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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2 스코트 니어링 <희망>을 읽고

희망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스코트 니어링 (보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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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 니어링 [희망]

권 대익

니어링의 책을 읽는 일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니어링은 끊임없이 삶의 뿌리가 되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것을 촉구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서로 손잡을 것을 요구합니다.

눈꼽만큼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앉아서 구경만 하지 말고

파멸로 치닫는 거대한 자본주의 문명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 조화로운 삶을 위해 같이 행동에 나서자고 손을 내밉니다.

저자는 근본주의자로서 더 나은 삶, 조화로운 삶을 향한 다양한 생각들을 책을 통해 풀어냅니다.

니어링은 어린 시절, 넉넉한 살림임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웃들과의 생활을 통해 불평등하고 불공평하며 부도덕한 일을 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잡아갑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에서부터 서구 문명이 증가되며 분열과 적대, 갈등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보며, 참다운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가 만들고 짜 맞춘 이 기계의 리바이던 괴물의 손아귀에 파멸하지 않으려면 빨리 슬기롭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p47)

저자는 인류가 조화로운 삶을 향하여 나아가는데 실패하는 일곱 가지 걸림돌을 제시합니다.

①무지, 무관심, 무기력 ②탐욕 ③생명력을 좀먹는 몸과 마음의 여섯가지 독소 ④자원과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쓰게 하는 인간의 여섯 가지 욕구 ⑤호전성과 폭력 숭배 ⑥반혁명 ⑦국제 제국주의 음모 집단

조화로운 삶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의 결정과 목적과 계획과 헌신과 끈기가 만들어 내는 것이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선택하고,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조화로운 삶에 이르러야 한다. (p116)

이러한 도전은 조화로운 삶을 향한 끊임없는 공부와 관심, 계획, 선택에 대한 부담을 줍니다.

③의 영양 부족을 통해 음식에 중요성과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우리의 음식이 건강성을 담보하지 않고 조화로운 삶을 파괴하는 사실은 우리의 먹거리를 참 부담스럽게 합니다.

이론과 실천의 바람직한 틀이라는 것은 딱히 정해져 있지도 않고 어디에나 들어맞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이론으로 기울고, 어떤 사람은 실천을 더 좋아한다. 근본주의자로서 나는 이 두 가지를 고루 갖춘 사람이 좀 더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자기 동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인류 문화의 흐름을 더 깊고 넓게 하는 길을 열 것이라고 믿는다. 사회 집단들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사회 집단을 통해 활동하는 개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p139)

생명이 파괴되는 4대강 사업, 국익을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전쟁, 자본주의 등 거대담론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화로운 삶을 위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작은 부분에 대한 실천에 대해 반성을 할 때는 늘 부끄러움과 부담이 다가옵니다. 이러한 점에서 스코트 니어링의 실천하는 삶은 귀감이 됩니다.

조화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개인들은 당연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 만나면서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조직을 만들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이런 관계가 이어지면 좀 더 활발하고 의욕적인 사람들은 조화로운 삶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계획과 목표가 뚜렷한 공동체를 조직하자고 제안 할 것이다. (p148)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함과 한계를 직면하게 됩니다. 제목처럼 조화로운 삶은 결코 혼자서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이러한 삶을 지향하는데 있어서는 같은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변에 늘 조화로운 삶에 대한 동기부여와 도전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개인 차원의 조화로운 삶으로 가는 밑바탕 가운데 첫 번째 항목은 자기가 사는 지역과 제 나라와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관해 확실하고 믿을 만한 최신 정보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차원의 조화로운 삶을 이루는 네 가지 핵심 요소는 배움과 건설, 창조, 사귐이다. (p128)

건강한 언론에 대한 관심과 분별, 직접 발로 현장을 찾아 뛰는 부지런함이 있어야겠습니다.

사회사업가로 어떻게 조화로운 삶을 향해 살아갈 것인가?

자연주의 사회사업인 복지요결 강좌를 통해서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의 가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자연스러운 자연력을 통해 복지를 이루는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가치와 지향 역시 조화로운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회사업가의 생활과 정체성 하나만으로도 조화로운 삶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함께 걷는 사회사업가의 동지들과 함께 배우고 건설하며 창조하고 사귀는 과정을 지향하며 이 시간이 참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선을 택하고 그 길을 따라가는 조화로운 삶은 결코 안정되지도, 안전하지도, 편하지도 않다. 조화로운 삶에는 끝이라는 것도 없다. 조화로운 삶은 한 계단 한 계단이 다음 계단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빼는 게 아니라 더하는 것이며,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것이다. 파괴가 아니라 건설이며, 소멸이 아니라 창조이다. (p118)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며 살아갈 때, 불안하고 앞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주어진 대로 살아간다면 안정감을 느끼고 편하겠지만 이러한 욕망을 내려놓고 한 계단씩 오르기를 소망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은 희망입니다.

저자는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과 경쟁이에서 인류가 조화로운 삶을 향한 준비와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근본주의자로서 강한 긍정으로 답을 합니다.(p85) 또한 경쟁과 협력이라는 정 반대되는 인간사회의 가치에서 차츰 협력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말합니다.(p95) 니어링이 이 책을 쓴 1965년에서 45년이 지난 시점, 스코트 니어링이 말한 이러한 예상이 얼마나 부합할까요? 점점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전쟁이 그치지 않으며 생명이 파괴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희망을 말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조화로운 삶을 향한 스코트 니어링과 같은 사람이 있기에 희망을 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