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친구 동아리


탁구친구 동아리는 방화동과 공항동 주민 20여 명으로 이루어진 동아리입니다. 평일 세 번, 토요일 한 번, 총 일주일에 네 번 복지관 지하 강당에서 오후에 탁구를 칩니다. 


탁구를 좋아하시는 분은 오전에 다른 동네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오후에 복지관 탁구 동아리 활동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복지관 사정으로 지하 강당을 사용을 못하면 다른 날에 탁구를 쳐도 되는지 적극 물어보실 정도로 탁구를 좋아하십니다. 


탁구 동아리 회원으로 가입해 놓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주 오시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각자의 일상으로 바빠 여유가 있을 때만 오시거나, 동아리에 소속되어 가끔이라도 사람들을 만나러 오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주민모임이나 동아리가 그렇듯, 탁구친구 동아리도 나들이를 갑니다. 작년에는 가을 나들이 한 번을 갔는데 올해는 봄·가을로 두 번 가기로 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회원 전체가 모이는 월례회가 있는데 올해 첫 월례회에서 회원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일 함께 탁구만 치시다가 일 년에 한 두 번 이렇게 나들이 가면서 서로 관계가 더 깊어지실 겁니다. 산뜻한 봄나들이, 기대됩니다. 



나들이 언제 갈까요?


나들이 준비합니다. 어느 사업이든지 ‘지역주민의 주체성, 더불어사는 지역사회’라는 복지관 미션과 비전대로 주민이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들이도 복지관이 정해진 대로 동아리 회원들이 따라오는 방식이 아니라, 회원들과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준비합니다. 


탁구친구 동아리 임원 이신 이병률 회장님, 윤귀석·김금순 총무님과 봄나들이를 의논했습니다. 나들이 준비 할 때 가장 중요한 날짜와 장소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임원 분들이 평소 탁구를 치면서 동아리 회원 분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날짜는 조금 이른 4월 초에 가기로 했습니다. 4월 말이나 5월에는 연휴도 있고 여기저기 모임들이 많아 일찍 다녀오면 좋겠다는 주병숙 회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요일은 금요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 평일보다 금요일이 차도 막히고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으나 일하시는 회원이 금요일이 쉬는 날임을 고려해서 결정하셨습니다.


4월 13일 금요일, 날짜와 요일 모두 임원과 회원이 결정하셨습니다. 저는 복지관 중요한 일정과 겹치지 않는지만 확인했습니다. 나들이, 이 때 갑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까요? 



나들이 장소를 정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지 회원들에게 여쭈었는데 서울에서 1~2시간 거리에 갈만한 곳을 많이 모르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복지관 나들이로 다녀오신 곳 정도로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여쭈었습니다. 어디가 좋은지, 어디로 가고 싶으신지 알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회원 분들도 저에게 젊은 사람이 인터넷도 잘 하니 좋은 곳 알아봐달라고도 하셨습니다. 회원 분들이 젊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동을 하셔서 그런지 젊어 보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찾는 일이 어려우시니 저에게도 부탁하신 겁니다. 서로 정보를 알아보고 다시 모여 나들이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다시 모였습니다. 회원 분들은 파주 감악산과 포천 아트밸리를 추천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여행 갔던 곳 중에서 좋았던 전주나 군산을 추천했습니다. 벚꽃 구경 할 수 있는 수원이나 용인도 말씀드렸습니다. 


“전주나 군산은 너무 멀어서 안돼. 하루 나들이인데 차에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금요일이라 차도 막힐 수도 있고.” 


“그럼 아침 일찍 출발하면 어떠세요?”


“복지관에서 일찍 출발 할 수 있어?” 


회원 분들은 복지관 근무시간이 아침 9시이니 반드시 그 때 출발해야 한다고만 생각하신 겁니다. 그러니 당일 돌아오려면 서울에서 1~2시간 안에 있는 곳으로만 생각하셨습니다.  


“회원 분들이 원하시면 아침 일찍 출발할 수도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1박 2일도 좋지요.” 


“그럼 멀리가도 좋아요. 우리는 새벽 6시에도 출발 할 수 있어요. 일 년에 한 두 번 가는데 이왕이면 좋은 곳에 가보고 싶어요. 전주나 군산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생각보다 회원들이 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전주나 군산을 가보지 않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화하다보니 제주도도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 가고 가을에는 조금 먼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최종 장소는 포천으로 결정했습니다. 전주나 군산은 멀어서 제외했고,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는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 있고 주변에 볼만한 곳이 없다는 이유로 제외했습니다. 


포천에서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세부 일정과 식당은 다음 모임에서 다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세부일정은 어떻게 할까요?


며칠 뒤 다시 모였습니다. 포천에서 유명한 허브 아일랜드와 아트밸리 두 곳 모두 가기로 했습니다. 아트밸리는 회원 분이 추천하셨고 허브 아일랜드는 제가 추천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고모리 저수지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동 경로도 의논했습니다. 허브 아일랜드를 먼저 갈지, 아트밸리를 먼저 갈지 살폈습니다. 저는 아트밸리를 먼저 가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병률 회장님께서는 허브 아일랜드를 가는 게 이동 동선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식당 장소도 정했습니다. 제가 포천 맛집 서너 군데를 알려드렸습니다. 메뉴와 가격을 말씀드리고 회원 분들이 결정하시도록 했습니다. 


“난 오리고기 못먹어요.”


“이동갈비는 너무 비싸요. 우리 예산으로 먹기 어려워요.”


“점심은 허브 아일랜드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먹고, 저녁을 맛있는 음식으로 먹어요.”


회원 분들이 모두 결정했습니다. 식당 두 곳을 선정했습니다.


예산도 살폈습니다. 19명의 나들이. 복지관 예산이 30만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족한 예산은 회원들이 모으는 회비와, 당일 1만원씩 추가 회비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준비를 회원들과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장소, 일정, 식당 등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은 회원들이 했습니다. 대부분 제 의견과 반대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이 나들이는 회원들의 나들이니까요. 



즐거운 나들이 


4월 13일 아침 8시, 22명의 회원 중에 17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우리 복지관 스타렉스 차량과 방화6종합사회복지관 스타렉스 차량 2대로 이동합니다. 손혜진 선생님께서 운전 도와주셨습니다. 


1시간 30분 거리인 허브 아일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차에서는 회원들이 싸오신 간식을 서로 나눠 먹었습니다. 저는 운전한다고 입에 넣어주셨습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전 날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도 없습니다. 해도 구름 속에 적당히 숨어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허브 아일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온 덕분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멋진 장소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11시 40분까지 모이기로 하고 자유롭게 다니기로 했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유롭게 다녔는데 동선이 비슷하니 오가면서 서로 자주 만났습니다. 곳곳에 예쁜 배경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DSLR 카메라를 가져갔습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8주 동안 사진교실 강좌도 수강하고 있는 터라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매일 운동복 차림의 모습만 보다가 알록달록 예쁜 옷과 선글라스를 쓴 회원들의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이미영 회원은 모델처럼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60세가 넘으셨는데 20대 모델처럼 보입니다. 


허브 아일랜드에서 점심을 먹고 아트밸리로 향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 20여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모노레일을 타며 위로 올라갔습니다. 먼저 천문과학관에 도착했습니다. 천체관측실에서 별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천주호, 조각공원, 돌음계단까지 아트밸리 안에 있는 모든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아트밸리를 충분히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녁식사 식당과 가까운 고모리 저수지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2.6km의 저수지 둘레를 걷는 길입니다. 삼삼오오 각자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걷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진달래, 벚꽃, 잔잔한 물결이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매일 운동하시는 분들이라 2.6km의 길을 금세 걸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포천 맛집으로 유명한 삼낙촌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열심히 걷다보니 배가 고팠는지 많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모든 일정이 좋았어요.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좋았어요. 예쁜 사진도 많이 찍어주어 고마워요.” 


“친구들과도 여행 가는데 우리 탁구동아리 나들이가 더 즐거워요.”


식사하면서도 서로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이병률 회장님의 유머에 다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나들이 준비에 수고한 임원 분들에게 박수쳐드렸습니다. 가을에 또 즐겁게 나들이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탁구친구 동아리. 운동을 좋아하시는 우리 동네 주민들의 모임입니다. 주3회 탁구를 치셔도 매일 치고 싶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시지요. 서로 교제하며 가까워지시길 기대합니다. 탁구 실력 만큼이나 다른 주민을 맞이하는 품도 더 넓어지시기를 기대합니다. 


사진을 제일 많이 찍은 이미영 회원님께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소감을 남기셨습니다. 


어느 봄날! 겨우내 아픔딛고 크고작은 꽃들이 나먼저봐달라 나름의색깔입고 멎을내는 봄날. 그 봄빛 속에 무리지어 피는 꽃과 홀로 피는 꽃들도 봄날의 축복이니.


복지관 배려와 쎈스있고 해피한 얼어 있는 맘도 녹게 하는 우리 모두의 사랑바이러스 권대익님! 겨울연가 어느 여배우의 분위기를 익은 단아한 손혜진님! 개개인의 몸짓으로 카메라 렌즈 속에 우리네를 가둬 두기도 한 시간들.


그 속에서 우리 탁구 동아리들은 하나였고 감사했으며.. 서먹한 기운도 쓸어 버린 건 환하게 웃음 짓고 큰 액션으로 땀방울 짓는 모습도 내심 고마워했습니다!


회장님,총무님. 그 외에 우리멋쟁이 회원님들 단합회 봄날처럼 한결같은 사랑으로 서로 지탱하며 더 많은 탁구의 기술을 익혀 타의에 으뜸이 되어 가는 복지관 탁구가 되길 바라는 작은 속내도 있으며. (그러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저 또한 이끌어 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보며)


2018년4월13일 금요일의 봄날은 벚꽃 흐드러지게 만발하고 동아리들의 웃음 소리에 봄바람은 시샘하며 그 속에 벚꽃들은 우리네 머리 위에 꽃잎 춤을 추니. 우리네는 모처럼 동심으로 있어 가슴 내밀고 맘껏 긴 호홉도 해봤을터. 


뜨거운 마음모아 파이팅! 복지관 내에 각각 맡은 일에 충실하시는 분들도 파이팅! 가교 역는 권대익님 손혜진님 파이팅! 더 많이 사랑하는 탁구 동아리 벗님들 파이팅! 스포츠 매니아 경아 씨도.파이팅! 


그리고 음... 나 지영이도 팅팅팅이다!


어느 봄날 우리는 그렇게 외출했다! 4월의.어느봄날에 ♡♡♡  



마무리하며


탁구친구 동아리 봄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나들이 날짜, 장소, 일정, 예산 모두 회원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가을 나들이는 또 어떤 추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며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회원 분들이 직접 여러 정보들을 찾고 궁리하면 좋겠습니다. 평소 가보지 못한 곳, 가고 싶었던 곳에 탁구동아리 동료들과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즐거울까요? 가을에 피어 흔들흔들 인사하는 코스모스처럼, 탁구친구 동아리 관계도 더 아름다울 겁니다. 


고맙습니다. 기대합니다.



나들이 사진 모두 보기 

https://photos.app.goo.gl/fmE6HEXQVl0hzzVJ2


Posted by 권 대익



「북소리를 울려라」를 읽고 



사회사업가 권대익



들어가며

 

면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출판한 「북소리를 울려라」를 읽었습니다. 방화11 학습모임인 수요학당에 책의 저자이신 신보경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공동저자인 강민지 선생님은 현재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사업 후배입니다. 함께 초대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습니다. 

 

신보경 선생님은 학교 선배이기도 합니다. 같은 기독교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 누나가 휴학을 하면서 수업도 같이 들었습니다. 졸업하고 현장에서 일하며 계속 만남을 이어 올 수 있으니 좋습니다. 지난 여름, 누나가 뜻있게 실천하고 기록한 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수요학당 모임에 방화11 동료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함께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연수와 수료식도 함께 하면서 만든 책이니 동료들의 관심이 더 컸습니다. 

 

휴가를 내고 서울의 끝인 중랑구에서 강서구까지 왔습니다. 저녁 6시 30분부터 두 시간 가량 이야기 나눴습니다. 

 


면목종합사회복지관의 단기사회사업 

 

이 책은 신보경 선생님과 두 명의 예비 사회복지사가 한 달 동안 단기사회사업으로 이룬 이야기입니다. 복지관에서 일반 실습에서 단기사회사업으로 전환하게 된 과정을 여쭈었습니다. 

 

면목에서도 처음에는 일반실습을 진행했습니다. 2016년 여름부터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했는데 일반실습이 주는 유익함도 생각해서 두 과정을 병행하여 진행했다고 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의 유익함을 경험하면서 2017년 여름,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주제로 단기사회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책 읽어주는 주제이지만 함께 벼룩장터도 하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한다면 과업을 조금 더 소박하게 해서 집중하는 일이 더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면목은 동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면목7동 오거리놀이터에서 주민 간 만남의 장으로 새마을문고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새마을문고 회장님을 만났고 책 읽어주기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단기사회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업을 하기 전에 3~5권의 선행연구를 

 

신보경 선생님은 과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선행연구를 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든지 시작하기에 앞서 3-5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과업 내용이 확정이 되고 이와 관련된 책을 미리 찾고 읽으셨습니다. 

 

선행연구를 하면서 쓴 글을 보며 책 읽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았습니다. 수요학당에 참여한 분들 중에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평소 자녀에게 더 많은 책을 읽어주겠다는 다짐도 하셨습니다. 

 

원래 책을 조금씩 읽기는 했지만 더 집중적으로 많이 보게 된 시기는 최근 3~5년 전이라고 하셨습니다. 남편이 밤 늦게까지 일하게 되면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 동네 서점을 다니며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었습니다. 한 달에 적어도 네 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책 읽는 일이 부담스럽고 책읽는 속도도 느린 일은 당연하다고 하셨습니다. 조금씩 자주 읽다보면 책읽는 속도도 늘고 흥미도 높아진다고 하셨습니다. 

 

수요학당으로 동료들과 한 달에 두 권 정도 책을 읽습니다. 다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한 달에 두 권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일정을 느슨하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한 달에 네 권의 책을 읽는 신보경 선생님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습에서 성장을 

 

북소리 아이들에게 이런 사람을 알아볼 수 있도록 면접 때는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상당히 고민하며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46쪽

두어 번의 예행연습을 마치고 드디어 첫 번째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50쪽

팀별로 전화드릴 대본부터 작성했습니다. 면목지역아동센터 신의정 실습 선생님이 전화 받는 역할을 해주셔서 미리 연습도 잘 해볼 수 있었습니다. 연습 후 민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있는지' 물어보자고 생각을 보태주기도 했습니다. 두어 번 연습하고, 두 팀이 동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83쪽 

유주가 대본 없이도 또박또박 설명 잘합니다. 대본 없이 부탁드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활동을 설명해 본 덕입니다. 128쪽 

 

아이들이 이번 사업의 주인이 되어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학생 면접, 사전탐방 섭외, 벼룩장터 준비, 책 읽어주실 어른 섭외, 함석축제 준비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을지라도 아이들은 연습 과정에서 성장했습니다. 나중에는 대본 없이도 스스로 또박또박 설명했습니다. 조금씩 성장한 증거입니니다. 

 

방화11에서 지난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생 연습 때 아이들이 말하기를 부끄러워했습니다. 한 두번의 연습을 하니 아이들이 잘 했습니다. 연습의 과정이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현지가 잘한 일을 잘 기억해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예쁜 딸이 밖에서도 슬기롭게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쁘실까 싶습니다. 어머니께 앞으로도 현지 만나는 이야기 전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87쪽

 

아이들이 잘하는 일은 칭찬하고 세워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칭찬하기도 하지만 부모님에게 간접칭찬을 했습니다. 부모님께 전화한 날,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또 한 번 칭찬을 했겠지요. 아이는 실무자와 부모님께 두 번의 칭찬을 받은 셈입니다. 

 


기다려주기 

 

벼룩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다 싸게 팔더니 샌드위치 가격도 아낌없이 저렴했습니다. 재료값은 나오나 싶어, 의견을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만두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이니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잘되고 못 되고는 없습니다. 66쪽

(길을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기다려줍니다. 이들의 임무고 일입니다. 선생님들도 먼저 알려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요청한 부분에서 최소한의 아이들의 생각과 할 여지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듭니다. 돕는 모양새 이게 합니다. 그랬더니 곧잘 찾아냅니다. 93쪽

직접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배움이 되려면 제가 찾아주면 안됩니다. 복지요결에서처럼 '제 일이게,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했습니다. 132쪽

 

사회복지사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내가 먼저 해버리면 쉽고 편안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의 저자들은 아이들을 기다려주었습니다. 생각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벼룩장터 준비하며, 현장탐방을 가면서, 책을 찾으면서 사회복지사가 먼저 나서지 않았습니다. 사전에 충분히 아이들에게 설명했고 부딪히며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렸습니다. 

 

반드시 빠르게 진행을 해야하거나 당사자가 크게 잘못된 길을 갈 때에는 사회복지사가 양해를 구하고 먼저 진행할 때도 필요하겠지만 되도록이면 당사자가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좋습니다. 

 

이런 기다림이 이후에 아이들이 함성축제를 이루어가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을 겁니다.   

 


 

진솔한 대화 

 

"그거 구걸 아니에요?"

 

벼룩장터를 준비하며 이웃들에게 받은 물품을 구걸이 아니냐고 묻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의미있는 활동을 한다고 하니 복지관 여러 주민 동아리에서 물품을 내어주셨는데 이를 보고 한 말입니다. 

 

충분히 그럴 법한 일입니다. 당황하고 얼버무려 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신보경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하나씩 묻고 설명했습니다. 구걸과 부탁이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는 구걸을 한게 아니라 우리가 힘써 우리의 목적을 위해 나아가는 노력임을 설명했습니다. 

 

진지하게 묻고 설명하니 아이들은 더이상 구걸이라고 말하며 웃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차 자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을 때도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해결했습니다. 끝장 토론을 하면서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느꼈을지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했습니다. 토닥이며 응원과 격려를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때때로 다툼과 갈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배려와 양보를 배웠을 겁니다. 

 


책 읽어주는 이웃 섭외하기 

 

책을 아이들에게 잘 읽어줄 수 있는 어른을 찾는다면, 그래서 내게 부탁한다면 부담스럽습니다. 책을 잘 읽지는 못해도 책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어른을 찾는다면 용기 내 나서고 싶어요. 이를 아이들이 부탁해온다면 거절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좋은 책을 근사하게 읽는 활동이라면 도서관이 하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 일로 당사자인 아이들과 지역사회인 동네 이웃들이 하게 거듭니다. 이로써 아이들이 내가 했다고 하게하고, 아이들의 관계가 풍성해지게 합니다. 115쪽 김세진 선생님 슈퍼비전 가운데  

 

책 읽어주는 날 함성축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책 읽어줄 어른을 섭외하고, 함께 읽을 책을 찾고, 홍보하고, 초대장 만들고, 초청하고, 일정과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누고, 당일 진행까지 모두 직접했습니다. 

 

함성축제 당일 날 모습이 정겹습니다. 마을 어른과 아이가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오거리놀이터에 기분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모임 시작전부터 청소용 비닐봉지는 언제 사용하는지 묻던 지원이가 책임감 있는 얼굴로 비닐봉지를 나눠주었습니다. 대전 탐방 때 챙겨왔던 것처럼 삼각형으로 고이 접어온 봉투를 한 사람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손이 많으니 금방 마을문고가 깨끗해졌습니다. 183쪽

 

자신의 역할을 잘 이루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이루어간 사업이라는 증거입니다. 

 

"아이들이 어쩜 이렇게 잘해? 자신감이 넘치더라고."

"맞아요. 나는 진행한다. 너희들은 잘 따라와라. 딱 이런 느낌으로 당당하게 말 하잖아."

"이게 산교육이지 뭐야. 이렇게 스스로 해보니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겼을 거라고. 어디 가서도 이렇게 잘할 수 있겠지. 참 잘했네." 185쪽 

 

함성축제에 참여한 어른들도 아이들이 준비한 시간이라는 걸 잘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있는 모습에서 그리 느끼셨을 겁니다. 이런 아이들이 동네에 뛰어놀면 어른들도 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지켜보는 관계가 될 겁니다. 

 


나가며 

 

수요학당으로 초대한 저자 신보경 선생님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 때의 과정과 느낌이 잘 느껴졌습니다. 다시 이 책을 살펴보며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업을 더 잘 이루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업을 책으로 엮은 과정의 유익함이 이것입니다.  

 

단기사회사업 시작할 때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쓸지 실습생과 함께 의논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여러 책들을 읽으며 면목에서 어떻게 이루어가는 일이 더 좋을지 궁리하면서 의논한 겁니다. 실습이 끝나고도 함께 글을 다듬었고, 신보경 선생님께서 전체적으로 다시 글을 살피셨다고 했습니다. 오랜 과정을 다듬어서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은 복지관 단기사회사업의 중요한 모델입니다. 이후에 진행하는 단기사회사업에서 중요한 선행연구가 될 겁니다. 뜻있게 사업을 이루어간 이야기가 사회복지 대학생과 실무자에게 도전과 배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먼 거리를 직접 찾아온 신보경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방화11 동료들에게 고맙습니다. 공부하고 독후감 쓰는 일이 저에게 유익합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첫 마을 탐방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걸어다니면서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려했으나 

사무실에서 여러 일들이 있어서 출발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세먼지가 300pm10이 넘는 매우나쁨 단계가 되었습니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하늘이 온통 노란색이었습니다. 

며칠 전 파란 하늘과 구름이 떠다니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마스크를 쓰고 마티즈를 타면서 

방화2동 동네를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주민이기도 하신 김미경 과장님과 둘이 나섰습니다. 


복지관과 오랜 인연이 있고

오늘 사진 출력을 하기도 한 

'현이네 사진관'을 들렸습니다. 


가양동에서 사진관을 운영하시다가 13년 전에 지금의 자리로 오셨다고 합니다. 

학교 졸업 앨범을 많이 찍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에 다른 팀원들과 함께 다시 인사드리러 오리고 했습니다. 




골목길을 다니며 과장님께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동네 주민이 많이 알고 있는 교통공원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페와 작은 상가 

복지관 이용자들이 다니는 여러 교회

동네에서 소문난 미용실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오랜기간 일하셨고 동네 주민으로 계시면서 알고 있는 

여러 정보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출퇴근길과 아파트 단지 안에서 위주로 지내다가 

방화2동으로 나왔습니다. 


방화중학교와 한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항동 주민으로 살면서 큰 길 위주로 다녀보다가 

작은 길을 다니니 흥미로웠습니다. 


그래도 동네 지리를 조금 알고 있다보니 

길을 다니면서 전체 지도가 머릿 속에 그려졌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손혜진 원종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개화산 떡볶이 집에 들려서 인사드렸습니다. 

사무실에서 나눠먹을 떡볶이를 샀습니다. 

따뜻한 오뎅국물과 오뎅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짧은 시간 첫 날 마을을 탐방했습니다. 

앞으로는 튼튼한 두 다리로 동료들과 함께 이 길을 걷게 되겠지요.


동네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함께 할 시간이 기대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복지관도 새롭게 동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게 되면서 

교장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생활복지운동 사업도 제안하기 위해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교무부장님 통해 교장 선생님과 약속시간을 잡았습니다. 

복지관에서도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 김미경 과장님이 동행했습니다. 

곁에있기팀 손혜진, 권민지, 권대익 사회복지사도 함께했습니다. 


김상진 관장님께서 새롭게 동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방화초등학교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의미있는 일을 이루어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옥연 교장 선생님께서도 이야기 잘 들어주셨습니다. 

94년도 삼정초등학교 부임부터 방화동에 오래 계셨다고 하셨습니다.




생활복지운동 사업을 설명했습니다. 

이웃과 인사하고 가족과 포옹하자는 생활복지운동의 필요성과 예시를 나눴습니다. 


학교에서도 인성교육과 허그데이처럼 이미 계획하고 계신 일들이 많았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매일 등교시간마다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이 일을 잘 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도 하고 

이 운동을 조금 더 확산성있게 가져가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성교육 담당하시는 홍수경 선생님을 바로 소개해주셨습니다.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세부 내용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을 궁리하며 학교와 복지관이 처음 만난 날입니다. 

연대와 협동으로 방화초등학교 아이들이 조금 더 따뜻한 동네에서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