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

저자
도래샘 지음
출판사
인간과복지 | 2010-12-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2006년 4개 지역사회복지관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만든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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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를 읽고

 

 

권대익

 

 

책소개

 

이 책은 12개의 지역사회복지관이 네트워크 맺고 있는 ‘도래샘’에서 출판한 책입니다. 각 기관에서 사회복지사가 지역사회 안에 있는 당사자를 돕는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사회복지사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잘 알 수 있는 책으로 현장을 준비하는 저에게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이야기에서 ‘하루를 살아도 나는 사회복지사다‘라는 사명과 자부심을 12개의 이야기에서 동감하고 배웠던 부분, 저의 생각을 더 보충했던 부분을 정리해서 기록했습니다.

 

 

 

① 그래도 꿈을 꿉니다

(울산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의 이주노동자 이야기)

 

p20 그런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람’이다. 현실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 먼저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타이이나 편협한 한국인이 아니라 동료이자 친구로 함께 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이주노동자들에게 필요하다.

 

p23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2시간 동안 김은영 사회복지사는 이제껏 그들을 도와주는 일을 자신의 몫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당사자의 힘이 얼마나 큰 자원이 되는지를 새삼 알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단순히 당사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끝이 없고 어려우며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과 사람은 당사자가 살아갈 수 있는 자원과 밑천이 됩니다. 이웃과 인정이 있어 누구라도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이지요. 이주노동자가 함께 어울러 크리켓 미니 월드컵을 신명나게 하는 모습에서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을 돕는데 사회복지사가 모든 것을 하려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아 묻고 의논한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미니 크리켓도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우니 더 풍성했지요.

 

당사자가 주체가 되게 하고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주선하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② 하늘 아래 첫 동네, 난곡에서 생긴 일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의 위기가정 긴급지원기금 시스템)

 

p52 하지만 달동네 난곡에 있어서 설날은 아랫마을 사람들의 잔치일 뿐, 떡국 한 그릇 끓이기조차 어려운 형편들이다. 행여 그나마 떡국을 끓일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괜스레 심란할 것 같아 애써 모르는 체하며 지나는 경우도 많다.

 

p 53 지역사회의 유지들을 찾아다니며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정말 달동네에서는 설날에도 어렵고 힘들어서 그저 지나가기만 할까요? 그래도 그 가운데 가족과 이웃과 함께 따뜻하게 보내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책에서는 달동네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긴급자금이 필요함을 표현하려 쓴 문장이겠지만 복지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정과 나눔이 있는 선린의 관계를 주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금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를 두루 다닌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사회복지사로 많은 돈을 만들어서 주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발로 뛰며 주선한 역할이 사회복지사입니다.

 

 

 

③ I am 샘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의 결혼이민여성 역량강화 취업 프로그램)

 

p65 그래서 말인데요.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외국어수업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는 레베카밖에 모르니 친구들 좀 소개해 주세요.

 

p75 외국어 선생님 가정을 초청해서 저녁식사를 대접한 가족들도 있었다. 가족과 지역사회가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해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당사자에게 걸언(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항상 당사자와 함께 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혼자 진행하면 어렵고 힘들었겠지만 당사자에게 걸언하니 한결 더 쉽고 편안합니다.

 

또한 프로그램 자체도 결혼이민여성들의 장점을 살려 외국어수업을 진행한 점도 중요합니다. 어려움과 문제만 있을 것 같은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외국어 실력의 강점을 찾고 살려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문제보다 강점을 살려서 돕는 부분을 잘 기억하겠습니다.

 

외국어 수업을 구실로 결혼이민여성과 학생의 가정이 선린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 대상자가 아니라 저녁식사를 초대하는 이웃이 되니 마음이 따뜻합니다.

 

 

 

④ 지역화폐로 일구는 도시공동체

(부산 동원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화폐 활성화 운동 ‘가마골품앗이’)

 

p82 가마골품앗이는 아랫집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대의 도시 생활 속에 서로 돕는 문화를 형성하고 나눔과 정이 있는 지역으로 되돌리자는 도시공동체 운동이기도 하다.

 

p95 예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나’였지만, 가마골 품앗이를 통해 ‘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진 재능들’이 ‘내 이웃을 유익하게 하는 품’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공동체가 주는 가장 큰 격려였다.

 

지역화폐가 전국 곳곳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도시화, 산업화된 자본주의 현대사회에서 옛 품앗이 전통을 살리기 위해 이러한 사업들의 목적이 귀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이웃과 나누는 모습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웃간의 자연스런 인정이 ‘화폐’로 거래 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지역화폐운동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가마골품앗이를 기관과 사회복지사 중심이 아니라 주민이 중심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해 잘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 견학한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3년 예산 지원이 끝난 다음에 어떻게 자립했을까입니다. 보통 지원사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는데 복지관에서 예산이 끝난 다음에 자립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예산이 아닌 자연스러운 사람살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처음부터 예산이 아닌 자연스러운 인정과 나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⑤ 고단한 홀로서기에서 마주서기 도우미로

(삼산종합사회복지관의 북한이탈주민 나눔활동)

 

p105 나보다 요리 경력이 한참이나 많으신 전문가들이신데, 못미더워 했던 게 부끄러웠다.

p106 인천에 정착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내 고장 곳곳을 훤히 알고 있는 마당발들이었다.

 

p114 우리들의 첫 번째 나눔 활동지는 청량리에 있는 다일공동체의...

p121 어머님 두 분과 함께 찐빵과 고기만두를 바구니에 담아 들고 가가호호 대문을 두드렸다.

 

처음 북한이탈주민들과 자조모임에서 식사준비를 할 때 당사자에 묻지 않고 사회복지사가 직접 준비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 후에 사회복지사보다 당사자들이 오히려 더 지역사회와 식사 준비를 잘하는 모습이 나오지요. 당사자가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조모임에서 봉사단으로 되었을 때 그 활동이 아쉽습니다. 가까운 지역에서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이 아니라 멀리 있는 다일공동체, 장애생활시설에 다니는 모습은 부자연스럽습니다. 찐빵과 만두를 들고 가가호호 지역사회를 다니는 모습이 사회복지사로 지향하는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의 강점인 요리, 노래, 언어로 활동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은 북한이탈주민과 일반 주민들이 함께 어울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까 고민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사업의 현장이 더욱 궁금합니다.

 

 

 

⑥ 동서남북 어린 신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대덕종합사회복지관의 결혼이민여성 정착이야기)

 

p140 풍물교실과 다도예절교실은 결국 석 달 만에 예그리나학교 수업에서 제외되었다. 난 그 때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가 주고 싶은 것을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당사자와 의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보게 됩니다. 학교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 군산과 같이 당사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생각도 했습니다.

 

 

 

⑦ 황혼에 시작한 화려한 외출

(부산 반송종합사회복지관 홀로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동행)

 

P155 비슷한 세월을 살아 왔다는 유일한 접점 속에서 찾아낸 것이 바로 절은 시절 해 봤거나 지금도 조금씩 경험하고 계신 텃밭 일구기였다.

 

p164 그동안 무기력하게 받기만 하던 입장의 어르신들이 스스로를 일깨워 온 맘 다해서 일군 성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사실에 가슴 벅찬 감격을 가져다 주었다.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어르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서 텃밭 일구기를 한 것은 귀합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내용부터 어르신들과 함께 의논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보통 방송출연은 당사자를 어렵고 불쌍한 사람으로 그리기 쉬운데 지역 언론에서 어르신의 자존감을 살렸던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방송출연이면 지향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⑧ 생애 가장 행복한 결심

(대전 생명종합사회복지관의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로 함께하기)

 

p 170 대전을 벗어나 타 지역을 돌아볼 수 있고, 다른 기관에서 같은 일을 하며 고민하고 있는 동료 사회복지사를 만나는 것이 나에게는 에너지가 된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면서 소진되거나 타성에 젖지 않는 방법 중 하나가 동료들과의 네트워크입니다. 어려운 현장이지만 뜻을 세워 일을 하는 동료들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네트워크를 잘 맺으며 지내고 싶습니다.

 

북한이탈주민 희영어머니의 활약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마을의 홍반장처럼 여기저기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웃이 한 명만 있다면 얼마나 그 동네가 살맛날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웃들을 찾고 부탁하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⑨ 우암 마을 남촌 협주곡

(부산남구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주민 열린음악회 개최기)

 

p213 지역복지를 한다고 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일을 그동안 얼마나 했었던가? 지역홍보를 한다고 하면서 전봇대나 게시판에 홍보지를 붙이는 일 말고 지역주민들에게 웃으면서 안내하고 손에 홍보지를 붙들려 보내는 일을 나는 얼마나 했던가?

 

지역축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지 생각합니다. 기관 중심으로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거들었습니다. 화려하고 완벽한 실력이 아니더라도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축제가 더 의미있고 풍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⑩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목감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지원협의체 ‘아동사랑한마음회’

 

p229 요즘 복지관에 처리해야 할 서류들, 보고서 작성, 기획안, 산재한 일거리들을 바라보면서 사실 얼른 전화를 끊고 싶었다.

 

p234 이 밖에도 복지관의 후원사업팀과 연계하여 한국복지재단, 마사회 등의 후원단체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결연 후원을 요청하였다.

 

지역에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협의체 활동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지관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정말 사회복지사로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는 것도 동감합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내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 생각하게 됩니다. 후원금을 받기 위해 마사회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일. 물론 현장이 어렵고 그러한 돈이라도 받아 잘 사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은 이해가지만 그런 돈으로 아이드을 돕는다는 것이 조금 마을에 부담이 됩니다. 또한 아이들과 가정을 문제로 바라보고 다양한 치료, 검사, 격리 등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낙인 받는 아이들의 마음, 원가족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당사자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사회복지사로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자신도 없습니다. 그래도 거기에서 강점과 가능성을 찾고 이를 생동시켜서 돕는 방식을 생각해봅니다.

 

 

 

⑪ 희망을 내리는 바리스타

(고양시문촌9종합사회복지관의 장애청소년의 창업 도전기)

 

p251 두 녀석..

p257 아이들..

p261 바로 아이들끼리만 모여서 생활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장애인시설처럼. 그러나 우리 해밀의 목표는 장애인들끼리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비장애인들과 대면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우리 엄마들, 그리고 장애인들을 돕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책을 읽으며 거슬렸던 단어는 ‘녀석들’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물론 사회복지현장의 상황과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이런 단어를 사용했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이 아닌 성인 어른 장애인에게 이런 단어를 사용하니 아쉽습니다. 약한 장애인일지라도 단어와 호칭에서부터 존대하고 싶습니다.

 

비장애인과 통합적인 생활을 위해 바리스타 과정을 진행한 것이 귀합니다.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있는 카페에 일을 할 수 있도록 거드는 것, 지역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⑫ 영희 씨, 광세차의 달인이 되다

(연기종합사회복지관의 저소득주민 자활공동체)

 

p276 “내가 당신의 문제나 욕구를 해결하는 사회복지사이고, 당신은 클라이언트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가진 역량과 강점들이 있다고 믿고, 그러한 것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복지관 이야기가 아니라 자활센터에서 당사자를 도운 이야기입니다. 자활이 어떠한 곳이고 수급자가 어떻게 자립하게 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묻고 살펴보며 도운 방식이 좋습니다.

 

 

 

마치며...

 

12가지 이야기를 살펴보며 공통적으로 정리되는 것은 당사자에게 걸언하여 당사자가 주체가 되도록 돕는 것, 당사자의 강점과 잘하는 일을 살려서 돕는 것,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인정과 나눔이 넘치는 사회로 생동시킨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천겠습니다.

 

현장 경험도 없는 부족한 사람으로 12가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지역복지관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으나 이렇게 뜻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 선배님이 계시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기록해서 책으로 만들어 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이렇게 실천하고 기록하며 공유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간 좀 봐주세요

저자
박시현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0-12-0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이 책은 재가복지서비스를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으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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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좀 봐주세요'를 읽고

권대익

 

 

책소개

 

이 책은 재가복지서비스를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으로 실천하려 애썼던 한 사회사업가의 기록입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게 돕는 일이요 또한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이다. 인사와 걸언과 감사가 핵심 방법입니다.' 이는 특별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예와 성으로써 ① 인사하고 ② 여쭙고 ③ 의논하고 ④ 부탁하고 ⑤ 감사하는 것입니다.

 

 

 

'간 좀 봐주세요' 라는 말에 울다

 

볶은 고기의 간을 봐주셨던 김00 할머니께 간 봐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드리면 쑥스러워하시며 "내가 그것 밖에 할 줄 아나?" 하신다. 간을 본다는 것은 요리의 최종이자 최고 단계이다. (중략) 이 중요한 것을 놓치기 정말 아깝다. 어르신께 간을 봐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은 함께 음식 만드는 데 최고의 '걸언'이다. p 36

 

이 편지 쓰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간 좀 봐주세요" 나는 언제 서비스 받는 그 누군가에게 예를 다해 여쭈어봤던가? 이렇게 적절한 말로 또 이렇게 최고의 존중으로. 일 제대로 하도록 아주머니들께서 깨우쳐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그리도 눈물이 났나 봅니다. p39

 

그저 주어진 예산으로 반찬 만들고 자원봉사자 모집해서 반찬 배달해도 되는 사업이지만, 여섯 명의 어르신과 함께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반찬사업으로 지역사회의 바탕을 기르고 어르신의 인격, 자주, 관계를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이런 방식의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요리하는 과정을 도울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요리의 최고 단계 '간보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이는 당사자의 자존감과 주체성을 살린 최고의 '걸언'입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잔존능력을 살렸으며, 예와 성을 다해 부탁했습니다.

 

사회사업,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을 살리겠다는 가치를 가지고 사회사업을 하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찾아 그렇게 당사자를 돕고 싶습니다.

 

 

또한 '간 좀 봐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린 저자 박시현 선생님의 눈물을 보고 배웁니다. 당사자의 자주성을 살리겠다는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시다 '간 좀 봐주세요'라는 말을 통해 배우고 깨달으셨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는 사회사업에 대한 진정성과 민감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사업의 가치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진정성 있게 사업을 하셨을 겁니다. 원더걸스(자원봉사자)가 한 말을 흘려보낼 수도 있었을텐데 민감하게 듣고 반응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이라는 사회사업 가치를 제가 맡은 사업에 진정성을 담아내어 실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민감하게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소리를 듣겠습니다. 

 

 

 

긴 호흡으로 걸언하자

 

좋다 싫다는 말씀이 없으시다. 익숙하지 않은 것, 낯선 것이라서 그러실 게다. 변하는 것이 싫으신 게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p 11

 

여럿이 있을 때 반찬 메뉴를 의논하면 좋겠지만 어르신들께서 낯설어 하셔서 가정 방문 때 한 분 한 분 여쭙기로 했다. p 22

 

반찬마실을 제안하고 여쭈었을 때, 귀찮으니 만든 반찬 배달해달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만든 반찬 배달할 수는 없었다. 서비스 방식이 변하는 것을 꺼리시고, 받는 것에 익숙해지신 것이라 여겼다. 다시 진지하게 부탁드리니 '그러면 한번 해보자'하셨다. p 32

 

재가복지서비스 담당하는 동료들에게 어르신들께 여쭙거나 부탁드리면 귀찮아하신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중략) 글쎄? 할아버지께서는 장보러 오는 일행 만나려고 세 번이나 다녀가셨다는 데, 알아서 다 봐달라고 하셨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이것저것 택하시는 어르신들. 글쎄다. p91

 

 

받는 것에 익숙한 당사자. 그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더 원할 것이다? 아닙니다. 책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듯이 어르신들께서 익숙하지 않은 것이지 진지하게 의논하고 부탁드리기를 반복하니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통제하셨습니다.

 

현장에서 이렇게 갑자기 바꾸려 할 때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의논하고 부탁드리면 그 마음을 알아주십니다. 충분히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될 능력과 힘이 있습니다. 이렇게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겠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생신잔치에서 바라는 것은 폼 나는 잔치상이나 그럴듯한 풍경이 아닙니다. 다만, 잔치로써 어르신의 인격을 세우고 관계를 기르자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마당이든 시원한 식당이든 외형이 핵심은 아니었습니다. p66

 

농활팀과 한 어르신의 생신잔치를 준비하면서 이틀 전에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습니다. 배우고 생각한 대로 어르신 마당에서 신나는 잔치를 하고자 했으나 어르신께서 식당에서 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저자와 농활팀은 여기서 불평, 불만, 소진되지 않고 핵심을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보통 사업을 하다보면 외형을 중요하게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고 화려할수록 더 잘하고 뛰어나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좌절 될 때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형이 아니라 핵심과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서 있을 때 외형이 어떻든지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 방법 -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이 책에서는 반찬사업, 생신잔치사업, 나들이사업 세 가지 사업을 자연주의 사회사업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사업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걸언할 때 더 풍성해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반찬마실로 사업하니 오히려 어르신들이 가져가시는 반찬이 더 많았고, 생신잔치에서 어르신께서는 마음을 담아 '고맙소'라는 말을 하셨으며, 나들이 갈 때 간식과 인정이 넘쳤습니다.

 

걸언의 과정을 사례로 자세하게 잘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궁금 한 것

 

1. 도시에서 반찬사업을 할 때 많은 인원들 중에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할 수 있을까?

 

p135쪽에 보면 기존 팔십 명 규모에서 여섯 명 규모의 예산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사례를 이런 방식으로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만큼 사업을 진행하면 됩니다. 

 

 

2. 생일잔치에서 독상을 어떻게 차리지?

 

실무 경험이 없어서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한 달에 여러 어르신들이 생일을 맞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독상을 차릴 수 있을까?

 

 

3. 생일 잔치, 그것 자체도 서비스가 아닌가?

 

농활팀이 주선한 생일잔치사업. 한 마을이 특정 어르신의 생일잔치를 했을 터, 그 어르신 역시 센터에 등록된 어르신일텐데.. 그 어르신만 생일잔치를 하면 다른 어르신들은 어떻게 바라보실까? 생일잔치를 받는 어르신 역시 센터에서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Posted by 권 대익

 

‘여민동락’을 읽고.hwp

 

 

 

 

‘여민동락’을 읽고

 

권대익

 

 

 

 

여민동락 공동체는...

 

전라남도 영광군 묘량면에 위치한 작고 가난한 농촌복지단체입니다. 소박한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동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폐교위기의 시골학교를 살려가려 애쓰면서 마을기업과 공동체회사를 설립하는 등 농촌의 교육과 문화, 복지와 경제의 부흥을 위해 힘쓰는 일터공동체입니다. 또한 지역주민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복지 너머의 복지’를 꿈꾸고 있습니다. 농민들과 더불어 농사를 짓고 밥을 먹으며 작은 시골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농촌의 삶터를 살리는 지역일체형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여민동락의 뜻은

더불어 여(與), 백성 민(民), 같을 동(同), 즐거울 락(樂).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맹자에서 유래합니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지역주민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정신을 담아 ‘여민동락공동체’라 하였습니다.

 

 

 

영광으로 들어오기까지

 

사범대를 졸업하고 부부교사를 꿈꾸는 가정, 신학대를 나와 목회준비를 하는 가정, 학생운동을 하고 4년 넘는 옥중생활 끝에 농촌복지현장에서 일을 하던 가정, 이렇게 세 가정이 뜻을 모아 영광 묘량면에 여민동락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학생운동에서 만난 세 부부는 대학졸업과 동시에 청춘시절의 꿈을 증발시켜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복판보다는 가장자리에서, 중심보다는 변방에서, 보다 우직하게 사회적 실천을 하며 살자는 고결한 뜻을 세웠던 것입니다.

 

학창시절 고결한 꿈과 비전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과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뜻을 굽히지 않고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함께 할 수 있는 동지가 옆에 있을 때 더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꿈과 가치를 따를 것인가, 현실에 타협하며 똑같이 살아갈 것인가! 여민동락과 같이 꿈과 가치를 따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왼손에는 수첩을, 오른손엔 걸레를, 입가엔 미소를

 

새로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민동락은 이런 낯섦과 오해 속에서 더 겸손하게 묻고 배우고 인사하며 정착했습니다. 주민들과 관계 맺기 위하여 마을 방역소독 작업에 자원하여 마을 구석구석을 다녔고, 마을에 크고 작은 일에 적극적으로 도우며 관계 맺었습니다.

 

사회사업 방법 ‘걸언’을 다시 생각합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주민을 만날 때 예와 성을 다하여 겸손하게 ‘걸언’할 때 주민과 더 호의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국가 보조금을 받지 않는 여민동락 공동체가 호박 한 개, 고구마 한 봉지 십시일반 나눔으로 더 풍성하게 살아가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이렇게 주민을 생각하고 대하며 만나겠습니다.

 

 

 

참된 복지의 길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으로 복지가 시장 속에 맡겨졌습니다. 1등급 2등급 3등급 어렵고 아픈 사람이 많아야 복지가 더 잘 되는 세상입니다. 이 가운데 가난한 사람의 존엄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것, 자급자족하며 살아온 오르신 혹은 농촌 주민들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것, 경쟁과 돈벌이, 경영이 아니라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소박한 복지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민동락은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참된 복지를 실천했습니다. 어르신의 존재와 삶 자체를 인간문화재로 바라보고 어르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마을기업 등으로 주선했습니다. 마을축제, 의료봉사, 김장축제 등 역시 신념과 철학을 지키며 실천했습니다.

 

의사 중에 ‘명의’는 의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참된 사회복지사 역시 실적과 평가, 경쟁에서 이겨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 있는 사회복지사 일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을 살리고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리는 일, 이것이 사회사업의 개념, 가치, 철학입니다.

 

 

 

작은 학교 살리는 일

 

여민동락은 경제 교육 문화 복지 4대 영역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동체도 실패하고 농촌도 실패한다는 결론을 가지고 폐교 위기에 있는 초등학교를 살렸습니다. ‘학교가 있어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는 생각으로 주민과 학교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고 작은 혁명을 이루어냈습니다. 여기에 귀농귀촌운동으로 학교, 자치단체 등과 연대하여 진행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마을입니다.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당사자를 돕고 지역을 두루 다니며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이렇게 사회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의 참된 성숙

 

은은하고 조용하게 홀로 있는 삶의 여백을 마련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와 속도 때문에 정작 정리하고 성찰할 시간을 놓쳐가면서까지 더 많은 네트워크와 더 많은 소유를 위해 경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더 간소하고 단순하고 검소한 생활과 자세로 삶의 품격을 세워갑니다. 낮추고 비우고 나눈느 만큼 내 삶은 여유로워집니다. 고층아파트와 고가의 자동차, 수십억의 통장은 우리 삶을 평화롭게 하지 않습니다.

밝은 지혜와 맑은 마음으로 자기 살림살이를 가꾸어 갑니다. 노동, 독서, 글쓰기, 집 안에서의 민주주의 등 진보의 출발은 바로 자기 살림살이부터라야 합니다.

 

 

 

거룩한 직분

 

저마다 땀 흘려 노동하는 모든 직분은 거룩합니다. 특히 세상의 평화와 영적 성숙을 위해서 우리 사회에 한결같이 거룩해야 할 ‘4대 성직’이 있습니다. 으뜸은 영적 지도자인 수도자, 둘째는 미래를 세우는 교사, 셋째가 바로 사회복지사, 넷째가 교도관입니다. 성직이어야 할 사회복지사가 변해서는 안될 ‘최선’과 하지 말아야 할 ‘최악’을 염두하며 어떻게 세상을 바꿔가야 할지 각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세상의 복판보다 가장자리를 먼저 챙기며, 그들과 이웃이 되고 그들을 먼저 사랑하며, 마침내 모든 사람이 존엄함을 잏지 않는 삶이 되게 거들어 드리는 것이 사명입니다.

 

영업사원이 되기를 버리고 더 낮고 깊고 가난해져야 합니다. 텅빈 속이 뻔한 정치 과잉의 껍데기를 벗겨버리고 어떻게 하면 스스로 땅을 일구고 손발을 놀려 스스로 살아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인지 학습하고 노동해야 합니다. 콘크리트와 복지의 칸막이를 넘어 공동체의 협동과 연대를 통해 공공선을 이루는 것, 우정과 환대의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뜻과 생각을 바꾸는 밥상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사회사업의 새로운 사명입니다.

광산구노인복지관에서도 새로운 도농복합형 공동체를 꿈꾸며 조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세금을 걷어 나눠주는 복지국가를 넘어 자주적인 개개인이 협동과 연대를 통해 만들어가는 복지사회!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살리고 붕괴된 공동체를 살려 저나마 사립문 열고 접시를 돌려가며, 스스로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그런 나라! 이것이 광산구 노인복지관이 말하는 신념과 철학입니다.

 

거룩한 직분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 등을 내려놓고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꿈꾸며 사람을 만나는 사회복지사는 거룩해야합니다. 이렇게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만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난 4월 30일 푸른복지컨퍼런스로

우리아이희망네트워크 지원단에서 6년간 일하신 김선정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4월 푸른복지컨퍼런스 후기 바로가기

 

이 때 김선정 선생님께서

6년 동안 전국 14개 희망센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모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를 읽고 간단하게 기록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저자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1-12-05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궁극의 행복을 찾아낸 사람들의 이야기!4,383명의 아동과 5,...
가격비교

#1.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골목 구석구석을 동네 친구들과 누비며 신나게 놀고

이웃과 자주 왕래하면서 서로 돕고 살았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옆 집 숟가락 개수까지 안다고 할 정도로 이웃과 가깝게 지내니

멀리 살고 있는 친척보다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를 온 몸으로 이해하고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문화는 많이 사라져

바로 옆집에 있는 이웃과 인사도 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화는 

회복·개발, 유지, 개선·강화해야 할 중요한 우리의 자산이자 기초입니다.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는

'존중받는 아동,' '주체적인 가족', '소통하는 지역사회'라는 비전으로 6년동안 실천하였고

그 과정과 내용을 이 책에 잘 담아내었습니다.

 

 

 

 

#2.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해야 합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지역사회에 있는 이웃들이 서로 돕고 나누었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당사자들의 어려움은 정말 큽니다.

가정폭력, 알코올, 우울증, 모자가정 등등..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이웃들의 관심과 나눔으로 이겨내고 살아갑니다. 

 

한 아이를 무료로 받아주신 태권도 관장님,

여러 자조모임 활동,

더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모습,

마을에서 공동으로 아이들을 키워가는 모습 등..

 

그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은 것은  

기초생활수급권자로 복지관에서 나오는 밑반찬을 더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부분입니다.

 

 

이렇듯,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평범한 삶이며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서로 돕는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이것이 사회사업의 가치 '공생성'으로, 저의 사회사업 가치와 동일하며 

희망센터는 이를 살려서 주선하고 도왔씁니다.   

 

 

 

 

#3.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언제나 가족입니다.

 

 

'아빠와 함께 살 거에요.'

 

'세상을 이기는 방법이 있는데 뭔지 알아? 돈인 것 같니? 따뜻한 마음이야.

아무리 힘들어도 이 마음만 있으면 이겨져. 엄마가 경험자야.'

 

 

당사자를 돕되 그 가족의 관계를 살려서 도왔습니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가족을 격리하고 보호시설, 치료시설에 맡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가족들의 관계를 살리고 강화하였습니다.

단순한 미봉책이 아니라 그 근본과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도우니 당사자도 더욱 행복합니다.

부모님도 더욱 책임있는 활동으로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가족의 관계가 회복되고 깊어지는 과정 하나하나가 감동이었습니다.

 

 

 

 

#3. 꿈을 키우는 것이 미래를 키우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늘 말해요.

봄에 피는 꽃만 아름다운 건 아니야.

어떤 곷은 여름에. 또 어떤 꽃은 가을에 피지.

심지어는 겨울에 피는 멋진 꽃도 있어.

네가 어떤 꽃일지 모라.

다른 꽃이 벌써 폈다고 너무 부러워하지는 마.

넌 누구보다 멋진 네 꽃을 피울테니까.

 

 

책에서 다가왔던 구절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씨앗을 가지고 있고 꽃을 피웁니다.

 

단지 꽃을 조금 늦게 피울 뿐,

꽃을 피우기를  포기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당사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눈 앞에 있는 문제에 집중하기 보다 더 큰 욕구를 충족하였습니다. 

 

문제와 결핍을 해결해주는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당사자의 꿈과 비전을 키우니 자연스럽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잘 하는 것을 살려 

사회복지사와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 가도록 도왔습니다.

 

 

 

 

#4. 당사자의 강점을 살렸습니다.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는 강점관점 사회사업을 실천하였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을 살려 서로 더불어 살도록 도운 것입니다.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료, 격리 등으로만 접근 했으면

이러한 따뜻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이 나오는 과정도 감동입니다.

출판을 하고 저자 싸인회에서 책의 이웃과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했다고 합니다.

 

싸인회 전 날, 가장 좋은 옷을 준비하고 싸인 연습을 했다는 이야기.

한 아이가 책을 들고 서점을 돌아다니며 우리 아버지가 쓴 책이라며 자랑했다는 이야기.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심을 살린 것입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때에 따라 치료, 격리 등이 필요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사회사업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따뜻한 이웃과 나눔이 있는 곳에서 즐겁게 일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이웃사람 되기

저자
성수동 어르신과 함께한 청소년들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2-03-16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성수동 어르신과 함께한 청소년들이 지은 『이웃사람 되기』. 이 ...
가격비교

 

푸른복지출판사의 두번째 소책자 이웃사람 되기.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는 페이지로, 짧은 시간 동안 읽으면서

사회사업 관점과 생각을 잘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성수동 지역 홀몸 어르신과 청소년들이

평범한 이웃의 관계를 맺어나간 이야기를 청소년의 기록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먼저 복지관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한 모습에서 배웁니다.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지역의 현황과 상황을 묻고 도울 수 있는 분들과 관계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를 문제로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바라보고 강점으로 살릴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전에 당사자들을 찾아뵙고 여쭈었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발품을 팔아 직접 학교로 다녔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 방법이 잘 녹아 있습니다.

당사자와 봉사자를 특별한 관계로 두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이웃이 되도록 부탁하였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였습니다.

 

 

 

보통 복지관에서 홀몸 어르신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밑반찬 배달, 김치 후원, 쌀 후원 등등.

 

실습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일을 하면서

왜 나에게는 이러한 것을 주지 않냐고 따지는 어르신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각종 후원과 지원으로 복지관은 받는 곳으로 인식되어버린 것입니다. 

 

 

사회사업은 이웃과 지역의 관계와 자연력으로 돕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 책은 그 중의 작은 실천의 하나로 홀몸 어르신과 청소년의 관계를 이은 것입니다. 

 

단순히 어르신과 청소년의 관계를 만드는 것을 넘어

평범한 이웃이 되기를 부탁했고 지속적인 관계가 되도록 도왔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청소년이 직접 쓴 글을 엮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알기 쉽게 기록되었으며 당사자의 이야기와 만남이 생생하게 녹아있습니다.

 

여러차례에 걸쳐 청소년이 어르신 댁에 방문하면서 조금씩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할머니의 친구들은 단순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빨리 가라고 하지만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할머니가 청소년을 내 손주라고 하고 이름도 외우며 전화로 목소리까지도 외웠습니다.  

 

청소년들은 이 만남을 특별한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친할머니처럼 생각하고 대했습니다.

일상에서 진정성있는 만남이 된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

 

수많은 후원과 사업으로 당사자에게 많은 것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좋은 이웃을 많이 주선하고 만드는 것에 힘을 써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이웃이 있고 인정이 넘치는 동네.

일상과 자신의 삶에서 약자와 어울려 함께 사는 동네.

 

이것이 사회사업의 이상이자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임을 기억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책으로 엮은 기관이 어디인가 궁금해서

책 구석구석을 살폈으나 기관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책 서문에 안내된 다음 카페에 들어가보니 성동종합사회복지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요.

이 책의 주인은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입니다.

 

복지관의 이름이 드러나고 복지관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한 것이기에 이들의 공입니다. 

 

또 배웠습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신 성수동 청소년들과 어르신들,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푸른복지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권 대익

 


월평빌라 이야기

저자
박시현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1-04-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월평빌라 이야기』는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월평빌라를 준비하면서부터...
가격비교

 

시설사회사업사례집

『월평빌라 이야기』를 읽고

 

#1. 감동으로 읽는 월평빌라 이야기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 선생님들에게 듣는 월평빌라 이야기에 대한 호평은 대단합니다. 눈물과 감동 없이 읽을 수 없는 월평빌라 이야기,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을 지키고 실천하는 이야기로 월평빌라에서 실천하고 일어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잘 담아냈습니다.

지난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컨퍼런스에서 임우석 선생님과 저자와의 대화의 시간 때문에 월평빌라 이야기 앞부분을 읽었다가 이제야 책을 끝까지 읽고 글로 정리합니다.

 

#2. 월평빌라, 이렇게 실천합니다.

월평빌라는 경남 거창에 있는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입니다. 시설인데 ‘월평빌라’라는 시설명이 생소합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시설명에서부터 월평빌라의 가치와 철학, 정체성을 알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보통의 주택, 보통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당사자의 인격과 관계를 살리고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즉, 월평빌라의 핵심가치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입니다.

이 가치는 월평빌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나들이, 직장생활, 이미용, 외출, 학습, 생일파티, 식사 등 입주자와 직원들이 눈물겹게 노력하고 실천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3. 가족의 관계를 돕습니다.

월평빌라는 입주자와 가족 간의 관계를 살리도록 돕습니다. 이는 입주자와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학교 운동회, 외식, 생일파티, 명절, 가족 나들이 등을 구실로 입주자와 가족의 관계를 회복·개발, 유지, 개선·강화합니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고 주선을 하고 당사자에게 이것저것 여쭤보는 것보다 직원이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입주자가 당신의 삶에 주체가 되고 인격과 삶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실천합니다.

책에 나오는 진석씨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고, 명절이면 거창에서 부산까지 찾아갑니다. 보통 시설이나 복지기관에서 생일파티나 명절행사를 직원들과 동료들, 봉사자와 지역유지들과 함께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크고 화려한 생일파티와 행사인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더 귀할까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직원이 옆에서 거들며 이렇게 생일파티와 명절을 보내는 진석씨의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4. 지역사회와 함께 합니다.

월평빌라는 다른 시설과 조금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시설 내에 보호작업장이 없고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도록 돕습니다.
주일에 시설에서 다같이 예배드리지 않고 지역에 있는 교회에 직접 참여합니다.
미용사가 시설에 찾아와 이발을 하지 않고 지역에 있는 미용실을 직접 이용합니다.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일일이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돕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조금씩, 하나씩 입주자를 돕기 위한 배려와 공생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지역에 선한 이웃이 많다는 것,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람살이의 맛이자 사회다움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5. 인격과 품위를 살려 돕습니다.

입주자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전동 휠체어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는 입주자를 도와 지금은 스스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수저를 한번도 이용한 적 없는 진석씨를 도와 지금은 스스로 수저를 이용해 식사를 합니다.
하루종일 시설 안에 있는 입주자도 외모를 단정하게 하고 외출복으로 갈아입도록 합니다.

입주자의 삶과 행위가 품위있도록, 입주자가 당신의 삶에 주체가 되도록 돕습니다.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입주자에게도 하나씩 설명하고 여쭈어 식사를 하도록 돕습니다.

 

#6. 월평빌라에서 배웁니다.

사회복지대학생으로 시설사회사업에 대해서 깊이 경험하거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몇 번의 봉사활동과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시설 입주자가 지역사회와 동떨어지거나, 똑같은 옷을 입고 정해진 일정대로 똑같이 살아가기 쉽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입주자를 돕는 직원이 치매 어르신이나 중증 장애인을 아이처럼 취급하거나 모든 것을 직접 도와주기도 합니다. 마치 ‘가만히 계십시오, 제가 다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듯 합니다. 이러한 저의 짧은 경험을 넘어 시설에서 어떻게 당사자를 도울 것인가? 어떻게 도와야 마땅한 것이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월평빌라의 핵심 가치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은 저의 사회사업 가치와도 동일합니다. 월평빌라의 실천 사례는 이후에 제가 현장에서 일 할 수 있는 좋은 귀감과 배움이 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당장 모든 일을 월평빌라처럼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때,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작은 과업부터 하나씩 적용해 나가기를 당부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모든 일을 이렇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의논하며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적용해 나가고 싶습니다.

뜻있게 실천하는 월평빌라 입주자, 직원, 이웃분 들에게 고맙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모아 출판해주는 푸른복지출판에게도 감사합니다.

 

월평빌라 이야기.hwp

Posted by 권 대익

희망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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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 니어링 [희망]

권 대익

니어링의 책을 읽는 일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니어링은 끊임없이 삶의 뿌리가 되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것을 촉구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서로 손잡을 것을 요구합니다.

눈꼽만큼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앉아서 구경만 하지 말고

파멸로 치닫는 거대한 자본주의 문명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 조화로운 삶을 위해 같이 행동에 나서자고 손을 내밉니다.

저자는 근본주의자로서 더 나은 삶, 조화로운 삶을 향한 다양한 생각들을 책을 통해 풀어냅니다.

니어링은 어린 시절, 넉넉한 살림임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웃들과의 생활을 통해 불평등하고 불공평하며 부도덕한 일을 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잡아갑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에서부터 서구 문명이 증가되며 분열과 적대, 갈등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보며, 참다운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가 만들고 짜 맞춘 이 기계의 리바이던 괴물의 손아귀에 파멸하지 않으려면 빨리 슬기롭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p47)

저자는 인류가 조화로운 삶을 향하여 나아가는데 실패하는 일곱 가지 걸림돌을 제시합니다.

①무지, 무관심, 무기력 ②탐욕 ③생명력을 좀먹는 몸과 마음의 여섯가지 독소 ④자원과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쓰게 하는 인간의 여섯 가지 욕구 ⑤호전성과 폭력 숭배 ⑥반혁명 ⑦국제 제국주의 음모 집단

조화로운 삶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의 결정과 목적과 계획과 헌신과 끈기가 만들어 내는 것이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선택하고,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조화로운 삶에 이르러야 한다. (p116)

이러한 도전은 조화로운 삶을 향한 끊임없는 공부와 관심, 계획, 선택에 대한 부담을 줍니다.

③의 영양 부족을 통해 음식에 중요성과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우리의 음식이 건강성을 담보하지 않고 조화로운 삶을 파괴하는 사실은 우리의 먹거리를 참 부담스럽게 합니다.

이론과 실천의 바람직한 틀이라는 것은 딱히 정해져 있지도 않고 어디에나 들어맞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이론으로 기울고, 어떤 사람은 실천을 더 좋아한다. 근본주의자로서 나는 이 두 가지를 고루 갖춘 사람이 좀 더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자기 동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인류 문화의 흐름을 더 깊고 넓게 하는 길을 열 것이라고 믿는다. 사회 집단들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사회 집단을 통해 활동하는 개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p139)

생명이 파괴되는 4대강 사업, 국익을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전쟁, 자본주의 등 거대담론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화로운 삶을 위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작은 부분에 대한 실천에 대해 반성을 할 때는 늘 부끄러움과 부담이 다가옵니다. 이러한 점에서 스코트 니어링의 실천하는 삶은 귀감이 됩니다.

조화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개인들은 당연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 만나면서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조직을 만들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이런 관계가 이어지면 좀 더 활발하고 의욕적인 사람들은 조화로운 삶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계획과 목표가 뚜렷한 공동체를 조직하자고 제안 할 것이다. (p148)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함과 한계를 직면하게 됩니다. 제목처럼 조화로운 삶은 결코 혼자서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이러한 삶을 지향하는데 있어서는 같은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변에 늘 조화로운 삶에 대한 동기부여와 도전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개인 차원의 조화로운 삶으로 가는 밑바탕 가운데 첫 번째 항목은 자기가 사는 지역과 제 나라와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관해 확실하고 믿을 만한 최신 정보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차원의 조화로운 삶을 이루는 네 가지 핵심 요소는 배움과 건설, 창조, 사귐이다. (p128)

건강한 언론에 대한 관심과 분별, 직접 발로 현장을 찾아 뛰는 부지런함이 있어야겠습니다.

사회사업가로 어떻게 조화로운 삶을 향해 살아갈 것인가?

자연주의 사회사업인 복지요결 강좌를 통해서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의 가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자연스러운 자연력을 통해 복지를 이루는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가치와 지향 역시 조화로운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회사업가의 생활과 정체성 하나만으로도 조화로운 삶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함께 걷는 사회사업가의 동지들과 함께 배우고 건설하며 창조하고 사귀는 과정을 지향하며 이 시간이 참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선을 택하고 그 길을 따라가는 조화로운 삶은 결코 안정되지도, 안전하지도, 편하지도 않다. 조화로운 삶에는 끝이라는 것도 없다. 조화로운 삶은 한 계단 한 계단이 다음 계단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빼는 게 아니라 더하는 것이며,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것이다. 파괴가 아니라 건설이며, 소멸이 아니라 창조이다. (p118)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며 살아갈 때, 불안하고 앞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주어진 대로 살아간다면 안정감을 느끼고 편하겠지만 이러한 욕망을 내려놓고 한 계단씩 오르기를 소망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은 희망입니다.

저자는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과 경쟁이에서 인류가 조화로운 삶을 향한 준비와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근본주의자로서 강한 긍정으로 답을 합니다.(p85) 또한 경쟁과 협력이라는 정 반대되는 인간사회의 가치에서 차츰 협력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말합니다.(p95) 니어링이 이 책을 쓴 1965년에서 45년이 지난 시점, 스코트 니어링이 말한 이러한 예상이 얼마나 부합할까요? 점점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전쟁이 그치지 않으며 생명이 파괴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희망을 말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조화로운 삶을 향한 스코트 니어링과 같은 사람이 있기에 희망을 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세계에서빈곤을없애는30가지방법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사회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지은이 다나카 유 (알마,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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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권대익

 

책의 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p22 분해가 잘 되는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팜유 생산의 뒤에 저임금 플랜테이션 노동자와 원주민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전거, 담요, 헌옷, 폐지 등의 지원이 현지 경제에 혼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p44 선의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만 잘못 전해지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지원이 어느 지역의 누구에게 전해지는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도 잘 고민하고 생각해서 도와야 할 것이다. 선의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죽일 수도 있다.

 

 

p46 무조건 도와주는 원조는 원조하는 국가를 위한 원조이며 주민들의 의욕을 잃고 의존심만 키우게 된다.

p47-48 그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구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그 지역의 과제를 해결할 길은 없다. … 우리가 개발도상국과 그 나라 사람들의 가능성에 무지한 것이다. … 진정한 원조는 이미 그곳에 존재하는 지역과 주민의 힘을 살려 나가는 것이다.

p70 원조는 한 때 염증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의 상황을 바꾸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p111 네팔에서 낮에는 쌀을 찌거나 밀가루를 만들고 밤에는 전기를 마드는 다목적 수차를 개발했다.

p126 스스로 노력해서 만든 물건이 팔렸을 때의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내가 뭔가 해야 한다기보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언제나 중요한 것은 그들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지역을 잘 알고 주민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주민들을 잘 만나야 한다. 그들의 생각과 가능성을 만나고 이를 주체적으로 생동시키기 위해서는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걸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움의 방식은 소박하고 평범하게 하는 것이 좋다.

 

 

p175 다른 사람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 그 관계가 만들어 질 때, 다른 사람과, 세계와 어떻게 마주할지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자라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때부터 나 자신도, 세계도 함께 바뀌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로 주민들과의 관계는 필수적이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만 하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고 관계를 세우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인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학교 공부를 넘어 지역과 현장의 소리를 듣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Posted by 권 대익
신명나는지역복지만들기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지역사회학
지은이 방이골종합사회복지관연구기획팀 (인간과복지,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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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를 읽고

2011.02.11

작성자 : 권대익


본 책은 방아골복지관 연구기획팀을 중심으로 출판된 것으로 지역주민들이 임파워먼트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경험하고 기록한 것들을 나누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지역복지에 대한 정의와 향후 비전, 그리고 지역복지실천을 향한 방아골복지관의 발자취를 담고 있으며 2부는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방임아동을 돌보는 주민모임인 도봉아이사랑모임의 경험담과 이애 대한 분석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시사점과 더 논의하고 싶은 내용들을 중심으로 원고를 작성한다.



지역복지운동 = 지역 + 사회복지 + 사회운동

지역사회복지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1991년부터 시행된 지방자치의 강화, 지역복지의 관점을 갖게 된 지방정부의 인식으로 지역사회복지가 사회복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역복지를 실천함에 있어서 지역복지운동은 지역, 사회복지, 사회운동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사회운동 - 사회복지운동 - 지역사회복지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복지운동이 생겨나게 된 배경은 1980년대 정치적 민주화를 통한 합법적인 사회운동 토대 확보, 사회복지문제가 사회적으로 점차 중요성을 가지게 된 것, 현장 사회운동의 발전경험과 복지이슈의 접목이 복지운동의 발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지역복지운동의 주체는 지역사회활동가, 사회복지연구자,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 종사자, 지역주민과 지역복지 이용자로 구분할 수 있다.

본 실습기간과 기관탐방을 통해 사회복지관과 지역시민단체의 연관과 상호협동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역복지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적 의미를 이해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이해와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무에 나서기 전에 이에 대한 공부와 학습들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방아골 일꾼학습

방아골 복지관에서 일꾼들이 비전을 공유하게 되는데 이것은 지난한 학습과 노력(토론, 워크숍, 특강, 교육, 견학 등)의 결과물이었다. 비전 세우기와 나누기는 아래로부터, 수평적인 논의 과정의 결과물이었고 이것이 자연스레 방아골의 조직문화가 되었다. 학습은 지역, 주민, 조직, 자원, 방법론, 과정, 운동, 참여 등 다양한 것들을 이해하는 과정이었고 세계와 사회를, 지역을 보느 눈을 기르는 것으로 운동적 관점을 갖게 된 것이었다.

실습을 토해 가양5복지관의 학습과정을 듣게 되었는데 방아골복지관의 학습내용을 통해 학습의 범위와 깊이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학습과정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데 이러한 기관에서 함께 학습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적극적인 복리후생

사회복지의 비전, 방법론, 사람, 이 세가지가 핵심주제이다. 방아골에서는 일꾼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적극적 복리후생 안을 만들자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과 다르게 방아골복지관 역시 막대한 업무량으로 이 원칙들이 잘 실천되지 못하는 점이 있었고 이것은 새벽5시까지 근무하는 가양5복지관도 비슷하게 보인다.



생태공동체

세계화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사회적 흐름으로 인한 문제는 생태적 위기도 야기하였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과 소통하며 모든 생명을 순환한다는 순환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조상들의 지혜와 세계관을 주목하며 적극적인 살림을 위한 지향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태주의는 지역사회복지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데 먼저 사고의 전환과 삶의 방식의 전환을 지향하고 지역사회가 전통적 마을공동체의 복원과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가치를 포괄하는 생태공동체로 전환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영향을 받게 되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개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로 이 가치와 신념들을 실천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생태주의와 환경과의 공존을 거대하게 생각하기 보다 삶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동료들과 함께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욕구는 발에서 시작된다.

방아골의 아동사업 역시 전 직원이 지역사회에서 주민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주민을 만나고 지역을 만나면서 욕구와 특성들을 알게 되었고 신나는방과후교실과 도시락배달, 반딧불이교실 등이 시작된 것이다. 어디서 어떠한 사업을 하던지 주민만나기의 중요성을 유효하며 주민만나기의 실습과 책을통한 학습을 통해 더 마음깊이 새기게 된다.



학습모임 벗모임

벗모임은 현장의 사회복지사와 대학생이 함께 만든 지역복지학습모임이다. 이와 같이 현장을 기반으로 한 학습모임은 경험과 이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현장 실무자와의 만남을 통해 현장의 든든한 휴먼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대목이다. 가양5에서나 다른 기관에서도 이러한 학습모임을 조직한다면 꼭 참여를 하고 싶다.



선별적 홍보

아이사랑모임을 기획하고 주민을 조직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를 실시하였다. 보편적이고 대중홍보방법을 시행하였지만 참가자 모집이 되지 않았고 이는 선별적 다단계 접촉, 선별적인 홍보로 이루어지게 된다. 즉 지역주민을 만나면서 시작된 것이다. 물론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홍보 방법도 중요하겠지만 아이사랑모임과 같이 선별적인 모집 역시 중요하며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공감할 수 있는 교육, 중요성

교육을 통해 사회복지사가 의도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알리고 또한 그에 동의하고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변화될 수 있는 내용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또한 처음에는 전문적인 강사의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모임 내 자생력을 갖기 위한 회원 스스로가 강사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소년 자원활동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는데 첫날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하게 된다. 상황이 어려워 실천할 수 없지만 책을 읽으며 장기적인 관점괒 준비가 된다면 전문적인 강사를 섭외하거나 이전 기수사람들의 경험을 듣는 것을 실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것에 더 깊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주민과의 관계

아이사랑 모임을 통해 살아있는 주민조직과 관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실습을 통해 주민조직과 네트워크에 대해서 배우지만 실제로 조직된 주민조직과 관계를 맺거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된 관계를 경험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사랑모임이 함께 MT를 가고 갈등을 겪고 위기를 겪는 생생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고 지역 내 초등학교 연계, 시민사회복지활동 연계, 회원교육연계, 지역사회자원연계, 복지관 연계, 공공기관 연계, 아동사업연계 등을 통해 네트워크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주민들을 만나는 사회복지사는 주민을 향한 진솔한 마음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



민간 지역공부방

국가의 지원을 받고 지역아동센터로 바뀔 수 있을 때에 민간 지역공부방으로 남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게 되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게 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자율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민간 지역공부방으로 남되 부족한 부분들을 회원들이 발로 뛰며 스스로 채워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발로 뛰면서 지역사회가 공부방을 만들고 유지해 나갈 때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을 넘어 관계와 관심과 자생의 힘을 더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아이사랑모임이 국가의 지원을 받았다면 이러한 생생한 경험과 내용들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사가 일을 할 때도 프로포절을 작성하고 돈을 지원받으면서 엄청난 행정적 업무에 시달리는 것들을 보게 된다. 고로 지향하는 것도 주민들과 관계없이 컴퓨터에만 앉아 서비스를 전달하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발로 뛰며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질문 : 사회복지사가 일을 하는 방식에서 프로포절 작성을 통해 대규모의 재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지역에서 자연스러운 힘과 관계로 진행하는 방법 중 각각의 장단점과 지향해야 할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실천할까

방아골과 가양5복지관은 기관의 특성상 사회복지의 가치와 철학을 고민하고 학습하고 있다.

⇒ 우리가 졸업 이후 다른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될 경우 어떻게 이러한 가치와 철학들을 실천하고 적용해 나갈 수 있을까? 실습 이후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기억할 수 있을까?



마치며

이 책의 제목이 신명나는 지역사회복지 만들기이다. 제목 그대로 현장에서 지역복지를 실천할 때 신명나고 유쾌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급하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오랫동안 진득하게 살아내는 그러한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Posted by 권 대익

농부철학자피에르라비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프랑스에세이
지은이 피에르 카르티에 (조화로운삶,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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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발제자 : 권대익

 

들어가며 (책소개)

피에르 라비는 1939년 아프리카 알제리 남부의 케낫사 오아시스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인 부부에게 입양되었으나, 알제리 전쟁이 발발하고 양부모와 헤어져 프랑스로 향한다. 파리에서 도시생활을 경험하면서 삶의 의미를 잃고 무기력해지도록 몰아가는 억압과 착취뿐인 사회 구조에 회의를 느낀 그는, 대지를 삶의 터전으로 대대손손 일궈 조화로운 삶을 꾸리던 고향의 농부들을 생각하며 아내 미셸과 함께 남프랑스의 농촌 아르데슈에 정착한다. 하지만 그 무렵 프랑스 대부분의 농촌은 농업의 공업화로 인해 사막화되던 시점이었다. 생산 제일주의에 따라 퍼부어진 비료와 살충제로 대지의 생명력이 감쇄하고 그것을 이용하던 인간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을 목격한 그는, 책을 통해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경작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과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는다. 그리고 비료와 살충제 대신 거름과 자연의 순환을 이용하는 생명 농업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40년 넘게 프랑스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오가며 자신이 직접 경험해 얻은 자연 농법을 농부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며, 사라져 가는 재래종 씨앗을 보존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농부들을 교육해 그들을 위기에 처한 나라들의 농촌으로 보내 국경을 초월한 생명 농업의 기반을 형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 과일나무

- 그는 곧잘 과일나무에 대해 말합니다. 과일나무가 안고 있는 문제가 바로 다른 모든 문제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수원에서 좋은 열매를 거두려면 나무들이 자연 한복판에서 환경과 조화롭게 자라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거나 제 맛을 내지 못하는 것은 인간에 의해 접목, 복제, 변형 - 나무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기후나 토양에 심어졌거나 화학약품으로 끊임없이 살균 - 했기 때문입니다. (p17-18)

‘자연스러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의 손에 때묻지 않고 다른 생물과 상생하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 때문입니다. 사회사업가로 꿈꾸는 사회도 이러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 이렇게 살겠습니다.

- ‘이렇게 일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가? 식량을 사고 차비와 방세를 내기에도 빠듯한 월급을 받으면서 내 모든 시간을 할애해 일하는 것이? (p30)

- 다른 사람들처럼 내게도 최소한의 돈이 필요했지만, 그 필요가 나를 완전히 지배하지는 않았습니다. (p32)

- 자신들이 살고 있지만 싫어하는 세계 안에서 아이들을 낳아 기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서로 동의하게 되었다. (p35)

- 처음으로 두 사람은 자신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을 만났다. (p37)

- 나는 신이 생명이며, 그것이 바로 풀들을 밀어 올리고 나무들을 자라게 하는 생명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자각하고 경험하는 일입니다. (p40)

- 자신이 깨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행동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p44)

신자유주의 시대에 생존에 대한, 더 벌기위한 두려움과 걱정을 내려놓고 생명을 경험하고 전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지난 달, 귀농학교 오픈강좌에서 간디학교 안희창 교장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철암 김동찬선생님이 생각이 나고 귀촌에 대한 마음도 조금씩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 양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나갈 교회공동체와 꿈지락 식구들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더불어 자연의 생명력을 자각하고 경험하는 일이 중요함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도시에서 근무하는 사회사업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의 가치를 실천하여 사람사이의 생명력을 소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 부담과 과제입니다.

- 우리는 행동을 취하고 여기저기서 개혁을 시도할 수 있다. 많은 곳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만물에 깃든 신성한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에 깊이 동의하지 않고 단지 조건 반사적으로 그렇게 행동한다면 아무것도 진정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내면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p71)

- 넌 네가 지금 하는 말과 정말로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p75)

- 환경 보호는 신성한 차원으로 연결되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정신과 생명에 접근하는 신성의 자리를 비우고서는 생태학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p80)

기독교인으로 생명과 평화를 외치지만 나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최근 교회에서 단채식을 하고 있는데 실천에서의 부담이 있습니다.

사회사업가로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의 가치를 공부하지만 이 가치가 나의 존재에서부터 경험되고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 오아시스 공동체, 마을 (p112~115)

저자는 현재의 유통 시스템을 그 생산과 소비가 그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자급자족의 능력을 강조합니다. 공동체(마을)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식량을 경작하고 각각의 사람이 개인의 자유를 지키며 안전하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이러한 공동체(마을)에서 살고 싶고, 이러한 공동체(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 사회사업가로

- 우리의 역할은 바로 그런 이들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들이 두려움을 덜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해, 마침내 그들이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p108)

- 아프리카가 가난한 대륙이라고 집요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반대합니다. 아프리카는 풍요로운 대륙입니다. 땅과 자원, 국민들의 능력,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젊음을 볼 때 아프리카는 매우 풍요로운 대륙입니다. (p144)

- 피에르 라비는 농부들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에게 그런 일들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중심이 되어야 했다. 나에게는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이 그들을 만나 차 한 잔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겨야 정해진 기한 내에 함께 우리의 계획들을 진행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런 생각에서 내놓은 계획은 어느 순간이 되어서는 농민들 혼자 힘으로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그곳에서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됩니다. (p167~p168)

- 사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준비해 그 곳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고장 사람들에게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 전문가들은 이미 만들어진 해결책을 가지고 옵니다. 그러면 농민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p167~p168)

사회사업가로 갖추어야 할 태도와 지향과 실천의 교육을 잘 얻을 수 있습니다.

 

 

■ 아이들

- 아이들에게 세상은 혼내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p76)

- 아이들은 거의 모든 유년 시절을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네 가지 요소들이 결핍된 상태에서 보낸다. 그 네 가지 요소는 물, 불, 공기, 흙이다. (p87)

- 많은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불안해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발을 들여놓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아이들을 겁주고, 경쟁 지옥 속으로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p205)

- 또한 우리들 각자는 서로를 보완해 주는 존재들이며, 이 세상에서 지켜야 할 가장 신성한 규칙은 공동체 의식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p205)

사회사업가로 아이들을 만나고 도와주는 역할을 분명 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도울 것이며 무엇을 주선할 것인지 잘 준비하고 공부해야 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