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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31 (7월 6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산/다산수련원

 

천왕봉을 향해서

 

다음 날, 새벽 3시 30분에 기상했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는 없지만 여명이 밝아오는 느낌을 천왕봉 정상에서 느끼고자 일찍 일어났어요.

 

하지만 새벽 3시 30분의 장터목 대피소는

구름과 안개에 갖혀 정말 일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위험했습니다.

 

오십 미터 정도 길을 나서다 결국 일출을 포기하고 아침을 먹은 후,

구름과 안개가 걷히면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천왕봉을 향해 마지막 오르막을 향했습니다.

하얀 안개와 구름을 뚫고 한걸음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제석봉을 지나 도착한 천왕봉은 우리가 해냈다는 기쁨과 함께 지리산 정상의 기운으로 가득 찼습니다.

 

 

 

내려가는 길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갈 때 무릎이 더 아파요.

 

김세진 선생님께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으로 걸으라고 하셨지만

문장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정작 내 다리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맨 뒤에 있던 대익은 작은은혜에게 어깨를 잡으며 내려오라고 하기도 하고,

맨 뒤에서 큰 목소리로 정보원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 지리산에서 내려오며 불렀던 노래 (많은 노래가 있지만 2곡만 적습니다.)

 

꼴찌를 위하여

지금도 달리고 있지 하지만 꼴찌인 것을

그래도 내가 가는 이 길을 가야 되겠지

일등을 하는 것보다 꼴찌가 더욱 힘들다

바쁘게 달려가는 친구들아

손잡고 같이 가보자

보고픈 책들을 실컷보고 밤하늘의별님도 보고

이 산 저 들판 거닐면서 내 꿈도 지키고 싶다

어설픈 일등보다는 자랑스런 꼴찌가 좋다

가는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은거야

보고픈 책들을 실컷보고 밤하늘의별님도 보고

이산 저 들판 거닐면서 내 꿈도 지키고 싶다

어설픈 일등보다는 자랑스런 꼴찌가 좋다

가늘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은거야

가는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은거야

 

나는 문제없어

이 세상위엔 내가 있고

나를 사랑해 주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가고 싶어]

많이 힘들고 외로웠지 그건 연습일 뿐야

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

나는 문제없어

짧은 하루에 몇 번씩 같은 자리를 맴돌다

때론 어려운 시련에 나의 갈 곳을 잃어가고

내가 꿈 꾸던 사랑도 언제나 같은 자리야

시계추처럼 흔들린 나의 어릴적 소망들도

그렇게 돌아보지 마 여기서 끝낼 수는 없잖아 나에겐 가고 싶은 길이 있어

너무 힘들고 외로워도 그건 연습일 뿐야

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

 

 

드디어 중산리에 도착했습니다.

산에서 내려 온 후 몸풀기가 더 중요해요.

 

‘페트병 축구’로 몸을 풀었어요.

방법은 페트병 두 개를 밟아 납작하게 만 든 후 가방으로 골대를 만들 후 팀을 나누어 골대에 넣는 방식입니다. 비맞으며 신나게 한바탕 뛰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리운동이 되었습니다.

 

 

 

복성각 자장면과 짬뽕

 

산에서 내려오는 내내 배가 고팠습니다.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목욕탕을 갔다가 밥을 먹을지,

밥을 먼저 먹고 목욕탕을 가야 할지 한바탕 토론이 펼쳐지기도 했어요.

그 전까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했지만 이 날 처음으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논의 끝에 먼저 목욕탕에서 씻고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중산리에서 진주로 가는 길, 원지 금강산 목욕탕에서 씻고 바로 근처에 있는 복성각 중국집을 향했습니다.

 

 

성동종합사회복지관 김부순 선생님께서 후원해주셔서 먹는 맛있는 점심.

 

자장면과 짬뽕 중 선택해서 먹는데 순례단 중 최고 작은 체구를 자랑하는 수진도

자장면 곱빼기를 시켜 순식간에 다 먹었습니다.

모든 순례단이 깨끗하게 그릇을 비웠어요.

이렇게 맛있는 자장면은 지리산에서 내려 온 후 맛 볼 수 있습니다.

 

 

 

다산수련원을 향해서

 

점심을 먹고 전남 강진 다산수련원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힘든 등산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까지 먹으니 버스에서 모두 피곤에 지쳐 잠들어버렸습니다.

순천에서 송종열 선생님께서 내리는 것도 아무도 보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산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넓고 깨끗한 숙소와, 24명 단원의 옷과 가방을 거뜬하게 빨 수 있는 4대의 세탁기를 보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했습니다.

 

 

 

자유 시간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은, 큰은혜, 유리, 유진은 시내에 나갔다가 유진이 안경을 맞추고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빵을 사왔습니다.

 

몇 명은 자전거를 타고 갯벌에 다녀왔습니다.

물 빠진 갯벌은 물고기와 게 등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익, 재기, 고은은 함께 갯벌에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시간이 빠듯하니

대익은 혼자서 힘껏 폐달을 밟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감사기록

 

- 버스에서 수련원 숙소까지 먼거리를 함께 공용 짐을 옮겨준 동료들에게 감사

- 자전거와 세탁기 4대, 배드민턴 채 등을 이용하게 해 준 수련원 관계자에게 감사

- 적극적으로 동료에게 커피를 챙겨준 전영에게 감사

- 강의 시간에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자고 말 해 준 큰 은혜에게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7월 6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산/다산수련원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