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광활팀 노는 날입니다.
멋, 낙, 여유를 즐기고 동료들과 더욱 깊어지는 시간이지이요.  

지난 주 태백산 등산에 이어
오늘은 두문동재에서부터 매봉산까지 걷는 트레킹 일정입니다.

이 구간은 백두대간 산행 능선코스로써
길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매봉산엔 광활한 대지가 뻗어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광활 10기 구지선선생님과
트위터 @homeless_bot 아이디로 유명한 하문휘선생님도 함께 올랐습니다.  

선배들의 사진으로만 보았던 1000미터가 훌쩍 넘는 하늘길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누리고
동료들과 산을 즐기며 신나게 걸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 날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어요.

전 날 일기예보로도,당일 아침에도 날씨가 흐리다고 되어 있었는데
출발할 때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까짓 비쯤이야.  

비를 피하겠다고 우산을 들면
손으로 느끼는 자연의 감각이 반으로 줄고,
우산이 하늘을 가려 솟은 산과 시원한 하늘을 볼 수 없으니
과감하게 우산을 접고 걸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할 수 없는 비오는 날 피부로 빗방울을 느끼며 걷는 것을 오늘 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 1분만에 조그마한 개구리와 거머리(?)가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피어있는 야생화와
울창하고 푸르른 숲은 마음까지 탁 틔게 해주지요.
이 맛에 저는 산을 좋아합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숙소에서 만들어 온 도시락은 먹지 못하고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대신 물도 마시고
쌀과자를 먹기도 하고
홈리스 선생님과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비내리는 금대봉 정상에 올라 함께 ‘바위처럼’ 율동을 하면서 몸을 풀고
비단봉 정상에서는 자욱한 안개와 구름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크게 하였습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립니다.  

계속 길을 가니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과 대지가 펼쳐집니다.
뿌옇게 내린 짙은 안개는 여기가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노지윤 선배님께서 지지방문으로 반대편에서 바람의 언덕을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힘을 내어 배추밭을 지나 정상을 오르니 커다란 바람개비 풍력 발전소가 나타났어요.
안개 때문에 전체 바람개비의 형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고 웅장한 바람개비였어요.  

점심을 먹으려던 조그마한 바람개비 건물은 문이 닫혀 있고
기다리던 노지윤 선생님은 보이지가 않고
나무 하나 없는 바람의 언덕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몸이 점점 추워졌어요.  

마지막 남은 쌀과자를 나누어먹고
서로 바짝 붙어 앉으면서 서로의 체온으로 몸을 녹입니다.

 

 

내리는 비 때문에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산아래 피재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노지윤 선생님도 거기 계시구요.  

하영누나는 발목을 접질러서 발목이 이만큼 부어 올랐어요.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킹 했지만 하영누나는 함께 가겠다고 하여 차를 그냥 보냈어요.

 

내려가는 길.
날은 춥지만 온 몸으로 바람과 비를 느끼고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고 신납니다.  

몸을 녹이기 위해
동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복지인의 노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남행열차’, ‘여행을 떠나요’, ‘사노라면’ 등을 부르면서 내려왔습니다. 한참을 내려 피재에 도착했습니다.  

반갑고 그리운 얼굴, 노지윤 선생님을 만나고 함께 태백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순대국을 먹었습니다.

구지선 선생님과 하문휘 선생님은 서울로 가시고
우리는 목욕탕에서 씻고 도서관으로 돌아왔어요.  

 

잊지 못할 하늘길 트레킹.
맑은 날씨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비와 바람, 안개길을 걸은 경험 역시 색달랐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은 광활팀, 어디로 놀러갈까!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복지요결을 읽고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회사업 방법 중 당사자, 지역사회, 인사, 걸언, 감사 부분을 읽었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게 돕는 일이요, 또한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만능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로써 족합니다. 사회복지사가 주로 하는 사업은 대부분 이렇게만 해도 잘 됩니다. 이렇게 하는 곳에 "그래 이래야 사람이지! 이런 게 사람 사는 거지!" 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 복지요결 -


 

복지소학의 한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太上 不知有之. 功成事遂 百姓皆曰 我自然. 老子 道德經 17장  

백성을 주체로 세워 친하게 하면 백성이 이르기를 “우리가 했다.” 할 것입니다. 이렇게 백성의 明德을 밝혀 백성의 삶을 세우는 위정자를 太上이라 합니다. 자신의 明德을 밝혀 백성에게 시혜함으로써 자신의 업적을 세우는 위정자는 下等으로 칩니다.

 
사회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지의 주체는 당사자와 지역사회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게 돕고 또한 더불어 살게 도와야 사회사업 잘하는 겁니다. 사회복지사의 복지사업 세우지 말고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의 사람살이를 세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 복지소학 -

 

사회사업.
걸언을 통해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도록 돕고 싶습니다.  

프로포절, 복지기계를 이용하여 사회사업을 하면 빠른 성과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당사자 보다 사회복지사가 더 드러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백성을 주체로 세워 백성이 "우리가 했다."라고 하는 太上과 같은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광활에 임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내 힘으로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은
담당자인 제가 드러나기 쉽습니다.  

철저하게 걸언을 통해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게 돕고 싶습니다. 

크고, 화려하고, 전문적이며, 내가 하려고 하는 존재와 기질을 버리고
소박하고, 평범하며, 보이지 않게 복지를 소통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광활에 지원하고 배우고자 이유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대중문화와 사회복지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시는 김상진 선생님께서는
대중문화와 사회복지라는 주제로 소셜워커 잡지에 글도 쓰시고 책도 내었습니다.  

김상진 선생님 블로그 빈손편지 

우리가 쉽게 보고 있는 예능, 드라마, 영화, 가수, CF 등의 모습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들을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신 것이지요.  

누군가에게 ‘수상한 고객들’이라는 영화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들을 생각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기억에 남아
영화를 보면서 가볍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광활 15기, 자동차 극장에서 <수상한 고객들> 보다! 

 


사람을 만나는 보험설계사, 사회복지사

영화 주인공인 류승범은 사회복지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류승범은 보험회사 직원이라는 직업을 구실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듣고 말을 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직업을 구실로 다양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듣고 말을 합니다.  

영화에서 류승범은 자신의 고객 중에 한 명이 자살을 하자 자살동조 혐의를 받게 됩니다.
위기에 몰리자 몇 년 전 보험왕을 위해 자살 경험이 있었던 4명의 다른 고객이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게 됩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만남 

류승범이 고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처음에는 생명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고의적인 자살은 보험금 지급이 불가함을 협박하고 강조합니다.  

보험설계사와 고객들의 관계가 일방적이며 위계적입니다.
고객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한지 전혀 듣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기 위해 고객들을 만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이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실적을 채우기 위해, 직업이니까,
내가 맡은 사업이니까 주민(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주민(클라이언트)의 생각과 마음을 듣기보다
일방적으로 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만나기 쉽습니다.

 

 

 

 

이웃과 관계맺는 사회복지사, 보험설계사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주인공 류승범이 고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달동네에 사는 고객의 자녀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대화를 하며,
빛쟁이에 쫓겨 버스폐차에서 사는 고객과 그 남동생에게는 라면도 선물하고 메모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일방적이고 위계적인 관계가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 맺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고객들의 가족의 관계를 살렸습니다.  

마지막에 고객들이 자살을 시도하게 될 때 포기 할 수 있었던 힘은 가족들이었습니다.
버스폐차에 사는 고객은 류승범과 남동생이 함께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행복과 희망을 찾았습니다.  

달동네에 사는 고객이 자살을 시도할 때
자녀들의 마음을 설득하며 그들의 관계가 회복되도록 도왔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정체성과 역할 역시 이와 같을 것입니다.  

주민(클라이언트)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고 평등한 관계를 맺고,
직접적으로 주민(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그들의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영화 처음과 똑같은 보험회사 직원이지만
고객의 떡볶이 가게에 자연스럽게 찾아가고,
고객 자녀에게 졸업선물을 주고,
고객 남동생의 기타 연주회에 참석해서 함께 합니다.  

고객과의 관계가 직업을 넘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웃이 된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주민을 만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동네를 부지런히 다니며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주민들과 가족·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주민과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
주민과 이웃과의 관계를 생동시키는 사회복지사.


Posted by 권 대익

#1. 어떻하지? 

내일은 탐험과 야영 첫번째 시간,
한 여름밤 피내골에서 별보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 준비모임으로 도서관에서 별과 관련된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내일 별보기 탐험 참가에 확정된 인원은 인성, 건모, 서현, 현진이지만
참석이 불확실하거나 불참하는 한비, 은비, 해미, 하늘까지 총 8명이서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  

별보기 탐험 역시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만큼
준비모임도 자유롭게 참석 할 수 있도록 확정된 참석인원 외에 많은 아이들이 참석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한 명 한 명 만날 때에 잘 들어주고 생각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에
준비모임 역시 풍성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모임을 시작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잘 들어주는 아이도 있는 반면 서로 장난을 치거나 모임 도중 밖에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잘 들어주도록 부탁하였지만 계속 반복되니 더이상 말하기가 힘들었고
잘 들어주는 아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집중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이후에는 마지막까지 남은 인원은 4명이서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2. 이런저런 생각들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몇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모임 이전에 좀 더 준비해야 할 것들입니다.
모임일정과 내용들을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
아이들이 좀 더 주체적인 참여가 가능 하도록 장을 만드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둘째, 아이를 강점관점으로 바라보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과의 모임 할 때 쉽지 않은 분위기였지만 개개인의 강점이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약점을 바라보기보다 강점을 바라보고 칭찬하고 세워주고 싶습니다.  

셋째,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기보다 제가 잘 만날 수 있는 소수 정예로 만나고자 합니다.
6명 이내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합니다.
좀 더 지혜롭게, 아이의 인격과 관계를 살리는 만남들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동심 1.  

이번 주 토요일은 유성우 보러 가는 날.
탐험과 야영에 참가하는 아이들에게 금강골 탐험 대신에 함께 유성우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한여름밤, 쏟아지는 별똥별 보기에서 
어떻게 사회사업의 가치를 살릴 수 있을까! 

혼자 생각한 것은 철암중학교 과학선생님을 찾아가
유성이 떨어지는 원리에 대해서 여쭈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예원아, 유성이 왜 쏟아지는지 알고 있니?"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떨어지는 것이 유성이에요!"
"우리 유성이 떨어지는 원인을 철암중학교 선생님께 여쭈어 보면 어떨까?"

"선생님, 그냥 유성이 떨어지는 이유를 그렇게 알고 있으면 안될까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예원이. 

 

동심 2.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인성이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는 길.  

"선생님,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 물방울이 생명이라면 어떨까요?"
"!!!!!!!" 

"그러면 많이 슬프겠죠? 지금도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대요.
아프리카에서는 우리가 잘 사는 것과 달리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대요. " 

생명과 평화를 생각하는 인성이의 속 깊은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한여름밤의 우주쇼 포스터 만들기 
 

탐험과 야영, 첫 번째 모임은 오는 30일 유성우 탐험입니다.  

"선생님, 우리 유성우 탐험 어떻게 하는건가요? " 

전 날, 박미애 선생님과 밤 늦게까지 프로젝트 전략회의를 하고
오전에는 책읽기 당번을 맡은 터라
오후에 포스터를 만든 후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도서관에 오자마자 인성이가 이렇게 물은 것입니다.   

인성이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먼저 포스터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예원이도 함께 합류하여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예원이도 인성이만큼 POP를 배웠고 미적 감각이 있습니다.  

혼자 포스터를 만드는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 더욱 풍성합니다.
혼자 포스터를 만드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만드는 것이 더욱 풍성합니다.  

완성된 포스터를 보고 인성이, 예원이, 건모에게  
도서관에 있는 친구들에게 유성우 탐험에 대해서 홍보하고 참가자를 모집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포스터를 가지고 도서관을 누비면서
직접 친구들에게 유성우 탐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같이가자고 제안합니다.  

이렇게 주체적인 아이들이 있으니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2. 인성이 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
 

오늘 어제 만나뵙고자 했던 인성이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오후 4시, 인성이와 함께 도서관을 나서려고 하니 예원이가 이렇게 묻습니다.  

"선생님 어디가요? "
"인성이 아버지 만나서 인사하고 프로젝트 설명해 드리려구."
"선생님 같이가요." 

예원이와 길을 걸으니 멀리서 건모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옵니다.  

"선생님, 저도 같은 팀인데 어떻게 저만 두고 갈 수 있어요?"
"아, 준모야. 그래. 우리 다 같이가자. "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것이 훨씬 풍성합니다. 

권대익 선생님, 인성, 예원, 건모, 뒤따라온 명호까지.
5명이 인성이 아버지를 만나니 더 풍성하고 부드럽고 재미있습니다.  


함께.
같이.
아이들을 통해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웁니다.

 

인성이 아버지께 4번의 탐험과 야영에 대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야영 도구를 빌릴 수 있는지,
텐트 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는지,
모임 장소를 집에서 할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텐트와 랜턴이 있으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고
일을 하지 않으면 도서관에 들려서 텐트 치는 것 돕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집에서 모임을 하면 밥이라도 해서 먹여야 하는데
인성이 어머니가 늦게 퇴근하시니 다음에 오라고 하십니다.  

야영을 즐겨하시는 인성이 아버지가 계시니 든든합니다.

  

#3. 한여름 밤 우주쇼, 같이가자!  

유성우 탐험 안내문을 만들어 도서관에 있는 아이들에게 홍보하였습니다.
은비, 한비, 해미, 미성, 하늘, 민형.  

내일은 아이들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참석이 가능한지 전화를 드릴 예정입니다.  



#4. 예원이 어머니 찾아뵙기
 

도서관이 끝나고 예원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예원이와 함께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잠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예원이는 대접을 잘 하는 아이입니다.
방문한 저와 이하영선생님께 물과 음료수 중에 무엇을 드실지 여쭈고
다과와 시원한 물을 접시에 먹기 좋게 담아 내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잠시 뒤에 예원이 어머니께서 오셔서 탐험과 야영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렸습니다.  

야영할 때 아이들이 직접 밥을 해서 만들어 먹게 되는데
냄비에 밥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는지,
모임 장소를 예원이 집에서 해도 되는지 여쭈었습니다.  

혼쾌히 허락해주시고
방금 밭에서 딴 오이, 가지, 파를 한봉지 담아서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오늘도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을 하는 날입니다.  

오늘 계획은
예원이 어머니를 만나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고 인사드리며
한비, 은비 부모님과 만나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고 인사드리며 참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인성이 아버지를 만나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고 인사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세 분의 부모님을 모두다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예원이 어머니는 급작스러운 손님의 방문으로 내일 만나기로 했고
한비, 은비 부모님은 전화통화를 통해서 논의 드렸습니다.
인성이 아버지는 일이 있으셔서 내일 다시 찾아뵙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참가자 모집이 자연스럽게 늦어졌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인성이와 오늘 만나서 프로젝트에 대해서 의논하고 집에 방문하기로 하였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니 인성이가 도서관에 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점심 먹고 나서 인성이가 비에 많이 맞은 채로 반갑게 달려왔습니다.
"선생님, 저 약속 지켰어요! "
만남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인성이의 마음이 깊게 전해지니 참 고맙습니다.
꼼꼼하게 일정들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논의를 하는 인성이의 모습이 든든합니다.  


인성이를 집에 데려다 주는 길.
인성이는 가족이랑 자주 야영을 가지만 친구들과 같이 가는 야영이 처음인만큼
유롭게 놀고 즐길 수 있어서 더 기대가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기대하는 마음이 제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힘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저는 광활 15기 체육담당입니다.
기상과 취침, 아침운동과 율동을 담당하고 있지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총 3번의 율동을 합니다.
그 중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율동은 점심과 저녁 2번입니다.  


아이들은 율동시간이 참 재미있나봐요.
제가 도서관에 오면 은비, 해미가 달려와서 율동을 언제 하는지, 지금 하면 안되는지 계속 물어봅니다.  

엄마가 곧 데리러 온다며 지금 율동을 하자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체력과 시간만 된다면 하루종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11시 40분 점심 먹기 전에
쿡쿡방에서 율동 음악을 트니 아이들이  한두명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율동을 하기 전에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부르기로 했어요. 
김겸손 선생님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바위처럼' '얼굴찌푸리지 말아요' 노래를 불렀습니다. 

율동만 할 때는
가사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율동에 더 집중되어 있는데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니 가사도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집중해서 노래를 부릅니다.   

'얼굴찌푸리지 말아요'를 3키 높여 불렀어요.
그냥 부를 때 보다 더욱 신납니다.  

많지 않은 아이들인데 도서관이 떠나가라 크게 꾀꼬리 같이 노래를 부르니
담당하는 저나 기타를 치는 김겸손 선생님은 더욱 신나서 크게 어깨를 들석이며 노래를 불렀어요.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할 때 느껴지는 그 에너지와 생동감은
직접 현장에서 느껴보지 않으면 몰라요.  

마음까지 맑아지는 아이들의 진심어린 목소리와 몸짓.
힘이 납니다.  

  

가희는 예원이, 현희와 함께 율동팀입니다.  

가희에게 율동시간에 악보를 가지고 와서 나누어주고
끝난 뒤에 수거해서 제자리에 둘 수 있도록 부탁했어요.  

선뜻 밝게 받아주었어요. 가희에게 고맙습니다.  

 

 

오후 5시 40분.
'바위처럼' 노래를 틀고 있으니 간주가 나오기 전에 아이들이 쿡쿡방으로 달려옵니다. 

'바위처럼'
'얼굴찌푸리지 말아요'
'천국은 마치'
'짤랑짤랑'  

이 4곡은 메들리로 쉬지 않고 불러요.
신이 나서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제가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담당하는 내가 신이 나니 예정에 없던 '둥글게 둥글게'를 부르면서 자유롭게 뛰며 율동을 했어요.  

맨날 쭈뼛쭈뼛 서서 구경만하던 민아가 오늘 처음으로 율동을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민아에게는 조금 어려운 동작이지만 언니 오빠를 따라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조금 쉬운 짤랑짤랑은 더욱 적극적이에요.  

민아와 현아처럼 어린 아이들이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율동들도 더 궁리해보려고 합니다.
집에 갈 때 민아에게 물으니 아기공룡 둘리 율동을 하고 싶대요.
연마해서 함께 부르고 율동할껍니다.  

 

문득 율동을 구실로 아이들과 어떻게 더 깊게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해봅니다.  

단순히 율동만 하고 헤어지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며
아이들이 알고 있는 율동을 배우고
혹 도서관에 율동, 몸짓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율동선생님으로 친근하니 더 깊이 만나고 싶습니다. 

 

반가운 웃음소리와 신나는 몸짓시간.
율동시간이 참 좋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당사자와 의논하니 길이 보여요! 
 

오늘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 활동 시작입니다.
먼저 피내골 탐험대 기획서를 완성하고, 참가자를 모집해야 합니다.  

최선웅선생님의 주선으로 인성이가 도서관에 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로 탐험대에 관심이 많고 활동을 하고 싶어합니다.
아버지와 자주 야영을 하면서 탐험 내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탐험대의 구체적인 일정은 김동찬 선생님과 의논하면서 최종적으로 조율중이었으나
있는 그대로 인성이와 함께 의논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어떤 장소에서 탐험과 야영을 하는 것이 좋을지,
탐험 준비를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준비할지,
참가자 모집을 어떻게 할지,
묻고 의논했습니다.  

인성이의 모습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제안하며 들을 줄 압니다.
인성이와 의논하면서 프로젝트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그려갈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모집을 하는 중인데
누구와 함께 탐험을 하고 싶은지, 도서관에 있는 친구들에게 함께 제안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인성이는 종이와 색연필로 자신이 직접 이야기 나눈 내용을 만들어서 탐험대를 모집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인성이가 직접 만든 홍보지입니다.

 

인성이가 프로젝트 홍보지를 만드는 과정이 더욱 감동입니다.  

POP를 잘하는 인성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표 칸을 만들 때만 그리기가 어려워 선생님께 도와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합니다.
1학년 동생 현주가 근처에 있을 때 숫자 적는 것을 함께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인성이가 조금씩 홍보지를 완성해가니
도서관에 있는 명호, 현주, 민형이 등이 관심을 보이며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인성이와 함께 의논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거들었을 뿐인데
프로젝트의 내용과 참가자 모집을 그려갈 수 있었습니다.  

복지는 복지전용체계에서 이루어 주기보다, 당사자의 생활 속에서 당사자가 이루고 누리게 해야 합니다. 사람은 복지사업 대상로 데려오기보다 제 마당에서 자기 삶의 주체로 살게 도와야 합니다.
당사자가 사는 곳에서, 당사자를 주체로, 당사자 본인의 삶이 되게.  - 복지요결 -  

담당자인 제가 혼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준비할 수 있으나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니 더욱 풍성합니다.  

당사자에게 걸언하니 더 쉽고 재미있습니다.
부작용 없이 오래갑니다.
담당자인 제가 더 편안합니다. 

오전에 함께 학습한 복지요결의 내용을 직접 삶에서 배우고 적용 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인성이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인성이에게 고마워요.  

내일은 참여자 모집을 확정합니다.
아이들에게 제안하고 부모님을 만나서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인성이에게 가능하면 함께 가자고 부탁하였습니다.  

 

#2. 금강골 답사 다녀오기 

금강골에서 탐험도 하고 야영도 할 계획입니다.
아이들과 의논하기 전에 먼저 답사를 다녀올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번도 가지 않은 금강골.
마침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명호에게 길을 알려주고 함께 갈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명호는 금강골을 30번 이상 갔었다면서 당당하게 앞서서 길은 안내해주었습니다.  

명호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상철암을 넘어 금강골 깊숙히 끝까지 다녀왔습니다.
인성이와 함께 프로젝트를 만드는 과정을 보아 알고 있으니 텐트를 칠만한 곳을 공터가 나올 때마다 알려주었습니다.
어느 장소가 더 좋을지, 장단점이 무엇인지 명호가 잘 알려주었습니다.  

혼자하면 힘들고 어려웠을텐데
금강골을 잘 알고 있는 명호가 안내해주어 쉽고 풍성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명호에게 고맙습니다.

금강골에 간다고 하니
도서관에 오신 학생 아버지께서 금강골에 대한 정보를 주셨습니다.  

원래는 금강골 입구를 통제하여 입장료를 내야 하기에
그 옆의 마을 길로 들어가 냇가에서 놀고 야영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께서 오늘 금강골에 다녀오셨다면서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 통제하고 있지 않아 이용 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답사를 다녀온 후
금강골 안이 아름답고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이 있는데 입장료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씀드리니
통장님께 여쭈어 지역주민이고 철암도서관에서 이용하는 것이면 무료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도서관에 계신 아버님께서 몇마디 해주셨을 뿐인데
프로젝트 방향들을 채워 갈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1. 복지요결 읽기

 

광활 둘째 주, 아침 식사 후에 10시까지 함께 학습을 합니다.
복지요결 책과 푸른복지출판사 책, 그 외에 함께 나누고 싶은 글들을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입니다.  

처음으로 복지요결 사회사업 가치와 윤리 부분을 읽었습니다.
동료들과 복지요결 책을 읽고 나누는 것은 오랜만입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고민하고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의 가치를 나누었습니다.

광활 기간 안에 어떻게 적용할지
현장에 나가서 어떻게 적용할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학습을 하며
동료들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이 시간이 귀합니다.

 

#2.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월요일은 철암도서관 정기휴관입니다.
대신 오늘은 철암 동사무소 뒷편 개울에서 번개 물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추운 날씨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노는 시간은 늘 즐겁습니다.  

먼저 저에게 다가오고 부탁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제안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과 동료들과 의논해야 하지만 깊이있게 나누지 못했습니다.

 

저녁 9시.
생활나눔 시간에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해야 함을 성찰하였습니다.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을 위하여 부지런히 걸언하며 다녀야 합니다.

 광활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사회사업 가치를 직접 실천 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이를 실천 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활동을 해야 합니다.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야겠습니다.

 

#3. 김영호 선생님 지지방문

정보원 합숙 2기, 태백 문곡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일하시는 김영호 선생님께서 지지방문을 오셨습니다.  

심한기 선생님과 함께 품 공동체에서 일을 하셨고
청소년과 오랫동안 소통하고 오신만큼
청소년에 대한 마음과 준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경험과 노력,
때로는 친구와 같이, 때로는 깊은 조언자 함께 지내는 모습,
청소년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행정능력을 준비 하신 것,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꿈.   

따뜻한 기타 연주와 노래.
맛있는 저녁식사까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시절 부터 품 공동체에서 준비하신 것과
청소년과 호흡하고 꿈을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은
4학년으로 진로선택에 놓여있는 저에게 도전과 자극이 되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