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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교육

 

 

새해 첫 반찬마실 활동입니다.

 

작년에는 이은숙, 유승연 어머니 두 분만 활동하셨는데 올해부터는 정남용, 김현미 어머니께서도 함께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이 네 분은 작년 나눔이웃 치악산 나들이에서 처음 만나셨어요. 이 때 이은숙, 유승연 어머니께서 반찬마실 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셨고 작년 대부도 서커스 나들이부터 함께 활동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공식적인 반찬마실 첫 활동이었지요.

 

 

평소보다 30분 일찍 모였습니다. 활동을 처음하시는 정남용, 김현미 어머니와 반찬마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무엇을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눌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똥꽃이라는 짧은 영상을 보면서 어르신을 만날 때 어떻게 만나고 부탁드려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http://cafe.daum.net/bangahgolcommune/R3Np/9) 영상에 나오는 아들이 작은 것 하나라도 어머니께 먼저 묻고 어머니가 하실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반찬을 만드는 주체와 주인이 어르신이 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작년에 함께 활동했던 이은숙 어머니께서 어르신과 함께 반찬을 만드니 조금씩 관계가 생겨서 좋고 어르신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거들어주셨습니다. 정남용, 김현미 어머니도 그렇게 활동하겠다고 이야기 나눠주셨어요.

 

 

 

 

당사자와 함께 장보기

 

 

 

 

어머니들과 도깨비시장 안에 있는 신세계마트로 갔습니다. 마트 앞에서 홍한용 할머니, 정금석 할머니를 만나기로 했어요. 할머니와 함께 장을 봤습니다. 메뉴는 할머니께서 드시고 싶다고 하시던 잡채, 오징어초무침, 시금치국입니다. 반찬이 적다고 즉석에서 두부도 구입했어요.

 

 

“할머니, 고기는 얼마큼 살까요? 당면은 이정도면 될까요? 시금치는 어떤게 싱싱한거죠?”

어머니께서 작은 것 하나라도 할머니께 먼저 여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꼼꼼하게 보시며 재료를 선택하셨어요.

 

 

처음에는 아무음식이나 다 좋다, 젊은 사람들이 하는대로 하겠다고 하셨던 어르신이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스스로 선택하시며 반찬의 주인이 되셨습니다.

 

 

 

 

반찬 조리하기

 

 

 

 

 

 

 

 

반찬 만드는 장소가 고민이었습니다. 복지관 조리실이 넓고 편하기 하나 복지관을 벗어나서 주민의 일상과 관계의 터전에서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할머니를 찾아뵙고 이런 고민을 말씀드리고 부탁드렸습니다.

 

 

“집이 좁아서 사람들이 와도 불편할꺼야. 그릇이나 수저도 몇 개 없고 부엌에도 없는게 많아.”

“할머니, 그래도 옛날에는 좁은 집이라도 함께 부대끼며 정을 나누고 그랬잖아요. 부족한 물품은 제가 구해볼께요.”

“그래, 그렇게 한다면 괜찮겠다. 그렇게 해.”

 

 

이렇게 해서 할머니 댁에서 함께 반찬마실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념과 조리도구들을 복지관에서 가져와서 최대한 할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습니다.

 

 

마침 요양보호사 선생님도 계시고 복지관 소식지 취재차 일꾼 이남수 선생님도 함께하셔서 일손이 풍성했습니다. 역할을 나누어 뚝딱뚝딱 반찬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반찬을 만들 때도 할머니께 양념을 얼마큼 넣어야 하는지, 재료를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간은 어떤지 여쭙고 어르신께서 알려주시는대로 음식을 조리했습니다.

 

 

오징어 초무침에 들어갈 무는 어르신께서 미리 전 날에 절여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조리시간도 단축하고 알맞게 익은 맛있는 무를 재료로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어렵지 않아. 그리고 고춧가루나 마늘이 부족하면 우리 집에 있는거 써도 돼.”

어르신께서 흔쾌히 여러 가지 필요한 것을 알려주시고 내어주셨습니다.

 

 

 

 

 

함께 먹는 점심식사

  

 

 

 

그렇게 네 가지 음식을 금방 완성했습니다. 상도 부족해서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 음식을 놓고 먹었습니다.

 

 

이렇게 맛있게 음식을 했는데 우리끼리만 먹을 수 있나요. 할머니께서 직접 옆집에 사시는 유채봉 할머니를 초대하셔서 함께 음식을 나눠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 온 건 처음이야. 평소에는 우리 할아버지랑 TV만 보면서 하루종일 누워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사람 사는 것 같아서 좋아!”

 

 

점심식사하면서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에게 제일 중요한 화두는 ‘건강’인가 봅니다. 몸 어디가 아프고 안좋은데 어느 병원이 좋더라, 어디갔더니 물리치료 하는게 좋아서 몸이 금방 낫더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눴습니다.

 

 

 

 

 

활동가 간담회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들과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간단하게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만나고 음식을 만드니까 좋아요.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나기도 하구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함께 활동하니 할머니와 조금씩 관계가 쌓이니 좋아요.”

 

 

다음 달에 함께 모여서 올해 어떻게 활동을 할지 신년 감담회를 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시장을 오가다 어르신이 생각나면 방문해서 인사드려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마침 김현미 어머니는 청소년 아들을 두고 있는터라 4층에서 이루어지는 공사가 완공되면 청소년 휴카페가 생기는 부분도 말씀드리니 아들과 개소식 할 때 꼭 오겠다고도 말씀하셨어요.

 

 

일정이 있어 간단하게 이야기 나누고 마무리했습니다.

 

 

 

 

 

 

새해 첫 반찬마실 활동, 풍성했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