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6명의 현장 사회사업가가 함께 출판했습니다.

6월부터 11월까지 모임에서 만들었으니 공부하고 글쓰고 출판까지 반 년이 채 걸리지 않은 겁니다.



10월, 이 책모임에 잠시 참여했습니다.


여섯 명의 저자가 함께 공부하고 책을 다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날의 만남과 책의 내용이 겹쳐지면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 나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한 번씩 만난 분들이니 마음으로 더 축하했습니다. 글을 읽고 감사문자를 보냈습니다.


글쓰는 일이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책의 저자인 여섯 명의 사회사업가의 이야기를 모은 이 책은 사회사업가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써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증거입니다. 책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왜 글을 써야 하는지, 글 쓰는 일이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260쪽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이야기체로 쉽게 쓰였기에 편안하게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느낀 감동의 여운을 잘 기억하고 싶고, 여섯 명의 저자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짧은 글을 씁니다.


저자에게 제일 귀한 선물은 책을 읽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감사한 건 책을 읽고 생각과 마음을 나눠주는 사람입니다.







[우리 일은 어르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에서 시작]


공유선 선생님


1. 자신에 대한 공부


책의 저자 공유선 선생님은 사회복지가 아니라 호텔관광학을 전공했습니다.

미국 어학연수에서 교수님과 비전찾기를 하면서 사회복지에 뜻을 두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마음 속에 사랑을 심어주자'의 마음으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하고나서 뒤늦게 사회복지를 시작했으니 그 동기만큼은 확실합니다. 자신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있는 겁니다.


입시경쟁의 공교육에서 깊은 고민없이 사회복지를 선택하는 대학생이 많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사회복지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과 준비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2. 공부, 함께하는 동료


2016년 여러 교육과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자기사업을 공부한 겁니다. 연수 내내 강의가 끝난 뒤 동료와 사업의 방향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센터장님은 이렇게 공부하고 노력하는 직원을 진심으로 표현하며 응원했습니다.

 

공부하며 사람다움과 사회사움을 생각했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생태 강점 관계를 붙잡았습니다. 이는 좁은 고시원에서 살다가 좋은 임대주택에 선정되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 당사자 한 분이 이웃과 인정이 있는 지금의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는 구절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3. 기록이 실천을 바르게 하는 도구


모임을 하면서 글을 쓰는 일이 과제이니 저자는 실천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를 위해 실천하려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겁니다. 기록을 하려면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자신을 성찰하면서 바르게 실천하게 됩니다. 성장통입니다. 글을 쓰면서 아프고 고민하는 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4. 할아버지와 인간적인 만남


공유선 선생님은 사례관리로 1년 동안 만나온 효자 백씨 할아버지 이야기를 글로 썼습니다. 백씨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밥 한끼로 시작했습니다. 단 둘이 하는 식사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려했습니다. 그동안 혼자 결정하며 만나온 과정을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심과 연탄 보일러를 잘 고치시는 일, 비즈를 만드시는 일을 강점으로 발견했습니다.
 


5. 강점으로 관계 잇기


비즈공예를 잘 하시는 할아버지의 강점을 잘 나눌 수 있도록 할머니들에게 선물하는 일을 주선했습니다. 그냥 선물을 하는 일을 넘어 덕담과 감사인사를 주선했습니다.


이런 고민과 생각은 여러 책과 논문을 읽으며 모아졌습니다. 그 부분을 발췌해서 책에도 실었습니다.


다른 동료가 만나는 어르신 한 명이 보일러가 고장이 났을 때 맥가이버 백할아버지가 고쳐주었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이 만나는 당사자의 강점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도 중요했을 겁니다. 함께 공부하고 같은 가치와 지향을 가졌기 때문일겁니다.



6. 내가 나아가야 할 길


공유선 선생님은 이렇게 당사자와 함께한 이야기를 과정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이를 혼자 쓰지 않고 당사자인 할아버지에게 읽어드리며 여쭈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바쁘고 어려운 가운데 잘 이루어가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많이 읽어야 하니 책도 가까이에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점차 나아갈 길이 뚜렷해지고 제 자신이 다듬어진다고 합니다.


공유선 선생님의 변화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응원의 글로 증명했습니다.








[꿈꾸는 자는 그 꿈을 닮아간다]


한수현 선생님


1. 미션과 비전


한수현 선생님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미션과 비전을 이야기 합니다. 개관하면서 미션과 비전을 전체 직원이 정했고, 이는 입사 조건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학생활부터 조직의 미션과 비전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입사 준비를 하고 면접을 보면서 미션과 비전을 외우고 어떤 지향으로 일할지 생각했습니다. 입사 후에도 미션과 비전대로 일하겠다는 마음과 지향으로 실천하려 애썼습니다.



2. 한수현 선생님


9년차 사회사업가. 그동안 여러 현장과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2015년 복직 후에 재가복지사업을 맡았습니다.


그동안 기록하지 않은 이유가 내 글을 보여주기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준이 없으니 사회사업가답게 실천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하는 사업 가운데 한가지 만이라도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모임에서 이를 실천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을 돕는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사람다움을 생각하고, 그 사람과 어울리는 둘레 사람도 생각합니다. 사회사업 개념과 기준을 세우고 일을 실천하는 겁니다.



3. 명절사업 실천이야기


명절행사 사업은 저도 1년차 때 실천한 사업이라 더 생동감있게 읽었습니다.


보통 명절행사는 대규모로 많은 예산으로 진행합니다. 많은 금액을 후원받고, 많은 사람이 봉사활동으로 참여하여, 많은 양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한수현 선생님은 이 명절사업을 기존방식대로 하지 않고 사람다움을 생각하면서 실천했습니다.


재료는 동네에서 이웃에게 후원받았습니다. 후원이라는 단어보다 더 나누어 달라, 보태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후원자와 대상자로 구분하지 않고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가깝다고 생각하신 겁니다.


명절활동 안내지를 만들고 이웃에게 설명했습니다. 달걀 3판, 동태 10마리, 고기 조금, 이렇게 조금씩 재료를 모았습니다. 특별한 도움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웃이 자신의 일상에서 나눌 수 있도록 부탁한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사랑마트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나누겠다고 했는데 지역에서 십시일반으로 나누고자 밀가루와 식용유만 받은 일입니다. 사실 이 사업을 한 곳에서 후원받아 수십 명의 어르신에게 나눠주면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수현 선생님은 복지사업이 목적이 아니라 명절행사를 구실로 사회사업을 하고자 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나눔이 하루만에 가능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수현 선생님이 글에 밝히셨듯 인사와 나눔 캠페인으로 꾸준히 만나오거나, 평소 동네를 오가며 인사하고 관계를 맺은 덕분일 겁니다.


한두곳 빼고는 모두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슈퍼바이저 신현환 과장님은 거절당하더라도 이야기 들어주신 긍정적 기운에 의미를 두자고 했습니다. 안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어떠한 장애물을 제거해야 일이 가능한지 살펴보자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자세와 슈퍼비전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도 어르신이 주인이 되게 도왔습니다. 어르신이 전만들기를 직접 하셨고 둘레사람과 함께 나눠드셨습니다. 세 번째 명절은 어르신 댁에서 진행하고 둘레 사람을 초대하면서  일상에 더욱 가깝게 하셨습니다. 함께 음식을 하는 어르신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나눠준 이웃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르신이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르신의 체면과 염치를 생각하면서도 감사의 마음을 어르신답게 세우며 전할 수 있도록 한겁니다.


명절사업,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다.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사례관리자]


최정아 선생님


1. 학습에서 시작한 사례관리


최정아 선생님은 다른 전공을 공부하다가 사회사업에 뜻을 두고 다시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했습니다. 사례관리사업으로 입사하면서 팀 내에서 학습을 먼저 했습니다. 「사례관리 팀학습」으로 공부모임을 하고,팀원 전체가 ‘사례관리 팀 단위 학습’에서 공부했습니다. 조직에서 함께 공부하고 담당자로 성실히 참여한 일로 시작한 겁니다.



2. 선행연구의 중요성


최정아 선생님은 자조모임을 구상하면서 선행연구를 미리 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과 함께 호모 스크립투스 모임을 하면서 선행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고 그 때부터 여러 글과 논문을 읽었다고 합니다. 글을 쓰고 선행연구를 정리하다보니 왜 선행연구가 필요한지를 알았다고 합니다. 선행연구를 미리 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했을 거라고 합니다. 조금 늦더라도 다시 공부하는 자세와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최정아 선생님은 어떤 사업을 하든 선행연구를 먼저 하시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자조모임 이루기


이웃이 서로 자신의 강점으로 도움을 주고 받고 나누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자조모임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만나오던 황씨 아주머니와 김씨 어르신을 만나 설명하고 섭외했습니다. 두 번의 만남이었지만 자연스럽고 평범한 이웃의 만남으로 다가왔습니다. 사회복지사로 특별히 진행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소박하게 모임을 이룬 이야기가 정겹습니다.



4. 나씨 아주머니 이야기


이야기체로 쓰인 이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처음 나씨 아주머니와 박씨 아저씨의 어려움을 읽고 최정아 선생님께서 어떻게 만나가셨을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어려운 이웃을 소개한 통장님의 말씀을 듣고, 이로써 모두 판단하지 않고 직접 당사자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초기면접을 하고 복지관 동료들과 의논했습니다. 조금씩 만나가면서 두분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지셨습니다. 치료와 취업, 주거마련까지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최정아 선생님이 새로 이사할 집에 가구를 지원받을 곳을 소개하니 박씨 아저씨는 벌써 아는 분에게 받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당사자와 함께하는 사례관리를 하겠다고 했는데 사회사업가가 먼저 제안한 부분을 부끄러워하셨습니다. 이런 과정까지 솔직하게 잘 다아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한 사람을 돕고 만나는 사례관리. 어찌 사회사업가가 한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며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그저 당사자와 함께 의논하면서 당사자가 자신의 삶을 이뤄가도록 거들 뿐입니다. 나씨 아주머니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가슴 따뜻했습니다. 자연스러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똘레랑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사업가]


임병광 선생님


1.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실습생과 함께 마을인사를 했습니다. 임병광 선생님께서 본오복지관에서 9년 동안 일하며 꾸준히 이웃을 만나온 덕분에 실습생과 함께하는 마을인사가 풍성했습니다. 빵을 챙겨주시고, 중국음식점 초대도 받았습니다. 사회사업은 인사가 절반이라는 사실을 실습생은 직접 경험했을 겁니다.



2. 전임자에게 묻기


소식지 사업을 새롭게 맡게 되면서 전임자에게 물었습니다. 복지관 형식과 과정으로 있는 인수인계를 넘어 전임자에게 더 자세히 물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이를 전임자와 함께 ‘작은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예와 격을 갖춘 겁니다. 이렇게 물으면 전임자가 자신의 숨은 노하우와 생각을 더 잘 나누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전임자와를 잘 의논하면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실수를 줄이며,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3. 짐승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다


임병광 선생님은 반찬배달사업을 할 때 당사자가 없을 때 말없이 문고리에 걸어놓았습니다. 이 때 어르신은 문고리에 밥을 걸어놓고 가는 것은 짐승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다, 얻어먹는 입장이지만 자존심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실수와 경솔함을 솔직하게 남기셨습니다. 과정을 잘 남겨준 임병광 선생님께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어떤사업을 하든 당사자의 자존심과 염치를 생각하실겁니다.



4. 식사마실 이야기


한 달에 한 번 하는 일요일 근무. 사무실에서 쉬면서 여유롭게 보내실 수 있었을텐데 동료와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혼자 식사하는 어르신과 의논했습니다. 함께 식사할 이웃도 찾았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밥 한 끼를 함께 했습니다. 식사를 구실로 이웃 간의 관계를 주선한 겁니다. 이 날은 초대한 노부부가 오시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가까이에 사는 이웃이 서로 좋은 관계가 되었을 겁니다.



5. 김씨 아저씨의 따뜻한 밥상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사는 김씨 아저씨. 술을 자주 드시고 여러 문제가 있어 복지관 모든 직원들이 알고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임병광 선생님은 김씨 아저씨가 요리를 잘하는 강점을 발견하고 주목했습니다. 옆집 할머니와 음식을 나눠먹을 수 있도록 주선했습니다. 메뉴를 정하고 필요한 준비물까지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실제로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식사 나눔을 준비하고 진행한 과정까지가 귀합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이웃의 관계를 안 것만으로도 큰 일입니다.








[퀀텀 리프를 꿈꾸며]



윤은경 선생님


1. 12년차 팀장


윤은경 선생님은 여기 노틀담복지관에서 12년 동안 일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일하며 팀장님께서도 소진이 오신 듯 합니다. 돌아봄이 필요하셨겠지요. 복지요결 책을 읽으며 사회사업 근본을 살펴보셨다고 합니다.
오래 일하셨음에도 계속해서 공부하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배움과 변화의 요청 앞에 쿵쿵 뛰는 심장의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뜻있게 도와보자는 말에 용기를 내고 팀원들과 함께 의미있는 실천을 결심했습니다.



2. 이씨 아주머니와의 만남


주민센터에서 이 씨 아주머니를 만나달라는 의뢰서를 받았습니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는 집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청소는 묻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같은 엄마로써 아이를 잘 키워온 과정에 존경심을 담아 공감하고 응원했습니다. 


네 명의 딸들도 정성껏 만났습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은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힘든 시간을 함께해준 전환점이 된 사람, 즉 좋은 이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회복탄력성을 공부했습니다. 막내 딸 다빈이에게 전환점이 될 사람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대학생 언니를 소개했습니다.


이씨 아주머니에게도 좋은 이웃이 생겼습니다. 함께 캘리그라피 수업을 듣는 김씨 아주머니입니다. 김씨 아주머니가 전환점이 될 사람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첫째와 둘째인 다운이와 다정이의 진로를 가족회의에서 함께 의논했습니다. 이 회의가 사례회의입니다. 어떤 사안에 관해 당사자와 함께하는 회의를 하고자 하신겁니다. 두 아이와도 따로 식사를 하며 인간적인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진심이 담긴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만남이 이어지니 집안도 조금씩 스스로 정리하셨습니다. 손님이 자꾸 방문하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겁니다. 대학생 언니, 김씨 아주머니가 좋은 이웃으로 계속 만나주었습니다. 당사자가 자기의 삶을 살고, 좋은 이웃이 있어 인정과 나눔이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고 소박합니다.



3. 퀀덤 리프


윤은경 선생님 글의 제목이기도한 퀀덤 리프. 대나무는 4년 째 30cm에 머물지만 5년 째에는 하루에 1m 가까이 자란다고 합니다. 이는 5년 동안 깊이 뿌리내린 덕분입니다. 뜻있게 일하고자 공부하고 시도할 때 당장의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이 길을 걸어갈 때 뿌리가 내리면 깊은 변화가 있겠지요.


이렇게 책을 출판하고 실천하는 윤은경 선생님의 퀀덤 리프는 지금부터가 아닐까요.








[당사자와 지역사회, 근본을 알아가는 사회사업가]


계수훈 선생님


1. 솔직한 이야기


계수훈 선생님이 이 모임과 복지요결을 접한 일은 스스로 원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복지요결 강독회는 국장님의 추천으로 참석했습니다. 심지어 강독회 첫 시간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다음수업부터는 빠지겠다는 핑계를 궁리하기까지 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람들 속에서 혼자 소리 내어 글을 읽으니 어지럽던 머리가 제자리를 되찾고 머리카락이 곤두섰습니다. 사회사업을 왜 하는지 근본조차 몰랐던 놈이 저였으며 근본 없는 사회사업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남들이 하고 있는 것 잘 베껴서 흉내내고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이후로 계수훈 선생님은 12주 강독회를 열심히 참석하며 공부했습니다.



2. 사례관리자의 무례함과 가벼움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아이를 돕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집을 방문했습니다. 전문가로 대하는 여러 행동이 무례하고 가벼웠습니다. 계수훈 선생님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습니다. 얼굴이 빨개졌다는 건 아직 사람을 대하는 마땅한 예의와 감각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계수훈 선생님께 고마웠습니다.



3. 돌잔치 이야기


넷째의 돌잔치를 제안했습니다.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살리기 위함입니다. 이미 어머니는 둘째 돌잔치를 해본 경험이 있으셨습니다. 어떻게 진행할지 의논했고 뒷집 할머니를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돌잔치에 필요한 물품도 이웃에게 조금씩 부탁했습니다. 돌잔치 음식도 복지관이 하기보다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잡채 한가지 종류더라도 직접 하시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소박하게 돌잔치를 이루었습니다. 아버님도 환경미화원 주말근무를 조정하고 참여했고 뒷집 할머니도 오셨습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관계를 이루었습니다.



4. 삼순 님 이야기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삼순 님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삼순 님을 돕기 우해 다섯 분의 활동보조인 아주머니가 돕기로 했습니다. 청소, 목욕, 식사 세가지 일을 돕기로 했는데 삼 순 님은 목욕은 싫다고 합니다.


“오늘 처음 본 사람들과 목욕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목욕을 완강히 거부하신 삼순 님. 비록 장애가 있을지라도 처음 보는 사람과 목욕하는 일은 부끄러우셨던 겁니다. 계수훈 선생님은 이를 알고 예를 갖춰 진심으로 사과하셨습니다. 이 모습에도 고마웠습니다.


삼순 님을 돕는 좋은 둘레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사는 교회 사모님은 상황을 알고 때때로 자장면은 함께 나누셨습니다.식당 이모들, 지구대 경찰관들까지 좋은 이웃이 많았습니다. 둘레 사람이 많아지고 이웃과 인정이 많아지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여섯 명의 저자의 글을 읽고 글마다 메모하고 생각한 부분을 적었습니다.

'사회사업은 실천 더하기 기록'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한번 읽고 돌아서면 오래 기억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독서노트처럼 메모를 해놓으면 언제든 다시 읽어봐도 떠올리기가 쉬울 겁니다. 


이 책을 다시 읽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반 년만에 쓴 글이라는 사실에 놀랍기만 합니다.

본문 중간중간 마다 글쓰기의 중요성과 필요성, 유익함이 녹아져 있습니다.

2016년 꾸준히 기록하고 책으로 만든 일이 이 여섯 명의 공동저자에게 큰 성장과 배움이었을 겁니다.


글쓰기와 책만들기를 배웠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이후에도 해마다 이런 글이 계속해서 쌓이겠지요? 이 글들이 모여지면 책 한 권이 되는 겁니다.



저 역시 사회사업 현장에서 벌써 5년차입니다. 4년을  꽉 채워서 일한겁니다. 일하면서 일 년에 한 권 정도의 자료집이나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벌써 두 권의 책은 공식 출판했고, 자료집 형태로 모아놓은 글도 두세 편이 됩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유익함을 아시는 분이 많으니 좋습니다. 저 역시 다시 도전과 자극을 받으며 올해 이런 기록을 잘 남겨보고 싶습니다.



또한 두해 전부터 서울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푸른복지 책에서 나온 책을 한 달에 한 권 정도 꾸준히 읽기로 했습니다. 


책읽고 글쓰면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이 기대됩니다.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고, 쓰는 사람이 이끄는 사람이 된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