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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사회복지 대학생과 새내기 사회복지사에게 전하는 네 가지,

공부 사람 추억 기록

 

 권대익 | 188쪽 |  구슬꿰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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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를 읽고 



사회사업가 권대익





들어가며


2015년 5월부터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했습니다. 책모임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학창시절부터 책모임의 유익함과 풍성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강서구실무자모임, 꿈지락모임에서 좋은 책들을 읽었고 뜻있게 일하는 현장의 실무자와 함께 네트워크를 맺었습니다. 저도 현장에 들어가면 이렇게 책모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3년차 실무자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기관과 현장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책모임을 시작하고 싶은 소망이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마침 연 초에 지역복지연수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고 책모임을 제안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이웃과인정」 잡지를 읽고 나눴고, 2016년부터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를 읽고 나눴습니다. 독서노트를 세 번 정도 나누어 끝내려 했는데 계획보다 훨씬 모임이 길어져 7개월 동안 이 책을 읽었습니다. 한 장 한 장마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나눌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겠지요. 어느 날은 목차에서 두 권의 책으로만 모임 내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책 한 권을 마무리하며 김세진 선생님을 초대해 ‘저자와의 대화’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모임을 꾸릴까 궁리하다가 참여하는 분들과 독서노트를 읽었으니 짧게라도 글을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의 독서노트인 셈입니다. 


이 책은 50여 권 정도 되는 인문 사회서적에서 사회사업 가치와 실마리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여러 권의 책이지만 읽다보면 크게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집니다.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이야기를 인격, 관계, 강점, 후원금 출처, 원조, 복지국가, 삶의 자세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람과 사회, 그 이상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그려가며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그렇지 않은 사회복지사의 실천에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1쪽


우리 현장에서 답답한 일이 있다면 한탄만 하지 맙시다. 관련 책과 동료 글 따위를 열심히 읽고,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쓰고 나눠봅시다.  6쪽


강북 책사넷 모임이 우리에게 유익했습니다. 바쁜 사회복지 현장 안에서 한 달에 한 번 만나 책을 읽고 근본을 생각하는 이 시간이 저의 생각과 실천에 중심을 잡게 했습니다. 무엇을 좇아서 일할지, 어떻게 일해야 할지 이 모임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책과 사람에게 지지와 격려, 도전과 자극을 받았습니다. 




인격


발티 사람들과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 10쪽


거친 생활로 동료들이 죽어가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각자 자신이 잘하는 일로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해낼 때의 기쁨, 짧게 살아도 이것이 진짜 삶이라고 합니다. 40쪽


노숙인을 위한 밥집이지만 그 목적이 밥에만 있지 않습니다. 밥 한 끼 해결하는 것으로 잘 도왔다 생각하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로 만나려 합니다. 47쪽


140여년 전 살았던 시인도 누군가를 도울 때 그와 인격적 관계, 동등한 관계를 생각합니다. 58쪽


같은 말도 약자에게는 큰 상처가 됩니다. … 약자에게는 여느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말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60~61쪽


사회복지사로서 내 마음을 마땅히 두어야 할 자리에 두고 일하는 것을 우선 생각합니다. 그 자리란 당사자를 낮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로 보는 마음입니다. 68쪽


담임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선생님께서 교직생활 10년에 가정방문을 처음 해보셨다고 합니다. 가정방문을 하고 나니 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되신대요. 93쪽


관계가 돈으로 치환된 사회, 그런 사회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98쪽


사회복지사는 더불어 살게 돕는 사람입니다. 경쟁이 아닌 공생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부모와 교사마저도 친구를 밟고 올라가라고 할 때, 우리 사회복지사라도 친구를 경쟁 대상이 아니라 우정을 쌓는 존재로 여기게 돕길 간절히 바랍니다. 106쪽-107쪽


사람들 삶을 괴롭게 하는 여러 일의 중심에는 관계가 있습니다. 대체로 깨어진 관계가 여러 문제의 원인입니다.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다시 제안되는 삶의 방식이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동체는 옛 농촌 공동체 모습을 그리기는 하지만 그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 관심은 그런 공동체 속에서 살아 숨 쉬었던 ‘관계’입니다. 190쪽


사회복지사가 실적만을 생각하며 당사자의 인격과 이웃의 인정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인 전문 서비스나 봉사로 대신하는 일을 경계합니다. 262쪽


사회복지사로 당사자를 만날 때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당사자를 낮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인 존재로 여겨야 합니다. 약자이기 때문에 작은 말이나 행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로 당사자를 예와 성을 다해서 만나야 합니다. 


당사자의 역할과 관계를 생각하고, 당사자의 관계를 살리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당사자의 이웃과 인정이 풍성해지도록 일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람은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인격적 존재이자 서로 관계·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강점


‘과격파’라는 ‘문제’를 없애려 노력하는 대신 ‘여학생들의 교육’이라는 ‘바탕’을 살리는 일, 잘할 수 있고 해볼 만한 일에 집중하는 일, 강점 사회사업입니다. 13쪽


오늘 만난 당사자, 그가 살아있는 존재라는 사실 그 자체가 강점이요 감사입니다. 32쪽


제3의 길이란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조금의 여지라도 찾아보고 그 속에서 희망을 잉태하는 일입니다. 당사자의 가능성을 믿고 그 믿음에서 출발하는 일, 당사자의 강점을 찾고 그 강점을 생동시키는 일, 이는 우리 사회복지사의 실천 속에서도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74쪽 


사회복지사로 당사자의 강점을 찾고 발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도움이 필요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당사자일지라도 강점을 찾고 생동시켜야 합니다. 평소 만나는 복지관 여러 이웃들의 강점과 재능을 살필 수 있는 긍정의 눈이 필요합니다. 



예산


이 기업에서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내일 신문 1면에 나온다면 우리는 기뻐할 것인가 당황해할 것인가? 26쪽


지금은 후원공모에 매달리는 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고, 공짜 돈 얻어오면 일 잘했다고 하니 정말 그런 줄 아는 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 2백 년 뒤에 이런 사회복지사의 일지나 보고서를 읽은 후배 사회복지사들이 그를 악마 사회복지사, 악년 사회복지사라 부를지 모릅니다. 110쪽


복지관의 예산 구조는 인건비 외에 사업비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복지관에서는 여러 공모사업으로 사업비를 충당합니다. 정말 필요한 사업을 알차게 준비하고 공모사업을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자원 앞에서 쉽게 공모사업을 쓰게 됩니다. 


그럼에도 복지관이 공모사업을 한다면 신중하게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와 의논한 프로포절, 당사자에게 보여주어도 당당한 프로포절이면 좋겠습니다. 꼭 필요한 공모사업이더라도 예산의 출처가 양심에 걸린다면 다시 궁리하면 좋겠습니다. 공모사업 잘 따오는 사회복지사보다 이웃과 인정을 잘 생동시키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원조


선한 의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75쪽


그 나라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근본적 가난의 극복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166쪽


천규석 님은 진정 제3세계 가난한 농부를 돕고 싶다면 공정무역보다 자급·자치 공동체를 이루게 거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239쪽


선의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만 잘못 전해지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251쪽


제3세계를 돕는 해외사회사업과 관련한 책입니다. 선한 의도로 구호활동을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자립하기에 반하는 활동일 수도 있습니다. 외부환경과 근본을 탐구하고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일하는 현장에서도 열심히 일하기를 넘어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근본과 가치를 부끄럽지 않게 성찰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복지국가


곳곳에서 보편적 복지국가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 그들이 지금의 풍요로운 복지국가를 이루게 된 바탕에는 식민지 민중의 피와 땀이 흐르고 있지 않을까 궁금합니다. 112쪽


이런저런 법과 제도가 오히려 사람 사이 인정과 나눔, 관계와 소통을 메마르게 할까 조심스럽습니다. 119쪽 


크로포트킨은 국가가 사회의 모든 기능을 흡수하게 되자 방종하고 편협한 개인주의가 발전했다고 합니다. ‘국가에 대한 의무가 늘어나면서 시민은 서로에 대한 의무를 확실히 덜게’ 됐기 때문입니다. 128쪽


인간성을 상실한 세계화란 결국 둘레 사람과 관계 없음을 뜻합니다. … 신뢰가 사라진 관계, 서로를 상품적인 가치로만 바라보는 관계가 세계화란 문제의 핵심입니다. 163쪽


복지사회를 위한다는 보험제도도 나는 온몸으로 저항합니다. 바로 마을의 자치공동체를 살리는 것이 진정한 복지사회인 거예요. 175쪽


이반 일리치의 비판은 한마디로 국가의 ‘제도와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기대어 살지 말고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자는 주장입니다. 289쪽


근본은 이웃과 인정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그 안에 관계가 없다면 외로울 뿐입니다. 6월 책모임 모임에서 어느 사회복지사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치매환자를 위한 마을이라고 하는데 마을 전체가 치매환자들만 모여사는 거대 감옥 같은 곳이었습니다. 지상파 방송도, 그 영상을 공유하는 사회복지사도 아무 비판없이 이상향처럼 동경하는 모습이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어느 에니메이션처럼 사람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로봇이 알아서 다 해주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 책에도 소개되는 「똥꽃」처럼, 조금 불편해도 스스로 자기 삶을 살고, 관계가 살아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한편, 의미 있는 국가와 제도의 변화라면 이웃과 인정과 함께 조화롭게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최근 찾동 대화모임에도 참여했는데 국가가 공공부조를 확대하는 일은 주민에게나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초연금운동이나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고 운동하는 이들도 응원합니다. 이 정책이 세워지면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상황이 될겁니다. 여기에 이웃과 인정을 생동하고 연결하는 사회복지사의 실천이 좀 더 살 맛 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힘을 실을 겁니다. 



삶의 자세 


마땅함을 좇아 실천하자고 말할 때 걱겅스럽게 말씀하는 분을 가끔 만납니다. 현실을 잘 모르는 이상일 뿐이라고 합니다. 모두의 지지와 격려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염려가 옳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제 스스로 그저 마땅하다고 여기는 길로 나아갈 뿐입니다. 150쪽


바쁜 일에 쫓겨 귀한 시간 다 허비하고 나중에 무엇이 남을까요? 평가나 실적 따위에 휘둘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기 궁색합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서 생각할 겨를이 없는 현실도 모르지 않지만, 그렇게 내가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른 채 달려가는데 어찌 공허하지 않을까요? 열심히 일했지만 그 일이 진정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일인지 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두려운 일입니다. 일하면 할수록 자꾸 진정성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라면, 이제 잠시 멈추고 숨 고를 때입니다. 일을 줄이고 둘레를 살핍니다. 열심히 일하기에 앞서 정체성을 생각하며 선택하고 집중합니다. 154쪽


그리고 이런 퇴마법을 터득하는 좋은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 저자는 우선 뜻을 함께하는 사람부터 찾기를 권합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 가운데 희망이 보이고, 용기가 생깁니다. 198쪽


결국, 사람 사이 관계가 깊을수록 덜 소비적인 삶을 삽니다. 둘레 사람과 좋은 관계로 지내는 삶이 자연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관계와 에너지, 둘사이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14쪽


좋은 삶이란 무엇이며 그 삶을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 앞에 가는 동료와 좋은 삶에 관해 이야기 나눌 때입니다. 많은 이들이 정신없이 달려가는 그 길에서 내려와 마땅함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거룩한 바보. 바보스러운 사회복지사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75쪽


어떻게 살고 어떻게 실천할지를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삶’에 관해 진지하게 묻고 나누며 궁리하고 있다면, 그것이 희망입니다. 283쪽


사람 사이에 인정과 나눔이 소통하게 하려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일은 느릿한 소의 걸음입니다. 295쪽


좋은 사람과 가깝게 지내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진실하게 만납니다. 306쪽


이 책은 끊임없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이야기합니다. 거대담론과 혁명적인 삶보다도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소박한 실천과 나눔을 이야기 합니다. 


근본을 좇고 가치 있는 삶이 때로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마땅한 이 길을 비틀거리며 우직하게 걷기를 주문합니다. 거룩한 바보.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 길을 힘차게 걸을 수 있는 힘은 함께하는 좋은 사람 덕분입니다. 강북지역 책사넷에서 함께하는 동료가 저에게 좋은 동료입니다. 이 길을 걷는데 힘이 됩니다.  



나가며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326쪽


되도록 기회가 될 때마다 소개한 책 가운데 한 권이라도 알뜰하게 읽기를 권합니다. 땔감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을 태워 심장을 데워야 합니다. 심장이 뜨거워진 사회복지사는 발바닥이 닳도록 지역사회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짧은 맺음말이지만 가슴에 다가오는 말이 많습니다. 갈수록 어려운 현장이라고 하지만 함께 현장을 지키는 동료에게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힘입니다.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더욱 깨어있기를 힘쓰겠습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살리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이 길을 신나게 즐겁게 걷고 싶습니다. 심장은 뜨겁게, 발바닥은 닳도록 실천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이 책은 6명의 현장 사회사업가가 함께 출판했습니다.

6월부터 11월까지 모임에서 만들었으니 공부하고 글쓰고 출판까지 반 년이 채 걸리지 않은 겁니다.



10월, 이 책모임에 잠시 참여했습니다.


여섯 명의 저자가 함께 공부하고 책을 다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날의 만남과 책의 내용이 겹쳐지면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 나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한 번씩 만난 분들이니 마음으로 더 축하했습니다. 글을 읽고 감사문자를 보냈습니다.


글쓰는 일이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책의 저자인 여섯 명의 사회사업가의 이야기를 모은 이 책은 사회사업가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써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증거입니다. 책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왜 글을 써야 하는지, 글 쓰는 일이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260쪽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이야기체로 쉽게 쓰였기에 편안하게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느낀 감동의 여운을 잘 기억하고 싶고, 여섯 명의 저자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짧은 글을 씁니다.


저자에게 제일 귀한 선물은 책을 읽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감사한 건 책을 읽고 생각과 마음을 나눠주는 사람입니다.







[우리 일은 어르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에서 시작]


공유선 선생님


1. 자신에 대한 공부


책의 저자 공유선 선생님은 사회복지가 아니라 호텔관광학을 전공했습니다.

미국 어학연수에서 교수님과 비전찾기를 하면서 사회복지에 뜻을 두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마음 속에 사랑을 심어주자'의 마음으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하고나서 뒤늦게 사회복지를 시작했으니 그 동기만큼은 확실합니다. 자신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있는 겁니다.


입시경쟁의 공교육에서 깊은 고민없이 사회복지를 선택하는 대학생이 많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사회복지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과 준비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2. 공부, 함께하는 동료


2016년 여러 교육과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자기사업을 공부한 겁니다. 연수 내내 강의가 끝난 뒤 동료와 사업의 방향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센터장님은 이렇게 공부하고 노력하는 직원을 진심으로 표현하며 응원했습니다.

 

공부하며 사람다움과 사회사움을 생각했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생태 강점 관계를 붙잡았습니다. 이는 좁은 고시원에서 살다가 좋은 임대주택에 선정되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 당사자 한 분이 이웃과 인정이 있는 지금의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는 구절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3. 기록이 실천을 바르게 하는 도구


모임을 하면서 글을 쓰는 일이 과제이니 저자는 실천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를 위해 실천하려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겁니다. 기록을 하려면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자신을 성찰하면서 바르게 실천하게 됩니다. 성장통입니다. 글을 쓰면서 아프고 고민하는 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4. 할아버지와 인간적인 만남


공유선 선생님은 사례관리로 1년 동안 만나온 효자 백씨 할아버지 이야기를 글로 썼습니다. 백씨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밥 한끼로 시작했습니다. 단 둘이 하는 식사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려했습니다. 그동안 혼자 결정하며 만나온 과정을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심과 연탄 보일러를 잘 고치시는 일, 비즈를 만드시는 일을 강점으로 발견했습니다.
 


5. 강점으로 관계 잇기


비즈공예를 잘 하시는 할아버지의 강점을 잘 나눌 수 있도록 할머니들에게 선물하는 일을 주선했습니다. 그냥 선물을 하는 일을 넘어 덕담과 감사인사를 주선했습니다.


이런 고민과 생각은 여러 책과 논문을 읽으며 모아졌습니다. 그 부분을 발췌해서 책에도 실었습니다.


다른 동료가 만나는 어르신 한 명이 보일러가 고장이 났을 때 맥가이버 백할아버지가 고쳐주었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이 만나는 당사자의 강점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도 중요했을 겁니다. 함께 공부하고 같은 가치와 지향을 가졌기 때문일겁니다.



6. 내가 나아가야 할 길


공유선 선생님은 이렇게 당사자와 함께한 이야기를 과정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이를 혼자 쓰지 않고 당사자인 할아버지에게 읽어드리며 여쭈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바쁘고 어려운 가운데 잘 이루어가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많이 읽어야 하니 책도 가까이에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점차 나아갈 길이 뚜렷해지고 제 자신이 다듬어진다고 합니다.


공유선 선생님의 변화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응원의 글로 증명했습니다.








[꿈꾸는 자는 그 꿈을 닮아간다]


한수현 선생님


1. 미션과 비전


한수현 선생님은 숭의종합사회복지관 미션과 비전을 이야기 합니다. 개관하면서 미션과 비전을 전체 직원이 정했고, 이는 입사 조건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학생활부터 조직의 미션과 비전이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입사 준비를 하고 면접을 보면서 미션과 비전을 외우고 어떤 지향으로 일할지 생각했습니다. 입사 후에도 미션과 비전대로 일하겠다는 마음과 지향으로 실천하려 애썼습니다.



2. 한수현 선생님


9년차 사회사업가. 그동안 여러 현장과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2015년 복직 후에 재가복지사업을 맡았습니다.


그동안 기록하지 않은 이유가 내 글을 보여주기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준이 없으니 사회사업가답게 실천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하는 사업 가운데 한가지 만이라도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모임에서 이를 실천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을 돕는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사람다움을 생각하고, 그 사람과 어울리는 둘레 사람도 생각합니다. 사회사업 개념과 기준을 세우고 일을 실천하는 겁니다.



3. 명절사업 실천이야기


명절행사 사업은 저도 1년차 때 실천한 사업이라 더 생동감있게 읽었습니다.


보통 명절행사는 대규모로 많은 예산으로 진행합니다. 많은 금액을 후원받고, 많은 사람이 봉사활동으로 참여하여, 많은 양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한수현 선생님은 이 명절사업을 기존방식대로 하지 않고 사람다움을 생각하면서 실천했습니다.


재료는 동네에서 이웃에게 후원받았습니다. 후원이라는 단어보다 더 나누어 달라, 보태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후원자와 대상자로 구분하지 않고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가깝다고 생각하신 겁니다.


명절활동 안내지를 만들고 이웃에게 설명했습니다. 달걀 3판, 동태 10마리, 고기 조금, 이렇게 조금씩 재료를 모았습니다. 특별한 도움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웃이 자신의 일상에서 나눌 수 있도록 부탁한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사랑마트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나누겠다고 했는데 지역에서 십시일반으로 나누고자 밀가루와 식용유만 받은 일입니다. 사실 이 사업을 한 곳에서 후원받아 수십 명의 어르신에게 나눠주면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수현 선생님은 복지사업이 목적이 아니라 명절행사를 구실로 사회사업을 하고자 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나눔이 하루만에 가능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수현 선생님이 글에 밝히셨듯 인사와 나눔 캠페인으로 꾸준히 만나오거나, 평소 동네를 오가며 인사하고 관계를 맺은 덕분일 겁니다.


한두곳 빼고는 모두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슈퍼바이저 신현환 과장님은 거절당하더라도 이야기 들어주신 긍정적 기운에 의미를 두자고 했습니다. 안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어떠한 장애물을 제거해야 일이 가능한지 살펴보자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자세와 슈퍼비전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도 어르신이 주인이 되게 도왔습니다. 어르신이 전만들기를 직접 하셨고 둘레사람과 함께 나눠드셨습니다. 세 번째 명절은 어르신 댁에서 진행하고 둘레 사람을 초대하면서  일상에 더욱 가깝게 하셨습니다. 함께 음식을 하는 어르신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나눠준 이웃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르신이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르신의 체면과 염치를 생각하면서도 감사의 마음을 어르신답게 세우며 전할 수 있도록 한겁니다.


명절사업,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다.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사례관리자]


최정아 선생님


1. 학습에서 시작한 사례관리


최정아 선생님은 다른 전공을 공부하다가 사회사업에 뜻을 두고 다시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했습니다. 사례관리사업으로 입사하면서 팀 내에서 학습을 먼저 했습니다. 「사례관리 팀학습」으로 공부모임을 하고,팀원 전체가 ‘사례관리 팀 단위 학습’에서 공부했습니다. 조직에서 함께 공부하고 담당자로 성실히 참여한 일로 시작한 겁니다.



2. 선행연구의 중요성


최정아 선생님은 자조모임을 구상하면서 선행연구를 미리 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과 함께 호모 스크립투스 모임을 하면서 선행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고 그 때부터 여러 글과 논문을 읽었다고 합니다. 글을 쓰고 선행연구를 정리하다보니 왜 선행연구가 필요한지를 알았다고 합니다. 선행연구를 미리 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했을 거라고 합니다. 조금 늦더라도 다시 공부하는 자세와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최정아 선생님은 어떤 사업을 하든 선행연구를 먼저 하시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자조모임 이루기


이웃이 서로 자신의 강점으로 도움을 주고 받고 나누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자조모임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만나오던 황씨 아주머니와 김씨 어르신을 만나 설명하고 섭외했습니다. 두 번의 만남이었지만 자연스럽고 평범한 이웃의 만남으로 다가왔습니다. 사회복지사로 특별히 진행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소박하게 모임을 이룬 이야기가 정겹습니다.



4. 나씨 아주머니 이야기


이야기체로 쓰인 이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처음 나씨 아주머니와 박씨 아저씨의 어려움을 읽고 최정아 선생님께서 어떻게 만나가셨을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어려운 이웃을 소개한 통장님의 말씀을 듣고, 이로써 모두 판단하지 않고 직접 당사자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초기면접을 하고 복지관 동료들과 의논했습니다. 조금씩 만나가면서 두분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지셨습니다. 치료와 취업, 주거마련까지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최정아 선생님이 새로 이사할 집에 가구를 지원받을 곳을 소개하니 박씨 아저씨는 벌써 아는 분에게 받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당사자와 함께하는 사례관리를 하겠다고 했는데 사회사업가가 먼저 제안한 부분을 부끄러워하셨습니다. 이런 과정까지 솔직하게 잘 다아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한 사람을 돕고 만나는 사례관리. 어찌 사회사업가가 한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며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그저 당사자와 함께 의논하면서 당사자가 자신의 삶을 이뤄가도록 거들 뿐입니다. 나씨 아주머니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가슴 따뜻했습니다. 자연스러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똘레랑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사업가]


임병광 선생님


1.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실습생과 함께 마을인사를 했습니다. 임병광 선생님께서 본오복지관에서 9년 동안 일하며 꾸준히 이웃을 만나온 덕분에 실습생과 함께하는 마을인사가 풍성했습니다. 빵을 챙겨주시고, 중국음식점 초대도 받았습니다. 사회사업은 인사가 절반이라는 사실을 실습생은 직접 경험했을 겁니다.



2. 전임자에게 묻기


소식지 사업을 새롭게 맡게 되면서 전임자에게 물었습니다. 복지관 형식과 과정으로 있는 인수인계를 넘어 전임자에게 더 자세히 물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이를 전임자와 함께 ‘작은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예와 격을 갖춘 겁니다. 이렇게 물으면 전임자가 자신의 숨은 노하우와 생각을 더 잘 나누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전임자와를 잘 의논하면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실수를 줄이며,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3. 짐승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다


임병광 선생님은 반찬배달사업을 할 때 당사자가 없을 때 말없이 문고리에 걸어놓았습니다. 이 때 어르신은 문고리에 밥을 걸어놓고 가는 것은 짐승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다, 얻어먹는 입장이지만 자존심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실수와 경솔함을 솔직하게 남기셨습니다. 과정을 잘 남겨준 임병광 선생님께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어떤사업을 하든 당사자의 자존심과 염치를 생각하실겁니다.



4. 식사마실 이야기


한 달에 한 번 하는 일요일 근무. 사무실에서 쉬면서 여유롭게 보내실 수 있었을텐데 동료와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혼자 식사하는 어르신과 의논했습니다. 함께 식사할 이웃도 찾았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밥 한 끼를 함께 했습니다. 식사를 구실로 이웃 간의 관계를 주선한 겁니다. 이 날은 초대한 노부부가 오시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가까이에 사는 이웃이 서로 좋은 관계가 되었을 겁니다.



5. 김씨 아저씨의 따뜻한 밥상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사는 김씨 아저씨. 술을 자주 드시고 여러 문제가 있어 복지관 모든 직원들이 알고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임병광 선생님은 김씨 아저씨가 요리를 잘하는 강점을 발견하고 주목했습니다. 옆집 할머니와 음식을 나눠먹을 수 있도록 주선했습니다. 메뉴를 정하고 필요한 준비물까지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실제로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식사 나눔을 준비하고 진행한 과정까지가 귀합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이웃의 관계를 안 것만으로도 큰 일입니다.








[퀀텀 리프를 꿈꾸며]



윤은경 선생님


1. 12년차 팀장


윤은경 선생님은 여기 노틀담복지관에서 12년 동안 일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일하며 팀장님께서도 소진이 오신 듯 합니다. 돌아봄이 필요하셨겠지요. 복지요결 책을 읽으며 사회사업 근본을 살펴보셨다고 합니다.
오래 일하셨음에도 계속해서 공부하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배움과 변화의 요청 앞에 쿵쿵 뛰는 심장의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뜻있게 도와보자는 말에 용기를 내고 팀원들과 함께 의미있는 실천을 결심했습니다.



2. 이씨 아주머니와의 만남


주민센터에서 이 씨 아주머니를 만나달라는 의뢰서를 받았습니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는 집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청소는 묻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같은 엄마로써 아이를 잘 키워온 과정에 존경심을 담아 공감하고 응원했습니다. 


네 명의 딸들도 정성껏 만났습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은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힘든 시간을 함께해준 전환점이 된 사람, 즉 좋은 이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회복탄력성을 공부했습니다. 막내 딸 다빈이에게 전환점이 될 사람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대학생 언니를 소개했습니다.


이씨 아주머니에게도 좋은 이웃이 생겼습니다. 함께 캘리그라피 수업을 듣는 김씨 아주머니입니다. 김씨 아주머니가 전환점이 될 사람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첫째와 둘째인 다운이와 다정이의 진로를 가족회의에서 함께 의논했습니다. 이 회의가 사례회의입니다. 어떤 사안에 관해 당사자와 함께하는 회의를 하고자 하신겁니다. 두 아이와도 따로 식사를 하며 인간적인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진심이 담긴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만남이 이어지니 집안도 조금씩 스스로 정리하셨습니다. 손님이 자꾸 방문하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겁니다. 대학생 언니, 김씨 아주머니가 좋은 이웃으로 계속 만나주었습니다. 당사자가 자기의 삶을 살고, 좋은 이웃이 있어 인정과 나눔이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고 소박합니다.



3. 퀀덤 리프


윤은경 선생님 글의 제목이기도한 퀀덤 리프. 대나무는 4년 째 30cm에 머물지만 5년 째에는 하루에 1m 가까이 자란다고 합니다. 이는 5년 동안 깊이 뿌리내린 덕분입니다. 뜻있게 일하고자 공부하고 시도할 때 당장의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이 길을 걸어갈 때 뿌리가 내리면 깊은 변화가 있겠지요.


이렇게 책을 출판하고 실천하는 윤은경 선생님의 퀀덤 리프는 지금부터가 아닐까요.








[당사자와 지역사회, 근본을 알아가는 사회사업가]


계수훈 선생님


1. 솔직한 이야기


계수훈 선생님이 이 모임과 복지요결을 접한 일은 스스로 원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복지요결 강독회는 국장님의 추천으로 참석했습니다. 심지어 강독회 첫 시간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다음수업부터는 빠지겠다는 핑계를 궁리하기까지 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람들 속에서 혼자 소리 내어 글을 읽으니 어지럽던 머리가 제자리를 되찾고 머리카락이 곤두섰습니다. 사회사업을 왜 하는지 근본조차 몰랐던 놈이 저였으며 근본 없는 사회사업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남들이 하고 있는 것 잘 베껴서 흉내내고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이후로 계수훈 선생님은 12주 강독회를 열심히 참석하며 공부했습니다.



2. 사례관리자의 무례함과 가벼움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아이를 돕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집을 방문했습니다. 전문가로 대하는 여러 행동이 무례하고 가벼웠습니다. 계수훈 선생님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습니다. 얼굴이 빨개졌다는 건 아직 사람을 대하는 마땅한 예의와 감각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계수훈 선생님께 고마웠습니다.



3. 돌잔치 이야기


넷째의 돌잔치를 제안했습니다.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살리기 위함입니다. 이미 어머니는 둘째 돌잔치를 해본 경험이 있으셨습니다. 어떻게 진행할지 의논했고 뒷집 할머니를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돌잔치에 필요한 물품도 이웃에게 조금씩 부탁했습니다. 돌잔치 음식도 복지관이 하기보다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잡채 한가지 종류더라도 직접 하시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소박하게 돌잔치를 이루었습니다. 아버님도 환경미화원 주말근무를 조정하고 참여했고 뒷집 할머니도 오셨습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관계를 이루었습니다.



4. 삼순 님 이야기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삼순 님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삼순 님을 돕기 우해 다섯 분의 활동보조인 아주머니가 돕기로 했습니다. 청소, 목욕, 식사 세가지 일을 돕기로 했는데 삼 순 님은 목욕은 싫다고 합니다.


“오늘 처음 본 사람들과 목욕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목욕을 완강히 거부하신 삼순 님. 비록 장애가 있을지라도 처음 보는 사람과 목욕하는 일은 부끄러우셨던 겁니다. 계수훈 선생님은 이를 알고 예를 갖춰 진심으로 사과하셨습니다. 이 모습에도 고마웠습니다.


삼순 님을 돕는 좋은 둘레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사는 교회 사모님은 상황을 알고 때때로 자장면은 함께 나누셨습니다.식당 이모들, 지구대 경찰관들까지 좋은 이웃이 많았습니다. 둘레 사람이 많아지고 이웃과 인정이 많아지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여섯 명의 저자의 글을 읽고 글마다 메모하고 생각한 부분을 적었습니다.

'사회사업은 실천 더하기 기록'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한번 읽고 돌아서면 오래 기억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독서노트처럼 메모를 해놓으면 언제든 다시 읽어봐도 떠올리기가 쉬울 겁니다. 


이 책을 다시 읽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반 년만에 쓴 글이라는 사실에 놀랍기만 합니다.

본문 중간중간 마다 글쓰기의 중요성과 필요성, 유익함이 녹아져 있습니다.

2016년 꾸준히 기록하고 책으로 만든 일이 이 여섯 명의 공동저자에게 큰 성장과 배움이었을 겁니다.


글쓰기와 책만들기를 배웠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이후에도 해마다 이런 글이 계속해서 쌓이겠지요? 이 글들이 모여지면 책 한 권이 되는 겁니다.



저 역시 사회사업 현장에서 벌써 5년차입니다. 4년을  꽉 채워서 일한겁니다. 일하면서 일 년에 한 권 정도의 자료집이나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벌써 두 권의 책은 공식 출판했고, 자료집 형태로 모아놓은 글도 두세 편이 됩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유익함을 아시는 분이 많으니 좋습니다. 저 역시 다시 도전과 자극을 받으며 올해 이런 기록을 잘 남겨보고 싶습니다.



또한 두해 전부터 서울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푸른복지 책에서 나온 책을 한 달에 한 권 정도 꾸준히 읽기로 했습니다. 


책읽고 글쓰면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이 기대됩니다.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고, 쓰는 사람이 이끄는 사람이 된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6. 2. 25. 19:44






2016년 전국 복지관 사례관리 실무자 연수 안내 [모집 마감]

사회사업가 김세진 선생님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김영습 선생님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손혜진 선생님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이가영 선생님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문미숙 선생님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 김천우 선생님

학교사회복지사 천화현 선생님

서초구어르신행복e음센터 김지영 선생님


김세진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사례관리 연수가 끝나고 이가영 선생님 댁에 모였습니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가영 선생님께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집에 쌀이 떨어져 마트에서 쌀을 사서 들고 오다가 쌀 포대가 터져버린 에피소드도 들었습니다. 


보쌈, 낚지볶음, 된장국, 야채, 콩나물 무침, 버섯볶음, 김치.

접시의 바닥이 보일 새라 끝없이 올라오는 맛있는 음식 덕분에 배불리 먹었습니다. 



9명의 좋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좋은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배움 성장 도전 자극을 거저 얻습니다. 


책읽기, 주민모임, 사례관리, 마을잔치, 글쓰기, 책 출판하기, 실습지도, 조직이야기, 가정이야기 등 

나눌 이야기가 풍성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함께 새벽까지 이야기 하고 싶은데 

다음 날 공부일정을 생각해서 10시 정도에 이가영 선생님 댁에서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선배들이 모범이 되어 앞서 걸어가 주시니 선배를 닮고 싶습니다. 


좋은 선배들이 있음이 복입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12. 15. 10:45

 

 

마지막 셋째 날입니다.

이틀 동안 많이 돌아다니면서 오늘의 컨셉은 쉼입니다.

 

오전 내내 숙소에서 잘 쉬고 오후 강의를 가기로 했습니다.

 

 

저와 김세진 선생님은 함께 도계 마을을 산책했어요.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마을을 살피고 점심먹을 곳도 알아봤어요.

 

 

 

 

 

 

오늘은 4학년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이제 곧 취업을 하는 예비 사회복지사들을 위해

현장에서 소진되거나 타성에 젖지 않고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당사자, 전문가, 동료들과 잘 만나면서 좋은 땔깜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특별히 삼척이 고향인 추창완 선생님께서 서울에서 첫 차를 타고 달려오셨어요.

삼척에서 택시를 타고 도계로 올라오셨지요.

 

 

 

저는 모둠에서 함께 편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전 날, 2학년 학생들과 이야기한 저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대학생활 잘 보내기 위한 10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이제 곧 함께 현장에 나가는 동료니 현장에서도 이 세가지 땔깜을 잘 준비하자고 했어요.

 

강의 후에는 세 명의 학생에게 연락도 왔어요.

서울에 오면 제가 식사 대접하고 제가 다른 지역으로 가면 또 만나자고 했어요.

 

 

 

 

이제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서울과 강원 산간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했어요. 

 

차로 이동하면 위험할 수도 있어서 걱정되었지만 고민 끝에 천천히 그대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사고 없이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다고 했어요.

 

 

저는 30분 거리에 있는 철암에 가기로 했습니다. 

광활 15기 활동으로 6주 동안 함께 했던 철암. 철암은 이제 저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2박 3일 동안 잘 누렸습니다. 

 

먼저 제안해주시고 잘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해주신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맛있는 식사도 사주신 김희진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잠깐이지만 만난 추창완 선생님도 반가웠어요. 이제 호형호제 하기로 했어요.

 

좋은 선배님들이 있으니 저에게 복입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이렇게 내리사랑하고 싶어요.

늘 선배님들을 보며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12. 15. 10:33

 

12월 4일 둘째 날

 

 

오전에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사회복지학과 2학년 학생의 특강이었습니다.

 

학교까지 올라가는데 차로 한참을 올라갔습니다.

제가 산을 좋아하는데 도계캠퍼스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어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먼저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크셨습니다.

그래니 학생들을 위해 이런 특강도 기획하셨지요.

 

 

 

 

김세진 선생님께서 먼저 강의를 하셨습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 하셨어요.

학창시절의 활동과 준비를 글로 기록하고 이를 책으로까지 만들자고 제안하셨어요.

 

한 시간 강의 후에 모둠을 이루어 학생들과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저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서울신대 후배에게 들려주었던 학창시절 100배 누리기 10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였지만 제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고 무엇을 하고자하는지 이야기하니 저에게 더 유익했습니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오후에는 환선굴을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에 내리니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어요.

희진누나는 가지고 있는 모든 옷을 동원해 온 몸을 꽁꽁 싸매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노레일은 운영하지 않았어요.

환선굴 안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태백에서도 용연굴에도 갔었는데 그보다도 훨씬 큰 것 같아요.

아무도 없는 굴에 우리 세 명만 있으니 이것도 좋아요.

 

 

 

 

 

 

삼척에서 유명한 온천에 갔습니다.

피부가 좋아지는 온천이래요.

 

저는 냉온욕도 하고 냉탕에서는 복지순례 때 배운 수영도 연습했습니다. 

 

 

 

 

 

 

추창완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순대전골을 먹었습니다.  

맛집을 찾기 위해 한참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갔어요.

 

찬바람 맞으며 환선굴 구경하고 온천으로 몸을 녹인 후에 먹는 순대전골의 맛은 참 좋았습니다.

밥까지 비벼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삶2012. 12. 15. 10:11

 

 

 

김세진 선생님께서 12월 4일 5일 이틀 동안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사회복지학과 2학년 4학년 학생들과 만나는 특강 일정이 있었습니다.

 

홀로 가실 수 있었는데 꿈지락 멤버들 생각하시며 함께 가자고 제안해주셨어요.

강의는 하루에 두시간 반만 있으니 강의시간 외에는 근처 관광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강의료는 모두 기름값과 여행 경비로 쓰겠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강의료보다 더 많은 경비가 들어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풍성하게 잘 누렸습니다.

 

 

 

취업 준비하면서 시간이 자유로운 저와

신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7년 동안 근무하시고 막 퇴사하신 김희진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한 시간 정도 강의를 하시고 

남은 한 시간 반은 세 모둠으로 나누어 학생들과 더 깊이 이야기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곳곳에 돌아다니며 잘 놀고 잘 먹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니 오히려 제가 더 힘이 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놀고 잘 누린 이야기, 그냥 흘러보내면 아까워서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12월 3일 첫째 날

 

 

12월 4일 아침 일찍부터 강의가 시작인지라 그 전날 먼저 출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세진 선생님과 먼저 출발했고 동수원에서 김희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태백을 거쳐서 가는 길을 택하지 않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삼척을 경유해서 도계로 가기로 했어요.

 

먼저 동해 무릉계곡으로 갔습니다.

무릉계곡은 제가 광활 15기 활동할 때 동료들과 함께 놀러 갔던 곳이에요.

계곡이라고 해서 슬리퍼 신고 갔지만 산 중턱까지 올랐던 기억이 있어요.

 

 

 

 

 

 

산 중턱에 있는 폭포를 포기 위해 열심히 산을 올라갔습니다.

저 꼭대기에는 눈이 쌓여 있는 모습도 보였어요.

 

하지만 7년 동안 복지관에서 열심히 일하시느냐 체력이 많이 떨어지신 김희진 선생님 덕분에

폭포 1/3 지점에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비를 피했어요.

산을 거의 내려올 즈음에 비가 내렸지요. 그냥 올라갔으면 비를 많이 맞았을꺼에요.

 

 

 

 

 

산을 내려올 때 절에서 등산객들에게 부탁한 짐을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백두대간 산행으로 다져진 체력이기에 가볍게 지게를 지고 내려왔어요.

 

한가지 에피소드는 김세진 선생님의 짐에서 쥐가 나왔는데 제가 깜짝 놀랐다는 거에요.

무서워서가 아니라 갑자기 등장한 쥐 때문에 놀란거에요.

 

 

 

 

 

 

 

 

 

 

 

 

무릉계곡을 떠나 묵호항에서 회를 먹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은터라 바다를 보러 해변으로 갔습니다.

 

12차 복지순례 때 여름 바다를 보고 오랜만에 다시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고즈넉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참 좋아요.

 

날씨가 추운지라 김세진 선생님께서는 추위를 이기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바로 뛰면서 두 발바닥을 부딪히는 발 박수~!

 

그리고 바로 뒤 언덕이 있는 논골담길에 올랐습니다.

벽화가 그려져 있고 등대가 있는 곳이였어요.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있대요.

 

 

 

 

 

맛있는 회도 먹었습니다. 매운탕까지 싹싹 먹었어요.

입에서 살살 녹아요~

 

저는 회를 바닷가에서 밖에 안먹어요.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입니다.

 

 

 

이렇게 첫 날을 보내고 도계로 넘어왔습니다.

숙소에서 잘 쉬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김희진 선생님과 잠깐 밖에 나갔는데 엄청난 바람에 금방 들어왔어요.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의 배경인 도계. 

김세진 선생님, 김희진 선생님과 함께있으니 참 좋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 웹기획 모임)

 

 

기록과 공유, 그리고 소통

 

 

 

지난 11월 24일(토) 사회복지 웹기획자 모임 <기록과 공유, 그리고 소통>이라는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블로그 글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사회복지 대학생으로 학창시절 배우고 누렸던 내용들을 블로그에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기록을 잘 하고 싶었고 어떤 방향성과 지향을 가져야 할지도 궁금했습니다. 취업 이후에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마침 이번 세미나에서 기록을 잘 하고 블로그까지 운영하고 계신 네 분의 강사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 웹기획 모임 공지 바로가기

 

 

최근 SNS가 발달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더욱 강조되는 것은 블로그입니다. SNS가 가볍고 쉬운 대화채널이라면 블로그가 양질의 깊은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강의 시작 전에 신철민 선생님께서 블로그와 관련된 기사 하나를 보여주셨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 블로그가 블루오션> 기사 바로가기

 

 

그만큼 블로그가 중요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글을 쓰지만 더 긴호흡으로 오래 갈 수 있는 블로그가 필요하고 블로그를 통해 글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방대욱 선생님께서는 그런 글쓰는 사람들의 글을 마구 전달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글을 쓸 수 없으니 그런 글을 공감하고 지지하고 공유하는 사람도 소중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글쓰는 사람이 될 것인가, 글을 지지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방대욱 선생님의 말씀에도 이해하나 사회사업가로,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도 도전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사업가로 글쓰는 사람이 적으니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 책무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네 분의 강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제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1. 사회복지사는 '왜'글을 써야 하고 '무엇'을 쓸까? (자유활동가 김세진 선생님)

 

2. 블로그, 뜻으로 소통하기 (자유활동가 김종원 선생님)

 

 

3. 일상 속의 소감과 일기를 나눕니다 (강남사회복지관 김기완 선생님)

 

 

4. 그냥 합니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선생님)

 

 

 

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사는 '왜'글을 써야하고, '무엇'을 쓸까?

 

 

(자유활동가 김세진 선생님)

김세진 선생님 개인 카페 바로가기

 

 

저는 책사넷 모임을 지원하고 있고 10년 넘게 '꿈지락'이라는 학습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이 학습모임이 10년 동안 이어지면서 그 동안의 행적을 책으로 낼 계획도 있습니다.

 

 

 

왜 글을 써야 할까?

 

사회복지사로 왜 글을 써야 할까요?

 

먼저 사회복지사의 글쓰기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도 학과 커리큘럼에서 글쓰기 관련한 과목이 전공선택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진행할 때 글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사회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작위(의도를 가지고)로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합니다. 이 과정을 알 수 있는 것은 사진과 영상을 넘어 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표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자신을 성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사회사업이 자신의 이상과 부합하는지 살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이지만 오히려 그 실천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유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당사자의 자주성을 해치고 지역사회의 인정이 매말라가기도 합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무엇을 향한 진정성인지, 어떤 이상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바로 글쓰기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배울 수 있는 글이 거의 없습니다. 복지관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이 오랫동안 반복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선배들의 글이 없으니 똑같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무엇을 쓸까?

 

김장김치사업을 예를 들어볼까요? 김장김치사업은 전담공무원이나 민간단체나 사회복지사 모두가 합니다. 단순히 행정서식에 맞춘 수치화된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상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아야 합니다. 사회사업의 고뇌와 감동, 즐거움과 재미, 감사를 담아 글을 써야 합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종종 갑니다. 사회복지 코너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나마도 자격증과 관련된 수험서적이나 전공서적 밖에 없습니다. 모금회나 재단에서 글을 내려받기도 힘들고, 힘들게 내려받아도 글을 해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논문도 마치 통계학 논문처럼 수치화되고 읽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글이 아니라 눈물나게 감동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김장김치사업을 3년 동안 했다면 그 안에 고뇌와 감동, 당사자와 함께한 이야기가 있어야 그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김장김치사업을 한다면 블로그에 관련된 선행연구, 전임자와의 인터뷰, 관련서적 등을 정리하고 주민들과의 만남을 담아 낼 것입니다.

 

블로그가 아닌 자신의 개인 컴퓨터에 정리하는 것보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소통할 때 여러 댓글들이 달릴 수도 있고 그것이 외부 슈퍼비전이 됩니다.

 

사업을 할 때도 기존의 평가나 행정 양식에 맞춘 기록과 더불어 지금 이야기한 감동적인 이야기도 별첨으로 함께 내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김장김치사업이 아니라 김장김치사회사업을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일이 단순한 수치로만 평가된다면 자존심 상하지 않습니까?

 

 


블로그를 넘어 자신의 책을 만들자

 

저는 블로그 기록을 넘어 책을 만들자는 주장까지 합니다. 블로그에 기록이 남아있지만 이것이 공유되고 많은 사람에게 읽히면 좋겠습니다.

 

보통 실무자들은 마을만들기나 지역복지 관련해서는 희망제작소나 조직화 관련 책만 살펴봅니다. 이 외에도 이미 좋은 글은 많이 있습니다. 이 글을 취합하고 공유해서 알려야 합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넘어 책까지 만들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글을 쓰고 책을 만들까.

시간이 없어서 이 부분은 더 이야기 하지 못하지만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십시오.

 

 

 

강의를 들으면서

 

이제 현장을 준비합니다.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글을 쓸까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이상과 가치에 맞게 실천 할 수 없겠지만 그 가운데 고뇌하고 조금씩 실천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대학생으로 여러 기록들을 했는데 실무자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그 그림을 조금씩 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맡게 되는 여러 사업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했는지 기록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저의 이상과 꿈에 맞게 실천했는지 점검할 수 있겠지요.

 

할 수 있는 만큼, 때에 맞게 그렇게 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 대학생, 김세진 선생님과 공부하다

 

11월 19일 월요일 저녁에 김세진 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복지순례에 참가한 전영누나, 고은이, 가톨릭대학교 태인이가 모였어요.

대학생들이 함께 모이게 된 계기는 아래 링크와 같습니다.

 

사회복지 대학생 공부모임, 두 번 모입니다.

 

마포 시소와그네 회의실에서 2시간 동안 알차게 공부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제가 이해한대로 정리했습니다.

 

 

 

 

가치와 철학에 맞게 사회사업 실천하기

 

사회사업 방법은 개별사회사업, 집단사회사업, 지역사회복지(social actio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 방법은 사회사업의 개념과 가치, 철학이 바탕이 된 후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사업 방법이 선하게 사용될 수 없습니다.

마치 칼이라는 도구를 어떠한 가치에 따라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는 가치와 철학을 배우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거나 개설되더라도 수강하는 학생은 적습니다.

 

윤리는 직업윤리, 사회도리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밀보장의 원칙과 같은 윤리도 있으나

사회사업가의 윤리는 개념과 가치, 철학에 부합하게 실천했는가도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실무자들도 사회복지 보수교육에서 윤리와 철학에 대해서 공부하지만

복장이나 직업에 대해서만 언급하기 쉽습니다.

 

CO에 대해서도 주민운동가의 관점을 넘어 사회복지사의 가치와 철학에 맞게 생각해야 합니다.

 

보통 복지관에서 가족복지팀, 재가복지팀, 지역복지팀으로 나누지만

'지역복지'는 행정 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팀이든 반드시 지역복지로 실천해야 합니다.

 

 

 

사회사업의 가치는 자주성과 공생성입니다.

자주성은 지켜야 할 원칙, 공동체성은 살려야 할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성의 요소는 주체의식과 역량,

공생성의 요소는 관계와 소통입니다.

 

팀별로 공동사업을 한 두가지 정도 같이 하거나

평가회에서 기존의 평가 틀 외에 이 네 가지 요소에 따라 어떻게 실천했는지 살펴보면

기관에서 가치와 철학에 맞게 실천 할 수 있습니다.

 

걸언은 이런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인사하고 감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면 됩니다.

걸언할 때는 성의(진정성)와 정심(뜻을 바로 세워서)으로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주안점은 생태, 강점, 관계에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 이 세가지를 생각하며 도와야 합니다.

 

이것이 사회사업을 바르게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김장김치사업으로 사회사업을 한다면

 

김장김치사업을 예로 들어볼까요?

 

보통 김장김치사업은 대량으로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나누어주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7~80년대 시혜적인 복지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one+one 사업이나, 당사자가 직접 김치를 만들 수 있는 관계를 주선하는 것이

사회사업 가치와 철학에 부합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로 실천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자고 할 때 기관의 사정과 형편 때문에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만큼 근본에 맞게 실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질문과 실천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1. 김장김치사업 대상자가 200명이 넘는데 어떻게 그런 방법으로 실천 할 수 있을까요?

당장 모든 대상자를 적용하기 어렵다면 한 명이라도 이렇게 실천해야 합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해마다 조금씩 그 인원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사업보고서에 두가지 방식에 대해서 쓸 수 있습니다.

 

2. 대상자가 받는 것에 이미 익숙하고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여쭤봐야 합니다. 당사자에게 조금이라도 여쭙고 사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당사자가 자기 삶에 주인이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3. 이미 잘 해왔는데 왜 방식을 바꾸려고 하나요?

4. 대기업에서 대량으로 후원하고 있는데 어떻하나요?

(3번과 4번의 답은 시간이 적어서 듣지 못했습니다.)

 

 

 

 

 

공덕 튀김집에서

 

 

 

 

시소와그네에서 사무실을 사용하기로 한 시간이 지나서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공동역 맛있는 튀김집에서 막걸리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평소 궁금했던 점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하고 보충하고 이런 방식으로 한참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추운 겨울에 먹는 튀김과 막걸리도 좋았지요.

 

김세진 선생님께서 저녁식사를 사주셨어요.

전영누나가 대접한다는 것을 한사코 거부하시고 직접 계산하셨어요.

대신 고은이가 맛있는 빵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대학생 후배를 챙기고 섬기시는 김세진 선생님께 늘 배웁니다.

전영누나가 전화통화로 질문하다가 이렇게 직접 만나서 공부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셨지요.

 

앞으로 언제든지 학생들 3~4명 모인 곳에 초대하면 함께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