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에 참석한 이유


복지관 평가는 3년에 한 번 받는 것으로 듣고 배웠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으면
이 평가를 통해 복지관의 순위가 1위부터 100위까지 공개되고 
이 때문에 복지관 실무자 선생님들께서 몇 일 밤을 새워 평가를 준비하면서
뜻있게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당사자를 만나고 사회사업 본연의 가치를 실천하기보다
평가와 실적을 위해 서류와 행정업무를 위한 일에 치우치게 됩니다.

평가라는 것이 자신과 기관을 돌아보고
잘된점, 부족한 점을 살펴보는 것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겠으나
실적을 중심으로하는 평가가 평가를 위한 평가가 되어가는 모습은
재고되어야 할 부분이겠지요.


이러한 복지관 평가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직접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학생으로 평가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무엇에 기준하는지 잘 알지 못하니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자료를 보면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지역복지관에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은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사회복지사


평가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집을 나섰습니다. 

혼자 있는 것 보다 실무자 선생님과 함께 들으면서
이런저런 일을 여쭈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실습을 했었던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김대호 팀장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팀장님께서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도착해보니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자리가 모자라 계단을 꽉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 서서 듣는 사람까지 수백명이 모였습니다. 

평가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이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전국에서 모인 사회복지사 수백명과 함께 있으니
기대감과 설레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은
어떠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실천하고 계실까!
이러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계시는 지역은 어떠한 모습일까!




평가회, 이렇게 진행되다


복지관 평가지표 다운로드
http://www.pyongga.net/board/notice/view.do?contentNo=28194

복지관 평가 영역은 크게 6가지 영역입니다.
(시설 및 환경, 재정 및 조직운영, 인적자원관리, 프로그램및 서비스, 이용자의 권리, 지역사회관계)


설명회는 복지관 평가지표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하고 건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교수님께서 앞에서 각 영역 지표에 대해서 설명하시면
실무자 선생님들께서 건의사항이나 질문을 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것 하나 하나 모두 평가 영역에 들어간다니 신기했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과 페이스북을 통한 실무자 선생님들의 의견을 보면
지표에 대한 실무자 선생님의 질문과 반응은 크게 2가지입니다. 

평가지표가 복지관 평가의 본연을 잘 반영하도록 수정을 건의하는 모습과
자신의 기관이 좀 더 유리한 평가를 받기 위해 지표를 수정하도록 애쓰는 모습입니다.


평가가 3년마다 한 번씩 이루어지는데 그 때마다 평가 기준이 바뀌니
이렇게 많은 실무자 선생님들께서 참석하신다고 합니다.

평가가 그 근본 목적과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평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평가 본연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 목적을 잘 평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지 고민하였습니다.


함께 있었던 선생님께 여쭈니
복지관 평가 인증제도가 적용되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서울시 복지관의 1등부터 50등까지 점수 차이가 1점이 나지 않는 만큼 
평가제도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평가를 위한 과도한 업무가 이루어지니
일정한 기준을 넘도록 하는 복지관 평가 인증제도가 도입되어야 하고
실제로 이러한 흐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복지관 평가 지표가
앞으로 3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3년을 평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불합리한 모습입니다.



현 제도에서 평가를 잘 준비하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좋은 평가를 위해 고도의 준비와 행정,서류 업무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더 자주 깊이 만나기 위해
빠르게 행정 업무를 끝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평가에 맞춰 행정 서류 업무를 지혜롭게(?) 꾸밀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월평빌라 이야기'처럼 뜻있게 실천한 이야기를 잘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평가위원을 감동시킬 수 있으며 또한 그 기준에도 흡족하게 채울 수도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평가 지표 2가지 (SNS, 사례관리)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처음부터 눈여겨 본 2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SNS 활용 부분과 사례관리 지표입니다. 


SNS 활용이 평가 항목에 들어가는 것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그 한계를 알리고 삭제하는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종원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서 눈여겨 보았고
이 날도 이 항목이 삭제되도록 건의사항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관 평가지표에 SNS 수행여부 평가 삭제 요청에 관하여

그리고 결국 이 항목은 삭제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사례관리 지표입니다.

지난번 사례관리 팀장님 대화모임에 참석하면서 사례관리에 대해서 공부하였고
사례관리 양식이 간소화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례관리 양식이 간소화 되기 위해서는
그 양식으로도 평가를 받는 것에 무리가 없어야 할 터
평가지표가 어떠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 궁금하여 더 눈여겨 보았습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 정수현 팀장님께서는
복지관 평가에 따른 실적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후에 기회가 되면 구체적 양식을 보며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마치며

아직 실무자가 아니기 때문에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인 상황과 방법은 알지 못합니다.

현 평가제도의 한계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편협합니다.

제가 이해하고 생각한 것은 이정도이지만
이후에 실무자 선생님들을 만나면 평가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여쭙고 싶습니다.

좋은 배움이 있어 감사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