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독서2012. 10. 19. 13:47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저자
김세진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2-06-18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여러 사례관리 담당 사회복지사의 실천 기록『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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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푸른복지 출판사에서 나온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책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14명의 실무자 선생님의 23가지의 실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문용어나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문체로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가치와 뜻을 가지고 이웃을 도운 이야기입니다.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에게, 사회복지 현장이 어떠한지 궁금한 예비 사회복지사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전문가스러운 사례관리? 

 

TV를 보면 심각하고 어렵고 문제있는 사람을 도울 때,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솔루션 회의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각종 문제를 진단하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회의 후에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복지 현장에서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도 이런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긴급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일 경우 이렇게 진행 할 수도 있겠으나 제가 생각하고 공부한 사회복지 현장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사례관리, 최근 복지현장의 핫이슈라고 합니다. 이제 복지관에서 사례관리팀이 따로 만들어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종 서류업무와 메뉴얼 등을 쌓아놓고 매일 야근하면서 힘들고 어렵다고 표하는 실무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생각해봅니다. 복지현장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근본과 가치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학창시절 꿈꾸고 다짐했던 초심을 잊지 않고 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쓰신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니 이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살펴보면 마치 긴급구조 SOS TV에 나올만큼 심각하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정신장애, 한부모 가족, 장애 가족, 도벽, 중독, 빈곤 등등..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를 도울 때 뜻을 세워 도운 이야기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혹은 그렇게 일 하기로 결단하거나 그런 모습을 시나리오로 상상해서 쓴 글도 있었습니다.

 

 

 

 

1. 당사자와 의논합니다.

 

책에서 저자들은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 당사자와 충분히 의논하고 설명했습니다. 인천종합사회복지관 강은영 선생님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당사자가 참여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렸으며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 박종관 선생님은 생일잔치 준비를 장애를 가진 신씨 아저씨와 함께 의논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김기철 선생님께서 결식아동을 돕는데 아이들에게 직접 묻고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서비스 의뢰가 들어왔는데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사회복지사와 만날지 구체적으로 묻고 의논한 것입니다.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심을 살렸습니다.

 

반면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조동수 선생님께서 도운 남씨 할아버지의 경우 모 기관에서 강제로 알코올 센터에 입소시키고 그 집의 모든 살림살이를 청소를 한다며 치워버린 경우입니다. 퇴소한 남씨 할아버지는 자신이 강제로 입소 당했고 집의 모든 생필품과 살림살이가 없을 때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2. 강점관점으로 돕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저자들은 당사자의 강점을 살려서 도왔습니다. 당사자의 어려운 문제, 욕구를 해결하려는 소극적 서비스가 아니라 당사자의 강점을 살려 인격과 관계를 살렸습니다. 적극적 욕구에 집중한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 아저씨이지만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살려 밑반찬 배달이나 복지관 일을 부탁드렸습니다. 구미종합사회복지관 문미숙 선생님은 정신장애가 있는 Y씨의 문학 창작 능력을 살렸습니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이선영 선생님은 문씨 아주머니께서 자녀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살려 도왔습니다. 

 

강점관점으로 도우니 쉽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강점을 살리니 자연스럽게 문제가 희석되거나 해결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 비공식적 관계, 사회적 관계, 따뜻한 이웃

 

당사자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으나 되도록 비공식적 관계, 사회적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이를 위해 따뜻한 이웃의 관계를 주선했습니다. 

 

인천숭의종합사회복지관 정수현 선생님께서는 한 가정의 아이를 돕기 위해 통장님, 슈퍼 주인, 주위 할머니, 교회 등을 두루 다니며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도록 부탁하고 의논했습니다. 박종관 선생님께서는 생일잔치에서 이웃의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거들었지요.

 

 

학창시절에 배웠던 개별관리 전공서적을 찾아보았습니다.

 

개별관리는 다음의 여섯 가지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첫째는 접근성, 보호의 연속성, 서비스 제공의 포괄성, 독립성 및 책임성을 보장한다. 둘때는 클라이언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장한다. 셋째는 클라이언트가 사회환경과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있도록 촉진한다. 넷재는 가족을 포함한 비공식 지원체계의 보호능력을 향상 시킨다. (중략) <개별관리. 공동체. 이근홍>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나타나있습니다.

 

 

 

 

4. 당사자와 인간적 관계

 

저자들은 당사자와 인간적인 관계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실천의 핵심이었고 소진되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본오종합복지관 임병광 선생님께서는 복지관에 찾아오시는 알코올 중독자 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형님, 동생으로 발전하기도 했지요.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원혜진 선생님은 결혼이민여성 에이미씨를 도울 때 단순히 후원금을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잘 되기 위한 마음으로 정성껏 설명하고 응원했습니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대담에 참석했었습니다. 이 때 원혜진 선생님께서 학생과의 만남을 이야기 하면서 눈물을 흘리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늘 당사자를 만나고 돌아와서 자신을 성찰하고 진정성있게 만나왔기 때문일겁니다.

 

월평빌라 박시현 선생님께서는 '평가, 실적, 서류 때문에 애통하고 눈물나는 일들 앞에서 눈물 흘리지 못할까봐 두렵다'고 하셨습니다. 당사자와 만나는데 늘 민감하게 깨어있으려 하는 것이지요.

 

당사자의 가슴 아픈 사연에 함께 애통하고, 가슴 벅차고 기쁜 일에 함께 기뻐하고 싶습니다.

 

 

 

 

5. 실무 적용 방법

 

책의 내용을 보면 '이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의 현실에서는 어렵다,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수현 선생님께서는 뜻을 세워 일을 하면서도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책을 읽고 연락주시는 분에게는 그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드리겠다고까지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가치와 뜻을 따라 실천하지만 지혜롭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시고 이를 적용하셨습니다.

 

가치와 뜻을 말하면서 잘 일 할 수 있는 사례가 없다면 이상이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현장에서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민감하게 깨어 당사자를 진정성있게 만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대학생들은 저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포부와 뜻을 가지고 공부합니다.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복지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께서 '어렵다, 힘들다, 뜻을 세워서 일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면 힘이 빠지고 걱정만 앞섭니다.

 

그러나 이렇게 뜻을 세워 실천하시는 14명의 이야기와 실무자 선생님을 만날 때 다시 그 희망과 꿈을 붙잡습니다.

 

정수현 선생님의 말씀처럼 각 현장에서 이미 이렇게 잘 해오고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이를 살리고 생동시켜 뜻을 세워 일 할 수 있는 복지 현장이 더욱 넓어지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