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푸른복지컨퍼런스로

6년 동안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에서 뜻있게 일하신 김선정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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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처음에는 김선정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시고

나중에는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처음 김선정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내용만 요약, 기록합니다.

 

 

 

 

 

 

 

 

#1. 너의 기쁨과 행복을 어느 것에도 빼앗기지 마렴

 

 

아이야.

너의 기쁨과 행복을 어느 거에도 빼앗기지 마렴.

그것이 가난이든, 소외이든...

네가 살면서 느낀 즐거움은 온전히 너의 것이란다.

그것이 순간 반짝이고 사라진 빛 같았니?

네 것이 아닌 것 같았니?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것 같았니?

그렇지 않단다, 기쁨은 원래 너의 것이었다.

가난과 소외에서 빼앗긴 바로 너의 것. 

그걸 찾아오자. 

네가 찾는 걸 돕기 위해 내가 여기 있는 거란다. 

사랑한다. 

 

- 2010년 10월 한 자락, 네게 관심 많은 한 어른으로부터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책의 에필로그 일부를 들려주셨습니다.

 

에필로그 첫 장에 나오는 이 글은

2011년 전국 희망센터 사회복지사 워크숍에서

중랑센터 팀장님께서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만나오셨는지,

어떠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실천하셨는지 상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2. 김선정 선생님의 복지 인생

 

 

저는 95학번으로 졸업하자마자 바로 현장에서 일한 

13년차의 사회사업가입니다.

 

 

첫 직장은 종합사회복지관이었습니다.

5년 넘게 일을 하시면서 노인, 아동, 청소년, 재가복지, 사할린 동포 등 다양한 사업을 맡았습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분야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새롭게 개관하는 장애인복지관으로 이직하여 근무하였습니다.  

 

 

종합복지관과 다른 장애인복지관 세팅에서 다양한 전문가, 치료사들과 일을 하였는데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셨고

숭실대 노혜련 교수님께 강점관점 실천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강점관점이 6년 동안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에서 실천 할 수 있는 바탕과 힘이 되었습니다.

 

 

 

 

 

#3. 19번 가출한 아이 vs 20번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이 

 

 

19번 가출한 아이와 20번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이.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마음을 울렸던 말이 있습니다. 

똑같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차이였습니다.

 

항상 당사자를 바라볼 때 문제와 어려움을 바라보았었는데

반대로 당사자의 강점과 가능성을 보는 관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강점관점이 좋지만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 교수님께서 강점관점을 기반으로 실천 할 수 있는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를 소개해주셨고

사업이 마무리된 6년동안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4. 강점관점을 현장에 적용하며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삼성과 공동모금회에서 1년에 15억씩 3년 동안 지원하는 사업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공모하여 12개 정도의 복지관을 선정하였고 

저는 지원단으로 다양한 실무를 담당하였습니다. 

 

 

 

강점관점으로 전환한다고 하면

실제로 우리가 일을 하는 현장과 상황도 바뀌어야 하는데

이 간극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를 맞춰가는 슈퍼비전이 필요했고

기법은 이와 가장 가까운 해결중심모델을 사용하였습니다.

 

아이와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는 사람과 사례가 필요했는데

이 때 자연주의사회사업을 강의하시는 한덕연 선생님과

이를 실천하고 있는 철암도서관의 김동찬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점 사례, 잘되고 있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하여 뉴스레터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12개 기관 실무자 선생님들에게 이러한 목적을 설명드렸고

두 달에 한 번 정도 나오는 이 뉴스레터에 글만 읽어도 감동적인 사례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기관에 슈퍼비전으로 갈 때 뉴스레터에 나온 당사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책으로 출판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5. '한 아이를 키우러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책을 내기까지..

 

 

책을 출판하기 위해 출판사들을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보통 책은 돈이 되지 않으면 출판하지 않는다며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마침 [책읽는 수요일] 이라는 출판사를 알게 되었는데 

이 출판사에서도 이러한 책을 내기를 희망하고 있던 터라 출판과정에 큰 힘을 주셨습니다. 

 

 

 

보통 이러한 책을 내면 일을 수행하는 기관이 드러나거나 당사자를 어렵고 불쌍하게 그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것을 철저하게 배제하며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드러나고 우리 이웃의 평범한 삶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작가 분과 현장 인터뷰를 다닐 때에도 

당사자와 가족에게 드리는 질문도 이에 맞게 할 수 있도록 거들었고

작가 분이 쓴 책도 나중에 검토하고 수정하여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목적과 원칙을 지켰습니다.

 

 

 

책이 나온 후에 출판 기념회와 저자 싸인회를 가졌습니다.

책의 저자인 당사자들은 전 날 싸인 연습도 하고 당일에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참석했습니다.

 

당사자의 자녀였던 한 아이는

'우리 아빠가 이 책의 저자에요~!' 하며 자랑스럽게 서점을 돌아다녔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귀하게 세워드리는 과정이 감동이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6. 강의를 들으며..

 

 

짧게 이야기만 들어도 감동이었습니다.

 

똑같은 아이를 바라보더라도 무엇을 중심에 두고 만나느냐에 따라

당사자와 사업의 방향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강점관점을 공부하고 슈퍼비전을 받으며 정성껏, 진실한 마음으로 당사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사회사업가의 정체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로써

당사자의 문제와 어려움을 없애주고 해결해주는 것에 집중 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강점을 살피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하며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이웃사이의 관계가 살아나 정이 흐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사회사업의 이상이자 철학이며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입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이러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실천하신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김선정 선생님처럼 고민하고 실천하며 공유하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 들려주신 김선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