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하는 이유」 독후감


 

권대익


 

들어가며


“내가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주저 없이 월평빌라 단기사회사업을 선택하겠다.”


어느 선배가 한 말입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정보원 활동을 늦게 시작하면서 4학년 때 광활을 했었고, 취업을 1년 미루며 복지순례를 했었습니다. 학창시절 조금 더 기회가 있었다면 월평빌라 활동을 했을 겁니다.


지난 구슬4기 지지방문으로 거창에 갔었습니다. 박시현 선생님께서 ‘내가 여행하는 이유’ 책 출판 임박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나들이 사업을 궁리한다면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대학생들이 활동하면서 꾸준히 글을 잘 썼고 퇴고 과정을 거쳐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월평빌라, 제가 좋아하는 박시현 선생님께서 추천하는 책이니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 생활시설이지만 복지관에서 일하는 저에게도 사회사업 가치와 철학, 나들이 사업을 충분히 공부하고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에 제안했습니다.




배경이론 : 사람다움과 사회다움


책의 초입에 복지요결을 배경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복지요결을 읽을 때 본문 부분을 집중해서 보고 시설 사회사업 부록은 자세히 보지 않았었는데 짧게 수록되었지만 기본 배경이론을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이 핵심입니다.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은 시설 입주자에게도 동일합니다. 입주자가 자주하며 자기 삶을 살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이 핵심은 책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고,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론과 실천이 이어집니다.

시설이 어떤 곳인지도 알게 됩니다. 장애인들이 모여서 단체로 생활하는 시설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한 곳에 살기는 하지만 각각 자기 생활을 하는 자기 집입니다. 시설과 실무자는 당사자를 관리·감독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사무소의 역할입니다.


복장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개인의 자유라고 할 수 있으나 입주자가 좋은 옷을 입고 잘 단장하기를 바랍니다. 직원도 품위있는 언어와 복장을 이뤄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품위있게 행동하고 언행도 삼간다는 겁니다. 약자일수록 예를 다해야 하는데 드러나는 복장에서부터 예를 갖춰야 합니다.


이 책은 월평빌라 입주자 두 명의 나들이 사업을 사회복지 대학생이 함께 거들은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 진하게 묻어나는 감동에 전성훈 씨와 정선영 양의 이야기가 술술 읽힙니다.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 


1.
당사자 이름 세 글자 말하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눈물 흘린 연주, 손자와의 여행을 잊지 않겠다는 할머니 편지를 읽으며 모두를 숙연하게 했던 화평이,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함께 갈 동료를 얻었다는 은총이, 당사자의 손길 몸 짓 말에 귀 기울인 나현이.


박시현 선생님께서 쓰신 격려의 글부터 먹먹해집니다. 이 세 줄에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활동했을지 그려집니다.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뜻있게 실천했기에 눈물 흘릴 수 있었겠지요. 이런 사회사업가의 눈물이 귀합니다. 고맙습니다.


2.
전성훈 씨가 여행을 준비하고 누리는 모습에 자연스레 웃게 되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동생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손자에게 선물로 받은 모자를 잃어버릴라 바람이 부는 곳에서 손에 꼭 쥐고 계신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히 그려집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살이입니다. 소소한 감동입니다.


3.
할머니와 전성훈 씨의 여행이 끝난 후 할머니가 쓴 편지와 박시현 선생님의 댓글을 읽으니 코 끝이 찡해집니다.


할머지도 성훈이 야구치는 모습을 바라보니까 기뿌기가 한양없다.

할머니는 성훈이랑 이번 여행을 있지 않겠다. 130쪽


손자를 키워오신 보호자 할머니의 마음이 어떠할까요? 보통의 장애인 당사자를 가족으로 둔 보호자의 마음은 제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구구절절 할머니의 편지를 되뇌는 박시현 선생님의 글에서 얼마나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진심으로 만났는지 느껴집니다. 이 모습에 또 감동입니다.


4.
선영이가 일하는 미용실 직원 야유회도 즐겁습니다.


실장님 남편 분이 선영이를 꼭 잡고 갔어요. 나중에 들으니 선영이가 계속 넘어지면 업고  내려오려고 했답니다. 184쪽


실장님 남편 분이 튜브 탄 선영이 밀어주는 모습은 젊은 삼촌이 어린 조카와 물놀이 하는 것 같습니다. 186쪽


함께하는 사람이 좋아 구운 벗서에서 전복 맛이 난다고 했다. 187쪽


자연스러운 나들이의 모습, 그 안에서의 소소한 추억과 감동. 아름답습니다.


5.
손녀들이랑 오니까 다리에 키운이 펄펄 난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 자매와 함께 여행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마음 속에 있던 ‘불덩이’가 의젓한 손녀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식었을 겁니다. 손녀와 할머니가 함께하는 여행, 그 자체만으로 감동입니다.


6.
다음 주에 갈 거 같아. 거창에서 보자. 선생님 초대해 줘. 226쪽


선영이와 선영이의 단짝 아연이가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이정민 선생님을 찾아 부산으로 찾아간 여행입니다. 이전에도 부산으로 찾아가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하니 선생님께서 선영이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며 다음 주에 거창에 가니 초대해 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감동입니다. 시설에 봉사활동이나 가정방문이 아니라 옛 제자의 집에 놀러 가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말 한마디가 감동입니다. 그 간 이정민 선생님께서 거창에 놀러오셔서 초대를 받았을까요? 뒤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묻기로 시작한 사회사업


73쪽에 성훈 씨와 여행을 계획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로 소통하고 물었습니다. 성훈 씨도 선영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함께 계획합니다.


묻기에도 방법이 있고 요령이 있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물으면 좋은 대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사업 방법의 묻기 편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면 좋겠어요. 73쪽


선영이가 바쁘더라도 함께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면 심부름 하는 모양생이게, 그것도 당사자의 동의를 구한 다음에 해야 합니다. 173쪽


사회복지사가 만든 선택지에 함정이 있습니다. … 국장님 말씀대로 어떻게 하면 선영이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175쪽


책에서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계속 당사자에게 묻습니다. 묻는 이유는 당사자가 주인이 되는 여행이 되도록 하기 위함일 겁니다. 시설에서 대규모 봉사자와 단체로 여행을 가거나, 실무자가 다 계획한 여행에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당사자의 여행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묻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눈만 껌벅이는 당사자일지라도 물어야 한다는 월평빌라의 이야기에서 배웁니다.




실패할 권리


더디고 힘들고 어설프로 부족하고 불편하고 위험할지라도, 실수 실패하고 아프고 다치고 죽는다 할지라도, 그래도 자기 인생 자기 삶을 살게 합니다. 46쪽


첫 직장을 구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할머니께서 염려하셨습니다. 그냥 집에 있으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 첫 직장을 잃자 할머니께서 ‘어디 가서 일해야 할텐데’ 하시며 염려하셨습니다. 75쪽


더디고 힘들어도, 어설프고 부족해도, 위험해도, 실수 실패해도 성훈 씨가 할 수 있는 것 찾아 할 수 있도록 거들어 주어 고마워요. 손자 노릇 하도록 거들어 주어 고마워요. 80쪽


신나게 달리다 내리막길을 만났다. 잘 내려가다 그만 브레이크 작동이 서툴러 넘어졌다. 117쪽


시설에 살면 ‘휴관’에 도서관 가는 허탕할 일이 별로 없어요. 이런 실수나 실패를 사전에 막죠. 성공해야 한다는 신화를 쓰느라 말이죠. 217쪽


일전에 박시현 선생님께 당사자의 실패할 권리, 아플 권리, 불안전할 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이상합니다. 시설에서 일하는 실무자라면 당사자가 실패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안전하도록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지만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비장애인들의 삶도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아프며, 때로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살이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실패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안전해야 한다는 가치가 최우선이었다면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었을까요? 봉사자와 직원이 중심이 되어 장애인들에게 나들이 복지사업을 했을 겁니다.




당사자는 전방 직원은 후방


택배기사 아저씨에게 성훈 씨이름으로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102쪽


직원에게 예약자인 ‘전성훈 씨’가 체크인 안내 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125쪽


선영이 하교 후 농협에 들러 합천 숙소 경비를 입금했다. 입금 후 문자로 쿠폰이 왔다. 선영이가 원하는 방을 골랐다. 대학생팀은 예약자 ‘정선영’과 같이 가는 언니이자 둘레 사람일 뿐. 179쪽


눈을 맞추며 자세히 꼼꼼하게 설명하셨다. 선영이도 그 마음을 아는지 직원의 눈을 맞추며 대답했다. 253쪽


‘당사자는 전방 직원은 후방’은 월평빌라의 구호이자 당사자를 돕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월평빌라의 방법이 책 구석구석에 녹여져 있습니다. 당사자의 삶이 되도록 당사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성훈 씨로 인해 썰매장에 안전요원이 추가 배치되었다. ‘이렇게 만나기만 해도 지역사회에 장애인을 위한 이해와 배려가 조금씩 늘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얘가 정상이 아닝께 그러니 잘 알아서 봐주세요.”
“할머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해야 해요.” 58쪽


‘장애인이니까 조금 시끄럽게 해도 괜찮겠지.’ 하는 것도 차별이 아닐까요? 다만 성훈 씨에게 부탁하고 설명하는 것을 도서관 직원이 하면 좋겠습니다. 은총 학생이 생각한 ‘장애인도 살만한 사회,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 가까워 보여요. 90쪽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게, 더불어 살게’ 되네요. … “설명할 때 ‘월평빌라’가 아니라 ‘집’이라고 하셨다. 감사하다.” 월평빌라를 집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254쪽


우리나라에 장애인의 비율이 10% 가까이 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 동네에 나가면 장애인을 많이 만나 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 집에 있거나 시설에서 보내기 때문이겠지요.


월평빌라는 입주자와 직원들이 지역사회를 다닙니다. 18쪽 월평빌라 소개를 읽으면 월평빌라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입주자와 직원이 부지런히 구석구석 지역사회를 다닐 겁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렇게 될 때 자연스럽게 장애인도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기록의 중요성


이 책 자체가 기록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려줍니다. 생활시설에서 나들이 사업을 갈 때 이 책이 귀한 선행연구 자료가 될겁니다. 어떻게 나들이를 가야 할지, 어떻게 유익한지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행정업무 속에 파묻힌 사회복지 현장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남기는 이런 기록이 필요합니다.


기록의 방식도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당사자를 만날 때, 사례관리를 할 때에 관찰일지, 상담일지, 초기면접지라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겁니다. 당사자가 찾아와서 자신과 관련된 기록을 보여 달라고 할 때 우리는 당당하게 이 기록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월평빌라가 당사자의 강점을 담아내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기록은 당사자에게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당사자나 가족들도 훈훈하게 이 기록을 읽을 겁니다. 이 책을 출판준비하며 전성훈 씨와 선영과 가족과 이웃에게 동의를 구할 때 흔쾌히 허락해주었을 겁니다. 언제 책이 나오는지,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 묻기도 한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 매일 기록을 하고, 댓글로 지지·격려·칭찬·응원한 실무자의 글도 감동입니다. 매일 꼼꼼하게 글을 읽고 슈퍼비전을 주었겠지요. 빨간 펜으로 행정적인 부분만 잡아내는 보통의 사회복지 현장의 슈퍼비전과 다릅니다.




사회복지 대학생


이 책은 여름 방학에 4명의 대학생이 활동한 이야기입니다. 일주일 동안 합동연수로 공부했고, 4주 동안 월평빌라에서 실천했습니다. 함께 합숙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대다수의 사회복지 대학생이 맹목적인 공무원 준비에 매달리고, 현장에 좋은 사람이 없다는 볼멘 소리가 들리는 지금의 시대에 사회사업의 열정을 갖고 준비하는 대학생이 있음이 희망입니다. 이런 학생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사회복지 대학생이 이 책을 일고 이 감동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고나현 김은총 서화평 최연주. 4명의 학생 이름을 기억합니다. 기회가 되면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저자 싸인도 받아야겠지요?




나가며


월평빌라를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사업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월평빌라가 그동안 거창에서 꾸준히 지역사회를 만나고 당사자를 사람답게 도와온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뜻있게 실천하기 위해 조직에서 함께 합의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있었을 겁니다. 월평빌라 조직에서 미션과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쓴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입니다. 전성훈 씨와 선영이가 여행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정답을 명쾌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를 떠올려봅니다. 사람마다 여행하는 이유가 다양할 겁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견문을 넓히기 위해, 그냥 좋으니까 등 여러 이유로 여행을 합니다. 월평빌라 입주자가 여행하는 이유도 비장애인인 우리가 여행하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여행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중 하나니까요.


책을 덮으며 소소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소박하고 평범한 여행 이야기에 사람 냄새가 납니다. 이래야 사람 사는 모습입니다. 이게 사람다움의 모습입니다.


“여름 태양이 뜨거운지 우리 심장이 뜨거운지 겨뤄보자!”


박시현 선생님의 외침이 대학생들에게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심장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는 저에게 타는 목마름으로,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저에게 또다른 뜨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은 복지관에서 후원 홍보 자원봉사 공간관리와 같은 사업을 합니다. 사회사업을 하던 때와 달리 관리사업이 많아 책상에 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을, 지역사회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고 싶습니다.


귀한 책 엮어준 대학생과 월평빌라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행복의 공간」을 읽고

 

 

 

 

행복의 공간

 

 

방화11 수요학당에서 선의관악복지관 이가영 선생님의 '행복의 공간'을 읽고 나눴습니다.

 

이가영 과장님은 몇해 전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사례관리팀에서 뜻있게 실천하시다가 지역조직팀으로 옮겼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먼저 복지요결과 지역복지공부노트를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이웃동아리사업으로 마을에서 느스한 관계망을 이루어 이웃의 관계를 주선하셨습니다.  

 

이가영 선생님의 발표를 몇 번 들었습니다. 즐거움과 확신에 가득 차서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행복의 공간」이라는 책을 내셨는데 조금 더 다듬어서 다시 출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싶었습니다. 방화11 수요학당에서 이 책을 읽기로 하고 PDF 파일을 받아 읽었습니다.

 

김미경 과장님, 손혜진 주임님, 하우정 선생님, 박혜원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2주에 한 번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 함께 참여한 동료들이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다만 제가 PDF 파일을 늦게 공유하면서 뒷부분까지 충분히 읽고 나누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가영 선생님

 

복지관에서 본인이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을 기획해서 해보라고 했다. (중략) 나는 이왕 하는 것,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 이 때 하고 싶다고 제안한 사업이 동네 주부들의 책모임이었다. 10쪽

 

이래서 책모임이다. 도서관이 아니라 복지관이지만 이런 이유로 책을 구실로 주민들이 만나게 하고 싶다. 주민들이 모이고 이웃관계를 맺을 때 책을 활용한다. 인문 책들은 '자신의 삶에서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도 얘기해주지만,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윤리' 또한 말해주었다. 타자에 대한 관용은 물론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까지를 말해주었다. 17쪽

 

책의 저자인 이가영 선생님은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평소에 만나도 늘 여러 책을 읽고 지인들에게 추천해줍니다.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에 나온 여러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각주나 참고할만한 서적에 적힌 책들도 많이 읽으셨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과 이가영 선생님이 책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놀랍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사업을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양원석 선생님 강의에서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맡은 여러 사업 중에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구실로 사업을 이루어가면 더 힘이 생길겁니다. 이 힘이 다른 사업을 이루어가는데도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가영 선생님께서는 책모임으로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모임이니 얼마나 즐겁게 참여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책모임 방식은 주부들의 참여가 쉽도록 집에서 읽어오는 게 아니라 함께 모인 그 자리에서 소리내어 읽는 '낭독'으로 했습니다.

 

책모임이 얼마나 유익한지, 그 변화가 어떠했는지는 이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이 책 곳곳에서 수없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0쪽이 넘는 책의 분량에서 책모임 이야기가 1/4 이상 차지합니다. 이웃과인정에 실린 은영님 이야기를 비롯해서 주민들의 변화된 모습과 고백에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이웃동아리를 이루어가는 이가영 선생님에게 이 책모임은 좋은 선행경험이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확신이 있기에 여러 모임들도 꾸준히 이루어 갈 수 있는 힘이 되셨을 겁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이 모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이루어가야 하는지 주민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복지관이 책모임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던 이가영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책모임으로 시작한 놀라운 변화를 몸으로 경험하셨기에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시겠지요.  다음에 만나면 어떤 책을 읽어오셨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복지관이 이웃관계 돕기

 

 

우리 복지관은 야간에만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하는 몇시간을 제외하고는 주간에도 비어있다. 저녁 뿐만 아니라 낮에도 2~4시간을 제외하고는 비어 있다. 그러니 지역주민의 사회적 복지를 위한 공간으로 뭔가 제 구실을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그 첫발로 복지관 1층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여 주민휴게공간으로 이용할 것과 다른 교실들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공간 대여 사업을 하라고 했다. 71~72쪽

 

이웃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취미를 함께 공유하는 모임도 거의 없다. 웬만한 취미 모임도 자본이 달라붙어 죄다 돈을 주고 참여해야 한다. 75쪽

 

 

게다가 우리 동네 즐거웠던 추억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니, 내가 담당한 복지관 햇빛교실 개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다. 복지관에 지역 주민들의 공동 공간, 사랑방 같은 곳이 생겨서 본인의 삶이 바뀌었다며 참 잘했다고 칭찬까지 해준다. 사업 평가서에 얼마든지 각주로 달고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162쪽

 

 

저는 좀 다불어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실직적으로는 그러지 못한 것 같아요. 내 바로 옆집 사람과도 이렇게, 이 모임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지내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카페 같은데서 모임을 보기도 해요. 그런데 이단 종교 단체 모임도 있고 좋지 않은 모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모임에 속하는게 무섭기도 해요. 그런 게 겁이 나서 어디에 가는게 조심스러울 때도 있어요. 이 북톡 모임은 너무 내용도 좋고, 취지도 좋아서 이런 모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58쪽

 

 

선의관악복지관이 이웃동아리를 이루어간 시작은 공간개방사업에서부터입니다. 복지관 공간을 지역주민에게 내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1층을 리모델링했습니다.

 

공간이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여러 복지관이 비슷할 겁니다. 좋은 공간이 많이 있지만 일반 지역주민에게는 그 문턱이 높습니다. 어쩌면 복지관은 어려운 사람만 이용하는 특별한 곳으로 인식하거나 동네에 있어도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잘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공간을 나누는 일은 크리스챤으로 교회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일에만 공간을 활기차게 사용하고 주중에는 좋은 공간이 계속 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교회도 평일에는 지역주민에게 공간을 개방하고 나누는 일을 하는 곳도 많습니다.  

 

공간을 나누기 위해서는 문턱을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웃관계를 잇는 복지관이 주민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비용이나 무료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당장에는 복지관이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나눔과 풍성함이 더욱 커진다는 건 이 책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선의관악복지관이 이웃동아리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동네에 홍보하고 알린 일도 좋은 귀감이 됩니다.

 

 

 

느슨한 이웃동아리 필요

 

"선생님 동아리 활동은 자발적으로 하는 게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이 서비스 하느라고 바빠질 수 있어요. 그건 동아리 취지에 맞지 않아요." 82쪽

 

주민들이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연예인들이 대신 놀아주고 대신 체험하는 것을 구경하며 외로움과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하지 말아야겠다. 주민들이 다른 이웃들과 놀고 소통하는 장을 주선해야겠다. '사람들의 사이를 사이좋게 하는, 이웃관계를 주선하는 일이 바로 사회사업가인 나의 일이다'라고 말이다. 89쪽

 

또한 어떠한 인간도 혼자서는 기쁨을 느낄 수 없다. 다른 사람과 인정도 나누고 뭔가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며 다른 사람을 통해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무언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했을 때 고귀한 감정도 피어오른다. 돈이나 보상보다 의미 있는 일을 통해 기쁨이 증가한다. 사람에게는 이런 본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103쪽

 

이 동아리의 목적은 뜨개질 강사 양성이 아닌 지역주민들 서로 간에 이웃관계가 자라는 거예요. 이런 유대감 주는 사회적 관계망이 있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더 행복감 느낀대요. 궁극적으로는 내 정서도 안정되고, 내 정서도 안정되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이 가는 것 같아요. 149쪽 

 

사회사업가의 머릿속으로만 구상한 사업은 일단 지역주민이 관심이 있을지도 확신이 없다. 게다가 인원을 모집하는 데도 수고가 든다. 이렇게 주민과 의논하면, 주민이 가장 적합할 주민들을 이야기 해주니 수고가 줄어든다. 사람 모집 자체도 수고가 줄지만,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도 주민이 직접 하실 수 있는 것이다. 162쪽

 

느슨한 이웃동아리. 일 년에 12개의 동아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이웃동아리가 왜 필요한지,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도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모여 서로 만나고 관계를 맺고 더불어 살아갑니다. 이 이야기가 소박하고 진솔합니다. 사람 사는 것 같습니다. 

 

여러 지역복지관에서 복지관 3대기능사업에 맞추어 지역조직팀을 꾸려 일합니다. 단순한 봉사동아리를 운영하거나 사회복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하는 모임을 이루기도 합니다. 회칙과 임원을 세우며 조직력을 강화하는 강한 연결의 주민조직을 이루기도 하고 동네 여러 문제와 어려움을 묻고 해결해 가기도 합니다.

 

시민사회단체나 주민조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복지관에서 이런 모임을 이루어가는 사례가 적습니다. 강한 연결망의 주민조직을 이루다보면 주민과 주민의 갈등이 심해지기도 하고, 너무 높은 목적의 과업이나 문제 중심의 주민조직의 한계에 봉착하기도 합니다. 지역주민은 주거문제로 2년마다 이사를 하는 경우도 많아 꾸준히 이루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민조직이 어렵고 힘듭니다. 

 

이가영 선생님은 복지요결과 지역복지공부노트를 읽고 이웃동아리 활동을 이루어갔습니다. 쉽고 편안해보입니다. 해볼만 하고 해보고 싶습니다. 느슨한 관계망과 이웃동아리도 아직은 복지현장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 합니다. 이가영 선생님의 실천이 복지계에서 좋은 영향과 선행경험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역주민의 변화

 

이후 은영님은 자신이 위로받았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자신의 품을 내주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며 눈물을 쏟은 회원을 다음 날 자신의 집에 초대해 정성껏 잔치국수를 만들어주었다. 27쪽

 

"동네에 이런 분들이 사시는 줄 몰랐어요. 어쩜 이렇게 오래 살았어도 얼굴 못뵙고,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네요. 이렇게 동네 분들과 함께 책을 읽고, 알게 되는 것도 정말 좋네요." 33쪽

 

"저 계란 한 판 날치알 한 통 사서 계란말이 부쳤어요. 날치알이 양이 많아서 계란말이 만든 다음에 위집 옆집 아랫집 나누어 먹었어요." 105쪽

 

김민선 어르신이 보여주신 표정은 그동안 어르신이 보여주지 않으셨던 모습이었다. 숭고한 일을 했을 때의 표정. 어머니 얼굴에 장난기나 웃음기가 싹 사라져있었다. 어르신이 평소에 친하게 지내시던 이웃 외에 얼굴만 알고 있던 이웃들을 챙기며 이웃들을 알아간 기쁨이 얼굴에 숭고하게 퍼져 있었다. 127쪽

 

이분들이 자기들끼리만 노는게 아니라, 바로 그 분들을 불러서 함께 부침개 부쳐 먹고, 아이들기리 놀게 해주고 있었다. 동네 주민들이 이웃들을 직접 돌보기 시작한 것이다. 혼자 우울해 하시는 분들을 밖으로 불러내야 한다고 했던 분들이 정말로 그 분들을 불러낸 것이다. 179쪽

 

12개의 이웃동아리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와 고백이 놀랍습니다. 동네에서 이웃과 만나면서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모습이 따뜻합니다. 뜨개질 동아리를 이룬 어르신과 주부가 함께 장을 보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부담없이 자기의 일상에서 나누고 참여할 수 있는 일을 복지관이 주선하고 제안하니 주민들이 스스로 그 삶을 이루어 갑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은 이미 있다고 말합니다. 나누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있는데 복지관이 여기에 첫 시작의 마중물이 되었고 물꼬를 튼 겁니다.

 

시대는 핵가족화가 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합니다. 혼밥, 혼술처럼 혼자 있는 문화가 자연스럽다고 부추깁니다. 미디어에서 잡담, 수다, 여행, 먹방을 내보내면서 대리만족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린시절 골목길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옆집 숟가락 갯수까지 알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합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가 크게 유행한 일도 이런 향수를 자극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글교실 어르신 감동 이야기

 

 

책의 4부에서는 어르신 한글교실 실천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던 이 한글교실의 변화는 어르신들에게 의견을 묻는 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계실 때는 말슴을 하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아 한 분 한 분 따로 시간 약속을 잡고 만났습니다.

 

한글을 배우고 글쓰기를 시작한 한 어르신이 백일장 대회에서 장원상을 받은 시 한 편이 마음 한 켠을 뜨겁게 합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미소 짓는다. 옛날에 글을 읽지 못해서 은행에 가서 돈을 뽑는 상황에 글을 읽지 못해 부탁을 해야 됐는데 창피해서 일부러 손에 붕대를 감고 부탁했다. 하지만 지금은 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워 혼자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189쪽

 

 

지금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어르신과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이렇게 순수하게 배움을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만나게 된 것도 저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이가영 선생님의 대화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한글교실 어르신들의 출판기념회 이야기도 놀랍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가영 선생님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책을 보며 어르신에게 글쓰기와 책출판을 제안했습니다. 출판기념회는 전체 사회부터 감사인사, 저자 낭독회까지 어르신이 직접 준비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출판기념회는 눈물과 감동이 가득했습니다. 저자인 어르신들이 빛났습니다. 어떤 사업이든 이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주민과 의논하고 주민이 주인이 되도록, 감동과 감사가 넘치는 시간이 되도록.

 

 

이가영 선생님의 가족 이야기  

 

이 책이 여느 책들과 다른 차별점은 사회복지사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부분일 겁니다. 이웃과 관계를 맺고 정을 주고 받는 일을 하는데  사회복지사 일상이 무너져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연장근로와 야근 문화가 넘치는 사회복지계에서 이가영 선생님 역시 밤새기를 마다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남편 김용길 님은 아내가 이전보다 더 가족에게 충실했다고 말합니다. 책 전체를 읽은 남편은 그 핵심을 '공동체로서 이웃의 복원'이라 말하며 동네에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 힘이 아내가 가족에 더 충실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사회복지사. 이가영 선생님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을 넘어 비록 작은 한걸음일지라도 이 일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걸음임을 고백하며 살아갑니다. 사회복지계에 이러한 좋은 선배가 있음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이가영 선생님이 딸인 노을이의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노을이가 학교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 '복지요결'과 이 책인 '행복의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장래희망도 엄마처럼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학교 선생님도 이 말을 듣고 복지요결과 이 책을 살펴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가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딸. 사회복지사로 가슴 따뜻한 일을 하고 있는 이야기를 글로 남겨 가족과 함께 나누는 모습까지. 부럽고 고맙습니다.

 

이가영 선생님처럼 사명으로 이 일을 감당하고 글쓰기에 힘쓰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바라봄 사진관

 

바라봄 사진관을 알게 된 것은 나종민 대표님을 알면서부터 겠지요.

표경흠 선생님을 만나며 나종민 대표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때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 한 듯 하고요.

 

2016년 4월,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김종원 선생님이 주최한 교육에서

나종민 대표님의 사진 강의를 2시간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많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들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기회가 되면 바라봄 사진교실을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6년 4월 나종민 대표님 강의 후 페이스북 포스팅 바로가기 



이후에도 대표님 활동 이야기는 페이스북으로 보며 꾸준히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은 기억하지 못하셨지만 2017년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송년의 밤에서도 만나 인사드렸습니다. 


바라봄 사진관과의 인연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바라봄 사진교실 22기 신청하다


바라봄 사진교실이 꾸준히 개설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진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신청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8회기 중에 꼭 이미 여러 사정으로 시간이 안되는 날이 1~2번이 있었습니다. 


개근을 하고 싶은 마음에 '다음에 신청해야지.' 하며 계속해서 신청을 미루었습니다. 

이직을 하고 홍대에 저녁 7시까지 올 수 있는 거리가 되었습니다. 


나종민 대표님 바라봄 사진교실 22기 모집 포스팅 바로가기  




바라봄 사진교실 22기 공지글이 떴습니다. 

월요일로 개설되었는데 8주 동안 모두 참석할 수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잠시 뒤에 신청하려 했는데 무려 하루 만에 모집이 마감되었습니다. 


먼저 사진교실을 들었던 정우랑 팀장님 통해 

대기자로 명단을 올렸고 감사하게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라봄 사진교실 22기를 신청한 이유


사진을 좋아합니다. 

원래 사진을 찍는 것보다 찍히는 걸 더 좋아했습니다. 

연사 10번에 10번의 표정으로 찍기도 합니다. 


DSLR 카메라를 산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사진 잘 찍어주시는 분에게 찍히니 당시 스카이, 펜텔, 모토렐라, 최신 갤럭시S3 같은 핸드폰과 비교가 안되게 잘 나왔습니다. 



DSLR을 제 손으로 처음 만진건 2012년 취업하기 전 봉사활동을 할 때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행사를 돕는 스텝의 역할이자 사진 찍는 담당이었습니다. 


당시 캐논 카메라를 주며 간단한 기능만 알려주었고 찍다보니 재미있고 해볼만 했습니다. 

취업하면 DSLR 카메라를 먼저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DSLR클럽에서 중고로 카메라를 샀습니다. 

누구에게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 없이 여행하며 복지관에서 일을 하며 많이 찍었습니다. 

찍다보니 재밌었고, 많이 찍다보니 찍을만했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였습니다. 

찍다보니 사진찍는 일을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야경 찍는 법, 스트로브 사용하는 법, 지금은 A모드에서 찍는데 M모드로 찍는 법, 카메라 관리와 보관하는 방법, 광각렌즈 경험하기, 지금 700D보급기인데 중급기로 바꿔보고 싶은 마음, 시그마1770C렌즈인데 축복렌즈로 바꿔보고 싶은 마음, 사진과 영상을 함께 잘 찍고 싶은 마음 등등.. 


궁금하고 더 배워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혼자서 배울 수 있는 점에 한계가 부딪쳤습니다. 

조금 더 성장하고 배우기 위해 강의를 듣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주변 사회복지사 동료들이 바라봄 사진교실을 듣고 성장하는 모습도 부러웠습니다. 


이런 마음에 바라봄 사진교실 22기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카메라는 쉽게 자주 찍을 수 있는 카메라 


카메라의 종류는 컴팩트 디카 (똑딱이), 하이엔드 디카 하이브리드 디카 (미러리스), 중보급형 DSLR, 고성능 DSLR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쉽게 자주 찍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러니 카메라를 구입할 때 내가 쉽게 자주 찍을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언젠가 어느 분에게 카메라를 샀으면 본전을 뽑는 건 아껴 찍는게 아니라 마음껏 충분히 찍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세로그립까지 붙어 있는 무거운 제 카메라. 

늘 여행갈 때 들고 다니고 복지관 행사 있을 때 자발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최근에 게을러지고 있는데 다시 부지런히 카메라를 들어야겠습니다.  




사진 촬영하는 기술 


배터리, 메모리카드는 늘 잘 준비해야 합니다. 


저도 세로그립으로 배터리가 2개를 쓰는데 

전원을 켜놓고 카메라를 보관하니 다음 날 방전되어 못쓴 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낭패입니다. 늘 배터리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오상민 선생님께서 촬영 후에 바로 충전하라고 하셨는데 배터리 수명에는 문제가 없겠지요?

핸드폰은 방전이 되고 나서 충전을 해야 더 오래 쓴다고 하는 것처럼 카메라고 그렇지 않을까 싶었지요. 

그래도 강사님께서 말씀해주신거니 큰 영향은 없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카메라를 안전하게 다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떨어뜨리거나 고장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넥 스트랩을 목에 잘 걸거나 팔에 걸어야 합니다. 


이미 바다물에 카메라를 두 번이나 빠뜨린 경험이 있는 저는 이 이야기를 통감합니다. 

지금은 넥 스트랩과 핸드 스트랩까지 있습니다. 

지금 카메라로 더이상 떨어뜨리지 않고 오래도록 사용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촬영자세도 중요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대로 팔과 몸을 최대한 밀착해서 찍으려하고, 기대려하고, 아니면 내 다리에라도 팔꿈치를 대서 찍으려 합니다. 심지어 엎드려서도 팔꿈치를 대고도 자주 찍습니다. 



측거점 : 반셔터 활용하기 


초점 잡는 일이 당연히 매우 중요합니다. 


측거점이라는 단어는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DSLR을 다루면서 버튼을 많이 누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동초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도를 가만히 두고 수동초점을 변환해 피사체에 맞춰서 찍는 방법과 

반셔터를 누른 상태로 초점을 먼저 맞춘 후 구도를 변경하는 두 가지 방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수동초점을 변환해서 피사체를 찍은 적이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진을 반셔터로 초점을 먼저 맞춘 후 구도를 변경합니다. 


대부분 인물사진이나 역동적인 사진, 행사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찰나의 시간을 빠르게 잡아 찍어야 하니 

반셔터 촬영이 훨씬 더 빠르고 정확했기 때문입니다. 


측거점을 설정하는 방법, 

고정된 사물을 찍을 때 설정하는 것과 

움직이는 사물을 찍을 때 설정하는 방법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앞으로.. 


총 8주의 시간입니다. 

배움을 글로 정리하는 걸 좋아합니다. 


8회기 중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이렇게 배움을 블로그 포스팅으로 잘 정리하고 싶습니다. 



수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강사님께서 수업 내용을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귀 기울이고 

동료들에게 함께 과제도 하고 서로 알려주면서 이 시간을 잘 배우고 누리고 싶습니다.



강의 중간 중간 궁금했던 여러가지를 질문하고 싶습니다. 

오늘 컷 수 확인 방법과 셔터박스에 관해 여쭙고 들었습니다. 


바라봄과의 인연이 이번 8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사진교실 22기 이후에도 사진에 관해 여쭙고 좋은 멘토가 되면 좋겠습니다. 



귀한 강좌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사진을 찍고 직접 보여드리고 인화해서 드릴 때 좋아하시던 주민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사진으로 사람에게 기쁨과 나눔을 전하고 싶습니다. 


배워서 남주고 싶습니다. 


사람을 돕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사회복지사. 

사진찍는 사회복지사.   


 

Posted by 권 대익

 

 

 

 

1. 약자를 대하는 자세

실업하거나 질병이 있는 주민을 대하는 공무원의 태도와 자세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 전화, 상담과 같은 만남에서 목소리나 비언어적 표현에서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서 당사자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사회적 약자를 만나는 우리 사회복지사 일꾼의 모습을 성찰합니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주민에게 반갑게 인사하기는 4년 전 입사할 때부터 늘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동중심 팀개편이 되면 모든 일꾼이 사례관리를 하면서 약자를 만나게 됩니다. 더더욱 예를 갖추고 배려하는 태도로 만나야 하겠습니다.

 

 

 

2. 자존심

"자존심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거야."
영화 주인공이 상담을 하면서 한 말입니다. 당장에 돈이 필요한 당사자이지만 인격과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한겁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도 물질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자존감을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감사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3. 서로 도울 수 있는 이웃관계

다니엘 블레이크와 케이티가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케이티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돕는 사람은 바로 이웃인 블레이크입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주인공이 구직활동을 위해 컴퓨터를 해야 할 때도 바로 옆집 청년이 도와줍니다.
국가의 사회보장제도도 중요하지만 바로 옆 이웃들이 함께하는 비공식적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방아골의 새로운 미션과 비전인 공동체 정신입니다.

 

 

 

4.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

실업자와 질병이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진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를 집행하는 가운데에서도 헛점이 발견이 됩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법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양의무자 폐지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노인기초연금과 청년수당이 발전되어 국민 누구나 최소한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소득제도의 필요성도 다시 생각해봅니다.

 

 

 

5. 당사자 조직

주인공은 공단 벽면에 낙서를 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여러번의 실패와 어려움 끝에 이 방식을 선택한겁니다. 지나가던 시민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실업자도 주인공의 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일은 국민 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같은 상황에 처한 당사자가 스스로 목소리 내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방아골에서 어르신 급식비 단가 현실화 운동도 이와 같은 연장선입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이룰 수 있도록 조직화하면 적어도 이들이 억울한 죽음은 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난 4월 3일 홍대 근처에서 <복지를 품은 경제>라는 주제로

은경이와 윤지와 함께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북토크는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라는 책의 공동저자 중

경제와 복지 부분 저자, 권영준, 정무성 교수를 섭외하여 만든 자리였습니다.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저자
백종국 지음
출판사
IVP | 2012-03-12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제시하는 정치참여의 이론과 실제!한국 사회 ...
가격비교

 

 

후배들에게 이 북토크의 자리를 제안한 이유는

총선을 앞두고 사회복지대학생으로 어떻게 정책을 바라보고 선택해야 하는가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최근 복지국가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정작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대학생들은 이부분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합니다.

 

사회+복지라는 말처럼

사회복지대학생들이 이 사회의 현실도 잘 이해하고

사회복지를 좀 더 넓게 바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북토크는 앞부분에 간단한 서론을 말을 하고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질문 중에 가장 다가왔던 질문은

복지를 확대하게 되면 최근 그리스처럼 금융위기가 오는것이 아닌지,

최근 무상보육을 실시하게 되면서 지방정부의 부채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였습니다.

 

아래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그리스의 금융위기와 다르게 덴마크, 스위스 등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복지 부분의 재정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는 연금과 같은 표가 되는 곳에 재정을 지출한 반면

북유럽 국가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투자를 했습니다.

 

복지가 잘 되기 위한 것은 인적개발에 힘을써야 합니다.

독일의 경우에도 비정규직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4대강과 같은 재정지출에 비하면 복지부분의 확대는 큰 일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나라 재정투명랭킹이 40위권인데 이를 좀 더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지는 중앙정부의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복지관련한 부분은 지방정부로 많이 이양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새누리당은 복지가 이슈가 되니 
최근 무상보육을 대책도 없이 바로 내어놓은 것입니다.  

 

이것은 보편적 복지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표를 의식하여 진행한 결과입니다.

 

 

보편적 복지가 잘 되고 있는 예는 국민건강보험입니다.

많이 버는 사람은 조금 더 내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내지만 혜택은 동일하게 받는 것입니다.

 

 

 

북토크인 만큼 책을 읽고 왔으면 더 풍성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총선은 지났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정책과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계속해서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고민한는 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 잠 31: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 욥 23:10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게 나오리라.


* 약 1:5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44쪽)     


* 빌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41쪽)


* 잠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35쪽)


* 잠 3: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35쪽) 


* 사 48:17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  (35쪽) 


* 창28: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따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시 121:1-8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니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 시 32:8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릔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 잠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33쪽)


* 렘 33:2-3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자가 이같이 이르노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잠 3: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 시 62:10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 시 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헛되도다.


* 잠 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 빌 4:6-7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시 23: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 요 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시 127: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닌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 시 4: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 롬 5:3-4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 야 1:2-4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수 1:6-9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느니라.


* 시 42: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사 43:1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사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드리라.


* 잠 29:25-26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어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 잠 29:25-26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어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 욥 23:10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게 나오리라.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공부2011. 11. 16. 11:44

일   시 : 2011년 9월 20일(화) 

장   소 : 대학로 기청아 사무실 

참가자 : 정인곤, 강성호, 권대익, 김겸손, 성현정, 유재홍, 이하영 (총 7명) 

일   정 : 식탁교제 
            나는 꼼수다, 김규항 에세이 읽고 나누기
            '공부도둑' 읽고 나누기 

 

#1. 식탁교제! 

 

대학생 세미나 전에 함께 식탁교제를 합니다.  

오늘은 대학로 기청아 사무실 옆에 '칼국수 잘하는 집'으로 갔어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칼국수는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답니다.  

 

#2. 나는 꼼수다!  

각자 나는 꼼수다 17,18회를 듣고 함께 나누었습니다.

나는 꼼수다 듣기 바로가기 

나는 꼼수다는 국내 유일 각하 헌정방송이라는 타이틀로
김어준, 정봉주, 주진오, 김용민 4사람이 함께 만드는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오세훈 시장의 사퇴에 이어 곽노현 사건, 그리고 안철수 현상까지를 잘 분석한
나꼼수 17,18화를 듣고 나누기로 한 것입니다.  


나는 꼼수다를 듣고 각자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정확한 사실을 조사하고 이를 밝혀내는 나꼼수 프로그램의 내용과
4명의 진행자가 재미있게 진행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를 통해 조중동 등의 언론 왜곡이 이렇게까지 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언론의 왜곡 과정과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 언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한편으로 나는 꼼수다를 어디까지 신뢰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도 생각하였습니다.  

방송 중간 중간 나오는 음악과 CF송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3. 나는 꼼수다를 안들었던 이유 

간사님께서 최근 곽노현 사건과 안철수 현상을 잘 분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17,18화를 들었고
그 전에는 나꼼수를 잘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나꼼수 전에 하니TV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를 들으면서 흥미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 바로가기

흥미를 읽은 첫번째 이유는 김어준과 김용민의 갈등 때문입니다.
나꼼수에서도 두 명 사이에서 미묘한 갈등이 있습니다.
비판과 조롱이 기본인 이 프로그램에서 김어준은 김용민이 이야기 할 때 면박을 주거나 발끈합니다.

뉴욕 타임즈에서 김어준은 김용민을 목사아들 돼지 등으로 놀리기도 하는데
어느순간 농담과 재미를 넘어서니 흥미를 잃었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뉴욕 타임즈에서 노회찬씨가 초대손님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노회찬씨가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것을 두고 성적인 농담을 계속해서 했다고 합니다.

성적인 농담으로 가볍게 할 수 없는 분에게
지속적으로 농담을 하는 것은 재미를 넘어서 흥미를 잃게 했던 요인이었습니다. 

 

#4. 나꼼수가 분석하는 곽노현 사건과 안철수 현상 

곽노현 사건을 통해서 발견 할 수 있는 보수세력의 싸이클은 이것입니다.  

검찰이 표적수사를 통해 진보세력을 기소하고
조중동과 같은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 적습니다.
법원은 만들어진 여론을 바탕으로 영장을 내어줍니다.  

이에 반응하는 진보세력은 검찰에게 피의사실 유포에 대해 항의를 하고
명확한 사실을 밝혀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나는 꼼수다 18회에서는 박경철씨를 초대손님으로 모셔서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안철수 현상을 통해 무상으로 이득을 취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과
안철수씨의 개인적인 인격의 성숙함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5. 김규항씨가 보는 곽노현 사건과 안철수 현상 

김규항 홈페이지
한겨레 김규항 칼럼 '시대의 표징'  

나꼼수와 조금은 다르게 설명하는 것이 김규항씨의 글입니다.  

나꼼수는 명확한 사실을 밝혀내는 것에 중심이 있다면
김규항씨는 진보의 핵심은 개인이 아니라 계급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개인적 인격의 성숙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는 나꼼수와 달리
김규항씨는 안철수 현상을
보수가 '합리적 보수'로 재무장을 시작했음을 알리는 표징이라고 합니다. 
 

나꼼수와 김규항씨.

명확한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이를 알리는 나꼼수와
이를 넘어 계급의 문제까지 바라보는 김규항씨의 글. 

좋은 글을 함께 읽고 간사님의 설명까지 있으니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6. 공부도둑 읽고 나누기  

 공부도둑 앞 부분 발제문 보기 (권대익)

공부도둑 뒷 부분 발제문 보기 (유재홍)

 공부도둑은 서울대학교 교수생활을 보내신 장회익 선생님이 쓰신 책으로
자서전과 같이 공부인생을 쓰신 내용입니다.  

야생에서 키워지는 것과 같은 주체적인 학습과 공부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공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셨던 선생님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온생명'을 이야기하시는데 이는 관계의 축적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에 하기로 했어요. 

 

#7. 기독청년으로써. 

나꼼수, 김규항씨의 글과 공부도둑을 보면서
기독청년으로 어떻게 이를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나꼼수나 김규항씨의 글은 입장을 이야기 합니다.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지요.  

기독청년으로 진보의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라
진보의 일상과 삶을 살아내면서
이를 가장 까까이에서 만나는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진정한 공부는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해석 공동체와 관계가 존재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살아가는 지체로써, 충실하게 삶을 살아내고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공부도둑한공부꾼의자기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장회익 (생각의나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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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부꾼의 자기이야기

공부도둑을 읽고

발제자 : 권대익

첫째마당 : 본풀이

#1. 가계도

상할아버지 : 호랑이 이야기, 지속적인 대화체 등장.

고조부 : 대대로 내려오던 역리 일을 버리고 일찍이 벼스길. 건강악화, 44세 별세.

증조부 : 호랑이. 어머니와 손발이 잘 맞는 영특한 사업가.

할아버지 : 야생마.

아버지 : 답답한 샌님.

둘째마당 :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

#1. 아버지와의 관계

무서운 어머니와 관대한 아버지의 양육방식.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너무 무섭게 키웠기 때문에 그렇게 대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양육하였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아버지에게 무엇이든지 묻고 의논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이는 저자의 지적·정서적 성장에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2. 달에 사람이 산다

다섯 살 때, 산기슭으로 행진하는 군인들의 실루엣을 보고 산에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였다. 끝없는 의문과 이해의 과정으로 점철된 내 생애를 나는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한 학설을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3. 동굴에서 책 읽던 소년

둘째 외삼촌이 들려준 동굴에서 책 읽던 소년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저자의 뇌리에 떠나는 일이 없다. 저자가 평생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를 기억하고 공부하기 시작한다. 성장해감에 따라 동화 속의 ‘도’느 진리, 구원, 지혜, 해탈 이라 불릴 그 어떤 것으로 바뀌어갔다.

공부에 임하는 자세, 집중력을 배울 수 있다.

#4. 아버지의 독서방법

가장 재미있는 대목에서 책을 덮는 아버지의 독서법. 책을 많이 읽는 것 보다 읽음에 대한 나의 감정을 어느 쪽으로 간직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와 반대되는 현대 교육현실과 달리 저자는 부모님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었다.

어떻게 즐거운 감정을 기억 할 것인가? 본인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교육이 있었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즐거웠으며 몸으로 느낄 수있는 체험이 그러했다.

셋째 마당 : 인삼과 산삼

#1. 창고에 갇힌 도둑

할아버지께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조처가 교육에 대한 장기적 포석으로 우선 역경을 거치게 해 단련을 시키겠다는 계책으로 볼 수도 있다. 도자설에 나온 창고에 갇힌 도둑의 이야기에 비유하자면 할아버지의 조처는 도둑이 나가지 못하게 하고 창고 문을 걸어 잠근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학문의 창고에 들어가 앎을 훔쳐내는 도둑, 공부꾼이다. 이 공부도둑이 어떻게 갇힌 창고에서 빠져나갔는지, 공부꾼의 길에 무사히 들어설 수 있었는지 살펴나가기로 하자.

인삼밭에 들어가 주는대로 받아먹고 자란 희멀건 인삼뿌리가 되고 싶으냐, 아니면 빈 산속에 들어가 먹을 거 제 손으로 챙겨먹는 산삼뿌리가 되고 싶으냐?

#2. 1년동안 주체적인 학습

초등학교를 중퇴시킨 할아버지의 처사는 이를 통해 내 학습의욕을 단련시키려는 더 큰 의미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아예 학습의욕을 버리고 교육을 접으라는 단호한 명령이었으므로 나로서는 이에 맞서 싸워 이기든지 아니면 공부의 길에서 완전히 탈락해 영구히 초등학교 중퇴의 삶을 살아가든지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투쟁이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산으로 들로 일하러 다니며 주체적인 공부를 시작하는데 책의 내용을 알고 자신이 책을 짓는다면 이것을 어떻게 적을까 하는 자세로 노트에 글을 적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니 적어도 내게 수긍되지 않은 것은 적지 않게 되고 따라서 내 스스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의식적으로 가려내는 습관이 붙기 시작했다. 이러한 독자적 학습방법이 나름대로 고착되어 이후에 정규교육에 복귀했을 때도 자신의 고유의 방식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학습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배운 것을 나의 언어와 생각으로 풀어 낼 수 있지 않으면 안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것인가? 본인은 후기나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공유하거나 지인이나 후배들에게 배운 내용을 함께 나누면서 나의 생각과 언어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3. 몇 가지 원초적인 과학체험

다리에 해가 받는 면을 수학적으로 표현 한 것과 아버지의 도움으로 물리학 문제를 푸는 체험은 물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매우 중요한 동기를 제공했다. 이는 정규교육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삶의 현장에서 학문을 수행하는 직접적 체험에 해당한다. 앞의 체험은 자발적 탐구 경험이지만 후자는 좋은 의미의 선행교육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절묘한 물리학 교육을 시켰다고 보며, 또한 아버지는 내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였다고 자부한다. 또한 친구 분의 칭찬과 격려 또한 훌륭했다.

본인 역시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있을 때 더 힘을 받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 것 같다.

넷째 마당 : 교실 안과 밖

#1. 아버지의 학구적 자세

청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저자는 담임선생님의 특별 배려로 수학과 영어를 남달리 깊이 학습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과목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으로 꼽히는 미적분학과 물리학을 거의 자력으로 공부한 셈이 되는데 이는 학교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준 측면도 있지만 이것이 가능했던 더 중요한 이유는 과거 야생경험을 통해 익힌 독자적 학습능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적분을 이해하면서 아버지께 이를 가르쳐 드리겠다고 하니 아버지는 무척 기뻐하시면서 기꺼이 나한테 배우시겠노라고 했다. 배움을 위해서라면 나이 어린 자식에게 배우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학구적인 자세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2. 역사 앞에 서서

나는 한번 간 개인의 생명이 다시 살아난다고 믿지 않는다. 그의 생명은 오직 살아 있는 우리들 속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 그는 살아 있는 우리의 역사 속에 되살아나야 한다. 그를 되살려내는 것은 오로지 살아 있는 자의 몫이다. 이것이 바로 그도 살리고 나도 사는 길이다. 그러지 못하면 그도 죽이고 나도 죽는다. 이것이 내가 믿는 생명의 법칙이며 부활의 의미이다.

제도적 민주화와 경이적 경제성장이라는 현란한 외피에 가려 우리의 시각은 심층의 어두움을 뚫지 못하고 있다. 목숨을 아끼지 않을 열정과 함께 역사를 꿰뚫어보려는 혜안으로 역사를 움직일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주어진 자료와 언론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본인은 다양한 강의나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러한 혜안들을 키워나갔다.

여섯째 마당 : 배움의 되새김질

#1. 가르치기 이전에

‘이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 입으로 강의할 때에는 교과서와 무관하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뱉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곧 물리학 그 자체에 대한 내 나름의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2. 돈오와 점오

깨달음이라는 것이 어느 한순간에 불현듯 이루어진다는 돈오와 수행해나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오의 과정을 스님과의 만남에서 배웠다. 저자가 말하는 과학에서의 깨달음은 결국 ‘작은 돈오로 구성되는 하나의 큰 점오’라고 표현한다.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물음을 던지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데 참 이상스러운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이 의문투성이면서도 실제로는 이러한 물음을 별로 던지지 않고 살아간다. 깨달음에 이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우선 여기에 적합한 물음을 가지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사에게 청함 - 이명묵 선생님 -

복지국가 정책 아카데미 안내 




이념을 넘어 권리로 !!
복지국가 정책 아카데미

역동적 복지국가의 논리와 전략

2011년 5월 4일 (수)

이상이 (제주의대,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


현대사회는 단군 이래로 최대 학벌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도 이미 일자리는 양극화가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10%정도만 있을 뿐 나머지 질 낮은 직업이 60%, 자영업이 30~40%정도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극심한 양극화 사회가 된 것이지요.

현재 대부분의 유력한 대권주자들은 복지국가를 이야기합니다. 복지국가 담론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를 잘 몰고 간다면 2012년 총선과 대선의 과정을 거쳐 우리가 살아가는 틀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가 지금의 스웨덴 수준의 복지국가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삶이 안정 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사명으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에서 일해 왔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담론의 개발을 통해서 정착을 해나가야 될 것입니다.

이미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상당한 영향력을 통해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치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메커니즘입니다.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류 정책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실제로 법을 제정하고, 집행을 하고, 재원을 만들고, 조세개혁을 통해 증세도 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법을 제정하는 입법권력과 굉장한 능력으로 실행하는 행정권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5년이라는 단기간에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구체적으로는 복지국가의 정치세력이 명확한 지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오로지 정당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국가의 지향을 가지는 정당이 나타나야 합니다. 이러한 정당은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이 있는데 이 정당들이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복지국가의 정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민주당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호남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영남당이지요. 이 양당은 지역주의 정당입니다. 또 다른 기준으로 본다면 한나라당은 자본과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고 민주당과 다른 당은 바꾸고 싶어하는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정확하게 보수정당으로 정체성이 규정되지만 민주당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이전부터 보수양당 체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스스로 중도개혁정당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정당은 중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상급식이나 보편적복지에 대한 정책에서 중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무상급식을 했다가 말았다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중도라는 것은 오직 유권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민주주의는 김대중 정권 이후로 이루어졌지만 경제 정책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정치적 균형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퇴행된 정치구조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다행스럽게 작년 10월 민주당에서 정당대회가 열렸는데 손학규 대표가 1위, 정동영, 정세균 의원이 각각 2,3위가 되었고, 이 때의 쟁점이 보편적 복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떨껼에(?) 민주당 강령에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것으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보편적 복지국가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진보진영에서 민주진보 통합을 하기로 고통스러운 결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보통합을 통해 10~20석의 의석을 차지한다고 해서 복지국가가 건설될 수 있을까요?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150석의 의석을 얻어야 합니다. 진보통합만으로 선거를 하고 복지국가는 이후 미래에 만들자는 것, 저는 믿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고통과 불안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학생들이 무한경쟁과 토플점수로 자살을 하고, 그 점수를 통해 취업이 달라지는 이 미친 교육 시스템 속에 어떠한 창의성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이 사회를 바꿔야 하는데 아무도 바꾸자는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꿀 수 있는 메커니즘이 바로 정치입니다. 혁명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혁명을 선언하며 다니는 것도 미친 짓으로 보입니다.



1인 1표 민주주의 시대이지만...

민주주의의 최대 장점은 1인1표라는 것입니다. 참 멋있지요. 하지만 바로 이 민주주의가 죽어 있으면 금권정치가 판치고 자본이 민주주의를 대체해버리게 됩니다. 비정규직이 52%가 되는 사회를 누가 원하였습니까? 이는 노동법 개정을 통해 가능하게 되는데 대기업의 입김과 메스컴과 교수 등의 사회지도층의 입김을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9시 뉴스만 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20년 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안된다, 세금이 높으면 사람들의 근로능력이 낮아진다라는 식으로 보도를 하지요. 최고소득세율이 김영삼 정권 때는 50%였지만 지금은 35%로 떨어졌습니다. 그나마도 지금 이명박 정권에서 34%로 낮추려고 하고 있지요.

왜 이렇게 세금이 줄어드는 걸까요? 바로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주는 것이 더 좋다는 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의 세금을 줄어주면 부자들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더 많은 돈을 써서 내수경제가 좋아진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부자들이 돈을 번다고 해서 내수경제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돈이 있으면 은행에 넣어두거나 해외 골프를 치거나 명품구입을 하지요. 부자들이 돈이 있어도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돈이 서민, 노동자, 아이들, 주부에게 가야 내수경제시장이 커지고 중소기업이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명확한 사실이 있음에도 9시뉴스에서는 20년 내내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환경, 보건, 의료, 노동 등의 규제도 다 풀었습니다. 환경규제를 풀면서 대기오염, 수질오염이 되었고, 의료문제를 시장에 맡기면서 건강을 담보로 돈을 벌기 위한 수많은 방법들이 생기게 되었고, 노동규제를 풀면서 인권과 노동권이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법인 소득세도 50%에서 22%로 낮아졌고 그나마도 공제를 통해 실질적으로 11%의 세금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그렇게 번 돈을 서민들에게 쓰지 않습니다. 주주들에게 배당이 되거나 회사금고에 산해유보금이라는 이름으로 쌓아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경제 원리를 시장에 맡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미 시장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의 정부는 투표로 뽑힌 정부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실제적으로 경제 민주주의가 죽어있습니다. 결과적으로 1인1표가 아니라 이건희가 가지고 있는 표가 더 압도적인 것이지요.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 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명령해야 합니다.

진보양당체제에서 진보를 키우는 것은 너무 먼 길입니다. 그래서 다수파로 가야하고 민주당과 연합을 해야 합니다. 민주당과 연합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복지국가는 불가능합니다. 민주당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국민입니다. 국민이 호남주의를 버리고,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보편적 복지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도록 명령해야 합니다. 그 운동이 바로 복지국가 국민운동입니다. 이것이 국민들이 확실하게 깨어있는 시민이 되는 길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만이 민주주의를 실제적으로 작동하는 원천이 됩니다. 이것이 국민운동, 제2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을 위해 보냈습니다. 그 시절에는 민주화만 이룬다면 다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987년도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서 궐기하였지요. 그래서 6.29 선언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내었고 그 헌법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도 이런 민주화 운동을 들불같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경제, 사회적 민주주의운동으로 가야합니다. 그래서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갖는 것입니다. 전국방방곡곡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는 시민사회의 열망을 받아서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한 복지국가 단일정당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역동적 복지국가를 향하여

역동적 복지국가 논리를 설명드리고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내 의지와 무괂게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이 사회구조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부의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이는 OECD 국가 중에 27번째입니다. 경제규모는 10등인 이 사회는 잘못되어 간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복지입니다.

사람들은 복지를 협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복지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지를 사회복지프로그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지라는 개념을 그렇게 협의의 개념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국가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차별법, 자활프로그램 등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사회복지의중범위로는 문화복지, 교육복지, 보육복지 등도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전체의 복지인 것이지요. 대범위로는 경제, 사회로 통칭해서 복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지국가입니다, 복지국가는 경제, 정치를 포힘해야 합니다. 복지국가는 신자유주의와 같은 하나의 국가발전 모델입니다.

경제와 복지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미국식의 시혜적인 복지는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게 되지만 스웨덴과 같은 보편적인 복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롷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지가 이루어 질수록 경제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지국가는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국민이 조금 더 자신의 것을 내어놓겠다는 것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건강보험을 예로 든다면 1만 5천원의 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5천원씩 더 내고, 150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것은 50만원 더 내는 것이지요. 그 돈을 모아서 온 국민들 중에 필요한 사람이 쓰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지국가입니다. 국가가 사회연대성을 가지고 한 배를 타는 개념입니다. 이렇게 할 때 20~30만원씩 주면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 기회가 우리에게 이제 찾아왔습니다. 지난 6.2지방선거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역동적인 복지국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루어 져야 합니다.



<토론과 질문>


1.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만나고,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게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담론을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복지국가에 대해서 동의하고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조금 멀어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담론을 가지고 정책을 생성하는 그룹과 지역사회 주민들과 만나는 지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전략과 대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협의의 사회복지를 넘어 중범위의 복지를 사회정책이라고 부릅니다. 경제를 제외한 중범위의 복지는 지역사회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사회가 스스로 임파워먼트가 되어야 합니다. 스웨덴 역시 보육, 교육 등도 최소 기초단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탄탄한 지방자치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도를 하고 있지만 중앙집권적 사업이 대부분입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먼저 국가의 정치행정이 달라져야 하고 지방정부가 달라져야 합니다. 일부사람들은 생협운동 의료생협, 공동체 생산까지 가고 있는데 이것이 국가를 바꾸는 것보다 먼저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야 하는 것입니다.



2. 내년에 선거를 치루어야 하는데 가족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선거에서 세금을 더 거둬서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사회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복지수요층은 넓어진 반면 복지재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별적 복지로 가난한 사람만 도와주는 것은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GDP 비율 정부의 크기는 31%에 불과합니다. OECD 평균은 45%, 유럽연합 50%, 북유럽 55%에 비해서도 적은 편입니다. 이러한 보편적 복지와 증세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토론해야 합니다. 공적담화가 필요한 것이지요. 얼마 전의 한겨레 신문 설문에서 50% 이상의 국민들이 보편적 복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의식이 상당히 많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공공의 영역을 더 넓히고 증세를 하고 공적 연금을 늘리는 것은 지금부터 해야 합니다. 이 담론이 내년 총선에서 나와야 합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증세를 숨겨야 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숨길 것이 아니라 공론화 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3. 정치적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보진영에서 서민지원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진보진영의 담론에 비해 정치적인 약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을 공론화하고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하였는데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서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깨어있는 국민이 많을수록 나라는 발전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40년 동안 역동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을 내기 위해서 현재 좋은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이 상황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미 국민들은 피부로 조금씩 느끼고 있지만 이를 정리하고 바꿀 수있는 용기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존의 제도에 적응해오면서 길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어르신들은 병원에서 주사를 놔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주사를 많이 놔주는 병원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다닙니다. 이러한 습관과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환자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불필요한 주사에 벌금을 내도록 제도와 정책을 바꾸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제도와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 국민은 주변 사람들에게 또 설득해야 합니다. 이것이 공적담화입니다. 그렇게 해야 복지국가가 뿌리 내릴 수 있습니다.



4. 강연을 들으니 복지국가가 되기 위한 정당간의 합의가 잘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점으로 복지국가 건설이 가능할지, 경쟁사회라는 단점이 아니라 어떠한 장점으로 가능할지, 한국인으로써 저력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한국 국민은 저력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인구규모가 1000만명 넘어가는 국가 중에 오직 대한민국만이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어내었습니다. 다만 보장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회권입니다. 대한민국이 여기서 주저 앉을 수는 없습니다. 더 역동성을 가져야 합니다. 남성도 똑똑하지만 대한민국 여성들도 강인합니다. 그 뿌리의 강함이 경쟁사회에서 서로를 괴롭히고 힘들게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제도 원리를 보편주의로 만든다면, 사회적 격차를 더 줄일 수 있다면 우리는 이렇게 무한경쟁의 사회를 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의사가 환자가 많이 발생할수록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의사는 미리 국민들에게 예방적 차원에서 교육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환자가 줄어든다면 의사가 굶어 죽겠지요. 우리나라 의사는 환자가 많을수록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최고의 진료보다도 과잉진료를 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의사를 의사답게, 선생을 선생답게, 부모를 부모답게 하는 것은 사회전체를 규정하는 정책의 중요성입니다. 복지국가야 말로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제도의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후기>

사회복지 실무자 선생님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사회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는 이 자리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고 참 귀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배경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복지사가 사회구조와 정책들을 바꾸어 내기 위해 전적인 투쟁을 해야 한다거나 구조와 정책을 변화시킨다고 해서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복지의 뜻을 다 이룰 수 있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강의 내용은 평상시 고민하고 생각했었던 일반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정치적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이 대표님의 말씀을 통해 좀 더 생동감 있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복지국가의 담론, 정치적 변화에 대한 필요성.

대학생인 지금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이러한 담론과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보수적인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근현대사에서 제대로된 역사를 배우지 못하는 교육현실과 그나마의 역사교육도 입시교육으로 배제되거나 축소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공론들을 잘 전하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권 대익

<귀농학교 오픈강좌>

간디학교 안희창 교장 선생님

 

 

 

제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아이들의 맑은 눈빛이며 또 다른 하나는 제천의 아름다운 별빛입니다.

 현 시대의 대학생은 비물질적 노동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안전과 생존을 위하여 노동할 뿐이지요.

고등학생들은 2만개의 직업 중 20개의 직업을 선호하며 2%만이 성공합니다.
패배자를 양상하는 시스템이지요.
공부하는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서, 엄마가 시키니까' 라는 대답입니다.

88년 자살을 한 여중생은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했습니다.무엇이 진정한 행복일까요?


지금은 불공평한 사회입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되었습니다. 출발선이 다른거지요.

교육은 희망과 꿈입니다.
강남 고3담인 선생님이 연수를 오셨습니다.
자신의 제자들에게 가장 많은 말을 하는 것은 '꿈깨라, (성적이) 올랐네? 내렸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교육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첫째, 삶을 기획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패턴은 초 -> 중 -> 고 -> 대 -> 직장 -> 퇴임 -> 장사 -> 병 -> 죽음 입니다.
이 패턴을 최대한 빠르게 넘어가야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절대로 쉬면 되지 않아요.
각 단계마다 다음단계에 행복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욕망이 그렇게 길들어져갑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도 각 단계를 살아가고 욕망에 길들어지는 것이지 이 구조를 파악하고 생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기획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창의적인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찐짜 관심은 애정입니다.
애정에서 배려가 나옵니다. 우리는 배려를 잃어버렸습니다.
배려는 능력입니다.


셋재, 함께 살아가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라는 말이 맞습니다.
대안을 창출해야 해요. 무명의 대안이요.

키워드는 '저항, 대안, 공동체'입니다.
연대의 힘을 만들어야 합니다.

간디학교는 고3 1학기 때 외국에 견학을 갑니다.
간디학교는 배우는 길을 걷습니다. 이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면 됩니다.
다르게 걷는다면 세상은 분명 바뀔 것입니다.

 

리뷰

대안학교에 대한 막연한 관심은 제 삶에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먼저 기청아 강의를 통해 기독교인이라면 살아가는 것도 달라야 된다는 도전과
신자유주의에 꿈과 희망을 배울 수 없는 공교육에 대한 현실을 막연하게 인식해왔기 때문입니다.

대안학교에 대한 강의는 2번째입니다.
지난 나눔문화포럼에서 강의를 들었었고 이번이 2번째 강의입니다.

후에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꿈과 희망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할 것입니다.
이 길을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걷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또 하나.
농촌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농촌에서의 삶이 막연하고 잘 모르기 때문에 저의 부르심은 도시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농촌 도서관 학교와 같이 꿈과 희망을 가르치고
지역주민을 주선할 수 있는 사회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철암의 김동찬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이 길, 신실하게 걸어나가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