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서울(강북지역) 책사넷 동료

2015년 5월부터 서울(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궁리 끝에 좋은 동료에게 연락해서 모임을 제안했습니다.
이 모임이 해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 첫 모임 공지 글

이번 모임은 지난 주 김세진 선생님의 전국 지역복지 실무자 연수에서 만난 동료들이 많았습니다.
다시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1.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금영숙 선생님
2. 의정부시장애인종합복지관 최혜미 선생님
3. 공릉종합사회복지관 이주형 선생님
4.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박하나 선생님
5.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최은경 선생님
6.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1월까지 근무한 이현실 선생님
7.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권대익 선생님

이렇게 총 7명이 만났습니다. 


지역복지 연수 이후에 기관에서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박하나 선생님과 최혜미 선생님은
김세진 선생님께서 선물로 주신 독서노트 책을 관부장님께 전해드렸다고 하셨습니다.

기관 선배들도 선물 받은 책을 좋아하셨고, 벌써 읽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선배들까지 챙겨주시는 김세진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주민대표 최성달 반장님의 이야기

모임 장소가 방학동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도깨비연방입니다.
마침 주민모임이 있어 1층에서는 책사넷 모임을 하고 2층에서 주민모임이 있었습니다.

도봉구에서 14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돕고 도깨비연방을 이끌어 오신 최성달 반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최성달 반장님은 김세진 선생님이 계실 때부터 동네에서 활동해 오신 분입니다.

지금까지 도봉구에서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도깨비연방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오셨는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일해오셨는지
사회복지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1시간 가까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과 발로 일해야 해."

"도깨비연방을 꿈의 공간으로 만들거야. 주민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평등하며 남녀노소 사람들이 어울리는 곳이 될거야. 도봉구에서 최고의 공간, 서울시에서 최고의 공간을 만들거야."

"어려운 이웃이 당장 죽어가는데 복지관에서 회의를 한다고? 먼저 선지급하고 나중에 수습할 수도 있어야 해."

"도봉구에서는 송파구처럼 슬픈 일이 없도록 할거야."

"도봉구나 서울시에서 주는 예산은 일체 받지 않고 우리가 알아서 할거야."

"도깨비연방이 자리를 잡았으니 도봉구 내 다른 모임과 네트워크 맺어서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거야."


대단한 열정과 헌신으로 도봉구에서 활동해 오시는 분입니다.
약자를 생각하는 마음과 진정성이 뜨겁습니다.
한편의 특강처럼 어떻게 사회사업을 해야 하는지, 약자를 만나야 하는지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독서노트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각자 책을 읽으며 줄치고 생각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머리말 일부분을 함께 읽었습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도우려면 그 사람의 인격과 관계가 살아나게 돕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람과 사회, 그 이상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그려가며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그렇지 않은 사회복지사의 실천에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고 이 독서노트를 작성했는지 이해했습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의 이상을 책에서 실마리를 찾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고,  쓰는 사람이 이끄는 사람이 된다.'
'우리 현장에서 답답한 일이 있다면 한탄만 하지 맙시다. 관련 책과 동료 글 따위를 열심히 읽고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쓰고 나눠봅시다.'

지난 주에 다녀온 지역복지 연수에서 듣고 다짐한 말이기도 합니다.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통해 함께 책을 읽으며 현장의 희망을 키워가는 혁명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세 잔의 차를 읽었습니다.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도움을 받는 이의 염치와 자존심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눔에도 예의가 있고 사람다움을 생각하는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일 할 때도 당사자를 이렇게 만나자고 했습니다.

초기면접을 나가더라도 한 번에 모든 정보를 캐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세 번을 만나며 관계를 먼저 쌓자고 했습니다.

사람을 도울 때 모텐슨이 코르페 사람에게 한 듯이 먼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합니다.


'과격파라는 문제를 없애려 노력하는 대신, 여학생들의 교육이라는 바탕을 살리는 일, 잘 할 수 있고 해 볼 만한 일에 집중하는 일, 강점사회사업입니다.'

최혜미 선생님은 복지관 팀원의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열정을 갖고 당사자의 문제와 욕구를 집중해서 묻고 듣습니다. 
엄청난 문제와 욕구를 듣고 와서 사회복지사가 모두 해결해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회복지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습니다. 


팀원과 함께 이 글을 읽으며 당사자를 어떻게 도울지 궁리해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살펴보며 바탕을 기르는 일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먼저 읽을 글을 소개했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 실천 사례집의 사랑이와 희망이네 아저씨 이야기
사례관리 공부노트에서 문씨 아주머니 이야기
이 두 권을 읽어보시기를 권했습니다.


자비를 팔다를 읽었습니다.

후원금 출처를 받을지 여부를 '구역질 테스트'와
내일 신문 1면에 나올 때 반응을 생각한다는 내용에 동감했습니다.

박하나 선생님은 도봉에서 일 할 때 어느 기업은 조직 자체에서 받지 않기로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도봉구에서 네트워크 사업으로 이루어지는 KTNG사업도 생각했습니다.
이왕 하게 된다면 그 가운데서도 의미있게 하자고 했습니다.

복지관마다 기업에서 자원봉사자도 많이 오고 후원금도 내는데 어떻게 만나야 할지 간단히 나눴습니다.

기업에도 복지관이 추구하는 지향과 생각을 잘 전하고
당사자에게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서 서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본인이 후원을 받는다면 어느 개인에게 받는 것이 좋으세요? 아니면 기업에게 받는 것이 좋으세요?"

대부분 심리적으로 어느 한 개인에게 받으면 부담스러우니
차라리 기업이나 단체에게 받는 것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 날 이야기 충분히 나누지 못했지만 돌아와 생각했습니다.

심리적으로 기업이나 단체에 받는 것이 좋겠지만 대상자와 후원자가 구별되는 방식이니
이웃과 인정을 소개하며 관계를 주선하면
당사자 입장에서 처음에는 부담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좀 더 사람사는 냄새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기업에 의한 기부, 지원, 자선사업이란 것도 결국은 더 많은 이윤 확보를 겨냥한 간적벅인 투자행위일 뿐이다.'

기업에 의한 기부나 지원이 있을 때 이를 잘 살펴보고
당사자에게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도와야겠습니다.



앞으로 모임을 어떻게 할까?

앞으로 모임에 대해 짧게 의논했습니다.

모임 장소는 도깨비연방 말고 서로의 복지관에서 돌아가며 하면 어떨지 이야기 했습니다.
조금 거리가 멀 수도 있지만 각 기관에서 하는 모임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오늘 주민대표 최성달님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진도는 많이 나가지 못했습니다.
5권의 책만 조금씩 읽어나가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 사회, 근본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읽고
김세진 선생님을 초대해 저자와의 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올해 푸른복지 책이 많이 나오니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이가영 선생님,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문미숙 선생님 책도 읽고 
저자와의 만남도 하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1박 2일 이상으로 학습여행을 다녀오면 어떨지 이야기 했습니다.
모두들 꼭 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최혜미 선생님께서 문자를 주셨습니다.

"샘~ 오늘도 풍성했습니다^^ 나에게 제3의공간이무 엇일까..생각해봤는데 저는 책모임 같아요~
오늘도 힘을 얻고 갑니다~ 샘 덕분에 작년 5월부터 조금씩 달라지는 저를 느낍니다^^
내일도 신나게 복지관 출근 할 수 있을꺼 같아요~ 고맙습니다..조심히들어가세요^^"

모임을 잘 누리며 문자로 마음을 전해주신 최혜미 선생님께 고마웠습니다.
작년부터 책사넷 모임을 하고 있는데 저 역시 먼저 누리며 힘을 얻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혼자 읽지 않고 함께 읽으니 풍성하고 
좋은 사회사업 동료를 얻었으니 
제가 복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