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참가하는 스파 강연

 

지난 3월 30일 서울 시민청에서 '그 봄, 복지의 바람이 분다'라는 주제로 열린 스파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스파 공연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 참석했습니다. 작년에는 대학생으로 '이런저런 모임'이라는 코너에서 사회복지정보원이라는 단체를 3분 정도로 소개했었는데 올해는 저 대신 학교 후배 윤지가 대신 사회복지정보원을 소개했습니다. 

 

스파는 몇 년전부터 테드엑스 광화문이라는 이름으로 토요일에 강연이 시작되다가 저작권(?) 문제로 테드라는 용어 대신 스파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모임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스파 조직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분들의 열정과 정성이 크게 느껴졌고 사회복지대학생을 위한 강연을 준비해주시니 고마웠습니다. 다들 본래의 삶의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어 오랜시간동안 모여서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이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되었겠지만 이를 기획하고 준비한 스파 스텝들이 누구보다 유익하고 풍성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올해 스파 강연은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에서 일하는 재중이의 연락을 통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메인 연사 사이에 대학생들의 모임을 발표하는데 '사회복지정보원'이라는 단체를 소개할만한 후배를 추천해달라고 들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정보원 활동을 많이 했었던 학교 후배 윤지를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푸른복지출판사 책을 강연 장소에서 판매해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제가 직접 책을 구하고 판매하기로 이야기했습니다.

 

더군다나 강연자와 대학생들을 보니 잘 알고 있는 분들도 많았고 12차 복지순례에 함께 했던 동료들도 많이 참석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보고픈 사람도 만나고, 발표하는 학교 후배도 응원하고, 좋은 책도 나눌 수 있는 자리니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2011년 스파 컨퍼런스 - 사회복지계 이런 저런 모임 영상보기

2011년 스파 컨퍼런스 - 사회복지정보원 소개 PPT 보기

 

 

 

 

열정의 강연자들의 발표

 

 

 

 

대단한 분들이 강연자로 발표해주셨습니다. 여러 사회복지 현장에서 뜻있게 일하는 5명의 연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캠퍼스를 떠나 이렇게 외부 단체와 행사에서만 만날 볼 수 있는 특권입니다. 대학생으로 이렇게 좋은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는 행운입니다.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큰 유익이 되었을꺼에요.

 

보름이 지난 지금에서야 후기를 쓰자니 그 때의 감동과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생각나지가 않습니다. 다시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강의라 할지라도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 때 그 때의 배움과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강연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더듬어봅니다.

 

대전 생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시는 권태용 부장님이 첫 발표를 하셨는데 발표가 무지 아쉬웠습니다. 권태용 부장님의 매력과 생각을 20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듣는다는 것은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권태용 선생님의 이야기는 푸른복지출판사의 '복지현장 희망여행'이라는 책을 읽거나 권태용 선생님의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발표였지만 신명나게 일하시는 부장님의 열정과 뜻을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발표 내용처럼 사회복지가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처럼 높은 연봉을 바라며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부장님처럼 10년차, 20년차가 되어서도 뜻있고 재미있게 사회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두번째 발표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는 김용환 선생님께서 하셨습니다. 국회나 정책 쪽은 저에게도 사회복지 대학생에게도 생소한 분야입니다. 적어도 사회복지 정책 쪽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면 현장의 이런 선배들을 찾고 만나며 배우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복지는 전쟁이다'라고 표현한 말을 통해 사회복지 정책의 현장이 얼마나 치열하고 쉽지 않은지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손때가 묻은 법안으로 인해 직접 병원에서 혜택을 받고 전율을 느꼈다는 이야기는 정책의 중요성과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김경화 과장님께서 하셨습니다. 한국사회복지의 역사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사회복지공무원의 자살과 이를 위한 하고 있는 여러 활동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제도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네번째는 KT 사회공헌팀에서 일하는 이종일 선생님의 발표였습니다. 사회공헌 분야 역시 저에게 생소합니다. 사회공헌은 사회복지 가치에 더하여 기업의 경영을 생각하면서까지 일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와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참가한 '아!수다' 강연에서도 사회공헌에 대해서 발표를 들었었지요. 생소한 분야지만 조금씩 강의를 들으며 이해를 넓혀가는 것 같습니다. 사회공헌에 관심있다면 이런 분들 찾아다니며 배우고 이야기를 들어야겠지요.

 

다섯번재는 서울신대 선배님이신 마포구청 한석구 선생님께서 발표하셨습니다. '공무원'하면 사회복지현장에서 불편한 관계를 많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포구 현장에 계신 사회복지사들을 만나게 되면 다들 한석구 선배님을 알고 좋은 분으로 알고 계시더라구요. 학창시절 늘 후배들에게 이야기 해주셨듯이 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늘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시는 이야기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공무원으로 통반장 사람들을 조직해서 동네의 어려운 이웃을 잘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 교회와 연대해서 네트워크를 맺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사회복지 대학생으로 사회복지를 좀 더 넓게 보고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내야 한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열정가득 사회복지대학생들의 이야기

 

 

5명의 연사 외에 중간 중간 브릿지 시간에 대학생들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각각 사회복지정보원, 꽃동네대학교 아미쿠스, 사회복지대학생 기자단, 대학생 해외자원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5명의 연사들의 발표도 의미있었지만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자극과 도전이 되었던 시간은 같은 대학생인 이들의 발표가 더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복지를 넘어 각각 여러 분야를 통해 좀 더 넓고 큰 사회복지를 경험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간 모습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참여한 대학생들도 '아, 나도 저렇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이번 스파는 사회복지대학생들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취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회복지대학생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서울신대 후배들에게 사회복지대학생으로 어떻게 보내야 할지,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기도 했었지요. 

 

서울신대 BSD 특강 : '사회복지 대학생활, 어떻게 보내지?' 발표 자료 

 

참여한 대학생들이 어떤 느낌과 유익을 얻고 돌아갔을지 궁금하네요. 여러 대학교의 대학생들이 참가 했는데 어느 학교에서 누가 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왔는지, 무엇이 유익했는지 서로 소개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복지대학생을 위한 이런 자리가 계속 마련될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좀 더 많은 사회복지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서로 연락하고 각 학교에서는 어떤 의미있는 생활을 보내는지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각 학교마다 조금씩 조직되어 있는 사회복지 동아리, 소모임 등의 활동을 소개하고 나누는 것도 유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서도 사명을 가지고 뜻을 세우며 미리 준비하고 있는 좋은 대학생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후배들이 사회복지 현장에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푸른복지출판사 책 판매하기

 

 

 

2시 정도에 도착해서 책을 세팅하고 판매를 했습니다. 본래 푸른복지출판사 10종류 이상의 책을 모두 가져오려고 했으나 그렇게 하려면 파주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따로 주문해야하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따로 김세진 선생님과 의논해서 집에 가지고 계신 책을 받아와서 판매했습니다.

 

책은 최근 2쇄로 나온 '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를 비롯해서 '사례관리 실천이야기',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 '12차 복지순례' 4가지 종류를 준비해서 판매했습니다.

 

강연 전후와 쉬는 시간에 부지런히 나와서 관심갖는 사람들에게 책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고 무엇이 유익한지 설명했습니다. 저는 이미 모든 책을 읽었으니 구체적으로 왜 이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떤 내용인지 설명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렇게 설명하고 판매하는 자리도 재밌고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판매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최측에서 미리 책에 대해서 설명하고 홍보해준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사람들도 책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책 판매를 하지 못하면 제가 다시 무겁게 들고 김세진 선생님께 가져가야 하니 무조건 모두다 팔아야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중에게 부탁하니 제가 잠깐동안 책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발표 자리에서는 무지하게 떨렸는데 이제는 이런 자리도 하나도 떨리지 않아요. 사회복지 대학생으로 현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책과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필요한데 강연을 통해 사람을 만났으니 책을 함께 읽자고 말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쉬는 시간 책 4권 모두를 사간 학생이 있었습니다. 성공회대 대학생인 것 같았는데 정신이 없었던지라 이런 학생에게 명함 하나 건네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만남과 헤어짐까지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뒷풀이까지 참가해서 인사나누고 관계를 맺었습니다. 특히 지난 12차 복지순례에 참가한 동료들이 많이 참석하면서 보고 싶은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뒷풀이가 끝나고 복지순례팀은 막차 놓치기 직전까지 인사동에서 근사한 전통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지요.

 

이제는 약한 관계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전에는 몇명씩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했지만 SNS가 확대되면서 약한 관계망이 자신과 일상과 일터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시대가 된 것이지요. 스파에 참가하는 스텝 역시 약한 관계망에서부터 만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체사진처럼 만난 사람의 인연이 귀합니다. 언젠가 또 두번째 만나면 그 때 함께 같은 공간에 있었던 시간이 만남의 시발점이 될 수 있겠죠?

 

준비해 준 스텝분과 참가해주신 강연자, 같은 공간에서 함께 꿈을 꾼 참여자에게 고맙습니다. 내년 스파 모임이 또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Posted by 권 대익

 

 

 

 

복지순례 출발하기 전,

서울신대 BSD 후배들에게 이렇게 대학생활을 누리자고 얘기 나누었습니다.

 

윤지, 은경, 고은, 난희가 잘 주선해줬어요.

후배들도 부족한 이야기 잘 들어주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아낌없이 줄 수 있어요.

선배들에게 그렇게 받았고, 나눌 때 더 풍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돈가스를 기억하며

 

 

권대익
자원봉사자

 

 

 

잊지 못할 사회복무요원생활은 첫 시작부터 특별했습니다. 사회복지 전공생으로 2년 동안 잘 배우고 복무할 기관이 어디일까 고민하면서 강서구 중에 복무 가능한 기관을 알아보기 시작했었습니다.

최종 후보인 늘푸른나무복지관과 기쁜○○복지관을 직접 방문하고 담당자를 만나는 자체면접결과, 우리복지관의 환대와 풋풋함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후회하지 않을 풍성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돌아보면 2년 간 복무했던 시간들이 참 빠르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복지관에서 만난 여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장애인분들과 함께한 추억과 사랑들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지면에 다 채울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은 사회복지에 대한 저의 열정과 사랑을 채우고도 충분합니다.

계약직 근무가 결정나기 전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을 때, 장애인분들께서 “우리 대익이 이제 떠난다며” 걱정하고 아쉬워하시던 모습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식신본능을 자극한 양질의 최고급 맛집 우리의 식당은 제 마음까지도 배부르게 하였으며 돈가스를 4개나 얹어 주셨던 영양사선생님의 사랑은 평생토록 기억할 것입니다.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의 2년간의 복무생활, 작은 도움을 드리는 사회복무요원이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배움과 사랑을 받았으며, 정과 사랑이 깃든 이웃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로 제 마음 속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받은 사랑과 배운 환대정신으로 평생을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늘푸른나무!

 

 

 

 

 

권대익│늘푸른나무복지관 지역복지팀에서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원기왕성한 활동을 한 권대익군은 특유의 활발함과 열정을 인정받아 현재, 장애인 활동보조지원사업에 계약직원으로 채용되어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끊임없는 환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10년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과 3개월의 계약진 근무를 마치고

복지관 전국 법인 소식지에 쓴 글입니다.

 

오래전에 쓴 글이라 투박하지만 그 생생함은 잘 느껴지네요.

이 글을 잃어버렸었는데 복지관에서 우연히 법인 소식지 담당 정이보 선생님을 만났고 글을 받을 수 있는지 여쭈니 메일로 직접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경제 성과 그 너머를 보세요" (한겨레 12월 31일)

 

영국에서 나라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국민 1인당 GDP가 2000달러에 불과한 부탄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민 100명당 97명이 행복하다고 대답한 놀라운 수치입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다른 나라를 제치고 달리 가난하고 작은 나라, 부탄이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부탄은 행복의 기준을 경제활동만 측정하는 GDP 측정을 거부하고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만들어 이를 적용했습니다.

 

 

 

기사는 부탄 행복부 카르마 치팀 장관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사회복지 실천 방법과 사회복지사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아래 파란색 글은 기사에서 줄친 내용입니다.

 

모든 나라는 두자릿수 지디피 성장을 바란다. 한데 그렇게 되면 유한한 자원을 가진 지구는 재앙을 맞을 것이다. 당신이 농촌에 살고 있다면 산에서 나무를 많이 베어내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삶의 터전이 황폐해지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이렇게 늘 지속가능하게 일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원인과 결과를 알기 때문이다.

 

 

지엔에이치 같은 지표를 채택하기 어렵게 하는 두 축이 있다면 하나는 정치인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다. 이들은 장기보다 단기 업적에 의해 보상받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서 너무 비난할 것도 없다. 다만 권력 관계는 유권자와 소비자가 요구할 때 변화한다. 세계 곳곳에서 이런 요구가 실현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자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상품의 재활용을 요구하자 정치인들은 환경을 보전하는 새로운 법을 제정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이런 힘으로 권력의 방정식을 바꾸어야 한다.

 

 

행복정책에 중점을 두는 것은 가족과 문화적 전통, 두가지를 꼽고 싶다.

 

가족은 사실 매우 중요한 자연적 제도이다. 한 개인에게 가족은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불행히도 경제개발에 나서는 정부는 이를 경시한다. 경제적 현실 앞에 가족은 축소되고 파괴된다. 그러면 인생을 즐기기 위한 상호작용은 차차 줄어든다. 일만 계속하는데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 아마 어떤 기업을 위해서일 것이다. 이게 우리가 근대적 생활방식이라 부르는 것이다.

 

또 문화적 전통은 수백년 전부터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수된 것이다. 이런 전통에는 시간을 견디며 정제된 가치가 있다. 사랑, 열정, 자애, 부모 공경 같은 가치 말이다. 공동체가 가진 이런 가치가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 행복은 자기 정체성이 확고한 사람이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까운 사람들이 자주 만나는 것이다. 가족을 지키고 챙기길 원한다면 일을 줄이고 시간을 내야 한다. 사람들이 여유를 갖고 인생을 살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한 예로 싱가포르 정부는 대가족이 가까운 지역에 함께 모여 살려고 하면 주택 배정에서 우선권을 준다. 부탄은 8시간 일, 8시간 수면, 8시간 유유자적한 생활을 권장한다. 아는 사람과 더 오래 시간을 보내도록 하려는 것이다. 문화적 전통, 가족, 웰빙은 모두 시간을 필요로 하지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의 조건은 경제적 발전과 욕구충족이 아니라,

가족과 '사랑 열정 자애 부모공경' 등과 같은 가치라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까운 사람과 자주 만나고 유유자적한 생활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사회복지 실천을 생각했습니다.

 

당사자(클라이언트)가 삶의 만족을 느끼는 것은 경제적 지원이나 문제해결을 넘어

가까운 사람과 자주 만나서 관계를 맺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닐까요?

 

가족을 돕는 것이 부모와 자녀를 따로 떼어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개발하는 것에 중심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긴급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를 통해 약자가 더 살만한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에 백번 동의하고 그런 정책이 더 확대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극적이고 단기적인 방법에 불과합니다.

보다 중요하고 적극적이며 장기적인 방법은 당사자가 더 풍성하게 '만남'을 갖도록 돕는 것입니다.

 

 

부탄이 경제개발보다

가족, 문화적 전통, 가까운 사람과 자주 만나는 것에 힘썼듯이

 

사회복지사로 경제적 지원과 문제해결보다

당사자가 자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관계와 만남을 주선하고 싶습니다.

이웃과 인정이 있어 누구나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를 꿈꿉니다.

 

 

 

기사를 읽으며 사회복지사로 어떻게 일할까도 생각합니다.

 

8시간 수면, 8시간 일, 8시간 유유자적 생활을 권면하는 부탄처럼

사회복지사로 심각한 업무노동이 아니라 유유자적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는 장기보다 단기업적(실적과 평가)에 의해 보상받기 위해 애쓰는 노력을 내려놓고

진정한 행복을 향한 유유자적의 삶을 살 때 가능합니다.

 

또한 행복은 자기 정체성이 확고한 사람이 누릴 수 있다는 기사 내용처럼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고 싶습니다.

 

 

기사 마지막에 카르마 치팀 장관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당신이 50년 뒤 부탄에 온다면 우리의 생활수준은 여전히 개선할 점이 있겠지만,

우리의 삶의 질은 좋을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GDP가 아닙니다.

행복의 조건은 경제적 발전과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행복의 조건은 가족과 문화적 전통, 가까운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행복의 조건은 눈물·고통·슬픔이 있고 가난·질병·장애가 있고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웃과 인정이 있어 누구라도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

 

 

원문 및 댓글 보기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대학생활의 배움을 책 한 권의 자료집으로 정리했습니다.

 

1월 입사하기 전에 책을 완성했고

복지관에 입사하면서 이력서와 함께 이 책을 제출했습니다.

 

부족한 자료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조금씩 글을 쓰는 후배들의 소식을 듣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료집을 만든 과정과 내용을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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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집을 만든 이유는

첫째, 학창시절 배움의 내용을 한권의 자료집으로 정리하여 성찰하고자 했고
둘째, 현장에서 일을 할 때 어떤방식으로 일을 할지 가치와 생각을 다듬고 싶었으며
마지막으로 이 자료집을 공유하여

후배들이 저보다 더 풍성한 대학생활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복지야성 대학생편과

이런 과정이 필요하고 유익하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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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부와 2부는 학교에서 배운 사회복지와 서울신대 소모임 BSD에서 배운 사회복지를 정리했습니다.

3부는 학교 밖에서 배운 사회복지에 대한 내용인데 실습과 여러 세미나와 워크숍, 현장 실무자와의 만남 등 현장을 두루 다니며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정리했습니다.

4부는 책과 영화를 통해서 사회복지를 바라본 이야기입니다.

5부는 대학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6부는 입사 후에 대한 포부, 7부는 강원도 태백 철암도서관 활동, 8부는 12차 복지순례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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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높게 책을 보기 위해 책을 제본했습니다.

도움이 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페이스북을 통해 책이 필요한 사람의 수량을 확인하고 제본했습니다.

 

 

기관의 5명의 입사동료에게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제가 학창시절에 어떤 생각과 꿈을 가지고 보냈는지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고자 하는지

복지관에서 일을 하며 그 포부와 지원사가 무엇인지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학창시절의 꿈과 희망을 만든 책이라면

앞으로 기관에서 동료들과 새로운 꿈과 희망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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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집을 공유합니다.

PDF 파일로 올리려 했으나 용량이 커서 올라가지 않습니다.

 

파일 (한글파일, PDF)로 받으실 분은 댓글로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본된 책을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시거나

저에게 따로 연락(010-8587-0625)을 주시면 일정 권수가 모아진 후에 배송해드리겠습니다.

 

단 제본값은 1만원입니다. 택배비는 제가 부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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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부족한 자료집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대학생활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선배님 덕입니다.



신명나게 대학생활을 보내며 배움과 추억을 기록했듯이,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신명나게 실천하며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원은 특정 정당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서명서

 

 

 

55만 사회복지사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월 25일 복지정의연합이라는 단체가 박근혜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복지정의연합 상임고문을 맡고있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의 이름이 거명됐고, 언론에서는 마치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원들이 박근혜 후보를 공식 지지한 것처럼 보도돼 사회복지사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습니다.

 

복지정의연합이라는 단체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을 비롯한 몇명의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원들이 속해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이 단체를 통한 개인적인 의견피력일 뿐입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등이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지지선언을 한 것일뿐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및 16개 지방사회복지사협회 회원들이 특정 정당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적이 없으며, 이처럼 비쳐지는 작금의 상황은 55만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및 16개 지방사회복지사협회 회원들은 단 한차례도 특정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음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오해의 원인을 제공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에게 유감을 표하며,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 재발 방지 및 공개 사과를 요구합니다.

 

또한 복지정의연합의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원들의 지지로 오인하도록 표현한 새누리당 당직자 및 일부 언론보도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대통령 선거국면,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의 처신에 분노한 사회복지사(가칭)

 

 

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 웹기획 모임)

 

 

기록과 공유, 그리고 소통

 

 

 

지난 11월 24일(토) 사회복지 웹기획자 모임 <기록과 공유, 그리고 소통>이라는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블로그 글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사회복지 대학생으로 학창시절 배우고 누렸던 내용들을 블로그에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기록을 잘 하고 싶었고 어떤 방향성과 지향을 가져야 할지도 궁금했습니다. 취업 이후에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마침 이번 세미나에서 기록을 잘 하고 블로그까지 운영하고 계신 네 분의 강사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 웹기획 모임 공지 바로가기

 

 

최근 SNS가 발달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더욱 강조되는 것은 블로그입니다. SNS가 가볍고 쉬운 대화채널이라면 블로그가 양질의 깊은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강의 시작 전에 신철민 선생님께서 블로그와 관련된 기사 하나를 보여주셨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 블로그가 블루오션> 기사 바로가기

 

 

그만큼 블로그가 중요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글을 쓰지만 더 긴호흡으로 오래 갈 수 있는 블로그가 필요하고 블로그를 통해 글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방대욱 선생님께서는 그런 글쓰는 사람들의 글을 마구 전달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글을 쓸 수 없으니 그런 글을 공감하고 지지하고 공유하는 사람도 소중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글쓰는 사람이 될 것인가, 글을 지지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방대욱 선생님의 말씀에도 이해하나 사회사업가로,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도 도전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사업가로 글쓰는 사람이 적으니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 책무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네 분의 강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제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1. 사회복지사는 '왜'글을 써야 하고 '무엇'을 쓸까? (자유활동가 김세진 선생님)

 

2. 블로그, 뜻으로 소통하기 (자유활동가 김종원 선생님)

 

 

3. 일상 속의 소감과 일기를 나눕니다 (강남사회복지관 김기완 선생님)

 

 

4. 그냥 합니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선생님)

 

 

 

Posted by 권 대익

 

 

그냥 합니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선생님)

방대욱 선생님 블로그 바로가기

 

소수의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생각했지만 여러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을 보고 사진을 통해 발표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왜 하는지 생각해보면 그냥 합니다. 이 자리는 기관의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자리가 아니라 개인 블로그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기관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냥은 부사입니다. 다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아무 뜻이나 조건 없이'라는 의미가 저에게 정확합니다.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라는 노래에서 '그냥'이 저의 '그냥'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냥 했는데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제 블로그입니다.

 

 

저는 블로그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하면 아버지께서 책을 읽으시고 서평으로 주시는 글을 포스팅 하는 것만 스트레스이고 제가 쓰는 글에서는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그냥 하니까 오래 할 수 있습니다. 2005년에 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는 조회수가 많을꺼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하루 200~300명이 블로그에 들어오지만 댓글은 거의 없습니다. 파워블로그가 되겠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습니다. 몇가지 방법만 적용하면 파워블로그가 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를 폐쇄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하기 위한 3가지 팁이 있습니다.

 

첫째, 그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둘째,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기록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이 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보여주는 글이 아니라 보는 글이 되어야 합니다.

 

방대욱 선생님께서 블로그에 직접 발표자료와 내용을 올려주셨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방대욱 선생님 발표 자료 바로 가기

 

 

 

강의를 들으면서

 

김세진 선생님과 김종원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 블로그 운영과 글쓰기에 대해서 조금 부담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방대욱 선생님의 '그냥'한다는 말씀에 좀 더 힘을 뺄 수 있게 됩니다.

 

사회복지사로 글쓰기에 책무성도 가지고 김종원 선생님처럼 열심히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해야 긴 호흡으로 오래 할 수 있는 힘이 있게다 생각합니다.

 

저의 블로그는 여러가지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뿐만 아니라 저의 삶과 일상들을 잘 기록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블로그 기록이 재밌습니다.

이후에 기관 블로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블로그, 뜻으로 소통하기

 

(자유활동가 김종원 선생님)

김종원 선생님 블로그 바로가기

 

 

 

 

사회복지사의 글쓰기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서 글쓰기의 목적은 '아이들이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회복지사라면 사회복지사답게 글을 써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글쓰기는 더욱 정직하고 진실하게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글쓰기는 스스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결제서류나 보고서 작성의 글이 아니라 일기 형식의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블로그에 댓글이나 반응이 없어도 자신을 위해 글을 써야 합니다. 기관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에 있는 글쓰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블로그 운영했습니다

 

저는 2004년 군대에 있을 때부터 블로그를 생각했습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팀별 발표나 보고서, 과제 등을 전국단위로 모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개인 블로그에 정리하면 클릭 몇번으로 자신의 대학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확인 할 수 있는겁니다.

미니홈피를 하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하나의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대신 스크랩이 아닌 온전히 내가 생각한 글을 썼습니다.

 

2004년에는 학교 과제와 고민들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2005년에는 사진으로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주 한 놀이터에 찾아가서 아이들과 놀고 이를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다음 주에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학교에 전화해서 전시회까지 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잘 안맞아서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록은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이 때의 글을 본 한 복지관의 공익근무요원은 '이 분이 정말 사회복지사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저의 이력서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서성진 선생님께서 저의 글을 보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주셔서 복지관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관련 글을 썼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교회를 다녀와서 하루종일 글을 썼습니다. 지하철에 자리가 나면 무조건 앉아 노트북으로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이런 글이 모여 홍보로사회사업하기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현장에 있지 않지만 간접사업으로 홍보담당자를 세워드리는 포스팅을 합니다. 제가 홍보담당자에게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글쓰기를 두려워 하지 마라

 

글쓰기는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글을 쓰면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고 비웃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합니다. 여러분이 글을 쓰면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얼마 전 양원석 선생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평과 혁신과 관련해서 보건복지부에서는 평가와 관련된 문제 자체를 모릅니다. 물론 총론은 교수님이나 연구원들이 알고 있지만 강론으로 들어가면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부분은 현장에서 일하는 여러분이 제일 잘 알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좋은 것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말고는 글을 쓸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오타대왕입니다. 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제가 얼마나 오타를 많이 내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번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교정에도 20명 넘는 사람이 교정에 참여했습니다. 컨텐츠가 있으니 잘못된 내용은 언제든지 고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일할 때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일하면 좋겠습니다. 나의 비전과 기관의 비전의 교집합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기록은 기관을 위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나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런 블로그와 글쓰기

 

보통 기관의 홈페이지에 사업의 이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제가 복지관에서 일할 때는 팀별로 게시판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업과 관련된 글을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보통 홈페이지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몇개월전이나 작년 사업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인천 서구노인복지관은 홈페이지에 직원이 쓴 글이 바로 볼 수 있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글을 클릭하면 기관 홈페이지가 아닌 직원의 개인 블로그로 바로 링크되어 있습니다. 이런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천서구노인복지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서울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 복지블로그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양원석 선생님과 저의 블로그만 링크되어 있지만 복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세워드릴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울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블로그는 페이스북에 쓰는 글과 다릅니다. 블로그는 레포트나 학문적, 객관적인 느낌이지만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라도 꾸준히 사회복지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쓰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되 남의 글을 베껴쓰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가면 좋겠습니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친하게 지냅니다. 드라마나 여행, 노래와 관련된 매개가 아니라 이런 근본에 대해 살펴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공허한 마음과 고민을 동료들과 함께 논의하고 관계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저는 4학년 때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김종원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1학년 때부터 조별과제, 레포트, 강의 후기 등을 잘 기록해서 모았으면 얼마나 풍성했을지 생각합니다. 2년 가까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때를 놓쳐 쓰지 못한 글도 많이 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취업을 준비 할 때 이 글을 모으니 500장이 넘는 책 한권이 나왔습니다. 1학년 때부터 썼으면 더 어마어마한 컨텐츠가 쌓였겠지요.

 

그래서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블로그를 하기를 권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한 것보다 더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신 글을 쓰기 위한 노력과 시간은 필요하겠지요.

 

강의가 끝나고 집에 가면서 한 실무자 선생님께서도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제가 곧 현장에 나가게 되면 신입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구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입이니 글을 못쓰거나 틀려도 더 이해받을 수 있겠지요. 글을 쓰지 않고 5년, 10년이 지난 후부터 글을 쓰려고 하면 더 두려울겁니다.

 

김종원 선생님의 블로그의 글을 보고 한 공익근무요원이 '이 사람이 정말 사회복지사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이 기억남습니다.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저도 마땅함과 감동이 살아있는 기록을 쓰고 싶어요.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