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초등학교와 함께한 이웃사랑 케이크 나눔 활동

 


 

 

방화초등학교와 함께

 

올해 방화초등학교와 함께 여러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성교육부를 담당하는 홍수경 선생님

학교 자치회를 담당하는 김다슴 선생님과 함께 협력합니다.

 

지난 5월에 '가족과 포옹, 이웃과 인사'라는 주제로

등교시간 교문 앞에서 생활복지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다음 활동을 어떻게 진행할지 의논했습니다.

 

이웃에게 편지쓰는 활동을 계획했지만

학교의 여러 사정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의 여러 방법을 제안하고 실천하고 싶은 일은 많았지만

학교의 상황을 고려하며 무리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이웃사랑 실천 방법 궁리하기

 

학교가 제안한 이웃사랑 케이크 나눔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학생 자치회 아이들이 준비한 케이크를 동네 이웃과 나누는 활동입니다.

작년에는 경로당에 방문해서 어르신들에게 케이크를 전달했습니다.

 

올해도 이 활동을 하게 된다면

이 안에서 사회사업 의미를 조금 더 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복지관이나 경로당 어르신에게 전달하기보다

평소 자주 만나는 학교 보안관 아저씨나 경비 아저씨에게

케이크와 편지를 전달하면 좋겠다고 학교에 제안했습니다.

 

김다슴 선생님께서 저의 생각을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케이크 만드는 활동을 이렇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케이크 만들기 활동

 

7월 12일 목요일, 방화초등학교 이웃사랑 케이크 만들기 날입니다.

복지관은 전체직원이 모여 상반기 마을지향 평가 워크숍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학교에 방문했습니다.

 

보안관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자주 학교에 방문하고 출퇴근 길에 인사드리다보니 얼굴을 알고 인사하는 사이입니다.

 

 

과학실에 15여 명의 학생자치회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30여 명의 학생자치회 중에 케이크 만들기 활동을 신청한 아이들입니다.

 

김다슴 선생님께서 이웃사랑 케이크만들기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평소 감사했던 이웃들에게 케이크를 만들고 편지를 써서 감사를 표현하자고 했습니다.

 

작년에는 직접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무더워서 만들어진 롤 케이크에

여러 악세사리와 작은 편지지를 꾸미기로 했습니다.

 

 

보안관 아저씨, 경비 아저씨, 복지관과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드릴 엽서를 썼습니다.

15명 중에 11명이 평소 일상에서 만나는 보안관 아저씨 경비 아저씨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4명의 아이들이 복지관과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진지하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썼습니다.

평소 감사했던 마음을 이번 행사를 구실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경비 아저씨께 편지를 쓴 아이가 많았습니다.

 

경비 아저씨는 각자 집에 돌아가서 직접 드리기로 하고

복지관과 경로당에는 다함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쓴 편지를 옮겨 적습니다.

 

 

경비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방화초등학교 5-3반 윤종훈입니다.

요즘 날씨가 참 덥죠?

그런데도 꾸준히 우리를 위해 일해주시는 것 감사합니다.

 

제가 이 편지를 쓰게 된 계기는

매번 감사한 경비 아저씨들“께 감사하고 존경스런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학교 프로그램에 참석해서 이 마음을 전달합니다.

 

또 항상 친절하게 저희를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저희들이 더 잘 인사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게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경비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5-4반 서동건입니다.

저는 402호에 사는 서동건입니다.

 

이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경비아저씨께 우리를 지켜주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편안하게 살기 때문에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1. 감사합니다. 우리를 지켜주어서. 
2. 감사합니다. 큰 아파트에 신경을 써주어서. 
3. 감사합니다. 우리 아파트를 행복하게 해주어서. 

그럼 안녕히 계세요.

 

 

경비 아저씨께 
저는 서울 방화초등학교에서 회장들이 모여서

롤케이크를 만들어서 드리는 봉사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경비 아저씨 맨날 우리 아파트를

관리해주시고 저희 아파트를 보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요즘 날씨도 더우시니까 열사병 조심하세요.

경비 아저씨 감사합니다!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101동 1006호에 사는 4학년 1반이고

학교에서 학금 임원 프로젝트에서 고마운 분들게 쓰는 편지와 케잌이예요.

그리고 평소에 집 열쇠 (키)를 안가져가면 문 열어주시고 감사해요.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방화초등학교 4학년 4반 박경민이에요.

학교 반장이 되어서 또 학교 캠페인 참여하게 되어서 이 편지를 올립니다.

항상 저희 아파트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아파트 계속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1,2호 (302호) 라인에 사는 방화초등학교 4학년 이수현입니다.

학교에서 학금 임원 회장들이 케잌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열쇠 키를 잊어버렸을 때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감사합니다.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경비아저씨, 저의 아파트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철저하게 지켜주세요.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101동 804로인데욤!

항상 자주 카드 키를 안가지고 다녀서 열어주시느냐 헤헤.

또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흠.. 에헴.. 죄송합니다.

너무 항상 감사하고 또 너무 고맙습니다.

항상 너무 감사드려요. 감사해요.

경비 아저씨 감사해요.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시는 보안관 아저씨

 

 

교문을 나서며 제일 먼저 보안관 아저씨께 케이크와 편지를 드렸습니다.

 

김다슴 선생님께서 보안관 아저씨께 말씀드렸고

6학년 여자아이가 쑥쓰럽게 케이크와 편지를 전했습니다.

 

"고마워요."

 

보안관 아저씨는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며 인사해주시는 분입니다.

 

700명이 넘는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어떻게 기억하시는지 신기합니다.

 

조금은 어색하고 서툴러 보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케이크를 받으셨을 겁니다.

 

 

보안관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2반 서정현이라고 해요.

 

이번에 저희 주변에서 감사한 분들께

편지와 케잌을 주는 일종의 봉사활동으로 인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항상 등교시간 하교시간 그리고 이 시간을 제외한 다른 시간에도

저희의 안전을 위하여 교통에도 신경써주시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지 저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시지 않아도 되는데

등교시간마다 항상 저희들의 이름을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에 보안관님께 하고 싶었던 말은 많았는데

막상 글로 쓸려니 막막하기도 하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파이팅 하세요.

 

 

 

 

방화동 웃음꽃, 복지관 할아버지 할머니

 

 

 

다함께 복지관에 방문했습니다.

 

마침 전체 직원이 모인 마을지향 상반기 평가 워크숍 자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케이크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민모임 풀꽃향기와 정가든 주민이 아이들 방문 소식을 듣고 올라오셨습니다.

김수재 과장님께서 미리 연락해주시고 모이도록 해주셨습니다.

 

직원들과 주민들이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관장님께서 인사말씀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초등학생 때부터 나눔 활동을 실천하니 귀해요.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나눌게요."

 

학교로 생각하면 교장 선생님 같은 분이

아이들 활동을 응원하고 칭찬해주신 겁니다.

 

주민모임 풀꽃향기와 정가든 대표님이 직접 케이크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을 꼬옥 안아주셨습니다.

 

그 날 저녁 풀꽃향기 진달래 님이 아이들 편지가 큰 감동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케이크도 회원들과 맛있게 나눠드셨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방화초등학교에 다니는 주이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4-4반 여자 회장으로서 ‘이웃사랑 캠페인’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그래서 이런 편지와 케잌을 드려요.

 

우리 방화동에 웃음 꽃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요.

케잌 맛나게 드시고 우리 방화동 환하게 밝혀주세요.


 

 

 

건강하세요,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

 

 

복지관 1층이 바로 11단지 경로당입니다.

 

사전에 김미경 과장님과 경로당에 방문해서 회장님께 이런 활동을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오면 절 받아주시고 덕담 한마디 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15여 명의 아이들이 경로당에 들어섰습니다.

경로당이 가득 찼습니다.

 

학생 대표가 케이크를 전달했습니다.

다함께 서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큰 절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케이크 2개를 드렸는데 수박 하나를 썰어주셨습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수박을 자르고 아이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힘이 나.

우리 동네 아이들이라고 하니 더 반갑고.

각 반 회장이라고? 어쩐지 아이들 눈빛부터 달라."  

 

더위에 케이크를 만들고 걸어오는 길이 힘들었을 겁니다.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그 자리에서 수박을 뚝딱 비웠습니다.

달고 맛있는 수박입니다.

 

케이크와 수박을 주고 받는 모습이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인원이 많긴했지만 할아버지와 손자손녀의 모습처럼 편안해 보였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이웃사랑이라는 주제로 케이크를 만들어서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이웃사랑.

이웃이 나의 일상과 떨어진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사랑이 특별하게 만들어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과 소박하게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기를 바랍니다.

 

평소 고마웠던 분, 인사드리고 싶었던 분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일이기를 바랍니다.

 

 

각자 집에 돌아가서 경비 아저씨께 케이크을 드리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매일 만나는 아이에게 받는 케이크에 무더운 여름 날 작은 감동이 되셨을 겁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후에 서로 더 반갑게 인사 나누셨을 겁니다.

 

처음 만나는 복지관과 경로당 어르신에게 케이크를 전달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방적으로 받는 입장이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어른답게 아이들에게 칭찬 덕담을 하며 당당하시기를 바랐습니다.

 

첫 만남이지만 이후에도 기회가 되면 이 만남을 더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만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만나다보면 동네를 오가면서 만날 때도 얼굴을 알고 서로 인사할 수 있겠지요.

 

이번에는 15여 명이 함께 움직였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소규모로 만나

서로 인사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방화초등학교와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풍성했습니다.

2학기에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만남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 할머니, 저는 방화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 5반 김현섭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는 너무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마지막으로 빵 맛있게 드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4학년 5반 방화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정선이라고 합니다.

우리 학교에 무슨 행사가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편지를 쓰게 되네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네요.

말이 짧아서 죄송해요.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홍수경 김다슴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경로당 함께 방문해서 섭외하고 인사드려준 김미경 과장님 고맙습니다.

풀꽃향기와 정가든 이웃을 초대해서 만남을 이어주신 김수재 과장님 고맙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방문해준 풀꽃향기와 정가든 회원 분들께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칭찬해주시고 수박 대접해주신 경로당 회장님 고맙습니다.

방화11 학생자치회 환영문구를 만드러준 권민지 주임님 고맙습니다.  

마을지향 워크숍을 잠시 멈추고 반겨준 직원들에게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방화마을 합창단 봄나들이 이야기

 


 

 

지난 하늘공원 나들이 추억

 

2018년 방화마을 합창단 2년차입니다.

작년에는 5월에 합창단을 시작하면서 가을 나들이로 하늘공원 억새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합창단 회원들은 지금도 그 때의 추억을 이야기 하시고 사진을 찾아보시곤 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 나들이를 함께 가셨던 주 씨 아저씨를 떠올립니다.

 

주 씨 아저씨를 보내드리며

 

한 쪽 편마비로 몸이 불편하셔서 공원을 걷는 일도, 식사를 하시는 일도 어려우셨습니다.

전임자인 김국현 선생님과 남성 회원 분이 주 씨 아저씨를 도우며 나들이를 즐기셨습니다.

 

그 날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께서는 여러 사정으로

하늘공원 아래에서 회원들이 전기차를 타고 올라가시는 모습만 보며 배웅하셨습니다.

 

주 씨 아저씨를 보내드리던 장례식장에서 지휘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공원 나들이 가던 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밑에서 배웅만 한 게 못내 아쉬워요.

서울 근교 나들이였을지라도 회원들에게는 의미 있는 나들이였으니까요.

다음 나들이는 온전히 함께 참여하고 싶어요.”

 

이렇게 합창단 나들이는 봄·가을 일 년에 두 번 가기로 했습니다.

연 초에 회원들과 한 번 더 의논하며 이를 확정했습니다.

 

 

 

다함께 갈 수 있는 나들이

 

4월 17일, 정기연습 쉬는 시간에 나들이 날짜를 함께 정했습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를 정하다보니

조금은 더울 수도 있는 6월 2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세부 준비를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나들이 기획단을 모집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지난해는 합창단 회원이 9명이었는데 올해는 19명으로 늘어나

많은 사람이 함께 회의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합창단 나들이 기획단으로 김연옥 박보경 안정효 이정자 장정옥 님이 자원해주셨습니다.

매주 화요일 10시 30분이 연습인데 30분 정도 일찍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어디로 갈지 의논했습니다.

처음에는 기획단 회원들이 가고 싶은 여러 곳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야기 나누는 가운데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나들이는 거동이 제일 불편하신 분을 기준으로 가면 좋겠어요.

다함께 즐겁게 다녀 올 수 있는 곳으로 가고,

다음에 날씨 좋을 때 체력을 봐서 조금 더 활동적인 곳으로 가도 좋겠어요.”


 

기획단 분들께서 이 의도를 잘 이해해 주셨습니다.

혼자가 아닌 다함께 가는 나들이를 생각했습니다.

 

몇 주 동안 다른 회원의 의견을 물은 후에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기획단 분들과 꾸준하게 나들이 준비를 함께 하려 했으나

정기연습이 있는 화요일에 노동절과 석가탄신일로 회의가 잘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대신 정기연습 시간에 다함께 나들이 준비회의를 했습니다.

 

 

 

나들이 장소는 여기


시간이 흐르고 5월 15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나들이 장소를 추천받고 이야기 나누었지만 확정짓지 못했습니다.

여러 나들이 장소 후보를 놓고 정기연습 시간에 함께 결정했습니다.

 

① 김포 아라뱃길 유람선
② 파주 근현대사박물관
③ 부천 자연생태공원
④ 포천 광릉수목원
⑤ 경기도 광주 화담숲

 

다섯 가지 후보를 놓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다수결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김포 아라뱃길 유람선이 파주 근현대사발물관을 한 표차 앞서 선정되었습니다.

 

“합창단 회원들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좋아요.”

 

모두 나들이 장소 정하는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선정되지 못한 장소도 서로 이해해주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 파주 근현대사박물관은 제가 회원들과 꼭 가고 싶은 곳이었어요.

입장료는 제가 계산할게요. 유람선도 타고 근현대사박물관도 가면 좋겠어요.”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강사료도 전혀 받지 않으시고 이렇게 회원들과 합창단 모임을 아껴주시니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작은 금액이 아니라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도 궁리했습니다. 

 

 

 

나들이 비용 어떡할까?

 

나들이 큰 계획은 세워졌습니다.

전체예산을 살펴보니 나들이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습니다.

 

유람선 관람비가 1인당 16,000원이었고,

지휘자 선생님께서 부담하시기로 한 박물관 입장료도 1인당 7,000원이었습니다.

 

점심식사 비용까지 생각하면 처음 계획된 예산을 뛰어넘었습니다.

아직 합창단 모임이 꾸려진지 오래 되지 않아 자체적으로 회비를 걷고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작음 금액이더라도 당사자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는 경험과 걱정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복지관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미경 과장님께 나들이 계획을 말씀드렸습니다.

 

“나들이를 갈 때 회원들이 조금이라도 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좋겠어요.”

 

“이번에는 여러 상황으로 쉽지 않을 듯해요.

가을 나들이 때 회원들이 나들이 비용을 조금씩 모으는 게 좋겠어요.”

 

과장님께서는 제 생각대로 하도록 믿어주셨습니다.

하지만 돌아서서 다시 나들이를 생각하니 회원들과 이 부분을 다시 의논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김연옥 총무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현재 상황과 저의 생각을 그대로 말씀드리니 총무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최근에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회원들과 조금씩 회비를 모으기로 했어요.

지난주에 회비를 걷어서 나들이 회비를 따로 또 모으면 부담이 되는 분들도 계실 수도 있겠어요.

내일 전체 회원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어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불편한 분들이 계시지는 않을지, 잘 받아주실지 여러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이 나들이 전에 마지막 모임이었습니다.

 

나들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유람선 관람비와 오가는 차량 정도 부담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께서 의견을 보태셨습니다.

 

“이 나들이는 우리 합창단이 가는 나들이에요.

복지관에 우리 나들이 모든 비용을 받는 건 다른 모임과 형평성도 맞지 않는 듯해요.

우리의 나들이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정순 회원 분께서 또 의견을 내셨습니다.


“어느 모임이든지 조금의 회비를 걷어요.

필요한 곳이 생길 수도 있고, 함께 자장면이라도 나눠먹어야 모임이 더 깊어지더라고요.

한 달에 만 원 정도의 회비를 모으면 어떨까요?”

 

한 달에 만 원의 비용이더라도 부담이 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고

이 회비가 합창단 모임에 참여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이렇게 해요. 회비는 총무만 걷고, 회비는 낼 수 있는 사람만 내는 것으로 해요.”

 

이렇게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함께 의논하다보니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저의 걱정이 기우였습니다.

 

유람선 관람비는 복지관에서

박물관 입장료는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께서

점심식사와 간식은 회원이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박물관은 현장학습입니다.

 

“지휘자·반주자 선생님께서 우리를 위해 봉사활동을 해주시는데

복지관이 강사비나 교통비 정도는 줘야 하지 않나요?”

 

마지막 회의에서 김정순 회원께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동안 몇 번씩 저에게도 말씀하시기도 한 내용입니다.

 

지휘자 선생님께서 곧바로 명확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강사비나 교통비는 복지관에서 주신다고 했을 때 제가 거절했습니다.

제가 가진 재능을 함께 나눌 수 있으니 제 기쁨이에요.

박물관 비용도 수업의 연장이에요.

근현대사박물관을 살펴보며 옛 추억에 흠뻑 빠지시면 좋겠어요.

우리가 부르는 동요도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부르니 이거는 현장학습입니다.”

 

현장학습이라는 말씀에 감탄했습니다.

 

작지 않은 박물관 입장료를 내주시는데

회원들도 마음의 부담이 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현장학습이라 하시니 편안했습니다.

 

지휘자 선생님의 지혜에 놀랐습니다.

후원자와 대상자의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관계가 되었습니다.

 

 

 

2리터 생수 12병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다음 날, 아침 8시 즈음 출근해서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그 이른 시간에 심재보 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떤 급한 일이 있는지 걱정되는 마음에 다급히 받았습니다.

 

“준비물에 물이 필요하다고 하셨지요? 제가 마트에서 물을 사왔어요. 잠시 내려와 주실래요?”

 


 

어제 회의를 못 오신 심재보 님에게

회의 내용을 전달해드리며 준비물을 말씀해드렸습니다.

 

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아침 일찍 마트에서 물을 사서 복지관에 가져오신 겁니다.

 

거동도 불편하신데 이 무거운 물을 손수레에 싣고 오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그 마음이 더욱 감사했습니다.

 


물이 너무 많아 일부는 댁에서 드시도록 말씀드렸는데

집에 마실 물은 따로 있다며 모두 주셨습니다.

 

합창단 단체 카카오톡 방에 이 사실을 알리고

물은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함께 장보면서 친해져요


김연옥 총무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각자 간식을 가져오긴 하겠지만 회비 남은 회비가 있으니 간단한 먹거리를 사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간식을 살지, 어디서 살지 모두 할테니

차만 운전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합창단 나들이를 먼저 섬기고 준비하시는 김연옥 총무님께 감사했습니다.


둘이서 장을 볼 수도 있지만

장을 보는 일도 다른 회원들이 함께 하면 더 풍성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보기를 구실로 서로 또 한 번 만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송년잔치 때도 몇 명의 회원과 함께 장을 보니 그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정진숙 님께 연락드려 장보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정진숙 님, 내일 나들이 간식 사러 가기로 했어요.

사람이 적어 짐을 들기도 무겁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다녀오면 좋을 듯 한데

장보는 일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함께 장을 봤습니다.

김연옥 총무님이 장보기를 주도하셨고 정진숙 님께서 거드셨습니다.

 

물건을 고르고 카트를 끄는 일은 두 분이 하시고 저는 뒤따라 다니기만 했습니다.

봉지에 담고 들고 올 때는 생각보다 짐의 양이 많아 함께 나눠들었습니다.


“우리가 합창단 막내에요. 막내들이 이렇게 장보고 준비해야지요!”


김연옥 님께서 간식을 개별포장 해오시기로 했습니다.

짐이 무거워서 집에 가져다드렸습니다.


“잠깐 들어오세요. 과일 먹고 가요.”


냉큼 들어갔습니다.

시원한 수박을 내어주셨습니다.

수박 먹으면서 또 두런두런 이야기 나눴습니다.

“같이 이야기 나누니까 웃음꽃이 피네요.”


정진숙 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편안해 보였습니다.

 


 

 

즐거운 나들이 날


오늘은 방화마을 합창단 나들이 날입니다.

약속한 시간에 모두 일찍 모였습니다.

 

저마다 예쁜 옷을 입고 오셨습니다.

지휘자 선생님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다함께 웃었습니다.

 

전임자 김국현 선생님께서 토요일임에도 차량운전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김미경 과장님께서 간식 한 봉지 가득 사 오셔서 배웅해주셨습니다.


파주 근현대사박물관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부터 차에는 회원들이 각자 가져온 간식들이 넘쳐났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간식을 나눠먹으며 갔습니다.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온 손님입니다.

 제일 앞에서 전세 낸 듯 박물관 구경을 했습니다.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근현대사 100여년의 세트·소품·역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우와~ 제가 어릴 적에 있었던 물건들이에요. 그 때 물건이랑 똑같아요. 추억이 떠올라요.”
“학창시절 교복이 없어서 입지 못했었는데 오늘 소원풀이 했어요.”


저마다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박물관 하나하나를 살펴보셨습니다.

서로 그 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합창단에서 주로 동요를 많이 부릅니다.

그 때마다 지휘자 선생님께서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노래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의 박물관이 그 때를 추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겁니다.

이런 마음으로 입장료를 내주신 지휘자님께 감사했습니다.

 

 


한참 구경하고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점심식사 전까지 시간이 남았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전망대를 갈까 했지만

날씨가 덥고 박물관을 걸어 다니며 구경하느냐 조금 힘든 상황이라

쉬다가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는 카페가 있었습니다.

송민현 반주자 선생님께서 차를 사주셨습니다.

모두가 감사의 박수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심재보 님께서 사오신 꽁꽁 얼은 물을 녹여가면서 시원한 물도 마셨습니다.

간식도 꺼내 먹으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점심식사는 유람선 근처에 있는 추어탕 집으로 갔습니다.

가족여행을 많이 다니는 김연옥 님께서 추천해주신 맛집입니다.

미리 예약된 방에서 함께 식사했습니다.


성월자 님은 평소 추어탕을 좋아해서 여러 식당을 다니시는데

이 집이 그동안 먹은 추어탕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옥단 님은 추어탕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추어탕만 판매하는 식당이라 처음 먹는다고 하셨습니다.

 

추어탕 한그릇을 뚝딱 비워내셨습니다.

앞으로는 종종 추어탕을 먹어봐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추어탕 식당을 알아본 김연옥 님께 감사의 박수를 쳤습니다.

 


아직 배 시간이 남아 있어 식사 후에도 한참을 앉아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다음 주 모임은 연습하지 않고 각자 음식 하나씩 싸와서 나눠먹자고 하셨습니다.

먹고 이야기 나누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밖에 그늘에 앉아 편히 쉬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식당 앞에 핀 예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유람선 타러 가는 길, 아리마루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멋진 강변을 배경으로 바닥이 통유리인 다리를 건넜습니다.

수십 미터 아래 낭떠러지가 보입니다.

 

무서워서 옆 사람을 꼭 잡고 건너는 분도 계셨습니다.

우리가 탈 배가 저 멀리서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즐거웠습니다.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신분증과 개인신상정보를 적고 배를 기다렸습니다.

초등학생 소풍가는 날처럼 마음이 설렙니다.


시간이 되어 배에 탑승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간식은 모두 들고 탔습니다.

 

배가 강변을 따라 왕복하는데 가는 길엔 멋진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엔 배에서 자유롭게 구경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댄스, 마술, 노래, 난타 각종 재미있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박수치며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브로콜리, 참외, 쥐포, 사탕, 과자, 감자, 바나나, 얼음물 등

회원들이 가져온 여러 간식을 내어놓고 풍성하게 먹으면서 즐겼습니다.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추는 시간, 이옥단 님, 홍해명 님이 무대로 나섰습니다.

두 분의 흥겨운 춤사위에 모두가 또 한번 한바탕 웃었습니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여객터미널로 돌아가는 길,

3층과 4층에서 강바람을 쐬었습니다.

맑은 날씨와 새우깡을 먹는 갈매기까지 어우러지니 아름다웠습니다.

삼오오 경치를 구경하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유람선 관람을 마쳤습니다.

 


 

여객터미널에서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15분 정도의 짧은 거리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좋은 곳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 오래 살았지만 유람선은 처음 탔어요. 가까운 곳에 있으니 좋아요.”
“가을에는 모든 회원이 같이 가면 좋겠어요. 이렇게 즐거운데 안 올 수가 없지요!”


서로 인사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들이 기획단으로 함께 하셨던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 송민현 반주자 선생님, 김연옥 박보경 안정효 이정자 장정옥 님 고맙습니다.


미리 장을 함께 본 김연옥 님, 정진숙 님 고맙습니다.


간식 포장하고 점심식사 식당 추천해주신 김연옥 님 고맙습니다.

 

근현대사박물관 입장료 내주신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 고맙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차 사주신 송민현 반주자 선생님 고맙습니다.  

물 2리터 12병 사서 나눠주신 심재보 님 고맙습니다.


각자 간식 가져와서 서로 알뜰하게 나눠주신 회원에게 고맙습니다.


아침 일찍 간식 사주시며 배웅해주신 김미경 과장님 고맙습니다.

 

합창단 전임자로 나들이에 함께 동행하며 차량 운전 해준 김국현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스타렉스 차량 대여해주신 장애인주간보호센터 햇볕교실 동료에게 고맙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나들이 사진 전체 보기

https://photos.app.goo.gl/BGo75JeOD5G6lhtC3



Posted by 권 대익



스승의 날입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선생님이신

정소영 지휘자 선생님

송민현 반주자 선생님께

합창단 회원들이 작은 마음을 모았습니다.

 

 

"복지관에서 선생님들 차비라도 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합창단 회원의 이야기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복지관에서 작은 비용을 주신다는 것도 저희가 마다했어요.

어르신들과 이웃을 위해 제가 가진 것으로 나눌 수 있으니 제가 더 기뻐요." 

 

한 푼 받지도 않고 자원봉사로 활동해주시는

두 분의 선생님.

 

오히려 연습 할 때마다

조금씩 간식 싸와서 나눠주십니다.

 

 

고맙습니다.

두 분의 나눔을 보며 배웁니다.

 

두 분의 나눔이

합창단 회원의 마음에

깊이 깊이 뿌리 내리길 소망합니다.

 

 

삶을 노래하는

방화마을 합창단.

 

Posted by 권 대익

 

어버이날 ‘부모님께 연락해요’ 캠페인

  

 

어버이날 행사 궁리


5월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처럼 여러 기념일이 많습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 가족의 달이라고도 합니다.


복지관에서 5월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궁리했습니다. 해마다 어버이 날이면 주민센터와 함께 대규모 큰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법 관련으로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새롭게 어버이날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버이날 행사는 원종배 선생님과 권민지 선생님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생활복지운동으로 ‘부모님께 연락해요’라는 주제로 생활복지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김미경 과장님의 제안과 선행연구


어버이날을 앞두고 김미경 과장님께서 먼저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생활복지운동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마침 생활복지운동을 담당하면서 저도 비슷한 주제를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김동찬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읽으며 이런 캠페인을 생각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 : "오늘 부모님께 전화해요" 어때요?

 


동네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나이 들면 자식들 전화만 기다려요. 전화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누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전화할 때가 없어서 아쉬워요.’ 하신 말을 잊을 수 없어요.”


할머니께 “부모님께 전화하자는 운동을 해야겠어요.” 하니까 “그러면요, 얼마나 좋겠어요.” 하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장모님께 매일 전화해요.


"전화 해주니까 참 고맙다.“
"친구들한테 자랑한다. 맨날 전화온다고."


생활복지운동.
오늘 부모님께 전화해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
오늘 저녁 부모님께 전화해요.
시어머니께 전화해요. 장모님께 전화해요.
이렇게 캠페인 하면 어떨까?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주민과 이웃을 생각했습니다. 어버이날만큼이라도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일을 상상했습니다.

 

복지관 동료들과 함께 「월평빌라 이야기 2」를 읽었습니다. 월평빌라에서 가족의 관계를 도운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월평빌라에서는 어버이날 행사도 시설행사로 하지 않고 가족들을 개별적으로 일상의 가족행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명절, 생일, 제사, 나들이, 가족행사에 할 수 있는 만큼 어르신과 의논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오가게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하루 한 번이든 여느 가족처럼 소식하고, 어르신의 일상을 편지, 소식지, SNS 같은 것으로 전합니다.

평소 이렇게 도우면 ‘어버이날 행사’ 필요할까요? 한다 하더라도 시설행사로 하지 않을 겁니다. 어르신과, 어르신 가족과 의논하겠죠. 보호자 간담회, 부모교육, 가족 나들이, 가족 체육대회, 송년회, 어버이날 행사, 어린이날 행사… 시설행사로 할 게 무얼까 싶습니다.

- 「월평빌라 이야기 2」 36쪽 (2018.03.23. 수정)


김미경 과장님께서도 이런 부분을 생각하시며 제안하신 걸로 이해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사례관리로 만나는 당사자 분들이 가족과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생활복지운동으로 우리가 만나는 주민들이 각 가정에서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생각하신 겁니다.


어버이날 생활복지운동. 해보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에게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작은 실천을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해 볼만 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인사와 홍보


어디서 캠페인을 진행할지 궁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 많은 사람이 오가는 시간을 생각했습니다.


개화산역 입구와 연결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 초입을 떠올렸습니다. 낮에도 여기를 오가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통팔달로 불리는 요구르트 아주머니도 여기서 장사를 하고 계십니다. 


정확한 구역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 활동하기 위해서는 관리사무소의 허락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관부장님과 함께 관리사무소 소장님을 만나 인사드린 적이 있어 부탁드리기 편안했습니다.


관리사무소로 찾아가 캠페인 활동을 설명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지금까지 그 장소에서 어떠한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없었는데 캠페인 활동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일반 아파트단지라 주민들의 민원에 민감할 수도 있을텐데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셨습니다.


어버이날 캠페인 활동을 알리고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11단지 12단지 관리사무소 아파트 방송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구슬 사회복지사무소에서 주최하는 복지관 생활복지운동 4월모임에서 듣고 배운 방식이었습니다.


“아파트 방송으로 캠페인 활동을 알릴 수 있을까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전화하자는 내용이에요. 근사한 라디오 DJ처럼 방송하면 좋겠어요. 이런 방송이라면 주민들도 기분 좋게 들으실 듯 해요.”


이런 방송을 부탁하는 이들이 많이 있을 수도 있고 방송을 듣는 주민들도 피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내용이 주민에게도 이로운 공익 캠페인이고 어버이 날 당일에 방송하니 긍정적인 반응이 많으리라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늘 그 분에게 받기만  했던 나날들. 오늘만큼은 부모님께 전하지 못한 마음을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어느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이 들면 자식들 전화만 기다려요. 전화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전화할 때가 없어서 아쉬워요. 전화 해주니까 참 고맙다. 친구들한테 자랑한다, 맨날 전화 온다고.


오늘 부모님께 전화해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도입니다. 늦기 전에 마음을 표현하세요.


잠시 후 오늘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개화산역 아파트 입구 쪽에서 부모님께 편지 쓰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내일 오전 우편으로 발송까지 해드립니다. 아직 편지 쓰지 못한 분은 저녁 5시부터 7시 사이에 개화산역 아파트 입구 쪽으로 오세요.


미리 방송 멘트를 써서 출력해서 관리사무소에 보여드렸습니다. 방송내용이 명확하니 더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흔쾌히 방송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11단지 관리사무소는 제가 직접 방송했습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이라 떨려서 그런지 연습 때보다 잘 못한 듯해서 아쉬웠습니다. 12단지 관리사무소는 직원 분께서 직접 방송해주셨습니다. 나긋나긋하고 정다운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직업으로 그동안 여러 번 방송 해 오신 덕분일 겁니다.

 

 

실제로 이 방송을 듣고 캠페인 활동에 나왔다는 주민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정확한 내용이 궁금해서 관리사무소로 문의한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관리사무소 방송하기.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에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또 방송을 부탁할 수 있겠습니다.

 

 

캠페인 활동 기획

‘부모님께 연락해요’ 캠페인 참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문자나 전화를 하는 방법이 있고, 편지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문자와 전화하자는 메시지는 캠페인 활동을 보며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전달 할 수 있으니 좀 더 적극적인 참여로 엽서 쓰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캠페인 당일에 부모님께 엽서를 쓴 후 가져가고, 먼 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다음 날 우편으로 발송하는 겁니다.


엽서를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엽서 자르는 일은 사회복지학과 대학생 자원봉사자에게 부탁했습니다. 마침 강서구 주민인 협성대학교 최은혜 학생과 김포에 살고 있는 서울신학대학교 김현지 학생을 알고 있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엽서 만드는 일 외에 이 캠페인 활동을 설명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의 의미와 여러 방법,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이후에 기회가 될 때마다 생활복지운동을 함께 참여하자고 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 이야기를 들으니 이 활동을 왜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이 유익해요.”


사회복지학과 대학생 후배들이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복지관 사회사업 의미와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함께할 주민들 찾기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연락해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복지관 곁에있기팀 8명 동료 전체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팀에서 함께 하지만 주민들도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기를 바랐습니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면 캠페인 내용을 여러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참여할 분들을 모집 했을 텐데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1365 자원봉사 포털 사이트에 이 내용을 알리고 우리 동네 청소년들을 모집하고 싶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들이 먼저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하고 참여하기를 바랐고, 청소년들이 외치는 목소리에 주민들이 더 귀 기울이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월 8일 (화) 캠페인 진행이었는데 5월 4일 (금) 저녁에서야 이를 생각했습니다. 5월 7일 (월)이 대체공휴일이라 1365에 올리더라도 강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승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복지관에서 봉사활동한 청소년 40여명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4명에게 답장이 왔고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이렇게 캠페인을 진행한다면 미리 함께 할 주민들을 모집하고 싶습니다. 캠페인 기획단으로 꾸준히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는 방식도 좋고, 하나의 주제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는 주민을 모집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캠페인 진행하기

 

 

5월 8일, 드디어 캠페인 진행하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곁에있기팀 동료들이 손팻말 만드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저마다 개성 있는 실력으로 예쁘게 손팻말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사업처럼 정성껏 준비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진행한다면 우리동네 청소년들에게 손팻만 만드는 일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캠페인 시간이 가까워지자 청소년 4명이 복지관에 왔습니다. 손혜진 선생님이 율동과 캠페인을 안내했습니다.


권민지 선생님이 차량 운행을 맡았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짐을 함께 옮겼습니다. 마침 복지관에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캠페인을 알리고 참여하기를 부탁했습니다. 즉석에서 기획단을 모집한 겁니다.

개화산역 아파트 단지 입구에 천막이 펴졌습니다. 탁자와 여러 물품이 준비되고 손팻말과 음악까지 등장했습니다. 우리의 비장의 무기, 리라쿠마 인형탈까지 나오니 행사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캠페인 진행은 크게 3개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율동하고 구호를 외치는구호팀, 홍보지를 전달하고 엽서 쓰는 활동을 제안하는 홍보팀, 엽서 쓰는 활동을 돕고 안내하는 엽서팀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복지관에 있던 초등학생 아이들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이 먼저 부모님께 엽서를 썼습니다. 엽서를 쓰고 난 초등학생 아이들도 구호팀에 합류해서 함께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부모님께 편지 쓰세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도입니다.”
“늦기 전에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세요.”
“소중한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세요.”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학원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의 친구들까지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소리 터져라 크게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복지관을 자주 이용하는 어른들도 함께 구호를 외쳐주시기 시작했습니다. 다함께 외치는 소리가 얼마나 목소리가 컸으면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조금만 소리를 낮춰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동네 아이들이 구호를 외치니 지나가는 주민들도 관심 갖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지나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건너 편 길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여러 명 있었습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메시지가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울렸으리라 생각합니다.

 

250장 정도의 엽서를 나눴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쓰신 분들도 있고 가져가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 날 만큼은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지 않았을까요? 엽서는 받지 않았지만 오가며 아이들이 외치는 구호가 마음에 남았을 겁니다.

 

 

캠페인 후기이야기


엽서 쓰는 분들에게 참여후기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몇 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문자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어버이날 편지쓰기 캠페인에 참여해서 감사한 마음 전했어요^^ 너무 오랜만에 써서 어색했는데요, 엄마가 기뻐하셔서 뿌듯했어요^^ 엄마도 정말 좋다고 하시네요. ♡ 아이들도 편지쓰기에 참여해서 정말 진지하게 감사를 표현했어요^^ 엄마에게 효도한다는 말과 예쁜 그림이 너무 감동되어 울컥하기도 하고 너무 행복한 날입니다. 복지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010-86XX-30XX


캠페인 참여해요.
“엄마~ 어버이 날인데 못가봐서 미안해. 이번 주 안에 갈게~” “아이고 바쁜데 뭘 와보니… 언제 오면 어때, 어버이날이 뭐라고… 어린이날은 잘 보냈지?”
가까운데도 잘 찾아뵙지도 못하고 어버이날 시댁가야해서 친정에 전화드렸네요. 어린이날은 어디라도 애들 갈 곳 없나 찾아다니면서 어버이날은 혼자 식사하실 어머니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마음만 항상 자주 연락해야지 하면서도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이 캠페인을 계기로 1일1통화 해야겠어요. ㅠㅠ                                                          
- 010-47XX-86XX


재작년까지 아이들이 부모님 손길이 많이가서 연락도 자주 드리고 요런 카드도 만들어 드렸었는데 바쁘단 핑계로 아이들 좀 컸다고 돈만 보내드렸네요. ‘부모님께 연락해요.’ 글을 읽고 전화도 드리고 가져다 드렸어요.
- 010-63XX-13XX


문자를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이 귀했습니다. 문자를 읽으며 우리가 하는 캠페인이 가족의 관계를 살리는 의미 있는 실천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작은 감동이 쌓이면 가족과 동네가 조금 더 따뜻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나와 캠페인 상황을 살펴봐주시며 응원해주신 김상진 관장님 고맙습니다.


캠페인 처음부터 끝까지 온종일 함께하며 오가는 주민에게 캠페인을 소개해주신 김은희 부장님 고맙습니다.


어버이날 캠페인을 제안해주시고 여러 주민들에게 캠페인을 소개해주신 김미경 과장님 고맙습니다. 학원 마치고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 김미경 과장님 자녀들인 시율이와 아린에게도 고맙습니다.


오후에 손팻말 만드는 일과 캠페인 준비와 마무리까지 함께 해준 곁에있기팀 손혜진·권민지·이예지·원종배·고진슬·하우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파트 방송 허락해주신 11단지 12단지 관리사무소 고맙습니다. 방송 할 때 동행해준 하우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캠페인 장소를 허락해주신 11단지관리사무소에 고맙습니다.


캠페인 자원봉사로 함께 해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구호 외칠 때 뒤에서 함께 외쳐준 주민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동중심으로 조직이 개편되었습니다. 

직원들이 동네로 나가 새롭게 주민을 만납니다.


어떻게 주민을 만나야 할지 

첫 시작을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합니다. 


"동네를 처음 나갈 때 우리와 함께 나가요. 일정이 잡히면 알려주세요."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께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기로 했습니다. 



방화동 지역을 함께 인사했습니다. 


방화2동주민센터, 방화11관리사무소, 방화12 관리사무소, 구정평가단 

개화산역, 방화초등학교, 개화초등학교

어르신학당, 방화마을 합창단, 탁구친구 동아리, 도서관 운영위원회, 마실 등

모임과 동네 곳곳을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공항동 지역을 담당하는 이어주기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 희망드림단, 통친회, 살롬의 집, 송정초 등

조직개편을 설명하고 많이 알려주시길 부탁드리는 첫 만남에 항상 함께 하십니다.


방화11의 리더인 두분이 함께 해주시고

직원들 하는 일에 힘 실어주시니 어찌 든든하지 않겠습니까?


관부장님의 솔선수범하는 모습 보며 후배 이끄는 방법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정우랑 팀장님 글 -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께서 

함께 마을 인사를 다니니 유익하고 풍성합니다. 


"복지관 팀이 새롭게 바뀌었어요. 

방화동 지역을 만나는 곁에있기팀, 공항동 지역을 만나는 이어주기팀이 있어요. 

기존에는 복지관과 사무실에서 찾아오는 주민을 만나고 행정업무 중심으로 일했다면 

이제는 동네를 두루 다니면서 현장 중심으로 일을 할거예요.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연초부터 여러 주민을 만나며 이렇게 소개해주셨습니다. 

주민들도 새롭게 바뀌는 조직을 잘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여러 공공기관이나 유관기관을 만날 때도 관부장님과 동행하면 든든합니다. 


관부장님께서 나오시니 

동장님 소장님 역장님 교장선생님, 대표님 등 

기관과 단체의 장을 직접 만나 인사할 수 있습니다. 


관장님께서 복지관을 소개하고 협력을 부탁하니 

바로 실무자나 주민들과 연계하고 소통하는 일도 빨라집니다. 


더 깊이 주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 기관의 관장님과 부장님께서 이렇게 동네를 두루 다니시며 인사하실까요?


직급이 높아질수록 현장과 거리가 멀어진다는 복지기관에서 

먼저 동네를 발바닥으로 다니시는 두 분을 보며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그 발걸음 따라 뜻있게 일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탁구친구 동아리


탁구친구 동아리는 방화동과 공항동 주민 20여 명으로 이루어진 동아리입니다. 평일 세 번, 토요일 한 번, 총 일주일에 네 번 복지관 지하 강당에서 오후에 탁구를 칩니다. 


탁구를 좋아하시는 분은 오전에 다른 동네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오후에 복지관 탁구 동아리 활동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복지관 사정으로 지하 강당을 사용을 못하면 다른 날에 탁구를 쳐도 되는지 적극 물어보실 정도로 탁구를 좋아하십니다. 


탁구 동아리 회원으로 가입해 놓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주 오시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각자의 일상으로 바빠 여유가 있을 때만 오시거나, 동아리에 소속되어 가끔이라도 사람들을 만나러 오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주민모임이나 동아리가 그렇듯, 탁구친구 동아리도 나들이를 갑니다. 작년에는 가을 나들이 한 번을 갔는데 올해는 봄·가을로 두 번 가기로 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회원 전체가 모이는 월례회가 있는데 올해 첫 월례회에서 회원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일 함께 탁구만 치시다가 일 년에 한 두 번 이렇게 나들이 가면서 서로 관계가 더 깊어지실 겁니다. 산뜻한 봄나들이, 기대됩니다. 



나들이 언제 갈까요?


나들이 준비합니다. 어느 사업이든지 ‘지역주민의 주체성, 더불어사는 지역사회’라는 복지관 미션과 비전대로 주민이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들이도 복지관이 정해진 대로 동아리 회원들이 따라오는 방식이 아니라, 회원들과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준비합니다. 


탁구친구 동아리 임원 이신 이병률 회장님, 윤귀석·김금순 총무님과 봄나들이를 의논했습니다. 나들이 준비 할 때 가장 중요한 날짜와 장소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임원 분들이 평소 탁구를 치면서 동아리 회원 분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날짜는 조금 이른 4월 초에 가기로 했습니다. 4월 말이나 5월에는 연휴도 있고 여기저기 모임들이 많아 일찍 다녀오면 좋겠다는 주병숙 회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요일은 금요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 평일보다 금요일이 차도 막히고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으나 일하시는 회원이 금요일이 쉬는 날임을 고려해서 결정하셨습니다.


4월 13일 금요일, 날짜와 요일 모두 임원과 회원이 결정하셨습니다. 저는 복지관 중요한 일정과 겹치지 않는지만 확인했습니다. 나들이, 이 때 갑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까요? 



나들이 장소를 정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지 회원들에게 여쭈었는데 서울에서 1~2시간 거리에 갈만한 곳을 많이 모르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복지관 나들이로 다녀오신 곳 정도로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여쭈었습니다. 어디가 좋은지, 어디로 가고 싶으신지 알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회원 분들도 저에게 젊은 사람이 인터넷도 잘 하니 좋은 곳 알아봐달라고도 하셨습니다. 회원 분들이 젊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동을 하셔서 그런지 젊어 보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찾는 일이 어려우시니 저에게도 부탁하신 겁니다. 서로 정보를 알아보고 다시 모여 나들이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다시 모였습니다. 회원 분들은 파주 감악산과 포천 아트밸리를 추천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여행 갔던 곳 중에서 좋았던 전주나 군산을 추천했습니다. 벚꽃 구경 할 수 있는 수원이나 용인도 말씀드렸습니다. 


“전주나 군산은 너무 멀어서 안돼. 하루 나들이인데 차에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금요일이라 차도 막힐 수도 있고.” 


“그럼 아침 일찍 출발하면 어떠세요?”


“복지관에서 일찍 출발 할 수 있어?” 


회원 분들은 복지관 근무시간이 아침 9시이니 반드시 그 때 출발해야 한다고만 생각하신 겁니다. 그러니 당일 돌아오려면 서울에서 1~2시간 안에 있는 곳으로만 생각하셨습니다.  


“회원 분들이 원하시면 아침 일찍 출발할 수도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1박 2일도 좋지요.” 


“그럼 멀리가도 좋아요. 우리는 새벽 6시에도 출발 할 수 있어요. 일 년에 한 두 번 가는데 이왕이면 좋은 곳에 가보고 싶어요. 전주나 군산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생각보다 회원들이 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전주나 군산을 가보지 않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화하다보니 제주도도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 가고 가을에는 조금 먼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최종 장소는 포천으로 결정했습니다. 전주나 군산은 멀어서 제외했고,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는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 있고 주변에 볼만한 곳이 없다는 이유로 제외했습니다. 


포천에서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세부 일정과 식당은 다음 모임에서 다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세부일정은 어떻게 할까요?


며칠 뒤 다시 모였습니다. 포천에서 유명한 허브 아일랜드와 아트밸리 두 곳 모두 가기로 했습니다. 아트밸리는 회원 분이 추천하셨고 허브 아일랜드는 제가 추천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고모리 저수지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동 경로도 의논했습니다. 허브 아일랜드를 먼저 갈지, 아트밸리를 먼저 갈지 살폈습니다. 저는 아트밸리를 먼저 가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병률 회장님께서는 허브 아일랜드를 가는 게 이동 동선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식당 장소도 정했습니다. 제가 포천 맛집 서너 군데를 알려드렸습니다. 메뉴와 가격을 말씀드리고 회원 분들이 결정하시도록 했습니다. 


“난 오리고기 못먹어요.”


“이동갈비는 너무 비싸요. 우리 예산으로 먹기 어려워요.”


“점심은 허브 아일랜드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먹고, 저녁을 맛있는 음식으로 먹어요.”


회원 분들이 모두 결정했습니다. 식당 두 곳을 선정했습니다.


예산도 살폈습니다. 19명의 나들이. 복지관 예산이 30만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족한 예산은 회원들이 모으는 회비와, 당일 1만원씩 추가 회비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준비를 회원들과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장소, 일정, 식당 등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은 회원들이 했습니다. 대부분 제 의견과 반대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이 나들이는 회원들의 나들이니까요. 



즐거운 나들이 


4월 13일 아침 8시, 22명의 회원 중에 17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우리 복지관 스타렉스 차량과 방화6종합사회복지관 스타렉스 차량 2대로 이동합니다. 손혜진 선생님께서 운전 도와주셨습니다. 


1시간 30분 거리인 허브 아일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차에서는 회원들이 싸오신 간식을 서로 나눠 먹었습니다. 저는 운전한다고 입에 넣어주셨습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전 날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도 없습니다. 해도 구름 속에 적당히 숨어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허브 아일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온 덕분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멋진 장소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11시 40분까지 모이기로 하고 자유롭게 다니기로 했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유롭게 다녔는데 동선이 비슷하니 오가면서 서로 자주 만났습니다. 곳곳에 예쁜 배경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DSLR 카메라를 가져갔습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8주 동안 사진교실 강좌도 수강하고 있는 터라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매일 운동복 차림의 모습만 보다가 알록달록 예쁜 옷과 선글라스를 쓴 회원들의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이미영 회원은 모델처럼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60세가 넘으셨는데 20대 모델처럼 보입니다. 


허브 아일랜드에서 점심을 먹고 아트밸리로 향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 20여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모노레일을 타며 위로 올라갔습니다. 먼저 천문과학관에 도착했습니다. 천체관측실에서 별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천주호, 조각공원, 돌음계단까지 아트밸리 안에 있는 모든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아트밸리를 충분히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녁식사 식당과 가까운 고모리 저수지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2.6km의 저수지 둘레를 걷는 길입니다. 삼삼오오 각자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걷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진달래, 벚꽃, 잔잔한 물결이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매일 운동하시는 분들이라 2.6km의 길을 금세 걸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포천 맛집으로 유명한 삼낙촌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열심히 걷다보니 배가 고팠는지 많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모든 일정이 좋았어요.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좋았어요. 예쁜 사진도 많이 찍어주어 고마워요.” 


“친구들과도 여행 가는데 우리 탁구동아리 나들이가 더 즐거워요.”


식사하면서도 서로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이병률 회장님의 유머에 다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나들이 준비에 수고한 임원 분들에게 박수쳐드렸습니다. 가을에 또 즐겁게 나들이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탁구친구 동아리. 운동을 좋아하시는 우리 동네 주민들의 모임입니다. 주3회 탁구를 치셔도 매일 치고 싶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시지요. 서로 교제하며 가까워지시길 기대합니다. 탁구 실력 만큼이나 다른 주민을 맞이하는 품도 더 넓어지시기를 기대합니다. 


사진을 제일 많이 찍은 이미영 회원님께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소감을 남기셨습니다. 


어느 봄날! 겨우내 아픔딛고 크고작은 꽃들이 나먼저봐달라 나름의색깔입고 멎을내는 봄날. 그 봄빛 속에 무리지어 피는 꽃과 홀로 피는 꽃들도 봄날의 축복이니.


복지관 배려와 쎈스있고 해피한 얼어 있는 맘도 녹게 하는 우리 모두의 사랑바이러스 권대익님! 겨울연가 어느 여배우의 분위기를 익은 단아한 손혜진님! 개개인의 몸짓으로 카메라 렌즈 속에 우리네를 가둬 두기도 한 시간들.


그 속에서 우리 탁구 동아리들은 하나였고 감사했으며.. 서먹한 기운도 쓸어 버린 건 환하게 웃음 짓고 큰 액션으로 땀방울 짓는 모습도 내심 고마워했습니다!


회장님,총무님. 그 외에 우리멋쟁이 회원님들 단합회 봄날처럼 한결같은 사랑으로 서로 지탱하며 더 많은 탁구의 기술을 익혀 타의에 으뜸이 되어 가는 복지관 탁구가 되길 바라는 작은 속내도 있으며. (그러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저 또한 이끌어 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보며)


2018년4월13일 금요일의 봄날은 벚꽃 흐드러지게 만발하고 동아리들의 웃음 소리에 봄바람은 시샘하며 그 속에 벚꽃들은 우리네 머리 위에 꽃잎 춤을 추니. 우리네는 모처럼 동심으로 있어 가슴 내밀고 맘껏 긴 호홉도 해봤을터. 


뜨거운 마음모아 파이팅! 복지관 내에 각각 맡은 일에 충실하시는 분들도 파이팅! 가교 역는 권대익님 손혜진님 파이팅! 더 많이 사랑하는 탁구 동아리 벗님들 파이팅! 스포츠 매니아 경아 씨도.파이팅! 


그리고 음... 나 지영이도 팅팅팅이다!


어느 봄날 우리는 그렇게 외출했다! 4월의.어느봄날에 ♡♡♡  



마무리하며


탁구친구 동아리 봄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나들이 날짜, 장소, 일정, 예산 모두 회원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가을 나들이는 또 어떤 추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며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회원 분들이 직접 여러 정보들을 찾고 궁리하면 좋겠습니다. 평소 가보지 못한 곳, 가고 싶었던 곳에 탁구동아리 동료들과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즐거울까요? 가을에 피어 흔들흔들 인사하는 코스모스처럼, 탁구친구 동아리 관계도 더 아름다울 겁니다. 


고맙습니다. 기대합니다.



나들이 사진 모두 보기 

https://photos.app.goo.gl/fmE6HEXQVl0hzzVJ2


Posted by 권 대익


방화11 수요학당 운영





퇴근 후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저녁마다 모여 책이나 사례집 한 권씩 읽고 와서 나누는 모임을 해보려 합니다. 이 모임을 하고 싶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현장에서 나오는 수많은 책과 사례집을 읽고 싶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책장에 쌓이는 책이 읽지도 못하고 먼지만 쌓이게 됩니다. 혼자 읽기 부담스럽고 어려우니 함께 읽고 나누는 모임이 있으면 힘 받아서 읽게 됩니다. 


강서구 책사넷에서도 함께 공부합니다. 지금은 독서노트 책을 모인 자리에서 함께 읽고 나눕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부담이 없고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현장에서 나오는 여러 책들을 풍성하게 읽을 수 없습니다.


한 권의 책을 나누어 깊이 읽고 나누는 책사넷과 한 번의 모임에서 책 한 권을 읽으며 풍성하게 나누는 수요학당. 성격이 다른 두 모임에 참여합니다.  



둘째, 공부하고 싶습니다. 현장에 일하는 사회사업가는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회를 공부하는 인문사회과학 서적, 맡고 있는 사업을 앞서 진행한 여러 선행연구와 자료집, 실천에 바탕이 되는 전공서적과 논문, 매뉴얼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하며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에게 사회사업을 더 잘 알려주기 위해서는 실무자가 먼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셋째, 함께 할 때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모임에서 함께 공부하니 각자의 생각과 느낀점을 나누면 더 좋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점을 동료가 이야기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함께 모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바쁜 업무시간에 서로 대화하기 힘든데 모임에서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


수요학당.  


책 선정은 자유롭게 합니다. 일단 책은 제가 선정하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의논하고 싶습니다. 혹은 동료가 읽고 싶은 책을 제안하면 있으면 함께 읽을 수도 있습니다. 


구상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읽고 싶은 책

우리가 날던 날, 행복의 공간(이가영), 복지수상록2(김동찬), 월평빌라이야기2(박시현), 북소리를 울려라(면목), 월평살이, 사회사업 생태체계 실천(양원석), 사례관리 실천 자료집(김세진), 설악산 자락아래 모두가 배움터였던 그곳(김동광), 사회복지와 모금(정현경), 여러 복지기관에서 만든 자료집, 시골팀과 단기사회사업 사례집, 전공서적, 논문 등..  



- 모임 일시   

: 월 2회 수요일 18:30 - 20:30 

: 마치는 시간은 넘지 않도록 정확히 하겠습니다. 


- 첫 모임

: 2018년 3월 7일 (수)

: 우리가 날던 날 

: 김미경 박혜원 저자 초대 


- 참여 대상 

: 방화11 직원 

: 방화11 참여 직원이 많지 않으면 2순위로 강서구 다른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 대학생들도 초대해보려 합니다. 


- 모임운영방식

: 누구나 하고 싶은 사람 자유롭게 

: 1회기씩 나누어서 신청 

: 저녁식사는 김밥 (비용은 1/N) 

: 저 포함 2명만 모이면 진행

: 책은 기본적으로 읽고 오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리해오면 좋습니다.


.


첫 모임으로 '우리가 날던 날'을 읽고 나눴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실무자로 함께한 한수현 손혜진 하우정 선생님이 함께 했습니다. 

저자 김미경 과장님과 박혜원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풍성했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독후감 



모임이 자유롭습니다. 

모임을 잠시 쉴 수도 있고, 기간을 조정할 수도 있고, 내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습니다. 



공부하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우리가 날던 날 독후감

 

 


들어가며 


2017년 여름,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은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다른 기관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먼 발치에서 방화11이 얼마나 단기사회사업에 즐겁게 참여하며 뜻있게 이루어가고 알았습니다. 실습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실무자가 먼저 감동하고 성장하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 과정을 잘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제목으로 정식 책을 출판했습니다. 오랜 기간 학생과 실무자가 글을 다듬었고, 당사자 분들도 책 작업을 응원하고 글도 써주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방화11에 입사했습니다. 겨울 단기사회사업을 하는 도중 책을 완성했고 선물 받았습니다. 신입 직원으로 기관과 지역사회를 잘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방화11 선배들이 정리하고 기록한 글을 잘 읽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책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가장 먼저 읽고 싶었습니다. 


방화11 동료들과 한 달에 두 번 격주 수요일에 모여 하루에 책이나 자료집을 한 권씩 읽는 '수요학당'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에서 가장 먼저 읽을 책으로 우리가 날던 날을 제안했습니다. 2018 겨울 단기사회사업 실무자로 함께했던 손혜진, 한수현, 하우정 선생님이 함께 했습니다. 


책의 저자인 김미경 과장님과 박혜원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당시 사회복지 대학생이었던 박혜원 학생은 이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와 이후 책에 나오는 저자를 사례관리로 만나고 있는 손혜진, 한수현, 하우정 선생님이 함께 한겁니다. 저자에게 당시 분위기와 행간에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지금 만나고 있는 동료에게 그 이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풍성했습니다.  



문헌연구 


이 책은 네 명의 중년 당사자 분들이 주체적으로 여행을 준비하며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단기사회사업으로 진행하기 전, 이 사업과 관련된 책을 읽거나 다른 사회사업 선배를 만나 자문을 구했습니다. 


사회사업은 선행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업을 맡던지 그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잘 하려 애썼습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이 사회사업 전체 과정을 이루어가는 일이기에 문헌연구부터 철저하게 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읽었고, 세 분의 사회사업 선배를 만났습니다. 이 과정도 기록했습니다. 


문헌연구를 하며 나들이를 당사자가 직접 이루어가도록 돕는 자주성을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여쭙고 어른다움으로 존중하며 세워드릴지 생각했습니다. 감사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이루어가는지 확인했습니다. 


문헌연구를 하니 어떻게 사업을 이루어가야 할지 그려졌을 겁니다. 먼저 실천한 사람이 있고 그 과정을 잘 기록한 덕분에 비슷한 사업을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김동찬 선생님, 최선웅 선생님과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가슴이 뛰고 설렜습니다. 당장 복지관으로 돌아가 사회사업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만 여겼던 사업도 재미나게 해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사회사업에 새로운 눈을 떴습니다. 37쪽


좋은 사람과 이야기 나눈 후 당장 복지관에 돌아가서 사회사업 해보고 싶다는 김미경 과장님의 고백이 놀랍습니다. 책읽고 사람을 만나며 공부하니 당장 사회사업 해보고 싶고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나들이 사업을 이루었으니 어찌 풍성하지 않을까요? 



당사자 면접 


나들이에 참여하시는 네 분이 사회복지 대학생 실습 면접을 직접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당사자 참여'라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함으로 그저 그런 질문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위해 면도와 이발도 하고 깔끔한 옷차림으로 참여하여 생각지도 못한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질문 하나하나 그렇게 읽었습니다.  


여러 질문 중에 몸이 불편한데 법적인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반찬배달 같은 방문요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해결할건지 물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복지기관이 법과 제도로 일방적으로 안된다고만 하면서 마음이 속상하셨을 당사자 분이 그려졌습니다. 더 지혜롭게 당사자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여러 방법을 찾고 제안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면접 준비 자체가 당사자의 역량과 강점을 찾고 확이나는 하나의 사업입니다." 50쪽


당사자 면접부터 단기사회사업의 시작이었습니다. 복지관이 도움을 주는 곳이라 어르신들이 낮아지는 형세가 아니었습니다. 당사자의 품격 자존심 염치가 살아남을 확인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마치 저에게도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를 이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나요?"


 

당사자 변화 


"아니, 왜 이렇게 하나요? 내가 이사 오기 전에 다녔던 복지관은 다 알아서 해줬습니다. 그렇게 해야 몸이 불편한 우리들이 편할 것 아닙니까? 그게 사회복지사가 할 역할이 아닌가요? 42쪽 


처음에는 당사자 분들끼리 의논하여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복지관과 학생들은 거들어 드릴 것이라는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던 당사자 분들의 모습입니다. 처음은 이러했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당사자 분이 스스로 사업의 주인이 되어 이루어갔습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변화라기보다 이미 잘 하시고 잘 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거겠지요. 스스로 하실 수 있는데 복지관이 다 해주니 거기에 익숙해지신게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장백철 아저씨에게 이 시간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묻는 질문에 답변이 놀라웠습니다. 

 

"뜻깊었어요. 보통은 장소와 시간 같은 것 모두 정해서 일방적으로 알려주면 따라가는 것이잖아요. 다같이 직접 나들이 장소, 시간 등을 정하고 계획하니 뜻깊은 시간이에요. 좋았어요." 149쪽

 

 


책에서 배운 이야기 


1. 마을인사

 

단기사회사업 처음 한 주는 마을인사로 시작합니다. 복지관 이용하시는 분들을 인사하고, 관리사무소, 주민센터, 노인정, 주변상가까지 동네를 두루 다니며 인사했습니다. 이후 나들이를 준비하며 인사다녔던 곳을 찾아가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직접 도움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사회사업 인사만 잘해도 절반이 넘는다는 말을 직접 경험한 겁니다. 

 

나들이를 다녀온 후 수료식을 할 때 마을인사를 다녔던 빚은 떡집 사장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공간을 내어주셨습니다. 이미 좋은 관계를 맺어왔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드린 덕분일 겁니다.


2. 사업보다 관계

 

나들이에 참여하는 박영철 윤동우 장백철 아저씨와 신경숙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학생들은 처음 만나는 자리이니만큼 어떤 질문을 드려야 할지 미리 준비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작 나들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김미경 과장님께서 슈퍼비전 주시는 이야기를 보며 배웠습니다. 


"처음으로 개별적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니 사업에 관한 내용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당사자가 하시는 말씀을 경청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청하며 관계를 쌓아 가는 것이 처음에는 더 중요하지요. 나들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그 뒤 5분이어도 충분해요." 


사업진행보다 관계가 우선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어느 사업을 하든지 마찬가지입니다. 사례관리 초기면접 때도 서식을 다 채우기보다 충분히 관계를 맺은 후 서식을 함께 채워갑니다. 사회사업가는 관계를 주선하는 사람이니 사업이 잘 되는 것보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러 경험상 좋은 관계를 이루면 사업도 더 풍성해집니다. 


김세진 선생님의 독서노트 책에서 세 잔의 차가 생각납니다. 파키스탄에서 학교를 짓기 시작하려는 모텐슨의 말에 마을촌장이 이렇게 말합니다. 


"발티 사람들과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 (중략) 세 잔의 차를 함께 마실 시간이 필요한 거야. 우리는 교육을 못 받았을지 몰라도 바보는 아니라네." -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 가운데


이 책에서 학생들은 당사자 분들과 첫 만남을 잘 이루었습니다.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사업에 집중이 될 때 좋은 관계를 이루는 일을 떠올렸습니다. 관계를 이루니 이후에 사업도 잘 풀렸습니다. 사업보다 관계, 잘 기억하겠습니다. 


3. 나들이 당일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중요

 

"나들이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들이를 가기 전에 당사자 분들 간에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당사자와 당사자 친구 분들끼리만 다닐 수 있어요. 당일보다 준비 시간이 더 중요하겠네요." 110쪽


나들이 가기 전에 함께 회의를 하면서 당사자 분들과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라면을 잘 끓이시는 신경숙 아주머니의 강점을 세웠고, 아저씨들도 옆에서 요리를 거들었습니다. 라면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니 조금씩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전에는 당사자 분들끼리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라면을 끓이면서 장백철 아저씨와 신경숙 아주머니가 잠깐이지만 편하게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니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한 것이 참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125쪽

 

다음에는 중간평가 때 김세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복지관이 아니라 누구네 집에서, 한적한 공원에서 나눠먹으면 좋겠습니다. 여느 사람처럼 식사하며 가까워지고, 식사 구실로 집도 찾아가고요.  

 

4. 사회사업가는 얻게 하는 사람

 

여행을 준비하며 예산과 차편을 준비했습니다. 당사자가 기획하고 준비하는 일이니 이런 부분까지 어떻게 할지 함께 의논했습니다.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것도 사회복지사가 직접 하기보다 당사자가 하실 수 있도록 거들고 부탁드렸습니다.

 

교회에 차량 대여를 부탁하는 일, 복지관에서 차량 대여 신청을 하는 일, 교회에서 주신 간식비를 받는 일, 노인정에서 윷 놀이판과 윷을 빌리는 일까지 모두 당사자 분들에게 부탁해서 직접하시거나 함께 이루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교회도 잘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장백철 아저씨께서 교회에 직접 물어봐 주실 수 있으실까요?" 115쪽

 

"교회 다니는 분이 계시니 차를 빌릴 수 있는지 알아봐 줄 수 있나요? 윤동우 아저씨, 정신사랑의교회 다니고 계시는데 한 번 물어봐 주실 수 있을까요?" ... "그럼 우리 함께 찾아뵙고 여쭙는 건 어떨까요?" 117쪽

 

복지관 차를 사용하더라도 지역 주민으로서 직접 복지관 차량 담당자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신이 빌리는 모양새로 이뤄지게 합니다. 정식으로 복지관 방문 약속을 잡고 차량 대여를 절차에 맞게 이루어 갑니다. 138쪽

 

윤동우 아저씨께서 노인정에서 직접 윷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당당함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복지관에서 다 해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시던 분들이 어느덧 나들이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5. 강점 나눔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평가 모임에서 나들이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서로에게 발견한 강점과 고마웠던 일을 나누었습니다. 칭찬을 받으니 다들 좋아하셨고 분위기도 따뜻했습니다. 책의 저자인 박혜원 선생님께서도 실제로 이 나눔이 유익했고 풍성했다고 하셨습니다. 강점과 감사 나눔. 유익합니다. 이는 다른 나들이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어느 사업에서도 해볼만 합니다. 배웠습니다.


 



소소한 감동 


1. 하우정 선생님처럼

 

"어떤 학생이 공부를 마치고 나중에 사회복지사로 일하면 좋으시겠어요?"

"하우정 사회복지사 같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하우정 선생님은 제 말을 잘 들어줘요. 그리고 제 마음을 잘 알아줘요." 44쪽


윤동우 아저씨 이야기를 정성껏 경청하며 만나는 하우정 선생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진심으로 만났으니 그 진심을 느끼셨을 겁니다. 이렇게 당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2. 장백철 아저씨의 멋진 선글라스

 

나들이 출발하는 날, 장백철 아저씨가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오셨습니다. 선그라스에 묻어있는 설렘과 당당함이 느껴졌습니다. 방화11에 입사한 지금, 자주 사무실로 찾아오시는 장백철 아저씨를 떠올리니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3. 가슴 따뜻한 여행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가슴 따뜻합니다. 한 편의 동화 같습니다.

 

여행 가는 길,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받아 들었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쓰며 걸었습니다. 총무를 맡은 윤동우 아저씨께서 직접 식당에서 계산하셨습니다. 강아지 풀을 말로 삼아 윷놀이 했습니다. 윷놀이하며 박장대소 하는 모습, 모와 윷이 나올 때마다 엄지를 만들어 춤을 추시는 모습까지 여느 사람살이와 같았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 같습니다.

 

4. 우리가 날던 날

 

책 출판을 준비하며 제목을 당사자 분들께 여쭈었습니다. 박영철 아저씨께서 멋진 제목을 지어주셨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그 날은 우리가 마치 날았던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186쪽

 

놀랍습니다. 함께 나들이 다녀온 그 날이 우리가 날던 날과 같다 하셨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아저씨의 말에 감동 감탄했습니다.

 

5. 주고 받는 편지에 커지는 따뜻함

 

수료식입니다. 학생들은 당사자 분들에게 편지를 써서 드렸고, 당사자 분들은 학생에게 편지를 써오셨습니다. 서로 읽어주던 모습이 그려집니다. 얼마나 뭉클했을까요. 편지 내용도 놀랍습니다.

 

"어디선가 접한 지식에 진정한 복지 또는 장애를 돕는 것은 물고기를 잡아 익혀 식탁에 올려놓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물고기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요. 그래야만 진정한 도움이고 실질적인 복이일 겁니다. (중략) 두 분 선생님의 가시려 하는 길은 숭고하고 거룩하기까지 합니다. (중략)" 198쪽

 

편지 내용도 놀랍습니다. 단기사회사업 목적과 과정을 당사자 분께서 잘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박혜원 박성빈 학생을 축복하는 글에서도 얼마나 한 달을 뜨겁게 만나왔는지 그려집니다.

 

6. 좋은 이웃

 

박영철 아저씨는 윤동우 아저씨를 부를 때 전에는 '이 사람', '이쪽' 이렇게 하셨습니다. 오늘은 '동우'라고 이름도 부르셨습니다. 마지막 수료식에서 이웃 서로 호칭의 변화가 크게 와닿았습니다. 195쪽

 

나들이를 구실로 당사자 분들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나들이에 동원되어 다녀오는 복지사업 방식이었다면 서로 이름도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동네에서 오가며 이름을 부르며 인사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겠지요. 못다한 이야기에서 함께 목욕탕을 가기로 한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일정이 있어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이 책이 출판된 이후에 서로 목용탕도 함께 다니는 모습도 상상됩니다. 네 분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예산과 회비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예산입니다. 늘 복지관이나 외부 후원으로 다녀오셨으니 당사자 분들이 준비하고 기획하면서 회비를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를 설명할 때 사전에 문헌연구한 책을 떠올렸습니다. 


"전에 영상을 봤는데 사람이 경험하는 일에 소비 할 때 행복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복지관에서 돈을 다 대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이라도 이런 나들이에 조금씩 돈을 모아서 가는 것도 어르신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106쪽

 

함께 여행을 준비하면서 만 원씩 회비를 걷었습니다. 막상 돌아오는 길에 살피니 교회에서 지원금을 주신 덕분에 회비 예산이 남았습니다. 실무자와 대학생은 감사인사와 평가회 때 사용하자고 제안했지만 당사자 분들은 회비를 다시 돌려받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서로 돌려 받으셨습니다.

 

 

"우리 일에 실패란 없어요." 하신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회사업 실천이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처음보다 달라진 게 분명 있습니다. 당사자의 작은 변화도 의미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170쪽

 

당사자와 사회사업가의 의견이 다를 때는 당사자와 다른 의견을 내세우거나 당사자 의견과 다르게 도와야 할 만큼 당위성이나 실익이 있을지 헤아립니다. 171쪽

 

이 책의 말미에서 회비를 돌려 받는 상황이 나들이 취지와 목적이 퇴색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으나 당사자 분들의 마음과 상황도 생각하면 이해도 갑니다. 모든 일을 다 당사자가 이루면 좋겠지만 당사자의 때에,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이루어 가는 과정도 귀합니다.


 

단기사회사업

 

이 책은 사회복지대학생과 실무자가 함께 단기사회사업으로 이루어간 사업을 담았습니다. 처음 단기사회사업으로 진행하면서 여러 과정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관리자 회의에서 여러 고려해야 할 점을 생각하면서 함께 논의했습니다. 긴 시간 끝에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을 하며 실무자인 김미경 과장님께서 즐겁게 일하셨습니다. 같은 팀 하우정 선생님께서 "과장님, 굉장히 즐거워보이세요."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기존에 하던 많은 일을 하시면서 가정까지 돌봐야 하니 잠을 줄이면서 일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빨리 복지관에 가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학생들이 고민이 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물으면 여러 책을 바로 찾아주시며 필요한 조언을 하는 김미경 과장님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공부하고 고민하셨을지 그려집니다.

 

이제 이 단기사회사업을 방화11 실무자가 되어 이어갑니다. 그 과정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갈지, 학생과 실무자에게 성장이 될지 궁리하며 참여하고 있습니다.

 

복지현장에서 여러 실습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학생은 복지관에서 실습을 한 후 현장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실습이 평가 지표에 제외되면서 실습 자체를 하지 않는 곳도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복지관에서 사람을 뽑을 때는 좋은 사람이 없어 좋은 지원자를 찾습니다. 학생들이 복지관에 지원하기보다 공무원, 공단 준비에 더 몰립니다. 가치와 철학을 세우고 뜻을 품고 복지관을 찾는 이가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 사회복지사가 성장하고 기획부터 평가까지 사회사업답게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단기사회사업입니다. 이는 복지관 실무자도 성장하고 사업도 더 풍성해지는 좋은 구실입니다. 앞으로도 방화11에서 단기사회사업을 지속적으로 재미있게 해나가고 싶습니다.

 

 

나가며

 

2018년 겨울에도 방화11은 단기사회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실무자로 참여했습니다. 이후에 앞으로도 계속 단기사회사업을 진행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동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복지관에서 이루어지는 사업도 단기사회사업 방식으로 이루어 가는 과정이니 실습도 그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방식.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방식입니다. 방화11의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미션과도 이어집니다.

 

사회사업은 마땅히 이러해야 합니다. 이렇게 실천하고 싶습니다.

 

합동연수에 참여한 김미경 과장님께서는 37쪽에서 어버이날 행사, 피아노 연주회, 일일호프, 마을 축제 등 복지관의 모든 사업을 이렇게 실천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저 역시 동일합니다.  올해 방화마을 합창단, 탁구동아리, 생활복지운동, 마을잔치 사업을 맡았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던지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귀한 책 읽었습니다. 나들이를 진행한다면 이 책을 읽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제목처럼, 저도 날았던 것 같은 기분으로 재미있게 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환영합니다

 

오늘은 기다리던 합창단 첫모임입니다. 10시 30분이 합창단 모임 시작 시각인데 직전까지 어르신학당 에어로빅 교실이 진행됩니다. 신나는 음악에 열정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어르신들이 강당을 꽉 채웠습니다. 그 사이사이로 합창단 회원들이 한명씩 들어오셨습니다.


전화로 합창단 신청 해주신 분이 열 명 가량 되었습니다. 회원 분들과 함께 홍보한 홍보지, 현수막을 보고 전화를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기존 회원 분들이 친구 분을 데려오시기도 했습니다.


어르신학당이 끝나고 짧은 시간동안 함께 강당 세팅을 했습니다. 지휘자 정소영 선생님과 반주자 송민현 선생님께서 탁자를 설치해주셨습니다. 회원 분들도 의자를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기존 회원 분들에게 새로운 분들이 오시면 반갑게 인사 나눠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휘자 선생님께서 요거트와 빵을 간식으로 사오셨습니다. 기존 회원분들은 신규 회원분들이 마실 차를 대접했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 했습니다. 풍성했습니다.


오늘은 잠들었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던 경칩입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이 왔습니다. 회원 분들이 함께 홍보에 참여했고 많은 분들이 새롭게 오셨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이제 새로운 한해를 처음 시작합니다. 

 

 


첫모임은 이렇게

 

 

 

먼저 김상진 관장님께서 인사 말씀 해주셨습니다. 지휘자·반주자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방화마을 합창단 분들이 즐겁게 노래하실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습니다.


작년 송년잔치 때 만든 동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기존 회원 분들은 지난 추억에 잠겼고, 신규 회원 분들은 우리 모임이 어떠한지 영상을 보며 함께 상상했습니다.

“영상을 보니 좋았어요. 처음 오신 분들도 집중해서 보셨어요. 저도 친구들이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집이 부천이라 함께하지 못해 부러워 할 정도였어요.”


모임이 끝나고 회원 분들께서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생각한대로 영상을 보면서 분위기가 따뜻해졌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을 소개했습니다. 전문적인 음악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구립합창단이나 다른 노래교실을 신청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우리 방화마을 합창단은 삶을 노래하는 합창단임을 강조했습니다.


복지관과 제가 합창단 분들에게 기대하는 바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먼저 합창단 모임으로 준비하고 운영하는 일을 회원 분들이 직접 주체적으로 하실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지난 송년잔치도 이번 신규회원 홍보도 회원 분들이 직접 하셨습니다. 복지관이 합창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관이 합창단에 참여하는 주민들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회원들이 서로 가깝게 지내시기를 바랐습니다. 작년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니 연말에는 서로 언니 동생하며 가까워졌습니다. 올해도 연말이 되면 한 동네에 계신 분들이 서로 인사하며 친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자기소개 하기

첫모임이니 서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냥 진행하면 말하는 것도 어렵고 듣는 것도 어려우니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A4용지에 자신의 이름과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단어를 적었습니다. 기존 회원 분들은 합창단의 매력과 자랑, 좋은 점을 적고, 새롭게 오신 분들은 합창단을 신청하신 이유와 기대하는 바를 적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예쁜 동요 음악배경에 모두 정성껏 자기소개를 써주셨습니다. 한명씩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권대익
공동체의 비타민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강서구에 중학교 때부터 살면서 방화중과 한서고를 졸업했습니다. 총각입니다. 합창단을 생각하면 따뜻합니다. 삶을 노래하는 합창단에서 펼쳐진 가슴 따뜻한 삶들이 기대됩니다.

 


정소영 지휘자님
지휘자입니다. 합창단에 오면 가족 같아서 좋습니다. 우리가 사랑을 주고받는 것은 ‘나눔’입니다. 이 나눔들을 모든 회원님들과 풍성하게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신경숙 님
방화 11단지에 살고 있습니다. 합창을 하면 즐거워지고 경쾌합니다. 서로 친목을 다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박보경 님
친구 신경숙 님 따라서 노래하고 싶어서 왔어요. 정가든에서 ‘다해’라는 별명으로 봉사하고 있어요.


 

 

 

홍해명 님
별명은 꽃순이입니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합창단에 와서 마음이 안정되고 즐겁고 기쁩니다.

 

 

 

 

이정희 님
방화동에 살고 있어요. 방화마을 합창단은 즐거운 곳입니다. 노래는 나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즐겁게 해줍니다. 지휘자 선생님과 반주자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정진숙 님
함께 어울리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1103동에 살고 있어요. 감사드립니다.


 

 

 

 

김남희 님
합창을 통해서 좋은 분들과 같이 교제하고 싶어서 왔어요. 저녁에 일을 하다 보니 오전에 사람들과 어울림이 없었는데 이웃들을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 좋은 교제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옥 님
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활력소입니다. 행복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합창단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정순 님
합창이란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이 시간에는 내 마음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별명은 땡글이예요. 

 

 

 

 

 

신재보 님
노래를 좋아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방길주 님
12단지에 삽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입단하고 싶습니다. 합창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최부희 님
안정효 님 소개를 받고 왔어요. 처음 복지관을 와서 잘 모르겠어요. 즐겁게 다녀봐야 겠어요. 


 

 

 

안정효 님
방화마을에서 둘째 큰 언니예요. 방화동에 살아요.


 

 

 

 

이정자 님
별명은 깔끔이입니다. 12단지에 살고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합창을 하고 싶어서 왔어요.

 

 

 

 


장정옥 님
친구의 권유로 합창단에 오게 되었어요. 합창단이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아 오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할게요.

 

 

 

홍경애 님
12단지에 살아요. 합창단에 오신 분들 환영합니다. 합창을 할 때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해요. 일을 하다 피곤하다가도 합창단에 와서 노래를 하면 마음이 행복해져요.
개화산을 종종 산책하는데 작년에 불렀던 노래가 자동으로 나와요.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있지~” 우리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송민현 반주자 님
목동에 살고 있어요. 지휘자 선생님과 학원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작년 송년잔치 하는 모습보고 저도 사람 냄새 나는 곳에 함께 섞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함께 부를 노래

 

 

자기소개를 하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휘자 선생님께서 올해 함께 부를 노래를 소개했습니다. 민요와 동요를 부를 예정이라 하셨습니다.

삶의 뜨거운 애환이 있는 소리로 민요를 부르고, 옛 추억을 생각하며 동요를 부릅니다. 연말 발표회 때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함께 동요를 주고 받으며 부를 생각도 하고 계신다 하셨습니다.

민요 ‘아리랑’과 동요 ‘노을’을 맛보기로 불렀습니다. 잔잔한 노래에 함께 마음을 담아 불렀습니다. 혹 함께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언제든지 제안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올해 함께 부를 노래가 기대됩니다.
이렇게 첫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김희선 님 병문안

며칠 전 합창단 김희선 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버스와 휠체어가 부딪쳐서 넘어졌는데 6주 정도 입원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입원 소식을 회원 분들에게 전했습니다. 카카오톡 방에서 함께 병문안 가기로 했습니다.


함께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점심식사 중이라 오래 있지 못하고 인사만 전하고 왔습니다. 지난 송년잔치 때 만난 둘째 딸도 함께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낫고 합창단에서 만나요.”
“딸이 엄마 간호 잘 해야해.”


서로 손을 잡고 인사했습니다. 빨리 퇴원해서 함께 합창단 모임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밝게 웃으시는 김희선 님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셨지만 서로 위로하는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함께하는 점심식사

병원을 나선 후 안정효 님께서 점심식사를 대접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휘자 선생님, 반주자 선생님까지 함께 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동네에서 유명한 추어탕 집에 갔습니다.


함께 식사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모임에 오신 할아버지 한 분을 이야기 했습니다.

 
“노래를 좋아하신다는 할아버지, 함께 간식 나눠먹고 이야기 나눌 때 표정이 좋으셨어요. 연세도 많으신데 복지관까지 오시는 것도 대단해요. 노래가 힘이 되시면 좋겠어요.”


회원 분들께 아버님처럼 잘 섬기고 도와드리기를 부탁드렸습니다.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오늘 오신 회원 분들을 잘 섬기고 인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가족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다음 주에 모두 참여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자녀 결혼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두런두런 나눴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두 선생님께서 학원에 늦으실까 빠르게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첫 모임부터 따뜻하고 풍성했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날 날이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권 대익


2018년 2월 23일. 입사한지 꼭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2017년 9월, 서울시에서 복지관 표준인력을 확정하면서 저보다 한수현·손혜진 선생님이 먼저 입사했습니다. 


나이도 경력도 비슷한 두 분이 함께 입사하면서 서로 알뜰하게 잘 챙기고 섬겼습니다. 며칠 빨리 입사한 손혜진 선생님이 입사 100일이 되었을 때 한수현 선생님이 예쁜 꽃바구니를 선물했습니다. 곧 이어 한수현 선생님의 입사 100일 때 손혜진 선생님이 깜짝 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입사 100일을 축하하는 문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제 입사 100일이 다가왔습니다. 한수현 선생님께서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물으셨습니다. 민망하여 아무말 못했습니다. 


“100일 떡 해줄테니 떡 돌리며 마을인사 해요.” 


감사했습니다. 입사 100일로 또 하나의 인사의 구실이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깜짝 파티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출근했습니다. 복지관 현관문에서 한수현·손혜진 선생님이 무언가를 붙이고 계셨습니다. 저의 입사 100일을 축하하는 글귀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날이 생일이었던 손혜진 선생님은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다며 웃으셨습니다. 


“눈치 없이 일찍 왔네요. 그냥 같이 붙여요.” 


함께 글귀를 붙였습니다. 사진과 글귀가 붙여져 있으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오늘 복지관을 오가는 주민들이 보면서 신입직원 ‘권대익’을 알고 인사할 수 있는 구실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낮에 전체 직원과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100일 떡 나누기 


아침 일찍 떡 한 박스가 왔습니다. 한수현·손혜진 선생님이 떡 50개를 맞춰서 주셨습니다. 평소 복지관과 잘 만나온 빚은 떡집에서 맞추신 겁니다. 떡에 저를 소개하는 글귀도 붙였습니다. 100일을 구실로, 떡을 구실로 인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복지관 동료들과 떡을 나누었습니다. 관장님 부장님께 감사인사 했습니다. 손혜진 선생님 생일파티를 하며 직원들에게 100일 인사를 했습니다. 떡도 조금 함께 나누었습니다. 


금요일은 마침 제가 담당하는 탁구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운동하시며 출출하시니 떡을 드리며 100일 소식을 전했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습니다. 생일축하 노래 멜로디에 입사축하 노래 가사를 붙여 불러주셨습니다.


방화마을 합창단 홍보지를 붙이려 동네를 다닐 계획이었는데 홍보지와 함께 떡을 들고 다녔습니다. 11,12단지 관리사무소에 인사했습니다. 평소 만나던 상가 주민들을 만나며 인사했습니다.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정신사랑의교회 전도사님은 당신이 새로 부임한지 아직 한 달 밖에 안되었다며 이렇게 100일 떡을 돌리니 귀하다 말씀해주셨습니다. 떡을 드리니 더욱 반갑게 맞아주셨고 축하해주셨습니다. 


노인복지센터에 갔습니다. 그동안 못뵈었던 센터장님도 처음 만났습니다. 100일 구실로 인사 다닌다니 멋지다 칭찬해주셨습니다. 제가 하는 사업도 소개했습니다. 근처 영신교회에서 반주를 하고 계시다며 합창단 반주자님이 못오실 때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중국집에도 갔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떡이 많이 없어 하나만 드렸는데 주방에 계시는 다른 사장님과도 함께 나눠드셨습니다. 문을 나설 때 복지관에서 이렇게 100일 인사를 다닌다며 귀엽고 예쁘다고 서로 말씀하시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카페와 상가를 들렸습니다. 축하받았습니다. 인사의 구실입니다. 100일 축하 준비해준 한수현 손혜진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 주민모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한 합창단 첫 모임  (0) 2018.03.06
찾아가는 후원자 감사의 날  (0) 2018.03.02
통반장님 인사하기  (0) 2018.03.02
새해 마을인사  (0) 2018.03.02
연말 마을인사  (0) 2018.03.02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