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가까이 일한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을 어제 11월 15일로 퇴사했습니다.

퇴사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기록했습니다. 





퇴사 준비 1 : 기록 정리하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데 사회사업가는 퇴사할 때 무엇을 남길까?

5년간 일한 과정을 5권의 책과 자료집으로 정리했습니다.


그간 일했던 과정을 꾸준이 글로 남겼습니다. 


출판한 책도 있고

기관 사업 자료집으로 낸 것도 있고 

여러 사정으로 기관 공식 자료집으로 내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엮은 자료집도 있습니다.


마무리 짓지 못했던 글들을 다시 편집하고 다듬었습니다. 


돌아보면 방아골에서 5년을 실천할 때

글을 쓰면서 사회사업 실천을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성찰하게 되니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궁리 할 수 있었고 

더욱 바르게 실천하고자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고 어려움도 많은 실천이었지만 이 기록은 제 사회사업 실천의 역사이자 거울입니다. 

직접 기록하고 편집했으니 먼 훗날 다시 이 글을 펼쳐도 생생하게 기억날 겁니다.


저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현장의 다른 동료나 사회복대학생들에게 

작은 선행연구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각각 3권씩 제본했습니다. 

한 권은 방아골에 놓고 한 권은 새로운 기관에 제출했고 한 권은 제가 갖습니다.


꾸준히 글쓰고 출판하고 자료집으로 엮을 수 있었던 힘은 

함께 실천하고 배울 수 있었던 동료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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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입 사회복지사의 좌충우돌 실천이아기」

사회복지대학생활과 1년차 사회사업가 일때 실천한 책입니다. 

재가복지사업 실천 이야기가 많습니다. 

푸른복지에서 공식출판했으나 지금은 절판되었습니다.

http://kdi0625.tistory.com/483


2. 「골목대장터 : 주민과 함께한 방학동 마을잔치 이야기」

선선한 가을 날, 복지관 앞 골목에서 진행한 마을잔치 이야기입니다. 

기획부터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담았습니다. 

푸른복지에서 공식출판했고 지금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http://kdi0625.tistory.com/485


3. 「도깨비연방 이야기」

보건복지부 최우수프로그램이기도한 주민조직이야기입니다. 

선배들이 이 사업을 시작했고 2015년 담당자 일때 소소하게 기록한 자료집입니다. 


후임자 정유경 선생님이 기관사업 자료집으로 냈는데 

퇴사를 앞두고 제가 다시 가독성 좋게 편집했습니다.


4. 「홍보사업 실천이야기」

처음 홍보담당자가 되어 공부하고 실천한 이야기입니다. 

주로 소식지 이야기가 많습니다. 

소식지가 구실되어 마을잔치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5. 「지역사회 캠페인 이야기」

2016년 전국 19개 기관과 함께 공부하고 방학동에서 실천한 캠페인 이야기입니다. 

인근 초등학교와 연대해서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고마워 사랑해 잘한다' 말을 표현하자고 했습니다

동네 고마운 분들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6.「예비사회복지사 권대익의 신명나는 대학생활」

5년 전 입사할 때 이력서로 함께 제출한 책입니다. 

지금 다시 보니 편집이 엉성해서 다시 다듬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공유했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5EEB/5635



공식 출판되지 않은 자료집이 필요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공유하겠습니다. 

각 내용들은 평소 방아골 홈페이지에 기록한 글들을 모아서 편집했습니다.








퇴사 준비 2 : 마을 인사하다 펑펑 울어버린 날






퇴사를 앞두고 마을인사를 합니다. 

그동안 만났던 주민과 이웃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다른 일꾼과 복지관 일들을 잘 도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복지관 찾아오는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고 

골목길 걷다가 만나는 이웃들에게 인사하고 

그동안 꾸준히 만나왔던 상가 사장님들에게 인사하고 

부득이하게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는 전화드렸습니다.


처음 제 입으로 퇴사한다고 말씀드리니 실감이 납니다. 

잘 되었다며 눈물 글썽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먼저 안아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제가 안아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골목을 걸으며 인사하다보니 점점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어 마음 추스릴 틈도 없이 그 상태로 동장님께 인사드리러 찾아갔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내어주시는 동장님 앞에서 결국 터져버렸습니다. 

아주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갑자기 찾아오자 마자 펑펑 울어버리니 동장님도 조금은 당황하시며 휴지를 건네주셨습니다.


"제가 이 동네에 정이 많이 들었나봐요. 우리 동네에 좋은 이웃들이 많고 정이 많아요."

퇴사 소식을 전하니 동장님께서도 이제 김밥맨은 누가 하냐며 내년에 꼭 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길을 응원해주셨습니다. 



서울의 가장 끝, 아파트가 없는 동네 

골목길이 발달된 지역 

따뜻한 이웃과 인정이 있는 곳 

이런 동네에서 일할 수 있음이 제게 복이었습니다.


사회사업가로 주민과 동네를 위해서 일한다고 했지만

어쩌면, 제가 주민과 동네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했는지 모릅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따뜻했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퇴사준비 3 : 할머니 찾아뵙기




지난 주 동네에서 한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1년 차 때 반찬마실 사업을 함께 하며 제일 가깝게 사업을 했던 분이십니다. 

기관사정으로 사업 담당은 일 년만에 바뀌었지만 때때로 찾아뵙고 인사드렸습니다.


먼 곳으로 가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공무원으로 가는거냐, 더 출세해서 가는거냐, 집 가까우니 좋겠다 연신 축하해주셨습니다. 

밝게 웃는 모습 뒤에 보이지 않은 아쉬움이 깊게 묻어났습니다.


댁을 나서기 전, 건강하시도록 큰 절을 올렸습니다. 

서로 애써 눈물을 감추었습니다. 

사회복지사와 대상자의 관계가 아니라 편한 손주와 할머니의 관계입니다.


더욱 감사한 건, 

반찬마실 사업을 하며 저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동네 다른 어르신, 젊은 아주머니와의 관계망도 넓어지셨습니다. 


사업은 끝났지만 때때로 연락하고 식사하고 선물을 주고 받는 편한 이웃으로 산다고 하셨습니다. 





퇴사준비 4 : 동료들에게 엽서쓰기







오늘이 방아골 마지막 출근이었습니다. 

복지관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지난 주, 동료들에게 엽서 한 장씩 써서 전했습니다. 

한 명 한 명 생각하며 글을 쓰니 마음이 더 애틋했습니다.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아쉬운 마음, 응원하는 마음, 여러 마음이 듭니다.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습니다.


마음이 담긴 편지로 답장을 받기도 했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담아 문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동료들 덕분에 재미나게 일했습니다.






퇴사준비 5 : 한 편의 에세이 쓰기





방아골을 마무리하면서 한 편의 에세이를 썼습니다. 

송별회 때 낭독했습니다. 눈물 꾹 참고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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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아골을 퇴사하며..


졸업을 하고 취업을 일 년 미뤘습니다. 현장을 더 잘 준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가슴 뛰는 실천을 하고 싶었습니다. 주변의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었지만 한걸음씩 준비했습니다.


방아골에서 신입 일꾼 다섯 명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시 안에서, 집을 기준으로, 가장 먼 지역복지관이었습니다. 방아골에서 지역복지를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1시간 40분 거리의 먼 방아골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택배 알바를 하다가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날아가듯 기뻤습니다. 첫 출근 날, 졸업식 때 처음 산 정장을 꺼내 입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사회사업이니 얼마나 설렜을까요.



방아골에서 5년을 일했습니다.


밑반찬 배달을 비롯해 재가복지사업을 했습니다. 할머니들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고 댁에서 반찬 만들어 먹었습니다. 몇 가지 안 되는 반찬에 신문지 펴놓고 먹는 식사였지만 그 맛은 꿀맛이었습니다. 집수리 활동하시는 도우기 분들과 주말에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아버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저에게 전해져 퇴근 길 지하철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열심히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홍보사업을 했습니다. 디자인과 홍보에 감각 하나 없지만 동네 이야기 열심히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수레 끌고 동네를 다니며 신나게 배포했습니다. 좋은 주민들 만나 주민편집위원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연말 송년회에서 일 년간 활동한 경험을 글로 적어 발표해주신 예인 미용실 원장님의 이야기는 감동이었습니다.


도깨비연방 사업을 했습니다. 희노애락이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걸음이 신명났습니다. 안방 회식으로 삼겹살 먹던 날, 명진 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물으니 대익 선생님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 듣고 연방으로 달려가는 발걸음이 참으로 가벼웠습니다.


마을잔치 골목대장터 사업을 했습니다. 10돌 골목대장터 담당을 맡으며 60미터 김밥말기에서 100미터 김밥말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길어진 김밥의 길이만큼 우리 동네 이웃과 인정도 더 커지길 바랐습니다. 그만큼 동네를 더 부지런히 다니며 주민을 만났습니다. 하루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만나온 관계가 골목에서 꽃 피우리라 믿었습니다. 지금도 골목을 걷거나 버스를 탈 때마다 동네 아이들이 “김밥맨이다~” 하고 외치는 소리가 귀에 맴돕니다.


마을로데이로 캠페인 사업을 했습니다. 방학초등학교에서 서로 ‘고마워, 사랑해, 잘한다’ 말하자고 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 아이들과 아이들이 서로 안아주는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작은 실천이었지만 이 칭찬과 감사가 우리 동네를 조금 더 따뜻하고 말랑말랑하게 하는 씨앗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5년을 신명나게 일할 수 있었던 힘은 함께 일한 동료들 덕분입니다.


눈이 오면 가장 먼저 빗자루를 들고 골목길 눈을 쓰는 한상진 관장님. 섬김의 리더십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평가 때마다, 중요할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늘 함께 도와주셨던 서민영 부장님. 1년 차 때 하고 싶은 사업 마음껏 해 보라고도 하셨지요. 덕분에 재미나게 일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김희경 팀장님. “저는 대익 선생님을 믿어요.” 힘든 시기를 지날 때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셨던 마음이 저를 힘나게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춘기 아줌마 박은하 팀장님. 1년차 같은 팀일 때 창동역 CCTV 앞 차에서 주정차 딱지를 떼이면서까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울어주셨지요. 따뜻한 마음 덕분에 든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간식 먹을 때마다 그만 먹으라고 구박하셨지만 그만큼 저를 편하게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셨던 임선택 팀장님, 고맙습니다.


먹을 것 챙겨주시고 옷도 여러 벌 챙겨주시고 늘 소녀 같으신 김영희 과장님, 고맙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함께 아바이순대를 먹었던 박문수 대리님,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호랑이 친구 송아, 유경, 그리고 현실. 일터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일까요? 친구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힘내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인 주현 소리 원제 선영 진희 솔 태영 선생님. 선배였지만 제 앞가림도 못하느냐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돌아보면 부족한 점, 미안한 점이 많습니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때로는 기다리고, 천천히 걷고, 동료와 함께 지혜롭게 머리를 맞대어야 했지만 고집 많고 표현도 서툴러 동료들을 힘들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비록 부족한 모습이 많았지만 방아골에서 5년을 일한 권대익 일꾼이 이렇게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주민과 지역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발바닥 닳도록 동네를 다녔던 사회복지사. 우리 동네 김밥맨.


저 역시 방아골에서 기억하겠습니다.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의 미션과 ‘당사자 중심의 실천과 마을지향 관점’의 가치를 배우며 함께 실천한 시간을 기억하겠습니다. 어디서든 방아골처럼 학습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조직에서든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동료애를 지향하겠습니다.


이제 방아골 OB 일꾼이 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주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이루고, 주민으로부터 시작하고 배우는 현장을 살아내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서로 기분 좋은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조금 더 나은 정겨운 사람살이를 위해 발바닥 닳도록 이 길을 걷겠습니다.


5년 동안 방아골에서, 동네에서 큰 사랑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발표2015. 12. 12. 06:00

 

 

과천장애인복지관에서 주최한 지역복지 이야기마당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방아골에서 주민과 함께한 마을잔치 골목대장터 사례발표를 했습니다.

부지런히 동네를 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일꾼들과 함께 만들어간 골목대장터를 이야기했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이야기 들었습니다.

주민과 함께 진행한 마을잔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산시상록장애인복지관 김선정 팀장님께서 '늦기전에 안아주세요' 캠페인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안산에서 유가족과 시민에게 가슴 따듯한 메세지를 전하는 과정이 감동입니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오은주팀장님께서 마을인사 다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위원회를 만들어 동료들과 협동하는 과정이 참 멋집니다.

 

안양시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나연숙 선생님께서 쿡 집들이 사업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당사자와 이웃의 관계를 살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사업의 핵심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지역복지 이야기마당. 말하고 듣는 과정을 통해 제가 더 많이 배우고 누렸습니다.

신명나게 지역복지 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전체 행사를 준비하며 틈틈이 상가를 방문하며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후원을 부탁할 때마다 거의 모든 상가에서 흔쾌히 참여해주셨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후원이 어려운 곳은 다음에 꼭 후원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백세약국


백세야국은 10여년 전부터 효플러스 네트워크 사업으로

파스도 후원해주시고 동네 어르신의 건강을 살펴봐주신 약국입니다.


이런 인연을 알고 입사 후에 동네를 다닐 때마다 부지런히 인사드렸습니다.

2년 전부터 골목대장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후원을 부탁드렸는데 늘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이번에도 백세약국을 제일 처음 방문했습니다.


"약사님, 안녕하세요? 다음 주에 골목대장터 행사를 해요.

늘 저희 행사를 도와주시고 후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어요? 올해도 작년처럼 후원할게요."


약사님께서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명동분식


방학2동에 있는 도깨비시장 안에 있는 분식점입니다.

도깨비시장에서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늘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 붐빕니다.

특히 김밥이 저렴하고 맛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2년 전부터 김밥에 들어가는 단무지를 후원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김밥 재료 중에 단무지를 제외하고 구입합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곧 골목대장터를 해요.

작년에는 60미터였는데 올해는 10주년이라 100미터 김밥을 말기로 했어요.

이번에도 단무지 후원 부탁드려도 되죠?"


"어머, 100미터나 되어요? 어떻게 그렇게 길게 김밥 말기를 해요?"


"동네 사람들 500명이 넘게 모여서 김밥을 말아요.

이번엔 100미터인데 언젠가는 1000미터 김밥을 말게 될지도 몰라요."


"대단해요. 이번에도 단무지 후원할게요. 얼마나 필요한지 알려줘요."


"네, 고맙습니다.

이렇게 도와주신 분은 저희가 안내지에도 상호명도 넣고 참여하는 주민에게도 잘 알리기도 해요."



명동분식 사장님께는 다른 일도 부탁드렸습니다.


늘 김밥을 말고 나서 김밥을 자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칼도 잘 들지 않고 인원도 적다보니 김밥을 써는데 한참 시간이 걸립니다.  

시간에 쫓겨 한입에 넣을 수 없는 큰 크기로 자리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김밥도 잘 자르고 의미있게 김밥을 자를지 궁리했습니다.

이렇게 후원해주시는 동네 분식집 사장님께서 김밥을 잘라주시면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늘 김밥을 말고 자르는 일을 하시는 우리동네 분식점 사장님께서

숙련된 기술로 김밥을 자르면 속도도 빠르고 의미도 있습니다. 


"사장님, 저희 김밥을 말고 자르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움이 많아요.

이번에 오셔서 100미터 중에 20미터 정도 김밥을 잘라주시면 어때요?"


"그 시간이면 가게도 봐야하고 가기 힘들어요."


오시기 어렵다고 하셨지만 분식집 직원들도 많아 종종 외출도 하시는 것도 알고 있어 부탁을 드렸습니다.



골목대장터 후에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100미터 김밥을 말았던 이야기를 신나게 이야기 했습니다.


"우와~ 정말 100미터 김밥을 말았어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가네요.

내년에는 한 번 시간 내서 가봐야겠어요."


"네, 고맙습니다. 오셔서 김밥도 잘라주세요~"





곱창대통령


마을청소를 하며 곱창대통령에 방문했습니다.

맛있는 곱창의 맛에 오가며 자주 이용하는 곳입니다.


젊고 인상 좋으신 사장님께서 후원 모금함도 설치해주셨습니다.

금방 채우셔서 지나가는 일꾼들에게 새 모금함으로 빨리 채워 달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골목대장터를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드렸습니다.

일하시다가 주방에 나와 밖에서 진지하게 들어주셨습니다.

곧바로 지갑에서 가지고 계신 현금을 모조리 꺼내 주셨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후원금보다 이후에 곱창대통령 이용권 티켓을 주시면 어떠세요?

자연스럽게 가게도 홍보하고 동네 사람들이 가게에도 자주 오면 좋겠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큰 일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는 것 안좋아해요.

동네에서 좋은 일 하시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환한 인상만큼이나 마음도 좋으신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팜코리아 약국


방학역 주변을 지나다가 팜코리아 약국을 방문했습니다.


팜코리아 약국은 지금도 꾸준히 파스를 후원주시는 곳입니다.

지난 번엔 구청에서 주어지는 사회복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약국이나 병원에서도 후원을 하고 있음을 말씀드리며 정중하게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그럼요, 저희도 함께 할게요. 올해는 많이 못하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후원할게요."


약사님께서 흔쾌히 후원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과일촌 (도깨비방 앞 과일가게)


도깨비방 앞 과일가게 과일촌에 방문했습니다.

도깨비방 바로 앞에 있는 곳이라 시장을 오갈 때마다 자주 인사드리는 곳입니다.


어머님과 아들, 며느리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손님이 없을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차승원 닮은 과일가게 아드님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며느리 분은 참으로 동안 외모입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을 듯 한데 올해 20살 딸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봄에는 도깨비방에 찾아온 탐방객을 맞이할 때 카메라를 가지고 갔는데

과일가게 가족 세 분도 가족 사진을 찍어드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골목대장터 무대 행사 중에 부모와 자녀가 2인 1조가 되어 과일 빨리까기 대회가 있습니다.

어깨동무를 하고 각각 한손씩 이용해서 바나나나 오렌지를 까는 게임입니다.


이 때의 상품을 과일가게 과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잘 이해해주시고 후원해주셨습니다.


"귤 10박스 정도면 될까요?"


"아이쿠, 고맙습니다. 이번에 처음 부탁드린거니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후원해주세요.

크기나 금액보다 동네 이웃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는 의미가 더 커요."


논의 끝에 사과 한 박스와 귤 두 박스를 후원해주셨습니다.




또오리다


가게 이름처럼 오리고기 집입니다.

작년에도 후원해주신 곳이라 반갑게 인사드리며 가게에 방문했습니다.


"작년에도 가족 4명이 오셔서 식사하고 갔어요. 반갑게 이야기 나눴지요.

올해도 또 작년처럼 후원할게요."


흔쾌히 후원해주시는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또오리다' 가게에는 또 와야겠습니다.




우리농산 고추 방아간


복지관에서 길따라 도깨비시장에 가다보면 만나는 상가입니다.

늘 인사하면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곳입니다.

지금은 퇴사자 이정현 선생님께서 자주 들리며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방아간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아지트 같은 곳입니다.

가게 안에 조그마한 평상이 있을 정도입니다.

"참기름은 거기 방아간이 맛있어!"


동네 할머니들도 참기름은 여기서 사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동네에서 맛있는 곳입니다. 


가게에 들리니 아주머니께서 계셨습니다.

골목대장터를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하니 남편과 상의하고 전화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주머니께서 복지관으로 전화주셨습니다.


"신안 철일염 5kg짜리 3개를 후원할게요."

"고맙습니다. 김장철이라 소금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많겠어요."





전체 일꾼이 후원받기


이 외에도 전체 일꾼이 각자 평소 관계를 맺어온 상가를 방문하며 후원을 받았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홍주현 선생님도 적극적으로 인사하며 후원을 받았습니다.


복지관 일꾼 카카오톡 방에는 연신 후원받은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동네 곳곳을 다니며 상가를 방문했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골목대장터를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일꾼들이 한마음이 되어 후원을 받으니 참으로 풍성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행사를 풍성하게 하는 여러 경품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지역에서 가장 큰 지역잔치 골목대장터.


이런 큰 행사에서는 여러 상품이 쏟아집니다.


무대에서 각종 노래자랑이나 장기자랑을 하기도 하고

각종 레크리에이션이나 음식 빨리먹기대회처럼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고

순서지를 나눠주면서 행운권 추첨을 하기기도 합니다. 


행사에 참여하고 열심히해서 수상까지 하면 선물도 주어지니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행사도 풍성해집니다.


예산이 넉넉하면 이런 상품을 직접 구입해서 나눠줄 수 있습니다.

수완이 좋아 여러 기업에 다니며 근사한 상품을 많이 받아오기도 합니다.

주최 측이 권위나 영향이 크면 많은 협찬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골목대장터는 기관사정으로 따로 배정된 예산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사업비도 부족한 상황이라 상품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복지관이 위치한 도봉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큰 기업이나 공장의 수도 많이 없습니다.

골목 곳곳에 영세한 양말공장이 많아 동네 할머니들이 양말 뒤집는 소일거리를 하실 뿐입니다.


홍보효과나 영향이 커서 스스로 협찬이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저 동네잔치로 방학동 이웃들과 즐기는 행사입니다.


예산도, 기업도, 협찬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동네에 계신 여러 상가에 부탁하는 일 뿐입니다.




동네 상가에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방아골에 입사하고 세 번째 맞이하는 골목대장터.


그동안은 사업담당자나 일부 일꾼들만

행사 며칠 전에 동네를 다니며 몇군데 상가에서 후원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골목대장터 TFT 회의와

전체 일꾼이 모이는 사회사업팀 회의에서

모든 일꾼이 동네를 다니며 후원을 부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단순히 후원품이나 후원금을 받는 일로 끝나지 않고

일꾼이 사장님과 인사하며 관계를 맺고

사장님과 주민이 관계를 맺는 일에 핵심을 두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후원금이나 후원품을 직접 받는 방식은 지양했습니다.

대신 쿠폰을 만들었습니다.


행사 당일에 주민에게 쿠폰을 나눠주면

쿠폰을 받은 주민이 직접 상가에 방문해서 사장님과 인사하고 후원품을 받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후원금이나 후원품을 직접 받으면 복지관과 사장님과의 만남으로만 끝이 납니다.

받은 후원품을 주민에게 전달하면 주민은 누가 준지도 모른채 후원품만 받게 되지요.


골목대장터 상품을 구실로 주민과 사장님이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주민이 앞으로 그 상가를 자주 이용하며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후원으로 사람의 관계를 잇고 싶었습니다.

후원으로 사회사업 하고 싶었습니다.




동네 상가에서 후원을 받을 수 있었던 힘


총 40곳이 넘는 상가에서 후원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10곳도 되지 않았으니 4배 이상의 많은 이웃이 후원해 주신 겁니다.


회의를 통해 전체 일꾼이 함께 동네를 다니며 후원을 받은 덕분입니다.

원래 각자 해야 할 업무 외에 골목대장터 후원 받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무엇보다 3년 동안 마을지향복지관 사업을 하면서 주민만나기를 꾸준히 해 온 덕분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마을 청소를 하며 동네 상가를 만났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캠페인 활동을 하며 동네 상가를 만났습니다.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전체 일꾼이 마을로 나가 이웃을 만나 관계를 맺었습니다. 

매번 코스를 정해 동네를 다니니 이제 상가 사장님과 자연스럽게 인사하며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관계가 쌓이니 자연스럽고 편하게 복지관 행사를 알리고 후원과 홍보를 부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상가가 100군데 가까이 됩니다.



방학동 우리마을 잔치 골목대장터.


큰 기관이나 기업이 주최하고 후원하는 행사처럼 냉장고, TV, 자전거처럼 크고 화려한 상품은 없지만

방학동 이웃들의 인정과 나눔으로 복지관 앞 골목을 따뜻하게 가득 채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난 9월 23일(수) 골목대장터 주민기획단 1차 회의를 했습니다.


방학2동 남현욱 선생님도 기획단으로 함께합니다. 

10월 3일(토) 안방아골 예술제 벼룩장터 준비로 통화하면서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 인연이 골목대장터 기획단까지 이어졌습니다.


"동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언론보도와 여러 직능단체에 잘 홍보할게요. 행정적 뒷받침을 적극 하겠습니다."


기획단 회의에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두 힘차게 박수쳤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봉뉴스지에 골목대장터 내용을 조금 더 넣는 일을 알아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주거지재생사업 때 통장님들께서 배포하실 때 설명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저희 홍보지를 함께 배포해도 되는지 여쭈었습니다.


도봉뉴스지가 24일에 나와 25일에 배포한다고 하셨습니다.

9월은 이미 늦었고 10월도 골목대장터가 끝난 직후라서 이 방법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대신 통장 회의가 매달 15일 25일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침 다른 이유로 내일 (24일) 통장회의가 앞당겨졌다고 합니다.


"선생님, 통장회의 때 잠깐 방문해서 골목대장터 내용을 설명하고 홍보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요, 자세한 내용은 들어가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24일 오후 2시, 통장회의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30명 가까이 되는 통장님이 모두 모이신다고 합니다.

골목대장터 TFT 동료 중에 김난미 선생님께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통장님들게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골목대장터 개요서와 두레박을 복지관 파일에 정성껏 담았습니다.

골목대장터의 마스코트 김밥맨 복장을 채겼습니다.



방학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 갔습니다.

오후 2시 회의인데 지각 하시는 분 한 분도 없이 모두 시간을 맞춰 모이셨습니다.


동장님께서 들어오시고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여기, 방아골복지관에서 일하는 복지사 선생님인데, 10월 24일에 진행하는 골목대장터 홍보하러 오셨어요."


동장님께서 먼저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아골복지관에서 온 권대익 사회복지사입니다.

방학동에서 일한지 3년이 되었어요.

우리 동네의 자랑은 산도 좋고, 공기도 좋고, 무엇보다 좋은 이웃이 많아 좋아요.

이런 이웃과 함께 만나 신나게 즐기며 잔치를 하는 골목대장터를 시작합니다.


골목대장터에 오셨던 분 계신가요?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 / 암, 매번 갔었지~)


이번 골목대장터는 10월 24일에 진행해요.

이번엔 특별히 양쪽 골목을 막고 100미터 김밥 만들기도 해요. (어머어머, 웅성웅성~)


작년에는 60미터였는데 올해는 특별히 10주년이라 100미터 김밥 만들기로 했어요. 

동네 많은 사람들이 오면 좋겠는데 통장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잘 홍보해주실꺼죠? (그럼요, 네~)"



깜짝 놀랄 정도로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셨습니다.

설명하는 내내 신나서 이야기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난미 팀장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방학 1동과 3동 통장회의 때도 방문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찾동 관련해서 동마다 좋은 분들을 알고 계시니 부탁해보기로 했습니다.

명절 후에 한 번 연락드려야 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자료/영상2015. 6. 16. 06:00

 

 

 

세상 사람들 모두 ‘나눔’을 알긴 할까 

나누는 건 쉽게 할 수 없을까 

 

누군가 도와준 하루 

‘나눔’을 실천한 하루

의미 있는 하루가 지나가네 

 

작게 열어둔 문틈 사이로

외롬보다 더 큰 기쁨이

다가와 더 날 

 

수고했어 올해 수고했어

아무도 너의 ‘나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올해도

 

(간주)

 

빛이 있다고 분명 있다고

믿었던 그 마음

확실해져 점점 더 날 

 

수고했어 올해 수고했어

아무도 너의 ‘나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수고했어 

 

수고했어 올해 라랄라라라라 라랄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 라 라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수고했어 올해 수고했어 

아무도 너의 ‘나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올해도

 

 

Posted by 권 대익

 

대학생 사회봉사

 

 

대학교마다 사회봉사 수업이 있습니다. 한 학기에 30시간~32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하고 1학점을 받는 수업이지요.  

 

학교와 대학생은 반드시 사회봉사 수업을 이수해야 하니 기관으로 연락을 하고, 기관은 당장의 봉사자가 부족하니 학교에 자원봉사자 인원을 요청합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일정 기간 동안 약속한 시간을 모두 채워야 합니다. 이후에 담당자는 평가서를 작성해서 학교로 제출합니다.

 

 

자원봉사자? 제일 좋은 모집 방법은 봉사활동 시간이 목적인 단기적인 대학생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주민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기관에서 어쩔 수 없이 대학생 사회봉사를 모집한다면 조금이라도 의미있게 해보고 싶습니다. 

 

 

 

 

도깨비방 공간지기

 

 

이번 주 국민대학교 사회봉사 대학생 세 명을 처음 만납니다. 

 

제가 담당하는 사업인 도깨비방이라는 마을 카페 주민커뮤니티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을 지키고 운영하는 공간지기로 활동하게 됩니다.  

 

평일 아침 10시부터 6시까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간을 나누어 이 공간을 지키고 있는데 최근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그만 두신 분들이 많아 공간지기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장에 동네에서 이 공간을 지켜 줄 사람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아 대학생 사회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주 세 달 동안 32시간을 활동할 대학생 세 명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 공간을 설명하고 재미있게 활동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반갑게도 세 명 중 두 명은 복지관 가까이 도봉구에 거주하는 주민이었습니다.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한 대학생 사회봉사자를 어떻게 만날지 고민했습니다. 어짜피 봉사활동 시간을 목적으로 왔으니 깊이 만나지 않고 약속된 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만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봉사활동 시간으로 복지관에 오게 되었지만 복지관 근처에 사는 주민이고 또 언젠가 어떻게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 잘 만나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만나고 싶습니다.

 

 

이번 주에 대학생 사회봉사자를 만날 때 이렇게 만나고 싶습니다.

 

진지하게 도깨비방이라는 곳이 어떠한 공간인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설명합니다. 봉사활동 시간 때문에 왔더라도 어떤 마음과 자세로 활동하면 좋을지 설명하고 진지하게 부탁합니다. 약속한 32시간을 모두 채우더라도 동네에서 계속 의미있는 활동을 하면 어떨지 제안합니다.

 

봉사활동 시간 때문에 복지관과 만나게 되었지만 이후에 지속적으로 동네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설사 대학생이 여러가지 부담으로 약속한 32시간만 활동하더라도 괜찮습니다. 32시간 동안 복지관이 어떤 곳인지 알고, 우리 동네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서로 어울리며 즐겁게 살아가는 곳이 있다는 정도만 알더라도 족합니다. 언젠가 그 학생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함께 나누고 싶을 때 복지관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동네에서 젊은 대학생이 나눔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과 풍성함을 알아 간다면, 그런 대학생들이 많아진다면 조금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되지 않을까요?

 

 

Posted by 권 대익

 

 

마을로 나간 계기

 

제 9회 골목대장터를 앞두고 정유경 선생님과 동네에 홍보하러 다녔습니다. 작년 골목대장터 때도 일꾼들과 함께 동네 상가를 다니면서 홍보하고 후원을 받은 일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 일꾼이 마을로데이로 동네 50여 곳의 상가를 다니며 인사하며 관계를 맺었으니 골목대장터를 홍보하고 함께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쁜 일정과 행정업무가 있지만 주민을 만나고 홍보를 하는 일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손가락을 키보드에서 잠시 내려놓고 동네를 나갔습니다.

 

 

 

홍보 방법

 

수백명의 지역주민이 모이는 골목대장터! 신명나는 이 동네 잔치를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더 생동감있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마침 동네공작소 안방을 담당하면서 주민들이 만든 수레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 두레박 44호를 배포할 때도 이용했는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도구였지요. 멋지게 생긴 수레에 이런저런 사진과 포스터, 깃발을 부착해서 꾸미면 주민의 시선을 한 눈에 받을 수 있어요. 지나가던 주민이 먼저 말을 걸면서 무슨 행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묻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기에 더해서 골목대장터 마스코트인 김밥맨 복장을 입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서 ‘골목대장 마빡이’ 노래를 틀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수레에 복장에 음악까지 눈에 띄는 복장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시끌벅쩍 다니며 동네 잔치를 홍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잔치를 소개하면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지관 여러 일정으로 만은 사람과 다니지 못하고 정유경 선생님과 동네를 다녔습니다. 안방 작가인 봉스에게 고장난 수리를 부탁했습니다. 완벽하게 고치진 않았지만 일단 굴러가는 상황이라 수레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동네를 출발했습니다.

 

 

수레로 만난 주민들

 

도깨비방에서부터 시장을 가로질러 홍보를 했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시장 상인 분들과 손님들의 시선을 확 끕니다. 골목대장터를 소개하고 포스터를 보여드렸습니다. 작년에 진행한 골목대장터 사진을 크게 출력해서 보여드리니 주민들이 더욱 관심을 갖습니다. 수백명이 함께 50m 김밥을 만드는 사진, 작은 무대에서 각종 공연과 장기자랑이 펼쳐지는 사진, 구청장님을 비롯해 많은 주민이 부스에 참여하는 사진까지 골목대장터 사진을 보여드리니 설명하기에도 더욱 좋습니다.

 

각 상가마다 포스터를 부착을 부탁드렸습니다. 오랫동안 만나던 상가에는 후원을 부탁드렸습니다. 백세약국에서는 작년처럼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후원해주시기로 하셨고 낙원떡집에서도 떡 20팩을 후원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상가들도 논의 후에 다시 연락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동네에서 후원을 받는 이유

 

골목대장터는 동네 잔치입니다. 일 년 동안 각 사업과 네트워크 단위에서 모두 어우러져 한바탕 잔치를 여는 날입니다.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고 만나면서 지역사회에 공동체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대형 상가나 단체를 통해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지만 동네에서 작은 나눔과 후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다니던 동네 상가들의 참여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 골목대장터가 동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의미의 잔치가 되면 좋겠어요. 후원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에 목적이 있으니 부담되지 않으시는 만큼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만나온 상가 사장님은 흔쾌히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나눠주시는 주민들의 참여가 참 감사했습니다. 마사회나 큰 단체에서 후원금이나 후원물품을 받는 것도 귀하지만 동네에서 주민들이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습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나눔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복지관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상가입니다. 올해 마을공동체 지향사업을 하면서 모든 일꾼이 ‘마을로데이’로 동네에 다니면서 상가 상인 분들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번 골목대장터로 후원을 부탁드릴 때 그 결과는 그동안 얼마나 주민과 관계를 잘 맺었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주민과 인사하고 관계 맺을 때 그 나눔이 더 자연스럽고 풍성해집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후원해주신 내용을 행운권 추첨으로 주민들과 함께 나눌 때도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직접 물품을 받아 전달해드릴 수도 있지만 티켓을 만들어 행운권을 받은 주민이 상가 사장님을 직접 만나도록 했습니다.

 

선물을 전달 할 때도 동네에서 후원해주신 사장님과 서로 반갑게 인사하도록 부탁했습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이런 골목대장터를 꿈꾼다

 

올해 골목대장터는 잘 마무리했습니다. 내년은 골목대장터가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어떻게 조금 더 뜻있게 골목대장터를 준비하고 진행할지 상상해봅니다.

 

잔치를 준비하기 전에 홍보 할 때 조금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골목대장터를 준비하는 기획단이나 아동, 청소년들과 동네를 떠들썩 하면서 열심히 홍보하는 겁니다. 지나가는 주민이나 관계 맺고 있는 네트워크 단체, 상가 분들이 더 많이 합류하면 좋겠습니다.

 

도깨비 시장을 다니면서 이 많은 상가 상인 분들게 골목대장터를 알리고 그들의 일상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부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우리 동네 상가에서 골목대장터를 함께 하고 있다면 얼마나 더 풍성할까요?

 

50m 김밥을 만들고 김밥을 자를 때, 동네 분식집 사장님들을 초대해서 역사적인 50m 김밥을 직접 잘라 주시도록 부탁해도 좋겠습니다. 10주년 골목대장터니 100m 김밥이 될 수도 있겠어요.

 

지역 주민이 함께 기획하고 만드는 골목대장터,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골목대장터! 방학동에 신명나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권 대익

 

 

복지영상 이성종 선생님의 비디오 촬영 워크숍 과제로 간단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주민 커뮤니티 도깨비 연방 3주년 행사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세미로 도깨비 시장 상인 분들과 나누며 감사 인사드렸어요.


도깨비 연방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주민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역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인사드리면서 소식지를 전해드린다면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기반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금 당장 효과는 없을지라도 지속적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린다면 관계가 강화되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줄 것입니다." -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48쪽 -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만든 소식지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소식지를 만든 것만큼 중요한 일은 배포하는 일입니다.

소식지를 구실로 지역사회를 부지런히 다니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동네에 배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책수레 방식으로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태백 철암도서관에서 실습(광활 15기) 활동할 때 용수 형과 현정이가 진행한 책지게 프로젝트가 생각났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5s7Z/7058

 

정춘진 선생님께서 인천 상상도서관에서 진행한 책카트가 생각났습니다.
http://kdi0625.tistory.com/156

 

김난미 선생님께서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리어카를 끌며 동네를 다닌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검색하다보니 김세진 선생님께서 쓰신 글도 보았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5EEB/5025

 

 

마침 복지관에 목공 주민모임이 있었는데 주민들이 만든 수레가 있었습니다.

이 수레에 소식지를 담고 복지관 근처인 재래시장을 다니며 상인 분들에게 나눠드리기로 했습니다.

눈에 띄는 멋있는 수레로 이웃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봐주기를 바랐습니다.

수레를 만든 목공 주민모임에서도 직접 만든 수레를 잘 활용해주니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 실습생과 함께 시장을 다니며 소식지를 배포했습니다.

주민과 함께 시장을 다니며 소식지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소식지나 홍보지를 들고 다니면 크게 관심이 없는 상인 분들과 시장에 찾아온 손님이셨는데 수레에 소식지를 예쁘게 진열해서 나눠드리니 관심을 갖고 살펴봐주셨습니다.


지나가던 주민들이 먼저 소식지를 달라고 하셨습니다.

두 세권 가져가시며 이웃과 나눠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시장을 절반 정도 가니 준비해온 소식지가 바닥이 났습니다.


 

소식지 배포를 구실로 주민을 만나고 동네를 만났습니다.

상인 분들과 이웃들에게 소식지가 어떤 내용인지, 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설명했습니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소식지 배포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홍보사업을 구실로 발로 뛰며 지역을 다니고 싶습니다.

홍보로 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다음 소식지가 빨리 나와 동네를 부지런히 다니고 싶습니다.

 

 

 

* 책수레를 활용한 배포 외에도 복지관 전체 일꾼이 동네를 다니며 50여군데의 지역사회 상가에 서너권씩 배포했습니다. 복지관 이용하는 당사자와 자원봉사자에게도 소식지를 나눠드렸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