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왜'글을 써야하고, '무엇'을 쓸까?

 

 

(자유활동가 김세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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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사넷 모임을 지원하고 있고 10년 넘게 '꿈지락'이라는 학습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이 학습모임이 10년 동안 이어지면서 그 동안의 행적을 책으로 낼 계획도 있습니다.

 

 

 

왜 글을 써야 할까?

 

사회복지사로 왜 글을 써야 할까요?

 

먼저 사회복지사의 글쓰기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도 학과 커리큘럼에서 글쓰기 관련한 과목이 전공선택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진행할 때 글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사회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작위(의도를 가지고)로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합니다. 이 과정을 알 수 있는 것은 사진과 영상을 넘어 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표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자신을 성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사회사업이 자신의 이상과 부합하는지 살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이지만 오히려 그 실천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유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당사자의 자주성을 해치고 지역사회의 인정이 매말라가기도 합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무엇을 향한 진정성인지, 어떤 이상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바로 글쓰기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배울 수 있는 글이 거의 없습니다. 복지관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이 오랫동안 반복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선배들의 글이 없으니 똑같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무엇을 쓸까?

 

김장김치사업을 예를 들어볼까요? 김장김치사업은 전담공무원이나 민간단체나 사회복지사 모두가 합니다. 단순히 행정서식에 맞춘 수치화된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상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아야 합니다. 사회사업의 고뇌와 감동, 즐거움과 재미, 감사를 담아 글을 써야 합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종종 갑니다. 사회복지 코너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나마도 자격증과 관련된 수험서적이나 전공서적 밖에 없습니다. 모금회나 재단에서 글을 내려받기도 힘들고, 힘들게 내려받아도 글을 해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논문도 마치 통계학 논문처럼 수치화되고 읽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글이 아니라 눈물나게 감동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김장김치사업을 3년 동안 했다면 그 안에 고뇌와 감동, 당사자와 함께한 이야기가 있어야 그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김장김치사업을 한다면 블로그에 관련된 선행연구, 전임자와의 인터뷰, 관련서적 등을 정리하고 주민들과의 만남을 담아 낼 것입니다.

 

블로그가 아닌 자신의 개인 컴퓨터에 정리하는 것보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소통할 때 여러 댓글들이 달릴 수도 있고 그것이 외부 슈퍼비전이 됩니다.

 

사업을 할 때도 기존의 평가나 행정 양식에 맞춘 기록과 더불어 지금 이야기한 감동적인 이야기도 별첨으로 함께 내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김장김치사업이 아니라 김장김치사회사업을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일이 단순한 수치로만 평가된다면 자존심 상하지 않습니까?

 

 


블로그를 넘어 자신의 책을 만들자

 

저는 블로그 기록을 넘어 책을 만들자는 주장까지 합니다. 블로그에 기록이 남아있지만 이것이 공유되고 많은 사람에게 읽히면 좋겠습니다.

 

보통 실무자들은 마을만들기나 지역복지 관련해서는 희망제작소나 조직화 관련 책만 살펴봅니다. 이 외에도 이미 좋은 글은 많이 있습니다. 이 글을 취합하고 공유해서 알려야 합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넘어 책까지 만들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글을 쓰고 책을 만들까.

시간이 없어서 이 부분은 더 이야기 하지 못하지만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십시오.

 

 

 

강의를 들으면서

 

이제 현장을 준비합니다.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글을 쓸까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이상과 가치에 맞게 실천 할 수 없겠지만 그 가운데 고뇌하고 조금씩 실천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대학생으로 여러 기록들을 했는데 실무자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그 그림을 조금씩 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맡게 되는 여러 사업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했는지 기록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저의 이상과 꿈에 맞게 실천했는지 점검할 수 있겠지요.

 

할 수 있는 만큼, 때에 맞게 그렇게 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