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하는 이유」 독후감


 

권대익


 

들어가며


“내가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주저 없이 월평빌라 단기사회사업을 선택하겠다.”


어느 선배가 한 말입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정보원 활동을 늦게 시작하면서 4학년 때 광활을 했었고, 취업을 1년 미루며 복지순례를 했었습니다. 학창시절 조금 더 기회가 있었다면 월평빌라 활동을 했을 겁니다.


지난 구슬4기 지지방문으로 거창에 갔었습니다. 박시현 선생님께서 ‘내가 여행하는 이유’ 책 출판 임박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나들이 사업을 궁리한다면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대학생들이 활동하면서 꾸준히 글을 잘 썼고 퇴고 과정을 거쳐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월평빌라, 제가 좋아하는 박시현 선생님께서 추천하는 책이니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 생활시설이지만 복지관에서 일하는 저에게도 사회사업 가치와 철학, 나들이 사업을 충분히 공부하고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에 제안했습니다.




배경이론 : 사람다움과 사회다움


책의 초입에 복지요결을 배경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복지요결을 읽을 때 본문 부분을 집중해서 보고 시설 사회사업 부록은 자세히 보지 않았었는데 짧게 수록되었지만 기본 배경이론을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이 핵심입니다.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은 시설 입주자에게도 동일합니다. 입주자가 자주하며 자기 삶을 살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이 핵심은 책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고,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론과 실천이 이어집니다.

시설이 어떤 곳인지도 알게 됩니다. 장애인들이 모여서 단체로 생활하는 시설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한 곳에 살기는 하지만 각각 자기 생활을 하는 자기 집입니다. 시설과 실무자는 당사자를 관리·감독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사무소의 역할입니다.


복장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개인의 자유라고 할 수 있으나 입주자가 좋은 옷을 입고 잘 단장하기를 바랍니다. 직원도 품위있는 언어와 복장을 이뤄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품위있게 행동하고 언행도 삼간다는 겁니다. 약자일수록 예를 다해야 하는데 드러나는 복장에서부터 예를 갖춰야 합니다.


이 책은 월평빌라 입주자 두 명의 나들이 사업을 사회복지 대학생이 함께 거들은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 진하게 묻어나는 감동에 전성훈 씨와 정선영 양의 이야기가 술술 읽힙니다.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 


1.
당사자 이름 세 글자 말하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눈물 흘린 연주, 손자와의 여행을 잊지 않겠다는 할머니 편지를 읽으며 모두를 숙연하게 했던 화평이,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함께 갈 동료를 얻었다는 은총이, 당사자의 손길 몸 짓 말에 귀 기울인 나현이.


박시현 선생님께서 쓰신 격려의 글부터 먹먹해집니다. 이 세 줄에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활동했을지 그려집니다.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뜻있게 실천했기에 눈물 흘릴 수 있었겠지요. 이런 사회사업가의 눈물이 귀합니다. 고맙습니다.


2.
전성훈 씨가 여행을 준비하고 누리는 모습에 자연스레 웃게 되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동생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손자에게 선물로 받은 모자를 잃어버릴라 바람이 부는 곳에서 손에 꼭 쥐고 계신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히 그려집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살이입니다. 소소한 감동입니다.


3.
할머니와 전성훈 씨의 여행이 끝난 후 할머니가 쓴 편지와 박시현 선생님의 댓글을 읽으니 코 끝이 찡해집니다.


할머지도 성훈이 야구치는 모습을 바라보니까 기뿌기가 한양없다.

할머니는 성훈이랑 이번 여행을 있지 않겠다. 130쪽


손자를 키워오신 보호자 할머니의 마음이 어떠할까요? 보통의 장애인 당사자를 가족으로 둔 보호자의 마음은 제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구구절절 할머니의 편지를 되뇌는 박시현 선생님의 글에서 얼마나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진심으로 만났는지 느껴집니다. 이 모습에 또 감동입니다.


4.
선영이가 일하는 미용실 직원 야유회도 즐겁습니다.


실장님 남편 분이 선영이를 꼭 잡고 갔어요. 나중에 들으니 선영이가 계속 넘어지면 업고  내려오려고 했답니다. 184쪽


실장님 남편 분이 튜브 탄 선영이 밀어주는 모습은 젊은 삼촌이 어린 조카와 물놀이 하는 것 같습니다. 186쪽


함께하는 사람이 좋아 구운 벗서에서 전복 맛이 난다고 했다. 187쪽


자연스러운 나들이의 모습, 그 안에서의 소소한 추억과 감동. 아름답습니다.


5.
손녀들이랑 오니까 다리에 키운이 펄펄 난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 자매와 함께 여행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마음 속에 있던 ‘불덩이’가 의젓한 손녀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식었을 겁니다. 손녀와 할머니가 함께하는 여행, 그 자체만으로 감동입니다.


6.
다음 주에 갈 거 같아. 거창에서 보자. 선생님 초대해 줘. 226쪽


선영이와 선영이의 단짝 아연이가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이정민 선생님을 찾아 부산으로 찾아간 여행입니다. 이전에도 부산으로 찾아가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하니 선생님께서 선영이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며 다음 주에 거창에 가니 초대해 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감동입니다. 시설에 봉사활동이나 가정방문이 아니라 옛 제자의 집에 놀러 가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말 한마디가 감동입니다. 그 간 이정민 선생님께서 거창에 놀러오셔서 초대를 받았을까요? 뒤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묻기로 시작한 사회사업


73쪽에 성훈 씨와 여행을 계획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로 소통하고 물었습니다. 성훈 씨도 선영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함께 계획합니다.


묻기에도 방법이 있고 요령이 있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물으면 좋은 대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사업 방법의 묻기 편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면 좋겠어요. 73쪽


선영이가 바쁘더라도 함께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면 심부름 하는 모양생이게, 그것도 당사자의 동의를 구한 다음에 해야 합니다. 173쪽


사회복지사가 만든 선택지에 함정이 있습니다. … 국장님 말씀대로 어떻게 하면 선영이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175쪽


책에서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계속 당사자에게 묻습니다. 묻는 이유는 당사자가 주인이 되는 여행이 되도록 하기 위함일 겁니다. 시설에서 대규모 봉사자와 단체로 여행을 가거나, 실무자가 다 계획한 여행에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당사자의 여행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묻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눈만 껌벅이는 당사자일지라도 물어야 한다는 월평빌라의 이야기에서 배웁니다.




실패할 권리


더디고 힘들고 어설프로 부족하고 불편하고 위험할지라도, 실수 실패하고 아프고 다치고 죽는다 할지라도, 그래도 자기 인생 자기 삶을 살게 합니다. 46쪽


첫 직장을 구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할머니께서 염려하셨습니다. 그냥 집에 있으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 첫 직장을 잃자 할머니께서 ‘어디 가서 일해야 할텐데’ 하시며 염려하셨습니다. 75쪽


더디고 힘들어도, 어설프고 부족해도, 위험해도, 실수 실패해도 성훈 씨가 할 수 있는 것 찾아 할 수 있도록 거들어 주어 고마워요. 손자 노릇 하도록 거들어 주어 고마워요. 80쪽


신나게 달리다 내리막길을 만났다. 잘 내려가다 그만 브레이크 작동이 서툴러 넘어졌다. 117쪽


시설에 살면 ‘휴관’에 도서관 가는 허탕할 일이 별로 없어요. 이런 실수나 실패를 사전에 막죠. 성공해야 한다는 신화를 쓰느라 말이죠. 217쪽


일전에 박시현 선생님께 당사자의 실패할 권리, 아플 권리, 불안전할 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이상합니다. 시설에서 일하는 실무자라면 당사자가 실패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안전하도록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지만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비장애인들의 삶도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아프며, 때로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살이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실패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안전해야 한다는 가치가 최우선이었다면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었을까요? 봉사자와 직원이 중심이 되어 장애인들에게 나들이 복지사업을 했을 겁니다.




당사자는 전방 직원은 후방


택배기사 아저씨에게 성훈 씨이름으로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102쪽


직원에게 예약자인 ‘전성훈 씨’가 체크인 안내 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125쪽


선영이 하교 후 농협에 들러 합천 숙소 경비를 입금했다. 입금 후 문자로 쿠폰이 왔다. 선영이가 원하는 방을 골랐다. 대학생팀은 예약자 ‘정선영’과 같이 가는 언니이자 둘레 사람일 뿐. 179쪽


눈을 맞추며 자세히 꼼꼼하게 설명하셨다. 선영이도 그 마음을 아는지 직원의 눈을 맞추며 대답했다. 253쪽


‘당사자는 전방 직원은 후방’은 월평빌라의 구호이자 당사자를 돕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월평빌라의 방법이 책 구석구석에 녹여져 있습니다. 당사자의 삶이 되도록 당사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성훈 씨로 인해 썰매장에 안전요원이 추가 배치되었다. ‘이렇게 만나기만 해도 지역사회에 장애인을 위한 이해와 배려가 조금씩 늘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얘가 정상이 아닝께 그러니 잘 알아서 봐주세요.”
“할머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해야 해요.” 58쪽


‘장애인이니까 조금 시끄럽게 해도 괜찮겠지.’ 하는 것도 차별이 아닐까요? 다만 성훈 씨에게 부탁하고 설명하는 것을 도서관 직원이 하면 좋겠습니다. 은총 학생이 생각한 ‘장애인도 살만한 사회,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 가까워 보여요. 90쪽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게, 더불어 살게’ 되네요. … “설명할 때 ‘월평빌라’가 아니라 ‘집’이라고 하셨다. 감사하다.” 월평빌라를 집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254쪽


우리나라에 장애인의 비율이 10% 가까이 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 동네에 나가면 장애인을 많이 만나 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 집에 있거나 시설에서 보내기 때문이겠지요.


월평빌라는 입주자와 직원들이 지역사회를 다닙니다. 18쪽 월평빌라 소개를 읽으면 월평빌라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입주자와 직원이 부지런히 구석구석 지역사회를 다닐 겁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렇게 될 때 자연스럽게 장애인도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기록의 중요성


이 책 자체가 기록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려줍니다. 생활시설에서 나들이 사업을 갈 때 이 책이 귀한 선행연구 자료가 될겁니다. 어떻게 나들이를 가야 할지, 어떻게 유익한지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행정업무 속에 파묻힌 사회복지 현장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남기는 이런 기록이 필요합니다.


기록의 방식도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당사자를 만날 때, 사례관리를 할 때에 관찰일지, 상담일지, 초기면접지라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겁니다. 당사자가 찾아와서 자신과 관련된 기록을 보여 달라고 할 때 우리는 당당하게 이 기록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월평빌라가 당사자의 강점을 담아내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기록은 당사자에게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당사자나 가족들도 훈훈하게 이 기록을 읽을 겁니다. 이 책을 출판준비하며 전성훈 씨와 선영과 가족과 이웃에게 동의를 구할 때 흔쾌히 허락해주었을 겁니다. 언제 책이 나오는지,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 묻기도 한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 매일 기록을 하고, 댓글로 지지·격려·칭찬·응원한 실무자의 글도 감동입니다. 매일 꼼꼼하게 글을 읽고 슈퍼비전을 주었겠지요. 빨간 펜으로 행정적인 부분만 잡아내는 보통의 사회복지 현장의 슈퍼비전과 다릅니다.




사회복지 대학생


이 책은 여름 방학에 4명의 대학생이 활동한 이야기입니다. 일주일 동안 합동연수로 공부했고, 4주 동안 월평빌라에서 실천했습니다. 함께 합숙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대다수의 사회복지 대학생이 맹목적인 공무원 준비에 매달리고, 현장에 좋은 사람이 없다는 볼멘 소리가 들리는 지금의 시대에 사회사업의 열정을 갖고 준비하는 대학생이 있음이 희망입니다. 이런 학생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사회복지 대학생이 이 책을 일고 이 감동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고나현 김은총 서화평 최연주. 4명의 학생 이름을 기억합니다. 기회가 되면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저자 싸인도 받아야겠지요?




나가며


월평빌라를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사업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월평빌라가 그동안 거창에서 꾸준히 지역사회를 만나고 당사자를 사람답게 도와온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뜻있게 실천하기 위해 조직에서 함께 합의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있었을 겁니다. 월평빌라 조직에서 미션과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쓴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입니다. 전성훈 씨와 선영이가 여행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정답을 명쾌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를 떠올려봅니다. 사람마다 여행하는 이유가 다양할 겁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견문을 넓히기 위해, 그냥 좋으니까 등 여러 이유로 여행을 합니다. 월평빌라 입주자가 여행하는 이유도 비장애인인 우리가 여행하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여행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중 하나니까요.


책을 덮으며 소소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소박하고 평범한 여행 이야기에 사람 냄새가 납니다. 이래야 사람 사는 모습입니다. 이게 사람다움의 모습입니다.


“여름 태양이 뜨거운지 우리 심장이 뜨거운지 겨뤄보자!”


박시현 선생님의 외침이 대학생들에게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심장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는 저에게 타는 목마름으로,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저에게 또다른 뜨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은 복지관에서 후원 홍보 자원봉사 공간관리와 같은 사업을 합니다. 사회사업을 하던 때와 달리 관리사업이 많아 책상에 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을, 지역사회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고 싶습니다.


귀한 책 엮어준 대학생과 월평빌라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사진출처 : 이문희 선생님 페이스북


- 아페르투스 전주 강의

  :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그 뿌리를 찾아서 

  : 사회복지의 인권과 현장의 적용 방안 

- 2018년 3월 17일 (토) 10:00-17:00

- 전주대학교 윤찬영 교수님 


* 제가 강의를 들으며 이해하고 생각한 대로 글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DSLR 사진이 공유되면 사진을 더 첨부하겠습니다.  



설렁탕 한 그릇과 깍두기 하나로 만든 윤리강령  


20년 사회복지 한 선배님과 술자리 만남에서 윤리강령 만드는 일을 제안받았습니다.  


당시 사회복지 윤리강령은 십계명처럼 자격증과 함께 한 장의 종이에 10개 조항으로 적힌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윤리강령을 잘 모르고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시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입법 청원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운동권 활동을 하며 사회복지협회나 협의화 같은 단체에 관심이 있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를 하지만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영역이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사회복지와 법학을 함께 전공한 이유로 이 과업이 저에게 온 듯 합니다. 


처음이라 비교연구로 미국 윤리강령을 살펴보았습니다. 두터운 책 한 권으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대로 따르고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약자를 대변하고 함께하는 사회복지사로 지켜야 하는 윤리강령이 필요했습니다. 현장 경험도 없는 상황에서 쉽지 않았습니다. 끙끙거리며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이화여대 양옥경 교수님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서울에서 식사하며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윤리강령 초안은 헌법을 보며 참고했습니다. 헌법에는 핵심을 담는 전문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외우고, 축구를 좋아하면 각종 통계를 외우듯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헌법 전문 정도는 외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윤리강령에도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핵심을 담는 전문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전쟁을 하기 전에 전쟁을 왜 해야 하는지 정신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축구 승부차기 할 때 키커의 긴장이 매우 큰데 이 때 마음을 안정할 수 있는 행위가 중요합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의료계의 불신이 많지만 당대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의 의미는 매우 컸습니다. 간호사도 나이팅게일 선서문이 있습니다. 그만큼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밝히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윤리강령 전문과 선서문을 만들었습니다.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바로가기 


요즘 윤리강령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면 유명한 교수님들이 모여 많은 연구비를 들여 작업을 하겠지만 저는 당시 설렁탕 한 그릇과 깍두기 하나의 댓가로 만들었습니다. 20년 전 만들었던 그 윤리강령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지위향상과 처우개선 


제가 사회복지 후배들을 위해 한 일은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윤리강령을 만든 것, 또 하나는 사회복지사 지위향상과 처우개선 법률 초안을 만든 일입니다. 


당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에게 사회복지사 지위향상과 처우개선 법률 초안을 주고 이 법안을 청원하라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신상현 의원이 사회복지 공제조합을 만드는 내용을 기초도 또다른 법률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민주노동당 박정숙 의원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만든 법안을 기초로 발의하기로 한겁니다. 협회는 정작 움직이지 않았지만 민주노동당에서 먼저 움직인겁니다. 한나라당 신상현의원 안과 민주노동당 박정숙 의원 안을 합친게 지금의 사회복지사 지위향상과 처우개선 법률입니다. 



무능한 교수가 되기로

 

많은 교수들이 많은 연구비를 받습니다. 처음 연구를 맡길 때는 공손하지만 정작 계약을 하게 되면 돈 주는 사람이 갑이 됩니다. 대학교수가 되고보니 대학평가에서 연구비와 논문으로 평가를 합니다. 어느 날 보건복지부에서 연구 제안을 받았습니다. 어렵게 승낙했습니다. 


연구에 들어가니 내용을 발표하고 심사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참여했습니다. 연구내용을 잘 모르는 심사위원의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제가 질문하고 다그쳤습니다. 공무원에게 앞으로 심사위원 위촉을 하려면 나에게 심사를 받고 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인권위원회든 어디든 돈 주는 연구를 안하기로 했습니다. 무능한 교수가 되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출신학교와 학번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는 일도 예비사회복지사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고 써놨습니다. 군대로 치면 훈련소 교관의 역할입니다. 그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내가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한 이유


언제부터 사회복지 정체성을 가졌는지 돌아봤습니다. 집에서 옛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찾아보았습니다. 자격증 번호가 495번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복지 공부한 사람끼리 표식하는 전표처럼 나눈 개념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간게 아니라 인문계열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운동권 활동을 하면서 학교 수업을 들어가거나 학점이 3.0이 넘으면 친일파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학사 기준은 성적으로 나오게 되어 있었습니다. 


경제학, 사회학, 지리학, 심리학은 하기 싫었습니다. 정치학과를 1순위로 했습니다. 원래 정치학과는 인기가 없었는데 그 해에 정치학과 순위가 제일 높았습니다. 저와 학점이 똑같은 친구는 합격하고 저는 떨어졌습니다. 2차 배정 남은 곳이 사회복지학과였습니다. 그 때 동기 중 한 명이 한덕연 선생님입니다. 


학교 사무실에서 정치학과에 가고 싶다고 하니 수능시험을 다시 보거나 1학년 과정을 한 번 더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 수업 내용을 살펴보니 개별지도, 집단조직론, 지역사회조직론이 있었습니다. 당시 운동권 활동을 하던 저는 이 수업 제목을 보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의 마음과 달리 집에서는 반응이 냉담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사회복지학과에 갔다고 하니 고아원 원장을 할꺼냐고 호통을 들었습니다. 그때서야 고아원 원장이 사회복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법대 수업도 같이 들었습니다. 사법시험도 생각했지만 박정희를 예찬하지 않으면 안되는 질문과 시험이었습니다. 운동권 활동을 하던 제가 양심을 팔고 시험을 치를 수 없었습니다. 



약자를 생각하는 삶의 정체성이 윤리강령에


저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방적으로 때리거나 맞은 적은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제가 좋아하던 예쁜 여학생을 괴롭히는 남자아이를 때려주었습니다. 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를 때리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많이 맞았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호가 '평장'입니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 분노가 일어 견디지 못합니다. 강압적인 구조나 사람과 투쟁하는 성격이 지금 사회복지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윤리강령 선서문에서 인본주의와 평등과 문구는 내 삶의 정체성에서 나온 표현 인 듯 합니다. 윤리강령과 선서문 내용을 보면 어떤 사람에게는 내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성과 스킬보다 정의와 인권, 평화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초안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받아주었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지금은 사회복지사 인권도 이슈입니다. 고생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면서 누를 끼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윤리강령이기  때문에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미흡하고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정의롭게 살지 말라


제가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정작 제자들에게는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정의를 말하지만 정의롭게 살라고 규정한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내가 겪어보니 정의를 실천하는 길은 무섭고 서러운 길입니다. 많은 걸 요구하고 때로는 목숨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두 자녀가 육군과 해군 사관학교에 갔습니다. 해군사관학교에는 교훈처럼 생도훈이 있는데 의문형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중 '정의를 행함에 있어서 닥쳐오는 고난에 대해서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라고 적힌 문구가 있습니다. 어느 해군이 비리를 밝히면서 그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이 생도훈을 말하는 인터뷰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일반화 할 수 없습니다. 


정의롭게 살면 건강에 이상이 옵니다. 혈관과 순환기계통에 문제가 생깁니다. 정의를 행하면 그 고통을 견디느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점심 먹고 다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사진 출처 : 최선화 선생님 



세상을 정의롭게 품성을 따뜻하게 


전주대학교 사회교육대 건물 앞에 '세상을 정의롭게, 품성을 따뜻하게' 라고 쓰여 있습니다. 제 차에 타는 사람은 음악 중간 중간 나오는 CM송에 배를 잡고 웃습니다. 전주에서 방송을 20여년 했습니다. 짧지만 머리 속에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튀어나오는 문구가 필요합니다. 


평소 사람을 생각하면서 인간을 변화시킬 때 뇌를 점령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포토존에 위치한 그 건물 간판에 좋은 문구를 써놓고자 한겁니다. 


어느 날 한 학생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문구에 감동을 받았다며 연락을 한 겁니다. 뿌듯했습니다. 



사회복지사 예수 


학교가 기독교 학교입니다. 교내 신문에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칼럼 제목이 '사회복지사 예수'입니다. 민중과 약자와 함께 있었고, 병자를 고쳤고, 대신 죽으신 분이 예수입니다. 


흔히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로 이야기합니다. 반면 제가 관심있고 끌리는 건 정의의 하나님입니다. 기독교는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겁니다. 


이 세상이 부패하지 않도록 정의를 행해야 하는데 때로는 무섭고 힘이 듭니다. 이럴 때 사랑해야 하는데 사랑해야 하면 정의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균형을 잡는게 중요합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 마태복음 25:40 


성경에서는 작은자를 어떻게 대했는지 최종 심판 때 살핍니다. 그 작은자가 바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작은자를 섬기는 일이 사회복지입니다. 



사랑과 인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정의가 불편해지는 지점이 생기게 됩니다. 정의만 이야기하다보면 학생들이 저를 무서워합니다. 함께 일하는 교수들도 저를 무서워합니다. 재단도 저의 눈치를 봅니다. 살아보니 이게 좋은게 아닙니다. 사람과 멀어지게 됩니다. 정의는 옳지만 사람을 고독하게 만듭니다. 


정의를 표현하는데 더 많은 궁리를 하게 됩니다. 정의가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임을 생각했습니다. 정의 뿐만 아니라 사랑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일을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를 실천한다는 건 정의를 실천하는 겁니다. 정의와 사랑은 함께 갑니다. 이게 윤리강령에 녹아 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남원은 여기 전주 같은 지역인 전북입니다. 춘향의 도시로 알려져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과 시장에게 제안합니다. 남원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능가하는 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원은 세계 최고 사랑의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남원에 가야한다는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춘향전에서 변사또가 춘향에게 수청을 들라는 불의한 명령을 합니다. 이 때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나타나지요. 정의와 사랑의 가치를 개인의 러브스토리로 만든게 춘향전입니다. 


정의와 사랑를 사회적 가치로 실천하는게 사회복지 전문직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윤리적 가치가 정의이고, 사랑의 가치가 인권입니다. 저는 요즘 사회복지보다 정의와 인권을 더 많이 공부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책을 쓰고 있지 못하지만 공부한 내용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보통 정의를 떠올리면 분배적 정의를 이야기합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전골 같은 음식을 퍼주면 옆사람의 음식이 더 많아 보인다는 농담을 합니다. 분배 정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전라도는 전골을 뜰 때 어른에게 제일 나중에 떠줍니다. 국물이 우려나야 더 맛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정리한 정의는 인정과 분배입니다. 정의는 인정적 정의와 분배적 정의가 있는 겁니다. 


인정적 정의는 이런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의미입니다. 어려움에 있는 사람이 1인시위를 하거나 포효하는 이유가 알아달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다문화나 장애인 같은 약자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인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분배가 들어 있습니다. 각자의 몫을 받아야 합니다. 인정적 정의와 분배의 정의는 맞닿아 있습니다. 가정폭력이나 어려움에 있는 당사자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인정과 기회를 갖도록 하는 분배가 있어야 합니다. 분배가 안되고 있을 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디에 가까운지 성찰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 표경흠 선생님 페이스북


정의로운 사회 


2002년 전국 사회복지학과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는 전국 대학을 다니며 평가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 교육목표에 따라 교육과정을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기 전에 교육 목표를 살폈습니다.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육목표는 첫째가 정의로운 사회복지사, 둘째가 연대하는 사회복지사, 셋째가 전문적 사회복지사라고 설정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인정받고 예우 받는게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시사인 잡지가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나온 해방 특집기사를 잊지 못합니다. 특집기사 제목은 '친일파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입니다. 


'친일파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독립군 할아버지 저는 배를 곯아요' 기사 바로가기 


기사 내용은 친일파 후손 20명 중 17명은 잘 살고 3명은 재산을 두고 후손이 싸우느냐 망했다고 합니다. 독립운동가 후손 중 55%는 중졸, 33%는 수급자라고 합니다. 


기사를 보니 7~80년대 독재와 쌓은 사람의 어려운 현실이 데쟈뷰 됩니다. 그 시절 수업 듣고 몰래 고시 준비한 사람이 우병우입니다. 그시절 젊은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사회복지계에서도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을 인정합니다. 민주화 운동 때 미국 유학을 생각하는 건 후배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주적인 사회복지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라가 나라다워야 합니다. 


저는 사회사업과 정의는 무관한 줄 알았습니다. 수많은 재개발 앞에서 복지관은 한 일이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상황을 바로 잡는게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를 하는 사명은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고 나라가 나라답지 못한 현실을 바로 잡는 일, 인권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공책을 개정하면서 서문에 이런 이야기를 쓰는데 815 문재인 기념축사가 TV에 나왔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을 없애겠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회복지의 이해 책 바로 가기 


우리가 왜 사회복지를 하는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역사와 문화에 비추어 이야기하는게 좋다. 


올해 만약 윤리강령을 개정해서 미국에서공부한 사람이 만들면 미국 중심의 개별 치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다.



인권이란 


인간의 노동의 산물이 인간을 억압적으로 지배하는 현상이 인간소외이다. 고독은 거기에 파생되는 감정입니다. 인권의 개념은 기독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도 너도 하나님의 창조물인데 창조물다워야 합니다. 


지금은 물질로부터 인간이 소외되고 있습니다. 인권의 개념을 말하기 전에 소외의 개념이 있어야 합니다. 


인권은 법과 제도를 가르치는 교수보다 실천 쪽 교수님이 더 어려워합니다. 인권을 이야기하는 곳에 가면 사회복지사가 없습니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인권을 어떻게 녹여낼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인권을 처음 접한 것은 법학에서입니다. 헌법 10조에서는 인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보통 인권은 보편적, 절대적, 항구적, 불가침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치학에서 인권은 주권 앞에 멈춰섭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이야기할수록 이는 악화됩니다. 북한의 주권을 침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아이 한 명만 낳고 기르도록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인권을 이이야기하더라도 미국이 중국의 아이 1억명을 길러줄 수 없습니다. 중국의 주권이 우선입니다. 


이는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 앞에서 남의 집 일이기 때문에 가정폭력을 밝히거나 개입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문화 상대주의도 인권보다 앞섭니다. 모든 문화는 절대우위가 없습니다. 상대적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제국주의 폭력입니다. 


이슬람에서는 히잡을 써서 여성의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는데 유럽에서 이를 개입할 수 없습니다. 외교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각각의 문화가 다른겁니다. 


사회복지에서 인권의 통합적 개념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인권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인권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함께 인권을 이야기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학교에서 아이들은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일이 오히려 인권에 더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답) 보호해줘야 한다는 문화가 오히려 당사자가 외부에 의지하면서 인권이 더 무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도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경쟁 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인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여러 사례에 접근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복지 당사자 인권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과 매뉴얼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질문)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의 인권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 할 수 있을까요?


인권이라는 말은 평소에 안쓰는게 좋습니다. 인권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행복한 겁니다. 반인간적 상황에서 인권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이야기하게 되는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를 잘 돕는 일과 가해자를 규명하고 확정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강의 후 소감과 생각 



1.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사실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자세히 살펴본 일이 없습니다. 필요할 때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서 윤리강령을 대략 살펴본 일이 전부입니다. 학교에서도 윤리강령을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 배운적이 없거나 제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이라는 과목도 점차 사라지는 상황입니다. 


교육을 듣고 나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서 윤리강령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윤리강령 내용과 의미를 함께 살펴보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으니 개인적으로 살펴보고 싶습니다. 


윤찬영 교수님께서 윤리강령을 개정한 시기와 상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윤리강령 여러 궁리와 협의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정의와 사랑을 함께 실천하기 


세상을 정의롭게 품성을 따뜻하게. 전주대학교에 붙어 있는 간판 글귀입니다. 정의를 행하되 사랑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의에 관심이 있습니다. 크리스챤으로 기독교세계관을 공부하면서 이 땅에도 하나님나라가 임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당한 모습을 알았습니다. 기독교가 여기에 상관하지 않으면 종교적 행위로만 신앙을 판단하게 됩니다. 이 때 약자와 무관한 기독교가 나오게 되고 MB 장로, 빤스 목사와 같은 소위 개독교로 세상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 이유로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바른 언론을 살펴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의 정의를 생각했습니다. 불의한 세상에 정의를 외치면 감정과 건강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 어떤 모양과 방법이든 사랑이 필요합니다. 


정의와 사랑의 균형은 사회구조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서있는 일상에서도 필요합니다. 여러 관계와 상황에서 정의를 외치는 일도 필요하지만 사랑도 필요합니다. 정의와 사랑의 균형. 하지만 이 가운데 타협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3. 현장에서 정의를 어떻게 실천할까


질의응답 시간 마지막에 질문하고 싶었던 내용인데 시간관계상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교수님께서는 정의를 인정적 정의와 분배적 정의로 설명했습니다. 사회구조에서 인정적 정의와 분배적 정의는 명확하게 이해가 갑니다. 


약자를 알아주는 인정과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노인 기초연금과 성남시에서 시행하는 청년수당 외에 기본소득까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정의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노동조합과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 서울복지시민연대 등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데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여력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현장 사회복지사가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당사자를 만나는 우리 사회복지사가 우리가 매일 만나는 현장에서 어떻게 이 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교육 참여자들의 생각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인정적 정의. 현장에서 만나는 약자가 숨쉬고 있음을 알아주고 싶습니다. 성의정심으로 당사자의 표현과 삶에 귀 기울이고 이들이 살아 있음을 알아 줄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도록 도우며 지역사회가 당사자의 삶과 존재를 인정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분배적 정의. 지역사회에서 약자와 함께 나눔과 섬김의 문화를 이루어가고 싶습니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주선하고 싶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모습처럼, 자연스러운 사람살이를 이루어가기를 희망합니다. 



4. 학생과 현장을 향한 교수님의 애정   


학생들에게 정의를 설명하지만 정의롭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는 교수님에게 학생들을 향한 애정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동시에 정의의 삶을 살아오는데 얼마나 여러 어려움이 있으셨을지도 조금은 헤아리게 됩니다. 먼저 정의의 삶을 살아온 삶의 선배님에게 고맙습니다. 


20여년 방송을 해오신만큼 따뜻한 목소리로 애정을 담아 하루 5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현장에 일하는 사회복지사 후배들에게 마음을 담아 이야기 나눠주심이 느껴졌습니다. 


돈을 받지 않고 연구에 참여하신다는 중심, 미국에 가지 않고 자주적인 한국의 사회복지를 궁리하시는 모습이 고맙습니다. 끊임없이 연구와 공부로 뜻있는 예비사회복지사를 양성하고 현장 사회복지사를 지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 출처 : 표경흠 선생님 페이스북


Posted by 권 대익

 

 


1. 사회사업 실천단계 개괄

1) 프로페셔널의 조건
  - 먼미래는 낙관, 가까운 미래는 비관해야 좋다. 
  - 낙관만 하게 되면 구체적인 준비가 안된다. 
  - 비관만 하게 되면 내재적 동기가 빈약하다. 
  - 먼미래는 낙관해서 내재적 동기를 갖고, 가까운 미래는 비관해서 현실을 직시 해야 한다.

  - 사회복지계에서 거시적인 건 많이 준비하고 이야기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준비가 미약한 듯 하다. 



2) 실천 단계별 지침

  - 사회사업 실천 : 사회사업가의 강점을 전제로, 생태체계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태체계 강점을탐색하고 관계를 연결하여, 이를 하위수준으로 구체화  

  - 사회사업 단계 
    : 초기만남 - 탐색 -계획 - 실천감사 - 평가종결 - 보급
    : 현장은 과정이 순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 초급자 - 초기 상급자 - 중급자 - 고급자 - 전문가 

  - 초급자 : 단계별로 하나씩 배운다.
  - 초기 상급자 : 각 단계별이 이어져 있음을 이해한다. 
  - 중급자 : 현재 집중할 우선순위와 단계를 안다.
  - 고급자 : 전체가 한 그림으로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일한다. 
  - 전문가 : 상황에 몰입해서 자유롭게 조합하고 응용한다. 

  - 조금씩 성장해야 하지만 사회복지 현장은 너무 빨리 바뀐다. 20년차 이상 실무자가 없다. 10년이 지나면 관리자가 된다. 평교사로 평생을 일하는 교사처럼 평생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2. 초기만남

 

1) 초기만남
  - 응급위기 상황인지 구분
  - 현실적 목표 : 이후 다시 만나 깊게 이야기 나눌 관계 형성
  - 성심성의로 인사합니다. 충분히 경청합니다. 
  - 향후 방향을 판단하고 설명합니다. 
 

 2) 응급위기상황 판단이 되면

  - 절차 무시하기 

    :  수단이 근본목적을 방해한다면 과감하게 절차를 무시하자.  

  - 과잉 판단 경계

: 사회복지 현장은 대부분 만성문제가 많다.  

 

3) 다시 만날 관계가 되려면
  - 안전에 대한 확신 : 세 종류의 뇌 

    : 뇌간 (파충류의 뇌 / 본능), 변연계 (포유류의 뇌 / 감정), 대뇌피질 (인간의 뇌 / 이성)

    :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가 먼저 반응한다.

    : 여자친구를 만나는 건 교통사고처럼 다가온다.

 

4) 마음을 얻으려면 감성으로 만나라 
  - 상사의 얼굴

    : 상사의 작은 표정과 언어를 직원은 백 배 이상으로 느낀다.

    : 상사가 맑은 얼굴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위협으로 느낀다.

    : 권력이 있으면 위협으로 느낀다. 권력은 한 번만으로도 치명적이다. 권력 앞에서는 누구나 안전을 염려한다.

    : 회의시간에도 상사는 표정에 유의해야 한다.

  - 사회사업가도 권력이 있는 존재

    : 지원을 받는 단계에서는 어르신이라 하더라도 권력자의 위협으로 느낀다.

    : 그러니 사회복지사도 당사자 앞에서 맑은 미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거울을 보면서 표정 연습을 해야 한다.

 

5) 초기관계를 형성하려면

  - 반복해서 만나기 : 단순노출 효과

    : 익숙함은 맞다고 생각하고 낯섦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 불법이 준법을 앞서는 시대

    : 열심히 하는 직원이 있으면 미움 받는다.

    :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주 만나야 익숙해진다.

   - 신입직원이 만남의 좋은 구실이다. 

   - 유사성 만들기 

    : 호감을 얻으려면 상대와 유사해져라

    : 표정에 따라 감정이 변화할 수 있다.

    : 표정을 모방하면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 언어나 단어도 따라하면 좋다. 경청하고 있음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부수적 효과.

    : 특히 핵심단어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약자일수록 귀하게 대해야 한다.

  - 사회복지사가 더 많은 권력, 권위를 추구하면?

    : 당사자와 상담중에 관장님이 오시더라도 시선은 당사자에게 두어야 한다.

  - 물으러, 배우러, 얻으러 다니기 

    : 주민에게 고민을 상의하기  

    : 누군가를 도와주면 호감도가 높아진다.  

    : 작은 광고판 먼저 부탁하기  

    : 호감을 얻고 싶으면 상대가 나를 돕게 하기

    : 고민을 나누면 관계가 나아진다. 특히 배타적 사적 고민일수록.

    : 작은 선물을 건네면 마음이 움직인다.

  - 양식에 시선 빼앗기지 않기 

    : 상담 이후 집을 나와서 바로 기록하자.

    : 양식을 모두 외우자.

    : 눈을 보면서 대화하자.

  - 꾸미는 행동인가, 진정한 행동인가?

    : 진정으로 상대하면 위와 같이 행동하고, 위와같이 행동하면 진정으로 상대한다.

    : 근육 학습해야 한다.

  - 복지관 업무과정을 고려하여 방향을 안내해야 한다.

    : 나중에 진행 및 종결 근거가 된다.

    : 이사가거나 돌아가셔야 종결이 되는 현장의 상황이다.


 

 

3. 탐색

 

1) 당사자 체계 탐색 

  -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 욕망에 따라 형태가 변화되어 보인다.

    : 당사자의 저항이 크면 내가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했는지 성찰해야 한다.

    : 소속된 집단을 통해 미루어 이해하지 않기 (출신, 연령, 직업, 종교, 소속 등) 

    : 유형화, 범주화 오류에 빠지지 않기 (MBTI)

 

    : 옳고 그름의 규범이 이해를 방해하지 않도록 (가출, 1일1식, 집청소 등)

  - 조망수용능력

    : 이마에 E쓰기, 명함 건네주기 / 상대방 입장에서 행동해야 한다.

    : 작은 독재자 / 존경을 못받으면서 권력만 있는 경우

    : 권력을 잡더니 사람이 달라지는 이유는 원래 조망수용능력이 없던 사람이다.

    : 권력민감능력과 조망수용능력은 낮은 지위일 때는 구분하기 어렵다.

    : 당사자를 만날 때는 삶의 현장에서 만나자.

 

  - 사례관리 양식은 간단해야 

    : 감당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물어봐야 한다.

    : 물어보면 해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 기대는 반드시 충족 시켜야 한다. 기대보다 못미치면 10배로 화를 낸다. 기대는 항상 증가한다.

    :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여쭈어보자.

   


 

 

생각과 적용

 

 

1. 20년차 전문 실무자를 향하여

배드민턴으로 비유한 사회사업 단계. 나는 지금 어느 단계쯤일까? 여러 공부를 하면서 사회사업의 여러 단계가 있음을 알고 있는 초기상급자 수준이 아닐까 싶다. 벌써 5년차, 이제 6년차 실무자를 앞두고 있다. 양원석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직급이 올라가고 경력이 오래 될 수록 현장 실무와 멀어지는 상황이다. 평교사로 은퇴하는 교사처럼, 관리자가 아닌 사회사업 현장에서 오래도록 일하고 싶다.

 

2. 의도적인 표정연습과 훈련

양원석 선생님도 거울을 보면서 표정 연습을 하셨다니 놀랍다. 그만큼 중요한 거다. 동료를 만날 때, 당사자를 만날 때, 혹여나 나의 표정이 일그러지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바르지 않다면 빨리 마음과 표정을 고쳐 먹어야 한다. 때로는 사무실에서 깊은 한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일수록 표정이 감정을 지배할 수도 있으니 의식적으로 웃어보자. 이 강의를 함께 듣는 동료가 6명이나 된다. 출근 후에 이 부분을 함께 떠올리며 웃는 하루가 되자고 제안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3. 신입일 때 인사하기

초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자주 만날 수 있는 구실은 단연 신입직원일 때이다. 강의를 듣는 순간과 이직의 시간이 공교롭게도 같다. 마치 나를 위해 강의가 개설된 것 같이. 입사 후에 바로 사업에 투입되면서 생각보다 업무 중에 충분히 인사 할 수 있는 시간은 적다. 마음먹은대로 출퇴근 길에 주민들에게 인사해보자. 사무실에서, 복지관 건물에서, 새로 담당하는 사업 안에서 만나는 주민에게 더 정성껏 인사하자. 신입직원 교육에서 마을 인사를 더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부탁드려보고 제안해보자.

 

4. 작은 선물 전달하기

탁구 동아리, 마을합창단. 새롭게 만나는 주민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해봐야겠다. 모임마다 송년잔치가 있는데 신입직원이고 모르는 것이 많기에 주민들에게 묻고 부탁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된다. 묻고 부탁하고 배워보자. 그렇게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거들어보자.

 

* 묻기. 어떻게 물어야 잘 묻는 걸까. 복지요결도 다시 살펴보자. 사회복지사가 어느 정도 큰 틀과 안을 가지고 제안하는 것도 좋겠다.


 


Posted by 권 대익

 

 

 

 

1. 약자를 대하는 자세

실업하거나 질병이 있는 주민을 대하는 공무원의 태도와 자세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 전화, 상담과 같은 만남에서 목소리나 비언어적 표현에서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서 당사자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사회적 약자를 만나는 우리 사회복지사 일꾼의 모습을 성찰합니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주민에게 반갑게 인사하기는 4년 전 입사할 때부터 늘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동중심 팀개편이 되면 모든 일꾼이 사례관리를 하면서 약자를 만나게 됩니다. 더더욱 예를 갖추고 배려하는 태도로 만나야 하겠습니다.

 

 

 

2. 자존심

"자존심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거야."
영화 주인공이 상담을 하면서 한 말입니다. 당장에 돈이 필요한 당사자이지만 인격과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한겁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도 물질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자존감을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감사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3. 서로 도울 수 있는 이웃관계

다니엘 블레이크와 케이티가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케이티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돕는 사람은 바로 이웃인 블레이크입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주인공이 구직활동을 위해 컴퓨터를 해야 할 때도 바로 옆집 청년이 도와줍니다.
국가의 사회보장제도도 중요하지만 바로 옆 이웃들이 함께하는 비공식적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방아골의 새로운 미션과 비전인 공동체 정신입니다.

 

 

 

4.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

실업자와 질병이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진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를 집행하는 가운데에서도 헛점이 발견이 됩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법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양의무자 폐지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노인기초연금과 청년수당이 발전되어 국민 누구나 최소한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소득제도의 필요성도 다시 생각해봅니다.

 

 

 

5. 당사자 조직

주인공은 공단 벽면에 낙서를 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여러번의 실패와 어려움 끝에 이 방식을 선택한겁니다. 지나가던 시민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실업자도 주인공의 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일은 국민 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같은 상황에 처한 당사자가 스스로 목소리 내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방아골에서 어르신 급식비 단가 현실화 운동도 이와 같은 연장선입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이룰 수 있도록 조직화하면 적어도 이들이 억울한 죽음은 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7. 2. 21. 11:33

사회복지 꿈과 열정으로!

사회복지 땀과 웃음으로!

 

사회복지정보원에서 뜻있게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배운바 뜻있게 일하겠다고 다짐하고 복지관에 입사했습니다.

 

사회복지 대학생활에서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좋은 동료와 네트워크 맺었고, 추억과 낭만을 얻었습니다.

 

대학생활이 중요한만큼 현장에서도 중요합니다.

 

각 기관에서 슈퍼비전을 받고 성장하고 있지만

기관 밖에서 같은 가치를 가진 동료와 함께하는 네트워크도 큰 힘이 됩니다.

 

저는 2013년 현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를 했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 5년차 실무자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입사 후에도 대학생활 때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사람과 만나는 일이

현장에서 일을 할 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마음을 동생, 후배, 동료와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함께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서로 지지와 격려를 통해서 힘을 내고 싶었습니다.

이 힘으로 각자의 현장에서도 뜻있게 일하기를 바랐습니다. 

 

 

멀리 있는 동료,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동료와도 만나고 싶었지만

집중해서 만나고 규모있는 만남을 위해 

인천 경기 지역 복지기관에서 일하는 동료와 만나기를 생각했습니다.

 

 

 

1. 권대익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 광활 15기, 12차 복지순례)

2. 박지원 (등촌7종합사회복지관 / 12차 복지순례)
3. 최은경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 광활 20기)
4. 이예은 (과천장애인종합복지관 / 구슬 3기)
5. 김승호 (효창종합사회복지관 / 구슬 1기)
6. 김별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 광활 19기)
7. 김지영 (행복이음센터 / 구슬3기)
8. 김정현 (면목종합사회복지관 / 구슬3기)
9. 권수민 (면목종합사회복지관 / 광활 22기)

10. 김승철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 광활 농활 구슬)

 

 

일단 첫 모임이니 만납니다.

대부분 이미 서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각자 소개하고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나눕니다.

 

만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날 겁니다.

 

 

만나면서 앞으로 어떻게 만나갈지도 함께 궁리할 수 있겠지요.

만남의 횟수나 모임 내용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서로를 살리고 성장 할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일단 각 참여자들의 상황을 개별적으로 묻고

3월 중에 만나면 어떨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12차 복지순례 / 아래줄 맨 오른쪽 권대익 / 윗줄 맨 오른쪽 박지원

 

 

광활 20기 / 오른쪽에서 세 번째 최은경

 

광활 19기/ 제일 오른쪽 김별

 

 

광활 22기 / 가운데 권수민

 

구슬 3기 / 아래줄 제일 왼쪽 김정현, 아래줄 제일 오른쪽 이예은 / 윗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김지영

 

 

구슬1기와 12차 순례단의 만남 / 제일 뒷줄 제일 오른쪽 구슬 1기 김승호

Posted by 권 대익

 

 

Posted by 권 대익

 

 

 

 

복지순례 출발하기 전,

서울신대 BSD 후배들에게 이렇게 대학생활을 누리자고 얘기 나누었습니다.

 

윤지, 은경, 고은, 난희가 잘 주선해줬어요.

후배들도 부족한 이야기 잘 들어주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아낌없이 줄 수 있어요.

선배들에게 그렇게 받았고, 나눌 때 더 풍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지역사회 인사하기

 

오늘 입사 후 처음으로 지역사회에 인사하러 다녔습니다.

그동안 신입직원 교육과 야근, 회식, 개인일정 등으로 틈을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물론 신입직원 교육 일정에도 지역사회 단체에 인사하는 시간도 있었고

팀장님께서도 지역의 좋은 분을 소개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지역 상가 중심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녁 9시까지 일하고 퇴근하면서

입사 동료 박광계 선생님, 심혜림 선생님께 함께 인사드리자고 제안드리니 혼쾌히 동의해주셨고

집에 가는 길에 같이 인사드렸습니다.


세 명이 함께 인사드리니 더 풍성했습니다.

세 명이니 더 큰 목소리와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혼자보다 시너지 효과가 더 있습니다.


오늘은 한일슈퍼 사장님, 세탁소 사장님, 파리바게뜨 사장님, BYC 사장님, 계란빵 사장님

이렇게 다섯 곳에 인사드렸어요.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이렇게 인사하니 네 분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1. 한일슈퍼

한일슈퍼는 복지관 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슈퍼입니다.

태다미 대리님께서 알려주셨어요.


한일슈퍼 사장님께서 뭘 이렇게까지 인사하러 오느냐고 하시지만

표정에서는 흐뭇함과 웃음이 선명합니다.

캔커피 하나씩 나눠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복지관에서 저희 슈퍼에서 자주 물건을 구입하세요. 선생님은 어떤 일하세요?"

"저는 동네에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밑반찬 전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입사한지 얼마 안되고 멀리 강서구에 살고 있어서 이 동네에 대해서 잘 몰라요.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세요."

"그럼요. 복지관 바로 앞에 있으니 인사하며 지내요."



#2. 세탁소 사장님

한일슈퍼 바로 앞에 세탁소가 있습니다.

슈퍼에서 캔커피를 받고 기분이 좋아 동료 선생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바로 앞 세탁소에서 옷을 수선하시는 세탁소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어요.

곧바로 들어가서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세탁소 사장님은 방학동에서 40년 넘게 사신 분입니다.

이런 분께 눈마주쳤는데도 인사안하고 그냥 갔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자녀이야기, 동네이야기, 인생이야기 등 한참 이야기 나눴습니다.





#3. 파리바케뜨 사장님

맛있는 파리바게뜨 빵 집.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그동안 이렇게 인사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인사해주니 고마워요.

그동안 복지관에서도 빵 사러 자주 오셨어요."


"아, 그래요? 저희는 신입이라서 아직 사러 온 적이 없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복지관이 저기 위에 있나요? 저기 안쪽으로는 잘 안다녀봐서요~"

 

"네, 걸어서 2분만에 갈 수 있어요~"

 

 

 

 

#4. BYC 사장님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희는 이 앞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회복지사입니다.

일하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퇴근하고 잠시 들렸어요."

 

"어머! 저도 여기(BYC)서 일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어요. 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하죠?"

 

"여러 일을 하는데 저는 주로 동네에 어려운 어르신들께 밑반찬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 딸도 봉사활동에 관심 많더라구요."

 

BYC 사장님께서 처음에는 조금 낮설어 하셨으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새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5. 계란빵 사장님

 

밤 10시가 넘어 집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가는 길에

입사 동료 심혜림 선생님께서 길거리 음식인 계란빵과 바나나빵을 사주셨습니다.

 

출출했는데 간식을 먹으니 속이 든든했어요.

심혜림 선생님은 늘 간식거리를 챙겨주시고 동료들이 직접 먹을 수 있도록 세팅도 해주셔요.

 

얼마전엔 복지관 선임 선생님들과 공익근무요원 선생님과도 친해지자고 마니또 게임을 제안해주셔서

복지관 전체가 마니또 게임을 하고 있어요.

 

좋은 입사 동료가 있어서 참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계란빵을 사먹으면서도 인사드렸습니다.

 

이렇게 그 상가의 물건을 사러 가는 손님의 입장이니 더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계란빵 3개, 바나나빵 3개를 구입했는데 보너스로 1개 더 주셨어요.

 

복지관이 어디인지, 무얼하는지 더 자세하게 물어봐주셨습니다.

 

 

 

 

 

인사하는 이유

 

 

퇴근 후에도 지역사회를 돌면서 인사를 하는 이유는 아래 내용과 같습니다.

 

학창시절 두루 다니며 보고 배운 것은

당사자와 이웃과의 관계, 주민과의 관계, 당사자 체계(쪽)의 관계를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직접 사람을 만나고 인사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섬김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만들기"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 지역복지센터 만들기"

"섬김과 나눔이 일상화되는 이웃관계 정착"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미션과 비젼 발췌 -

 

위 세가지는 우리 복지관의 미션과 비젼의 일부 구절인데

이를 위해 인사하며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당사자와 가족, 지역사회에 인사해야 합니다. 두루 찾아다니며 인사해야 합니다. 어디서든 만날 때마다 정중히 인사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에 두루 인사하면 호의적 관계가 만들어지고 신뢰가 생겨납니다. 지역사회 구조, 관계의 실태를 알게 됩니다.

인사하면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인사 잘하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합니다. 인사 잘해야 오해·질시·견제 멀어지고, 인사 잘하면 이해·옹호·협력 늘어납니다.

 

- 복지요결 -

 

 

 

송충기 선생님은 '때의 핵심은 관계"라고 하시며 지역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사회사업가와 (혹은 기관)이 지역과 상관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왔을 때 내가 (혹은 기관)이 얼마나 지역사회와 관계를 잘 맺어 왔느냐에 따라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p 10 -

 

 

 

 

"돈과 지식과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주민이야말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주인이며, 주민관계는 이런 생각과 처지에 놓인 주민을 주인으로 세우는 과정이다."

"실패하는 주민조직가는 주민을 만나지 않는다, 책상에 앉아 주민에 대한 자기 생각에 빠져있을 뿐, 주민 속에서 주민과 만나고 알아가는 일에 게으르다."

"지역을 알아가는 관계맺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 주민조직화 운동 내용 발췌 -

 

 

 

 

지역사회의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다녀야 합니다.

지역사회에는 삶을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지역사회에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바가 표현됩니다.

그러므로 지역 내 기관, 주민, 업체 등 찾아뵐 수 있는 곳은 열심히 찾아뵈어야 합니다.

 

- 양원석 선생님 -

 

 

 

이 날은 지역사회를 다니며 처음 인사한 날에 불과합니다.

가능하면 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를 발바닥 닳도록 다니며 인사하며 관계 맺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경제 성과 그 너머를 보세요" (한겨레 12월 31일)

 

영국에서 나라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국민 1인당 GDP가 2000달러에 불과한 부탄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민 100명당 97명이 행복하다고 대답한 놀라운 수치입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다른 나라를 제치고 달리 가난하고 작은 나라, 부탄이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부탄은 행복의 기준을 경제활동만 측정하는 GDP 측정을 거부하고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만들어 이를 적용했습니다.

 

 

 

기사는 부탄 행복부 카르마 치팀 장관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사회복지 실천 방법과 사회복지사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아래 파란색 글은 기사에서 줄친 내용입니다.

 

모든 나라는 두자릿수 지디피 성장을 바란다. 한데 그렇게 되면 유한한 자원을 가진 지구는 재앙을 맞을 것이다. 당신이 농촌에 살고 있다면 산에서 나무를 많이 베어내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삶의 터전이 황폐해지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이렇게 늘 지속가능하게 일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원인과 결과를 알기 때문이다.

 

 

지엔에이치 같은 지표를 채택하기 어렵게 하는 두 축이 있다면 하나는 정치인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다. 이들은 장기보다 단기 업적에 의해 보상받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서 너무 비난할 것도 없다. 다만 권력 관계는 유권자와 소비자가 요구할 때 변화한다. 세계 곳곳에서 이런 요구가 실현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자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상품의 재활용을 요구하자 정치인들은 환경을 보전하는 새로운 법을 제정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이런 힘으로 권력의 방정식을 바꾸어야 한다.

 

 

행복정책에 중점을 두는 것은 가족과 문화적 전통, 두가지를 꼽고 싶다.

 

가족은 사실 매우 중요한 자연적 제도이다. 한 개인에게 가족은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불행히도 경제개발에 나서는 정부는 이를 경시한다. 경제적 현실 앞에 가족은 축소되고 파괴된다. 그러면 인생을 즐기기 위한 상호작용은 차차 줄어든다. 일만 계속하는데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 아마 어떤 기업을 위해서일 것이다. 이게 우리가 근대적 생활방식이라 부르는 것이다.

 

또 문화적 전통은 수백년 전부터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수된 것이다. 이런 전통에는 시간을 견디며 정제된 가치가 있다. 사랑, 열정, 자애, 부모 공경 같은 가치 말이다. 공동체가 가진 이런 가치가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 행복은 자기 정체성이 확고한 사람이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까운 사람들이 자주 만나는 것이다. 가족을 지키고 챙기길 원한다면 일을 줄이고 시간을 내야 한다. 사람들이 여유를 갖고 인생을 살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한 예로 싱가포르 정부는 대가족이 가까운 지역에 함께 모여 살려고 하면 주택 배정에서 우선권을 준다. 부탄은 8시간 일, 8시간 수면, 8시간 유유자적한 생활을 권장한다. 아는 사람과 더 오래 시간을 보내도록 하려는 것이다. 문화적 전통, 가족, 웰빙은 모두 시간을 필요로 하지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의 조건은 경제적 발전과 욕구충족이 아니라,

가족과 '사랑 열정 자애 부모공경' 등과 같은 가치라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까운 사람과 자주 만나고 유유자적한 생활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사회복지 실천을 생각했습니다.

 

당사자(클라이언트)가 삶의 만족을 느끼는 것은 경제적 지원이나 문제해결을 넘어

가까운 사람과 자주 만나서 관계를 맺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닐까요?

 

가족을 돕는 것이 부모와 자녀를 따로 떼어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개발하는 것에 중심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긴급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를 통해 약자가 더 살만한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에 백번 동의하고 그런 정책이 더 확대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극적이고 단기적인 방법에 불과합니다.

보다 중요하고 적극적이며 장기적인 방법은 당사자가 더 풍성하게 '만남'을 갖도록 돕는 것입니다.

 

 

부탄이 경제개발보다

가족, 문화적 전통, 가까운 사람과 자주 만나는 것에 힘썼듯이

 

사회복지사로 경제적 지원과 문제해결보다

당사자가 자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관계와 만남을 주선하고 싶습니다.

이웃과 인정이 있어 누구나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를 꿈꿉니다.

 

 

 

기사를 읽으며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일할까도 생각합니다.

 

8시간 수면, 8시간 일, 8시간 유유자적 생활을 권면하는 부탄처럼

사회복지사로 심각한 업무노동이 아니라 유유자적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는 장기보다 단기업적(실적과 평가)에 의해 보상받기 위해 애쓰는 노력을 내려놓고

진정한 행복을 향한 유유자적의 삶을 살 때 가능합니다.

 

또한 행복은 자기 정체성이 확고한 사람이 누릴 수 있다는 기사 내용처럼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고 싶습니다.

 

 

기사 마지막에 카르마 치팀 장관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당신이 50년 뒤 부탄에 온다면 우리의 생활수준은 여전히 개선할 점이 있겠지만,

우리의 삶의 질은 좋을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GDP가 아닙니다.

행복의 조건은 경제적 발전과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행복의 조건은 가족과 문화적 전통, 가까운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행복의 조건은 눈물·고통·슬픔이 있고 가난·질병·장애가 있고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웃과 인정이 있어 누구라도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원문 및 댓글 보기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대학생활의 배움을 책 한 권의 자료집으로 정리했습니다.

 

1월 입사하기 전에 책을 완성했고

복지관에 입사하면서 이력서와 함께 이 책을 제출했습니다.

 

부족한 자료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조금씩 글을 쓰는 후배들의 소식을 듣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료집을 만든 과정과 내용을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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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집을 만든 이유는

첫째, 학창시절 배움의 내용을 한권의 자료집으로 정리하여 성찰하고자 했고
둘째, 현장에서 일을 할 때 어떤방식으로 일을 할지 가치와 생각을 다듬고 싶었으며
마지막으로 이 자료집을 공유하여

후배들이 저보다 더 풍성한 대학생활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복지야성 대학생편과

이런 과정이 필요하고 유익하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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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부와 2부는 학교에서 배운 사회복지와 서울신대 소모임 BSD에서 배운 사회복지를 정리했습니다.

3부는 학교 밖에서 배운 사회복지에 대한 내용인데 실습과 여러 세미나와 워크숍, 현장 실무자와의 만남 등 현장을 두루 다니며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정리했습니다.

4부는 책과 영화를 통해서 사회복지를 바라본 이야기입니다.

5부는 대학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6부는 입사 후에 대한 포부, 7부는 강원도 태백 철암도서관 활동, 8부는 12차 복지순례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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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높게 책을 보기 위해 책을 제본했습니다.

도움이 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페이스북을 통해 책이 필요한 사람의 수량을 확인하고 제본했습니다.

 

 

기관의 5명의 입사동료에게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제가 학창시절에 어떤 생각과 꿈을 가지고 보냈는지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고자 하는지

복지관에서 일을 하며 그 포부와 지원사가 무엇인지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학창시절의 꿈과 희망을 만든 책이라면

앞으로 기관에서 동료들과 새로운 꿈과 희망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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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집을 공유합니다.

PDF 파일로 올리려 했으나 용량이 커서 올라가지 않습니다.

 

파일 (한글파일, PDF)로 받으실 분은 댓글로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본된 책을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시거나

저에게 따로 연락(010-8587-0625)을 주시면 일정 권수가 모아진 후에 배송해드리겠습니다.

 

단 제본값은 1만원입니다. 택배비는 제가 부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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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부족한 자료집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대학생활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선배님 덕입니다.



신명나게 대학생활을 보내며 배움과 추억을 기록했듯이,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신명나게 실천하며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