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4.06 시설사회사례집『월평빌라 이야기』를 읽고

 


월평빌라 이야기

저자
박시현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1-04-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월평빌라 이야기』는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월평빌라를 준비하면서부터...
가격비교

 

시설사회사업사례집

『월평빌라 이야기』를 읽고

 

#1. 감동으로 읽는 월평빌라 이야기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 선생님들에게 듣는 월평빌라 이야기에 대한 호평은 대단합니다. 눈물과 감동 없이 읽을 수 없는 월평빌라 이야기,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을 지키고 실천하는 이야기로 월평빌라에서 실천하고 일어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잘 담아냈습니다.

지난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컨퍼런스에서 임우석 선생님과 저자와의 대화의 시간 때문에 월평빌라 이야기 앞부분을 읽었다가 이제야 책을 끝까지 읽고 글로 정리합니다.

 

#2. 월평빌라, 이렇게 실천합니다.

월평빌라는 경남 거창에 있는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입니다. 시설인데 ‘월평빌라’라는 시설명이 생소합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시설명에서부터 월평빌라의 가치와 철학, 정체성을 알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보통의 주택, 보통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당사자의 인격과 관계를 살리고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즉, 월평빌라의 핵심가치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입니다.

이 가치는 월평빌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나들이, 직장생활, 이미용, 외출, 학습, 생일파티, 식사 등 입주자와 직원들이 눈물겹게 노력하고 실천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3. 가족의 관계를 돕습니다.

월평빌라는 입주자와 가족 간의 관계를 살리도록 돕습니다. 이는 입주자와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학교 운동회, 외식, 생일파티, 명절, 가족 나들이 등을 구실로 입주자와 가족의 관계를 회복·개발, 유지, 개선·강화합니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고 주선을 하고 당사자에게 이것저것 여쭤보는 것보다 직원이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입주자가 당신의 삶에 주체가 되고 인격과 삶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실천합니다.

책에 나오는 진석씨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고, 명절이면 거창에서 부산까지 찾아갑니다. 보통 시설이나 복지기관에서 생일파티나 명절행사를 직원들과 동료들, 봉사자와 지역유지들과 함께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크고 화려한 생일파티와 행사인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더 귀할까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직원이 옆에서 거들며 이렇게 생일파티와 명절을 보내는 진석씨의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4. 지역사회와 함께 합니다.

월평빌라는 다른 시설과 조금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시설 내에 보호작업장이 없고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도록 돕습니다.
주일에 시설에서 다같이 예배드리지 않고 지역에 있는 교회에 직접 참여합니다.
미용사가 시설에 찾아와 이발을 하지 않고 지역에 있는 미용실을 직접 이용합니다.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일일이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돕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조금씩, 하나씩 입주자를 돕기 위한 배려와 공생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지역에 선한 이웃이 많다는 것,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람살이의 맛이자 사회다움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5. 인격과 품위를 살려 돕습니다.

입주자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전동 휠체어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는 입주자를 도와 지금은 스스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수저를 한번도 이용한 적 없는 진석씨를 도와 지금은 스스로 수저를 이용해 식사를 합니다.
하루종일 시설 안에 있는 입주자도 외모를 단정하게 하고 외출복으로 갈아입도록 합니다.

입주자의 삶과 행위가 품위있도록, 입주자가 당신의 삶에 주체가 되도록 돕습니다.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입주자에게도 하나씩 설명하고 여쭈어 식사를 하도록 돕습니다.

 

#6. 월평빌라에서 배웁니다.

사회복지대학생으로 시설사회사업에 대해서 깊이 경험하거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몇 번의 봉사활동과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시설 입주자가 지역사회와 동떨어지거나, 똑같은 옷을 입고 정해진 일정대로 똑같이 살아가기 쉽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입주자를 돕는 직원이 치매 어르신이나 중증 장애인을 아이처럼 취급하거나 모든 것을 직접 도와주기도 합니다. 마치 ‘가만히 계십시오, 제가 다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듯 합니다. 이러한 저의 짧은 경험을 넘어 시설에서 어떻게 당사자를 도울 것인가? 어떻게 도와야 마땅한 것이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월평빌라의 핵심 가치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은 저의 사회사업 가치와도 동일합니다. 월평빌라의 실천 사례는 이후에 제가 현장에서 일 할 수 있는 좋은 귀감과 배움이 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당장 모든 일을 월평빌라처럼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때,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작은 과업부터 하나씩 적용해 나가기를 당부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모든 일을 이렇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의논하며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적용해 나가고 싶습니다.

뜻있게 실천하는 월평빌라 입주자, 직원, 이웃분 들에게 고맙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모아 출판해주는 푸른복지출판에게도 감사합니다.

 

월평빌라 이야기.hwp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