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뜻으로 소통하기

 

(자유활동가 김종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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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글쓰기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서 글쓰기의 목적은 '아이들이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회복지사라면 사회복지사답게 글을 써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글쓰기는 더욱 정직하고 진실하게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글쓰기는 스스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결제서류나 보고서 작성의 글이 아니라 일기 형식의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블로그에 댓글이나 반응이 없어도 자신을 위해 글을 써야 합니다. 기관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에 있는 글쓰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블로그 운영했습니다

 

저는 2004년 군대에 있을 때부터 블로그를 생각했습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팀별 발표나 보고서, 과제 등을 전국단위로 모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개인 블로그에 정리하면 클릭 몇번으로 자신의 대학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확인 할 수 있는겁니다.

미니홈피를 하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하나의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대신 스크랩이 아닌 온전히 내가 생각한 글을 썼습니다.

 

2004년에는 학교 과제와 고민들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2005년에는 사진으로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주 한 놀이터에 찾아가서 아이들과 놀고 이를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다음 주에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학교에 전화해서 전시회까지 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잘 안맞아서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록은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이 때의 글을 본 한 복지관의 공익근무요원은 '이 분이 정말 사회복지사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저의 이력서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서성진 선생님께서 저의 글을 보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주셔서 복지관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관련 글을 썼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교회를 다녀와서 하루종일 글을 썼습니다. 지하철에 자리가 나면 무조건 앉아 노트북으로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이런 글이 모여 홍보로사회사업하기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현장에 있지 않지만 간접사업으로 홍보담당자를 세워드리는 포스팅을 합니다. 제가 홍보담당자에게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글쓰기를 두려워 하지 마라

 

글쓰기는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글을 쓰면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고 비웃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합니다. 여러분이 글을 쓰면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얼마 전 양원석 선생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평과 혁신과 관련해서 보건복지부에서는 평가와 관련된 문제 자체를 모릅니다. 물론 총론은 교수님이나 연구원들이 알고 있지만 강론으로 들어가면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부분은 현장에서 일하는 여러분이 제일 잘 알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좋은 것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말고는 글을 쓸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오타대왕입니다. 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제가 얼마나 오타를 많이 내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번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교정에도 20명 넘는 사람이 교정에 참여했습니다. 컨텐츠가 있으니 잘못된 내용은 언제든지 고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일할 때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일하면 좋겠습니다. 나의 비전과 기관의 비전의 교집합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기록은 기관을 위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나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런 블로그와 글쓰기

 

보통 기관의 홈페이지에 사업의 이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제가 복지관에서 일할 때는 팀별로 게시판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업과 관련된 글을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보통 홈페이지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몇개월전이나 작년 사업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인천 서구노인복지관은 홈페이지에 직원이 쓴 글이 바로 볼 수 있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글을 클릭하면 기관 홈페이지가 아닌 직원의 개인 블로그로 바로 링크되어 있습니다. 이런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천서구노인복지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서울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 복지블로그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양원석 선생님과 저의 블로그만 링크되어 있지만 복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세워드릴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울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블로그는 페이스북에 쓰는 글과 다릅니다. 블로그는 레포트나 학문적, 객관적인 느낌이지만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라도 꾸준히 사회복지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쓰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되 남의 글을 베껴쓰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가면 좋겠습니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친하게 지냅니다. 드라마나 여행, 노래와 관련된 매개가 아니라 이런 근본에 대해 살펴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공허한 마음과 고민을 동료들과 함께 논의하고 관계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저는 4학년 때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김종원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1학년 때부터 조별과제, 레포트, 강의 후기 등을 잘 기록해서 모았으면 얼마나 풍성했을지 생각합니다. 2년 가까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때를 놓쳐 쓰지 못한 글도 많이 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취업을 준비 할 때 이 글을 모으니 500장이 넘는 책 한권이 나왔습니다. 1학년 때부터 썼으면 더 어마어마한 컨텐츠가 쌓였겠지요.

 

그래서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블로그를 하기를 권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한 것보다 더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신 글을 쓰기 위한 노력과 시간은 필요하겠지요.

 

강의가 끝나고 집에 가면서 한 실무자 선생님께서도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제가 곧 현장에 나가게 되면 신입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구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입이니 글을 못쓰거나 틀려도 더 이해받을 수 있겠지요. 글을 쓰지 않고 5년, 10년이 지난 후부터 글을 쓰려고 하면 더 두려울겁니다.

 

김종원 선생님의 블로그의 글을 보고 한 공익근무요원이 '이 사람이 정말 사회복지사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이 기억남습니다.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저도 마땅함과 감동이 살아있는 기록을 쓰고 싶어요.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