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모라는 이름은 광활에 들어오기 전,
많은 광활 선배들과 만나면서 먼저 듣고 있었습니다.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건모의 강점과 매력이 점점 크게 느껴져요. 

상철암에서 금광골 야영 준비모임을 마친 후에
주공아파트에서 진행되는 책수레 프로젝트에 가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함께 갈 것인지 물으니 가고 싶다고 합니다.  

상철암에서 주공아파트까지, 어떻게 이동할까?
거리가 꽤 멀어요.  

인원은 건모, 예원, 인성, 서현, 현진 그리고 저까지 총 6명, 자전거는 4대입니다.
4대의 자전거를 이용해서 6명이 가려면 2대의 자전거에 2명씩 타야 가능해야 합니다.  

2대의 자전거에 2명씩 타야 한다는 사실과 더 열악한 환경은
자전거가 아동용으로 작다는 것과
그나마도 현진이의 자전거는 보조바퀴가 달려 있어서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보통 현진이는 피내골까지 걸어가는데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이 때부터 건모의 강점과 매력이 발견됩니다. 
주도적으로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 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자신은 편하게 갈 수 있는 본인 자전거를 양보하고 
제일 불편한 서현이의 자전거를 자신이 타고 이동합니다.  

보통 자신만 생각하면서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 하기 쉬운데
팀 전체를 위해서 제일 불편한 자전거 타기를 선택하는 건모의 모습은
늠름하고 든든합니다.  

건모의 매력은 이렇게 밖에 있을 때 더 크게 느껴집니다.
활동적이고 자신이 맡은 것은 성실하게 수행해내며 동생들을 아끼고 챙길 줄 아는 아이 건모.  

건모에게 직접 고맙고 수고했다고 칭찬해주고
어머니께 건모가 이러한 모습으로 잘 다녀왔다고 전해드렸습니다.  

불편한 자전거를 타고 다닌 하루지만
마음만큼은 풍성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우리는 탐험과 야영 <피내골 탐험대>입니다.  

피내골 탐험대는 총 3번의 탐험과 야영을 하게 되는데
첫번째는 피내골 등산로 정산 탐험을 다녀왔고
두번째는 피내골 야영을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는 18일(수)~19일(목)까지 금광골 야영이 진행됩니다.  

마지막 야영을 앞두고 월요일, 화요일, 아이들과 함께 준비모임을 갖습니다.
 

#1. 시원한 철도아파트 뒤편에서  

월요일은 도서관 문을 닫는 날입니다.
일단 도서관에 모여 돗자리를 가지고 근처 좋은 자리에서 모임을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모임 전에 서현이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상철암 철도아파트 뒤편 나무그늘이 시원하다며 장소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온 인성이와 예원이와 함께 상철암으로 함께 걸어갔습니다.
모, 서현, 현진이가 살고 있는 철도아파트 뒤편은 정말 시원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더위도 잊게 해줍니다.

정말 이웃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콘크리트가 없던 옛날엔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만큼 시원했다는 것이 상상됩니다.

서현이 어머니께서 주신 방금 삶은 맛있는 옥수수까지 더해지니 더욱 풍성합니다. 

 

#2. 회의하기  

회의하기 전에 지난 피내골 야영 때 인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물으니
함께 역할을 나누어 텐트를 친 것, 시루봉 탐험, 공포체험 등을 이야기합니다.  

본격적으로 금광골 야영에 대한 회의를 하였습니다. 
먼저 2시에 도서관에서 텐트를 싣고 상철암에 모인 후에
서현이 어머니의 도움으로 금광골까지 이동합니다.  

그 후에 텐트를 먼저 치는 것이 좋을지, 물놀이를 먼저 하는 것이 좋을지 물으니
아이들이 물놀이 후에 바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텐트를 먼저 치자고 하였습니다. 

다른 일정은 지난번 피내골 야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기록과 감사하기, 산책, 별보며 대화하기, 텐트에서 깊어지기입니다.  

텐트치기, 식사하기, 기록하기에서 좀 더 구체적인 역할을 다시 한번 정했습니다.
특히 식사 후 뒷정리를 현진이 혼자 맡았는데 피내골 탐험 때 버거운 듯 하여 1명이 더 함께 담당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건모와 인성이가 둘다 불 담당을 하고 싶어해서
가위바위보로 인성이가 불 담당을, 건모가 현진이와 함께 뒷정리를 담당하기로 하였습니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금광골)을 이용하기 위해 
직접 전화를 해서 예약방법, 물과 화장실 이용여부, 취사여부를 묻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몇 주 전부터 전화를 해서 정보를 알아내었지만
아이들이 직접 휴양림에 전화를 해서 정보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주체성을 살리고 아이들이 이웃과 통화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관계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서현이가 가장 먼저 자신이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인사를 하고 무슨 말을 할까 대본을 쓰고 저와 함께 시나리오 연습까지 해서 직접 전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통화 못해 담당자가 책임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하여
아이들이 직접 정보를 알아 내지는 못하였습니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에서 야영장(텐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일 9시부터 직접 방문해서 예약을 해야 이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수요일에 함께 예약 하러 갈 수 있냐고 물으니 
건모, 서현, 현진이가 대답을 합니다.

상황이 되면 함께 방문하여 묻고 예약을 하려고 합니다. 
 

만약 예약이 불가할 경우 철암역 앞 약수터 공터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였고
비가 올 경우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3. 포스터 만들기  

철암 아이들은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들을 잘 하고 좋아합니다.
금광골 야영가는 것도 직접 포스터로 만들었습니다. 

포스터 만들기는 서현이가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레 포스터를 1인 위주로 만들다 보니 건모, 인성이는 자전거를 타면서 놀기에 바쁩니다.

인원 수 대로 포스터를 만들기는 소모적인데 한 사람이 만들더라도 다함께 집중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흥복사 숲에 서서 

기상시간은 7시로 정했지만
광활 기간 내내 6시 30분에 기상해서인지 이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어제 밤, 텐트에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서인지 잘 때는 춥지 않았지만
새벽에는 많이 추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플라이에는 이슬이 가득 가라 앉고 텐트 바닥에도 습기가 많습니다.
비닐을 치지 않고 텐트를 쳤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아침에 흥북사로 산책 나갔습니다.
흥북사 앞에서 함께 율동하면서 체조를 했어요. 
 

#2. 함께 만드는 맛있는 주먹밥  

아침 메뉴는 주먹밥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침에 피곤하기도 하고
만드는 것이 번거롭기도 할 것 같아
어제 먹었던 밑반찬으로 밥을 먹으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아침부터 주먹밥 만들기에 적극적입니다.  

냄비밥 만들기에서
예원이의 쌀 씻기와 인성이의 휴대용 브루스타 세팅이 일품입니다.
주먹밥 만들기에 완벽한 냄비밥이 완성되었어요.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 서현이 어머니께서 주신 김치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김치가 짤려 있지 않아 포기로 있었습니다.
칼이 없어서 난감한 상황, 다시 한번 앞집 아주머니께 칼을 빌리기로 하였습니다.  

엄태인 선생님과 예원, 서현, 현진이가 김치를 짜르러 앞집 아주머니께 내려갔어요.
빈손으로 가지 않고
어제 예원이 아버지께서 주신 과일 중에 바나나를 들고 내려갔습니다.  

바나나를 들고 갔던 손이 돌아올 때는 옥수수가 가득 들려 있었어요.
이웃에게 부탁드리고 함께 음식을 나누었는데
이웃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오가는 나눔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주먹밥 어떻게 만들까,
무엇을 넣을까,
간을 어떻게 맞출까,

걱정을 했지만 이내 아이들이 능숙하게 주먹밥을 만듭니다.
예원이가 가져온 소금으로 먼저 밥의 간을 맞추고
식사팀이 서로 상의하면서 김치와 김만 넣기로 합니다.  

순식간에 뚝딱 주먹밥이 만들어 졌어요.
아침이라서 밥을 많이 안먹는다고 하여 양을 적게 했는데 순식간에 주먹밥이 사라졌어요.

건모는 배고프다고 냄비에 붙어 있는 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3. 텐트 접기 

물놀이를 가기 전에 짐과 텐트를 완전하게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각자 개인 짐을 정리하고 단체 짐을 정리하였습니다.  

텐트팀 건모는 텐트 정리의 달인입니다.
순식간에 텐트의 기둥을 빼고 정리하니 텐트 천이 힘없이 무너집니다.
오래된 텐트라서 큰 힘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이상 건모 혼자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텐트 천을 접을 때는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각각 모서리마다 아이들이 천을 잡고 함께 접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리 역할을 나누어주고 칭찬하며 고마움을 표현 하는 것,
아이들의 인격과 자주성을 살릴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이렇게 배워갑니다. 
 


#4. 즐거운 물놀이
 

해리포터 선생님께 부탁드려 짐을 도서관에 내려놓고
철암동사무소 뒷편으로 물놀이를 하러 갔습니다.  

지난 번에 아침에 비온 후에 갔을 때는 물도 더럽고 날씨도 추웠는데
햇볕 쨍쨍한 오늘은 풍성한 물과 적당한 유속에 더욱 신이 났습니다.  

본래 11시 30분까지 마무리를 하고
점심 먹기 전에 각자의 집으로 가려 하였으나  

부모님이 늦게 데리러 오시거나 출근하셔서 집에 계시지 않으니
도서관에서 오후까지 놀겠다고 합니다.

신나는 피내골 탐험대.  


다음 주 금광골 야영이 더욱 기대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이들의 역할을 나누고 일정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는 광활 프로젝트 마지막 날, 가슴시린 추억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준비하며  

오늘은 드디어 기다리던 피내골 야영 첫 날입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저도, 참가하는 아이들도 아침부터 들떠 있습니다.
친구들과 마음껏 노는 것도 신이 나고,
부모님을 떠나 야외에서 함께 텐트를 치며 노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첫 프로그램은 피내재 등산입니다.
야영에 필요한 모든 단체, 개인 짐은 베이스캠프 근처 이웃 아주머니 댁에 맡기고
시루봉과 피내재 능선을 거쳐 흥복사 앞 베이스캠프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서현이 어머니께서 차를 빌려주셔서 건모, 인성이와 함께 아주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1박 2일인데도 무거운 텐트와 먹을거리, 개인짐이 꽤 많이 있습니다.
짐을 싣고 내리는데 건모, 인성이의 힘이 컸습니다. 고맙습니다.  

 

#2. 자, 출발이다!  

짐을 맡겨놓고 본격적으로 피내골 탐험대가 출발하였습니다. 

출발하기 전,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몸풀기 율동을 합니다.  

 

#3. 시루봉 탐험 

베어스캠프까지 걸어서 이동합니다.
피내재 등산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시루봉 정상을 오르고 흥복사 등산로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이 등산로는 지난 주 피내골 탐험 때 건모, 현진이와 함께 4시간 동안 오르던 코스입니다.

피내골 정상 탐험 후기 보기 

한번 올랐던 길이어서인지 건모가 힘있게 앞장서서 리드합니다.
저는 현진이와 함께 뒤에서 천천히 올랐어요.
지난 주 현진이가 넘어졌던 장소도 확인하고, 버섯들도 구경하며 올랐습니다.  

시루봉은 상철암 동네가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곳입니다.
위험해서 바위 위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철암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케어센터 등이 한번에 보이니 참 좋습니다.  

막내 현진이가 발걸음이 느리지만 이만치 가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가져온 물도 서로 나누어 먹고
조금씩 대화도 나누면서 올라갔습니다. 

흥복사로 내려가는 길은 제 2쉼터로 운동기구가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신나게 운동기구도 타고
예원이의 주도로 함께 댄스타임도 가졌습니다.  

흥복사 하산길로 내려 뜨거운 아스팔드 길을 한참 걸었습니다.
아주머니 댁에서 맡겨놓은 짐을 찾았습니다.
마당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께 크고 이쁘게 인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신이 들고 갈 수 있는 최대의 짐을 가지고
150여미터 앞에 있는 베어스 캠프로 이동하였습니다.

친구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들어주려고 하고
뛰어 올라가 짐을 내려놓고 선생님의 짐을 도와주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아주머니께서 호수로 연결된 물을 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깨끗한 물을 가까운데서 쉽게 사용 할 수 있어 편하게 야영을 즐겼습니다.  

 

#4. 숙소 세팅하기 

1박 2일로 머물 우리의 장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텐트치기.
화요일에 최선웅선생님께 텐트치기를 배웠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건모는 텐트 뼈대 담당, 인성이는 팩 담당, 다른 친구들은 텐트 천을 함께 잡아주는 담당입니다.  

먼저 바닥에 비닐을 깔고 텐트 본대를 세운 후, 플라이를 치는 것이 그 과정입니다.  
텐트팀 뼈대 담당 건모는 모든 과정을 알고 척척 만들어 내는 능력이 놀랍습니다.
팩 담당 인성이는 팩을 치다가 손을 삐끝했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참여합니다. 

근처에 있는 식탁을 건모, 인성이와 함께 힘을 합쳐서 옮겼습니다.
2끼의 식사를 함께 해결할 멋진 식탁입니다.  

 

한참 텐트를 치다보니 오늘 야영을 함께 하는 엄태인 선생님께서 올라오셨습니다.
광활 14기 선생님으로 준비부터 마음다해 함께 했던 엄태인 선생님.
아이들이 엄태인 선생님을 보자 뛰어가서 인사합니다.

고맙습니다.  

 

#5. 저녁식사 준비하기 

저녁식사는 함께 냄비로 밥을 만들어 먹고 각자 가져온 밑반찬을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냄비로 밥을 만들어 먹는 것은 어제 예비로 완벽하게 연습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과정기록] ⑩ 내가 만든 냄비 밥, 김만 있어도 뚝딱! (2011.08.09)|

예원이가 먼저 쌀을 씻고 물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인성이가 휴대용 가스를 세팅하고 불을 점화합니다.  

끓을 때까지 강한 불.
중간불로 3분.
제일 약한불로 13분.
마지막 강한 불로 10초.  

완벽한 냄비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냄비밥을 만드는 것은 자신있습니다.

각자 가져온 밑반찬을 모으니
멸치볶음, 쭈꾸미 볶음, 카레감자볶음, 소시지볶음, 콩자반, 김, 김치 등 다양합니다.
서현이가 반찬을 모아 이쁘게 세팅해주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냄비 밥으로 야외에서 함께 먹으니 그 맛은 꿀맛입니다.
인성이는 집에서도 적게 먹는 밥을 3그릇이나 먹었습니다. 

마무리 설겆이는 현진이 담당.
자연을 사랑하는 피내골 탐험대는 퐁퐁을 쓰지 않고 헹구기만 합니다.
자신이 맡은 설겆이를 착실하게 완성하는 막내 현진이에게 고맙습니다. 

 

#6. 산골 가득히 퍼진 아이들의 웃음소리.  

저녁을 먹고 함게 산책을 나갔습니다.
흥북사 앞까지 돗자리를 들고 올라갔습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는 피내골 흥북사 앞에 돗자리를 펴고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함께 무서운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우리에게 도움을 주신 이웃들에게 감사편지를 썼습니다. 
미숫가루 나누어 주시고 텐트치는 방법을 알려주신 최선웅 선생님.
차를 빌려주셔서 짐을 쉽게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서현이 어머니.
짐을 안전하게 맡겨주시고 물을 사용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옆집 아주머니.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다음 주에 쓸 분들은 제외하고 이 3분에게 함께 감사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쓰는 방식과 내용들도 아이들이 직접 정했습니다.
많은 광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별빛 댄스타임도 가졌습니다.
예원이의 주도로 함께 춤추는 시간은
손전등이 조명이 되고
입으로 부르는 노래가 음악이 되어 신나게 몸을 흔들었습니다. 

얼음 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놀이도 했습니다.
땀이 뻘뻘 흘리도록 뛰어다니는데 지치지도 않나봅니다.  

담력 훈련도 했습니다.
가로등 없는 컴컴한 곳까지 다함께 갔다오기.
제가 깜짝 놀래키는 귀신 역할을 하였는데 막내 현진이가 울 정도로 실감났었나 봅니다.  

밤에 우리끼리 나누는 진실게임.
우리의 나눔은 끝까지 비밀입니다. 

 

#7. 고마운 지지방문 

텐트 속에서 한참 놀고 있는데 라이트와 함께 차 한대가 오는 도착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예원이 아버님. 
 

바나나, 포도, 자두 등 과일은 한가득 가지고 오셨어요.
간식이 조금 부족한가 했는데 이렇게 더욱 풍성해졌어요.  

철암에서 수십년 동안 일을 하셨던 아버님의 경험과
노래를 좋아하시는 과정 등도 들었습니다.  

아버님께 감사하다고 수십 번의 뽀뽀를 날리는 예원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갑자기 후레쉬가 비취고 텐트가 흔들립니다. 깜짝 놀랬어요.
광활 동료 김용수, 성현정 선생님께서 지지방문 오신 겁니다. 

음료수를 건내주시며 재미있게 내라고 힘을 더해주었습니다.
숙소에서 올라오려면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로등 없는 무서운 길을 땀을 흘리며 찾아온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지지방문에 감동하고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밤은 깊어져만 갑니다.
밤을 샐 줄 알았는데 다행이 12시가 넘어 남녀 각자의 텐트로 흩어졌어요.  

1박 2일 피내골 야영.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흥복사 답사  

내일은 첫 야영 날입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주루룩 내려요.
다행이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비가 안온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고 일찍 온 인성이에게 흥복사 답사를 다녀오자고 했어요. 

답사를 통해 조사하고 알아야 할 것은
1. 텐트를 칠 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2. 화장실 사용을 어디서 할지 알아보기.
3.물 사용을 어떻게 할지 알아보기.
4. 텐트를 맡겨놓을 곳을 알아보기.  

광활 첫 주, 동료들과 아침 운동으로 갔을 때는 가깝게 느껴졌는데
인성이와 함께 천천히 올라가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답사 때 흥복사를 가긴 했었지만 오늘 텐트를 칠 곳을 정확하게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1. 운동기구가 있는 곳, /  2. 콘크리트 공 터, / 3. 흥복사 앞 숲 

땅이 평탄하고 흙으로 되어 있어 폴대를 박기 쉬운 곳을 기대했지만
3곳 모두 경사가 있거나 땅이 고르지 못하거나 흙이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성이가 많이 아쉬워했어요.  

화장실은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집처럼 좋은 화장실은 아니지만 밤에 친구 둘이서 손잡고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흥복사는 무거운 텐트를 들고 올라가기에는 부담되는 거리입니다.
로 텐트와 짐을 옮기는 것이 필요한데 차와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3시 이전입니다.

2시부터 피내골 시루봉 답사이기 때문에 텐트를 먼저 흥복사 쪽에 갔다 놓고 근처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텐트를 치기로 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가정집에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철암 도서관에서 왔다고 인사드리고 텐트를 내일 잠시 맡겨 놓아도 될 지 여쭈니
혼쾌히 허락해주시고 물도 호수로 연결 되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텐트만 맡겨놓으려고 했는데 물도 사용 할 수 있음을 배웠어요.
넉넉한 피내골의 인심과 선배들의 걸언이 다시한번 고마웠습니다.  

인성이와 답사를 함께 가고 도움을 주실 분을 찾으니
인성이의 함성 소리가 더욱 컸습니다.  

 

 

 #2. 내가 만든 냄비 밥, 김만 있어도 뚝딱!

오늘 모임은 예원이네 집에서 하기로 했어요. 
야외에서 야영을 할 때 중요한 것은 텐트치기와 함께 밥을 먹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전기밥솥으로 하는 것과 달리 밖에서는 냄비로 밥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동네 이웃에게 냄비 밥을 하는 방법을 묻고 실습을 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고 함께 냄비밥을 만들었습니다.  

예원이가 쌀을 씻고 물에 불려주었습니다.
30분이 지나고 예원이와 서현이가 물 조정을 해주었어요.
인성이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을 조정하였습니다.  

처음엔 강한 불에 끓이다가
밥이 끓으면 중불로 3분정도 끓이고
다음으로 제일 약한불로 15분 정도 뜸을 들여 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냄비 밥, 개봉박두!
두구두구두구두구 두구두구두구두구~ 

뚜껑을 열자 새하얀 밥이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와~~~ "
걱정하던 냄비 밥, 우리가 만든 냄비 밥이 이렇게 맛있게 된 것입니다.

 

맨 밥을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예원이가 즉석에서 김을 꺼내주어 밥과 김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내가 만든 냄비밥, 김만 있어도 뚝딱 해결할 수 있어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3주동안 함께 점심을 먹었지만
반찬으로 김 하나만으로 이렇게 밥을 많이 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만든 밥이니까 먹어도 먹어도 맛있고 배고픕니다. 
 

예원이는 모임 후에 도서관에 남은 밥을 가지고 와서
도서관의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한숟가락씩 밥을 주면서 자랑했다고 합니다.  

 

건모는 감기에 걸렸어요.
열이 불덩이 같이 났습니다. 

아침에 해열제 먹고 장학센터에 갔다가 도서관에 왔는데 열이 더 심해진 것입니다. 
 

건모가 아프자
예원이, 인성이, 서현이, 현진이가 극진하게 보살펴 주었습니다.
이불을 깔고 베게를 주며 손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건모의 이마에 올려놓았습니다.  

친구를 아끼고 챙겨주는 아이들의 모습과
다른 날과 달리 힘이 없이 조용히 있는 건모의 모습을 보니 감동입니다.  

몸이 아픈데도 피내골 탐험대 준비모임을 위해 달려온 건모에게 고맙습니다.  

설겆이는 야영 설겆이팀 현진이가 맡았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설겆이를 해주는 현진이. 고맙습니다.  

내일은 첫번 째 야영 날! 

비가 와도, 몸이 아파도,
우리가 기대하고 기다리던 야영이니
어떻게서든 참석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선생님, 숙제 때문에 도서관 못 갈 것 같아요. 

오전 9시 목욕탕에서 나오니 부재중 통화가 2통.
원이에게 걸려온 전화입니다. 
전화를 하니 예원이가 서럽게 펑펑 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방학숙제를 못해서 지금 하고 있어요.
100번씩 써야 하는데 이거 언제 써요. 도서관 못 갈 것 같아요." 

밀린 방학 숙제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고
피내골 탐험대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걸려 온 전화였습니다.  


예원이가 이렇게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은 전 날 함께 통화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예원아, 이번주 수요일 야영인 거 알고 있지?
월화 준비모임에 성실하게 참석해야 함게 야영을 할 수 있어.
예원이와 함께 야영하고 싶은데 모임에 잘 참석해 줄 수 있니?" 

예원이는 성실하게 참석하기로 약속을 했고 야영에 대한 기대의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엄마에게 혼나면서 도서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바로 전화를 준 것입니다.
모임을 기억해주고 ,전화 해주고, 약속을 지켜준 예원이에게 고맙습니다.   

예원이는 최선을 다해서 과제를 하고 집 안 청소를 대신하면서
일찍 도서관에 와서 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2. 서현이네 집에서 모였어요. 

오늘 모임은 서현이네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은 도서관이 문을 닫는 날이기도 하고
도서관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우리 탐험대원들과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싶어
서현이 어머니께 장소 사용을 부탁드렸습니다. 

도서관에서 인성이와 예원이와 만나서 서현이네 집으로 갔습니다.
인성이와 예원이 둘 다 간식을 준비해왔습니다.

혼자 먹지 않고 친구들과 잘 나누어 먹습니다.
철암 아이들은 이렇게 먹을 것을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서현이네 집에 가니 어머니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빵을 간식으로 주셨습니다.
인성이와 예원이가 가져온 간식과 합쳐지니 더욱 풍성합니다. 

곧 학교에서 현진이와 건모가 오면서 모임을 하였습니다. 

 

건모는 이번 주 부터 장학센터가 개학하였습니다.

지난 주는 방학이라서 함께 참석하였지만
이번주부터 개학을 하면서 4시 30분이 되어야 도서관에 올 수 있습니다.   

모임은 2시부터 시작되는데
건모가 4시 30분에 오면 준비모임 때도 야영 당일에도 전체에 영향이 있으니
전 날 어머니께 전화드려 준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면
야영에 참석 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전화드렸습니다. 
 

전 주에는 장학센터 마치고 와서 모임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렇게 다시 말씀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이해해주시고 결정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했습니다.  

 

#3. 풍성한 책 읽기  

모임에 시작 하기 전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신나는 텐트 치기>입니다. 

책 내용은 할아버지와 고양이(핀두스)가 좌충우돌 텐트를 치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다소 글이 많은 그림책이었는데 지금까지 모임 중에 제일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집중력이 좋으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인성이는 핀두스가 혼자 텐트에서 무서워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텐트에서 자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지만 즐기고 이겨내면 좋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함께 야영을 할 때 이를 즐기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서현이는 할아버지가 처음에 텐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창고에서 꼼꼼하게 준비하고 텐트를 찾는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야영을 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잘 준비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4. 회의하기  

오늘의 안건은 크게 일정회의와 역할 나누기입니다.  

대략적인 일정들은 제가 잡아왔고
아이들에게 일정 하나하나가 어떠한지 물으면서 진행했습니다.

일정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의견과 생각이 나왔습니다. 
건모는 산책 코스를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하고
서현이는 자신에게 편지지가 많이 있다고 하고
별보기 일정을 이야기 하니 각자 자신이알고 있는 별자리와 지식들을 쏟아내었습니다.  

텐트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이야기를 하니
각종 게임과 퀴즈들을 이야기 합니다.

제가 서로에게 편지써주는 것은 어떤지 물으니 아이들도 좋다고 합니다. 

야영 둘째 날에 그냥 헤어지기보다 함께 간단하게 물놀이를 하면 어떤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인성이는 아침 일찍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가고
건모는 장학센터에 가야 하고
현진이는 보육교실에 참석하고
서현이는 미술학원에 가야합니다.  

거실에서 회의내용을 듣던 서현이 어머니께서
하루 정도 빠지는 것도 가능 하다고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아이들과 부모님께 물으며
도서관 외 활동들을 지지하되 지혜롭게 활동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은
텐트치기, 산책하기, 감사편지쓰기, 밥하기, 요리하기, 식사 정리하기로 나누었는데

서현이가 역할을 많이 나누기보다 식사와 관련된 팀과 그 외의 활동으로 나누면 어떤지 제안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동의하면서 식사팀과 그외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팀을 구성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5. 포스터 만들기 

피내골 야영을 위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5명의 아이들이 있으니 2개 정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하였습니다.  

예원, 서현, 현진이가 만든 포스터가 감동입니다.
서현이가 주로 글씨를 쓰고 예원이는 자신이 수집한 각종 스티커를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협동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협동해서 아름답게 만든 포스터이기에 아이들에게 많이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내일 도서관에서 함께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6. 선생님, 이거 제가 한번 해볼께요! (텐트치기) 

오늘은 텐트를 직접 쳐보면서 연습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텐트치기를 알려주실 수 있는 지역 분들을 찾았지만 잘 연결이 되지 않아
최선웅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바람부는 날씨.
텐트가 마구 날리지만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하나씩 텐트를 잡으면서 함께 협동해서 텐트를 쳤습니다. 

텐트가 낙시대처럼 휘어지는 요즘 것과 달리 뼈대를 세워야 하는 옛날 것입니다.
하나하나 뼈대가 세워질 때 아이들이 하나씩 잡아줍니다.
인성이는 자신의 집의 텐트가 모습을 갖춰가자 제일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뼈대를 맞출 때 아이들이 먼저
"선생님, 이거 제가 한번 해보께요!"
라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는 텐트치는 과정과 모습을 텐트팀인 인성이와 건모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텐트를 걷을 때도 인성이는 폴대 담당, 건모는 기둥 담당을 하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야영 날에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잘 주선해야 되겠습니다.  

바람부는 날, 펄럭이는 텐트를 함께 치고 아이들도 함께 협동해서 텐트를 치니 저도 더욱 힘을 받았습니다.
아지트와 같은 텐트가 완성되자 아이들도 텐트에 들어가보고 지나가던 가희와 현희도 부러워하였습니다.   

 

 

 

#7.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결정하고 준비해야 할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텐트를 빌려야 하는데 일단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최후의 방법으로는 도서관 텐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식사 메뉴는 어떻게 할 것인지, 필요한 물품이 무엇이 있는지,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더울 잘 살펴야 합니다. 

야영 날이 다가오면서 더욱 기대감이 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가희네 집에 놀러갔어요 

가희는 탐험대원입니다.
지난주 준비모임에 참석하였으나 교회수련회 관계로 탐험에 함께 하지 못하였지요.

다음 주부터 이루어지는 야영에서 함께 참여하는 것을
할머니께 정확하게 허락 받지 못한 터라
금일 가희네 집에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어느때와 같이 가희 할머니와 주변 이웃 할머니들이 모여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통리 장에 다녀오셨습니다.

검은색 봉지들이 한가득입니다.
찾아온 저에게 빵과 우유를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우유가 참 맛있었습니다.  

한참을 대화하고 듣다가 가희가 탐험에 참가하는 것이 어떤지 여쭈었습니다.
가희가 주변에 많이 돌아다니고 오랜만에 오면 빨래도 쌓이고 정신이 없다고 하십니다.

도서관에서 현희에게 물으니 할머니가 가희를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가희가 함께 야영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가정 안에서 할머니와 오순도순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오려는 찰나,
이웃 할머니께서 저를 부르시고는 집에 있는 된장을 한가득 주셨습니다.  

마을 인사로 갔었던 가희네 집,
그저 돌아다니고 인사하고 대화했을 뿐인데 얻은 것이 참 많습니다.
마을 인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계속 느끼게 됩니다. 
 

 

#2. 선생님 같이 텐트 쳐요!  

오늘은 프로젝트 준비모임이 없는 날입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인성이는 도서관에 왔습니다.  

도서관에 온 인성이는 함께 텐트를 쳐 보자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주 초부터 계속 했던 이야기입니다.

인성이는 탐험과 야영을 좋아하고 텐트 역시 인성이 집에서 빌린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미리 쳐보고 싶은 마음이 큰가봅니다. 

텐트를 창고에서 꺼내서 조금 쳐보려고 시도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텐트를 치는 것을 경험한 인성이는 혼자서 하려고 하니 잘 되지 않나봅니다.  

텐트 치는 것을 알려주실 분을 찾으려고 합니다.
인성이가 텐트 치는 것을 잘 배우고 야영 때 스스로 텐트를 잘 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비군 동대장님께 여쭈면 어떨까 제안하고 저와 건모, 인성이와 함께 상철암으로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자전거가 책수레 나간 주공아파트에 있어 거기까지 갔다가 상철암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성이 자전거가 자꾸 체인이 풀려 얼마 가지 못하고
책수레 시간이 가까워져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3. 박미애 선생님과의 만남

금요일 저녁, 다양한 활동 중에 박미애 선생님과의 만남을 선택했습니다.
프로젝트 중간점검은 내일 하기로 하였지만 출발하기 전에 긴장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3시간 가량 박미애 선생님과 함께 나눈 대화의 시간이
선생님을 조금 더 깊이 알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긴장감을 풀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철저하게 공부하고
정보원을 통해서 다듬어가며
비전과 가치를 세우고 삶을 살아가는 것,
아이들을 양육하는 모습, 
광활 이후에도 자주 왕래하며 만나며 배우고 나누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고마운 서현이.
 

선생님,
저요 해양소년단 오후 3시에 마치기 때문에
8월 4일 못갈 것 같고요.
나중에 저한테 무엇을 하였는지 말해주세요. 
                                                                    - 서현 드림 -

 

어제 서현이에게 온 문자입니다. 

서현이는 오늘부터 2박 3일동안 해양소년단 캠프를 가기 때문에
피내골 탐험대 첫번 째 탐험 시간에 함께 하지 못합니다.  

멀리에서도 프로젝트를 기억하고 관심가져주는 서현이에게 고맙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서현이에게 오늘 하루 무엇을 하였는지 문자했어요.  

 

#2. 탐험 준비모임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탐험 준비모임을 가졌습니다. 

8월 4일 피내골 탐험에서 식물 탐구, 놀이 진행을 하기로 하면서
<자연도감> 책의 앞 부분에서 자연을 탐구 하기 전에 읽어야 할 부분들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리고 탐험 당일에 어떠한 활동을 할지 정확하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탐험에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서현이가 해양소년대에 가고
예원이가 참석하지 못하면서 
건모, 인성, 가희, 현진이와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모임 시간은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금방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친구들과 대화를 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과 의도가 잘 설명되지 않으니 속상하기도 합니다.  

보통 이럴 때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일방적인 대화로 해결 할 수 있으나 
나를 더 살피고 어떻게 아이들과 더 잘 소통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김동찬, 최선웅 선생님과 만남을 통해 몇 가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첫째, 모임의 장소를 도서관이 아닌 외부로 나가는 것입니다.
도서관에는 피내골 탐험대원 외에도 다양한 친구들이 있어 쉽게 마음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동네 야외나 탐험대원 각자의 집에 돌아가면서 하는 것을 궁리 중입니다.
가족들과 이웃들과 더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겠지요.  

둘째, 모임에 집중 할 수 있도록 궁리합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제가 더 철저하게 깊이 준비하여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하여 진행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내용으로 모임을 기획합니다. 
 

셋째,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부탁하고 역할을 나눕니다.
담당자인 저는 모임에 대해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부탁해야 합니다.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부탁 하는 것,
동료들과 선생님들께 많이 배웠습니다.  

건모는 잠시 기록을 맡겼는데 집중해서 적극적으로 잘 기록하였습니다.
가희는 동생들을 잘 돌보고 챙길 줄 압니다.
인성이는 자발적으로 조장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진이는 1학년이지만 언니 오빠들을 잘 따를 줄 압니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집에 가기 전 율동시간에 밝고 열심힌 아이들을 보니
사랑스러운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태백 황지동에서 시원한 물총싸움이 일어나고 있어요. 
 

바로 제 3회 태백 워터페스티벌이 31일부터 8월 3일까지
매일 낮 12시 ~ 오후 2시 황지동 중앙로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월요일은 철암 도서관 쉬는 날.
대신 아이들과 함께 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어요.
8명의 아이들과 이미진, 이하영 선생님이 함께 갔습니다.  

하나 둘, 도서관으로 모이는 아이들.
가지각색의 물총과 분무기를 가지고 옵니다.
저는 숙소에서 쓰는 파란색 바가지와 콜라 페트병을 가지고 출발했어요. 
 

김동찬 선생님께 워터페스티벌이 찻기를 막고 소방차를 동원하여
몇백명의 아이들이 신나게 물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들은터라
기대감에 부풀러 황지로 출발했어요.  

몸을 풀고 전장에 나가기 전, 철암 도서관 아이들의 표정에서 전장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물총싸움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집니다. 

 

1단계 : 자유롭게 물총싸움! 

 

 

민아 키보다 큰 대야가 중앙선 곳곳에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잔디에 물 주는 기계처럼 물이 하늘에서 퍼지면서 떨어집니다.
가지각색 종류와 크기의 물총, 표주박, 바가지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자유롭게 물 싸움을 합니다.  

 

2단계 : 우주 악당 출현 

 

 
키가 3미터가 넘는 키다리 우주악당, 최첨단 무기를 소유한 우주악당이  
화려한 음악과 함께 10여명이 출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악당을 무찌르기 위해 함께 협공하여 공격합니다.
저는 한명만 집요하게 공격합니다. 그것도 얼굴만 공격합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이 났어요.

  

3단계 : 소방차의 물대포 

 

도로 양쪽에 있던 소방차에서 물대포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물대포 하면 서울광장의 물대포만 생각이 나서 부정적이었는데 이런 물대포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하늘을 향해 뿌려지는 물대포는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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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시간 동안 동심으로 돌아갔어요.
모르는 아이들에게 물을 뿌리고 장난치기도 하고
이미진, 이하영 선생님에게 물을 엄청 먹이기도 했지요. 
 

신나는 지역축제.
제 평생 이렇게 신나는 물싸움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웃들과 남녀노소 함께 어우러져서 뛰어 노는 이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피내골 등산로 정상에 오르신 적 있나요?
 

탐험과 모험 프로젝트 야영을 위해 피내골 등산로 정상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지지방문 온 광활 10기 꽃피내 지혜와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피내골 등산로.  

9차 백두대간을 다니면서 전국의 명산을 다니고
주말 광활 15기 노는 날에 태백산, 매봉산, 바람의 언덕 등을 다닌 저로써는
피내골 뒷산 등산로가 어느정도나 될까 무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늘 답사를 다녀오면서 피내골의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왕복 2시간 정도 되는 길을 지혜와 걸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생태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혜는 숲 길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나무와 풀의 종류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피내골 탐험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면 좋을까 물으니 

자신과 닮은 식물 찾기,
가장 넓은 입 찾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식물 찾기,
아카시아로 머리띠 만들기 등등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단기순례 때부터 만난 지혜는
실무능력, 가치관, 마음 씀씀이 등 배울 것이 많이 있는 친구입니다.  

이렇게 광활 지지방문에 와서 후배들을 돕고 격려해주니
고맙습니다.   

 

 

탐험과 야영.
답사를 다녀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밑그림이 그려집니다.  

왕복 2시간 가량의 거리가 어떠한지,
어떠한 활동을 할지,
텐트는 어디에 쳐야 할지,
아이들과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
필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체크하고 준비하게 됩니다.
기대됩니다.  

 

#2. 아이들과의 첫번째 회의  

워터 페스티벌에 다녀온 후 아이들과 첫번째 회의를 하였습니다.
오늘 회의는 목요일에 있을 탐험준비와 다음 주부터 있는 야영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회의 이전에 '나무가 좋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에게 다양한 도움이 되어 주는 나무에 대해 정리하고 감사할 수 있는 책입니다.

먼저 나눈 회의는 탐험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식물 탐구, 곤춘 탐구, 놀이 활동 등을 제안하니
식물 탐구와 놀이 활동으로 의견이 좁혀졌습니다.
내일 식물도감을 통해 다양한 식물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어떠한 놀이를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기록에 대해서 부탁했습니다.
예원이, 건모, 서현이, 가희 모두 광활 활동을 많이하여 이러한 활동에 익숙합니다.
내일부터 이루어지는 회의와 활동들을 잘 기록하도록 주선해야 되겠습니다.  

피내골에서 야영을 할 때 불을 피워도 되는지,
금광골에서 야영 할 때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는지,
14통 통장님께 여쭈어야 하는데 내일 함께 통장님을 찾아가서 의논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월요일은 도서관 문 닫는 날이라 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해야 합니다. 
 

원래 피내재 정자에서 회의를 하려고 하였으나
워터 페스티벌에서 힘을 많이 빼서인지 도서관 앞 평상에서 회의를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두번 째로 만나는 것인데 여전히 산만한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집중 할 수 있는 장소에서 모이고, 아이들의 역할을 나누어 부탁하고, 아이의 강점을 바라보고 칭찬하는 것. 기억하고 노력,실천해야 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