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겨울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2년 전 겨울에 소백산의 아름다운 눈꽃과 능선이 그리웠고 1년 전 겨울에 소백산 칼바람에 여성 동료들이 몸이 좋지 않아 능선을 타지 않고 바로 하산했던 점이 아쉬워 다시 소백산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날 짜 : 2012년 12월 19일 (수)
동행인 : 권대익(나), 도상원 선생님, 박문수, 이준화, 우병란 (총 5명)
코 스 : 청량리역 - 희방사역 - 희방매표소 - 희방폭포 - 희방사 - 깔딱고개 - 연화봉 - 제1연화봉 - 비로봉 - 천동쉼터 - 천동매표소 - 단양역 - 청량리역
코스별 소요시간
11시 25분 : 희방사역 도착 (사고로 기차 연착)
11시 40분 : 희방매표소 출발 (역에서 택시타고 도착)
11시 50분 : 희방 폭포
11시 55분 : 희방사 (점심식사)
12시 15분 : 연화봉으로 출발
13시 13분 : 깔딱고개
14시 15분 ; 연화봉
16시 30분 : 비로봉 무인 대피소 (간식)
17시 00분 : 비로봉 정상 도착
17시 40분 : 천동쉼터
18시 40분 : 천동 매표소
18시 50분 : 단양행 버스 탑승
청량리에서 8시 24분에 출발한 열차가 희방사역에 11시 24분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건널목에서 사람이랑 기차가 부딪혀서 응급처치를 하느냐 30분정도 연착된 것입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희방사 매표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일행 5명과 모자 등산객 2명이 택시 2대로 나누어 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역에 택시가 1대 밖에 없었는데 택시 기사가 한꺼번에 7명이 탈 수 있다고 했어요.
원래 12000원인데 20000만원에 합의하고 희방사까지 갔습니다.
매표소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희방 폭포가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폭포가 얼지 않고 시원하게 떨어집니다.
배가 고파서 희방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주먹밥과 김치. 소박한 식사가 백두대간 때부터 참 좋습니다.
절에 사는 고양이가 다가오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먹을 것을 나눠줬습니다.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합니다.
초반에 한 시간 정도 깔딱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가파른 경사에 유일한 여성 홍일점 병란이 힘들어해요.
이 체력으로 과연 오늘 목표한 시간에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이 고비를 넘기니 수월했어요.
깔딱고개를 지난 후에 연화봉 직전까지 완만한 경사가 이어집니다.
깔딱고개로 단련이 되니 이정도 쯤은 거뜬해요.
연화봉 0.1km 전에 쉼터가 있어요.
2년 전에 여기서 아침을 먹었던 것이 생각났어요.
하늘이 참 맑아요. 아름답습니다.
연화봉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아름다운 능선을 보며 감탄하며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이 날 소백산의 칼바람은 약했습니다.
옷을 저렇게 얇게 입어도 전혀 춥지 않아요.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으로 이동할 때 눈썰매를 탔습니다.
눈이 얼어 눈썰매가 아니라 거의 얼음썰매였어요.
방한장갑도 빌려주고 스패츠도 안해서 오래 타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속도는 최고였어요!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을 오르기 전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계속 사진을 찍고 쉬엄쉬엄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제1연화봉을 오르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풍경이 아름다워요.
문수가 가져온 니콘 카메라, 준화가 가져온 캐논 카메라가 신의 한수였습니다.
두가지 매력의 카메라로 이렇게 예쁜 사진을 찍었어요.
좋은 풍경과 추억을 잘 담았습니다.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 오르기 전 무인 대피소까지의 능선입니다.
이동 도중 동료들의 체력과 체온이 많이 떨어져 제가 먼저 무인 대피소까지 뛰어갔습니다.
동료들이 도착하면 따듯한 숭늉을 바로 먹을 수 있게 세팅을 하기 위해서죠.
원래는 취사가 안되지만 떨어진 체온을 회복하기 위해 버너와 코펠을 이용해서 숭늉을 만들었습니다.
이 대피소는 참 추억이 많아요.
작년 백두대간 산행 때 화인이가 저체온증으로 쓰러지고 민지가 다리가 마비되어 파스를 붙였던 곳!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좋아요.
비로봉 정상입니다.
5시가 넘으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비로봉 정상인만큼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역시 작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귀마개와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날씨였지요.
아름다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10분 정도 더 일몰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버스 시간이 있어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하산했습니다.
천동 쉼터를 지난 후에는 5명이 2개의 랜턴을 이용해 일자로 내려왔습니다.
천동 매표소에서 단양으로 나가는 버스가 있는데 막차인 6시 50분 차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하산했어요.
버스를 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극적으로 정확하게 6시 50분에 도착했어요.
우리를 싣고 버스는 바로 출발했지요.
아름다운 소백산 산행.
칼바람과 눈꽃 산행을 기대했지만 따뜻한 날씨와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아쉬웠습니다.
대신 따뜻한 날씨로 능선을 오랫동안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었고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었어요.
칼바람과 눈꽃 산행은 다음에 다시 오면 되죠~
청량리에서 똑같은 열차를 타고 희방사로 올라 국망봉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을 해보고 싶어요.
행복한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