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삶2013. 1.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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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둘째 날!
또 하나의 선물이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멀리 경북 영양군청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일하시는 조성대 선생님께서

입사선물로 맛있는 곶감을 선물 보내주셨어요.

강원도 철암에서 광활 15기 실습할 때 처음 만난 인연으로 늘 이렇게 저희 기수를 잘 챙겨주셔요~

방학 때마다 영양으로 놀러오라고 하셨는데 매번 시간이 잘 안맞았어요.

여름 휴가 때라도 꼭 가고 싶어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내일 전직원 선생님과 맛있게 나눠먹을께요~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3. 1. 1. 15:37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식 사진.

 

수지에게 이제서야 사진을 받고 살펴봤어요.

아, 학창시절이 제일 좋았어요. 그리워라.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3. 1. 1. 11:07

 

 

 

 

어제 처음으로 헌혈증을 나누었습니다.

 

몇일 전, 노을이에게 급하게 연락이 왔어요.

자신도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 선배인 모세 형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급하게 헌혈증이 필요하다고 했답니다.

 

모세형이 잘 아는 분이 급하게 수술을 하시면서 헌혈증이 필요하다고 하셨대요.

그 분도 서울신대 선배이고, 전도사님의 사모님이라고도 하셨어요.

 

지갑에 보관해 둔 헌혈증을 꺼내었습니다.

8개.

 

그동안 헌혈하면서 모은 헌혈증을 처음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뜻있게 사용할 수 있다니 기뻐요.

작은 힘이지만 그분에게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 헌혈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출퇴근을 해야 하니 퇴근 후에는 혈액원도 문을 닫아 헌혈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외부 교육이나 휴가나 짬이 될 때 조금씩 헌혈을 해야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12. 15. 10:45

 

 

마지막 셋째 날입니다.

이틀 동안 많이 돌아다니면서 오늘의 컨셉은 쉼입니다.

 

오전 내내 숙소에서 잘 쉬고 오후 강의를 가기로 했습니다.

 

 

저와 김세진 선생님은 함께 도계 마을을 산책했어요.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마을을 살피고 점심먹을 곳도 알아봤어요.

 

 

 

 

 

 

오늘은 4학년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이제 곧 취업을 하는 예비 사회복지사들을 위해

현장에서 소진되거나 타성에 젖지 않고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당사자, 전문가, 동료들과 잘 만나면서 좋은 땔깜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특별히 삼척이 고향인 추창완 선생님께서 서울에서 첫 차를 타고 달려오셨어요.

삼척에서 택시를 타고 도계로 올라오셨지요.

 

 

 

저는 모둠에서 함께 편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전 날, 2학년 학생들과 이야기한 저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대학생활 잘 보내기 위한 10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이제 곧 함께 현장에 나가는 동료니 현장에서도 이 세가지 땔깜을 잘 준비하자고 했어요.

 

강의 후에는 세 명의 학생에게 연락도 왔어요.

서울에 오면 제가 식사 대접하고 제가 다른 지역으로 가면 또 만나자고 했어요.

 

 

 

 

이제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서울과 강원 산간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했어요. 

 

차로 이동하면 위험할 수도 있어서 걱정되었지만 고민 끝에 천천히 그대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사고 없이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다고 했어요.

 

 

저는 30분 거리에 있는 철암에 가기로 했습니다. 

광활 15기 활동으로 6주 동안 함께 했던 철암. 철암은 이제 저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2박 3일 동안 잘 누렸습니다. 

 

먼저 제안해주시고 잘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해주신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맛있는 식사도 사주신 김희진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잠깐이지만 만난 추창완 선생님도 반가웠어요. 이제 호형호제 하기로 했어요.

 

좋은 선배님들이 있으니 저에게 복입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이렇게 내리사랑하고 싶어요.

늘 선배님들을 보며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12. 15. 10:33

 

12월 4일 둘째 날

 

 

오전에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사회복지학과 2학년 학생의 특강이었습니다.

 

학교까지 올라가는데 차로 한참을 올라갔습니다.

제가 산을 좋아하는데 도계캠퍼스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어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먼저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크셨습니다.

그래니 학생들을 위해 이런 특강도 기획하셨지요.

 

 

 

 

김세진 선생님께서 먼저 강의를 하셨습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 하셨어요.

학창시절의 활동과 준비를 글로 기록하고 이를 책으로까지 만들자고 제안하셨어요.

 

한 시간 강의 후에 모둠을 이루어 학생들과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저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서울신대 후배에게 들려주었던 학창시절 100배 누리기 10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였지만 제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고 무엇을 하고자하는지 이야기하니 저에게 더 유익했습니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오후에는 환선굴을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에 내리니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어요.

희진누나는 가지고 있는 모든 옷을 동원해 온 몸을 꽁꽁 싸매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노레일은 운영하지 않았어요.

환선굴 안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태백에서도 용연굴에도 갔었는데 그보다도 훨씬 큰 것 같아요.

아무도 없는 굴에 우리 세 명만 있으니 이것도 좋아요.

 

 

 

 

 

 

삼척에서 유명한 온천에 갔습니다.

피부가 좋아지는 온천이래요.

 

저는 냉온욕도 하고 냉탕에서는 복지순례 때 배운 수영도 연습했습니다. 

 

 

 

 

 

 

추창완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순대전골을 먹었습니다.  

맛집을 찾기 위해 한참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갔어요.

 

찬바람 맞으며 환선굴 구경하고 온천으로 몸을 녹인 후에 먹는 순대전골의 맛은 참 좋았습니다.

밥까지 비벼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12. 15. 10:11

 

 

 

김세진 선생님께서 12월 4일 5일 이틀 동안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사회복지학과 2학년 4학년 학생들과 만나는 특강 일정이 있었습니다.

 

홀로 가실 수 있었는데 꿈지락 멤버들 생각하시며 함께 가자고 제안해주셨어요.

강의는 하루에 두시간 반만 있으니 강의시간 외에는 근처 관광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강의료는 모두 기름값과 여행 경비로 쓰겠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강의료보다 더 많은 경비가 들어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풍성하게 잘 누렸습니다.

 

 

 

취업 준비하면서 시간이 자유로운 저와

신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7년 동안 근무하시고 막 퇴사하신 김희진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한 시간 정도 강의를 하시고 

남은 한 시간 반은 세 모둠으로 나누어 학생들과 더 깊이 이야기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곳곳에 돌아다니며 잘 놀고 잘 먹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니 오히려 제가 더 힘이 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놀고 잘 누린 이야기, 그냥 흘러보내면 아까워서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12월 3일 첫째 날

 

 

12월 4일 아침 일찍부터 강의가 시작인지라 그 전날 먼저 출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세진 선생님과 먼저 출발했고 동수원에서 김희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태백을 거쳐서 가는 길을 택하지 않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삼척을 경유해서 도계로 가기로 했어요.

 

먼저 동해 무릉계곡으로 갔습니다.

무릉계곡은 제가 광활 15기 활동할 때 동료들과 함께 놀러 갔던 곳이에요.

계곡이라고 해서 슬리퍼 신고 갔지만 산 중턱까지 올랐던 기억이 있어요.

 

 

 

 

 

 

산 중턱에 있는 폭포를 포기 위해 열심히 산을 올라갔습니다.

저 꼭대기에는 눈이 쌓여 있는 모습도 보였어요.

 

하지만 7년 동안 복지관에서 열심히 일하시느냐 체력이 많이 떨어지신 김희진 선생님 덕분에

폭포 1/3 지점에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비를 피했어요.

산을 거의 내려올 즈음에 비가 내렸지요. 그냥 올라갔으면 비를 많이 맞았을꺼에요.

 

 

 

 

 

산을 내려올 때 절에서 등산객들에게 부탁한 짐을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백두대간 산행으로 다져진 체력이기에 가볍게 지게를 지고 내려왔어요.

 

한가지 에피소드는 김세진 선생님의 짐에서 쥐가 나왔는데 제가 깜짝 놀랐다는 거에요.

무서워서가 아니라 갑자기 등장한 쥐 때문에 놀란거에요.

 

 

 

 

 

 

 

 

 

 

 

 

무릉계곡을 떠나 묵호항에서 회를 먹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은터라 바다를 보러 해변으로 갔습니다.

 

12차 복지순례 때 여름 바다를 보고 오랜만에 다시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고즈넉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참 좋아요.

 

날씨가 추운지라 김세진 선생님께서는 추위를 이기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바로 뛰면서 두 발바닥을 부딪히는 발 박수~!

 

그리고 바로 뒤 언덕이 있는 논골담길에 올랐습니다.

벽화가 그려져 있고 등대가 있는 곳이였어요.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있대요.

 

 

 

 

 

맛있는 회도 먹었습니다. 매운탕까지 싹싹 먹었어요.

입에서 살살 녹아요~

 

저는 회를 바닷가에서 밖에 안먹어요.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입니다.

 

 

 

이렇게 첫 날을 보내고 도계로 넘어왔습니다.

숙소에서 잘 쉬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김희진 선생님과 잠깐 밖에 나갔는데 엄청난 바람에 금방 들어왔어요.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의 배경인 도계. 

김세진 선생님, 김희진 선생님과 함께있으니 참 좋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10. 17. 07:30

 

 

 

일일 택배 알바를 하는 이유

 

저는 올 2월에 졸업을 하고 취업을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대신 여러 배움의 현장을 다니며 보고 듣고 배우며 공부했습니다.

 

이제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전에 최소한의 생활비가 필요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돈도 아껴쓰고 보험도 해약했지만 교통비를 비롯한 최소한의 돈이 필요했습니다. 

 

여러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오래 아르바이트를 할 여유는 되지 않아 

당일 알바 중심으로 알아보다가 일일 택배 알바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돈은 최소한으로 아끼면서 살아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핸드폰 사용료로 엄청난 지출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ㅠㅠ 

 

 

 

 

개화역 대한통운 일일 택배 장소까지 

 

알바몬에서 집이랑 가까운 알바 장소를 알아보니 

9호선과 가까운 개화역 근처 대한통운 택배 아르바이트가 있었습니다. 

 

알바몬 아르바이트 공지 바로가기

 

월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 시급 5500원의 조건이었습니다.

전 날 전화를 했는데도 알바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작업장 밖 모습입니다. 지는 노을을 보면 아름답겠죠? 하지만 꿈도 꾸지 마세요. 쳐다볼 시간도 없으니까..)

 

약속 시간에 맞춰 개화역 건너편 파출소 앞에서 기다리면서 전화를 하니

반장님(?)의 차가 픽업을 왔고 5분 정도 달려 택배 회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함께 픽업을 받은 사람은 저와 어린 여학생 2명, 아저씨 1명이었습니다.

그리 좋지 않은 차에 허허벌판 택배회사에 도착하니 어딘가 끌려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택배 알바에 대한 정보도 거의 알지 못하고 처음 경험하는 알바여서 그런 듯 합니다.  

 

사무실에 도착한 후,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작업장으로 향했습니다.

빨간색 목장갑을 받으니 슬슬 알바에 대한 실감이 다가옵니다.

 

 

 

 

택배 작업의 구조

 

(컨베이어 벨트에서 떨어진 택배 물건을 빨간색 상자에 분류하는 과정) 

 

 

처음에는 무슨 작업인지 설명도 듣지 못하고 있다가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강서구 각지에서 가지고 온 택배를 전국으로 보내기 위해 하차, 분류, 스캔, 상차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하차 - 지나가다가 보는 택배 트럭에서 물건을 내립니다.

분류 - 큰 지역별로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분류하고 세세한 것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합니다.

스캔 - 택배를 보내기 전에 스캔을 찍습니다. 스캔의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지만 온라인 입력 작업이겠죠?

상차 - 스캔이 끝난 택배 물건은 다시 트럭에 싣는 과정입니다.

 

알바 다녀와서 인터넷을 살펴 보니 상하차가 제일 힘든 작업이라고 하더군요.

다행이 이 회사는 분류에만 아르바이트를 쓰는 것 같았습니다.

 

 

분류는 택배에 적혀있는 숫자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제가 있는 팀은 700번 대였습니다.

 

저는 여자 고등학생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700번 대 물건을 골라서 던져주면

701번부터 790번까지 세세한 분류를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701번부터 792번까지 작업이어도 하나씩 나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숫자가 묵여있습니다.

예를 들면 702~709 / 710~720 / 721,722 / 724 / 725 / ...... / 741, 742 / 이런식으로요.

 

산더미처럼 쌓이는 택배 물건을 해당되는 상자 앞으로 갔다놓으면

직원이나 다른 사람이 스캔을 찍어서 상자에 넣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상자 앞에 모셔(?)놨지만

나중에는 취급주의, 고가품 등의 표시에도 전혀 상관없이 무조건 던집니다.

 

회사 직원들도 무조건 던지라고 시키지요.

던지지 않으면 물건을 수백번 상자에 왔다갔다하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힘들어 죽습니다.

 

 

 

 

시간대별 아르바이트 일정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것은 3시부터였습니다.

먼저 컨베이어벨트 수십대가 연결되면서 세팅이 이루어집니다.

이 때까지는 구경만 했지요. 신기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입니다. 자동으로 돌아가는데 수 많은 물건이 이걸타고 끊임없이 다가오죠)

슬슬 컨베이어벨트에서 물건이 오기 시작합니다.

저는 던져주는 물건을 상자에 열심히 날랐습니다.

그래도 물건이 많지 않아 쉴 틈도 있고 핸드폰도 만질 시간도 있었습니다.

 

할만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직원이 옆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따 물건이 얼마나 들어오려고 왜이리 안오지?'

 

 

(작업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찍은 사진입니다.

나중에는 저 빨간색 박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박스가 수북히 쌓이게 됩니다.)

 

 

4시 30분부터는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점심을 늦게 든든히 먹고 왔는데 옆 건물에서 4500원을 주고 사먹으라고 합니다.

저는 과감히 굶고 일하기로 했어요. 배도 안고픈데 돈쓰기도 아까웠지요.

 

다음에 오게 되면 김밥 한 줄이나 컵라면 하나정도 사와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물이라도 마시려고 하니 종이컵도 없어 직원에게 양해를 구해 물을 마셨습니다.

다음에 올 경우 조그마한 페트병을 가져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 필수입니다.

 

 

5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입니다.

이 때부터 만만하게 보던 택배 알바의 극심한 고통을 알게 되었습니다.

 

컨베이어벨트가 한번도 쉬지 않고 11시 30분까지 6시간 동안 돌아갔습니다.

쉬는 시간도 없어요. 물 마실 틈도 없습니다.

그나마 조금 여유있을 때 멀리있는 정수기까지 뛰어가서 물을 마시고 왔지요.

그래서 개인물통이 필수입니다. 가까이 개인물통을 나둬야 물마실 틈이 생겨요.

 

3시간 정도까지는 버틸만 했지만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니 몸에서 이상이 옵니다. 

허리를 수백번 굽히니 허리도 아프고, 물건도 마구잡이로 던지니 팔목도 아파요. 

나름 등산과 축구로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힘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상하차 작업이 아니었다는 것. 

예정된 시간인 11시 30분 조금 전에 일이 끝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업하며 생각한 것 1. 택배 물건은 무조건 던진다. 

 

택배 알바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물건은 던진다고 합니다. 

설마.. 라고 생각했습니다.

 

'취급주의, 고가품 등이라고 적혀있는 것은  조심히 다루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글씨 따위는 보지 않고 무조건 던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업도 밀리고 힘들어 죽습니다.  

 

앞으로 택배를 보낼 경우 포장을 단단하게 해야겠어요.

 

물건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짧으시간에 많은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작업하며 생각한 것 2. 택배 아저씨께 감사하는 마음을.. 

 

택배의 모든 과정을 본 것은 아니지만 힘들게 일하신다는 것은 확실히 경험했습니다. 

월급도 많지 않다고 들었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본인 책임도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핸드폰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때도 본인 전화를 사용한다고 들었구요. 

 

열심히 일하시는 택배 아저씨를 이해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들의 처우도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구요. 

 

 

 

 

 

작업하며 생각한 것 3. 최저임금을 늘려야 한다.

 

저녁먹고 6시간 내내 물 한번 마신 것 말고는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일해도 시급은 5500원입니다.

이 돈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을 수 없는 식당이 많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이런 알바비는 참으로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최저임금을 적절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고 몸으로 느꼈습니다.

 

 

 

 

 

작업하며 생각한 것 4. 사회복지사로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경험하다 

 

일하느냐 알바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대략 이런 분들이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학생 

23살에 결혼한 25살 여성 분

일용직을 전전하는 듯한 50대 아저씨

야자도 안하고 일하는 듯한 고등학생 3명 (여학생도 있음) 

 

택배 직원 고단한 일을 하고 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대부분 돈이 필요해서 제일 힘들다는 택배 알바를 하고 있는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그 마음과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첫 택배 알바

쉬지도 않고 6시간 일하는 노동

이렇게 알바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제적인 상황

 

조금은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하물며, 수급권자나 장애인 등은 어려운 환경과 낙인의 시선에서 얼마나 힘이 들까요?

택배 알바하는 저도 자존심과 인격이 있는데 사회적 약자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저로써 앞으로 만나는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더욱 예를 다하고 귀하게 대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약자의 자존심, 염치, 인격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예를 다해 인사하고

무슨 일이든 함께 의논하고

일이 끝난 후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바를 마치며  

 

 

 

 

첫 알바였지만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저녁을 굶고 일을 한지라 집에 돌아와서 라면도 끓여먹고 냉장고에 있는 여러 음식들을 폭식했습니다. 

 

집에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더 힘들게 일한 택배 알바생도 있더군요. 

작업 아저씨들이 욕도 하면서 압박하니 알바 중간에 도망간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대한통운 개화역 직원들은 욕설하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다음에 또 돈이 떨어지면 알바를 해야 되겠지요?

여러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노동을 하니 상쾌하기도 합니다. 

택배 알바는 다른 알바보다 조금 더 시급이 있으면 좋겠는데 적어서 아쉽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6. 1. 15:51

 

오랜만에 만나는 IVF 식구들

 

 

지난 5월 15일 저녁, 서울신대 IVF 홈커밍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다른 인천 책사넷 모임과 겹쳐서 갈등하다가

오랜만에 IVF 후배들이 보고 싶어서 홈커밍데이에 참석하기로 했어요.

 

 

 

IVF 공동체는 저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던 공동체입니다.

공동체에서 복음을 알았고, 나 자신을 알았고, 공동체의 사랑을 알았지요.

 

복학하면서 IVF 리더의 자리도 고민했으나

학과 활동에서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기로 했어요.

 

(뚜벅이 원고) 마지막 대학생활, 학과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 

 

 

 

보통 고학년이 되거나 학사가 되어 IVF의 한계와 지점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많으나

이렇게 홈커밍데이에 찾아오는 많은 학사들을 보면

IVF의 추억과 배움이 삶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홈커밍데이에 참석하는 학사로서의 마음은

 

오랜만에 동지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과

캠퍼스를 거닐며 그 때의 열심과 분투를 기억하는 것,

후배들을 응원하고 지지학 싶은 마음이겠지요.

 

 

 

 

즐거운 홈커밍데이!

 

 

 

 

교문에서부터 웰컴팀이 맞아주고 강의실에 들어가니 이쁜 포토라인도 있어요.

학창시절 입었던 동아리 티를 입은 마네킹과 사진을 찍으니 동지들과 함께 있는 듯한 기분!

 

사실 이런 산뜻한 엘컴팀은 엘담이었던 제가 LGM 학교 다녀온 뒤에 시작된 역사에요. 

그 전에는 칙칙한 차간지님이나 대표가 홀로 외로이 예배실 앞에 서 있었죠. 

 

아, 얼마나 거시기 했을까.. ㅋㅋ

 

 

 

 

 

 

 

 

처음에 강의실에 딱 들어오니 모르는 사람도 있었어요.

자주 안오다보면 학부생 전체의 얼굴도 모르겠고 그렇다보면 더 발길이 뜸해지겠죠?

 

그래서 신입생들과 친해지려고 다가가서 인사하고 내 소개를 하니

뚱한 반응의 신입생들.. ㅠㅠ

 

그 다음부터 그냥 학사들이랑 놀았어요.

12학번아~ 나랑 놀아줘~

 

 

 

 

 

 

간단한 예배~

 

형재의 찬양인도와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떠나는 가혜누나의 메세지.

 

 

공간이 휑하니 조금 아쉽네요.

엘젬은 성결인의 집 3층이 우리의 아지트였는데..

 

 

 

 

 

 

학사들이 기도제목과 한마디 시간~

 

사실 할 말은 엄청 많지만 짧게 줄여서 했다..

 

 

 

 

 

 

 

 

 

서신 IVF의 역사를 푸는 교제의 시간과

함께 손을 잡고 부르는 막송~

 

우리 조 동민이 형이 서신 IVF 역사 문제를 못풀었다..

이럴 수가!!!

 

함께 부르는 막송은 늘 감동이지요.

노래를 부르며 한명 한명 눈을 바라보며 힘을 얻는 시간..

 

근데 내 눈을 아무도 안마주칠까! ㅋ

 

 

 

 

 

이런 홈커밍데이를 기대한다

 

 

학부 때부터 홈커밍데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누릴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지금 형태처럼 하루 저녁에 모여 예배드리고 얼굴보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의미있고 깊이 교제하는 시간은 어떨까 생각했어요.

 

 

시간을 좀 더 길게 잡거나 1박 2일로 진행하면서

학사들이 각자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야기 듣고

전공별로 졸업 후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보고요.

 

그래야 1학년들도 더 의미있지 않을지..

저도 1학년 때 얼굴도 모르는 학사들과 함께 뻘쭘하게 있으니 재미도 없고 심심했었는데..

 

 

 

홈커밍데이 준비한 학부생들의 수고와 에너지를 잘 알아요.

학부 사역으로 바쁜 일정으로 준비해 준 리더들에게 감사..

 

지금은 돈을 벌지 않지만 언제든지 원투원 환영.

돈 벌면 맛있는 밥도 사줄 수 있으니 찾아오셔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4. 5. 14:30

 

2012년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부대 모꼬지에 다녀왔습니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8년 연속으로 모꼬지에 참석한 것 같아요.

학생으로 참여할 때는 매번 조장과 조 1등을 놓치니 않은 듯 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일을 하거나 4학년 때에도 일부로 모꼬지에 찾아와서 선후배들을 만났었어요.

이번에는 정식으로 졸업을 하고 선배로써 참석했습니다.
언제까지 모꼬지에 참석할지 모르나 힘닿는 만큼 찾아와 후배들을 응원하고 네트워크를 맺고 싶어요.

 

 

 

조별로 흩어져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2학번 친구들이 인상적이에요. 

적극적으로 묻고 자신을 소개하는 후배들도 있었고
제가 하는 말에 집중해서 잘 듣는 후배들도 있었지요.

조별 대화의 시간 외에도 몇 명 후배들을 일대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3~4학년이 되고 실습을 하고나니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현장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작은 힘이지만 내가 받았듯이 저의 말과 조언이 후배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문들.
각자의 자리에서 뜻있게 잘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늘 모꼬지 올 때마다 택중이형 덕에 편하게 참가해요.
다음엔 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면 좋겠어요. ^^

 

 

모꼬지 포스팅. 5분 만에 완료!
너무 대충 썼나.. ㅋㅋ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3. 13. 12:23



강정마을에서 만난 나눔문화


지난 주 3월 7일(수)부터 9일(금)까지
강정마을 구럼비 파괴를 막기 위하여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강정마을 방문 후기 보기

열심히 투쟁하다가 반가운 분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나눔문화 연구원들과 대학생 나눔문화!


'돌멩이 하나, 꽃 한송이 하나 건들지 마라!'
얼굴은 잘 모르지만 나눔문화 이름으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오시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박주영 연구원님과 인사하고 얘기도 나누고
함께 오신 분들과 이틀 동안 열심히 투쟁했어요.




대익이와 나눔문화


나눔문화는 2010년 쯤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을 할 때
최선우 선생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나눔문화는 나눔문화포럼으로 처음 만났어요. 
공익근무요원으로 일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하고자 했었고
마침 나눔문화를 소개받아 최선우 선생님과 함께 포럼에 참가했던 거지요.


생명, 평화, 나눔이라는 가치로
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않고 뜻있게 일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음에도 마음 다해 환대해주고
밝은 기운으로 포럼을 진행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강의 역시 풍성했습니다.
특히 정연주 전 KBS 사장님의 강의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1인 캠페인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나눔문화 포럼> 40년 언론인 정연주가 말하는 민주주의의 희망 (10.05.11) 다시보기
<1인 투표독려 캠페인> 세상에 외치다! 다시보기


마침 이 시기에 시민사회단체에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어디가 좋을지 고민하던 찰나,
나눔문화를 알게 되어 바로 후원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나눔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였고
이는 학생 때부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지요.



고맙습니다. 나눔문화


나눔문화.

이번 강정에서 뿐만 아니라
늘 생명과 평화가 파괴되는 현장에 함께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작년 봄, 4대강 관련해서 회룡포에서도 대학생 나눔문화를 만나고
FTA 집회 현장에서도 멀리서 본 적이 있어요.
 
현장에서 나눔문화를 만나면 얼마나 반갑고 기분이 좋던지요!
나눔문화 회원인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강정에서 박주영 연구원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더 자주 홈페이지도 들어오고 소식지도 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구원님도 나눔문화 홈페이지에 제가 글을 쓰면 무플 방지를 약속해주셨죠.

다음에 현장에서나 사무실에서 또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
늘 뜻있게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눔문화 홈페이지 바로가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