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독서2012. 10. 23. 07:30

 

 

 


똥꽃

저자
전희식 지음
출판사
그물코 | 2008-03-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기록을 담은『똥꽃』. 이 책은 귀농한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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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서울신대 연합 책 모임)

 

 

'똥꽃'을 읽고

 

 

 

p24 문짝 하나를 만들고 손잡이를 달 때도 어머니의 신체조건을 생각해서 결정했다.

 

p24 아이들도 어른 한 사람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것이 시골이고 생태집짓기다. 도시일과 달리 힘이 세건 신체조건이 열악하건 다 조건에 합당한 일거리가 있는게 시골일이다. 그래서 누구도 노동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자부심과 어른들의 뿌듯함은 최대치가 된다.

 

어머니에게 필요한 집은 넓고 좋은 아파트가 아니었습니다. 시골의 빈집이라고 할지라도 자연에서 올라오는 생명과 당사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집이 더 필요합니다. 이러한 건축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일을 할 수 있고 그로 말미암아 뿌듯함이 최고라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p56 어머니의 존엄성과 존재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 못지 않게 어머니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를 확실한 집안 어른으로 대하고 하는 일마다 일일이 알려드리고 허락을 받았다.

 

p103 예기치 못하는 순간에 스스로 쓸모없는 존재라는 느낌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이 치매 노인의 품위와 존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p155 어머니를 모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내 가슴에 자리잡아 간 것이 바로 ‘존엄’이다. 건강보다도 존엄을 더 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반말)

 

어르신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당신의 존엄성과 존재감을 높여드리는 것입니다. ‘가만히 계세요, 제가 다 해드릴께요’ 이러한 자세는 편하게 살 수 있게는 할 수 있어도 어르신의 자주성과 존재감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저자와 같이 작은 것 하나라도 어머니께 직접 묻고 실천 하는 것은 어머니가 하신 것이 됩니다.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에 있어 이것을 잘 기억해야 되겠습니다.

 

 

 

 

 

p74 노인들도 그걸 안다. 당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기가 죽어 있다.

 

p84 절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이 한결같이 어머니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음식뿐 아니라 마실 물까지 챙겨다 주며 곁에 와서 일부러 말을 걸면서 정성을 다해 받들어 모시는 것에 어머니의 긴장과 경계가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정성스런 모심’이 백가지 약보다 나았다.

 

가장 두려운 것이 이것입니다. 행위로는 어르신을 잘 모실 수 있어도 마음으로 존재로 어르신을 만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르신이 아니더라도 내가 만나는 클라이언트는 사회복지사의 진정성을 알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p85 이때였다. 어머니가 나한테 차비라도 좀 주자는 것이었다. 그러자고 했더니 봉투들을 꺼내 가장 두툼한 것을 내게 주시는 것이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돈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정성과 인정으로 맺어질 때 그것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p146 노출되지 않은 개인의 수치와는 달리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 인정되어 버리면 심리 상태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본 것이다.

 

p147 똥오줌을 가리게 되면서 어머니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을 도울 때 인격과 자존심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르신을 모실 때 단순히 편하고자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자존심을 생각한 저자의 세심함을 배우게 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