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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4 (7월 15일) 오대산 전나무 숲길, 철암도서관

 

 

멀고 먼 철암을 향해 출발

 

오늘은 일요일 쉬는 날, 아침 일찍 철암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11시 전에 도착하여 원기준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태백 선린교회에서 종교활동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철암이 고향인 준영은 안동에서 철암으로 가는 길이 구불구불 산길을 넘는 험한 길이라

멀미를 할 수 도 있다며 동료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버스에서 잠이 든 후 살짝 일어나보니 싱싱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기사님께서 길을 착각하셔서 멀리 원주를 거쳐 평창까지 한참을 도는 길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맨발로 월정사 전나무 숲길 걷기

 

철암을 향해 한참을 돌아가는 길.

이왕 길을 잘못 든 대신에 더 즐겁고 재미있게 누리기로 하였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맨발로 걷자고 제안해주셨어요.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다함께 신발을 차에 놓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맨발로 걸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다는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과 달리 이 날, 발바닥 지압을 충분히 했어요.

 

지나가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발이 끊어질 정도로 엄청 차가웠습니다.

울창한 전나무 숲길은 한편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맨발로 비를 맞으며 월정사 내부를 둘러보고 다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철암을 향해서

 

복지순례는 고무줄 일정입니다.

한 달 일정이 미리 나와있지만 상황과 때에 따라서 일정이 고무줄처럼 바뀌기도 하지요.

 

이 날도 일정이 고무줄이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간 후에 일정을 다시 계획했습니다.

 

다시 철암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원기준 목사님께서 태백에 비가 많이 내려 길이 위험하니 철암 일정을 취소하라고 하셨습니다.

 

비를 맞은 상태였고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여유를 갖기 위해 먼저 사우나를 하였습니다.

 

이 때 사우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결혼식장을 통과해야 갈 수 있었는데

비 맞고 등산복 복장으로 재빠르게 결혼식장 뒤편을 지나 사우나에 들어갔어요.

민망하기도 하고 이 상황이 즐겁기도 했어요.

 

사우나 후에 비가 많이 그쳤고 다시 철암으로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전에 종교활동을 하지 못해 평창 근처 교회에서 오후예배를 드리고 가기로 했어요.

한참을 전화한 후에 오후예배가 있는 시골교회에 도착을 했습니다.

 

예배를 안내해 준 학생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예배를 거의 마칠 때 쯤 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예배 후에 목사님께서 따로 시간을 내어주셔서 기도해주시고 진한 꿀 한통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예배에 가지 않은 지은과 성욱은 동네 팬션 아주머니께 커피도 얻어먹고 이야기도 나눈 후에 돌아왔어요.

 

 

 

이웃과 인정이 있는 마을, 철암에 도착하다

 

드디어 기다리던 철암에 도착했습니다.

합동연수 때 만났던 광활팀과 대구에서 만났던 김광구 선생님, 그리고 철암 이웃들이 반겨주셨습니다.

 

하루종일 길을 잘못들면서 점심도 굶은터라 배가 고팠습니다.

철암의 이웃들과 동문 선배님들께서 십시일반 후원해주신 후원금으로 철암시장에서 순대국밥을 사주셨습니다. 순식간에 국밥이 뱃속으로 사라졌어요. 꿀맛입니다.

 

저녁식사 후에 개인사정으로 구미에서 헤어진 채훈이 철암에 도착했습니다.

늘 함께 있던 동료가 잠시 없으니 정말 허전했어요.

만나자마자 동료들이 꼭 안아주었습니다. 채훈은 센스있게 크리스피 도너츠를 사왔어요.

 

 

저녁일정은 자유시간입니다.

 

작년 여름 광활 15기 활동을 했던 미진과 대익은

광활 17기 후배들과 함께 철암에 사시는 김재극 할아버지 댁에 방문했습니다.

미진의 손을 꼭 잡은 김재극 할아버지의 손을 보니 친할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진작가이신 김작가님을 만나기도 하고, 김세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도서관인만큼 각자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책을 읽기도 했어요. 철암에서 나고 자란 준영이는 마을을 산책하며 소개해주었어요.

 

자기 전에 동료섬김팀에서 준비한 선물, 슬리핑팩을 했습니다.

순례를 하며 거칠어진 피부를 서로 팩을 발라주며 보듬어주었습니다.

몇일 만에 돌아온 채훈을 위해 동료들이 조금씩 쓴 쪽지를 전달하기도 했어요.

 

이웃과 인정이 있는 철암 마을. 포근하고 따뜻한 곳에서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감사기록

 

- 저녁을 후원해주신 분들게 감사

- 도너츠르 사온 채훈에게 감사

- 과자와 수박을 후원해주신 김재극 할아버지께 감사

- 돌구지 하우스에서 편한 이불을 제공해주셔서 감사

- 행복한 지역아동센터 원장님께서 후원금과 빵을 주시고 비가 올 때 차를 태워주셔서 감사

- 마을 구경시켜준 준영에게 감사

- 빨래를 도와준 지원, 재훈, 아라에게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7월 15일 오대산 전나무 숲길, 철암도서관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