살아가는이야기/독서2019. 12. 15. 21:47

 

소션재판을 하면서 깊이 실감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가정해체 문제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비행을 저지르고 이곳에 온 소년들의 경우 가족 구성원이 온전히 갖추어져 있는 경우가 적고 편모, 편부, 조모, 조부, 형재자매 혹은 친척 집에 얹혀 있는 경우 등 결혼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 또 겉보기에 온전한 형태의 가정이라 해도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45쪽

 

근본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일단 부모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치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은 ㅗ년 자신이다. 그래서 나는 늘 소년들에게 부모와 가족을 향해 꿇어앉아 '어머니,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를 열 번씩 외치게 하거나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를 열 번씩 외치게 한다. 소리가 작거나 형식적이라고 생각될 때는 '마음에 진심을 담아 다시 열 번 더 외쳐라' 하고 호통을 치기도 한다. 이 때 난생처음으로 부모에게 '사랑합니다'란 말을 해봤다는 소년들도 많다. 

반복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밖으로 돈던 말이 소년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어떨결에 한 번, 두 번 외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가슴에서 무언가가 올라와 소년을 울컥하게 만들고, 이를 듣고 있는 부모의 마음도 울리게 만든다. 46쪽

 

어쩌면 이 소년의 재비행이 부모의 잘못된 훈육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소년비행의 근본 원인과 해결책은 결국 가정과 부모에게 있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127쪽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이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려면 그들이 절망감과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며,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어야 한다. 내가 담당했던 사건의 어느 피해자는 견디기 어려운 학교폭력으로 자살충동을 여러 번 느꼈지만 같이 피해를 당하는 친구와 서로 위로하며 지냈기 때문에 동변상련의 정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거창한 도움을 주지는 않더라도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138쪽 

 

외롭고 절망스러울 때 누군가가 당신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에게 달려가 마음속 괴로움을 털어놓자. 꼭 가족이 아니어도 좋다. 위기의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 그가 바로 당신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으니. 144쪽

 

비행내용의 참담함에만 분노하고 비행을 저지른 소년들을 비난하기 전에 왜 어린 소년들이 비행으로 칟닫게 되었는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드들을 내몰았는지 반드시 되물어야 한다. 194쪽 

 

지금 어떤 관계에 놓여 있든 영우에게는 여전히 그 부모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결국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앞으로 영우의 인생 또한 행복해질 수 있다. 210쪽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며 법정을 나가는 모녀의 뒷모습이 세상의 어떤 풍경보다 아름답게 보였다. 오늘 법정에서 흘린 눈물은 민경이에게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사랑과 절대적인 믿음은 때로 사막을 숲으로 만들기도 하고 폐허 위에서도 생명을 자라게 한다. 자신을 향한 이모의 사랑과 믿음을 보았으니 민경이가 더 이상 방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민경이가 곧 마음의 상처를 털어내고 아름다운 숙녀로 자라 언젠가 이모처럼 훌륭한 어머니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235쪽

 

꿈 많은 소녀의 소원이 겨우 가족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것이라는데, 그 작은 소원조차 들어주지 못하는 부모를 원망조차 할 줄 모르는 여린 너의 마음이 무슨 죄가 있느냐.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어른들이란다.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 외로운 네가 방황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우리가, 어린 네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할 때 손 내밀어주지 못한 우리가, 너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우리가.. 252쪽

 

소년들이 사회적으로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가족 간의 관계다. 모든 인간관계의 출발점이고 가장 기본이 되는 가족관계는 다른 모든 인간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가족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저녁시간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단순히 배고픔을 충족시켜주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과 정서적 유대를 나누고 예절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면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나는 지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바로 밥상머리교육이 이루어지는 가정에서의 저녁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257쪽

 

사람은 자의든 타의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걸 알고 나면 인생사 모든 일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이고,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은 삶의 비밀과 인생의 질서를 아는 사람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질서의 열쇠이자 행복의 열쇠이다. 누구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 처방을 이찌감치 깨우친 민철이가 기특하기 그지없다. 276쪽

 

소년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배경에는 경제적인 이유도 크지만 대체로 정신적 심리적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어려서부터 살가운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쫓기듯 그늘진 자리로만 옮겨 다니며 살아온 아이들, 부모도 있고 경제력도 아느 정도 안정적이지만 정서적 방임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고아와 다를 바 없이 자란 아이들, 특수한 문제나 경험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유나니 깊은 아이들. 이런 문제가 마음속에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당장 비행이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잠재적 위험으로 남아 있게 된다. 그러므로 소년들의 심리적 문제가 고착되기 전에 국가와 사회가 개입하여 그들을 어루만지고 살펴주어야 한다. 282쪽

 

 

 

 

Posted by 권 대익

 

 

 

 


우리가 날던 날 독후감

 

 


들어가며 


2017년 여름,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은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다른 기관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먼 발치에서 방화11이 얼마나 단기사회사업에 즐겁게 참여하며 뜻있게 이루어가고 알았습니다. 실습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실무자가 먼저 감동하고 성장하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 과정을 잘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제목으로 정식 책을 출판했습니다. 오랜 기간 학생과 실무자가 글을 다듬었고, 당사자 분들도 책 작업을 응원하고 글도 써주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방화11에 입사했습니다. 겨울 단기사회사업을 하는 도중 책을 완성했고 선물 받았습니다. 신입 직원으로 기관과 지역사회를 잘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방화11 선배들이 정리하고 기록한 글을 잘 읽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책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가장 먼저 읽고 싶었습니다. 


방화11 동료들과 한 달에 두 번 격주 수요일에 모여 하루에 책이나 자료집을 한 권씩 읽는 '수요학당'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에서 가장 먼저 읽을 책으로 우리가 날던 날을 제안했습니다. 2018 겨울 단기사회사업 실무자로 함께했던 손혜진, 한수현, 하우정 선생님이 함께 했습니다. 


책의 저자인 김미경 과장님과 박혜원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당시 사회복지 대학생이었던 박혜원 학생은 이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와 이후 책에 나오는 저자를 사례관리로 만나고 있는 손혜진, 한수현, 하우정 선생님이 함께 한겁니다. 저자에게 당시 분위기와 행간에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지금 만나고 있는 동료에게 그 이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풍성했습니다.  



문헌연구 


이 책은 네 명의 중년 당사자 분들이 주체적으로 여행을 준비하며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단기사회사업으로 진행하기 전, 이 사업과 관련된 책을 읽거나 다른 사회사업 선배를 만나 자문을 구했습니다. 


사회사업은 선행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업을 맡던지 그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잘 하려 애썼습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이 사회사업 전체 과정을 이루어가는 일이기에 문헌연구부터 철저하게 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읽었고, 세 분의 사회사업 선배를 만났습니다. 이 과정도 기록했습니다. 


문헌연구를 하며 나들이를 당사자가 직접 이루어가도록 돕는 자주성을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여쭙고 어른다움으로 존중하며 세워드릴지 생각했습니다. 감사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이루어가는지 확인했습니다. 


문헌연구를 하니 어떻게 사업을 이루어가야 할지 그려졌을 겁니다. 먼저 실천한 사람이 있고 그 과정을 잘 기록한 덕분에 비슷한 사업을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김동찬 선생님, 최선웅 선생님과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가슴이 뛰고 설렜습니다. 당장 복지관으로 돌아가 사회사업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만 여겼던 사업도 재미나게 해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사회사업에 새로운 눈을 떴습니다. 37쪽


좋은 사람과 이야기 나눈 후 당장 복지관에 돌아가서 사회사업 해보고 싶다는 김미경 과장님의 고백이 놀랍습니다. 책읽고 사람을 만나며 공부하니 당장 사회사업 해보고 싶고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나들이 사업을 이루었으니 어찌 풍성하지 않을까요? 



당사자 면접 


나들이에 참여하시는 네 분이 사회복지 대학생 실습 면접을 직접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당사자 참여'라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함으로 그저 그런 질문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위해 면도와 이발도 하고 깔끔한 옷차림으로 참여하여 생각지도 못한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질문 하나하나 그렇게 읽었습니다.  


여러 질문 중에 몸이 불편한데 법적인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반찬배달 같은 방문요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해결할건지 물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복지기관이 법과 제도로 일방적으로 안된다고만 하면서 마음이 속상하셨을 당사자 분이 그려졌습니다. 더 지혜롭게 당사자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여러 방법을 찾고 제안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면접 준비 자체가 당사자의 역량과 강점을 찾고 확이나는 하나의 사업입니다." 50쪽


당사자 면접부터 단기사회사업의 시작이었습니다. 복지관이 도움을 주는 곳이라 어르신들이 낮아지는 형세가 아니었습니다. 당사자의 품격 자존심 염치가 살아남을 확인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마치 저에게도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를 이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나요?"


 

당사자 변화 


"아니, 왜 이렇게 하나요? 내가 이사 오기 전에 다녔던 복지관은 다 알아서 해줬습니다. 그렇게 해야 몸이 불편한 우리들이 편할 것 아닙니까? 그게 사회복지사가 할 역할이 아닌가요? 42쪽 


처음에는 당사자 분들끼리 의논하여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복지관과 학생들은 거들어 드릴 것이라는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던 당사자 분들의 모습입니다. 처음은 이러했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당사자 분이 스스로 사업의 주인이 되어 이루어갔습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변화라기보다 이미 잘 하시고 잘 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거겠지요. 스스로 하실 수 있는데 복지관이 다 해주니 거기에 익숙해지신게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장백철 아저씨에게 이 시간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묻는 질문에 답변이 놀라웠습니다. 

 

"뜻깊었어요. 보통은 장소와 시간 같은 것 모두 정해서 일방적으로 알려주면 따라가는 것이잖아요. 다같이 직접 나들이 장소, 시간 등을 정하고 계획하니 뜻깊은 시간이에요. 좋았어요." 149쪽

 

 


책에서 배운 이야기 


1. 마을인사

 

단기사회사업 처음 한 주는 마을인사로 시작합니다. 복지관 이용하시는 분들을 인사하고, 관리사무소, 주민센터, 노인정, 주변상가까지 동네를 두루 다니며 인사했습니다. 이후 나들이를 준비하며 인사다녔던 곳을 찾아가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직접 도움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사회사업 인사만 잘해도 절반이 넘는다는 말을 직접 경험한 겁니다. 

 

나들이를 다녀온 후 수료식을 할 때 마을인사를 다녔던 빚은 떡집 사장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공간을 내어주셨습니다. 이미 좋은 관계를 맺어왔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드린 덕분일 겁니다.


2. 사업보다 관계

 

나들이에 참여하는 박영철 윤동우 장백철 아저씨와 신경숙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학생들은 처음 만나는 자리이니만큼 어떤 질문을 드려야 할지 미리 준비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작 나들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김미경 과장님께서 슈퍼비전 주시는 이야기를 보며 배웠습니다. 


"처음으로 개별적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니 사업에 관한 내용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당사자가 하시는 말씀을 경청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청하며 관계를 쌓아 가는 것이 처음에는 더 중요하지요. 나들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그 뒤 5분이어도 충분해요." 


사업진행보다 관계가 우선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어느 사업을 하든지 마찬가지입니다. 사례관리 초기면접 때도 서식을 다 채우기보다 충분히 관계를 맺은 후 서식을 함께 채워갑니다. 사회사업가는 관계를 주선하는 사람이니 사업이 잘 되는 것보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러 경험상 좋은 관계를 이루면 사업도 더 풍성해집니다. 


김세진 선생님의 독서노트 책에서 세 잔의 차가 생각납니다. 파키스탄에서 학교를 짓기 시작하려는 모텐슨의 말에 마을촌장이 이렇게 말합니다. 


"발티 사람들과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 (중략) 세 잔의 차를 함께 마실 시간이 필요한 거야. 우리는 교육을 못 받았을지 몰라도 바보는 아니라네." -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 가운데


이 책에서 학생들은 당사자 분들과 첫 만남을 잘 이루었습니다.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사업에 집중이 될 때 좋은 관계를 이루는 일을 떠올렸습니다. 관계를 이루니 이후에 사업도 잘 풀렸습니다. 사업보다 관계, 잘 기억하겠습니다. 


3. 나들이 당일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중요

 

"나들이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들이를 가기 전에 당사자 분들 간에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당사자와 당사자 친구 분들끼리만 다닐 수 있어요. 당일보다 준비 시간이 더 중요하겠네요." 110쪽


나들이 가기 전에 함께 회의를 하면서 당사자 분들과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라면을 잘 끓이시는 신경숙 아주머니의 강점을 세웠고, 아저씨들도 옆에서 요리를 거들었습니다. 라면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니 조금씩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전에는 당사자 분들끼리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라면을 끓이면서 장백철 아저씨와 신경숙 아주머니가 잠깐이지만 편하게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니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한 것이 참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125쪽

 

다음에는 중간평가 때 김세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복지관이 아니라 누구네 집에서, 한적한 공원에서 나눠먹으면 좋겠습니다. 여느 사람처럼 식사하며 가까워지고, 식사 구실로 집도 찾아가고요.  

 

4. 사회사업가는 얻게 하는 사람

 

여행을 준비하며 예산과 차편을 준비했습니다. 당사자가 기획하고 준비하는 일이니 이런 부분까지 어떻게 할지 함께 의논했습니다.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것도 사회복지사가 직접 하기보다 당사자가 하실 수 있도록 거들고 부탁드렸습니다.

 

교회에 차량 대여를 부탁하는 일, 복지관에서 차량 대여 신청을 하는 일, 교회에서 주신 간식비를 받는 일, 노인정에서 윷 놀이판과 윷을 빌리는 일까지 모두 당사자 분들에게 부탁해서 직접하시거나 함께 이루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교회도 잘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장백철 아저씨께서 교회에 직접 물어봐 주실 수 있으실까요?" 115쪽

 

"교회 다니는 분이 계시니 차를 빌릴 수 있는지 알아봐 줄 수 있나요? 윤동우 아저씨, 정신사랑의교회 다니고 계시는데 한 번 물어봐 주실 수 있을까요?" ... "그럼 우리 함께 찾아뵙고 여쭙는 건 어떨까요?" 117쪽

 

복지관 차를 사용하더라도 지역 주민으로서 직접 복지관 차량 담당자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신이 빌리는 모양새로 이뤄지게 합니다. 정식으로 복지관 방문 약속을 잡고 차량 대여를 절차에 맞게 이루어 갑니다. 138쪽

 

윤동우 아저씨께서 노인정에서 직접 윷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당당함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복지관에서 다 해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시던 분들이 어느덧 나들이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5. 강점 나눔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평가 모임에서 나들이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서로에게 발견한 강점과 고마웠던 일을 나누었습니다. 칭찬을 받으니 다들 좋아하셨고 분위기도 따뜻했습니다. 책의 저자인 박혜원 선생님께서도 실제로 이 나눔이 유익했고 풍성했다고 하셨습니다. 강점과 감사 나눔. 유익합니다. 이는 다른 나들이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어느 사업에서도 해볼만 합니다. 배웠습니다.


 



소소한 감동 


1. 하우정 선생님처럼

 

"어떤 학생이 공부를 마치고 나중에 사회복지사로 일하면 좋으시겠어요?"

"하우정 사회복지사 같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하우정 선생님은 제 말을 잘 들어줘요. 그리고 제 마음을 잘 알아줘요." 44쪽


윤동우 아저씨 이야기를 정성껏 경청하며 만나는 하우정 선생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진심으로 만났으니 그 진심을 느끼셨을 겁니다. 이렇게 당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2. 장백철 아저씨의 멋진 선글라스

 

나들이 출발하는 날, 장백철 아저씨가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오셨습니다. 선그라스에 묻어있는 설렘과 당당함이 느껴졌습니다. 방화11에 입사한 지금, 자주 사무실로 찾아오시는 장백철 아저씨를 떠올리니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3. 가슴 따뜻한 여행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가슴 따뜻합니다. 한 편의 동화 같습니다.

 

여행 가는 길,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받아 들었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쓰며 걸었습니다. 총무를 맡은 윤동우 아저씨께서 직접 식당에서 계산하셨습니다. 강아지 풀을 말로 삼아 윷놀이 했습니다. 윷놀이하며 박장대소 하는 모습, 모와 윷이 나올 때마다 엄지를 만들어 춤을 추시는 모습까지 여느 사람살이와 같았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 같습니다.

 

4. 우리가 날던 날

 

책 출판을 준비하며 제목을 당사자 분들께 여쭈었습니다. 박영철 아저씨께서 멋진 제목을 지어주셨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그 날은 우리가 마치 날았던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186쪽

 

놀랍습니다. 함께 나들이 다녀온 그 날이 우리가 날던 날과 같다 하셨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아저씨의 말에 감동 감탄했습니다.

 

5. 주고 받는 편지에 커지는 따뜻함

 

수료식입니다. 학생들은 당사자 분들에게 편지를 써서 드렸고, 당사자 분들은 학생에게 편지를 써오셨습니다. 서로 읽어주던 모습이 그려집니다. 얼마나 뭉클했을까요. 편지 내용도 놀랍습니다.

 

"어디선가 접한 지식에 진정한 복지 또는 장애를 돕는 것은 물고기를 잡아 익혀 식탁에 올려놓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물고기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요. 그래야만 진정한 도움이고 실질적인 복이일 겁니다. (중략) 두 분 선생님의 가시려 하는 길은 숭고하고 거룩하기까지 합니다. (중략)" 198쪽

 

편지 내용도 놀랍습니다. 단기사회사업 목적과 과정을 당사자 분께서 잘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박혜원 박성빈 학생을 축복하는 글에서도 얼마나 한 달을 뜨겁게 만나왔는지 그려집니다.

 

6. 좋은 이웃

 

박영철 아저씨는 윤동우 아저씨를 부를 때 전에는 '이 사람', '이쪽' 이렇게 하셨습니다. 오늘은 '동우'라고 이름도 부르셨습니다. 마지막 수료식에서 이웃 서로 호칭의 변화가 크게 와닿았습니다. 195쪽

 

나들이를 구실로 당사자 분들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나들이에 동원되어 다녀오는 복지사업 방식이었다면 서로 이름도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동네에서 오가며 이름을 부르며 인사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겠지요. 못다한 이야기에서 함께 목욕탕을 가기로 한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일정이 있어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이 책이 출판된 이후에 서로 목용탕도 함께 다니는 모습도 상상됩니다. 네 분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예산과 회비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예산입니다. 늘 복지관이나 외부 후원으로 다녀오셨으니 당사자 분들이 준비하고 기획하면서 회비를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를 설명할 때 사전에 문헌연구한 책을 떠올렸습니다. 


"전에 영상을 봤는데 사람이 경험하는 일에 소비 할 때 행복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복지관에서 돈을 다 대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이라도 이런 나들이에 조금씩 돈을 모아서 가는 것도 어르신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106쪽

 

함께 여행을 준비하면서 만 원씩 회비를 걷었습니다. 막상 돌아오는 길에 살피니 교회에서 지원금을 주신 덕분에 회비 예산이 남았습니다. 실무자와 대학생은 감사인사와 평가회 때 사용하자고 제안했지만 당사자 분들은 회비를 다시 돌려받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서로 돌려 받으셨습니다.

 

 

"우리 일에 실패란 없어요." 하신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회사업 실천이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처음보다 달라진 게 분명 있습니다. 당사자의 작은 변화도 의미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170쪽

 

당사자와 사회사업가의 의견이 다를 때는 당사자와 다른 의견을 내세우거나 당사자 의견과 다르게 도와야 할 만큼 당위성이나 실익이 있을지 헤아립니다. 171쪽

 

이 책의 말미에서 회비를 돌려 받는 상황이 나들이 취지와 목적이 퇴색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으나 당사자 분들의 마음과 상황도 생각하면 이해도 갑니다. 모든 일을 다 당사자가 이루면 좋겠지만 당사자의 때에,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이루어 가는 과정도 귀합니다.


 

단기사회사업

 

이 책은 사회복지대학생과 실무자가 함께 단기사회사업으로 이루어간 사업을 담았습니다. 처음 단기사회사업으로 진행하면서 여러 과정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관리자 회의에서 여러 고려해야 할 점을 생각하면서 함께 논의했습니다. 긴 시간 끝에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을 하며 실무자인 김미경 과장님께서 즐겁게 일하셨습니다. 같은 팀 하우정 선생님께서 "과장님, 굉장히 즐거워보이세요."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기존에 하던 많은 일을 하시면서 가정까지 돌봐야 하니 잠을 줄이면서 일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빨리 복지관에 가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학생들이 고민이 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물으면 여러 책을 바로 찾아주시며 필요한 조언을 하는 김미경 과장님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공부하고 고민하셨을지 그려집니다.

 

이제 이 단기사회사업을 방화11 실무자가 되어 이어갑니다. 그 과정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갈지, 학생과 실무자에게 성장이 될지 궁리하며 참여하고 있습니다.

 

복지현장에서 여러 실습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학생은 복지관에서 실습을 한 후 현장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실습이 평가 지표에 제외되면서 실습 자체를 하지 않는 곳도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복지관에서 사람을 뽑을 때는 좋은 사람이 없어 좋은 지원자를 찾습니다. 학생들이 복지관에 지원하기보다 공무원, 공단 준비에 더 몰립니다.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뜻을 품고 복지관을 찾는 이가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 사회복지사가 성장하고 기획부터 평가까지 사회사업답게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단기사회사업입니다. 이는 복지관 실무자도 성장하고 사업도 더 풍성해지는 좋은 구실입니다. 앞으로도 방화11에서 단기사회사업을 지속적으로 재미있게 해나가고 싶습니다.

 

 

나가며

 

2018년 겨울에도 방화11은 단기사회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실무자로 참여했습니다. 이후에 앞으로도 계속 단기사회사업을 진행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동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복지관에서 이루어지는 사업도 단기사회사업 방식으로 이루어 가는 과정이니 실습도 그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방식.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방식입니다. 방화11의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미션과도 이어집니다.

 

사회사업은 마땅히 이러해야 합니다. 이렇게 실천하고 싶습니다.

 

합동연수에 참여한 김미경 과장님께서는 37쪽에서 어버이날 행사, 피아노 연주회, 일일호프, 마을 축제 등 복지관의 모든 사업을 이렇게 실천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저 역시 동일합니다.  올해 방화마을 합창단, 탁구동아리, 생활복지운동, 마을잔치 사업을 맡았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던지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귀한 책 읽었습니다. 나들이를 진행한다면 이 책을 읽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제목처럼, 저도 날았던 것 같은 기분으로 재미있게 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이 책은 6명의 현장 사회사업가가 함께 출판했습니다.

6월부터 11월까지 모임에서 만들었으니 공부하고 글쓰고 출판까지 반 년이 채 걸리지 않은 겁니다.



10월, 이 책모임에 잠시 참여했습니다.


여섯 명의 저자가 함께 공부하고 책을 다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날의 만남과 책의 내용이 겹쳐지면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 나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한 번씩 만난 분들이니 마음으로 더 축하했습니다. 글을 읽고 감사문자를 보냈습니다.


글쓰는 일이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책의 저자인 여섯 명의 사회사업가의 이야기를 모은 이 책은 사회사업가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써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증거입니다. 책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왜 글을 써야 하는지, 글 쓰는 일이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260쪽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이야기체로 쉽게 쓰였기에 편안하게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느낀 감동의 여운을 잘 기억하고 싶고, 여섯 명의 저자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짧은 글을 씁니다.


저자에게 제일 귀한 선물은 책을 읽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감사한 건 책을 읽고 생각과 마음을 나눠주는 사람입니다.







[우리 일은 어르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에서 시작]


공유선 선생님


1. 자신에 대한 공부


책의 저자 공유선 선생님은 사회복지가 아니라 호텔관광학을 전공했습니다.

미국 어학연수에서 교수님과 비전찾기를 하면서 사회복지에 뜻을 두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마음 속에 사랑을 심어주자'의 마음으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하고나서 뒤늦게 사회복지를 시작했으니 그 동기만큼은 확실합니다. 자신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있는 겁니다.


입시경쟁의 공교육에서 깊은 고민없이 사회복지를 선택하는 대학생이 많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사회복지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과 준비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2. 공부, 함께하는 동료


2016년 여러 교육과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자기사업을 공부한 겁니다. 연수 내내 강의가 끝난 뒤 동료와 사업의 방향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센터장님은 이렇게 공부하고 노력하는 직원을 진심으로 표현하며 응원했습니다.

 

공부하며 사람다움과 사회사움을 생각했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생태 강점 관계를 붙잡았습니다. 이는 좁은 고시원에서 살다가 좋은 임대주택에 선정되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 당사자 한 분이 이웃과 인정이 있는 지금의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는 구절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3. 기록이 실천을 바르게 하는 도구


모임을 하면서 글을 쓰는 일이 과제이니 저자는 실천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를 위해 실천하려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겁니다. 기록을 하려면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자신을 성찰하면서 바르게 실천하게 됩니다. 성장통입니다. 글을 쓰면서 아프고 고민하는 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4. 할아버지와 인간적인 만남


공유선 선생님은 사례관리로 1년 동안 만나온 효자 백씨 할아버지 이야기를 글로 썼습니다. 백씨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밥 한끼로 시작했습니다. 단 둘이 하는 식사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려했습니다. 그동안 혼자 결정하며 만나온 과정을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심과 연탄 보일러를 잘 고치시는 일, 비즈를 만드시는 일을 강점으로 발견했습니다.
 


5. 강점으로 관계 잇기


비즈공예를 잘 하시는 할아버지의 강점을 잘 나눌 수 있도록 할머니들에게 선물하는 일을 주선했습니다. 그냥 선물을 하는 일을 넘어 덕담과 감사인사를 주선했습니다.


이런 고민과 생각은 여러 책과 논문을 읽으며 모아졌습니다. 그 부분을 발췌해서 책에도 실었습니다.


다른 동료가 만나는 어르신 한 명이 보일러가 고장이 났을 때 맥가이버 백할아버지가 고쳐주었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이 만나는 당사자의 강점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도 중요했을 겁니다. 함께 공부하고 같은 가치와 지향을 가졌기 때문일겁니다.



6. 내가 나아가야 할 길


공유선 선생님은 이렇게 당사자와 함께한 이야기를 과정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이를 혼자 쓰지 않고 당사자인 할아버지에게 읽어드리며 여쭈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바쁘고 어려운 가운데 잘 이루어가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많이 읽어야 하니 책도 가까이에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점차 나아갈 길이 뚜렷해지고 제 자신이 다듬어진다고 합니다.


공유선 선생님의 변화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응원의 글로 증명했습니다.








[꿈꾸는 자는 그 꿈을 닮아간다]


한수현 선생님


1. 미션과 비전


한수현 선생님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미션과 비전을 이야기 합니다. 개관하면서 미션과 비전을 전체 직원이 정했고, 이는 입사 조건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학생활부터 조직의 미션과 비전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입사 준비를 하고 면접을 보면서 미션과 비전을 외우고 어떤 지향으로 일할지 생각했습니다. 입사 후에도 미션과 비전대로 일하겠다는 마음과 지향으로 실천하려 애썼습니다.



2. 한수현 선생님


9년차 사회사업가. 그동안 여러 현장과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2015년 복직 후에 재가복지사업을 맡았습니다.


그동안 기록하지 않은 이유가 내 글을 보여주기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준이 없으니 사회사업가답게 실천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하는 사업 가운데 한가지 만이라도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모임에서 이를 실천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을 돕는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사람다움을 생각하고, 그 사람과 어울리는 둘레 사람도 생각합니다. 사회사업 개념과 기준을 세우고 일을 실천하는 겁니다.



3. 명절사업 실천이야기


명절행사 사업은 저도 1년차 때 실천한 사업이라 더 생동감있게 읽었습니다.


보통 명절행사는 대규모로 많은 예산으로 진행합니다. 많은 금액을 후원받고, 많은 사람이 봉사활동으로 참여하여, 많은 양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한수현 선생님은 이 명절사업을 기존방식대로 하지 않고 사람다움을 생각하면서 실천했습니다.


재료는 동네에서 이웃에게 후원받았습니다. 후원이라는 단어보다 더 나누어 달라, 보태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후원자와 대상자로 구분하지 않고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가깝다고 생각하신 겁니다.


명절활동 안내지를 만들고 이웃에게 설명했습니다. 달걀 3판, 동태 10마리, 고기 조금, 이렇게 조금씩 재료를 모았습니다. 특별한 도움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웃이 자신의 일상에서 나눌 수 있도록 부탁한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사랑마트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나누겠다고 했는데 지역에서 십시일반으로 나누고자 밀가루와 식용유만 받은 일입니다. 사실 이 사업을 한 곳에서 후원받아 수십 명의 어르신에게 나눠주면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수현 선생님은 복지사업이 목적이 아니라 명절행사를 구실로 사회사업을 하고자 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나눔이 하루만에 가능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수현 선생님이 글에 밝히셨듯 인사와 나눔 캠페인으로 꾸준히 만나오거나, 평소 동네를 오가며 인사하고 관계를 맺은 덕분일 겁니다.


한두곳 빼고는 모두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슈퍼바이저 신현환 과장님은 거절당하더라도 이야기 들어주신 긍정적 기운에 의미를 두자고 했습니다. 안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어떠한 장애물을 제거해야 일이 가능한지 살펴보자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자세와 슈퍼비전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도 어르신이 주인이 되게 도왔습니다. 어르신이 전만들기를 직접 하셨고 둘레사람과 함께 나눠드셨습니다. 세 번째 명절은 어르신 댁에서 진행하고 둘레 사람을 초대하면서  일상에 더욱 가깝게 하셨습니다. 함께 음식을 하는 어르신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나눠준 이웃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르신이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르신의 체면과 염치를 생각하면서도 감사의 마음을 어르신답게 세우며 전할 수 있도록 한겁니다.


명절사업,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다.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사례관리자]


최정아 선생님


1. 학습에서 시작한 사례관리


최정아 선생님은 다른 전공을 공부하다가 사회사업에 뜻을 두고 다시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했습니다. 사례관리사업으로 입사하면서 팀 내에서 학습을 먼저 했습니다. 「사례관리 팀학습」으로 공부모임을 하고,팀원 전체가 ‘사례관리 팀 단위 학습’에서 공부했습니다. 조직에서 함께 공부하고 담당자로 성실히 참여한 일로 시작한 겁니다.



2. 선행연구의 중요성


최정아 선생님은 자조모임을 구상하면서 선행연구를 미리 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과 함께 호모 스크립투스 모임을 하면서 선행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고 그 때부터 여러 글과 논문을 읽었다고 합니다. 글을 쓰고 선행연구를 정리하다보니 왜 선행연구가 필요한지를 알았다고 합니다. 선행연구를 미리 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했을 거라고 합니다. 조금 늦더라도 다시 공부하는 자세와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최정아 선생님은 어떤 사업을 하든 선행연구를 먼저 하시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자조모임 이루기


이웃이 서로 자신의 강점으로 도움을 주고 받고 나누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자조모임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만나오던 황씨 아주머니와 김씨 어르신을 만나 설명하고 섭외했습니다. 두 번의 만남이었지만 자연스럽고 평범한 이웃의 만남으로 다가왔습니다. 사회복지사로 특별히 진행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소박하게 모임을 이룬 이야기가 정겹습니다.



4. 나씨 아주머니 이야기


이야기체로 쓰인 이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처음 나씨 아주머니와 박씨 아저씨의 어려움을 읽고 최정아 선생님께서 어떻게 만나가셨을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어려운 이웃을 소개한 통장님의 말씀을 듣고, 이로써 모두 판단하지 않고 직접 당사자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초기면접을 하고 복지관 동료들과 의논했습니다. 조금씩 만나가면서 두분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지셨습니다. 치료와 취업, 주거마련까지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최정아 선생님이 새로 이사할 집에 가구를 지원받을 곳을 소개하니 박씨 아저씨는 벌써 아는 분에게 받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당사자와 함께하는 사례관리를 하겠다고 했는데 사회사업가가 먼저 제안한 부분을 부끄러워하셨습니다. 이런 과정까지 솔직하게 잘 다아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한 사람을 돕고 만나는 사례관리. 어찌 사회사업가가 한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며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그저 당사자와 함께 의논하면서 당사자가 자신의 삶을 이뤄가도록 거들 뿐입니다. 나씨 아주머니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가슴 따뜻했습니다. 자연스러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똘레랑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사업가]


임병광 선생님


1.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실습생과 함께 마을인사를 했습니다. 임병광 선생님께서 본오복지관에서 9년 동안 일하며 꾸준히 이웃을 만나온 덕분에 실습생과 함께하는 마을인사가 풍성했습니다. 빵을 챙겨주시고, 중국음식점 초대도 받았습니다. 사회사업은 인사가 절반이라는 사실을 실습생은 직접 경험했을 겁니다.



2. 전임자에게 묻기


소식지 사업을 새롭게 맡게 되면서 전임자에게 물었습니다. 복지관 형식과 과정으로 있는 인수인계를 넘어 전임자에게 더 자세히 물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이를 전임자와 함께 ‘작은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예와 격을 갖춘 겁니다. 이렇게 물으면 전임자가 자신의 숨은 노하우와 생각을 더 잘 나누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전임자와를 잘 의논하면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실수를 줄이며,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3. 짐승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다


임병광 선생님은 반찬배달사업을 할 때 당사자가 없을 때 말없이 문고리에 걸어놓았습니다. 이 때 어르신은 문고리에 밥을 걸어놓고 가는 것은 짐승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다, 얻어먹는 입장이지만 자존심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실수와 경솔함을 솔직하게 남기셨습니다. 과정을 잘 남겨준 임병광 선생님께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어떤사업을 하든 당사자의 자존심과 염치를 생각하실겁니다.



4. 식사마실 이야기


한 달에 한 번 하는 일요일 근무. 사무실에서 쉬면서 여유롭게 보내실 수 있었을텐데 동료와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혼자 식사하는 어르신과 의논했습니다. 함께 식사할 이웃도 찾았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밥 한 끼를 함께 했습니다. 식사를 구실로 이웃 간의 관계를 주선한 겁니다. 이 날은 초대한 노부부가 오시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가까이에 사는 이웃이 서로 좋은 관계가 되었을 겁니다.



5. 김씨 아저씨의 따뜻한 밥상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사는 김씨 아저씨. 술을 자주 드시고 여러 문제가 있어 복지관 모든 직원들이 알고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임병광 선생님은 김씨 아저씨가 요리를 잘하는 강점을 발견하고 주목했습니다. 옆집 할머니와 음식을 나눠먹을 수 있도록 주선했습니다. 메뉴를 정하고 필요한 준비물까지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실제로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식사 나눔을 준비하고 진행한 과정까지가 귀합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이웃의 관계를 안 것만으로도 큰 일입니다.








[퀀텀 리프를 꿈꾸며]



윤은경 선생님


1. 12년차 팀장


윤은경 선생님은 여기 노틀담복지관에서 12년 동안 일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일하며 팀장님께서도 소진이 오신 듯 합니다. 돌아봄이 필요하셨겠지요. 복지요결 책을 읽으며 사회사업 근본을 살펴보셨다고 합니다.
오래 일하셨음에도 계속해서 공부하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배움과 변화의 요청 앞에 쿵쿵 뛰는 심장의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뜻있게 도와보자는 말에 용기를 내고 팀원들과 함께 의미있는 실천을 결심했습니다.



2. 이씨 아주머니와의 만남


주민센터에서 이 씨 아주머니를 만나달라는 의뢰서를 받았습니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는 집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청소는 묻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같은 엄마로써 아이를 잘 키워온 과정에 존경심을 담아 공감하고 응원했습니다. 


네 명의 딸들도 정성껏 만났습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은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힘든 시간을 함께해준 전환점이 된 사람, 즉 좋은 이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회복탄력성을 공부했습니다. 막내 딸 다빈이에게 전환점이 될 사람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대학생 언니를 소개했습니다.


이씨 아주머니에게도 좋은 이웃이 생겼습니다. 함께 캘리그라피 수업을 듣는 김씨 아주머니입니다. 김씨 아주머니가 전환점이 될 사람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첫째와 둘째인 다운이와 다정이의 진로를 가족회의에서 함께 의논했습니다. 이 회의가 사례회의입니다. 어떤 사안에 관해 당사자와 함께하는 회의를 하고자 하신겁니다. 두 아이와도 따로 식사를 하며 인간적인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진심이 담긴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만남이 이어지니 집안도 조금씩 스스로 정리하셨습니다. 손님이 자꾸 방문하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겁니다. 대학생 언니, 김씨 아주머니가 좋은 이웃으로 계속 만나주었습니다. 당사자가 자기의 삶을 살고, 좋은 이웃이 있어 인정과 나눔이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고 소박합니다.



3. 퀀덤 리프


윤은경 선생님 글의 제목이기도한 퀀덤 리프. 대나무는 4년 째 30cm에 머물지만 5년 째에는 하루에 1m 가까이 자란다고 합니다. 이는 5년 동안 깊이 뿌리내린 덕분입니다. 뜻있게 일하고자 공부하고 시도할 때 당장의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이 길을 걸어갈 때 뿌리가 내리면 깊은 변화가 있겠지요.


이렇게 책을 출판하고 실천하는 윤은경 선생님의 퀀덤 리프는 지금부터가 아닐까요.








[당사자와 지역사회, 근본을 알아가는 사회사업가]


계수훈 선생님


1. 솔직한 이야기


계수훈 선생님이 이 모임과 복지요결을 접한 일은 스스로 원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복지요결 강독회는 국장님의 추천으로 참석했습니다. 심지어 강독회 첫 시간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다음수업부터는 빠지겠다는 핑계를 궁리하기까지 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람들 속에서 혼자 소리 내어 글을 읽으니 어지럽던 머리가 제자리를 되찾고 머리카락이 곤두섰습니다. 사회사업을 왜 하는지 근본조차 몰랐던 놈이 저였으며 근본 없는 사회사업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남들이 하고 있는 것 잘 베껴서 흉내내고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이후로 계수훈 선생님은 12주 강독회를 열심히 참석하며 공부했습니다.



2. 사례관리자의 무례함과 가벼움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아이를 돕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집을 방문했습니다. 전문가로 대하는 여러 행동이 무례하고 가벼웠습니다. 계수훈 선생님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습니다. 얼굴이 빨개졌다는 건 아직 사람을 대하는 마땅한 예의와 감각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계수훈 선생님께 고마웠습니다.



3. 돌잔치 이야기


넷째의 돌잔치를 제안했습니다.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살리기 위함입니다. 이미 어머니는 둘째 돌잔치를 해본 경험이 있으셨습니다. 어떻게 진행할지 의논했고 뒷집 할머니를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돌잔치에 필요한 물품도 이웃에게 조금씩 부탁했습니다. 돌잔치 음식도 복지관이 하기보다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잡채 한가지 종류더라도 직접 하시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소박하게 돌잔치를 이루었습니다. 아버님도 환경미화원 주말근무를 조정하고 참여했고 뒷집 할머니도 오셨습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관계를 이루었습니다.



4. 삼순 님 이야기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삼순 님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삼순 님을 돕기 우해 다섯 분의 활동보조인 아주머니가 돕기로 했습니다. 청소, 목욕, 식사 세가지 일을 돕기로 했는데 삼 순 님은 목욕은 싫다고 합니다.


“오늘 처음 본 사람들과 목욕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목욕을 완강히 거부하신 삼순 님. 비록 장애가 있을지라도 처음 보는 사람과 목욕하는 일은 부끄러우셨던 겁니다. 계수훈 선생님은 이를 알고 예를 갖춰 진심으로 사과하셨습니다. 이 모습에도 고마웠습니다.


삼순 님을 돕는 좋은 둘레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사는 교회 사모님은 상황을 알고 때때로 자장면은 함께 나누셨습니다.식당 이모들, 지구대 경찰관들까지 좋은 이웃이 많았습니다. 둘레 사람이 많아지고 이웃과 인정이 많아지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여섯 명의 저자의 글을 읽고 글마다 메모하고 생각한 부분을 적었습니다.

'사회사업은 실천 더하기 기록'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한번 읽고 돌아서면 오래 기억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독서노트처럼 메모를 해놓으면 언제든 다시 읽어봐도 떠올리기가 쉬울 겁니다. 


이 책을 다시 읽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반 년만에 쓴 글이라는 사실에 놀랍기만 합니다.

본문 중간중간 마다 글쓰기의 중요성과 필요성, 유익함이 녹아져 있습니다.

2016년 꾸준히 기록하고 책으로 만든 일이 이 여섯 명의 공동저자에게 큰 성장과 배움이었을 겁니다.


글쓰기와 책만들기를 배웠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이후에도 해마다 이런 글이 계속해서 쌓이겠지요? 이 글들이 모여지면 책 한 권이 되는 겁니다.



저 역시 사회사업 현장에서 벌써 5년차입니다. 4년을  꽉 채워서 일한겁니다. 일하면서 일 년에 한 권 정도의 자료집이나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벌써 두 권의 책은 공식 출판했고, 자료집 형태로 모아놓은 글도 두세 편이 됩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유익함을 아시는 분이 많으니 좋습니다. 저 역시 다시 도전과 자극을 받으며 올해 이런 기록을 잘 남겨보고 싶습니다.



또한 두해 전부터 서울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푸른복지 책에서 나온 책을 한 달에 한 권 정도 꾸준히 읽기로 했습니다. 


책읽고 글쓰면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이 기대됩니다.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고, 쓰는 사람이 이끄는 사람이 된다.'  

 

 

Posted by 권 대익

 

서울(강북지역) 책사넷 3월 모임 안내

 

 

 

 


서울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 작년 5월부터 시작했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모임에 관심있는 실무자에게 연락해서 매 달 풍성하게 모임을 잘 이루었습니다.


2015년은 미리 약속한 인원이 참여해서 모임을 진행하였고

2016년은 모임을 열어두고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주십시오. 

모임 장소가 좁아 참여인원이 제한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1. 일시

   - 2015년 3월 22일 (화) 오후 7시 20분


2. 장소

   -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6층

   -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오시는 길


 

 


   버스 이용안내
    - 마을버스 : 창동역 1번출구 앞 마을버스 08, 09번 탑승 후 도봉구청 하차
    - 버스 : 1118번, 1127번 도봉구청 하차(도보 2~3분 거리), 1145번, 1151번, 1018번, 1139번, 146번 방학역 하차
 
   지하철 이용안내
    지하철 1호선 방학역 2번 출구 (도보 5분 거리)

 

3. 참가대상

   - 모임에 관심있는 사회사업가, 혹은 학생


4. 참가조건

   - 복지요결 방식으로 사회사업을 하려는 사회사업가. 혹은 학생

   - 성실하게 꾸준히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자

   - 강점관점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동료를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는 자


5. 3월 모임방법

   -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 2판 (개정증보판)

   - 2월모임에서는 작년에 꾸준히 참여하셨던 분이나 올해 꾸준히 참여하실 분들에게 김세진 선생님께서 독서노트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3월에 처음 모임에 참여하셔서 책이 없으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아직 교보문고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아 김세진 선생님과 의논하겠습니다.

   - 1쪽부터 227쪽까지 소제목으로 사람 부분과 사회 부분을 읽고 오십시오.

   - 2월 모임에서 진도를 많이 나가지 못했지만 최대한 읽을 수 있는 만큼 읽겠습니다.

   - 이웃과인정 읽고 나누는 모임 제안 (http://cafe.daum.net/cswcamp/4ufY/602)



6. 진행일정

   - 7시 ~ 7시 30분 : 저녁식사

   - 7시 30분 ~ 8시 20분 : 자기소개와 일상나눔

   - 8시 20분 ~ 9시 30분 : 이웃과인정 나눔



7. 참가비와 저녁식사

   - 참가비 : 5,000원 이내

   - 금영숙 선생님께서 소박한 먹거리로 준비해주시면 1/N로 합니다.

   - 저녁식사 여부와 참석여부를 미리 확인 한 후에 당일에 준비합니다.

   - 참가비는 현장에서 현금으로  직접 주세요.

   - 언제 도착하시는지 알려주세요.


 

8. 이후 모임에서 하고 싶은 내용

   - 책모임 (사회사업가 김세진의 독서노트 참고, 각자 읽고 싶은 책, 월간 이웃과 인정 등)

   - 실천사례 나눔 (글이나 이야기 등의 방식)

   - 책읽고 저자와의 대화

   - 현장의 좋은 선배님과 사람책 활동

   - 학습여행, 소풍, 나들이, 산책

   - 그 밖에 자유롭게 제안



9. 3월 모임 참가자 (2월 25일 현재 신청자 1명)

   - 권대익 선생님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 풍성한 나눔을 위해 참여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하겠습니다. 선착순 마감합니다.  

     * 그래도 참가하고 싶은 분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방법을 궁리하겠습니다.



10. 문의와 신청 

   - 이 글에 댓글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 사회사업가 권대익 (010-8587-0625)


 

Posted by 권 대익

 

 



 
다시 만난 서울(강북지역) 책사넷 동료

2015년 5월부터 서울(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궁리 끝에 좋은 동료에게 연락해서 모임을 제안했습니다.
이 모임이 해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 첫 모임 공지 글

이번 모임은 지난 주 김세진 선생님의 전국 지역복지 실무자 연수에서 만난 동료들이 많았습니다.
다시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1.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금영숙 선생님
2.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 최혜미 선생님
3. 공릉종합사회복지관 이주형 선생님
4.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박하나 선생님
5.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최은경 선생님
6.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1월까지 근무한 이현실 선생님
7.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권대익 선생님

이렇게 총 7명이 만났습니다. 


지역복지 연수 이후에 기관에서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박하나 선생님과 최혜미 선생님은
김세진 선생님께서 선물로 주신 독서노트 책을 관부장님께 전해드렸다고 하셨습니다.

기관 선배들도 선물 받은 책을 좋아하셨고, 벌써 읽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선배들까지 챙겨주시는 김세진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주민대표 최성달 반장님의 이야기

모임 장소가 방학동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도깨비연방입니다.
마침 주민모임이 있어 1층에서는 책사넷 모임을 하고 2층에서 주민모임이 있었습니다.

도봉구에서 14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돕고 도깨비연방을 이끌어 오신 최성달 반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최성달 반장님은 김세진 선생님이 계실 때부터 동네에서 활동해 오신 분입니다.

지금까지 도봉구에서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도깨비연방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오셨는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일해오셨는지
사회복지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1시간 가까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과 발로 일해야 해."

"도깨비연방을 꿈의 공간으로 만들거야. 주민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평등하며 남녀노소 사람들이 어울리는 곳이 될거야. 도봉구에서 최고의 공간, 서울시에서 최고의 공간을 만들거야."

"어려운 이웃이 당장 죽어가는데 복지관에서 회의를 한다고? 먼저 선지급하고 나중에 수습할 수도 있어야 해."

"도봉구에서는 송파구처럼 슬픈 일이 없도록 할거야."

"도봉구나 서울시에서 주는 예산은 일체 받지 않고 우리가 알아서 할거야."

"도깨비연방이 자리를 잡았으니 도봉구 내 다른 모임과 네트워크 맺어서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거야."


대단한 열정과 헌신으로 도봉구에서 활동해 오시는 분입니다.
약자를 생각하는 마음과 진정성이 뜨겁습니다.
한편의 특강처럼 어떻게 사회사업을 해야 하는지, 약자를 만나야 하는지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독서노트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각자 책을 읽으며 줄치고 생각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머리말 일부분을 함께 읽었습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도우려면 그 사람의 인격과 관계가 살아나게 돕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람과 사회, 그 이상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그려가며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그렇지 않은 사회복지사의 실천에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고 이 독서노트를 작성했는지 이해했습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의 이상을 책에서 실마리를 찾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고,  쓰는 사람이 이끄는 사람이 된다.'
'우리 현장에서 답답한 일이 있다면 한탄만 하지 맙시다. 관련 책과 동료 글 따위를 열심히 읽고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쓰고 나눠봅시다.'

지난 주에 다녀온 지역복지 연수에서 듣고 다짐한 말이기도 합니다.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통해 함께 책을 읽으며 현장의 희망을 키워가는 혁명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세 잔의 차를 읽었습니다.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도움을 받는 이의 염치와 자존심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눔에도 예의가 있고 사람다움을 생각하는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일 할 때도 당사자를 이렇게 만나자고 했습니다.

초기면접을 나가더라도 한 번에 모든 정보를 캐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세 번을 만나며 관계를 먼저 쌓자고 했습니다.

사람을 도울 때 모텐슨이 코르페 사람에게 한 듯이 먼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합니다.


'과격파라는 문제를 없애려 노력하는 대신, 여학생들의 교육이라는 바탕을 살리는 일, 잘 할 수 있고 해 볼 만한 일에 집중하는 일, 강점사회사업입니다.'

최혜미 선생님은 복지관 팀원의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열정을 갖고 당사자의 문제와 욕구를 집중해서 묻고 듣습니다. 
엄청난 문제와 욕구를 듣고 와서 사회복지사가 모두 해결해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회복지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습니다. 


팀원과 함께 이 글을 읽으며 당사자를 어떻게 도울지 궁리해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살펴보며 바탕을 기르는 일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먼저 읽을 글을 소개했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 실천 사례집의 사랑이와 희망이네 아저씨 이야기
사례관리 공부노트에서 문씨 아주머니 이야기
이 두 권을 읽어보시기를 권했습니다.


자비를 팔다를 읽었습니다.

후원금 출처를 받을지 여부를 '구역질 테스트'와
내일 신문 1면에 나올 때 반응을 생각한다는 내용에 동감했습니다.

박하나 선생님은 도봉에서 일 할 때 어느 기업은 조직 자체에서 받지 않기로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도봉구에서 네트워크 사업으로 이루어지는 KTNG사업도 생각했습니다.
이왕 하게 된다면 그 가운데서도 의미있게 하자고 했습니다.

복지관마다 기업에서 자원봉사자도 많이 오고 후원금도 내는데 어떻게 만나야 할지 간단히 나눴습니다.

기업에도 복지관이 추구하는 지향과 생각을 잘 전하고
당사자에게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서 서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본인이 후원을 받는다면 어느 개인에게 받는 것이 좋으세요? 아니면 기업에게 받는 것이 좋으세요?"

대부분 심리적으로 어느 한 개인에게 받으면 부담스러우니
차라리 기업이나 단체에게 받는 것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 날 이야기 충분히 나누지 못했지만 돌아와 생각했습니다.

심리적으로 기업이나 단체에 받는 것이 좋겠지만 대상자와 후원자가 구별되는 방식이니
이웃과 인정을 소개하며 관계를 주선하면
당사자 입장에서 처음에는 부담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좀 더 사람사는 냄새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기업에 의한 기부, 지원, 자선사업이란 것도 결국은 더 많은 이윤 확보를 겨냥한 간적벅인 투자행위일 뿐이다.'

기업에 의한 기부나 지원이 있을 때 이를 잘 살펴보고
당사자에게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도와야겠습니다.



앞으로 모임을 어떻게 할까?

앞으로 모임에 대해 짧게 의논했습니다.

모임 장소는 도깨비연방 말고 서로의 복지관에서 돌아가며 하면 어떨지 이야기 했습니다.
조금 거리가 멀 수도 있지만 각 기관에서 하는 모임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오늘 주민대표 최성달님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진도는 많이 나가지 못했습니다.
5권의 책만 조금씩 읽어나가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 사회, 근본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읽고
김세진 선생님을 초대해 저자와의 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올해 푸른복지 책이 많이 나오니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이가영 선생님,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문미숙 선생님 책도 읽고 
저자와의 만남도 하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1박 2일 이상으로 학습여행을 다녀오면 어떨지 이야기 했습니다.
모두들 꼭 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최혜미 선생님께서 문자를 주셨습니다.

"샘~ 오늘도 풍성했습니다^^ 나에게 제3의공간이무 엇일까..생각해봤는데 저는 책모임 같아요~
오늘도 힘을 얻고 갑니다~ 샘 덕분에 작년 5월부터 조금씩 달라지는 저를 느낍니다^^
내일도 신나게 복지관 출근 할 수 있을꺼 같아요~ 고맙습니다..조심히들어가세요^^"

모임을 잘 누리며 문자로 마음을 전해주신 최혜미 선생님께 고마웠습니다.
작년부터 책사넷 모임을 하고 있는데 저 역시 먼저 누리며 힘을 얻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혼자 읽지 않고 함께 읽으니 풍성하고 
좋은 사회사업 동료를 얻었으니 
제가 복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서울(강북지역) 책사넷 2월 모임 안내



서울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 작년 5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한 해 동안 모임에 관심있는 실무자에게 연락해서 매 달 풍성하게 모임을 잘 이루었습니다.


작년에는 미리 약속한 인원이 참여해서 모임을 진행하였고

올해는 모임을 열어두고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주십시오. 

모임 장소가 좁아 참여인원이 제한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1. 일시

   - 2015년 2월 23일 (화) 오후 7시 30분


2. 장소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커뮤니티 공간 '도깨비 연방'  (http://dmaps.kr/pzdr)

   - 주소 : 서울 도봉구 방학동 632 (도깨비시장 공영주차장 건물)




   - 오시는 방법

      ① 지하철 4호선 쌍문역 하차

      ② 쌍문역 2번출구 70m 앞 신한은행에서 1126버스 탑승

          쌍문역 2번출구가 공사 관계로 막혀 있어 1번 출구로 나온 후 유턴해서 신한은행에서 탑승

           신한은행 위치

      ③ 1126 버스 탑승 후 '신우빌라' 정류장에서 하차 (12분 정도 소요)

      ④ 버스 하차 후 길 건너서 골목 안으로 70미터 직진          




     

      ⑤ 왼쪽 도깨비연방 1층 카페 도착 






  

3. 참가대상

   - 모임에 관심있는 사회사업가, 혹은 학생


4. 참가조건

   - 복지요결 방식으로 사회사업을 하려는 사회사업가. 혹은 학생

   - 성실하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자

   - 강점관점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동료를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는 자


5. 2월 모임방법

   -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 2판 (개정증보판)

   - 작년에 꾸준히 참여하셨던 분이나 올해 꾸준히 참여하실 분에게는 독서노트 책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1쪽부터 115쪽까지 소제목으로 사람 부분을 읽고 나누겠습니다.

   - 이웃과인정 읽고 나누는 모임 제안 (http://cafe.daum.net/cswcamp/4ufY/602)






6. 진행일정

   - 7시 ~ 7시 30분 : 저녁식사 (김밥)

   - 7시 30분 ~ 8시 20분 : 자기소개와 일상나눔

   - 8시 20분 ~ 9시 30분 : 이웃과인정 나눔



7. 참가비와 저녁식사

   - 참가비 : 5,000원

   - 도깨비방(주민카페)에서 커피나 차를 한잔 드립니다.

      : 핸드드립커피, 산야초, 매실차 등

      : 제가 직접 맛있게(?!) 내려드립니다.  

   - 7시부터 참가비로 김밥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합니다. 

   - 7시 30분에 오시는 분은 모임을 하면서 김밥과 차를 드시면 됩니다. 

   - 참가비 5,000원으로 커피와 저녁식사까지 해결 할 수 있습니다.  

   - 참가비는 현장에서 현금으로  직접 주세요.

   - 언제 도착하시는지 알려주세요.

   - 7시 30분에 오시는 분은 차 주문을 미리 해주시면 만들어 놓겠습니다.




8. 이후 모임에서 하고 싶은 내용

   - 책모임 (사회사업가 김세진의 독서노트 참고, 각자 읽고 싶은 책, 월간 이웃과 인정 등)

   - 실천사례 나눔 (글이나 이야기 등의 방식)

   - 책읽고 저자와의 대화

   - 현장의 좋은 선배님과 사람책 활동

   - 학습여행, 소풍, 나들이, 산책

   - 그 밖에 자유롭게 제안




9. 2월 모임 참가자 (2월 23일 현재 신청자 5명)

   - 이주형 선생님 (공릉종합사회복지관)

   - 최혜미 선생님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

   - 금영숙 선생님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 권대익 선생님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 김지영 선생님


     * 공간이 좁고 인원이 많은 관계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10명 마감) 

     * 그래도 참가하고 싶은 분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방법을 궁리하겠습니다.




10. 문의와 신청

   - 사회사업가 권대익 (010-8587-0625)


Posted by 권 대익

 

 

 

(김제시노인복지타운 희망이야기)

'사람과 사람사이'를 읽고

 

 

 

 

김제시노인복지타운 희망이야기, '사람과 사람사이'를 읽었습니다.

 

 

김제시노인복지타운은 저에게 특별합니다.

 

꿈지락 활동과 백두대간 산행으로 만났던 상빈이형과

13차 캠프와 광활 자유여행으로 만나게 된 정호영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자 따로 김제에 내려간 적도 있었고

지난 12차 복지순례팀도 김제시노인복지타운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김제시노인복지타운에서 

'사람과 사람사이' 실천 사례집이 나오자마자 신청했습니다.

 

출퇴근 하는 지하철 안에서 부담없이 읽었습니다.

소박하고 따뜻한 실천과 기록으로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는 글에서 정호영 관장님은 人情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와 믿음, 사랑과 정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어르신을 모시는 김제시노인복지타운은

시내와도 멀리 떨어져있어 셔틀버스로 오가야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어르신을 모시는 요양원이나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는 탁월한 서비스와 자원연계로, 필요한 욕구와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서비스와 욕구, 문제 해결, 전문가 체계와 같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소박하고 단순한 실천으로 인정과 관계, 믿음과 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1. 인사와 걸언

 

사례집을 읽으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인사와 걸언입니다.

 

 

사회사업은 인사가 절반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호의적인 관계가 만들어지고 신뢰가 생겨납니다.

 

은은정 선생님은 입사하자마자 이 마음으로 만나는 어르신마다 두루 인사했습니다.

조미화 운전기사도 처음에는 여자라서 불안해하던 어르신들이 열심히 인사하니 친 딸처럼 생각해주신다고 하였습니다.

김병권 운동처방사도 처음에는 뚱뚱해서 자기 몸도 관리 못한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어르신들이 열심히 인사하며 관계를 맺으니 긍정적 관계로 바뀌었다고 하였습니다.

 

 

걸언도 사회사업의 중요한 가치입니다.

노인복지타운 직원들은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오탁근 선생님은 어르신과 의논하며 인형극 수업을 주선했습니다.

이봉순 요양보호사도 어르신의 모든 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여쭙고 부탁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음 혼자 하시도록 돕고 당신 삶의 주인이 되시도록 거들어 드렸습니다.

이미영 과장님은 노인의 날 행사를 지역사회에 두루 다니며 함께 준비했습니다.

 

 

인사와 걸언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인사와 걸언으로 실천한 이 사례집이 그 증거입니다.

 

 

 

 

2. 전직원이 하나의 가치

 

이 사례집을 읽으며 놀란 것 중 하나가 전 직원이 사례집을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사회복지사 뿐만 아니라 영양사,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운전기사, 운동처방사, 미용사까지 자신의 일에서 뜻있게 실천하고 생각한 일을 기록했습니다.

 

'자주적인 노인, 함께하는 지역사회' 라는 비전과 이를 위해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한다는 내용을 전 직원이 이해하고 실천했습니다.

 

조직에서 비전과 미션은 중요합니다.

이를 토대로 어떻게 실천할지 계획하고 공유합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한 김제시노인복지타운 이야기가 좋은 귀감이 됩니다.

 

 

 

 

3. 관계를 살리는 사회복지사

 

박상빈 선생님의 팥죽 나들이 이야기에서

관계를 살리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요양원 안에서만 10년 넘게 생활하시던 어르신은

박상빈 선생님께서 시장에 나갈 때 팥죽을 함께 먹으며 외출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오래전부터 알고 계시던 동네 이웃과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송지숙 과장님의 세대동행 멘토링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복지대학생과 어르신의 관계를 형성하는 이 사업을 읽으며

푸른복지 출판사 '좋은이웃되기' 책이 생각났습니다.  

 

평범하고 소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어르신은 대상자가 아닌 이웃집 할머니와 같은 당당함과 품위가 묻어났습니다.

 

 

 

 

 

기관에서 가치를 고민하며 실천해나간 사례집을 선물로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도 복지현장에서 뜻을 세우고 소박하게 실천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이런 사례집을 발간 할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독서2012. 10. 23. 07:30

 

 

 


똥꽃

저자
전희식 지음
출판사
그물코 | 2008-03-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기록을 담은『똥꽃』. 이 책은 귀농한 농...
가격비교

 

 

(가톨릭대·서울신대 연합 책 모임)

 

 

'똥꽃'을 읽고

 

 

 

p24 문짝 하나를 만들고 손잡이를 달 때도 어머니의 신체조건을 생각해서 결정했다.

 

p24 아이들도 어른 한 사람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것이 시골이고 생태집짓기다. 도시일과 달리 힘이 세건 신체조건이 열악하건 다 조건에 합당한 일거리가 있는게 시골일이다. 그래서 누구도 노동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자부심과 어른들의 뿌듯함은 최대치가 된다.

 

어머니에게 필요한 집은 넓고 좋은 아파트가 아니었습니다. 시골의 빈집이라고 할지라도 자연에서 올라오는 생명과 당사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집이 더 필요합니다. 이러한 건축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일을 할 수 있고 그로 말미암아 뿌듯함이 최고라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p56 어머니의 존엄성과 존재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 못지 않게 어머니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를 확실한 집안 어른으로 대하고 하는 일마다 일일이 알려드리고 허락을 받았다.

 

p103 예기치 못하는 순간에 스스로 쓸모없는 존재라는 느낌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이 치매 노인의 품위와 존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p155 어머니를 모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내 가슴에 자리잡아 간 것이 바로 ‘존엄’이다. 건강보다도 존엄을 더 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반말)

 

어르신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당신의 존엄성과 존재감을 높여드리는 것입니다. ‘가만히 계세요, 제가 다 해드릴께요’ 이러한 자세는 편하게 살 수 있게는 할 수 있어도 어르신의 자주성과 존재감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저자와 같이 작은 것 하나라도 어머니께 직접 묻고 실천 하는 것은 어머니가 하신 것이 됩니다.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에 있어 이것을 잘 기억해야 되겠습니다.

 

 

 

 

 

p74 노인들도 그걸 안다. 당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기가 죽어 있다.

 

p84 절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이 한결같이 어머니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음식뿐 아니라 마실 물까지 챙겨다 주며 곁에 와서 일부러 말을 걸면서 정성을 다해 받들어 모시는 것에 어머니의 긴장과 경계가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정성스런 모심’이 백가지 약보다 나았다.

 

가장 두려운 것이 이것입니다. 행위로는 어르신을 잘 모실 수 있어도 마음으로 존재로 어르신을 만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르신이 아니더라도 내가 만나는 클라이언트는 사회복지사의 진정성을 알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p85 이때였다. 어머니가 나한테 차비라도 좀 주자는 것이었다. 그러자고 했더니 봉투들을 꺼내 가장 두툼한 것을 내게 주시는 것이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돈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정성과 인정으로 맺어질 때 그것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p146 노출되지 않은 개인의 수치와는 달리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 인정되어 버리면 심리 상태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본 것이다.

 

p147 똥오줌을 가리게 되면서 어머니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을 도울 때 인격과 자존심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르신을 모실 때 단순히 편하고자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자존심을 생각한 저자의 세심함을 배우게 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독서2012. 10. 19. 13:47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저자
김세진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2-06-18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여러 사례관리 담당 사회복지사의 실천 기록『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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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푸른복지 출판사에서 나온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책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14명의 실무자 선생님의 23가지의 실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문용어나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문체로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가치와 뜻을 가지고 이웃을 도운 이야기입니다.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에게, 사회복지 현장이 어떠한지 궁금한 예비 사회복지사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전문가스러운 사례관리? 

 

TV를 보면 심각하고 어렵고 문제있는 사람을 도울 때,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솔루션 회의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각종 문제를 진단하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회의 후에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복지 현장에서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도 이런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긴급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일 경우 이렇게 진행 할 수도 있겠으나 제가 생각하고 공부한 사회복지 현장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사례관리, 최근 복지현장의 핫이슈라고 합니다. 이제 복지관에서 사례관리팀이 따로 만들어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종 서류업무와 메뉴얼 등을 쌓아놓고 매일 야근하면서 힘들고 어렵다고 표하는 실무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생각해봅니다. 복지현장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근본과 가치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학창시절 꿈꾸고 다짐했던 초심을 잊지 않고 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쓰신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니 이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살펴보면 마치 긴급구조 SOS TV에 나올만큼 심각하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정신장애, 한부모 가족, 장애 가족, 도벽, 중독, 빈곤 등등..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를 도울 때 뜻을 세워 도운 이야기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혹은 그렇게 일 하기로 결단하거나 그런 모습을 시나리오로 상상해서 쓴 글도 있었습니다.

 

 

 

 

1. 당사자와 의논합니다.

 

책에서 저자들은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 당사자와 충분히 의논하고 설명했습니다. 인천종합사회복지관 강은영 선생님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당사자가 참여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렸으며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 박종관 선생님은 생일잔치 준비를 장애를 가진 신씨 아저씨와 함께 의논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김기철 선생님께서 결식아동을 돕는데 아이들에게 직접 묻고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서비스 의뢰가 들어왔는데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사회복지사와 만날지 구체적으로 묻고 의논한 것입니다.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심을 살렸습니다.

 

반면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조동수 선생님께서 도운 남씨 할아버지의 경우 모 기관에서 강제로 알코올 센터에 입소시키고 그 집의 모든 살림살이를 청소를 한다며 치워버린 경우입니다. 퇴소한 남씨 할아버지는 자신이 강제로 입소 당했고 집의 모든 생필품과 살림살이가 없을 때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2. 강점관점으로 돕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저자들은 당사자의 강점을 살려서 도왔습니다. 당사자의 어려운 문제, 욕구를 해결하려는 소극적 서비스가 아니라 당사자의 강점을 살려 인격과 관계를 살렸습니다. 적극적 욕구에 집중한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 아저씨이지만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살려 밑반찬 배달이나 복지관 일을 부탁드렸습니다. 구미종합사회복지관 문미숙 선생님은 정신장애가 있는 Y씨의 문학 창작 능력을 살렸습니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이선영 선생님은 문씨 아주머니께서 자녀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살려 도왔습니다. 

 

강점관점으로 도우니 쉽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강점을 살리니 자연스럽게 문제가 희석되거나 해결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 비공식적 관계, 사회적 관계, 따뜻한 이웃

 

당사자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으나 되도록 비공식적 관계, 사회적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이를 위해 따뜻한 이웃의 관계를 주선했습니다. 

 

인천숭의종합사회복지관 정수현 선생님께서는 한 가정의 아이를 돕기 위해 통장님, 슈퍼 주인, 주위 할머니, 교회 등을 두루 다니며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도록 부탁하고 의논했습니다. 박종관 선생님께서는 생일잔치에서 이웃의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거들었지요.

 

 

학창시절에 배웠던 개별관리 전공서적을 찾아보았습니다.

 

개별관리는 다음의 여섯 가지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첫째는 접근성, 보호의 연속성, 서비스 제공의 포괄성, 독립성 및 책임성을 보장한다. 둘때는 클라이언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장한다. 셋째는 클라이언트가 사회환경과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있도록 촉진한다. 넷재는 가족을 포함한 비공식 지원체계의 보호능력을 향상 시킨다. (중략) <개별관리. 공동체. 이근홍>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나타나있습니다.

 

 

 

 

4. 당사자와 인간적 관계

 

저자들은 당사자와 인간적인 관계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실천의 핵심이었고 소진되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본오종합복지관 임병광 선생님께서는 복지관에 찾아오시는 알코올 중독자 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형님, 동생으로 발전하기도 했지요.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원혜진 선생님은 결혼이민여성 에이미씨를 도울 때 단순히 후원금을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잘 되기 위한 마음으로 정성껏 설명하고 응원했습니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대담에 참석했었습니다. 이 때 원혜진 선생님께서 학생과의 만남을 이야기 하면서 눈물을 흘리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늘 당사자를 만나고 돌아와서 자신을 성찰하고 진정성있게 만나왔기 때문일겁니다.

 

월평빌라 박시현 선생님께서는 '평가, 실적, 서류 때문에 애통하고 눈물나는 일들 앞에서 눈물 흘리지 못할까봐 두렵다'고 하셨습니다. 당사자와 만나는데 늘 민감하게 깨어있으려 하는 것이지요.

 

당사자의 가슴 아픈 사연에 함께 애통하고, 가슴 벅차고 기쁜 일에 함께 기뻐하고 싶습니다.

 

 

 

 

5. 실무 적용 방법

 

책의 내용을 보면 '이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의 현실에서는 어렵다,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수현 선생님께서는 뜻을 세워 일을 하면서도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책을 읽고 연락주시는 분에게는 그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드리겠다고까지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가치와 뜻을 따라 실천하지만 지혜롭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시고 이를 적용하셨습니다.

 

가치와 뜻을 말하면서 잘 일 할 수 있는 사례가 없다면 이상이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현장에서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민감하게 깨어 당사자를 진정성있게 만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대학생들은 저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포부와 뜻을 가지고 공부합니다.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복지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께서 '어렵다, 힘들다, 뜻을 세워서 일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면 힘이 빠지고 걱정만 앞섭니다.

 

그러나 이렇게 뜻을 세워 실천하시는 14명의 이야기와 실무자 선생님을 만날 때 다시 그 희망과 꿈을 붙잡습니다.

 

정수현 선생님의 말씀처럼 각 현장에서 이미 이렇게 잘 해오고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이를 살리고 생동시켜 뜻을 세워 일 할 수 있는 복지 현장이 더욱 넓어지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저자
김세진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0-06-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복지관 사업 사례집『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여러 사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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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책 소개

 

 

책 소개

 

이 책은 지역사회에 이웃과 인정, 관계와 소통이 생동하게 도왔던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실천사례와 복지관 실천 사례 대화모임을 기록한 책입니다. 특히 재가복지사업(지역사회보호사업) 중심으로 기록된 책으로 밑반찬 사업, 홈헬퍼 사업, 이미용 서비스, 집수리 사업 등 재가복지사업을 어떻게 고민하고 실천했는지 기록했습니다. 복지관 현장에서 일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의 글을 김세진 선생님께서 모아서 출판했습니다.

 

 

 

 

‘신입’은 인사의 구실

 

등촌4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셨던 정수현 선생님(현 숭의종합사회복지관 근무)의 신입 사회복지사 시절의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 복지관에 입사한 것이 인사의 좋은 구실로 생각하셨고 동네 슈퍼, 미용실 등을 두루 다니면서 인사에 힘쓰셨습니다. 그냥 무작정 인사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구입하러가거나 명절을 맞이하거나 나눌 음식이 있을 때마다 두루 다니면서 인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반겨주지 않던 주민들도 자꾸 인사를 하니 요즘엔 왜 인사를 안하냐고 하실 정도로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인사를 통해 좋은 관계를 맺고 나니 나중에 복지관에서 일을 할 때도 도움을 받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웃에게 의논하고 여쭈니 어떻게 할지 도움을 주시거나 적어도 그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더 나아가 필요한 홍보지를 먼저 자신의 가게에 붙여주겠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때에 핵심은 관계에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곧 현장에 나가게 됩니다. 입사 후 1년 동안은 인사하기에 좋은 구실이라는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기관에 상황이 있어 인사하기가 어렵다면 퇴근 후라도 매일 조금씩 지역사회를 다니며 인사하겠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걸언하기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업들을 살펴보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걸언하는 중요성과 그 모습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되도록 하고 주민들이 서로 돕는 선의의 관계를 주선하고 생동시켰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작은 것이라도 당사자와 이웃들에게 여쭙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로 좋은 조건과 상황을 만들 수 있지만 당사자의 뜻을 물었습니다. 그 지역에 얼마 잊지 않은 신입보다 그 지역에 오래 있었던 주민이 더 지역 상황을 알고 도울 수 있는 힘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복지관이 지역에 있는 당사자와 주민들의 욕구를 모두 해결 할 수 없습니다. 지역에 수많은 수급권자들의 욕구와 문제를 해결하기엔 사회복지사가 가진 역량과 처지, 상황이 너무나도 미약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 저자들이 중심에 두었던 것은 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사업이나 사소한 일이라도 사회복지사가 직접 일을 하기보다 이웃에게 부탁하거나 직접 도울 수 있도록 주선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니 당사자의 관계망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이런 모습이 사람사는 모습 같습니다.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사회사업 기록과 네트워크

 

이 책은 인터넷에 사회복지사가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을 기록하고 그 글에 여러 댓글들까지 그대로 담았습니다. 2장, 3장에서는 사회복지사들의 모임의 대화 내용을 풀어서 기록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자신이 하는 사업을 고민하고 조언을 구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고 조언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저 주어진대로 대충(?) 사업을 할 수도 있지만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고민하고 이를 기록하고 공유했습니다. 혼자의 생각에서 서로의 생각이 오가며 보태지니 사업의 방향성과 내용을 다듬어 갈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머물지 않고 직접 오프라인에서 만나며 네트워크를 맺었습니다. 서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나누면서 공부했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글쓰기와 네트워크를 맺고 싶습니다. 내게 주어진 일을 쉽게 행하지 않고 깊이 고민하며 동료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전에 기관 안에서도 충분한 슈퍼비젼과 나눔에도 힘써야겠지요. 이렇게 일할 때 나 자신을 성찰하고 마땅한 바를 더 힘있게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