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오후, 짱나라 해장국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달에 홍한용 할머니와 일꾼 몇 명이

짱나라 해장국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 맛이 그리웠습니다.


 

 

짱나라 해장국은 아씨보쌈에서 사거리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다보면 있습니다.

도봉구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셨대요.


2013년 입사 했을 때 문종진 선생님께서 맛있는 순대국을 사주시기도 했고

개관기념일 행사 때 전체 일꾼이 함께 식사하기도 한 식당입니다.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비싼 순대국이 4,500원입니다.

웬만한 곳이 6-7천원, 비싸면 1만원 가까이 되는 다른 가게와 달리 매우 저렴합니다.

3,500원으로도 맛있는 떡국을 먹을 수도 있어요.


지난 달 식사 할 때 홍한용 할머니께서 이 가게와 사장님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여기가 싸고 맛있어. 나처럼 동네 할머니들도 많이 오는데 하루에 한 번씩 오는 사람들도 있다니까. 여기 사장도 나를 잘 알아. 밥도 많이 달라고 하면 많이 주고 커피도 마음껏 타먹게 해주지."


짱나라 해장국은 늘 사람이 많습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동네 어르신들이나 일용직, 택시기사님 등도 많습니다.

밥도 무한리필이라 먹고 싶은 만큼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어떤 분이실지, 어떤 마음으로 일하실지 궁금했습니다.

동네 어려운 할머니들도 관심있게 챙겨주시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방아골복지관에서 일하는 권대익 사회복지사입니다. 지난 번에 여기 앞에 사시는 할머니랑 같이 왔는데 또 먹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아~ 기억해요. 할머니는 여기 앞에 사시니 자주 오셔요."


"동네 할머니들이 여기에 많이 오시는 듯 해요. 잘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네에서 일한지 9년 정도 되었어요. 이 동네 어려운 사람이 많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죠."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마진이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오는 손님 한 명 한 명 잘 기억해주십니다.

이런 사장님이 동네에 더 많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8시까지 일하신다고 하니 자주 이용하며 인사드릴 생각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방학2동 민관협의체(민관거버넌스)에서는 한 달에 두 번 마을청소를 합니다. 

복지관 일꾼들은 한 달에 한 번 민관협의체와 함께 우리 동네 청소를 합니다.  


오늘은 복지관 법인총회와 여러 계획서 마감 때문에 대부분 참여하지 못하고 

저와 노우택 사회복무요원이 마을청소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마을청소를 다녀왔습니다. 

동네에 오가며 여러 번 뵈었던 분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민관협의체로 찾아가는동주민센터와 함께 동네 일들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도깨비연방 회원이시기도 한 정미정님도 오셨습니다. 

민관협의체에서 욕구조사를 담당하고 계시지요. 

설문조사를 나눠주시며 주변 분들에게 작성해주시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생소한 설문지라 작성하는데 어렵고 오래걸리시지만 꼼꼼하게 읽고 답해주셨습니다. 




약수터팀과 시장팀으로 나누어 나누어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약수터팀으로 다녀왔습니다. 


최우평 회장님께서 앞장서서 청소를 하셨습니다. 

운동기구가 있는 약수터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여기가 사람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곳이야. 등산객들도 지나가다가 꼭 여기에다 버리더라구. 지난 번엔 중학생이 쓰레기를 버리길래 뭐라고 했었어."


"회장님처럼 동네에 관심을 갖고 다니시는 분이 있어야 우리 마을이 좋아지는 듯 해요. 고맙습니다."




"우리집에 쇼파 새 것이 있어. 필요하면 가져가."


최우평 회장님 집 앞에 지나 갈 때 안쓰는 쇼파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함께 청소를 한 협의체 어느 주민에게 나눠주셨습니다. 

청소를 하면서 주민 분들이 함께 만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쌀쌀한 날씨이지만 사무실 밖을 나와 동네를 다니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자연스럽게 콧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은 흥겹게 일하는 것 같아요. 이런 모습 보기 좋아요."

"그럼요, 컴퓨터 말고 이렇게 직접 발로 다니며 사람을 만나니 힘이 나요."


마을청소를 하며 민관협의체에 함께하는 주민 분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며 만날 수 있으니 좋습니다. 


동네에 관심 갖고 참여하는 협의체 주민들이니 

이후에 마을에서 함께 의논하거나 부탁할 때 찾아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겠습니다.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청소, 참 좋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월요일 팀회의 시간에 주거지재생사업에 대해서 의논했습니다.


곧 마을시민학교도 시작하고

소모임 지원 마감일도 다가오고

마을활동가 모집도 마무리 되어가지만


최근 약수터마을, 샘말마을, 희망마을 주민 워크숍 인원도 줄어들고

아직 많은 주민들이 이 사업을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주에 조금 더 동네를 나가 이 사업내용을 홍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주민을 찾기로 했습니다.


함께라서 고마워 영상 촬영 후에 3팀 동료들과 샘말마을 중심으로 홍보를 나갔습니다.




김희경 팀장님과 제가 한 조, 채송아 선생님과 오병근 선생님이 한 조 입니다.

 

지금까지 사업 추진 내용과 결과물이 담긴 홍보지와

다음 주부터 진행하는 마을시민학교 홍보지를 들고 마을을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샘말어린이공원으로 나갔습니다.

샘말어린이공원은 최근 주민 박마리님과 이야기 나누며 마음에 두고 있던 곳입니다.



영유아 아이들이 어린이집이 끝날 시간이라 엄마들과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삼삼오오 모여 계셨습니다.

놀이터에 놀고 있는 아이들도 많고 분수대 물도 시원하게 나오고 있어요.

한 분 한 분 다가가서 설명드리며 홍보지를 전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아골복지관에서 나왔어요.


우리 동네에 주거지재생사업이 이루어지는 거 알고 계세요?

서울시에서 북한산 저층 주거지 지역에 많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어요.


작년에도 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한일슈퍼 앞쪽에 보도블럭도 깔고 마을밥상도 생겼어요.

올해는 지역이 조금 더 넓어져서 여기 안쪽과 동사무소 맡은 편까지 해당이 돼요. 


상반기부터 여러 주민들이 모여서 워크숍 작업을 했어요. 

여기 놀이터 맡은편 주차장에 청소년을 위한 건물을 짓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동네 큰 일이고, 나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인데 함께 목소리 내고 참여하는 인원이 적어요.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분들도 많고요.


작년에는 복지관에서 이 사업을 담당하거나 추진하지 않았는데

올해 최근에 일부 부분을 복지관에서 주민들에게 알리고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다음 주에 있는 회의에 오셔도 좋겠어요.

소모임 활동 지원도 있으니 동네 분들이랑 지원해보세요.

더 깊이 활동하고 싶으면 회의체계에 들어오셔도 좋아요.

자세한 건 복지관에 전화주세요."



우리 동네 일,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말씀드리니 모두 잘 들어주셨습니다.

지나가던 분들에게도 홍보지를 드리고 설명드리니 가던 길을 멈추고 잘 들어주셨습니다.


이렇게 동네 일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잘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마을의 힘입니다. 

골목을 다니며 한 분 한 분 설명하니 만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팀원들과 골목을 걷고, 잘 들어주시는 주민을 만나니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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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안쪽 골목까지도 다녔습니다.


각종 식물로 집을 꾸민 근사한 집에 가니 동네 28년 살고 계신다는 주민을 만났습니다.

여러 종류의 차(茶)를 준비하고 강습 활동을 하는 차도인이셨습니다.

 

이 분의 스승님이 만든 차(茶)가 1994년에 보관된 남산 타임캡슐에도 있다고 합니다. 

http://blog.naver.com/ann58h/30001881619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76840&ref=A


안쪽 길에 산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최근 땅 주인이 그 길을 막아놨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미용실이 있는 자리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쪽 안방학동이 터가 좋아 이를 알고 찾아와 거주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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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랑방인 미용실에도 방문했습니다.

늘 동네 아주머니들로 북쩍이는 곳입니다.

손님이 있어 오랫동안 이야기 하지 못하고 홍보지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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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 밑반찬 배달 활동을 하는 분도 만났습니다.

동네에 살고 계시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성도들도 있고 동네 친구들도 있어 이 내용을 잘 전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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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아버님도 만났습니다.

홍보지를 드리고 다음 주 목요일 시민학교를 설명하니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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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어린이집과 푸른숲교회에도 들렸습니다.

푸른숲교회는 복지관과도 여러 사업을 함께 했던 곳입니다.


1월부터 새로운 강도사님이 오셔서 목회를 하고 계셨습니다.

여러가지 내용을 꼼꼼하게 질문하시며 잘 들어주셨습니다.


이 사업 외에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잘 만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담임 목사님께 안부 부탁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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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다시 공원에 들려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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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교회에도 방문했습니다.

지난번 어린이날 행사 때 부침개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동네 가까우니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더 많으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홍보지 드리며 설명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요즘 피시방에 안가고 교회에서 탁구를 친다고 합니다.

탁구 관련된 내용도 소모임 지원이 가능한지 문의하셨습니다.


교인들과 지인들에게 잘 알리겠다고 하셨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팀회의를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눴듯이

이 주거지재생사업은 더욱 발품을 팔고 동네에서 주민을 만나며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오늘은  쌍문마을살이 간판을 다는 날입니다. 
작년부터 조금씩 주민들과 함께 만든 나무로 된 멋진 간판입니다. 


마을살이 간판다는 날 사진 전체 보기 
http://cafe.daum.net/bangahgolcommune/R34w/144




일꾼들과 주민들과 맛있는 비빔밥을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밥을 빨리 먹는 저는 한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갑자기 옆집에서 한 할머니가 뛰어오셨습니다. 


"삼촌들 빨리 좀 도와줘! 우리 할아버지 다 깨지고 난리 났어!"


남자 일꾼들과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계셨습니다. 


옆집 할아버지가 한쪽 몸이 불편하셔서 거동이 좋지 않으신데 
산책하러 나오셨다가 현관 계단에서 넘어지신겁니다.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수건으로 막아 지혈을 했습니다.
침착하게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의식을 확인하며 안심시켜드렸습니다. 


금세 119 구급대원이 와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이권 샘과 마을살이 청년과 깨끗하게 뒤처리를 했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당황했지만 동료들과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이 일을 돌아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마을살이와 옆집 주민과의 관계


옆집 할머니는 119에 신고할 겨를도 없이 옆에 있는 마을살이로 찾아오셨습니다. 
삼촌이라 표현하며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평소에 마을살이 일꾼들이 주민들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쌍문동에서 주민과 신뢰의 선린의 관계를 잘 맺은 덕입니다. 
위급할 때 달려 갈 수 있는 이웃. 청년.






2. 응급처치에 대한 준비 


복지관에서 여러 번에 거쳐 소방교육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웠습니다. 
예비군 훈련을 통해서도 응급상황 시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배우기도 합니다. 


복지관에서 일을 하며 처음으로 응급상황을 맞았습니다.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배우고 아는대로 침착하게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안전과 응급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훈련과 교육이 
실제상황에 부딪쳤을 때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3. 방학동 주택구조


방학동에는 오래된 주택이 많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넘어지신 집도 계단이 높아 거동이 불편한 분에게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복지관에는 집수리사업이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 외에도 도봉구청과 다른 단체에서도 집수리 관련된 단체가 있습니다. 


계단이 많은 곳에 안전바처럼 장치가 구비되어 있었다면
이런 상황은 조금 더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겨울철 노인인구의 부상이 가장 큰 이유는 낙상사고라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높은 도봉구 지역, 오래된 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 
안전장치가 잘 구비되면 좋겠습니다. 






방아골 동료들이 응급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많이 놀랐을텐데 함께 애써준 동료에게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건강이 잘 회복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2015년 마을청소 시작 이래 처음으로 날씨가 맑았습니다.


마을청소 담당자 오병근 일꾼은

출근시간 훨씬 전에 단체 카카오톡방에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마을청소하는 화요일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와서 '비를 몰고 다닌다'는 오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맑은 날씨 만큼이나 신나게 마을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다섯 명의 일꾼과 한 명의 공익근무요원이 마을로 나섰습니다.


5시 30분에 간식을 먹기로 한 것 때문은 아닌데

신기하게도 길거리에 이전보다 쓰레기가 적었습니다.


마을청소 덕분에 동네가 조금씩 깨끗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2.


쓰레기가 적은 만큼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순식간에 걸어 도깨비시장까지 내려갔습니다.


사람이 적으니 사람이 모여있는 상가에 들어가서 홍보지를 비치를 부탁했습니다.

홍보지에 주로 2팀 사업이 있어 어느 상가가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사업을 잘 이해하고 손님에게도 적절한 상가를 중심으로 나눠드렸습니다.


평소 다니던 상가 외에도 미용실과 학원 중심으로 들어갔습니다.

작년에 방학동 학원들을 다니며 인사했던 경험과 골목대장터 때 만난 인무관의 인연으로 쉽게 들어갔습니다.


미용실 원장님은 전국 어디를 가든 사람을 좋아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마를 하며 동네 아주머니를 만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인가봐요.


서너군데의 미용실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지를 받아주셨고

음악학원과 인무관에서도 잘 받아주셨습니다.




3.


홍보지를 나눠드리며 가을에 진행할 골목대장터를 어떻게 홍보할지 상상했습니다.


지금은 마을청소 인원이 적어 홍보지를 많은 사람이 나눠주고 있지 못하지만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들이나 주민의 인원이 늘어나면

이렇게 학원, 미용실, 어린이집 등 여러 상가에

포스터와 홍보지를 적극적으로 나눠드려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수장, 차이니스, 생생돈까스 등 일꾼들이 자주 이용하는 배달업체에도

홍보지를 나눠드리며 동네에 배달을 나갈 때마다 나눠드리도록 부탁드려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을청소도 하고, 주민도 만나고, 사업도 홍보하고!

일석삼조의 효과겠지요!




4.


도깨비시장 동편을 가로지르며

상인들과 시장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홍보지를 나눠드렸습니다.


이번 소식지에 도깨비시장 이야기를 싣기도 했고

지난 주에 도깨비연방과 연합 행사를 하면서 상인들과 관계가 조금 더 생겼습니다.


상인들이 시장에서 오래 일하며 많은 분들을 알고 계시니

홍보지 내용에 어울릴마한 분들에게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곧 두레박이 나올텐데 상인 한 분 한 분을 만나 소식지를 나눠드릴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반갑게 인사나누고 관계 맺는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5.


일꾼들과 마을로데이를 시작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는 함께 거리를 나가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인연을 바탕으로 여러 사업에서도 조금씩 홍보가 되고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왔다고 하면 웃으며 홍보지를 받아주시거나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귀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깊이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김희경 일꾼 


맑은 하늘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청소하기에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평소보다 골목이 깨끗한 편이어서 주민들께 더 많이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다만 홍보지의 내용을 나가기 전에 좀 더 숙지하여

관련 주민들에게 일꾼모두 더 적극 홍보할 수 있으면 합니다.





정유경 일꾼


마을청소를 한지 그래도 1년이 넘다보니 마을청소하며 주민분들께 인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오고가시는 분마다 수고한다는 말씀, 웃어주시는 주민분들을 보며 즐거웠습니다.

오늘 저는 청소역할을 담당하였는데 예전보다 거리가 많이 깨끗했습니다.

담배꽁초도 전보다 적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강나을 일꾼


홍보하면서 엄마손만두와 떡볶이 사장님을 뵈었는데

서로 얼굴을  알아보며 근황을 물었던게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작년 신장개업했을때 인사드리러 갔었는데 관계맺음이 중요하구나 새삼 느낄수있었습니다.




이현실 일꾼 


오늘 마을청소는 청소하며 인사드리고, 홍보지도 나눠드리고, 사진까지 찍느라 바빴네요^^;;

마을청소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은 다른 분들이 작성해주신 내용과 비슷해서ㅎㅎ


한 가지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오늘 여러 가지 역할을 하다 보니 한 가지에 집중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다음청소 때는 전체 인원이 몇 명이냐에 따라 역할 당 인원이 조정되어야 하겠지만

조에서 2인(또는 1인)이 홍보지 담당하고

1인이 사진촬영 및 기록, 나머지 인원이 청소하면

각자 역할에 좀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권대익 일꾼 


홍보지 300장을 뽑아 각 조마다 150장을 드렸는데 2배 정도 더 뽑아도 좋겠습니다.

마을청소 인원이 많아 홍보를 확대한다면 상가에 비치할 것까지 추가로 출력해도 좋겠어요.

 

 

 

 

 

 

 

 

 

 

 

 

 

 

Posted by 권 대익

 

 




복지관 지난 행사 현수막을 떼러 갔습니다.


복지관 트럭 하나.

박한강 이현채 사회복무요원.

커터칼 하나.


막상 도착하니 어마어마한 높이~


전봇대 앞에서 안전하게 올라가려고 지호창호공사 사장님께 차를 빼 달라고 부탁드렸다. 

잠시 후 유유히 나오셔서 사장님.  


"비켜봐요. 내가 할께요. 이런 거 많이 해봤어~"


터벅터벅 빠르게 올라가셔서 순식간에 현수막 제거.

내친김에 전봇대를 칭칭감은 다른 현수막 줄까지 떼어주셨다.

깨끗해진 전봇대.


고맙습니다.






 

 


복지관 들어오자마자 음료수 하나 들고 다시 사장님께 찾아갔습니다.

정성껏 만든 비타 음료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다시 전했습니다.


이웃과 인정이 있는 따뜻한 우리 동네 방학동.

좋습니다. ^^

 

 

Posted by 권 대익

주민 협동조합 방아골 사람들 인터뷰

- 민선미 이사 -

 

 

 

주민참여재생사업으로 시작한 방아골 사람들 


 

 

 

이 구역에 주민참여재생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에너지 자립마을, 범죄 없는 마을 등도 있었는데 마을 회관이 지어지는 것이었죠. 운영위원회가 꾸려지고 마을회관이 들어서면 무엇을 할지 의논하기 시작했어요. 보통의 마을회관은 1층에 경로당이 있고 2층에는 편의시설이 지어지는 형태인데 이제는 다른 개념으로 지어지고 있어요. 게다가 주민이 직접 운영해야 하고 운영비가 지급이 되지 않으니 전기세라도 마련하려면 수익사업을 해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협동조합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어요. 그래서 우리 마을 안에서 협동조합을 꾸려서 수익사업을 하기로 했지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반찬사업!   

 

생협이나 반찬가게, 카페도 생각했다가 가장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어요. 카페는 전문적인 바리스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술을 가진 사람이 없었어요. 막연히 외국에서 물건을 가져와서 팔겠다, 밭을 사서 배추를 주민들에게 공급하겠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신뢰와 확신이 없었지요. 이 논의만 1~2년을 했어요. 이 중에서 당장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는데 반찬사업이었어요. 닉네임 보미씨가 이전에 그린 맘 모임 때나 지금의 큰 둥지 터에서 칼국수 나눔, 김치찌개 나눔을 할 때 많은 음식을 해본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반찬사업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셨어요.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음식을 좀 많이 하려면 부담을 느끼잖아요. 반면에 봉이씨는 음식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이 반찬사업이 아이템으로 선정되었지요.

 

 

 

 

복지관 지하에서 시작한 우리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위키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였어요. 사업기간 한 달에 지원금 200만원이었죠. 지금은 없어진 구 경성부동산 건물 쪽에서 회의를 해서 복지관 지하에서 사업을 시작 하기로 했어요. 그 때는 정말 손님이 8명만 되어도 받을 정도였어요. 인건비는 생각하지 않고 사업비로 점심을 어떻게 준비할지, 메뉴를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 6개월 동안 무임 근무로 일을 하셨으니 고생을 많이 하셨죠.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건물이 완성되면 끝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을기업으로 선정이 되었지만..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행정적인 일이 더 필요해지게 되었어요. 저희가 평소에 행정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홍보도 해야 하고, 현수막도 만들어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하고, 회계도 해야 하고... 이런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밥상은 밥상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밥상이 소문을 타고 더 많은 답사객들이 오면서 육체적으로도 힘들기도 해요.

 

남들이 보기에는 큰 규모가 아닐 수도 있는데 규모가 커지면서 평범한 주민들이 이 일을 하기에는 조금 벅찬감도 있어요. 주변에서는 주말까지 해달라, 저녁까지 해달라 하지만 저희 밥상의 가장 큰 문제는 주방장님이 혼자라는 거에요. 보조가 있긴 하지만 주방장님이 안계시면 보조해주시는 분이 모든 음식을 해낼 능력이 안되시는 거에요. 직장생활도 주 5일제 잖아요. 그건 능률적인 일을 위해서인데 그게 안되는 거니까 힘이 드시는 거죠. 토요일 점심까지 일을 하시는데 대체해서 해줄 사람이 없어요. 아파도 나와야하는 상황이지요.

 

 

 

 

협동조합,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협동조합 구성원은 총 65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임원 구성원은 이사장님과 이사, 감사로 6명이에요. 협동조합이라서 한 달에 한 번 이사 회의를 합니다. 주방이나 한 달 동안 행사했던 일을 보고하고 다음 달에 해야 할 일들을 논의하고 해결 해요. 오해란님은 회계를 보시고 머털님은 마케팅을 맡고 있어요. 급여를 받기는 하지만 정말 소액만 받고 계셔요.

 

마을에서 공동으로 하기에는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이 잘 맞는 것 같은데 협동조합의 개념을 이해하고 실행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힘들어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신고하는데만 몇 개월이 걸렸고 돈도 많이 들었어요. 교육을 받으러 여러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고요. 행정처리는 일반 주민들이 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워요.

 

이런 과정 없이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 이 과정이 너무 어려우면 좋은 뜻을 가졌던 마음도 금방 헤이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는 어렵게 협동조합을 이루어냈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적인 주민들이 하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가 마을회관이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모범 사례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답사가 많이 와요. 이 분들도 땅 값이나 건물 값을 물어보시고 제일 중요한 인건비도 물어보세요. 저도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인건비도 그냥 벌어서 서로 이해만 잘 되면 그 안에서 가져가시는 걸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급여를 받으시는 당사자 분들에게는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욕심이 생기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 이 일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문제와 감정을 끌고 간다는 느낌이 있어요. 이게 현실이에요.

 

다른 마을에서 답사를 오면 제가 안내해요. 좋은 모습만 보는 것보다 진짜 문제점이 무엇이고 그거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대부분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가려고 해요. 그게 제 눈에 보여요.

 


 

이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저도 솔직히 이 공간이 오래 가면 좋겠어요. 제가 다른 공간을 탐방을 가면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느낌이 들 때 가장 안좋았어요. 저는 이 공간이 우리만의 세상이 되지 않길 원해요. 그래서 지난 번엔 여길 이용하시는 엄마들한테 주방을 맡기고 주점을 했던 것도 그런 의도였어요. 엄마들이 맨날 와서 밥을 먹고 차만 마시면 함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엄마들이 메뉴도 선정하고 장도 함께 보면서 준비했어요. 끝나고 나서도 뒷정리까지도 다 하셨구요. 이런 기회를 많이 드려서 누구나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누고 싶었어요.

 


 

 

저는 누구나 이 공간에서 무얼 해보고 싶다고 하면 바로 실행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위에 도서관 프로그램도 그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누군가 어린이 POP를 하고 싶다고 하면 관심 있는 엄마들을 연결시켜드려요. 주민들이 오가며 이야기를 하다가 타로에 관심이 있어서 ‘여기서 해볼까?’하면 만들어지는거죠. 그런 공간이었으면 해요.

 

이 동네 살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으면 여성센터까지 가야 해요. 아니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고요. 그럼 왔다갔다 시간만 해도 오래 걸려요. 그런데 바로 문열고 나오면 우리동네에서 바로 쉽게 배울 수 있고 이웃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어요. 밥상도 마찬가지에요. 밥을 먹으면서 얼굴 트고,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방아골 사람들이 마을을 만나는 방법  

 

그린 맘을 할 때 사업비로 그렇게 홍보를 하고 에너지 관련해서 집까지 찾아가 클리닝 서비스를 해줘도 그 때 뿐이니 어르신들이 크게 반응을 안보이셨어요. 젊은 엄마들이 동네를 다니니 알바생이다, 일당을 받고 일한다, 이런 오해를 많이 하셨어요.

 

이 때 우리가 조그맣게 뷔페를 했어요. 좁은 공간에 잡채와 과일, 떡을 무료로 나눠드리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에너지 절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을 드리니 정말 좋게 받아 드리시더라구요. 돈 들여서 현수막이나 설문지를 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작은 공간에서 얼마 안 되는 잡채와 떡 하나 나눠먹으면서 어르신들이랑 이야기 나누니 오해가 사라지고 좋은 눈으로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지금 마을 회관을 운영하면서 꼭 넣었던 것이 한 달에 한 번 하는 주민 잔치였어요. 홍보지 돌리고 영상 찍고 보여드리고 해도 주민이 직접 와서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그런데 무료로 국수를 나누거나 할 때 주민들이 모여요. 이 때 여기서 동영상도 틀어주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해요. 이렇게 매달 하면 문턱이 낮아지겠죠. 그래서 밥상이 마을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밥상을 하면서도 오해가 많았어요. 밖에서 투명한 창을 보면서 지나다니시면 오해 하실 수 있어요. 근데 들어와서 알게 되고 오해가 풀어지는 거죠. 여기 젊은 엄마들도 처음엔 제가 직원인 줄 알았대요. 그런데 지금은 내용을 다 아시니까 이제 저희를 안쓰럽게 보기도 해요. 굳이 직장도 아닌데 동네 이을 한다고 하니 잔치 할 때 와서 봉사도 해주시고 이러는 것 같아요.

 

 

 

그냥 사람이 좋은 거예요.

 

저는 직업으로써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보험설계사와 사회복지사에요. 저는 특별히 봉사정신이 투철한게 아니에요. 다만 그냥 사람이 좋은 거에요. 동네 사람들 만나서 뭔가 좋은 모임을 했을 때 시너지가 나오게 되잖아요? 이게 좋아요. 마을 일을 직업으로 했다면 저는 직장을 오래 못 다녔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사는 곳에서 내가 필요해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을 만들기라는 말보다 마을에서 놀기라는 말이 좀 더 좋아요. 마을은 만들어지는게 아니잖아요. 제가 젊은 엄마들이랑 놀면서 이 동네 어르신들을 더 많이 알게 되고 어르신들을 알게 되면서 그 어르신들의 며느리를 알게 되고. 어르신은 제 아이를 알게 되더라구요.

 

이 동네 밤에 다니기 무섭거든요.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아이가 누군지 다 알면 우리 아이가 다섯 살인데 밖에 내놔도 괜찮을 것 같은 거죠. CCTV가 있긴 하지만 CCTV가 동네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못하잖아요. 만약 지나가는데 우리 아이가 다쳤다고 하면 얼굴을 아는 옆에 있는 사람이 부모역할을 대신 해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복지관을 통해 성장한 과정 

 

 

 

골목대장터나 벼룩시장처럼 좋은 모임을 보면 ‘아 저런 거 해보고 싶다.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3년 전에는 직접 물어볼 용기가 없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고 생각한 것이 있으면 직접 가기도 하고 전화도 하면서 알아봐요.

 

복지관을 다니며 운영위원회를 하고 부모커뮤니티 동아리를 운영했어요. 처음에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아이 둘 낳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용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런데 이런 모임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고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우리 동네 엄마들도 나처럼 이런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런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동아리를 만들어서 좋은 관계를 연결시켜주는 사람이라는 게 좋아요. 그래서 갈수록 오지랖이 넓어져요.

 

사회복지사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마을에서 사업을 하려면 복지관 선생님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못했을거에요. 지금은 어느정도 자립을 해서 사업계획서도 쓰고 그러는데 그 전에는 전혀 몰랐거든요. 복지사 선생님들이 자주 바꾸시긴 하지만 바뀌신 분마다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마을 일 하면서 여기서 상처받은 일을 복지관에 가서 하소연하면 다 들어주시고 위로해주셨어요. 처음에 김성윤 선생님, 서민영 선생님, 그리고 태다미 선생님까지.

 

 

 

 

2층 도서관은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 이 도서관을 할 때 엄마들을 모집해서 운영위원회를 만들고자 하는 당찬 포부가 있었어요. 그래서 밥상이 복지관 지하에서 운영이 될 때 엄마들을 모아서 운영위원회를 해보려고 모임을 했어요. 그런데 열이면 열 생각이 너무 다른 거에요. 제 생각이 항상 옳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이상과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순임 관장님과 대화 할 때도 ‘생각한 것을 밀고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좌지우지 되면 안된다. 생각한 것을 실천할 수 있는 두 사람만 모으면 된다.’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도서관을 책임지고 갈 사람으로 제가 흔들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운영위원회를 없애고 개소식 후에 9월부터 기존의 하던 책놀이를 가져다 놓고 40여명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하는 상황에 이정도라면 큰 성과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날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늘어나는거에요. 지금은 60명 가까이 돼요.

 

처음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니 오후 수업 밖에 없었어요. 오전은 비는 공간이었어요. 그냥 공간을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오전에 성인반을 계획했어요. 천연비누도 만들고 냅킨공예도 하고 리본공예도 하고 있어요. 냅킨공예는 주민잔치 하는 날에 벼룩시장을 했을 때 강사 선생님을 만났어요. 선생님이 본인 물건을 여기 앞에서 판매하셨는데 보니까 예쁜거에요. 그래서 여기서 제대로 수업을 하면 어떤지 제안했고 리본공예 교실이 만들어졌어요.

 

도서관 프로그램은 이렇게 엄마들로 많이 이루어졌어요. 엄마들 모임이 계속 순환이 되면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는 관계가 되었어요. 그러니 그 분들이 또 다른 분을 데리고 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는거예요. 굳이 전단지가 필요 없어요. 사람 입소문이 최고의 홍보거든요.

 

 

 

 

마을에서의 소박한 꿈

 

마을 일을 하면서 늘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때로는 오늘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기도 하고 조용한 곳에 가서 살고 싶기도 해요. 마음에 선과 악이 공존하듯이.

 

그래도 이 일이 재밌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과 술 한잔 먹으며 이야기 나누면 돈 때문에 하지는 않아요. 돈이었으면 진작에 그만 뒀죠. 그런데 이렇게 밤에도 나와서 함께 하는 일을 보면 조금이라도 보답을 해주고 싶어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조금이라도 재정적으로 자립을 하고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단단해져야 하잖아요. 큰 욕심 없고 딱 이 공간을 운영할 정도, 여기에 일하시는 분들 인건비 드리고 한 달에 한 번 주민잔치 하면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정도만 되면 좋겠어요.

 

여기 잔디광장도 있고 나무도 있잖아요? 앞으로 여기서 무엇을 할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시 봄이 오고 따뜻해지면 아이들과 마을그리기 대회 같은 것을 해 보고 싶어요. 여기 울타리가 조금은 눈에 가시잖아요. 방학2동에서 아이들 그림으로 전시장을 만들었듯이, 아이들이 우리 동네를 그리고 여기에 전시하는거에요. 그럼 이 울타리도 조금은 덜 눈에 거슬리지 않을까요? 복지관과 함께 재밌게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이번 런닝맨 행사가 참 좋았어요. 참가자 모집이 어려울 때 저희가 어머니들에게 홍보를 했더니 많은 아이들이 왔었죠. 주제를 달리해서 런닝맨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어요. 생쑈 같은 토크쇼 보다 음악회 같은 행사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 날도 토크쇼 때 사람들이 다 빠지니 너무 아쉽더라구요.

 

우리가 여기 은행나무가 푸른 색일 때 들어왔어요. 가을이 되고 노란 단풍잎이 떨어졌다자 지금은 가지만 남아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이제는 운치있게 보여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마을회관이 변화된 걸 사진으로 찍어서 놓으면 참 좋겠어요.

 

 

 

 

예산 사용에 대해

 

도서관은 지원비 하나 받고 있지 않아요. 카페도 팔아서 순수 재료비로만 사용하고요. 도서관이나 카페는 인건비가 없으니까 운영이 가능해요. 그래서 조금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요.

 

도서관 프로그램은 강사님께 우리 상황과 목적을 말씀드려요. 그래서 인건비도 최대한 저렴하게 해주셔요. 그런데 이건비의 20%를 도서관 수익금으로 받고 있다고 말씀드려요. 모두 상황을 아시지 그렇게 해주셔요. 도서관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도 만원을 내고 회원가입을 하면 평생 10%를 할인해줘요. 이렇게 하면 10만원 정도의 이익이 남아요. 난방비로 쓸 수도 있고 월 말에 또 다른 프로그램을 계획하기도 해요.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예산 신청을 하지 않아요. 마을에서 하는 일에 무조건 그런 사업비를 끌어다가 스는 건 사람이 지치는 것 같아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굳이 사업비가 없어도 행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을 하려구요.

 

마을 밥상은 12월이면 사업비 지원이 끝나요. 상황이 어려우면 추가 사업비를 받을 수도 있지만 독립을 생각하고 있어요. 오천원이라는 비용으로 재료비와 인건비를 해결한다는 일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래서 텃밭을 이용하거나 조금 더 효율적인 운영을 고민하고 있어요.

 

 

마을 밥상을 준비하면서 인수동에 아름다운 마을 밥상에 갔어요. 유기농과 공동체라는 코드가 맞아서 찾아갔는데 밥상의 맛은 없었어요. 유기농과 저염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일반인의 맛에는 조금 맞지 않은거죠. 그래도 거기는 망하지 않아요. 그 공동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마을로 이 사례를 가지고 오면 달라져요.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컬리티를 맞춰야 해요. 도봉구 전역을 다니며 맛집 조사도 하며 준비했어요. 도봉구에서 오천원에 이 정도 가정식 백반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거예요. 식단표도 손님들 기호에 맞춰 준비하고 맛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해요.

 

 

 

 

마을 일을 잘 하는 방법

 

마을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일인 듯 해요. 저는 말하는 일을 좋아하는데 오해란님은 뒤에서 회계보고 꼼꼼한 일을 잘하고 좋아해요. 00 언니는 컴퓨터나 말하는건 어려워하는데 대규모의 밥을 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죠. 마을에는 자기에게 맞는 일이 있어요. 인원이 적어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마을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그린 맘 시절에 밤에 자주 모여서 이야기 나눴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 밤에 함께 술 마시면는 시간과 분위기가 있으면 쌓여 있던 일도 풀리더라구요. 그럼 전과 완전 달라지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한 생각이 생기더라구요. 이런 갈등과 어려움을 해결하지 않고 계속 가져가면 사람이 지치게 돼요. 가장 안좋은 일이죠.

 

시나 구에서 공무원들이 와도 우리는 늘 할 말을 해요. 우리가 주민이니까요. 다른 지역의 마을 회관은 주민이 없어요. 위탁을 주거나 운영위원회가 저마다 편하게 꾸리더라구요.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는 주민이 마을회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Posted by 권 대익

복지관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따르릉! 따르릉!

어느 날 복지관으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새싹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아이들과 소방서나 경찰서 같이 지역단체에 현장견학을 다니고 있어요. 주변 분들께서 어린이집 근처에 방아골복지관처럼 좋은 곳이 있는데 왜 한 번도 안가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가까운 곳인데 한 번도 못가봤는데 한 번 방문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새싹 어린이집은 복지관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이라니.

기관방문을 담당하면서 어린이집은 처음입니다. 


중고등학생, 아니 초등학생 정도만 되더라도 어느 정도 대화와 설명이 가능할텐데,

5세 ~ 7세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회복지와 복지관을 설명을 할지 막막했습니다. 


월 1회 기관방문이니 마감이 되었다고 하거나 자신이 없다면 거절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기관방문 조건이 있었고 아이들도 동네 사람이니 잘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방아골 복지관 기관방문 신청 http://cafe.daum.net/bangahgolcommune/R3OG/8


더군다나 동네 사람들이 직접 복지관에 오겠다는데 이 감사한 일을 어찌 거절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만날까?




기관방문 날짜가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미 만들어놓은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복지기관이나 어른들 위주로 만들어 놓은지라 전혀 쓸 수가 없었습니다.


페이스북에 고민을 올리니 여러 지인들이 조언을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시간이 많이 있다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할텐데

여러 행사와 일정이 있는지라 따로 시간을 내어 준비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고 아이들을 편하게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복지관과 사회복지사를 설명할 때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먼저 복지관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곳'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운 친구들이 있는데 서로 잘 도우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두번 째로 복지관은 '사람들이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과 모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복잡하게 만들어진 기존의 PPT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중요한 사진들 위주로 사진 한 장씩만 띄어놓고 복지관에서 하는 일을 설명했습니다.




복장은 얼마 전에 진행한 골목대장터 김밥맨 옷을 입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친근하게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주변에서 뽀로로나 파워레인저처럼 만화캐릭터 복장도 조언해주었지만  

이미 동네에서는 김밥맨은 유명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퇴근 길에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거닐 때 김밥맨을 알아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홉 번이나 지역에서 꾸준하게 골목대장터를 진행한 방아골의 역사 덕분입니다.


실제로 새싹 어린이집 아이들도 뽀로로보다 김밥맨이 더 좋다고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먼저 와서 손도 잡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관방문에서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생기기를 바랐습니다.


매주 식사배달과 반찬마실 활동을 하는 자원활동가 정남용 선생님께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

마침 이 날 배달을 하시는 날이라 배달 후에 잠시 아이들을 만나서 설명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도깨비 방에 방문해서 도깨비 연방 성미원 선생님께 공간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자유롭게 와서 커피도 마시고 쉬었다 가는 공간이라고 하셨습니다.


기관방문 담당자인 제가 모두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나

주민과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기대합니다.



새싹 어린이집은 복지관 근처에 있는 우리 동네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부모님도 대부분 방학동에 사시는 분들이겠지요.


복지관에 방문한 아이들이 골목을 지나며 복지관을 만날 때나

엄마와 도깨비 시장을 갈 때 도깨비 방을 보면

어머니께 여기에 와본 적이 있다고 말하겠지요?


아이들 손에 이끌려 복지관이나 도깨비방에 방문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후에 복지관에서 아이들 사업을 홍보하거나 만나야 할 때 새싹 어린이집에 방문하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시겠죠?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거나

언니나 오빠가 있는 가정은

복지관 아동사업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이웃들입니다.



좋은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동네에서 기분 좋게 만나는 관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동네공작소 안방 운희님과 마을학교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비도 오고 출출해서 라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어, 저 지갑 두고 왔는데..”

“허, 제가 사줄게요.”

 

운희님은 동네 맛있는 라면 집이 두 곳을 소개했습니다.

김가네와 톡톡분식 중에 어디를 갈지 고민했습니다.

조금 더 가까운 톡톡분식에 가기로 했어요.

 

 

 

 

톡톡분식은 복지관에서 방학중학교 옆 CU편의점 사거리에 있어요.

평소 오가며 눈으로만 구경했는데 이번 기회에 맛을 봤어요.

 

초등학교 때 추억이 떠오르는 분위기

조미료 쓰시지 않는 맛집

 

라면 두 개

컵볶이 하나

오뎅 두 개

떡꼬치 두 개

튀김 일인분

총 7,500원

 

아, 좋다.

 

 


 

 

   

라면을 먹는 중에도 초등학생들이 오갑니다.

톡톡분식 아주머니께서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시며 인사합니다.

 

“사장님, 아이들 이름을 다 외우세요? 동네 아이들 많이 알겠어요.”

“그럼요, 웬만한 아이들은 다 알고 이름도 다 외우고 있어요. 이름 불러주면 좋아해요.”

 

“우와, 나중에 제 이름도 불러주세요. 여기 방아골복지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권대익입니다.”

“저는 강성희에요. 도봉뉴스지 보니까 복지관에서 좋은 프로그램 많더라구요. 거기에도 아이들 많이 있죠?”

 

동네에서 이름 불러주는 사이.

아이들이 싸우거나 나쁜 말을 해도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 하면 말을 잘 듣는대요.


 

 


 


톡톡분식은 동네 아이들에게 인기입니다.

 

신방학초등학교에서 톡톡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대요. 근처 지역아동센터나 태권도장에서도 상품을 쿠폰으로 만들어서 이용하고 있어요.”


“이 동네 아이들은 아직까지 순수해요. 산 좋고, 공기 좋고, 사람도 좋아요. 이 동네에서 10년을 살았어요. 여기서는 5개월 전부터 장사를 하고 있고요.”

 


 

 

좋은 이웃을 만났습니다.

동네에서 이렇게 인격적으로 아이들을 만나주시는 분으로 오래 계시면 좋겠습니다.

강성희 사장님, 고맙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중학생 아이들이 들어옵니다.

 

“00아~ 오랜만이네, 어서와~”

 

 

Posted by 권 대익

 

 

 

지난 주 중부지방 폭설이 있었을 때 밑반찬 배달을 하다가

눈에 차가 빠져서 못움직이시는 지역주민(아주머니)을 도와드렸습니다.

 

 

20분 넘게 주변 눈을 치우고 차를 밀면서 겨우 해결했어요.

명함을 달라고 하셨지만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복지관에 왔는데

그 때 차에 적힌 복지관 이름을 보시고 오늘 직접 사무실에 찾아오셨습니다.

빵과 음료수를 주시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작은 일이었지만 이렇게 기억하고 직접 찾아오시는 주민에게 감사했습니다.

실천하고 감사하는 주민의 모습에서 제가 더 배웁니다.

우리 동네는 인정과 나눔이 있는 살만한 동네입니다. 훈훈하고 흐뭇합니다.

 

이 모든 것은 공익근무요원 유병진 선생님 덕이에요.

먼저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고 도와드리자고 제안해주셨지요.

도와드리고 복지관에 돌아오는 길 공익근무요원 선생님의 말을 잊을 수가 없어요.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전부터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늘 있었어요. 직업검사를 해도 사회복지사가 늘 직업군에 나와요. 이렇게 도와드리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참 좋아요."



네. 저는 따뜻한 주민과 훌륭한 공익근무요원 선생님과 일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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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