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원 학습여행은 처음입니다.

작년 정예화 캠프에서 강진의 아름다운 자연이 인상적이었고, 9차 백두대간에 참석하면서 여러 선생님들과 친구들, 동생들과 함께 대화하는 맛을 알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먼저 학습여행을 신청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복학을 하면서 정보원의 프로그램이 있으면 학교 학우들에게 소개하여 함께 오고자 결단하였고 3명의 친구들이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 동안 아름다운 자연과 다산의 가르침, 여러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만남으로 풍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며

작년 정예화 캠프를 참석하면서 아름다운 강진의 풍경에 반했었습니다.
그 때는 식사팀으로 다산초당까지 밖에 못갔었는데 이번엔 백련사까지 여유있게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아쉬웠지만 답답한 서울을 벗어나 흙을 밟고 산을 보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 마음과 정신이 맑아지고 깊어지는 시간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어떻게 사회사업을 준비하고 생각하는지 나누고
해월루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걸으며 다산 선생님을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정보원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을 알았습니다.
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며 깊이 누리겠습니다.





다산 선생님의 가르침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 大學 經文


親의 주체는 民이라는 것, 위정자는 백성의 明德이 생동시켜야 한다는 것, 民으로 하여금 至善의 삶을 살아가게 해야 한다는 다산의 가르침에서 사회복지사로 당사자와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내 힘으로, 내가 주체가 되어서 下等과 같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주체가 되도록 돕는 太上과 같은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다짐하고 결단합니다.

중증의 치매에서도 기저귀를 차지 않으려 한다는 말씀이 깊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당사자의 인격적, 사회적 자존심과 염치를 지키도록 늘 당사자와 지역사회에게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겠습니다.




이대로 잠 들 수는 없다!

강의가 끝나고 자유롭게 취침을 하게 됩니다.
숙소에 돌아왔지만 1박2일의 아까운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었기 때문에 방 사람들과 함께 다른 선생님의 방으로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찾아간 방에서 이문희 선생님께서 자정이 넘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최근 널널한(?) 정보원 일정과 달리 선생님께서 대학시절에 어떻게 정보원 활동을 하셨는지 생동감 있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복지순례를 하기 위해서 각각 분야별 6권의 책을 읽고 서울까지 올라와 면접을 본 이야기.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피할 정도로 6주 동안 땀나게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던 이야기.
79년생과 80년생의 다른 점에 대한 이야기.
카오스 백두대간 시절, 변변찮은 등산복 없이 위험한 순간을 동료들과 함께 오른 이야기.

이문희 선생님께서 학창시절에 가졌던 사회사업에 대한 깊은 열정과 동료들과 함께 지지와 격려를 하며 재미있게 보낸 이야기가 눈 앞에 그려진 것 같았습니다. 




학창시절의 공부가 지금까지의 실천으로

  
대화가 깊어져 김동찬 선생님, 박시현 선생님의 학창시절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대학시절부터 진솔하고 성실하게 공부를 하고 동료들과 만났던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지금 대학생인 저에게도 도전과 자극이 되었습니다.  

배운 가치와 철학을 현장에서 조금씩 풀어내고 실천하는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나갈 현장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박시현 선생님께서 월평빌라에서 일하셨던 모습을 들려주셨는데 푸른복지출판사 신간 월평빌라에서 볼 수 있듯이 눈물나는 고민과 실천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을 지키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를 힘쓰고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삶이 귀감이 되고 감동이 됩니다. 

월평빌라 이야기 꼭 읽어봐야되겠습니다. 




선배들의 내리사랑 

정보원 행사를 참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선배들의 내리사랑과 몸으로 마음으로 배려하는 것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문희 선생님의 이야기에서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선배들이 후배들을 챙기고 사랑하는 것이 큰 것을 느꼈고, 이번 캠프에서도 여러 선생님들과 선배들이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문홍빈 총장님께서는 아이스크림을 전체에게 사주시고
군인같지 않은 지훈이 형과 상빈이 형도 휴게소 마다 간식을 사주셨어요. 

형들 제대 하기 전, 역곡에서는 상빈이 형이 아꾸찜을, 춘천에서는 지훈이 형이 닭갈비를 사준다고 하셨습니다. 
기말고사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꼭 놀러가려구요. 

세심하게 버스에서 냉난방을 챙겨주시고
몸으로 마음으로 세심하게 참가자들을 배려해주시는 한덕연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받은 사랑, 마음, 기억하며 또 나누며 살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