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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21 삶을 노래하는 방화마을 합창단 송년잔치 이야기
  2. 2017.12.08 청소년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 이야기

 

 

삶을 노래하는 방화마을 합창단 송년잔치 이야기




 

출근 열흘 만에 준비하는 연말 행사


새로운 기관에 출근한지 열흘 정도 지났습니다.

여러 사업 중에 ‘방화마을 합창단’이라는 주민모임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은 10여명의 주민이 매주 화요일 오전에 모여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이웃을 만나는 모임입니다. 지휘자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시는 정소영 선생님께서 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김상진 관장님께서 교회에서 만난 분으로 합창단 활동을 제안하고 소개해주신 덕분에 우리복지관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년초부터 합창단 모임을 준비하였고 반주자와 단원들을 모집해서 6월부터 첫 연습을 시작한 모임입니다.


연말을 맞아 합창단 송년잔치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전임자와 주민들이 의논해서 결정된 일이었습니다. 원래 합창단 발표회로 하려 했으나 아직 연습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발표회는 내년에 하고 송년잔치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노래는 한 곡 정도 부르고 둘레 사람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으로 인수인계를 받았습니다.


첫 출근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민모임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송년잔치를 기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부담되고 어려웠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준비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송년잔치 궁리하기


송년잔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할지 궁리했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이라는 사회사업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지 생각했습니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듭니다.’라는 복지관 미션도 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행사를 이루어 갈지 궁리하고 상상했습니다.


먼저 송년잔치 준비와 진행을 합창단 단원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합니다. 행사 일정과 내용도 함께 정합니다. 장을 보고 행사장 꾸미는 일도 함께 합니다. 행사 진행도 되도록 합창단 단원이 하도록 높습니다.


복지관과 사회사업가가 진행할 수도 있지만 주민의 삶이니 주민이 이루어 가도록 거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직원이니 주민들에게 함께 준비하자고 부탁할 수 있는 좋은 구실도 있습니다.


송년잔치에 가족·이웃·친구를 초대합니다. 송년잔치에서 멋있는 공연을 근사하게 펼치면 둘레사람이 축하해줍니다. 행사가 끝나면 가족과 집에서, 친구와 근처 카페에서 담소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한파가 몰려오는 추운 겨울이지만 좋은 관계가 있으니 그 날 밤은 참으로 따뜻할 겁니다.

 
사회사업가의 관심은 ‘관계’에 있습니다. 합창단이 얼마나 공연을 프로 가수들처럼 잘하는지 보다 관계가 더욱 풍성해지고 생동하는 일에 더 관심을 둡니다. 


다시 정리하면 송년잔치가 합창단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행사가 되면 좋겠고 이로써 둘레 사람과 좋은 관계로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1차 준비회의 


 



12월 7일(목) 저녁 7시에 송년잔치를 한다는 것만 정해져 있었습니다. 준비를 어떻게 할지,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혼자 계획하고 준비하기보다 합창단 단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로 생각했습니다. 연습을 조금 일찍 끝나고 함께 송년잔치 준비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한 명 한 명 만나서 어떻게 진행할지 여쭙고 궁리할 수 있었을 텐데 당장 다음 주가 송년잔치라 빠르게 기획해야 했습니다. 제가 함께 이야기 나눠야 할 주제와 내용을 정리해서 회의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시간, 장소, 중점적으로 함께 준비할 분, 예상 인원, 일정, 음식준비, 테이블 세팅 방식, 예산, 역할 분장 등 논의해야 할 일과 제가 생각하는 초안을 바탕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다음 주가 당장 우리 송년잔치에요. 결정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제가 복지관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일이 많아요.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도와주세요.”


회의 자료에 적힌 순서대로 하나하나 여쭈었습니다. 구체적인 자료가 있으니 모두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셨습니다. 제가 생각한 초안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보태지니 금방 전체적인 그림이 나왔습니다.  


“피자나 탕수육 같은 배달 음식은 별로에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랑 날씨가 추우니 어묵탕 하면 좋겠어요. 제가 어묵탕을 준비할게요.”


“어묵탕은 수협 마트에 가야 싸요. 직접 꼬치를 끼우면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거기는 모두 만들어진 것도 저렴하게 팔아요.”


“공연은 합창단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끝나면 그 때 하면 좋겠어요.”



장을 보고, 행사장을 준비하는 일도 도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 동네를 잘 모르고 좋은 음식 재료 고르는 것도 못하니 함께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담당자인 제가 꼭 하고 싶은 일정도 있었습니다. 회원 한 명 한 명이 앞에서 한 해 활동 하시면서 어떠셨는지 배움·소망·감사의 내용을 담아 발표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표로 한 두 명만 발표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인원이 많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는 잔치니 짧게라도 모두가 발표하면 좋겠다고 다시 부탁드렸습니다. 즉석에서 말하면 긴장이 되고 어려울 수도 있으니 미리 글로 써오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주민들도 이해하고 그렇게 준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오늘 나온 1차 회의를 정리해서 다음 주에 2차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2차 준비회의


행사 이틀 전입니다. 이 날 역시 연습을 일찍 끝내고 2차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서 다시 회의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내용을 살펴보며 다시 조정해야 할 일을 점검했습니다. 준비해야 하는 일도 살피고 역할 분장을 했습니다.


“합창단을 소개하고 진행하는 사회자는 누가 하면 좋을까요? 저는 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게 많아 맡기 어려워요.”


연세가 있으신 왕언니가 진행할지, 젊은 사람이 사회를 볼지 논의하다가 지휘자 선생님께서 사회를 보시기로 했습니다.


“음식을 사러 가야 하는데 어디서 사야 하나요? 근처 저렴한 마트나 시장을 제가 잘 몰라요. 함께 가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주민들과 함께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오전 오후 각각 시간이 되는 일정에 따라 두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오전에는 김연옥 님과 김정순 님이 수협마트에서 어묵탕과 여러 음식을 사기로 했습니다. 오후에는 홍경애 님과 신경숙 님이 김밥과 닭강정을 사기로 했습니다.


미리 주민들과 전화로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지휘자님께 감사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복지관 예산도 있지만 회원들이 조금씩 돈을 보태어 선물을 사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작은 금액이라 부담도 없고, 지휘자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니 그렇게 하시기로 했습니다. 선물을 무엇으로 살지, 어디서 사야 할지도 여쭈었습니다.


이렇게 행사 준비를 마쳤습니다. 두 번의 준비회의에서 기획부터 역할분장까지 모두 논의했습니다.




 

함께 장보기


드디어 행사 당일입니다. 주민들의 행사이니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준비합니다. 시장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 서로 친해질 수도 있습니다. 매 주 화요일 반 년 동안 합창단 연습을 해오셨는데 아직 서로 이름도 정확히 잘 모르셨습니다.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구실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오전에 장을 보기로 한 김연옥 님과 김정순 님과 수협마트에 갔습니다. 동네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오신 주부이시니 어묵은 근처 대형마트보다 수협마트가 더 싸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다. 장을 보기 전에 김연옥 님께서 어묵꼬치를 사주셨습니다. 맛있다고 순식간에 다 먹으니 장을 보고 나서는 김정순 님께서 어묵꼬치 또 하나 사주셨습니다. 이렇게 먹는 것이 장볼 때의 재미입니다.


 


전체 사용 가능한 예산만 미리 알려드리니 사야할 목록과 예상금액을 모두 적어오셨습니다. 저는 카트를 끌고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습니다. 마지막에 카드만 내밀고 결제만 했습니다.


지휘자 님께 드릴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습니다. 스카프와 장갑을 사기로 해서 매장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뒤에서 사진만 찍었고 두 분이 백화점 직원과 한참 이야기 나누며 예쁜 선물을 골랐습니다.


장을 모두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연옥 님과 김정순 님이 함께 점심을 먹자고 제안해주셨으나 아쉽게도 복지관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오후에는 홍경애 님과 함께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오시기로 했던 신경숙 님은 병원에 급하게 가야해서 못 오신다고 연락 오셨습니다. 복지관 근처에 있는 방신시장에 갔습니다. 김밥과 닭강정을 사기로 했고 어느 가게에서 사야 할지 이미 모두 파악해놓으셨습니다. 저는 결제만 하고 짐만 들었습니다. 시장을 오가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눴습니다. 화요일에는 노래 연습하느냐 많이 이야기 나누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이야기 나누며 가까워졌습니다. 




행사장 세팅하기


복지관 행사장 세팅을 해야 합니다. 같은 팀 동료들은 모두 여러 일정으로 사무실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에게 조금씩 일찍 와서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김연옥 님은 전 날 집에서 2시간 넘게 끓인 어묵탕 육수를 가져오셨습니다. 김희선 님은 이제 곧 20살이 되는 첫째 딸을 데려왔습니다. 풍선아트 자격증이 있어 풍선을 불고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준비물을 가지러 사무실을 오가다보니 테이블과 의자가 모두 세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홍해명 님, 신경숙 님이 일찍 오셔서 준비해주셨습니다. 저는 노트북과 빔프로젝트만 설치했을 뿐 주민들이 행사장 준비를 모두 하셨습니다.


 


정소영 지휘자 님은 A4 용지에 ‘2017 방화마을 합창단 삶을 노래하다’라는 글씨를 출력해오셨습니다. 무대 앞과 옆에 붙이니 행사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습니다.




우리는 방화마을 합창단입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니 회원들이 초대한 가족·친구·이웃이 한 명 한 명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식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30여명 정도 오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오셨습니다. 부모님, 남편, 아들, 딸, 사위, 친구, 이웃을 초대했습니다. 증조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4대가 온 가정도 있었고, 예비 사위까지 온 가정도 있었습니다. 서로 반갑게 맞이하고 인사했습니다. 사람이 모이니 잔치 분위기가 납니다.


정소영 지휘자님의 사회로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한 해 동안 어떻게 활동했는지 소개해주셨습니다. 김상진 관장님께서 인사말씀 해주셨습니다. 지휘자 선생님과 합창단 회원들, 찾아온 둘레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복지관이 내년에 어떻게 일할지 소개했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앉아 있는 합창단 단원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였습니다. 서로 담소 나누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동영상 만들기


행사를 준비하며 둘레 사람에게 합창단이 어떻게 활동해 왔는지 소개해 줄 수 있는 동영상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동영상에 관심이 있어 복지영상 이성종 선생님께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위한 영상 제작이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고 감동이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2차 회의 때 핸드폰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회원 한 명 한 명 합창단이 자신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휘자 님의 이야기도 인터뷰 했습니다. 열심히 연습하는 장면도 찍었습니다.


“삶의 풍성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부르는 이 노래는 뜨거워요. 듣는 사람이. 참 따뜻하고 뭉클하거든요. 우리는 이 메세지를 전달하면 되는 거예요. 우리 삶이 살아온 과정도 사랑으로 남은 과정도 사랑으로. 아셨죠? 파이팅!”


연습을 하며 지휘자 님이 회원에게 한 이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합창단이 자랑할 수 있는 건 화려한 기교와 실력을 뽐내는 노래가 아니라 따뜻하고 뭉클한 노래였습니다.


“우리 합창단을 삶을 노래하는 팀이에요. 우리 송년잔치 이름을 ‘방화마을 합창단, 삶을 노래하다.’로 하면 어때요?”


삶을 노래하다. 저의 제안에 회원들 모두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행사 전 날 열심히 편집했습니다. 송년잔치에 온 둘레 사람들에게 합창단을 잘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삶을 노래하는 합창단의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편집 내내 즐거웠습니다.


행사 당일 동영상을 상영했습니다. 강당의 큰 화면에 회원들의 모습이 나오니 모두 집중하셔서 보셨습니다. 영상을 통해 곧 있을 공연에서 합창단원의 마음과 과정까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삶을 노래하는 합창단, 삶을 응원하는 가족


드디어 송년잔치의 하이라이트, 합창단 공연입니다. 멋지게 등장해서 차분히 인사했습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 선율이 흐릅니다. 그 선율 위에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해집니다. 삶을 노래하는 따뜻한 목소리가 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 한 명 한 명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큰언니 안정효 님이 미리 써 온 글을 읽으셨습니다.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김국현 선생님, 지휘자 선생님 덕분에 재미있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주일 중에 합창 시간이 제일 기다려지네요.”


A4용지가 파르르 떨렸습니다. 울먹이며 소감을 이야기 하시니 강당이 숙연해졌습니다. 따뜻함이 넘쳤습니다. 발표가 끝나면 합창 단원과 둘레 사람이 꽃 한송이를 전하며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김상진 관장님께서도 회원 한 명 한 명 안아주시며 응원해주셨습니다.


 


“합창단은 혼자서 하지 않고 여럿이 함께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노래가 좋아서 하게 되었는데 단원들과 함께하니 너무 즐거워요. 오늘 이 자리에서 또 며느리, 친정엄마, 손자까지 와서 축하해주니 더욱 기뻐요.”


홍경애 님이 발표가 끝나자 며느리가 무대에 올라와 꼬옥 안아주셨습니다.


“여기 오니까 내 마음이 점점 더 따뜻해진다고 할까? 합창단에서 많은 언니와 선생님과 함께 하니 너무 행복해요. 2017는 합창단 덕분에 우리 가족도 화목하고 행복해요. 오늘 신랑과 딸까지 와서 축하해주니 더없는 감격스러운 밤이에요.”


김연옥 님의 발표가 끝나자 남편이 무릎을 살짝 굽히며 꽃 한송이를 전하고 안아주셨습니다. 


김희선 님은 부끄러움이 많으셔서 대신 딸이 나와서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앞에 나와서 합창단 공연을 해주셨는데 저는 엄마가 노래 부르는 걸 처음 봤어요. 뜻 깊은 것 같아요. 제가 19살인데 20살 되기 전에 엄마에게 선물받은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이런 선물이라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감동이 넘쳤습니다. 따뜻합니다. 행사 준비하느냐 고단했던 피곤함이 싹 가셨습니다. 가족과 이웃과 함께 안아주고 응원하는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지휘자 선생님의 멋진 축하연주


회원들의 발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지휘자 선생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아무런 보수 없이 합창단 활동을 이어온 선생님에게 회원들이 준비한 감사의 선물을 전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지휘자 선생님과 동료 한 분의 축하연주가 이어졌습니다. 두 명이 함께 피아노를 치는 특별한 공연입니다. 조용한 강당에 아름다운 연주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아주 멋진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넋을 잃고 연주에 빠져들었습니다.


무대에서 다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지휘자 선생님의 아들이 멋진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정겨웠습니다.



 

행사장 마무리도 회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복지관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며 설거지와 바닥청소까지 완벽하게 하셨습니다.




전임자 김국현 선생님


방화마을 합창단의 전임자는 김국현 선생님입니다. 복지관 부설기관인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일하시게 되면서 제가 이 모임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인수인계를 받을 때 눈물을 글썽이는 김국현 선생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만큼 정성과 애정으로 이어왔던 모임을 놓게 되니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저 역시 이직하면서 주민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겪었기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인수인계 할 때도 송년잔치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꼭 초대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송년잔치를 준비하면서도 회원들도 김국현 선생님이 오시는지 여러 번 확인하고 물으셨습니다. 6개월 동안 얼마나 정성껏 만나 오셨는지 느껴졌습니다.


송년잔치가 풍성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전까지 송년잔치를 준비하고 기획해온 김국현 선생님 덕분입니다. 전임자의 애정이 담긴 모임이니 저도 더 정성껏 열심히 모임을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국현 선생님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행사와 겹쳐 방화마을 합창단 송년잔치는 끝까지 계시지 못하고 한 시간 정도 함께 있었습니다. 무대에서 소감도 나누셨고, 회원 한 명 한 명 따로 찾아가 인사를 드리셨습니다. 사업을 마무리하고도 이렇게 주민을 기억하고 찾아오시는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그 날 밤, 김국현 선생님께 감사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따뜻한 송년잔치를 준비한 것에 감사, 좋은 모임을 그동안 이끌어 오신 것에 감사를 서로에게 표현했습니다.




행복이 전염되다


송년잔치가 끝나고 다음 날, 김연옥 님께 전화로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김연옥 님, 함께 장도 보고 행사도 준비하고 마무리까지 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사가 풍성했어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해요. 송년잔치 덕분에 두 딸과 첫째 사위, 둘째 예비 사위까지 모였어요. 꽃다발도 받았는걸요. 그 날 온 가족이 모여서 가족잔치 했어요. 집에 돌아가서도 밤늦도록 이야기 나눴어요. 행복했어요. 고맙습니다.”


행복하시다는 김연옥 님의 말씀이 고마웠습니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복지관 미션을 생각했습니다.


행복. 행복은 물질적인 것에서 오기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좋은 관계에서 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행복하시다는 주민의 말에 저의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역시 행복은 전염되는 건가 봅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한 주가 지나고 화요일 오전이 되었습니다. 송년잔치에 참여한 회원 분들과 둘러 앉아 송년잔치가 어떠했는지, 초대한 가족·친구·이웃이 어떻게 느끼셨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한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기를 나누니 하하호호 웃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께서 함께 일하고 계시고 축하연주를 해주셨던 송민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환경과 실력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이 날 만큼은 사람을 볼 수 있고 삶을 노래하는 것을 보셨다고 하셨어요. 공간이 소박해도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하셨어요.”


사람 냄새. 사회사업가에게 최고의 칭찬입니다. 기분이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화려한 기교와 실력을 뽐내는 송년잔치가 아니라 둘레사람과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바람을 잘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김연옥 님도 소감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송년잔치에서 노래를 부를 때 내가 감동 먹었어요. 여기 있는 언니들과 함께 노래한다는 자체가 감격스러웠어요. 눈물이 나서 목소리가 잘 안나올까봐 참으면서 노래했어요. 함께 노래하는 우리 단원들은 이제 식구에요. 식구. 고맙습니다.”


행사 당일에 찍었던 영상을 함께 봤습니다. 노래 불렀던 모습, 소감 나누었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추억에 잠겼습니다. 가족을 초대하지 못한 회원은 내년에는 꼭 모든 가족을 초대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송년잔치로 한 해 합창단 활동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이웃들과 아름다운 노래, 삶을 노래하는 노래로 가슴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1. 바쁜 일정 속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송년잔치에 참여해주시고, 회원 분들 소감발표가 끝날 때마다 꼬옥 안아주셨던 김상진 관장님, 고맙습니다.


2. 다음 날 큰 행사가 있었음에도 송년잔치에 참여해주시고, 영상 찍어주시고, 뒷정리까지 함께 해주신 김수재 선임 과장님께 고맙습니다.


3.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이 많았는데 신입직원이라 어디에 물건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빔프로젝트와 노트북 설치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그 때마다 웃으며 친절하게 물건 찾아주시고, 세팅 해주셨던 정우랑 팀장님, 고맙습니다.


4. 행사 준비하는데 도울 일이 없는지 물어봐주시고, 종이 현수막 붙여주시며 도와주신 손혜진 주임님, 고맙습니다.


5. 햇볕교실 일정이 있음에도 시간을 쪼개어 참여해주시고, 영상 찍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전임자 김국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6. 일정이 있어 참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응원해주신 지역조직팀 권민지 주임 님, 신미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7. 오전에 시장 볼 때 도와주시고 맛있는 어묵꼬치 사주셨던 김연옥 님, 김정순 님, 고맙습니다.


8. 오후에 시장 볼 때 함께 동행해주셨던 홍경애 님, 고맙습니다. 오가며 여러 이야기 편하게 나누었습니다.


9. 집에서 맛있는 차 끓여와서 합창단원들에게 나누어주셨던 안정효 님, 고맙습니다.


10. 일찍 와서 테이블과 의자 세팅 도와주신 홍해명 님, 신경숙 님, 주경순 님, 고맙습니다.


11. 전임자 김국현 선생님께 드릴 장미꽃과 지휘자 정소영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사와서 나누어 주신 김희선 님, 고맙습니다.


12. 행사가 끝나고 끝까지 남아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도와주신 김연옥 님, 홍경애 님, 김정순 님, 고맙습니다.




슈퍼비전과 격려의 글


김상진 관장님


2016년 어느 가을 날 문득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면 어떨까?’


재미와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처음엔 기관장의 의지로 제안을 하니 조금은 부담스러운 눈빛이었으나 이상하리만큼 꼭 진행하고픈 마음가 들어 강력히(?) 주장하여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누구에게 지휘를 부탁드릴까 고민하다가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 중 정소영 지휘자님 얼굴이 보입니다. 제 친구 중에 성악을 전공하고 외국 유학도 하고 지금은 대학교수로 있는 분도 계시지만 정소영 지휘자님 얼굴만 보이더군요. 그래서 부탁을 했습니다.


“제가 필요한가요? 그럼 제가 해야죠!”


흔쾌히 응해주신 정소영 지휘자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방화마을 합창단’입니다.


시간이 흘러 송년회를 한답니다. 궁금했습니다. 어떤 모습일까? 노래는 잘 하시겠지? 몇 분이나 오실까? 송년회가 시작됩니다. 감동입니다. 가족이, 이웃이 함께 합니다.


삶을 노래한다는 지휘자님의 말씀에 넋을 놓고 합창을 들었습니다. 근래에 들었던 최고의 노래입니다.


합창단원 한분 한분을 안아드렸습니다. 따듯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정소영 지휘자님! 그리고, 합창단원 주민님들! 전임자 김국현 사회복지사님! 담당자 권대익 주임님! 고맙고, 축복합니다. ♡



김은희 부장님


항상 준비와 마무리를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권대익 주임님!


합창단 송년잔치 함께 돕지 못해 미안한 마음 가득했습니다. 이틀 내내 교육 참여하느라 궁금하기는 했으나, 주민들의 도움 받으며 정말 감동적으로 잘 마무리 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합창단 회원들은 의리가 있는 분들입니다. 전임자인 김국현 선생님이 다른 업무로 변경되어 합창단을 새로운 선생님이 맡아 주실 거라 말씀드렸을 때 무척 섭섭해 하고 저에게도 그러한 감정을 드러내셨습니다. 전임자가 애정을 많이 쏟아서 모임을 도왔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 가득하여 그러한 표현을 하셨을 것입니다.


지금은 또 현 담당자인 권대익 주임과 정을 쌓아가고 계신 듯 합니다. 수협에서 장보며 나눠먹은 어묵 만큼이나 따끈따끈한 정이 묻어납니다.


글을 읽고, 올려준 동영상을 보며 송년잔치가 정말 감동적이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회원 한 분 한 분 합창단의 일원으로 함께 잔치를 준비해주시고, 한 해 활동하시며 어떠하셨는지 발표해달라는 담당자의 부탁도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이라 긴장되고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준비해서 발표해주신 합창단 회원님들께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회원들이 정성으로 선물 준비해 주시니 선물 받으시는 지휘자님께서 고마워하셨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함께 그 시간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셨을 듯합니다.


따뜻하고 뭉클한 노래! 삶의 노래!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 친지, 지인을 초대하여 사랑하는 마음 담아 들려드리며 감동을 함께 나누고 축하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을지?


글을 읽으며,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고 코끝이 찡해집니다. 숨 가쁘게 회원들과 함께 의견 나누고, 계획하고, 장보고, 준비한 잔치가 참 따뜻하고 사람내음 나는 잔치라서 고맙습니다.


사회사업 가치에 맞게 복지관의 미션에 맞게 실천해 준 권대익 주임님! 서로 뜻을 맞춰 함께 할 수 있고, 실천으로 감동주어 고맙습니다. 즐겁게 오래도록 함께 일하며 응원하고 싶습니다.




* 합창단 송년잔치 현장 모습 스케치 영상


 


 

Posted by 권 대익

 

청소년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 이야기



 



출근 이틀 만에 진행하는 행사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으로 첫 출근했습니다.

지역조직팀으로 입사했고 자원봉사관리사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내심 출근하면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복지관 여러 사업을 공부하고, 동네 구석구석 마을 인사를 충분히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기관과 여러 상황으로 첫 출근 이틀 뒤 토요일에 ‘청소년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을 준비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는 복지관 전체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을 진행했지만 중고등학생이 참여하기 어려운 오전 시간에 진행하다보니 청소년들이 따로 많이 모일 수 있는 시간에 진행하기로 논의된 겁니다.


출근 이틀 만에 사업 진행이라니, 막막하고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할지 큰 그림은 미리 그려져 있었습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과 복지관에서 간단하게 모임 진행하고,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일정이었습니다. 팀장님이신 김수재 선임과장님께서 구체적인 슈퍼비전을 주시고 사업을 함께 진행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체계적인 신입직원 교육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교육은 잠시 미루고 먼저 사업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몸으로 배우는 즐거움


다른 일터에서 5년의 경력이 있었다고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롭고 달랐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도 새롭고, 전자결재 시스템과 사업계획서 양식도 다르고, 노트북이 어디에 있는지·복사기는 어떻게 쓰는지·강당 세팅은 어떻게 하는지·물품은 어디서 사야하는지 사소한 것 하나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 사회복무요원에게 작은 것 하나도 물어가면서 준비했습니다. 당장 진행해야 하는 일을 직접 몸으로 배우니 더 빠르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사업으로 바쁜 동료들에게 하루에도 여러 번 계속 물으니 미안한 마음도 가득했습니다.


그 때마다 친절하게 알려주고, 하나를 물어보면 두세 개를 알려주는 동료들이 고마웠습니다. 지금은 도움만 받고 있는데 빨리 익숙해지고 적응해서 나도 동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행사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김장김치 후원품이 들어왔습니다.  어르신들께 전화 돌리고 김치를 나눠드리느냐 행사 준비가 또 늦어졌습니다. 김치는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지, 수령증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전화를 안 받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동료들에게 또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입직원은 동료들에게 하루 종일 물어야 하는 것이 숙명인가 봅니다.


다시 청소년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을 궁리하며 김수재 과장님과 함께 행사를 함께 의논했습니다. 일 년을 마무리하는 모임으로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시간으로 구성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20년 가까이 일해오신 여러 경험을 들려주셨습니다. 살아있는 선행연구였습니다. 여러 다양한 시도와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이틀 밖에 남지 않은 현실 속에서 계획된 큰 틀 안에서 소박하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하기


행사를 준비하며 해야 할 일을 하나씩 메모했습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동료들에게 물으며 준비했습니다.


먼저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김수재 과장님께서 사업계획서 서식과 전자결재 시스템을 알려주셨습니다. 작성한 초안을 살펴보시고 더 준비하고 수정해야 할 점을 꼼꼼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이 날 참여 할 수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몇 명인지 파악했습니다. 일 년 동안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만나온 여러 동료들이 행사에 올 수 있는 청소년이 몇 명인지 파악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1차로 파악된 청소년들에게 행사 내용과 시간, 준비해야 할 일을 문자로 안내했습니다.


지난 일 년의 활동을 돌아 볼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동료들에게 올해 찍은 사진을 모아 받았습니다. 컴퓨터에 편집 프로그램을 설치할 시간이 없어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행사 당일 영상을 보며 학생들이 한 해 동안 어떻게 활동해 왔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른 모임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저도 영상을 편집하며 청소년 활동의 분위기와 내용을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나눔과 활동이 따뜻한 동네를 만들어 가기를 바랐습니다.


기관장 표창장을 수여할 청소년을 선정했습니다. 전산 시스템이 좋지 않아 일일이 엑셀 파일을 정리해서 자주 오고 오랜 시간을 활동한 학생들을 선정했습니다. 손혜진 주임님이 엑셀 파일 정리하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김수재 과장님과 어떤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지 의논하며 결정했습니다. 상장을 만들기 위해 기본 서식과 인쇄 방법, 상장 일련번호 붙이는 일들도 동료들에게 물으며 준비했습니다.


‘자원봉사자 기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할 PPT를 살피고 수정했습니다. 전임자가 만들어 놓은 내용이 있어 손쉽게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머릿속으로 그렸습니다.


행사가 이루어질 강당을 미리 세팅했습니다. 탁자와 의자를 어떻게 배치할지, 마이크, 빔 프로젝트, 노트북을 어떻게 설치하는지 배웠습니다.


점심식사 메뉴를 궁리했습니다. 동료들의 추천을 받아 동네 탕수육 맛집, 치킨 맛집, 피자 맛집을 섭외했습니다. 복지관과 오랜 관계로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이 주시는 곳이었습니다. 카드 사용 방법과 회계증빙 방법도 물으며 배웠습니다. 


학생들이 서명할 수 있는 방명록을 준비했습니다. 현수막 대신 벽면에 붙일 행사 이름을 A4 용지 한 장에 한 글자씩 출력했습니다.  나눔 활동에 사용할 포스트잇, 볼펜, 물티슈 등 작은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모든 활동이 끝난 뒤에 학생들과 작성할 소감문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준비는 동료들 덕분에 할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고 자세히 도와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웠습니다. 나중에 새로운 동료가 입사하면 지금의 동료들처럼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입직원의 마음과 어려움을 깊이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동료와 함께 공부하고 적용하기 


첫 출근 날, 전체 직원들이 사회복지사사무소 김세진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교육시간이 있었습니다. 글쓰기 중요성을 이야기하시며 연말 사업을 마무리하며 평가 할 때 배움·소망·감사로 나누어 진행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육을 들으며 청소년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도 이렇게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많았다면 각각의 주제별로 글을 쓰고 함께 읽고 나누는 자리로 진행했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짧아 포스트잇에 배움·소망·감사로 적기만 해도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출근 날부터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자리가 유익했습니다. 함께 공부한 내용을 적용 할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가치와 철학, 방향성이 맞고 함께 공부하니 이렇게 준비한다고 할 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며 뜻을 세워 실천할 수 있으니 복 받았습니다. 동료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제가 방화11복지관에 입사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 기다리기


드디어 토요일입니다. 출근 후 첫 사업을 실행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오늘 어떻게 하루를 보낼지 머릿속으로 연습했습니다. 빨리 출근하고 싶었습니다. 오전 11시에 출근하기로 했는데 10시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도착해서 준비물 확인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강당을 꾸몄습니다. 학생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냈습니다. 관장님께서 부재중이셔서 대신 학생들에게 인사 나누러 오신 부장님, 다른 프로그램으로 출근한 정우랑 팀장님, 당직 서는 한수현 주임님께서 준비하는 일을 거들어 주셨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복지관이 위치한 강서구에 17년 넘게 살았습니다. 경북 경주에서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중학교 1학년 때 이사를 왔고, 복지관 인근에 위치한 방화중학교, 한서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방화11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친절하고 따뜻한 사회복지사 선생님 덕분에 즐겁게 활동했었습니다. 이 경험이 제가 사회복지를 선택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방화11이 저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겁니다.


오늘 참여하는 학생들도 제가 졸업한 학교 학생이 많았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봉사활동 했던 방화11에서 학생들을 만나니, 마치 17년 전 저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만남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인생의 경험과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정성껏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중고등학생 후배들을 기다렸습니다.


한 명 두 명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동료들과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한 해 동안 복지관에서 여러 이웃들과 함께 활동을 했다니 더욱 귀하게 보였습니다. 



고등학생도 알고 있는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


 



“여러분들이 복지관에서 이웃들과 함께한 나눔은 귀한 활동이에요. 도서관에서, 경로당에서, 도란도란 식당에서 활동해주어 고맙습니다.”


김은희 부장님께서 복지관을 대표하여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열심히 활동한 학생에게 표창장도 전달했습니다. 전날 늦게까지 만든 동영상도 함께 봤습니다. 여러 표정으로 재미있게 영상을 보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으며 따뜻해졌습니다.


다음은 영역별 모임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도서관 책 읽어주기, 반찬 만들기, 경로식당 일손 돕기, 어르신 핸드폰 사용 방법 알려드리기 등 여러 영역별로 활동한 학생 대표에게 미리 모임과 활동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어서 음식을 일방적으로 드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동등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 좋은 이웃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봉사활동입니다.”


반찬 만드는 학생 대표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업의 방향성과 목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열정과 확신으로 이야기 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방화11 동료들이 어떻게 주민과 청소년을 만나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주민과 학생을 정성껏 만나며 설명하고 부탁했을 겁니다. 이런 기관에 입사 할 수 있어 저는 복 받았습니다.



배움·소망·감사가 있는 따뜻한 나눔 시간


영역별 대표 학생들의 발표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각각 세 장의 붙임 쪽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배움·소망·감사의 내용을 붙임쪽지 각각에 적는 겁니다. 학생들에게 지난 일 년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써보자고 설명하고 부탁했습니다. 상큼한 음악과 함께 작성했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사업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며 학생들이 붙임쪽지에 쓴 글을 읽었습니다. 정성껏 써준 내용에 연신 따뜻한 미소로 글을 정리했습니다. 이 내용을 아래에 옮겼습니다.



배움


어르신께 핸드폰 사용법에 대해 알려드리면서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이해하실지 고민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나누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친해진 다음에 활동을 하면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아이들과도 더 깊은 만남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자그마한 봉사활동이라도 뜻 깊다는 것을 배웠으며 나눔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특히 돈이라는 물질 같은 걸로도 후원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많은 어르신과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배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봉사를 하러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 분께 인사를 했는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소망


모든 사람들이 서로 친근한 사이였으면 좋겠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웃으면서 생활 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해서 좀더 살기 좋은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의무로서의 봉사가 아니라 진심으로의 봉사를 하길 바란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활동이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고, 아이들도 나중에 다른 사회에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모두가 잘사는 세상


내년에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방법과 그것의 즐거움을 퍼뜨려 조금이라도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공동체의 소중함을 널리 퍼뜨리고 싶다.


이런 봉사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참여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 나이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핸드폰 사용법을) 가르쳐 드리면 숙지를 잘 하시고 척척 알아서 하실 수 있었던 것이 되게 뿌듯했다. 또 정말 좋았다.



감사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난도 쳤지만 너그럽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가 설거지를 도와준 게 감사했다.


서로서로를 배려하고 도우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같이 활동한 친구들이 열심해 해줘서 덜 부끄러웠다. 나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마웠고 이렇게 다른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기회가 있던 것에 감사한다.


이전까지는 시간만 버는 식의 봉사만 해왔었는데 드디어 봉사다운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감사했다. 내년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와 뿌듯함 이런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다른 사람들도 이런 기쁨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봉사하는 활동 할 계기를 제공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이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밥을 맛있게 해주셨다


어르신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재미있는 유머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려서 나가 아는 모든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


부족했던 우리를 뒤에서 서포트 해주셨던 김국현 선생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봉사활동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해주셨던 어르신들에게 정말 감사드렸어요. 스마트폰 봉사 감사드립니다.





연말 사업을 마무리하며 배움·소망·감사로 정리하니 유익합니다. 학생들도 일 년을 돌아보고 직접 말과 글로 표현하며 정리가 되었을 겁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겠지만 강점에 집중하고 나눴습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과 조건은 이미 우리 실무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강점과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니 전체적인 분위기와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내년에도 더 잘해보자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마무리는 시골사회사업과 여러 실무기록의 선행연구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전 기관에서도 연말 성과보고회를 강점과 추억을 나누는 방식으로 풍성하게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방식의 유익함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함께 영화보기


실내행사를 마치고 동네 맛집에서 주문한 배달음식으로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 바로 근처에 있는 영화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들과미래’에서 무료로 영화 관람 나눔이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팝콘과 음료까지 먹으며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오늘 진행한 활동 평가를 짧은 소감문으로 쓰며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시간과 장소가 된다면 쓴 글을 직접 읽고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이 글 역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며 읽었습니다. 학생들의 솔직하고 따뜻한 나눔에 글을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다음엔 더 잘 하고 싶었습니다.


아주 좋았다. 오늘 하루는 내가 자원봉사 한 것을 보상 받은 것 같다. 기분이 매우 좋았고 고등학교 가서도 봉사활동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활동에서 자원봉사란 무엇이며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 보는 시각은 색다르게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오늘 11단지 복지관에서 초대를 받아서 갔다. 주기적으로 봉사를 간 것이 아니라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초대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우리가 1년 동안 봉사 한 것을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자원봉사와 사회복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오늘 처음으로 YMCA 복지관에 초대 받았다. 처음에는 영화만 보고 점심만 먹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오니까 그게 아니었다. 막상 와서 활동을 하니까 재미있고, 다른 학교 고등학생과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감을 말하였는데 우리만 중학생이어서 당황했는데 재미있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라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다. 그 것에 대해 뜻 깊은 시간이었다. 자원봉사에 대해 알게 되어서 기쁘다.


사실 오늘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고 그냥 영화만 보는 줄로만 알고 왔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그게 아니었고 처음 들어보는 활동이어서 조금은 낮선 기분이 들었다. 두드림 활동을 하면서 금요일 몇 번씩 봉사를 했던 것뿐이라서 되게 신기했고 사실 복지관에서 청소만 했던지라 다른 봉사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우리 학교 말고 다른 학교에서도 이렇게 와서 봉사를 하셨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고등학교 가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해봤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이 봉사활동한 것도 듣고 우리가 했던 봉사를 다시 생각한 시간을 갖게 되어서 내년에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여태까지의 봉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같이 먹고 영화도 보면서 마무리 하면서 상을 받은 기분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해야겠으며 이런 좋은 시간이 마련 되서 너무 좋다.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우리 동아리와 지금까지 해왔던 봉사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재미있었다.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봉사활동 더 열심히 해야겠다.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봉사 해야겠다. 봉사는 소중하다. 영화 재밌었다. 치킨 맛있었다. 좋았다.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엄마가 데려갔을 때 하고 싶기도 했던 요리가 있어 계속하게 되었다. 이 만남의 날로 각 동아리들의 설명을 들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기도 해서 좋았고 치킨과 피자와 탕수육을 먹어서 좋았다. 영화도 재미있었다.


오늘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여러명의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는데 이렇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신기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복지를 우리가 제공받으니까 색다른 기분이 들고 여태까지의 봉사에 상을 받는 기분이라 뿌듯했다. 복지사분들게 감사하다.


처음이여서 새로웠고 재밌었다. 이런 활동이 또 있다면 하고 싶다. 프로그램 내용이 짧아서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영상을 보고나서 스마트폰 봉사 말고도 다른 봉사를 하고 싶어졌다. 재미있었고 좋은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괜히 나왔다 싶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그 동안 한 봉사활동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선생님들도 모두 친절하시고 맛있는 음식도 주셔서 감사했고 영화도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다.


봉사활동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을 통해 다른 봉사활동을 했던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을 통해서 자원봉사에 대한 즐거움과 뿌듯함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뜻 깊었다. 내년에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열심히 봉사하고 영화도 보러 오고 싶다.


다른 날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서 각자 의미 있는 봉사를 한 친구들을 한 자리에서 봐서 좋았다. 같이 밥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각자의 봉사소감이나 활동을 듣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이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


오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각자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기회가 살면서 드문 일 일텐데 오늘 그 경험을 하게 되어 뜻 깊었다. 내년에는 오기 힘들겠지만 남은 친구들이 계속해서 봉사를 잘 해줬으면 좋겠고 한 해 동안 한 활동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도와주신 선생님들과 봉사한 친구들,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다른 팀들은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지 견문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봉사라는게 큰 보답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긴 해도 이런 방법을 통해 봉사자들에게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 같이 각자 활동했던 것을 돌아보며 느낀 점이나 배운 것, 감사했던 것 등을 써보니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 할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는 어떤 것을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아쉬운 점은 함께 활동을 한 친구들이 오늘 같이 하지 못했던 것이고 내년에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한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활동을 기획하며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팀 내에서만이 아니라 서로서로가 함께 섞여 친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전체적으로 좋았어요!


생각보다 많은 봉사자들이 와서 의외였고 이 기 회에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어서 좋았다. 무척 의미 있는 시간 이였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봉사자들이 앞으로 열심히 봉사했으면 좋겠다.



사회사업가 세포가 살아나던 날


이직하고 이틀 만에 준비하고 진행한 첫 사업이었습니다. 조금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복지관 여러 상황과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만나고 소통하니 즐거웠습니다.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니 감사했습니다. 가슴이 뛰었습니다.


사회사업가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사람을 만나고 부지런히 동네를 다닐 때, 사회사업 가치와 철학을 궁리하고 동료들과 협동할 때, 감사와 감동이 넘칠 때, 사회사업가 세포가 톡톡 터지듯 깨어나는 느낌입니다. 이 느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 느낌을 아는 사람은 이해할 겁니다.



다음에 다시 진행한다면


다음에 ‘청소년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을 어떻게 진행할지 상상해봅니다. 여러 상황과 조건 때문에 당장 모든 것을 적용할 수 없겠지만 여러 가지를 궁리해봅니다. 적용은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넓혀 가면 좋겠습니다.


먼저 선행연구를 충분히 하고 싶습니다. 다른 기관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만나는지, 청소년 기관에서는 연말 행사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공부하며 준비하는 겁니다.


청소년 대표들과 행사를 함께 기획하며 준비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이들이 주체적으로 행사를 준비·진행·평가 하도록 합니다. 사회도 학생이 직접 진행합니다. 행사장을 꾸미고 세팅하는 일도 학생과 함께 합니다. 음식도 청소년들이 선정하고 주문도 직접 합니다. 학생들이 연말 행사에 직접 적극 참여하도록 돕습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 둘레 사람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의 가족,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던 아이들, 핸드폰 사용법을 배우셨던 경로당 어르신, 경로식당 봉사활동을 함께한 영양사 선생님과 조리사 선생님,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배움·소망·감사 평가를 더욱 풍성하게 진행합니다. 글을 쓰고 나서 직접 발표합니다. 학생의 둘레 사람이, 담당 사회복지사가, 관부장님이 감사와 격려의 마음으로 포옹합니다. 봉사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학생들이 어떻게 봉사활동을 잘 했는지 설명하고 칭찬합니다.



고맙습니다


1. 해외연수 중에도 사업을 살펴봐주시고, 상장을 제작할 때 가독성 좋게 출력하도록 조언해주신 김상진 관장님 고맙습니다.


2. 행사 당일 일찍 오셔서 강당 세팅하는 일 도와주시고, 추울까봐 복지관 여기저기서 난방기기 가져와주시고, 행사 진행할 때 보조진행으로 도와주신 김은희 부장님 고맙습니다.


3. 사업계획서 작성법, 그동안 진행해온 여러 경험, 전자결제 시스템과 회계증빙 방법, 강당 세팅 방법과 각종 기기 사용 방법 등 알려주신 김수재 선임 과장님 고맙습니다. 꼼꼼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행사 준비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4. 행사 당일 물품 구입 도와주시고, 강당 세팅하는 방법 알려주신 정우랑 팀장님 고맙습니다.


5. 학생들 자원봉사 명단 정리 할 때 엑셀 작업 도와주신 손혜진 주임님 고맙습니다.


6. 당직 서면서도 짬을 내어 행사 진행 도와주신 한수현 주임님 고맙습니다.


7. 모르는 것 있을 때마다 물어보면 늘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하나를 물으면 두세 개 더하여 알려주신 이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8. 전임자로 자원봉사관리사업 자세히 기록하고 알려준 김국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9. 참석자 명단 확인하고 알려준 정우랑 팀장님, 이예지 선생님, 이미진 선생님, 김국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격려의 글과 슈퍼비전


김상진 관장님


애정하는 권대익 주임님에게
우선 방화11이라는 공간에서 사회복지 동지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고 고맙습니다. 전부터 알던 사이여서 그런지 신입 사회복지사라는 느낌이 아니라 쭈욱 함께 일한 동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럴까요?


사실 공식적으로 일을 시작하고 이틀째에 행사를 맡긴 제 입장은 참으로 미안하고 난처했지만 제가 아는 권대익 사회복지사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었답니다.


물론 여기에는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도움도 미리 예상을 했었지요. 그래도 이것저것 고민하고 묻고 애쓰는 권대익 사회복지사의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이었습니다.


비록 해외연수 중이어서 멋진 행사를 직접 보지는 못해 무척 아쉬웠지만 후에 보고를 받고 “역시”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권대익 사회복지사님!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함께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우리가 꿈꾸는 사회복지 실천을 위해 손잡고 달려가 봅시다. 다시 시작하는 권대익 주임님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합니다.


관장 김상진 드림



김은희 부장님


정식 출근한지 며칠 되지 않았으나 5년은 함께 일한 듯한 사람이 권대익주임님입니다. 그만큼 기관에 자연스레 스며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당사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또, 쏟아지는 엄청난 분량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항상 씩씩하고, 겸손하고, 다정하게 주민들을 만납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이런 좋은 사회사업가가 함께하는 동료라서 자랑스럽습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는 동료입니다. 권대익 주임님 주변에서는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웃음을 퍼트립니다.  저도 덩달아 일하면서 가끔 웃음을 짓곤 합니다.  같이 즐거워집니다. 유쾌한 동료이지만 또 진지하고, 진솔합니다. 그래서 더욱 믿음직 스럽습니다.


기관에서는 이제껏 청소년봉사자들의 활동에 대해 따로 감사를 표현했던 적이 없었는데, 아이들과 미래의 지원으로 청소년봉사자에게 영화관람을 통해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닿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조급하게 진행되어 담당자가 출근하자마자 진행이 가능할까 우려도 있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당일 진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것은 우려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인 2~3역을 하며 사전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점검하는 모습을 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도 감사합니다.


청소년봉사자들도 기관에서 마련한 이런 자리를 감사하며, 함께 즐겨주어 고마웠습니다. 왜 진즉에 이런 기회를 만들지 못했나 아쉽기도 합니다. 청소년봉사자들이 써준 평가와 소감을 보며, 복지관에서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청소년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감사함을 표현하면 좋겠습니다.


권대익 주임님이 성찰한대로 청소년 대표와 기획하고 준비하여, 둘레사람들을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더욱 풍성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 이루어질 청소년봉사자 만남의 날이 더욱 기대되네요. 


유쾌한 권대익 주임님이 앞으로도 방화11에서 뜻있게 사회사업하기를 응원합니다.



김수재 선임과장님


청소년 자원봉사자 만남의 날 이야기를 아주 세밀하고 정겹게, 그리고 사회복지사의 고민과 성찰의 모습이 깊게 담긴 내용으로 잘 작성해주셨습니다.


따사로움이 글에 묻어납니다. 담당 사회복지사의 진정성이 드러납니다. 사회사업 잘 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솟구쳐 오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 청소년들이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고 봅니다. 이들을 통해 참된 자원봉사 활동의 의미를 찾아내고 함께 성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권대익 주임이 청소년 자원봉사 만남의 날 이야기를 통해 고민하고 성찰한 만큼 더 큰 놀라운 에너지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방화11 청소년들이 한 해 활동 정리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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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