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지난 9월 12일 서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지역복지 희망클럽 교육에 참가했습니다.

첫 주차로 강수돌 선생님의 특강을 들었고 이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같은 길을 가다보면

 

저는 원래 사회복지전공자는 아니고 경영학을 전공했고 인사조직과 노사에서 일했습니다. 척박한 환경과 조건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삶과 구조를 생각하다보니 기업의 역량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풀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부가 경제영역까지 넓어졌습니다. 경제영역을 공부하다보니 이것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육문제, 환경, 생태 등의 문제까지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지하수를 깊이 파면 지하수끼리 통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일을 하고 제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깊이 뚫다보면 다 같은 영역에서 만나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삶의 방식에서 만나게 됩니다.

 

 

 

 

양날의 칼, 국가복지

 

비스마르크 시절에 국가복지를 구축하는 과정은 양날의 칼이었습니다. 막 시작된 독일의 산업화 과정에서 시골에서는 노동자들이 서로 돕고 살았지만 도시에서 공제조합이나 학습모임, 계모임 등 자율복지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 국가복지가 생겨나면서 이런 것들이 해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양날의 칼입니다. 즉 자율복지가 국가복지 이전에 존재했습니다.

 

기독교가 정식으로 국교로 선택되기 전에 서양에서는 마을마다 세 가지를 항상 갖추고 있었습니다. 바로 촛불 하나, 빵 한 조각, 덮을 수 있는 이불 하나입니다. 누구나 마을에 찾아오면 접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국교로 인정되고 체제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마을마다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자는 어느 누구가 방문하더라도 접대할 수 있는 구조, 주민에 의한 자치구조가 있었으나, 후자는 손님이 오면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국가복지에 대한 도발적인 에피소드입니다.

 

복지는 국가와 돈이 아니라 우리의 자발성과 따뜻한 마음입니다. 이런 부분이 가장 소중한 복지시스템입니다.

 

 

 

 

인간성과 자율성이 있는 공동체

 

성서에 빗대면 태초에 마을(공동체)가 있었다고 합니다. 공동체가 갈라지면 개인입니다. 개인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단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으로 살아가지만 공동체적 개인, 관계적 개인, 사회적 개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자본주의와 경쟁이 심해지면서 개인으로 나누는 상황이 더욱 커졌습니다.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우리는 행복했나요? 백점과 일등을 기준으로 해서 아이들을 경쟁으로 사로잡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기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은 충분히 있습니다. 독일과 영국의 교육시스템, 대안학교, 자율학교, 혁신학교 등은 일제고사로 아이들을 줄 세우지 않아도 아이들이 편안하게 자기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증거입니다.

 

경쟁과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경제구조로 말미암아 인간성과 자율성의 따뜻한 공동체가 깨어지는 과정이 우리 역사의 과정이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역할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서울복지재단처럼 국가복지, 마을복지, 지역복지, 기업복지 등의 역할도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이 두 가지 방법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러나 결국 마을, 공동체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이루는데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을 국가나 기업이 돕는 역할은 좋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만 기대면 별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정적으로 복지를 접근하지만 우리가 각 지역에서 인간성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살려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국가복지에 기대게 된다면 혜택을 받는 사람은 대상화되거나 구걸하는 존재가 됩니다. 양극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자생력으로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인생의 가치관이 변해야

 

최근에 읽었던 독일 책에 일종의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부모주식회사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독일에도 낮에 홀로 있는 아이들이 있는 가난한 동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들은 아이들을 인간적, 인격적으로 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8세 이상을 어른으로 하지만 독일은 결과 지향적으로 어른을 정의하지 않고 아이들을 날마다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부모주식회사에서는 이런 부모들이 따뜻하게 아이들을 코치하고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기의 한풀이를 아이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부모와 자녀가 둘 다 불행해집니다. 그러나 각각의 인생을 인정하고 서로 돕는 역할을 하면 살아남습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대학가서 출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동네에 축하 현수막을 붙입니다. 이런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를 달리 말하면 ‘이제 나도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다, 출세할 수 있다, 재벌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지금까지의 풍조를 그대로 둔 채,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현장에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거시적인 부분, 인생의 가치관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경영(?)이라는 책(아직 출간 되지 않음)에서도 언급했듯이 삶의 뿌리에서 공동체적인 마인드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제민주주의,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대상화 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상에서 주체로, 수단에서 목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자녀를 키우는데에서도 아이를 대상화하면서 양육한다면 진정으로 행복할까요? 수단과 대상이 되면 폭력, 알콜, 일 등에 중독되게 됩니다. 1년에 250~300명의 학생이 자살하고, 학교를 못다니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5만~8만 명이나 됩니다. 학교를 잘 다니는 아이들도 정말 행복해서 다니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에서 꼴찌입니다.

 

학교는 이것에서 벗어나 진정한 배움의 장으로 거듭나야합니다. 팔방미인도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하게 잘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따듯한 마음이 사람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됩니다

 

저의 주된 생활지는 조치원입니다. 도시에서보다 삶의 질은 훨씬 높습니다. 마을에서 이장으로 있습니다. 조그마한 마을 도서관에서 글쓰기 교실도 하고 있지만 지금은 마을 앞에 투기성 아파트를 반대하면서 잠시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일수록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맙시다. 바닷물의 3.4~4%의 소금이 짠 맛을 내고 있습니다. 힘들 때 꿈꾸지 않으면 가망이 없습니다. 한두명이 꿈을 꾸기 시작하면 언젠가 꽃 피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드라마 각시탈을 보면 일본 순사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습니다. 이 때 독립운동가의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쉴 새 없이 던지다보면 흔적이 남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바위는 모래로 변한다. 결국 계란에서는 생명의 병아리가 나오고 부서진 바위를 밟고 설 날이 오게 된다. 죽어있는 바위와 살아있는 계란은 질적으로 다르다.’ 라고 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혼자 꿈꾸면 꿈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됩니다.

 

 

 

 

우리가 힘써야 할 것

 

그래서 지역에서 농업, 협동조합, 대안먹거리, 귀농 등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거제도 쪽에 힘들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10명 내외의 작은 공동체가 있습니다. 월급은 25만원 정도, 하지만 너무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서로 도와가며 주인공이 되어가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고백합니다. 자생력이 있는 복지, 지역과 마을에서 이런 것이 왕성하게 올라 올 때 그 사회에 활기가 넘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복지국가 스웨덴은 복지부분에 30%의 예산을 지원하고 OECD 평균은 20%, 우리는 7%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복지국가 운동은 우리나라의 복지 예산을 OECD 평균정도로 올리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웨덴조차도 수십만 개의 클럽 등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국가에게만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간의 살아있는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가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가치를 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강수돌 선생님의 강의는 ‘살림의 경제학’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강의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책에서는 국가복지를 더욱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강의의 주최와 사람들을 살펴 함께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신 듯합니다.

 

강의의 핵심은 마을과 지역 안에서 스스로 상부상조 할 수 있는 자율복지, 주민들 간의 살아있는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경쟁 체제에서 마땅한 인생관과 가치관을 세우고 이것이 실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을 생각해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단순히 국가복지의 힘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서로 돕고 관계 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과 문화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거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지역 안에 생동시키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일 것입니다.

 

촛불 하나, 빵 한 조각, 이불 하나로 지나가는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도록 했었던 그 인정과 나눔이 우리 현장과 지역 안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복지국가인 스웨덴에서 조차 수십만 개의 클럽과 모임으로 지역 안에 관계가 살아 있듯이 현재 우리 지역 안에도 이러한 주민간의 관계가 살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사람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수돌 선생님의 삶이 더욱 궁금합니다. 조치원에서 어떠한 사명과 역할로 살아가고 계신지, 무엇을 꿈꾸고 계신지, 이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더 듣고 싶습니다. 마을 안에서 어떻게 복지를 풀어내고 계신지, 풀어내야 할지 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난 10월 5일 아수다 세 번째 모임에서 발표한 프레지 자료입니다.

 

아수다는 기업사회공헌, 사회공헌재단, 비영리단체의 네트워크 모임으로

작년에 2번에 모임이 있었고 이 날 세 번째 모임을 준비한 것입니다.

아수다 세번째 모임 공지 바로가기

 

 

 

저는 여기서 대학생 연사로 5분 동안 발표했어요.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이론과 현장을 균형있게 공부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학생활을 했는지도 나누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서울복지재단에서 진행하는 지역복지 희망클럽 3주차 교육으로

대림대학교 우수명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역사회 조직과 함께 일하기 강의 후기 바로가기

 

[지역사회조직간 네트워크 성장 사례 분석]이라는 발제문에서 줄치며 요약한 부분을 기록합니다. 

 

 

 

1. 네트워크의 이해

 

- 일반적 의미는 일차적으로 그물과 같은 망을 의미하며, 이러한 망들은 서로를 연결시키는 작업까지도 포함한다.

 

- 사회적 의미에서 네트워크는 하나의 조직이 그 대상이 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부응하며, 경쟁적인 다른 조직과의 우호적인 활동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요구되는 내재적인 상호신뢰 관계를 만드는 망을 구축해 가는 것이다. 

 

- 사회복지조직들 간의 상호 신뢰에 기반한 소통이 생기게 되면 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서로간의 협력적 활동들이 보다 유기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게 된다. 

 

- 사회복지적 관점에서의 네트워크란 '사회복지 실천 영역에서 다양한 사회복지 및 관련 조직들 간의 협력적 활동과 상호작용은 물론 공동의 사회복지적 목적을 도출하고 이를 함께 실현해 가는 과정이자 활동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지역사회 조직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적 개념이다. 따라서 사회복지 네트워크란 지역사회복지를 실천해 가는 협력적 활동의 구축으로 지역사회 조직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 네트워크의 성장 유형

 

- 기계적 네트워크는 물리적인 이동, 정보나 재정적인 자원의 이동과 같은 업무와 연관된 내용을 지향하는 개별화된 특별한 관계에 초점을 두며 공동사업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논의하는 협력적 관계를 갖는다. 

 

- 표현적 네트워크는 친밀한 관계와 사회적 지지에 의하여 뚜렷해지는데, 이러한 관계는 전형적이거나 체계적인 조직으로 구조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계되어 있다. 

 

- 기술적-조언 네트워크는 사업진행이나 공동사업 등의 조직화된 일에서와 같은 기술적인 논쟁이나 문제에 대하여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소통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조직적-조언 네트워크는 구성원들이 조직적인 역량과 기술을 가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이에 참여할 수 있는 구성체를 명확하게 하는 참여적 관계가 확보된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조직적-조언 네트워크를 가장 성공적인 네트워크의 모델로 제시하면서 네트워크의 발전적 단계를 확인 할 수 있는 개념을 제안한다. 즉 지역사회내의 다양한 사회복지 조직들 간의 네트워크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 지역사회조직과 네트워크

 

- 지역사회조직은 사회복지 분야의 중요한 실천 분야 중 하나이며, 네트워크 구축도 지역사회 조직을 위한 실천의 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 전체적으로 지역사회 조직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 혹은 하위영역으로서 네트워크는 그 중요성이 있다. 지역사회 내 다양한 조직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다양한 조직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유기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는 곧 지역사회 조직의 구체적인 실천의 초기 단계로서 지역사회 조직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 과정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한다. 

 

 

 

4. 네트워크 성장의 개념

 

네트워크의 성장에 대하여 위의 개념들을 토대로 정의한다면, 단기적으로 사회복지조직들 간의 형성된 연계의 양의 증가와 같은 과정적 특성의 증가와 사회복지 조직들 간의 긍정적 네트워크 중심성과 응집력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는 중장기적으로 사회복지 조직들 간의 유기적 활동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며, 공동의 협력적 활동의 결과로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 공동체를 구축하고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구현하고, 지역사회복지에 기여하게 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5. 네트워크 성장의 평가

 

- 네트워크 참여 기관 수

- 네트워크 활동 참여 정도

- 응집력 : 네트워크 내 조직간 도달 가능성의 수준

- 다선중심도 : 네트워크 내 특정 조직과의 관계에 따른 수신, 발신 규모

- 근접중심도 : 네트워크내 특정 조직에 대한 다른 모든조직들의 접근 가능성

- 매개중심도 : 네트워크내 특정 조직이 다른 조직을 통제하고 영향을 미치는 정도

- 위세도 : 네트워크 내 영향력에 특정 조직의 지배적 행사 정도

 

 

 

6. 결론 및 제언

 

첫째, 네트워크의 성장의 핵심은 참여와 소통이다. 네트워크는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실천적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공식적 활동에서부터 비공식적 모임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를 위한 매개체들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실천해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에 신뢰에 기반한 소통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서 오랜 신뢰에 기반한 소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네트워크는 인내이다. 상대가 기대에부응하지 못하더라도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인내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신뢰는 오랜 활동을 함께 함으로 얻어지게 된다. 역사성이다.

 

셋째, 사회복지관은 지역사회 네트워크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 급증하는 군소 사회복지 조직들의 네트워크 참여와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역사회 공동의 복지를 추구하려는 실천 철학을 가져야 한다. 네트워크에서의 소통이나 참여는 결국 이기적인 조직운영 관심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의 복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네트워크의 활동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려는 노력도 공동의 복지를 추구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 네트워크 영향 요인

 

1. 소통과 상호 작용 - 역사성과 앎

2. 공유된 가치와 언어, 문화체계

3. 개방성과 변동성에 대한 이해 

4. 공동체 지향 민주주의와 참여

5. 정치적 사회적 변동

6. 상호의존성과 자율성 보장

7. 공통의 관심사와 이익

8. 코디네이터 혹은 리더의 존재

9. 사회적 조건 혹은 강제 확대

10. 생태적 삶의 지향

 

 

 

■ 네트워크 성장의 경험적 단계

 

1. 앎 + 강점기반 자기결정권의 경험

2. 긍정적 역할 부여로 존중의 경험

3. 작은 성취(성장)의 경험

4. 소통의 경험

5. 공유와 인정의 경험

6. 함께 하는 동지의식의 경험

7. 의식화 지속을 위한 학습의 경험

8. 깊은 소통-앎의 역사성의 경험

9. 네트워크 사업의 일상화의 경험

10. 지역 공동의 아젠다 형성의 경험

 

 

 

 

 

질문.

 

1. 네트워크의 긍정적 기능으로 지역사회조직이 잘 이루어진 사례는 무엇이 있는가?

2. 네트워크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하고 있는 지역이 있는가? 공유의 강점은 무엇인가? 

3. 협의체나 네트워크 기관 없이 (ex.드림구미시민네트워크) 어떻게 네트워크를 맺을까?

Posted by 권 대익

 

 

 

 

2012년 9월 2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사회복지평가제도 개선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푸른복지사무소 양원석 선생님께서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복지 시설 평가에 대해 의문과 개선을 주장한 흐름이 토론회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아직 실무자 입장이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고 아는 만큼 정리했습니다. 

 

사진은 김태웅 선생님, 이준학 선생님께서 찍어주신 것을 사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1. 제가 토론회에 참석한 이유

 

 

복지관에서 일하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평가와 실적 때문에 제대로 일하기 힘들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회복지에 뜻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려하지만 3년마다 한 번씩 받는 평가와 직무지도, 감사 등으로 사람과 지역사회를 만나기 보다 컴퓨터 앞에서 행정업무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실적, 숫자에 민감해지게 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국가보조금을 받는 복지관 입장에서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평가가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사회복지평가에서 여러 문제가 드러나면서 평가의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평가를 위한 평가가 되어버린셈이지요.

 

여기서 사회복지사의 가치와 정체성의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평가를 위해 실적과 보여주기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근본과 마땅함을 좇아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두루 만날 것인지, 사회복지사의 가치와 정체성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집니다.

 

이 때 사회복지사 개개인이 가치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경쟁과 실적 중심의 평가제도의 환경을 바꾸어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부터 이러한 변화를 열망하게 되었고 그 몸부림이 이 토론회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예비 사회복지사로 이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현 평가제도의 한계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가치와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싶었습니다. 변화를 위해 힘쓰시는 현장의 사회복지사 선배님들을 만나서 배우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제가 들어갈 현장 역시 평가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현 평가제도의 한계를 알고 사회복지 본연의 모습을 마음에 품는다면, 적어도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사회복지다움에 반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일하면서 기뻐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나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토론회에 참석한 이유입니다.

 

 

 

 

2.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발제자 유동철 교수님(동의대)의 발제문 중심으로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사회복지시설평가는 서비스 질 향상과 이용자의 인권, 시설 운영의 투명성 등 초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금은 대부분의 기관이 상향표준화 되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사업과정을 평가하기 위한 모니터링 평가방식(체계이론모델)이 아니라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사회복지시설평가의 문제와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평가의 성격이 사업공유 축제평가방식으로 바뀌고, 각 시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고유성을 인정하는 개별화 성격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며, 최고의 시설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수준 이상을 견지 할 수 있는 기준선 확보의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평가지표와 관련해서는 만족도 조사로 이용자와 지역사회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하므로 개별화 평가가 이루지도록 해야하며, 지나치게 과도하고 수량 중심의 평가지표를 간소화 해야 합니다.

 

평가과정이 사회복지실천현장의 서비스 흐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가로막는 것이 평가지표가 사전에 공지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 3년을 평가하는 지표라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좀 더 적절한 평가지표를 위해서 지표개발위원회에서 좀 더 넓은 의견을 수렴해야하고 평가위원의 평가기준도 통일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평가 및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춘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설립해야합니다.

 

현재 평가는 5개 등급으로 나누어지고 우수시설에는 인센티브를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쟁 위주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경쟁의 요소를 줄여야합니다. 

 

 

 

 

3. 성과보다는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발제하신 유동철 교수님 외에 여러 분들께서 토론을 해주셨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발제문과 동영상이 있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목포대학교 김영란 교수님의 내용 중 인상 깊은 부분을 떠올려봅니다.

 

평가의 목적은 성과의 확인이 아니라 가치의 확인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성과라는 것이 이용자의 변화인데 이것을 우리가 평가 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셨고 이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 질 수 없으며 신뢰의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이렇게 가르칩니다. 사회복지사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클라이언트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용자와 지역사회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교수인 우리가 잘못 가르친겁니다. 우리에게 손가락질 하십시오.  그렇다면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복지사 자격증 시험문제인가요? 저희도 가치있는 사회복지사, 그가 있기만 해도 이용자와 지역사회가 변화는 사회복지사를 키우고 싶습니다만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는 가치와 의미를 배우기보다 1급 자격증과 스펙쌓기를 위한 곳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회복지다움을 고민하고 공부하기보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기를 노력합니다. 교수님들 역시 의미있는 과목을 가르치기보다 1급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되는 지식 위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희망이 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기억하고 뜻을 세워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나 사회복지 현장이 평가와 실적 때문에 이런 의미있는 일들보다 서류조작과 행정 업무에만 시달려 힘들고 어려운 곳이라면  취업이 두렵습니다. 후배들에게 의미있게 사회복지 공부하고 준비하자고 말하기에도 미안해집니다. 현장에서까지 경쟁과 성과에 매달리기는 싫습니다.

 

그래서 김영란 교수님의 말씀이 감동이었고 감사했습니다. 성과보다는 가치와 이상을 이야기 하시니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사회복지사와 이용자, 지역사회, 타기관, 피평가자, 생태가 공생 자고 하시니 다시 희망을 붙잡습니다.

 

 

 

 

4. 평가가 없어진다면?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만약 평가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개선되었다면? 평가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단순히 쓸떼없는 야근을 안하고 서류 조작을 안해도 된다는 소극적 욕구의 충족이 아니라 정말 사회복지의 이상과 방법이 있어 사회복지다움을 펼칠 수 있는 준비된 모습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정권교체가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획과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박원순 시장이 집권 후에 마을만들기를 시작 할 때 복지계에서 명확한 대안과 방법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가제도 개선이 되고 있는 시점에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며 사회복지 현장 안에서 조금이라도 가치와 이상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실천하고 계신 많은 선배님들이 계셔서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저 역시 가치와 이상을 꿈꾸며 현장에서 풀어내고 싶습니다.

 

 

 

 

5. 선배님들께 배웁니다.

 

국회헌정기념관 300여석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서서 들을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셨습니다.

 

그만큼 평가제도 개선에 대한 실무자 선생님들의 열망이 크고, 뜻있게 일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였습니다.

 

자칫 상명하달식이거나 일방적인 토론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밑에서 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셨습니다.

 

양원석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소통에 대한 자세와 의지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당부 드립니다. 내일 평가회가 끝이 아닙니다. 평가와 관련하여 의견을 모으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평가회 이후에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테이블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서로 의견을 모아 나은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내일 토론회가 서로 의견을 모으고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 경청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각자에게 상황과 처지가 있습니다. 이를 서로 이해하고 그 가운데 가장 좋은 점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쉬우나 그로써 얻는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

 

 

"저는 평가토론회를 평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평가는 실용이 있어야 하는데, 제 예상으로는 이번과 같은 평가 토론회는 다시 진행할 예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만약 토론회를 진행한다 해도 참여자, 시각, 장소, 상황, 처지가 지금과 다를 터이니 이번 토론회가 어떠했다 평가한다 해도 별로 유용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달라 살려 쓸 평가 내용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실무 경험이 없는 저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변화를 위한 복지계에 흐름이 일고 있다는 것과 열정있고 함께하는 실무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멀리 부산에서, 제주도에서 토론회를 위해 참석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소통을 위해 토론자도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고 잘 듣고 경청하기 위한 자세를 통해서도 잘 배웠습니다.

변화를 시작하신 양원석 선생님과 이를 함께하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사회복지 후배로 좋은 선배님이 이리 많이 계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6. 어느 바보이야기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양원석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가지고

곡성 1318해피존 웃음만땅에서 일하시는 김용운(MC용)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어느 바보이야기'라는 곡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면 행하는 양원석 선생님의 삶과 노래가 참 좋습니다.

 

 

 

 

가사

 

 

1절

 

어떤 바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네

한 어르신이 바보에게 말씀하셨지
마당에 있는 화단에 매일 물을 주라고

바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물을 주었네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바보처럼 우직한 사람이고 싶네
주변환경이 좋든지 나쁘든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사명을 따라 묵묵히 길을 가는
사람도 필요함을 깨달았다네

 

 


2절

 

비가오면 굳이 물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성실하기 때문에 어르신의 말씀 들었네

때론 바보라 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꾸준히 하루 하루 물을 주어 보살폈네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바보처럼 우직한 사람이고 싶네
주변환경이 좋든지 나쁘든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사명을 따라 묵묵히 길을 가는
사람도 필요함을 깨달았다네

바보란 소릴 들어도 그것이 마땅하면
바보란 이름으로 그 길을 따르네

바보가 가꾼 화단은
어느 누구의 화단보다
아름답게 꽃 피웠네

정말 아름다웠네.
정말 아름다웠네.
정말 아름다웠네.

 

 

 

Posted by 권 대익

 

 

 

이 글은 지난 여름방학 전에

BSD 후배들에게 발표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바탕으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회복지대학생 100배 누리기 프리젠테이션 바로가기

 

 

 

사회복지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권대익

 

 

4년간의 사회복지 대학생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인연이 있어 풍성하게 잘 누리고 배웠습니다. 사회복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공부하기도 했었고, 전국을 다니며 좋은 사람을 만나고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시 대학생활을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과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이 글은 사회복지 대학생활을 보내며 느낀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여 <사회복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10가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BSD 소모임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제 시간을 쪼개어 후배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먼저 선배님들에게 받은 사랑과 지지 때문입니다. 1학년 때부터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잘 배웠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뜻있게 실천하시는 실무자 선생님들께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제가 선배님들께 배우고 듣고 성장한 것처럼 후배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잘 전하며 돕고 싶었습니다.

 

둘째,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위하는 마음, 넓게는 사회복지 대학생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에 대한 평판을 듣게 됩니다.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에 대한 장점과 칭찬을 들으면 자랑스럽고 뿌듯하지만 단점과 부족한 부분을 들으면 부끄럽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서울신대 후배들이 조금 더 현장을 잘 준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더 나아가 사회복지 후배들이 좀 더 준비되고 깨어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셋째, 연대와 소통, 네트워크의 풍성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의 가치관, 실천양식, 강점 등을 보고 배웠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맺는다는 것은 상호간의 도전과 발전입니다. 좋은 사람, 후배를 만난다는 것은 저에게 설레임이고 복입니다.

 

 

 

① 나와 사회복지?

 

사회복지학과에는 각자 다양한 이유로 입학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을 통한 경험,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 신앙에 대한 이유 등으로 입학하기도 하고, 수능점수나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입학하기도 합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공부하고 그러한 사회를 준비하는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것은 의미가 있고 귀합니다. 이런 사회복지학을 4년 동안 깊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졸업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일할지, 나와 사회복지가 어떠한 관계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졸업 이후에 사회복지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직업을 갖거나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사회복지를 떠나기도 합니다. 생각하면 그 4년의 시간이 아깝습니다. 차라리 좀 더 일찍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고민하고 준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나는 정말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가?

나는 왜 사회복지를 하려고 하는가?

나는 어떤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가?

한번쯤은 진솔하게 이 질문 앞에 서보면 좋겠습니다.

 

 

 

② 사회복지, 좀 더 크게 보자!

 

사회복지사가 되는 길.

단순히 학교에서 학점관리 잘하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8가지 과목을 잘 공부하고, 취업을 하기만 하면 좋은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이를 넘어 사회복지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현실을 바라 볼 수 있는 관점과 폭을 기르고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현장이 어떤지,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입사 후에 주어진 일만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사회복지사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사회복지사 이직율이 대략 1년 6개월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치, 관점, 폭을 기르기 위해 사람다움을 위한 인문학, 사회다움을 위한 사회과학을 잘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정치, 역사,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부분을 이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모든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가치와 관점을 가지고 현실을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책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좀 더 깊이 공부했습니다. 여러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를 듣고 경험했습니다.

 

 

 

③ 이론과 ④ 현장의 균형 있는 공부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들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통해 날카롭게 실력을 키운다고 합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이대호 선수 역시 타고난 힘과 더불어 일본 투수에 대한 연구와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물며 사람을 돕고 사회를 세우는 사회복지사의 공부는 어떠해야 할까요? 의사나 이대호 선수처럼 학교에서 열심히 이론을 공부해야 되겠고, 직접 현장을 두루 다니며 실무의 감각을 키워야 합니다. “사회복지 현장은 연습장이 아니다”라는 선배들의 말처럼 준비되어야 합니다. 의사가 수술을 하는데 연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이대호 선수가 프로야구 경기를 연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듯이 사람과 사회를 만나는 사회복지사로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사회복지학과에 들어오면 여러 전공과목을 듣게 됩니다. 1학년 때는 보통 사회복지개론과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을 듣고 2~3학년 때부터는 전공과목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많은 사회복지대학생들을 만나면서 4년 동안 전공과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이 있는지 물으면 대부분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을 본다 해도 책 한권이 아니라 시험분야를 줄여주고 종강을 앞두고는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뒷부분은 읽지 않고 책을 덮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학교 선배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1~2학년 후배들은 적극적으로 3~4학년 선배들을 만나면 유익합니다. 3~4학년 정도면 사회복지 현장실습도 한 번 이상 나갔을 것이고 사회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의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학교 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선배들을 통해 사회복지현장을 간접적으로 듣고 경험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입니다.

 

자신이 직접 사회복지 실습을 나가는 것은 현장을 이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보통 학교에서는 한 번 이상 필수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필수로 주어지는 실습 외에도 방학 때 여러 기회를 통해 그 이상의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이 하는 경우 4~5번 하는 학생도 만났습니다. 실습을 실전처럼 치열하게 준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현장을 경험하는 것이기에 더 성실하게 임해야 합니다.

 

여러 세미나, 특강, 워크숍, 연수 등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배움의 장에 참가하면 여러 실무자 선생님을 만날 수 있고 여러 이슈와 흐름들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참가비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경우 스텝이나 자원봉사 등으로 참가하면서 이런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현장에 계시는 선배님들을 직접 만나 뵙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년차 이하의 선배님은 함께 학교에 다녔을 경우가 크니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며, 고년차 선배님들은 학교 MT나 홈커밍데이, 학교 행사 등으로 오셨을 때 적극적으로 인사드리고 인맥을 형성하면 좋습니다. 혹 한 번도 뵙지 못한 선배님이라 할지라도 미리 연락을 드리고 찾아뵙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 후배가 선배님을 찾아갔을 때 피하거나 싫어하는 분은 지금까지 한 분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다면 학교 선배가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실무자 선생님들을 찾아뵙는 것이 좋습니다. 선배님이나 실무자 선생님들을 만나 어떻게 일을 하고 계신지, 왜 그렇게 일을 하고 계신지, 구체적인 실무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 여쭙고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것이 이어지면 관심 있는 분야에 인맥을 형성할 수 있고 봉사활동이나 실습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선배님이나 실무 선생님들을 만나며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블로그 등에 잘 기록하면 금상첨화겠지요.

 

마지막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1~2학년 때는 여러 분야의 현장을 두루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봉사자나 기관이 준비되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현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일거리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하루 종일 복사와 팩스를 보내거나 청소만 하거나 우편작업만 할 수도 있습니다. 질 높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잘 알고 있는 선배님이나 실무자 선생님을 찾아가거나 그 분들에게 소개받는 것도 좋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떠한 경험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말씀드리는 거겠죠.

 

 

 

⑤ 부지런하게 살자

 

중고등학교 내내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대학만 가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입학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만끽하지요.

 

처음 대학에 입학 했을 때 많이 들었던 말은 이것입니다.

 

‘1학년 때는 공부 안하고 놀아도 된다.’

‘군대 가기 전에 마음껏 놀고 다녀와서 공부해도 늦지 않다.’

‘학교 다닐 때 학사경고 한번쯤은 받아봐야 한다.’

 

1학년 때 학점에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자유롭게 여행도 다녀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할 수 없었던 것을 마음껏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대학생의 특권이겠지요.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단순히 ‘놀기’는 조심스럽습니다. 수업도 늦게 있으니 밤늦게 잠들고 해가 중천에 뜰 때 일어나는 것. 저녁 늦게까지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먹고 마시기(?). 게으르게 보내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놀아도 좀 더 의미 있게 지내면 좋겠고 조금만 시간을 아껴서 꼭 해야 할 것을 하면 좋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저나 다른 졸업생을 만나면 다들 대학의 시간을 부러워합니다.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게 마음껏 알차게 보내면 좋겠습니다.

 

 

 

⑥ 가급적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자

 

대학생이 학교공부 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중 하나가 아르바이트일겁니다. 성인이 되면서 등록금 외에 이런저런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지요. 만약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자취를 하게 되면 생활비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게 됩니다. 물론 집안 상황이 좋아 등록금과 생활비 모두 부모님께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르바이트로 어느 정도 자신의 생활비를 충당하게 됩니다.

 

제가 1학년 때부터 선배님들께 많이 얘기를 들은 것은 가급적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학교 수업 외에 나머지 시간을 아르바이트로 소비해버리면 앞서 말했던 이론과 현장 모두 깊이 공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학교 공부 외에 여기저기 두루 다니며 경험하고 공부하지 못하고 졸업하게 되면 현장에서 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황과 형편이 안돼서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최소한의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자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는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국가근로장학생 등으로 시급이 높은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학교 안에 있는 다양한 장학금과 지원금 등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알아보고 지원해야 합니다.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직장체험이나 유급자원봉사 등으로 복지관이나 관련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역시 형편이 어려운지라 매주 토요일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중에는 여러 활동을 했었습니다.

 

 

 

⑦ 스펙 쌓기는 이제 그만!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원으로 변해 버린 지금, 사회복지학과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전국의 다양한 학교 학생들을 만나보면 많은 학생들이 스펙 쌓기로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각종 자격증 취득하기, 학점 관리하기, 영어 공부하기,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하기, 공무원 준비하기 등 스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물론 자신이 정말 뜻한 바가 있고 꼭 필요한 과정으로 준비하는 것은 좋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학년이 되면서 '남들이 하니까'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라는 이유로 스펙을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계신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남들이 하는 스펙보다 지원자가 어떠한 가치와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양한 자격증과 스펙보다 지원자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살펴본다고 합니다. 스펙과 자격증보다 가치와 진정성 있는 준비를 살펴본다는 실무자 선생님들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어렵고 힘들고 재미없는 스펙 쌓기를 하고 싶나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사회복지를 깊고 넓고 자유롭게, 쉽고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나요?

 

 

 

⑧ 기록하는 사회복지대학생

 

제가 다시 대학생활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잘 해보고 싶은 것이 기록입니다. 저는 블로그를 4학년부터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활 저의 모든 활동과 생각들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잘 기록하고 싶습니다. 제가 저학년 때는 블로그가 한창 시작하는 단계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최근 SNS가 유행하면서 SNS 활용을 위한 강의가 있었듯이, 파워 블로거들의 블로그 강의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블로그를 할 수 있으니 좋은 조건입니다.

 

블로그에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1학년 때부터 듣는 수업에서 과제나 보고서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기록하거나, 특강, 워크숍, 자원봉사, 실습, 행사 등의 활동을 기록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사회복지에 대한 이슈와 흐름들을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해도 좋습니다. 인문 사회과학 서적을 읽거나 관련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후기나 감상평을 쓸 수도 있습니다.

 

다이어리나 일기장에 자신만 볼 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미니홈피나 페이스북 등에 기록하는 것은 글이 가벼워지기도 쉽고 휘발성이 강하니 블로그 기록이 더 유용합니다. 블로그에 기록한 후에 SNS로 공유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글 솜씨가 부족하거나 어려워도 반복해서 연습하다보면 익숙해집니다. 글쓰기가 자연스러워지면 현장에서 일하기도 쉽습니다. 글을 쓰면서 더 성장하게 됩니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블로그 기록. 이것이 자신이 뜻한 바를 성실하게 잘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저자 김종원 선생님께서는 학생 때부터 기록한 블로그를 통해 취업도 할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기록하는 사회복지대학생. 전국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왜 기록하고 공유해야 할까!

 

 

 

⑨ 학창시절을 즐겁게

 

대학생의 가장 큰 특권은 자유롭게 쉼과 낭만을 누리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월화수목금금금 매일 야근하고 휴가 내기도 쉽지 않은 직장생활과 달리 방학과 공강을 활용해서 자유롭게 쉼과 낭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좋은 친구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강원도 철암에서 한 달 동안 실습을 하면서 인정과 나눔이 있는 경험을 하였고, 백두대간 주요 산들을 오르며 아름다운 자연을 누렸습니다. 동해 남해 서해 할 것 없이 해수욕을 즐기고 각지에 있는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며 생각과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전국 어디를 가도 잠자리, 먹을거리 걱정 없이 반겨주는 좋은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추억은 이후에 제가 어디에 가서든지 늘 기억할 수 있고 힘 있게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힘이 됩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취업준비로 이런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마저의 시간도 도심에서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술 마시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다른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도 쉽지 않고, 친구들과 마음과 정을 나누는 것도 어렵습니다.

 

 

 

⑩ 동료들과 함께

 

사회복지대학생으로 뜻있게 보내기.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하고자 하는 바를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

 

혼자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함께하는 좋은 동료가 있으면 더 재밌고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 안에서는 BSD 소모임을 통해 선후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하니 더 힘이 나고 풍성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를 넘어 연수, 훈련, 세미나, 실습 등을 통해 다른 학교 사회복지학과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전국에서 뜻을 세우고 열심히 활동하는 대학생을 만나니 자극과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준비하고 시간을 보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마치며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준비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제가 잘했던 부분도 있고 부족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후배들이 저보다 더 성장하고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뜻있게 준비한 학생들이 많아져서 사회사업 현장에 희망을 실천하기를 기대합니다.

 

저의 대학생활.

돌아보면 여러모로 챙겨주시고 알려주신 선배님들, 실무자 선생님들이 계셔서 풍성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며 삽니다. 고맙습니다.

 

 

 

 

* 복지야성 대학생 편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한글파일로 만들 때 복지야성 대학생편을 각주로 넣거나 따로 첨부할 생각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12차 복지순례 사진모음

 

 

1. [사진기록]6월 25일 합동연수 첫날입니다.

 

2. [사진기록]6월 26일 선유도!

 

3. [사진기록]6월 27일 군산 둘레길

 

4. [사진기록]6월 28일 모둠별 강의/서천군 자원봉사센터/저녁강의 및 마지막밤 즐기기!

 

5. [사진기록]6월 29일 군산나운종합복지관/김제노인복지관/망해사

 

6. [사진기록]6월 30일 송이도행! 갯벌 조개잡기/강점워크샵

 

7. [사진기록]7월 1일 자유로운 종교활동/트레킹/고동잡기/강점워크샵/달빛산책

 

8. [사진기록]7월 2일 여민동락/광산구노인복지관

 

9. [사진기록]7월 3일 곡성 도림사 계곡 물놀이/웃음만땅/봉조리농촌체험학교/작은음악회

 

10. [사진기록]7월 4일 광한루/남원사회복지관/솔바람길/월평빌라

 

11. [사진기록]7월 5일 월평빌라/지리산

 

12. [사진기록]7월 6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산/다산수련원

 

13. [사진기록]7월 7일 다산초당과 백련사, 그리고 생일도

 

14. [사진기록]7월 8일 일요일의 생일도/윤병오 목사님/일몰/용출리

 

15. [사진기록]7월 9일 생일도 백운산 일출/율포 해수욕장/여수 베타니아

 

16. [사진기록] 7월 10일 진주 자유여행(진주성 촉석루)/봉하마을/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17. [사진기록]7월 11일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양산 소소봄/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18. [사진기록]7월 12일 대구 어르신마을/경북대/대구 동문 만남

 

19. [사진기록]7월 13일 드림구미시민네트워크/구미지역 사회복지사와 만남/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20. [사진기록]7월 14일 민산기념관/안동찜닭

 

21. [사진기록]7월 15일 오대산 전나무 숲길, 철암도서관

 

22. [사진기록]7월 16일 철암도서관, 경포 해수욕장

 

23. [사진기록]7월 17일 속초 해맞이공원/원통 설악산배움터/서울 가정숙

 

24. [사진기록]7월 18일 서울 자유여행,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서울 동문 지지방문

 

25. [사진기록]7월 19일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마포 시소와그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교육복지사 만남

 

26. [사진기록]7월 20일 안양시부흥복지관, 과천장애인복지관

 

27. [사진기록]7월 21일 품

 

28. [사진기록] 8월 20일 걷기 여행 첫 날, 대청호반길

 

29. [사진기록] 8월 21일 걷기 여행 둘째 날, 계룡산

 

30. [사진기록] 8월 22일 걷기 여행 셋째 날, 공주 갑사와 충남대, 군산

 

31. [사진기록] 8월 23일 합동 수료식 첫째 날 - 다시 만난 동료들

 

32. [사진기록] 8월 24일 합동수료식 둘째 날 - 감동, 감사, 눈물의 수료식

 

33. [사진기록] 8월 25일 합동수료식 마지막 날 - 또 다른 순례를 향하여

 

 

 

Posted by 권 대익

 

 

18차 시골사회사업팀과 12차 복지순례단이 합동수료식을 하였습니다.

 

이 때 복지순례단 박은혜(강남대)가 준비하고 발표한

추억나눔 PPT자료를 공유합니다.

 

이 PPT와 발표만 들어도 한 달의 일정이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은혜, 고마워요.

 

 

Posted by 권 대익

복지순례 추억 나눔

 

 

1. 복지순례 첫 날, 후배들의 생일축하 파티

 

 

 

 

 

6월 25일 복지순례 첫 날은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문자와 SNS로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군산에 도착을 했고, 합동연수를 시작하면서 여기에 집중했습니다.

 

25일 밤, 복지순례팀이 음악실에서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모임 도중, 갑자기 불이 꺼지고 케이크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윤지, 은경, 고은, 난희, 서울신대 후배 4명이 생일파티를 준비해 준 것입니다.

 

케익 뿐만 아니라 멋있는 옷까지 선물 받았습니다.

평소 학교 다닐 때도 등산복에 편한 옷을 입고 다닌 터라, 최소한의 외모를 꾸미면 좋겠다고 직접 구입해 줬습니다.

 

“오빠, 이제는 좀 꾸미고 다녀야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어요~”

“이렇게 입으니까 오빠 정말 멋져요!”

 

진정 선배를 생각하는 후배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감사했습니다. 복지순례 시작이 즐거웠어요.

 

 

 

2. 송이도 갯벌에서 지은이와 결투 

 

 

 

 

 

송이도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함께 놀았던 추억은 순례단에게 큰 추억입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은이와의 결투입니다.

 

저는 한창 조개를 캐다가 어느 정도 잡은 후에

진흙을 동료들의 얼굴과 몸에 묻히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웬만한 동료들은 장난을 치면 당하기만 하지만 지은이는 남달랐습니다.

갑자기 저에게 달려들며 엄청난 힘으로 마치 유도 업어치기와 같은 기술로 저를 넘겨버렸습니다.

마지막에 힘을 빼어 멋있게 넘어간 것도 있지만 지은이의 힘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3. 지은아 미안해

 

 

 

 

 

생일도에서 여수로 가는 도 중, 율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했습니다.

저는 해수욕을 할 때마다 동료들과 물을 먹이며 장난을 칩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한 명 한 명 다가가 물을 먹였어요.

 

그러다가 저에게 다가온 사람은 지은이!

지은이를 데리고 깊은 물로 향하는 도중, 지은이가 몸부림 치다가 물을 제대로 많이 마셨습니다.

 

갑자기 지은이가 울기 시작했어요.

제가 물을 먹일 타이밍은 아닌데 지은이가 우니 저도 당황했어요.

참고로 저는 숨 쉴 틈을 주면서 물을 먹이거든요.

 

지은이에게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며 결국은 목마를 태워주며 반성했지요.

이 날부터 지은이에게 장난을 못쳤어요. 지은아 미안해~

 

 

 

4. 2시간에 7가지 미션, 진주 자유여행

 

 

 

 

 

여수에서 김해로 이동 이동하는 중, 진주에서 첫 자유여행을 했습니다.

거친 음식과 거친 잠자리, 시골생활에서 처음으로 시내 자유여행이었습니다.

 

기사님께서 길을 잘못 오시는 바람에 자유여행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잘 누리고자하는 동료들의 의지는 대단합니다.

 

저는 미진, 전영, 유리와 함께 자유여행을 다녔어요.

시간은 짧은데 하고 싶은 것은 많았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뛰어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자는 계획이었어요.

 

 

2시간 동안 저희가 활동한 것은 총 7가지입니다.

 

1. 치킨 먹기 - 유리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치킨이에요.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주셨습니다.

2. 냉면 먹기 - 김세진 선생님께서 냉면을 좋아하십니다. 저희가 사드렸어요.

3. 팥빙수와 찐빵 먹기 - 진주에 친구가 있는 병문이가 정보를 제공해줘서 시장 안쪽에서 먹었어요.

4.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먹기 - 후식으로 큰은혜가 가고 싶다던 베스킨라빈스를 갔어요.

5. 쇼핑하기 - 유리가 옷이 필요하다며 예쁜 원피스를 샀어요.

6. 노래방 가기 - 유리는 대구에서 혼자 오락실 노래방에서 노래부르기를 즐겨한대요. 저희도 누렸어요.

7. 진주성 관광하기 - 집합 장소인 진주성을 둘러봤습니다. 박물관도 갔어요. 시간이 없어서 뛰어다니다가 2시 정각에 버스에 탑승했지요.

 

 

 


 

 

배움나눔

 

 

1.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정보원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저의 역할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복지순례는 전체를 바라보고 김세진 선생님과 동료들을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제가 하기보다 동료들의 강점과 자원을 살피고 해야 할 일을 부탁하며 감사해야 하는 과정을 배웠습니다. 동료의 강점과 자원을 살펴서 발견 할 수 있는 눈, 예와 성을 다해서 부탁하고, 마음다해 감사하는 것이 나와 동료에게 더 풍성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현장에서 사회사업가로 일할 때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일도 이와 같이 해야 되겠습니다.

 

 

 

2. 할 수 있는 만큼

 

순례 중간 중간 김세진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어렵고 힘들다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내가 가진 가치와 뜻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라면, ~이 아니라면 할 수 있을텐데라는 조건부 사고가 아니라 강점, 자원, 기회, 가능성에 주목하고 방법을 찾아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는 방법론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조급하게 알고 있는 바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실력, 관계를 기르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순례 중간에 만난 기관과 선생님들도 이렇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조금씩 때를 기다리며 동료와 뜻과 생각을 나누며 평가에서도 행복하게 일하셨던 원혜진 선생님, 섬이라서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던 생일도 윤병오 목사님, 시장화된 노인복지 현장에서 철학을 가진 사회사업가가 되어야 한다던 최정호 선생님, 평가와 실적 중심의 복지관에서 조금씩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해가던 김해, 밀양, 안동, 안양복지관 등... 그렇게 사회사업을 실천하셨습니다.

 

 

 

3. 나눔과 네트워크의 풍성함

 

많은 기관과 선생님들께서 뜻있게 실천하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때마다 오히려 그 분들이 더 많은 힘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시간과 마음과 재정을 아낌없이 내어주셨던 선생님들의 내리사랑을 받으며 그 풍성함을 누렸습니다. 현장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네트워크의 힘을 느꼈습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뜻을 세워 실천하며 잘 기록하여 함께 공유하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5년 뒤에는 후배 복지순례팀에게 저의 실천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동료와 선후배들과 네트워크를 맺으며 현장에서 소진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싶습니다.

 

 

 


 

 

수료사

 

 

생기발랄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12차 복지순례.

2월에 졸업하고 가정과 사회의 압박 속에도 취업을 미루면서까지 복지순례를 선택한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순례를 가기로 한 것은

첫째, 뜻있게 일하는 사회복지 현장을 살펴보고,

둘째, 평생 간직할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셋째, 사회사업 인생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귀한 동료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달 간의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복지순례의 시간은

꿈과 열정으로 사회사업을 할 수 있는 귀한 땔감이 되었습니다.

 

 

 

첫째, 뜻을 세워 실천하는 사회복지 현장을 만났습니다.

사람다움 사회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어떻게 만날지, 근본과 가치를 생각하는 기관과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평가와 바우처 제도 등으로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 가운데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자부심과 사명을 가지고 감동을 느끼며 행복하게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시골에서, 비제도권에서도 사회사업 근본과 가치를 가지고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저 역시 사회사업 현장에서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뜻을 가지고 소신있게 실천하는 것이 시키는대로, 흘러가는대로 하는 것보다 더 풍성하고 참 행복이라는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둘째, 평생 간직할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선유도 트레킹, 군산 구불길, 비오는 날 맨발로 지평선과 전나무 숲길 걷기, 갯벌체험, 달빛 산책, 시원한 해수욕, 끝이 보이지 않는 지리산길, 여수 밤바다, 광한루, 백련사, 진주성, 봉하마을, 진주와 안동 자유여행, 경포대 파도타기, 신선 같은 대승폭포 등...

 

 년에 한 번도 바닷가에 가보지 못하고 여행도 잘 못하던 제가

복지순례를 통해 6번의 해수욕과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다녔습니다. 매순간이 살아있는 추억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밥, 물, 김치 등 단순하고 소박한 합동연수 식사, 선유도 배타기 전 5분만에 밥 먹기, 김제에서 1주일 만에 먹었던 육식과 치킨, 송이도에서 직접 잡은 조개와 고등으로 요리 해서 먹기, 유기농 밥상 맛나, 장터목 대피소에서 먹었던 숭늉,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 생일도 사모님이 만들어 주신 김치찌개와 닭볶음탕, 아침으로 맨 식빵과 우유 조금, 유진이가 네 그릇 반을 먹을 정도로 맛있었던 베타니아 유기농 밥상, 2시간 동안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먹었던 진주 자유여행, 배터지도록 먹은 대구 씨하우스, 찜닭을 본고장 안동에서 먹는 맛, 등...

 

이 맛은 집에서 혼자 먹을 때는 알 수 없어요. 제 인생 최고의 맛집이었습니다.

 

 

 

셋째, 23명의 사회사업 인생의 든든한 동료를 만났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바라보고 지지하고 응원했습니다. 강점 워크숍을 통해 동료의 강점을 세우는 것이 개인과 조직에게 얼마나 놀랍고 풍성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몸소 경험했습니다.

 

합동 연수와 기관방문 중간 중간 신나게 복지인의 노래를 부르며 몸이 부서져라 율동을 했습니다. 지리산과 백운산 산행 때 서로의 짐을 들어주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서로에게 먹여 주었습니다. 기관과 현장에서 느끼고 배운 바를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나누었습니다. 동료의 아픔에 함께 울었고 나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로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4주 동안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꿈과 열정이 있는 23명의 동료는 향후 사회사업 현장의 귀한 일꾼으로 평생 지지하고 응원하는 네트워크 인맥이자 저의 자랑입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12차 복지순례.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현장에서 풀어내겠습니다.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동료에게서 사라지지 않고 희망과 사랑을 살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마지막 시간

 

순례단은 전 날 늦은 시간까지 합동수료식을 마치고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잤습니다.

정말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헤어지기 아쉽고 계속해서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날 일정은 특별한 것이 없고 각자 알아서 귀가 하는 것입니다.

 

농활팀은 새벽 첫 차를 타고 곡성으로 내려갔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도 아침에 일어나 서울로 올라가셨습니다.

개강 준비로 재훈이도 아침 일찍 나갔습니다.

 

 

순례단은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

 

어제 군산 시내 외식으로 밥통에 밥이 많이 남아

마지막 반찬까지 꺼내 동료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숙소 정리를 하고 수련관에서 나왔습니다.

 

 

 

12차 순례단 이름 정하기

 

어제 밤늦게까지 이야기했었던 12차 복지순례단의 이름을 정했습니다.

수련관 앞 등나무에서 동그랗게 모여서 한참을 이야기 했습니다.

 

원래 '생기발랄'로 정하려고 했으나

한덕연 선생님께서 정합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고

다시 생각하고 정하기 위해서 모인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이름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강감찬 (강점, 감사, 칭찬),

구슬비 (구슬꿰는 실 김세진 선생님, 땅 속 지렁이가 움직이도록 내리는 비)

국가대표 (25명의 인원구성과 선수, 코치, 감독의 역할) 등등등.. 

 

수십가지의 의견이 나오지만 쉽게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순례단 이름은 잠정보류! 때가 되었을 때 다시 정하기로 했습니다. 

 

 

 

헤어지는데 힘빼지말고 만나는데 힘쓰자

 

이제 정말 헤어지는 시간입니다. 

터미널로, 역으로 각자 집으로 돌아갈 대중교통을 알아봤습니다.

 

돋음팀은 마지막까지 동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기 위해서

순례단 선서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2차 복지순례단 나 OOO는

지난 33일간의 추억과 배움을 소중히 간직하며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내가 나아가야할 길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사회사업 뜻을 품고 살아가 것을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함께 지낸 사랑하는 단원들 모두 앞에서 선서합니다.

 

2012년 8월 25일 사회복지정보원 12차 복지순례단 OOO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이 정말 아쉬워 포옹인사를 몇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포옹인사를 하고 나서도 삼삼오오 이야기가 끊기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집에 안가고 군산에서 하루 더 있을 기세입니다.

 

대익은 '헤어지는데 힘빼지 말고 만나는데 힘쓰자'라고 이야기하고 터미널로 떠났습니다.

이 말은 지난 12차 사회사업 캠프 때 표경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터미널에서도 삼삼오오 떡볶이, 팥빙수 등을 먹으며 이야기하다가 버스를 탔습니다.

 

 

33일 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아쉽고 허전했습니다.

 

 

 

각자의 순례를 향하여

 

12차 복지순례단.

이제 복지순례의 끝이 아닙니다.

 

각자의 일상과 학교에서 나름의 순례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사회사업의 뜻과 가치를 품고 열심히 공부하며 현장을 준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헤어짐이 또다른 출발입니다.

 

 

 

33일 동안 전국을 누볐던 12차 복지순례단!

 

이제는 24명의 동료들이 사회사업 인생에서 귀한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함께 했던 시간들은 늘 가슴에 품고 지낼 가슴시린 추억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기록

 

- 마지막까지 동료들에게 기운을 준 돋음팀에게 감사

- 함께 동거동락한 24명의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

 

 

 

사진기록

 

수연이 올려주면 첨부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활동보고

 

활동보고는 각 지역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잘된 일, 잘한 일, 자랑하고 싶은 사례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 전에 전 날 하지 못한 섬활팀의 추억나눔을 들었습니다.

순례단도 다녀왔던 아름다운 섬, 생일도!

 

'섬이라서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라는 목사님의 말씀처럼

아름다운 자연에서 인정 많은 이웃들과 보냈던 추억들을 발표했습니다.

 

섬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아이들과 자연과 동식물을 만난 이야기, 배고플 때면 밖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그 때마다 이웃들께 맛있는 간식을 얻어 먹었던 이야기, 생일도 옆 큰 섬인 금일도에서 자장면 먹은 이야기 등을 들려주었습니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생일도에서 활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MC용 선생님, 박경희 선생님, 김동찬 선생님의 시골팀 활동을 들었습니다.

 

사회사업을 잘 하고 있는 기관을 탐방한 순례단과 다르게

한 지역에서 정말 사회사업을 한 시골팀이

한 달 동안 어떤 일정으로 보냈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인사로 시작해서 감사로 끝났던 이야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당사자인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만들어간 이야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함께 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회사업!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린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니 쉽고 재미있고 더 풍성했습니다. 

 

유리는 처음 합동수료식을 한다고 했을 때 순례단끼리 더 깊이 만나고 마무리 하고 싶었대요. 

하지만 수료식에서 시골사회사업팀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사업 실제를 들었고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풍성하게 배웠다고 했습니다.

 

12차 복지순례 잘되고 잘했고 자랑하고 싶은 일 - 김세진 선생님

 

 

 

군산 외식, 그리고 배움나눔

 

늦게까지 활동보고의 시간이 이어졌고 점심은 군산 시내에서 조를 정해 먹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정해진터라 조별로 인터넷과 지인들을 통해 군산 맛집을 검색했어요.

 

군산에서 유명한 중국집 짬뽕, 감자탕, 팥빙수와 빵, 수십년 전통을 자랑하는 큰 빵집 등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보통 이렇게 캠프, 세미나, 연수 등으로 다른 지역에 가면 그 모임 장소에만 있기 쉬워요.

다른 지역에 갔었지만 정작 그 장소, 그 건물에만 있다가 온 기억 뿐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시내를 자유롭게 구경하니 '내가 그 지역에 가봤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자랑하고 말 할 수 있겠어요. 실제로 그 동네도 잘 구경했고요.

 

 

각자 여름 동안 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내용을 세가지씩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한 달 동안 같은 경험을 했지만 각자 의미있게 배운 내용이 다양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배웠던 내용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시골팀 활동을 한 동료들의 이야기에서도 잘 배웠습니다. 

한 달 동안 지내며 배웠던 내용을 세가지로 정리해서 들려주니 그 내용 자체가 보석이에요. 

저녁식사를 포기하면서까지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그룹도 있었습니다. 

 

 

 

 

감동과 눈물의 수료식

 

저녁 8시부터 수료식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겨울 수료식 때도 새벽 4시가 넘어서 잠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요. 

시골팀과 순례단 40명이 넘는 인원이 한 명씩 발표하면 밤을 새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감동적인 동료들의 수료사를 듣는 시간이 기대되었습니다.

 

수료식 발표 순서는 이렇게 했습니다.

처음에 7명정도 임의로 발표순서를 정했으나 누구나 먼저 발표를 할 수 있게 했어요.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칠판에 이름을 적고 발표했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수료사에 감동과 감사, 눈물이 넘쳤습니다.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발표자리에 선 동료의 눈빛과 마주치면

그 사람이 어떻게 순례를 누렸고 배웠는지 머리속에 그려지고, 열정과 진심이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한 달 동안 배웠던 사회사업 가치와 의미들, 동료들에게 배운 강점과 감사, 아름다운 자연에서 마음껏 누렸던 시간, 자신의 상처와 아픔이 동료의 지지와 격려를 통해 회복되었던 경험...

 

정성껏 발표했고, 전심으로 들었습니다.

발표자도 울었고, 듣는 사람도 울었습니다. 

 

한 사람의 수료사 발표가 끝나면 동료들이 달려나가 한 명 한 명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고맙고 감사한 마음,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광활, 농활, 섬활팀의 수료사도 함께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동일하게 발표했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모든 사람의 수료사를 듣지 못하고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수료사 발표와 수료증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복지순례를 준비하고 이끌어주신 김세진 선생님의 수료사를 들으며

선생님께 더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한 명 한 명에게 나눠주신 수료증을 받으니

한 달 동안 배우고 생각한 것을 학교와 일상에서 더 잘 풀어내고 이어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감사와 감동이 넘치며

지지와 격려가 있었던

합동 수료식.

 

고맙습니다.

 

 

 

끝나지 않는 순례단 작은 수료식

 

공식적인 합동수료식이 끝났지만 순례단은 다시 모였습니다.

동료섬김팀에서 25명의 순례단에게 각각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상장을 준비한 것입니다.

 

큰 그늘 작은 나무상, 결국엔 긍정 스머프상, 하늘을 달리는 달팽이상, 야무진 주먹을 꽉 쥔 작은 거인상, 너의 웃음이 조아라상, 풀꽃을 그리는 행복한 피카소상, 구슬 꿰는 착한 터미네이터상 등...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강점을 살려서 상장을 준비하고 서로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준비한 정성에 감사하고 동료의 특성과 강점을 다시 떠올리니 풍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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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은 24명의 동료들에게 단체사진과 개인사진을 인화해서 나누어주었습니다.

동료를 생각하고, 추억을 떠올리며 한 명 한 명 사진을 나눠준 미진에게 고마웠습니다. 

 

재기는 아무한테나 주지 않는다는 재기스타 스티커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스티커를 상장에 예쁘게 붙였습니다. 

 

합동 수료식은 끝났지만 순례단과 함께하는 작은 수료식 역시 감동이었습니다.

 

 

 

감사기록

 

- 활동보고, 수료증을 준비해주신 김세진 선생님께 감사

- 군산 시내 안내 해준 채훈에게 감사

- 수료식 때 기타 반주 해준 병문에게 감사

- 상장 준비해 준 동료섬김팀(병문, 큰은혜, 작은은혜, 고은)에게 감사

- 사진 인화해서 나눠준 미진에게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 [8월 24일] 합동수료식 둘째 날 - 감동, 감사, 눈물의 수료식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