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마실 첫 활동 실시하다

 

 

지난 7월 방학동 어머니 세 분과 나눔이웃 인연을 맺었습니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벼룩장터에서 복지관 자원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태다미 선생님의 소개로 나눔이웃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7월에는 처음 복지관을 알게 된 만큼 복지관과 나눔이웃 사업을 소개하였고 9월에는 추석 음식 나누기 활동으로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격적으로 반찬마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반찬을 주제로 잡은 것은 어머니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활동이고 첫 활동으로 부담없이 아이들과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반찬만 만들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반찬을 구실로 어르신과 관계 맺고 평범한 이웃이 되어 주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반찬을 만들어서 여러 어르신들에게 배달하지 않고 한 가정당 두명의 어르신만 연결해서 깊이 만나가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가급적 집과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을 연결하려 노력했습니다. 어머니들과 아이들도 모임의 취지를 잘 이해해주시고 참여해주셨습니다.

 

오경희 어머니와 딸 김광림 학생, 암궁경숙 어머니와 자매 박하은·박주은 학생, 권나영 어머니와 박신웅 학생, 이렇게 총 일곱 명의 나눔이웃과 여섯 분의 어르신이 함께 주고 받을 정이 참 기대가 됩니다.

 

 

 

복지관 조리실이 들썩들썩

 

첫 활동 반찬 메뉴는 닭볶음탕과 오뎅볶음, 콩나물무침입니다. 어머니와 아이들이 직접 장을 봐서 필요한 물건을 사왔습니다. 어머니들은 능숙하게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중학생 아이들도 어머니를 도와 열심히 칼질을 하고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여기저기 필요한 도구를 찾고 사무실의 다른 일을 잠시 보다 내려오니 어느새 반찬이 뚝딱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마지막 포장까지 아이들과 함께 정성스럽게 마무리했습니다. 여유있게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현장견학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빨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첫 활동이라 어르신들게 필요한 메뉴를 여쭈지 못했지만 다음달부터는 어르신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피해야할 음식이 무엇인지 여쭙고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사 잘하는 아이들

 

만든 반찬을 세 가정이 각각 두 분의 어르신들에게 배달했습니다. 오늘은 첫 날이라서 저와 박은하 선생님께서 어르신 댁에 함께 방문하고 소개했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를 만나니 밝게 인사하고 어느 학교에 다니고 몇 살인지 또박 또박 이야기 했습니다. 어머니도 닭볶음탕이 조금 맵게 되었는데 괜찮으신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여쭈어보셨습니다.

 

한 할머니는 무릎을 다치셔서 병원에 다니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남궁경숙 어머니는 필요할 때 연락주시면 병원에도 함께 갈 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마음이 고맙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음식보다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니 반갑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예쁘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음식 만들기부터 배달까지, 처음하는 활동이지만 자연스럽게 잘 참여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조금 더 여유있게 잘 준비해서 나누자고 했습니다.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