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뛰는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사회복지 대학생과 새내기 사회복지사에게 전하는 네 가지,

공부 사람 추억 기록

 

 권대익 | 188쪽 |  구슬꿰는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도서출판 구슬꿰는실 책 구매 게시판

https://cafe.daum.net/coolwelfare/S6la/79

 

 


 

Posted by 권 대익





통장님 만나러 가는 길 


"권대익 선생님, 이선이 통장님 만나러 같이 갈래요?"


손혜진 선생님께서 1103동 통장님 만나러 같이 가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이번 추석을 이웃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의논하는 자리였습니다. 


지금은 퇴사한 이예지 선생님께서 

그동안  1103동 통장님과 잘 만나온 덕분입니다. 


이예지 선생님 기록 : "이리 오슈~" 말 한마디면 OK


뒤이어 손혜진 선생님도 통장님과 미리 추석잔치를 의논해오셨습니다. 



통장님 만나러 가는 길, 가을 장마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저 멀리 통장님이 보였습니다. 


"퇴근하고 오는 길에 길에서 쓰러진 분이 계셔서 도와주다가 조금 늦었어요."


사람과 이웃의 관심을 가지는 통장님 모습은 

이제 삶이 되었습니다. 




추석잔치 함께 해요


이웃과 소박하게 정겹게 추석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아파트 복도에서 저마다 조금씩 재료와 도구를 가지고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전을 부쳐 먹으면 좋겠습니다. 


통장님께 이런 모습을 기대하며 이웃과 함께 추석을 보내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지금도 우리끼리 조금씩 전을 부쳐서 나눠 먹기도 해요. 

다들 여기에 오래 살아서 서로 잘 알고 있어요. 

추석 때 조금씩 역할을 나눠서 함께 음식 나눠먹으면 좋겠어요."


"음식을 조금 떼어 혼자 사시는 이웃 분들과 함께 나눠먹으면 어때요?"


"그럼, 그정도는 할 수 있죠. 좋아요." 


통장님께서 함께 하실만한 분을 바로 이야기 하셨습니다. 

여기 15층 외에도 13층에서도 하실만한 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파트 처음 생길 때부터 사셨으니 함께 하실만한 이웃을 많이 알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에서 따로 준비할 일이 있을까요?"


"후라이펜이나 버너도 다들 집에 있으니 바로 가져오면 돼요. 

부추전이나 호박전처럼 집에 있는 재료로 금방 만들 수 있어요."


"동태전이나 동그랑 땡도 만드나요?"


"그건 비싸서 못해요. 그냥 작게 해도 좋겠어요."


동태전이나 동그랑 땡은 복지관에서 함께 나눠줄 이웃이 있는지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 즈음 가서 다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추석잔치 날짜도 바로 잡았습니다. 

주민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직원들은 와서 얻어먹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정겨운 추석잔치가 벌써 기대됩니다. 




친목회 나들이도 갔었지 


통장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것 중 하나가 

예전에는 같은 층이나 위아래 층 이웃들과 함께 

일 년에 한 번 나들이를 다니곤 했던 이야기입니다. 


설악산, 강화도, 천안 독립기념관, 환선굴 등 

버스 한 대를 빌려 20여명의 이웃과 함께 여행을 다니셨다고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이 모임이 없어져서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복지관에서 '소원을 말해봐' 사연모집에 지원해보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그 지원금에 이웃들이 조금씩 비용을 보태서 여행을 다녀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옆 집에 사시는 장재희 님도 이야기를 보탰습니다.


"옛날에 그렇게 다닐 때가 좋았어. 지금은 다들 이사가거나 돌아가시거나 나이가 들어서 못했지.

그 때는 통장이 비빔밥이며 된장찌개며 만들면 다같이 나눠먹었어. 

이제는 통장하니까 바빠서 안하더라구."


"그 때는 제 남편도 그 날만큼은 일을 쉬고 (외국인 노동자) 직원들과 함께 여행 갔어요. 

다들 기쁨조라서 오가는 길에 함께 신나게 놀았지요."


이번에 '소원을 말해봐'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이웃들과 함께 여행 가기로 했습니다. 

새로 이사오신 분들도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하셨습니다. 

친목회 나들이에 저희도 초대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친목회 나들이가 다시 부활합니다. 

기대됩니다. 




그 땐 그랬지 


"옛날 추억이 많아요. 

그 땐 서로 술도 조금씩 나눠 먹었는데 취해서 토했던 모습도 지금도 추억이 되었어요."


"옛날 사진 제가 그대로 갖고 있어요. 여기저기 많이 다녔지. 즐거웠어요."


옛 이야기 나누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정겹게 이야기 나누는 그 모습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이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소원을 말해봐 지원할 때 동영상도 찍어서 제출하면 어때요? 

지금처럼 그 때 이웃들이 모여서 옛날 추억들을 이야기하고 그 모습을 촬영하면 좋겠어요."


"좋아요. 사람 모이는 건 어렵지 않아요. 제가 모을게요."


영상 촬영을 할 날도 정했습니다. 

함께 모여서 옛 시절을 추억하고 나들이도 계획하기로 했습니다. 




정겨운 이웃을 꿈꾸며 


우리 아파트 단지는 정이 많습니다. 

오래도록 살아온 분들이 많아 서로의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옆 집 아이들이 이제는 커서 결혼을 하고 독립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들 나이가 들고 바빠져서 조금은 왕래가 뜸하기도 합니다. 


복지관은 원래 잘 해오셨던 주민들의 인정과 나눔을

회복개발유지 하는데에 조금 힘을 보태면 좋겠습니다. 


정겨운 우리 동네. 

추석행사와 나들이를 구실로 이웃과 서로 조금 더 가깝게 지내시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방화초등학교와 함께한 이웃사랑 케이크 나눔 활동

 


 

 

방화초등학교와 함께

 

올해 방화초등학교와 함께 여러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성교육부를 담당하는 홍수경 선생님

학교 자치회를 담당하는 김다슴 선생님과 함께 협력합니다.

 

지난 5월에 '가족과 포옹, 이웃과 인사'라는 주제로

등교시간 교문 앞에서 생활복지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다음 활동을 어떻게 진행할지 의논했습니다.

 

이웃에게 편지쓰는 활동을 계획했지만

학교의 여러 사정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의 여러 방법을 제안하고 실천하고 싶은 일은 많았지만

학교의 상황을 고려하며 무리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이웃사랑 실천 방법 궁리하기

 

학교가 제안한 이웃사랑 케이크 나눔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학생 자치회 아이들이 준비한 케이크를 동네 이웃과 나누는 활동입니다.

작년에는 경로당에 방문해서 어르신들에게 케이크를 전달했습니다.

 

올해도 이 활동을 하게 된다면

이 안에서 사회사업 의미를 조금 더 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복지관이나 경로당 어르신에게 전달하기보다

평소 자주 만나는 학교 보안관 아저씨나 경비 아저씨에게

케이크와 편지를 전달하면 좋겠다고 학교에 제안했습니다.

 

김다슴 선생님께서 저의 생각을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케이크 만드는 활동을 이렇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케이크 만들기 활동

 

7월 12일 목요일, 방화초등학교 이웃사랑 케이크 만들기 날입니다.

복지관은 전체직원이 모여 상반기 마을지향 평가 워크숍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학교에 방문했습니다.

 

보안관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자주 학교에 방문하고 출퇴근 길에 인사드리다보니 얼굴을 알고 인사하는 사이입니다.

 

 

과학실에 15여 명의 학생자치회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30여 명의 학생자치회 중에 케이크 만들기 활동을 신청한 아이들입니다.

 

김다슴 선생님께서 이웃사랑 케이크만들기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평소 감사했던 이웃들에게 케이크를 만들고 편지를 써서 감사를 표현하자고 했습니다.

 

작년에는 직접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무더워서 만들어진 롤 케이크에

여러 악세사리와 작은 편지지를 꾸미기로 했습니다.

 

 

보안관 아저씨, 경비 아저씨, 복지관과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드릴 엽서를 썼습니다.

15명 중에 11명이 평소 일상에서 만나는 보안관 아저씨 경비 아저씨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4명의 아이들이 복지관과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진지하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썼습니다.

평소 감사했던 마음을 이번 행사를 구실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경비 아저씨께 편지를 쓴 아이가 많았습니다.

 

경비 아저씨는 각자 집에 돌아가서 직접 드리기로 하고

복지관과 경로당에는 다함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쓴 편지를 옮겨 적습니다.

 

 

경비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방화초등학교 5-3반 윤종훈입니다.

요즘 날씨가 참 덥죠?

그런데도 꾸준히 우리를 위해 일해주시는 것 감사합니다.

 

제가 이 편지를 쓰게 된 계기는

매번 감사한 경비 아저씨들“께 감사하고 존경스런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학교 프로그램에 참석해서 이 마음을 전달합니다.

 

또 항상 친절하게 저희를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저희들이 더 잘 인사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게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경비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5-4반 서동건입니다.

저는 402호에 사는 서동건입니다.

 

이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경비아저씨께 우리를 지켜주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편안하게 살기 때문에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1. 감사합니다. 우리를 지켜주어서. 
2. 감사합니다. 큰 아파트에 신경을 써주어서. 
3. 감사합니다. 우리 아파트를 행복하게 해주어서. 

그럼 안녕히 계세요.

 

 

경비 아저씨께 
저는 서울 방화초등학교에서 회장들이 모여서

롤케이크를 만들어서 드리는 봉사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경비 아저씨 맨날 우리 아파트를

관리해주시고 저희 아파트를 보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요즘 날씨도 더우시니까 열사병 조심하세요.

경비 아저씨 감사합니다!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101동 1006호에 사는 4학년 1반이고

학교에서 학금 임원 프로젝트에서 고마운 분들게 쓰는 편지와 케잌이예요.

그리고 평소에 집 열쇠 (키)를 안가져가면 문 열어주시고 감사해요.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방화초등학교 4학년 4반 박경민이에요.

학교 반장이 되어서 또 학교 캠페인 참여하게 되어서 이 편지를 올립니다.

항상 저희 아파트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아파트 계속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1,2호 (302호) 라인에 사는 방화초등학교 4학년 이수현입니다.

학교에서 학금 임원 회장들이 케잌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열쇠 키를 잊어버렸을 때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감사합니다.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경비아저씨, 저의 아파트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철저하게 지켜주세요.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101동 804로인데욤!

항상 자주 카드 키를 안가지고 다녀서 열어주시느냐 헤헤.

또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흠.. 에헴.. 죄송합니다.

너무 항상 감사하고 또 너무 고맙습니다.

항상 너무 감사드려요. 감사해요.

경비 아저씨 감사해요.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시는 보안관 아저씨

 

 

교문을 나서며 제일 먼저 보안관 아저씨께 케이크와 편지를 드렸습니다.

 

김다슴 선생님께서 보안관 아저씨께 말씀드렸고

6학년 여자아이가 쑥쓰럽게 케이크와 편지를 전했습니다.

 

"고마워요."

 

보안관 아저씨는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며 인사해주시는 분입니다.

 

700명이 넘는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어떻게 기억하시는지 신기합니다.

 

조금은 어색하고 서툴러 보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케이크를 받으셨을 겁니다.

 

 

보안관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2반 서정현이라고 해요.

 

이번에 저희 주변에서 감사한 분들께

편지와 케잌을 주는 일종의 봉사활동으로 인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항상 등교시간 하교시간 그리고 이 시간을 제외한 다른 시간에도

저희의 안전을 위하여 교통에도 신경써주시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지 저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시지 않아도 되는데

등교시간마다 항상 저희들의 이름을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에 보안관님께 하고 싶었던 말은 많았는데

막상 글로 쓸려니 막막하기도 하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파이팅 하세요.

 

 

 

 

방화동 웃음꽃, 복지관 할아버지 할머니

 

 

 

다함께 복지관에 방문했습니다.

 

마침 전체 직원이 모인 마을지향 상반기 평가 워크숍 자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케이크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민모임 풀꽃향기와 정가든 주민이 아이들 방문 소식을 듣고 올라오셨습니다.

김수재 과장님께서 미리 연락해주시고 모이도록 해주셨습니다.

 

직원들과 주민들이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관장님께서 인사말씀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초등학생 때부터 나눔 활동을 실천하니 귀해요.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나눌게요."

 

학교로 생각하면 교장 선생님 같은 분이

아이들 활동을 응원하고 칭찬해주신 겁니다.

 

주민모임 풀꽃향기와 정가든 대표님이 직접 케이크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을 꼬옥 안아주셨습니다.

 

그 날 저녁 풀꽃향기 진달래 님이 아이들 편지가 큰 감동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케이크도 회원들과 맛있게 나눠드셨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방화초등학교에 다니는 주이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4-4반 여자 회장으로서 ‘이웃사랑 캠페인’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그래서 이런 편지와 케잌을 드려요.

 

우리 방화동에 웃음 꽃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요.

케잌 맛나게 드시고 우리 방화동 환하게 밝혀주세요.


 

 

 

건강하세요,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

 

 

복지관 1층이 바로 11단지 경로당입니다.

 

사전에 김미경 과장님과 경로당에 방문해서 회장님께 이런 활동을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오면 절 받아주시고 덕담 한마디 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15여 명의 아이들이 경로당에 들어섰습니다.

경로당이 가득 찼습니다.

 

학생 대표가 케이크를 전달했습니다.

다함께 서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큰 절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케이크 2개를 드렸는데 수박 하나를 썰어주셨습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수박을 자르고 아이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힘이 나.

우리 동네 아이들이라고 하니 더 반갑고.

각 반 회장이라고? 어쩐지 아이들 눈빛부터 달라."  

 

더위에 케이크를 만들고 걸어오는 길이 힘들었을 겁니다.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그 자리에서 수박을 뚝딱 비웠습니다.

달고 맛있는 수박입니다.

 

케이크와 수박을 주고 받는 모습이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인원이 많긴했지만 할아버지와 손자손녀의 모습처럼 편안해 보였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이웃사랑이라는 주제로 케이크를 만들어서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이웃사랑.

이웃이 나의 일상과 떨어진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사랑이 특별하게 만들어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과 소박하게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기를 바랍니다.

 

평소 고마웠던 분, 인사드리고 싶었던 분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일이기를 바랍니다.

 

 

각자 집에 돌아가서 경비 아저씨께 케이크을 드리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매일 만나는 아이에게 받는 케이크에 무더운 여름 날 작은 감동이 되셨을 겁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후에 서로 더 반갑게 인사 나누셨을 겁니다.

 

처음 만나는 복지관과 경로당 어르신에게 케이크를 전달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방적으로 받는 입장이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어른답게 아이들에게 칭찬 덕담을 하며 당당하시기를 바랐습니다.

 

첫 만남이지만 이후에도 기회가 되면 이 만남을 더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만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만나다보면 동네를 오가면서 만날 때도 얼굴을 알고 서로 인사할 수 있겠지요.

 

이번에는 15여 명이 함께 움직였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소규모로 만나

서로 인사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방화초등학교와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풍성했습니다.

2학기에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만남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 할머니, 저는 방화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 5반 김현섭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는 너무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마지막으로 빵 맛있게 드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4학년 5반 방화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정선이라고 합니다.

우리 학교에 무슨 행사가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편지를 쓰게 되네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네요.

말이 짧아서 죄송해요.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홍수경 김다슴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경로당 함께 방문해서 섭외하고 인사드려준 김미경 과장님 고맙습니다.

풀꽃향기와 정가든 이웃을 초대해서 만남을 이어주신 김수재 과장님 고맙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방문해준 풀꽃향기와 정가든 회원 분들께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칭찬해주시고 수박 대접해주신 경로당 회장님 고맙습니다.

방화11 학생자치회 환영문구를 만드러준 권민지 주임님 고맙습니다.  

마을지향 워크숍을 잠시 멈추고 반겨준 직원들에게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생활복지운동 선행연구로 문촌7종합사회복지관 기관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양원석 선생님 강의에서 아파트 현관문에 ‘나눔친구네’ 스티커를 붙인 예시를 보며 생활복지운동을 궁리한터라 이번 기관방문이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최란재 과장님께서 맞아주셨습니다. 미리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사업 내용과 궁금한 내용을 작성한 기관방문 신청서를 보내드렸고 정성껏 준비해주셨습니다. 곁에있기팀 뿐만 아니라 이어주기팀 동료들까지 총 8명이 함께 했습니다. 든든했습니다.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의 역사와 미션비전부터 들었습니다.


2006년 지역사회에 여러 복지기관이 세분화되면서 종합복지관의 역할을 궁리했습니다. 이 때 양원석 선생님의 컨설팅을 받으며 미션과 비전, 사명과 슬로건을 세우고 핵심사업들을 정했습니다.


문촌7의 사명선언문은 ‘낳고 기르되 소유하지 않는 복지’입니다. 복지를 우리가 소유하고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주인이 되어 일상과 삶에서 복지가 삶이 되도록 했습니다. 지역사회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주민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제안하는 ‘복지제안자’로 정리했습니다. 복지관 슬로건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복지를 제안합니다.’로 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스승이 많은 아이들,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새터민 새이웃 등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주민의 관계망을 넓히는 사업이었습니다.


우리가 기관방문한 목적 중 ‘나눔친구네’ 스티커 사업은 크게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안에 이루어졌습니다.


임대아파트와 비임대아파트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임대아파트는 노인세대 비율이 높았습니다. 당시 임대아파트에서 독거사와 자살문제도 이어졌습니다.


임대아파트 어르신들이 홀로 식사하지 않도록, 아파하지 않도록, 무료하지 않도록 관계망을 넓히는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임대아파트에 어르신 비율이 높아 그래도 정이 많고 나눔에 인색하지 않으셨습니다. 문턱이 낮은 겁니다.


이웃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안부를 물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민을 모집해서 ‘나눔친구’로 위촉했습니다. 복지관 전체 직원과 실습생들이 임대아파트 층층마다 현관문을 두드리면서 이 사업을 설명하고 나눔친구로 활동해주시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활동하니 70세대의 나눔친구를 위촉했습니다.


부탁만 하고 활동할 수 있는 구실과 내용을 만들지 않으면 흐지부지 되기 쉽습니다. 나눔달력을 만들어 매일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적을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나눔친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간담회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 나눔친구로 활동하는 분들에게 집 앞에 ‘나눔친구네’ 스티커를 문패처럼 붙였습니다. 배지를 만들어 옷에 차고 다니도록 했습니다. 같은 배지가 있는 분들은 서로 인사 나누기가 좋았고, 문패나 배지를 본 다른 주민들은 무엇인지 물으니 자연스럽게 나눔친구를 홍보 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친구는 부담없이 이웃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오가면서 안부를 물었고, 집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복지관에 대량으로 후원품이 들어오면 나눔친구가 이웃과 나누면서 인사의 구실이 되었습니다.


몇 년간 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관계망이 단절된 사람이 40명 넘게 있었는데 이후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웃간의 관계가 풍성해졌습니다.


지금은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은 종료되었지만 이 때 참여한 주민들이 지금은 다른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최란재 과장님의 설명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이런저런 질문과 생각을 주고 받았습니다. 빨리 방화11 동료들과 구체적으로 사업을 궁리하고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수년 전부터 이 사업을 이루어왔습니다.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일과 매우 비슷합니다. 먼저 앞서 이렇게 사업을 이루어가고 나눠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과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사업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해볼 만합니다. 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어떤 사업을 하든지 그 일과 관련한 선행연구가 필요합니다. 여러 기록을 살피고, 실제 사업을 수행한 실무자를 만나 조언을 듣습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과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생활복지운동과 관련하여 비슷하게 사업을 이루어간 소식을 듣고 기관방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담당자인 저와 시간이 되는 몇 명의 실무자만 방문하려 했으나 팀 회의에서 생활복지운동 사업을 넘어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주민을 만나는 선행연구로 팀원 전체가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각 복지관에 전화해 담당자와 통화했습니다.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사업을 밝히고 기관방문으로 경험과 생각을 전해주시기를 부탁했습니다.

 

 

먼저 같은 강서구에 있는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하여 가양5프렌즈 사업을 들었습니다. 가양5프렌즈는 영구임대아파트 16개동 각 층마다 가양5프렌즈 한 분씩 총 228명이 주 1회 이웃을 돌아보는 활동을 하는 사업입니다.

2015년 복지관 주민리더로 활동하시는 한 어르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웃과 함께 열심히 활동한 이 어르신이 돌아가실 정도이면 다른 주민의 마음과 상황은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주민이 서로의 안부를 살피며 도울 수 있도록 가양5프렌즈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살과 고독사를 공부하며 위기상황 개입체계에서 복지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니터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내가 살고 있는 층의 이웃집을 살펴봅니다. 며칠씩 불이 꺼진 집이 있는지, 장기간 외출하지 않는 주민이 있는지, 신문 우유가 쌓여 있는 집이 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일주일에 한 번 내가 살고 있는 층 이웃 가정으로 찾아가서 이야기 나눕니다. 이렇게 각 층의 상황을 살피고 일주일에 한 번 복지관과 소식을 나눕니다.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낮은 수준의 과업으로 시작하고자 하셨습니다. 주민 리더 분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이웃을 살피고 돕자며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가양5프렌즈 활동을 하는 주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가양5프렌즈로 활동하시는 주민이 90여명이 됩니다. 이 사업은 주민조직사업으로 나아가서 여러 교육을 듣고 나들이도 다녀오면서 관계가 깊어졌습니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활동을 소식지로 만들어 서로 나누어 드렸습니다. 경비원 분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이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만큼 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복지관에 대량의 후원품이 들어오면 주민이 주민에게 전달 하실 수 있도록 부탁드려 인사와 안부를 전할 수 있는 구실이 되도록 도왔습니다.  이렇게 주민을 만나며 어르신들이 잘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살폈습니다. 마음이 느슨해질 때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초심을 떠올렸습니다. 돌아가신 어르신을 생각했습니다.

가양5단지이니 매달 5일, 15일, 25일에는 하루종일 프렌즈 조끼를 입는 날로 정해 이 사업을 기억하고 홍보합니다. 시간이 되는 주민과는 정기적으로 인사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사업을 시작한지 몇 해가 흘렀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만나게 된 여러 주민들과 동아리 사업을 계획한다고 했습니다. 이웃들이 서로 모여 수다 떨며 차 마실 수 있는 주민사랑방을 5가정을 모집하고자 합니다.

 

전체적인 사업 흐름이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방향과 비슷했습니다. 실제 이 사업을 먼저 이루어간 이야기를 들으며 방화11에서도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사업을 이루어가면서 어려웠던 점, 조언해주고 싶은 점을 여쭈었습니다. 이웃의 안부를 살피다보니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관의 도움을 바라는 경우가 감당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긴급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복지관의 한계를 인정하고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일까지만 했다고 합니다.

처음 이 사업을 이루어갈 때 어떻게 홍보했는지, 참여자들을 어떻게 살피고 명단을 관리했는지, 행정과 기록은 어떻게 했는지 여쭈었습니다.

8명의 동료들이 기관방문을 함께 했습니다. 혼자 궁리하지 않고 여러 동료들과 함께 사업을 생각하니 우리 기관에서 함께 적용하고 소통하기에 유익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북소리를 울려라」를 읽고 



사회사업가 권대익



들어가며

 

면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출판한 「북소리를 울려라」를 읽었습니다. 방화11 학습모임인 수요학당에 책의 저자이신 신보경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공동저자인 강민지 선생님은 현재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사업 후배입니다. 함께 초대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습니다. 

 

신보경 선생님은 학교 선배이기도 합니다. 같은 기독교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 누나가 휴학을 하면서 수업도 같이 들었습니다. 졸업하고 현장에서 일하며 계속 만남을 이어 올 수 있으니 좋습니다. 지난 여름, 누나가 뜻있게 실천하고 기록한 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수요학당 모임에 방화11 동료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함께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연수와 수료식도 함께 하면서 만든 책이니 동료들의 관심이 더 컸습니다. 

 

휴가를 내고 서울의 끝인 중랑구에서 강서구까지 왔습니다. 저녁 6시 30분부터 두 시간 가량 이야기 나눴습니다. 

 


면목종합사회복지관의 단기사회사업 

 

이 책은 신보경 선생님과 두 명의 예비 사회복지사가 한 달 동안 단기사회사업으로 이룬 이야기입니다. 복지관에서 일반 실습에서 단기사회사업으로 전환하게 된 과정을 여쭈었습니다. 

 

면목에서도 처음에는 일반실습을 진행했습니다. 2016년 여름부터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했는데 일반실습이 주는 유익함도 생각해서 두 과정을 병행하여 진행했다고 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의 유익함을 경험하면서 2017년 여름,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주제로 단기사회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책 읽어주는 주제이지만 함께 벼룩장터도 하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한다면 과업을 조금 더 소박하게 해서 집중하는 일이 더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면목은 동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면목7동 오거리놀이터에서 주민 간 만남의 장으로 새마을문고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새마을문고 회장님을 만났고 책 읽어주기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단기사회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업을 하기 전에 3~5권의 선행연구를 

 

신보경 선생님은 과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선행연구를 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든지 시작하기에 앞서 3-5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과업 내용이 확정이 되고 이와 관련된 책을 미리 찾고 읽으셨습니다. 

 

선행연구를 하면서 쓴 글을 보며 책 읽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았습니다. 수요학당에 참여한 분들 중에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평소 자녀에게 더 많은 책을 읽어주겠다는 다짐도 하셨습니다. 

 

원래 책을 조금씩 읽기는 했지만 더 집중적으로 많이 보게 된 시기는 최근 3~5년 전이라고 하셨습니다. 남편이 밤 늦게까지 일하게 되면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 동네 서점을 다니며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었습니다. 한 달에 적어도 네 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책 읽는 일이 부담스럽고 책읽는 속도도 느린 일은 당연하다고 하셨습니다. 조금씩 자주 읽다보면 책읽는 속도도 늘고 흥미도 높아진다고 하셨습니다. 

 

수요학당으로 동료들과 한 달에 두 권 정도 책을 읽습니다. 다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한 달에 두 권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일정을 느슨하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한 달에 네 권의 책을 읽는 신보경 선생님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습에서 성장을 

 

북소리 아이들에게 이런 사람을 알아볼 수 있도록 면접 때는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상당히 고민하며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46쪽

두어 번의 예행연습을 마치고 드디어 첫 번째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50쪽

팀별로 전화드릴 대본부터 작성했습니다. 면목지역아동센터 신의정 실습 선생님이 전화 받는 역할을 해주셔서 미리 연습도 잘 해볼 수 있었습니다. 연습 후 민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있는지' 물어보자고 생각을 보태주기도 했습니다. 두어 번 연습하고, 두 팀이 동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83쪽 

유주가 대본 없이도 또박또박 설명 잘합니다. 대본 없이 부탁드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활동을 설명해 본 덕입니다. 128쪽 

 

아이들이 이번 사업의 주인이 되어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학생 면접, 사전탐방 섭외, 벼룩장터 준비, 책 읽어주실 어른 섭외, 함석축제 준비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을지라도 아이들은 연습 과정에서 성장했습니다. 나중에는 대본 없이도 스스로 또박또박 설명했습니다. 조금씩 성장한 증거입니니다. 

 

방화11에서 지난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생 연습 때 아이들이 말하기를 부끄러워했습니다. 한 두번의 연습을 하니 아이들이 잘 했습니다. 연습의 과정이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현지가 잘한 일을 잘 기억해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예쁜 딸이 밖에서도 슬기롭게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쁘실까 싶습니다. 어머니께 앞으로도 현지 만나는 이야기 전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87쪽

 

아이들이 잘하는 일은 칭찬하고 세워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칭찬하기도 하지만 부모님에게 간접칭찬을 했습니다. 부모님께 전화한 날,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또 한 번 칭찬을 했겠지요. 아이는 실무자와 부모님께 두 번의 칭찬을 받은 셈입니다. 

 


기다려주기 

 

벼룩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다 싸게 팔더니 샌드위치 가격도 아낌없이 저렴했습니다. 재료값은 나오나 싶어, 의견을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만두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이니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잘되고 못 되고는 없습니다. 66쪽

(길을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기다려줍니다. 이들의 임무고 일입니다. 선생님들도 먼저 알려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요청한 부분에서 최소한의 아이들의 생각과 할 여지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듭니다. 돕는 모양새 이게 합니다. 그랬더니 곧잘 찾아냅니다. 93쪽

직접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배움이 되려면 제가 찾아주면 안됩니다. 복지요결에서처럼 '제 일이게,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했습니다. 132쪽

 

사회복지사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내가 먼저 해버리면 쉽고 편안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의 저자들은 아이들을 기다려주었습니다. 생각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벼룩장터 준비하며, 현장탐방을 가면서, 책을 찾으면서 사회복지사가 먼저 나서지 않았습니다. 사전에 충분히 아이들에게 설명했고 부딪히며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렸습니다. 

 

반드시 빠르게 진행을 해야하거나 당사자가 크게 잘못된 길을 갈 때에는 사회복지사가 양해를 구하고 먼저 진행할 때도 필요하겠지만 되도록이면 당사자가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좋습니다. 

 

이런 기다림이 이후에 아이들이 함성축제를 이루어가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을 겁니다.   

 


 

진솔한 대화 

 

"그거 구걸 아니에요?"

 

벼룩장터를 준비하며 이웃들에게 받은 물품을 구걸이 아니냐고 묻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의미있는 활동을 한다고 하니 복지관 여러 주민 동아리에서 물품을 내어주셨는데 이를 보고 한 말입니다. 

 

충분히 그럴 법한 일입니다. 당황하고 얼버무려 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신보경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하나씩 묻고 설명했습니다. 구걸과 부탁이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는 구걸을 한게 아니라 우리가 힘써 우리의 목적을 위해 나아가는 노력임을 설명했습니다. 

 

진지하게 묻고 설명하니 아이들은 더이상 구걸이라고 말하며 웃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차 자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을 때도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해결했습니다. 끝장 토론을 하면서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느꼈을지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했습니다. 토닥이며 응원과 격려를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때때로 다툼과 갈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배려와 양보를 배웠을 겁니다. 

 


책 읽어주는 이웃 섭외하기 

 

책을 아이들에게 잘 읽어줄 수 있는 어른을 찾는다면, 그래서 내게 부탁한다면 부담스럽습니다. 책을 잘 읽지는 못해도 책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어른을 찾는다면 용기 내 나서고 싶어요. 이를 아이들이 부탁해온다면 거절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좋은 책을 근사하게 읽는 활동이라면 도서관이 하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 일로 당사자인 아이들과 지역사회인 동네 이웃들이 하게 거듭니다. 이로써 아이들이 내가 했다고 하게하고, 아이들의 관계가 풍성해지게 합니다. 115쪽 김세진 선생님 슈퍼비전 가운데  

 

책 읽어주는 날 함성축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책 읽어줄 어른을 섭외하고, 함께 읽을 책을 찾고, 홍보하고, 초대장 만들고, 초청하고, 일정과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누고, 당일 진행까지 모두 직접했습니다. 

 

함성축제 당일 날 모습이 정겹습니다. 마을 어른과 아이가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오거리놀이터에 기분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모임 시작전부터 청소용 비닐봉지는 언제 사용하는지 묻던 지원이가 책임감 있는 얼굴로 비닐봉지를 나눠주었습니다. 대전 탐방 때 챙겨왔던 것처럼 삼각형으로 고이 접어온 봉투를 한 사람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손이 많으니 금방 마을문고가 깨끗해졌습니다. 183쪽

 

자신의 역할을 잘 이루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이루어간 사업이라는 증거입니다. 

 

"아이들이 어쩜 이렇게 잘해? 자신감이 넘치더라고."

"맞아요. 나는 진행한다. 너희들은 잘 따라와라. 딱 이런 느낌으로 당당하게 말 하잖아."

"이게 산교육이지 뭐야. 이렇게 스스로 해보니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겼을 거라고. 어디 가서도 이렇게 잘할 수 있겠지. 참 잘했네." 185쪽 

 

함성축제에 참여한 어른들도 아이들이 준비한 시간이라는 걸 잘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있는 모습에서 그리 느끼셨을 겁니다. 이런 아이들이 동네에 뛰어놀면 어른들도 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지켜보는 관계가 될 겁니다. 

 


나가며 

 

수요학당으로 초대한 저자 신보경 선생님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 때의 과정과 느낌이 잘 느껴졌습니다. 다시 이 책을 살펴보며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업을 더 잘 이루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업을 책으로 엮은 과정의 유익함이 이것입니다.  

 

단기사회사업 시작할 때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쓸지 실습생과 함께 의논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여러 책들을 읽으며 면목에서 어떻게 이루어가는 일이 더 좋을지 궁리하면서 의논한 겁니다. 실습이 끝나고도 함께 글을 다듬었고, 신보경 선생님께서 전체적으로 다시 글을 살피셨다고 했습니다. 오랜 과정을 다듬어서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은 복지관 단기사회사업의 중요한 모델입니다. 이후에 진행하는 단기사회사업에서 중요한 선행연구가 될 겁니다. 뜻있게 사업을 이루어간 이야기가 사회복지 대학생과 실무자에게 도전과 배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먼 거리를 직접 찾아온 신보경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방화11 동료들에게 고맙습니다. 공부하고 독후감 쓰는 일이 저에게 유익합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를 읽고 



사회사업가 권대익





들어가며


2015년 5월부터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했습니다. 책모임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학창시절부터 책모임의 유익함과 풍성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강서구실무자모임, 꿈지락모임에서 좋은 책들을 읽었고 뜻있게 일하는 현장의 실무자와 함께 네트워크를 맺었습니다. 저도 현장에 들어가면 이렇게 책모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3년차 실무자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기관과 현장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책모임을 시작하고 싶은 소망이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마침 연 초에 지역복지연수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고 책모임을 제안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이웃과인정」 잡지를 읽고 나눴고, 2016년부터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를 읽고 나눴습니다. 독서노트를 세 번 정도 나누어 끝내려 했는데 계획보다 훨씬 모임이 길어져 7개월 동안 이 책을 읽었습니다. 한 장 한 장마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나눌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겠지요. 어느 날은 목차에서 두 권의 책으로만 모임 내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책 한 권을 마무리하며 김세진 선생님을 초대해 ‘저자와의 대화’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모임을 꾸릴까 궁리하다가 참여하는 분들과 독서노트를 읽었으니 짧게라도 글을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의 독서노트인 셈입니다. 


이 책은 50여 권 정도 되는 인문 사회서적에서 사회사업 가치와 실마리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여러 권의 책이지만 읽다보면 크게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집니다.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이야기를 인격, 관계, 강점, 후원금 출처, 원조, 복지국가, 삶의 자세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람과 사회, 그 이상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그려가며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그렇지 않은 사회복지사의 실천에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1쪽


우리 현장에서 답답한 일이 있다면 한탄만 하지 맙시다. 관련 책과 동료 글 따위를 열심히 읽고,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쓰고 나눠봅시다.  6쪽


강북 책사넷 모임이 우리에게 유익했습니다. 바쁜 사회복지 현장 안에서 한 달에 한 번 만나 책을 읽고 근본을 생각하는 이 시간이 저의 생각과 실천에 중심을 잡게 했습니다. 무엇을 좇아서 일할지, 어떻게 일해야 할지 이 모임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책과 사람에게 지지와 격려, 도전과 자극을 받았습니다. 




인격


발티 사람들과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 10쪽


거친 생활로 동료들이 죽어가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각자 자신이 잘하는 일로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해낼 때의 기쁨, 짧게 살아도 이것이 진짜 삶이라고 합니다. 40쪽


노숙인을 위한 밥집이지만 그 목적이 밥에만 있지 않습니다. 밥 한 끼 해결하는 것으로 잘 도왔다 생각하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로 만나려 합니다. 47쪽


140여년 전 살았던 시인도 누군가를 도울 때 그와 인격적 관계, 동등한 관계를 생각합니다. 58쪽


같은 말도 약자에게는 큰 상처가 됩니다. … 약자에게는 여느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말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60~61쪽


사회복지사로서 내 마음을 마땅히 두어야 할 자리에 두고 일하는 것을 우선 생각합니다. 그 자리란 당사자를 낮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로 보는 마음입니다. 68쪽


담임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선생님께서 교직생활 10년에 가정방문을 처음 해보셨다고 합니다. 가정방문을 하고 나니 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되신대요. 93쪽


관계가 돈으로 치환된 사회, 그런 사회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98쪽


사회복지사는 더불어 살게 돕는 사람입니다. 경쟁이 아닌 공생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부모와 교사마저도 친구를 밟고 올라가라고 할 때, 우리 사회복지사라도 친구를 경쟁 대상이 아니라 우정을 쌓는 존재로 여기게 돕길 간절히 바랍니다. 106쪽-107쪽


사람들 삶을 괴롭게 하는 여러 일의 중심에는 관계가 있습니다. 대체로 깨어진 관계가 여러 문제의 원인입니다.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다시 제안되는 삶의 방식이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동체는 옛 농촌 공동체 모습을 그리기는 하지만 그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 관심은 그런 공동체 속에서 살아 숨 쉬었던 ‘관계’입니다. 190쪽


사회복지사가 실적만을 생각하며 당사자의 인격과 이웃의 인정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인 전문 서비스나 봉사로 대신하는 일을 경계합니다. 262쪽


사회복지사로 당사자를 만날 때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당사자를 낮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인 존재로 여겨야 합니다. 약자이기 때문에 작은 말이나 행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로 당사자를 예와 성을 다해서 만나야 합니다. 


당사자의 역할과 관계를 생각하고, 당사자의 관계를 살리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당사자의 이웃과 인정이 풍성해지도록 일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람은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인격적 존재이자 서로 관계·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강점


‘과격파’라는 ‘문제’를 없애려 노력하는 대신 ‘여학생들의 교육’이라는 ‘바탕’을 살리는 일, 잘할 수 있고 해볼 만한 일에 집중하는 일, 강점 사회사업입니다. 13쪽


오늘 만난 당사자, 그가 살아있는 존재라는 사실 그 자체가 강점이요 감사입니다. 32쪽


제3의 길이란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조금의 여지라도 찾아보고 그 속에서 희망을 잉태하는 일입니다. 당사자의 가능성을 믿고 그 믿음에서 출발하는 일, 당사자의 강점을 찾고 그 강점을 생동시키는 일, 이는 우리 사회복지사의 실천 속에서도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74쪽 


사회복지사로 당사자의 강점을 찾고 발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도움이 필요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당사자일지라도 강점을 찾고 생동시켜야 합니다. 평소 만나는 복지관 여러 이웃들의 강점과 재능을 살필 수 있는 긍정의 눈이 필요합니다. 



예산


이 기업에서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내일 신문 1면에 나온다면 우리는 기뻐할 것인가 당황해할 것인가? 26쪽


지금은 후원공모에 매달리는 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고, 공짜 돈 얻어오면 일 잘했다고 하니 정말 그런 줄 아는 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 2백 년 뒤에 이런 사회복지사의 일지나 보고서를 읽은 후배 사회복지사들이 그를 악마 사회복지사, 악년 사회복지사라 부를지 모릅니다. 110쪽


복지관의 예산 구조는 인건비 외에 사업비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복지관에서는 여러 공모사업으로 사업비를 충당합니다. 정말 필요한 사업을 알차게 준비하고 공모사업을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자원 앞에서 쉽게 공모사업을 쓰게 됩니다. 


그럼에도 복지관이 공모사업을 한다면 신중하게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와 의논한 프로포절, 당사자에게 보여주어도 당당한 프로포절이면 좋겠습니다. 꼭 필요한 공모사업이더라도 예산의 출처가 양심에 걸린다면 다시 궁리하면 좋겠습니다. 공모사업 잘 따오는 사회복지사보다 이웃과 인정을 잘 생동시키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원조


선한 의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75쪽


그 나라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근본적 가난의 극복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166쪽


천규석 님은 진정 제3세계 가난한 농부를 돕고 싶다면 공정무역보다 자급·자치 공동체를 이루게 거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239쪽


선의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만 잘못 전해지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251쪽


제3세계를 돕는 해외사회사업과 관련한 책입니다. 선한 의도로 구호활동을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자립하기에 반하는 활동일 수도 있습니다. 외부환경과 근본을 탐구하고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일하는 현장에서도 열심히 일하기를 넘어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근본과 가치를 부끄럽지 않게 성찰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복지국가


곳곳에서 보편적 복지국가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 그들이 지금의 풍요로운 복지국가를 이루게 된 바탕에는 식민지 민중의 피와 땀이 흐르고 있지 않을까 궁금합니다. 112쪽


이런저런 법과 제도가 오히려 사람 사이 인정과 나눔, 관계와 소통을 메마르게 할까 조심스럽습니다. 119쪽 


크로포트킨은 국가가 사회의 모든 기능을 흡수하게 되자 방종하고 편협한 개인주의가 발전했다고 합니다. ‘국가에 대한 의무가 늘어나면서 시민은 서로에 대한 의무를 확실히 덜게’ 됐기 때문입니다. 128쪽


인간성을 상실한 세계화란 결국 둘레 사람과 관계 없음을 뜻합니다. … 신뢰가 사라진 관계, 서로를 상품적인 가치로만 바라보는 관계가 세계화란 문제의 핵심입니다. 163쪽


복지사회를 위한다는 보험제도도 나는 온몸으로 저항합니다. 바로 마을의 자치공동체를 살리는 것이 진정한 복지사회인 거예요. 175쪽


이반 일리치의 비판은 한마디로 국가의 ‘제도와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기대어 살지 말고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자는 주장입니다. 289쪽


근본은 이웃과 인정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그 안에 관계가 없다면 외로울 뿐입니다. 6월 책모임 모임에서 어느 사회복지사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치매환자를 위한 마을이라고 하는데 마을 전체가 치매환자들만 모여사는 거대 감옥 같은 곳이었습니다. 지상파 방송도, 그 영상을 공유하는 사회복지사도 아무 비판없이 이상향처럼 동경하는 모습이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어느 에니메이션처럼 사람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로봇이 알아서 다 해주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 책에도 소개되는 「똥꽃」처럼, 조금 불편해도 스스로 자기 삶을 살고, 관계가 살아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한편, 의미 있는 국가와 제도의 변화라면 이웃과 인정과 함께 조화롭게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최근 찾동 대화모임에도 참여했는데 국가가 공공부조를 확대하는 일은 주민에게나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초연금운동이나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고 운동하는 이들도 응원합니다. 이 정책이 세워지면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상황이 될겁니다. 여기에 이웃과 인정을 생동하고 연결하는 사회복지사의 실천이 좀 더 살 맛 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힘을 실을 겁니다. 



삶의 자세 


마땅함을 좇아 실천하자고 말할 때 걱겅스럽게 말씀하는 분을 가끔 만납니다. 현실을 잘 모르는 이상일 뿐이라고 합니다. 모두의 지지와 격려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염려가 옳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제 스스로 그저 마땅하다고 여기는 길로 나아갈 뿐입니다. 150쪽


바쁜 일에 쫓겨 귀한 시간 다 허비하고 나중에 무엇이 남을까요? 평가나 실적 따위에 휘둘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기 궁색합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서 생각할 겨를이 없는 현실도 모르지 않지만, 그렇게 내가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른 채 달려가는데 어찌 공허하지 않을까요? 열심히 일했지만 그 일이 진정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일인지 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두려운 일입니다. 일하면 할수록 자꾸 진정성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라면, 이제 잠시 멈추고 숨 고를 때입니다. 일을 줄이고 둘레를 살핍니다. 열심히 일하기에 앞서 정체성을 생각하며 선택하고 집중합니다. 154쪽


그리고 이런 퇴마법을 터득하는 좋은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 저자는 우선 뜻을 함께하는 사람부터 찾기를 권합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 가운데 희망이 보이고, 용기가 생깁니다. 198쪽


결국, 사람 사이 관계가 깊을수록 덜 소비적인 삶을 삽니다. 둘레 사람과 좋은 관계로 지내는 삶이 자연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관계와 에너지, 둘사이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14쪽


좋은 삶이란 무엇이며 그 삶을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 앞에 가는 동료와 좋은 삶에 관해 이야기 나눌 때입니다. 많은 이들이 정신없이 달려가는 그 길에서 내려와 마땅함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거룩한 바보. 바보스러운 사회복지사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75쪽


어떻게 살고 어떻게 실천할지를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삶’에 관해 진지하게 묻고 나누며 궁리하고 있다면, 그것이 희망입니다. 283쪽


사람 사이에 인정과 나눔이 소통하게 하려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일은 느릿한 소의 걸음입니다. 295쪽


좋은 사람과 가깝게 지내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진실하게 만납니다. 306쪽


이 책은 끊임없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이야기합니다. 거대담론과 혁명적인 삶보다도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소박한 실천과 나눔을 이야기 합니다. 


근본을 좇고 가치 있는 삶이 때로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마땅한 이 길을 비틀거리며 우직하게 걷기를 주문합니다. 거룩한 바보.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 길을 힘차게 걸을 수 있는 힘은 함께하는 좋은 사람 덕분입니다. 강북지역 책사넷에서 함께하는 동료가 저에게 좋은 동료입니다. 이 길을 걷는데 힘이 됩니다.  



나가며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326쪽


되도록 기회가 될 때마다 소개한 책 가운데 한 권이라도 알뜰하게 읽기를 권합니다. 땔감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을 태워 심장을 데워야 합니다. 심장이 뜨거워진 사회복지사는 발바닥이 닳도록 지역사회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짧은 맺음말이지만 가슴에 다가오는 말이 많습니다. 갈수록 어려운 현장이라고 하지만 함께 현장을 지키는 동료에게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힘입니다.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더욱 깨어있기를 힘쓰겠습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살리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이 길을 신나게 즐겁게 걷고 싶습니다. 심장은 뜨겁게, 발바닥은 닳도록 실천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2017년 연말 8주 동안 푸른복지배움터 양원석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내용을 복습하면서 강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강의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했습니다. 

내용은 제가 들으며 재해석한 경우도 있어 양원석 선생님의 실제 의도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1회기 http://kdi0625.tistory.com/500

2회기 http://kdi0625.tistory.com/501

3회기 http://kdi0625.tistory.com/502

4회기 http://kdi0625.tistory.com/503

5회기 http://kdi0625.tistory.com/504

6회기 http://kdi0625.tistory.com/514

7회기 http://kdi0625.tistory.com/517

8회기 http://kdi0625.tistory.com/518



글로만 보시면 잘 이해가 안가실 수도 있는데 인터넷 강의를 함께 들으면 더 공부하기 좋을 겁니다. 

아래 링크에서 보시면 됩니다. 

출퇴근 길 핸드폰으로 동영상 보셔도 좋습니다. 


https://socialwork.academy-cloud.net/




강의 내용을 출력해서 가독성 좋게 볼 수 있도록 한글 파일로 정리했습니다. 

한글 파일이 제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는 최종 글입니다. 


한글 파일은 필요하신 분에게 한글 원본으로 공유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의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kdi0625@hanmail.net)

최신 업데이트 된 한글파일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사진출처 : 이문희 선생님 페이스북


- 아페르투스 전주 강의

  :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그 뿌리를 찾아서 

  : 사회복지의 인권과 현장의 적용 방안 

- 2018년 3월 17일 (토) 10:00-17:00

- 전주대학교 윤찬영 교수님 


* 제가 강의를 들으며 이해하고 생각한 대로 글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DSLR 사진이 공유되면 사진을 더 첨부하겠습니다.  



설렁탕 한 그릇과 깍두기 하나로 만든 윤리강령  


20년 사회복지 한 선배님과 술자리 만남에서 윤리강령 만드는 일을 제안받았습니다.  


당시 사회복지 윤리강령은 십계명처럼 자격증과 함께 한 장의 종이에 10개 조항으로 적힌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윤리강령을 잘 모르고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시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입법 청원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운동권 활동을 하며 사회복지협회나 협의화 같은 단체에 관심이 있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를 하지만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영역이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사회복지와 법학을 함께 전공한 이유로 이 과업이 저에게 온 듯 합니다. 


처음이라 비교연구로 미국 윤리강령을 살펴보았습니다. 두터운 책 한 권으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대로 따르고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약자를 대변하고 함께하는 사회복지사로 지켜야 하는 윤리강령이 필요했습니다. 현장 경험도 없는 상황에서 쉽지 않았습니다. 끙끙거리며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이화여대 양옥경 교수님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서울에서 식사하며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윤리강령 초안은 헌법을 보며 참고했습니다. 헌법에는 핵심을 담는 전문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외우고, 축구를 좋아하면 각종 통계를 외우듯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헌법 전문 정도는 외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윤리강령에도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핵심을 담는 전문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전쟁을 하기 전에 전쟁을 왜 해야 하는지 정신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축구 승부차기 할 때 키커의 긴장이 매우 큰데 이 때 마음을 안정할 수 있는 행위가 중요합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의료계의 불신이 많지만 당대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의 의미는 매우 컸습니다. 간호사도 나이팅게일 선서문이 있습니다. 그만큼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밝히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윤리강령 전문과 선서문을 만들었습니다.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바로가기 


요즘 윤리강령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면 유명한 교수님들이 모여 많은 연구비를 들여 작업을 하겠지만 저는 당시 설렁탕 한 그릇과 깍두기 하나의 댓가로 만들었습니다. 20년 전 만들었던 그 윤리강령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지위향상과 처우개선 


제가 사회복지 후배들을 위해 한 일은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윤리강령을 만든 것, 또 하나는 사회복지사 지위향상과 처우개선 법률 초안을 만든 일입니다. 


당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에게 사회복지사 지위향상과 처우개선 법률 초안을 주고 이 법안을 청원하라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신상현 의원이 사회복지 공제조합을 만드는 내용을 기초도 또다른 법률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민주노동당 박정숙 의원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만든 법안을 기초로 발의하기로 한겁니다. 협회는 정작 움직이지 않았지만 민주노동당에서 먼저 움직인겁니다. 한나라당 신상현의원 안과 민주노동당 박정숙 의원 안을 합친게 지금의 사회복지사 지위향상과 처우개선 법률입니다. 



무능한 교수가 되기로

 

많은 교수들이 많은 연구비를 받습니다. 처음 연구를 맡길 때는 공손하지만 정작 계약을 하게 되면 돈 주는 사람이 갑이 됩니다. 대학교수가 되고보니 대학평가에서 연구비와 논문으로 평가를 합니다. 어느 날 보건복지부에서 연구 제안을 받았습니다. 어렵게 승낙했습니다. 


연구에 들어가니 내용을 발표하고 심사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참여했습니다. 연구내용을 잘 모르는 심사위원의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제가 질문하고 다그쳤습니다. 공무원에게 앞으로 심사위원 위촉을 하려면 나에게 심사를 받고 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인권위원회든 어디든 돈 주는 연구를 안하기로 했습니다. 무능한 교수가 되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출신학교와 학번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는 일도 예비사회복지사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고 써놨습니다. 군대로 치면 훈련소 교관의 역할입니다. 그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내가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한 이유


언제부터 사회복지 정체성을 가졌는지 돌아봤습니다. 집에서 옛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찾아보았습니다. 자격증 번호가 495번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복지 공부한 사람끼리 표식하는 전표처럼 나눈 개념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간게 아니라 인문계열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운동권 활동을 하면서 학교 수업을 들어가거나 학점이 3.0이 넘으면 친일파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학사 기준은 성적으로 나오게 되어 있었습니다. 


경제학, 사회학, 지리학, 심리학은 하기 싫었습니다. 정치학과를 1순위로 했습니다. 원래 정치학과는 인기가 없었는데 그 해에 정치학과 순위가 제일 높았습니다. 저와 학점이 똑같은 친구는 합격하고 저는 떨어졌습니다. 2차 배정 남은 곳이 사회복지학과였습니다. 그 때 동기 중 한 명이 한덕연 선생님입니다. 


학교 사무실에서 정치학과에 가고 싶다고 하니 수능시험을 다시 보거나 1학년 과정을 한 번 더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 수업 내용을 살펴보니 개별지도, 집단조직론, 지역사회조직론이 있었습니다. 당시 운동권 활동을 하던 저는 이 수업 제목을 보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의 마음과 달리 집에서는 반응이 냉담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사회복지학과에 갔다고 하니 고아원 원장을 할꺼냐고 호통을 들었습니다. 그때서야 고아원 원장이 사회복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법대 수업도 같이 들었습니다. 사법시험도 생각했지만 박정희를 예찬하지 않으면 안되는 질문과 시험이었습니다. 운동권 활동을 하던 제가 양심을 팔고 시험을 치를 수 없었습니다. 



약자를 생각하는 삶의 정체성이 윤리강령에


저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방적으로 때리거나 맞은 적은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제가 좋아하던 예쁜 여학생을 괴롭히는 남자아이를 때려주었습니다. 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를 때리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많이 맞았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호가 '평장'입니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 분노가 일어 견디지 못합니다. 강압적인 구조나 사람과 투쟁하는 성격이 지금 사회복지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윤리강령 선서문에서 인본주의와 평등과 문구는 내 삶의 정체성에서 나온 표현 인 듯 합니다. 윤리강령과 선서문 내용을 보면 어떤 사람에게는 내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성과 스킬보다 정의와 인권, 평화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초안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받아주었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지금은 사회복지사 인권도 이슈입니다. 고생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면서 누를 끼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윤리강령이기  때문에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미흡하고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정의롭게 살지 말라


제가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정작 제자들에게는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정의를 말하지만 정의롭게 살라고 규정한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내가 겪어보니 정의를 실천하는 길은 무섭고 서러운 길입니다. 많은 걸 요구하고 때로는 목숨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두 자녀가 육군과 해군 사관학교에 갔습니다. 해군사관학교에는 교훈처럼 생도훈이 있는데 의문형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중 '정의를 행함에 있어서 닥쳐오는 고난에 대해서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라고 적힌 문구가 있습니다. 어느 해군이 비리를 밝히면서 그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이 생도훈을 말하는 인터뷰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일반화 할 수 없습니다. 


정의롭게 살면 건강에 이상이 옵니다. 혈관과 순환기계통에 문제가 생깁니다. 정의를 행하면 그 고통을 견디느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점심 먹고 다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사진 출처 : 최선화 선생님 



세상을 정의롭게 품성을 따뜻하게 


전주대학교 사회교육대 건물 앞에 '세상을 정의롭게, 품성을 따뜻하게' 라고 쓰여 있습니다. 제 차에 타는 사람은 음악 중간 중간 나오는 CM송에 배를 잡고 웃습니다. 전주에서 방송을 20여년 했습니다. 짧지만 머리 속에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튀어나오는 문구가 필요합니다. 


평소 사람을 생각하면서 인간을 변화시킬 때 뇌를 점령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포토존에 위치한 그 건물 간판에 좋은 문구를 써놓고자 한겁니다. 


어느 날 한 학생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문구에 감동을 받았다며 연락을 한 겁니다. 뿌듯했습니다. 



사회복지사 예수 


학교가 기독교 학교입니다. 교내 신문에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칼럼 제목이 '사회복지사 예수'입니다. 민중과 약자와 함께 있었고, 병자를 고쳤고, 대신 죽으신 분이 예수입니다. 


흔히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로 이야기합니다. 반면 제가 관심있고 끌리는 건 정의의 하나님입니다. 기독교는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겁니다. 


이 세상이 부패하지 않도록 정의를 행해야 하는데 때로는 무섭고 힘이 듭니다. 이럴 때 사랑해야 하는데 사랑해야 하면 정의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균형을 잡는게 중요합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 마태복음 25:40 


성경에서는 작은자를 어떻게 대했는지 최종 심판 때 살핍니다. 그 작은자가 바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작은자를 섬기는 일이 사회복지입니다. 



사랑과 인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정의가 불편해지는 지점이 생기게 됩니다. 정의만 이야기하다보면 학생들이 저를 무서워합니다. 함께 일하는 교수들도 저를 무서워합니다. 재단도 저의 눈치를 봅니다. 살아보니 이게 좋은게 아닙니다. 사람과 멀어지게 됩니다. 정의는 옳지만 사람을 고독하게 만듭니다. 


정의를 표현하는데 더 많은 궁리를 하게 됩니다. 정의가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임을 생각했습니다. 정의 뿐만 아니라 사랑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일을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를 실천한다는 건 정의를 실천하는 겁니다. 정의와 사랑은 함께 갑니다. 이게 윤리강령에 녹아 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남원은 여기 전주 같은 지역인 전북입니다. 춘향의 도시로 알려져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과 시장에게 제안합니다. 남원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능가하는 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원은 세계 최고 사랑의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남원에 가야한다는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춘향전에서 변사또가 춘향에게 수청을 들라는 불의한 명령을 합니다. 이 때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나타나지요. 정의와 사랑의 가치를 개인의 러브스토리로 만든게 춘향전입니다. 


정의와 사랑를 사회적 가치로 실천하는게 사회복지 전문직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윤리적 가치가 정의이고, 사랑의 가치가 인권입니다. 저는 요즘 사회복지보다 정의와 인권을 더 많이 공부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책을 쓰고 있지 못하지만 공부한 내용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보통 정의를 떠올리면 분배적 정의를 이야기합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전골 같은 음식을 퍼주면 옆사람의 음식이 더 많아 보인다는 농담을 합니다. 분배 정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전라도는 전골을 뜰 때 어른에게 제일 나중에 떠줍니다. 국물이 우려나야 더 맛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정리한 정의는 인정과 분배입니다. 정의는 인정적 정의와 분배적 정의가 있는 겁니다. 


인정적 정의는 이런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의미입니다. 어려움에 있는 사람이 1인시위를 하거나 포효하는 이유가 알아달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다문화나 장애인 같은 약자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인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분배가 들어 있습니다. 각자의 몫을 받아야 합니다. 인정적 정의와 분배의 정의는 맞닿아 있습니다. 가정폭력이나 어려움에 있는 당사자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인정과 기회를 갖도록 하는 분배가 있어야 합니다. 분배가 안되고 있을 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디에 가까운지 성찰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 표경흠 선생님 페이스북


정의로운 사회 


2002년 전국 사회복지학과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는 전국 대학을 다니며 평가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 교육목표에 따라 교육과정을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기 전에 교육 목표를 살폈습니다.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육목표는 첫째가 정의로운 사회복지사, 둘째가 연대하는 사회복지사, 셋째가 전문적 사회복지사라고 설정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인정받고 예우 받는게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시사인 잡지가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나온 해방 특집기사를 잊지 못합니다. 특집기사 제목은 '친일파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입니다. 


'친일파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독립군 할아버지 저는 배를 곯아요' 기사 바로가기 


기사 내용은 친일파 후손 20명 중 17명은 잘 살고 3명은 재산을 두고 후손이 싸우느냐 망했다고 합니다. 독립운동가 후손 중 55%는 중졸, 33%는 수급자라고 합니다. 


기사를 보니 7~80년대 독재와 쌓은 사람의 어려운 현실이 데쟈뷰 됩니다. 그 시절 수업 듣고 몰래 고시 준비한 사람이 우병우입니다. 그시절 젊은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사회복지계에서도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을 인정합니다. 민주화 운동 때 미국 유학을 생각하는 건 후배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주적인 사회복지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라가 나라다워야 합니다. 


저는 사회사업과 정의는 무관한 줄 알았습니다. 수많은 재개발 앞에서 복지관은 한 일이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상황을 바로 잡는게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를 하는 사명은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고 나라가 나라답지 못한 현실을 바로 잡는 일, 인권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공책을 개정하면서 서문에 이런 이야기를 쓰는데 815 문재인 기념축사가 TV에 나왔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을 없애겠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회복지의 이해 책 바로 가기 


우리가 왜 사회복지를 하는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역사와 문화에 비추어 이야기하는게 좋다. 


올해 만약 윤리강령을 개정해서 미국에서공부한 사람이 만들면 미국 중심의 개별 치료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다.



인권이란 


인간의 노동의 산물이 인간을 억압적으로 지배하는 현상이 인간소외이다. 고독은 거기에 파생되는 감정입니다. 인권의 개념은 기독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도 너도 하나님의 창조물인데 창조물다워야 합니다. 


지금은 물질로부터 인간이 소외되고 있습니다. 인권의 개념을 말하기 전에 소외의 개념이 있어야 합니다. 


인권은 법과 제도를 가르치는 교수보다 실천 쪽 교수님이 더 어려워합니다. 인권을 이야기하는 곳에 가면 사회복지사가 없습니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인권을 어떻게 녹여낼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인권을 처음 접한 것은 법학에서입니다. 헌법 10조에서는 인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보통 인권은 보편적, 절대적, 항구적, 불가침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치학에서 인권은 주권 앞에 멈춰섭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이야기할수록 이는 악화됩니다. 북한의 주권을 침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아이 한 명만 낳고 기르도록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인권을 이이야기하더라도 미국이 중국의 아이 1억명을 길러줄 수 없습니다. 중국의 주권이 우선입니다. 


이는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 앞에서 남의 집 일이기 때문에 가정폭력을 밝히거나 개입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문화 상대주의도 인권보다 앞섭니다. 모든 문화는 절대우위가 없습니다. 상대적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제국주의 폭력입니다. 


이슬람에서는 히잡을 써서 여성의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는데 유럽에서 이를 개입할 수 없습니다. 외교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각각의 문화가 다른겁니다. 


사회복지에서 인권의 통합적 개념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인권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인권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함께 인권을 이야기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학교에서 아이들은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일이 오히려 인권에 더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답) 보호해줘야 한다는 문화가 오히려 당사자가 외부에 의지하면서 인권이 더 무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도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경쟁 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인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여러 사례에 접근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복지 당사자 인권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과 매뉴얼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질문)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의 인권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 할 수 있을까요?


인권이라는 말은 평소에 안쓰는게 좋습니다. 인권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행복한 겁니다. 반인간적 상황에서 인권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이야기하게 되는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를 잘 돕는 일과 가해자를 규명하고 확정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강의 후 소감과 생각 



1.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사실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자세히 살펴본 일이 없습니다. 필요할 때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서 윤리강령을 대략 살펴본 일이 전부입니다. 학교에서도 윤리강령을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 배운적이 없거나 제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이라는 과목도 점차 사라지는 상황입니다. 


교육을 듣고 나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서 윤리강령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윤리강령 내용과 의미를 함께 살펴보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으니 개인적으로 살펴보고 싶습니다. 


윤찬영 교수님께서 윤리강령을 개정한 시기와 상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윤리강령 여러 궁리와 협의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정의와 사랑을 함께 실천하기 


세상을 정의롭게 품성을 따뜻하게. 전주대학교에 붙어 있는 간판 글귀입니다. 정의를 행하되 사랑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의에 관심이 있습니다. 크리스챤으로 기독교세계관을 공부하면서 이 땅에도 하나님나라가 임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당한 모습을 알았습니다. 기독교가 여기에 상관하지 않으면 종교적 행위로만 신앙을 판단하게 됩니다. 이 때 약자와 무관한 기독교가 나오게 되고 MB 장로, 빤스 목사와 같은 소위 개독교로 세상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 이유로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바른 언론을 살펴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의 정의를 생각했습니다. 불의한 세상에 정의를 외치면 감정과 건강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 어떤 모양과 방법이든 사랑이 필요합니다. 


정의와 사랑의 균형은 사회구조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서있는 일상에서도 필요합니다. 여러 관계와 상황에서 정의를 외치는 일도 필요하지만 사랑도 필요합니다. 정의와 사랑의 균형. 하지만 이 가운데 타협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3. 현장에서 정의를 어떻게 실천할까


질의응답 시간 마지막에 질문하고 싶었던 내용인데 시간관계상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교수님께서는 정의를 인정적 정의와 분배적 정의로 설명했습니다. 사회구조에서 인정적 정의와 분배적 정의는 명확하게 이해가 갑니다. 


약자를 알아주는 인정과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노인 기초연금과 성남시에서 시행하는 청년수당 외에 기본소득까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정의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노동조합과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 서울복지시민연대 등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데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여력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현장 사회복지사가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당사자를 만나는 우리 사회복지사가 우리가 매일 만나는 현장에서 어떻게 이 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교육 참여자들의 생각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인정적 정의. 현장에서 만나는 약자가 숨쉬고 있음을 알아주고 싶습니다. 성의정심으로 당사자의 표현과 삶에 귀 기울이고 이들이 살아 있음을 알아 줄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도록 도우며 지역사회가 당사자의 삶과 존재를 인정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분배적 정의. 지역사회에서 약자와 함께 나눔과 섬김의 문화를 이루어가고 싶습니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주선하고 싶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모습처럼, 자연스러운 사람살이를 이루어가기를 희망합니다. 



4. 학생과 현장을 향한 교수님의 애정   


학생들에게 정의를 설명하지만 정의롭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는 교수님에게 학생들을 향한 애정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동시에 정의의 삶을 살아오는데 얼마나 여러 어려움이 있으셨을지도 조금은 헤아리게 됩니다. 먼저 정의의 삶을 살아온 삶의 선배님에게 고맙습니다. 


20여년 방송을 해오신만큼 따뜻한 목소리로 애정을 담아 하루 5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현장에 일하는 사회복지사 후배들에게 마음을 담아 이야기 나눠주심이 느껴졌습니다. 


돈을 받지 않고 연구에 참여하신다는 중심, 미국에 가지 않고 자주적인 한국의 사회복지를 궁리하시는 모습이 고맙습니다. 끊임없이 연구와 공부로 뜻있는 예비사회복지사를 양성하고 현장 사회복지사를 지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 출처 : 표경흠 선생님 페이스북


Posted by 권 대익


방화11 수요학당 운영





퇴근 후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저녁마다 모여 책이나 사례집 한 권씩 읽고 와서 나누는 모임을 해보려 합니다. 이 모임을 하고 싶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현장에서 나오는 수많은 책과 사례집을 읽고 싶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책장에 쌓이는 책이 읽지도 못하고 먼지만 쌓이게 됩니다. 혼자 읽기 부담스럽고 어려우니 함께 읽고 나누는 모임이 있으면 힘 받아서 읽게 됩니다. 


강서구 책사넷에서도 함께 공부합니다. 지금은 독서노트 책을 모인 자리에서 함께 읽고 나눕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부담이 없고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현장에서 나오는 여러 책들을 풍성하게 읽을 수 없습니다.


한 권의 책을 나누어 깊이 읽고 나누는 책사넷과 한 번의 모임에서 책 한 권을 읽으며 풍성하게 나누는 수요학당. 성격이 다른 두 모임에 참여합니다.  



둘째, 공부하고 싶습니다. 현장에 일하는 사회사업가는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회를 공부하는 인문사회과학 서적, 맡고 있는 사업을 앞서 진행한 여러 선행연구와 자료집, 실천에 바탕이 되는 전공서적과 논문, 매뉴얼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하며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에게 사회사업을 더 잘 알려주기 위해서는 실무자가 먼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셋째, 함께 할 때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모임에서 함께 공부하니 각자의 생각과 느낀점을 나누면 더 좋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점을 동료가 이야기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함께 모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바쁜 업무시간에 서로 대화하기 힘든데 모임에서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


수요학당.  


책 선정은 자유롭게 합니다. 일단 책은 제가 선정하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의논하고 싶습니다. 혹은 동료가 읽고 싶은 책을 제안하면 있으면 함께 읽을 수도 있습니다. 


구상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읽고 싶은 책

우리가 날던 날, 행복의 공간(이가영), 복지수상록2(김동찬), 월평빌라이야기2(박시현), 북소리를 울려라(면목), 월평살이, 사회사업 생태체계 실천(양원석), 사례관리 실천 자료집(김세진), 설악산 자락아래 모두가 배움터였던 그곳(김동광), 사회복지와 모금(정현경), 여러 복지기관에서 만든 자료집, 시골팀과 단기사회사업 사례집, 전공서적, 논문 등..  



- 모임 일시   

: 월 2회 수요일 18:30 - 20:30 

: 마치는 시간은 넘지 않도록 정확히 하겠습니다. 


- 첫 모임

: 2018년 3월 7일 (수)

: 우리가 날던 날 

: 김미경 박혜원 저자 초대 


- 참여 대상 

: 방화11 직원 

: 방화11 참여 직원이 많지 않으면 2순위로 강서구 다른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 대학생들도 초대해보려 합니다. 


- 모임운영방식

: 누구나 하고 싶은 사람 자유롭게 

: 1회기씩 나누어서 신청 

: 저녁식사는 김밥 (비용은 1/N) 

: 저 포함 2명만 모이면 진행

: 책은 기본적으로 읽고 오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리해오면 좋습니다.


.


첫 모임으로 '우리가 날던 날'을 읽고 나눴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실무자로 함께한 한수현 손혜진 하우정 선생님이 함께 했습니다. 

저자 김미경 과장님과 박혜원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풍성했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독후감 



모임이 자유롭습니다. 

모임을 잠시 쉴 수도 있고, 기간을 조정할 수도 있고, 내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습니다. 



공부하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