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등산2012. 10. 16. 15:51

 

 

지난 9월 19~20일 옥천 장령산 자연 휴양림으로 지역복지 희망클럽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장령산 휴양림 홈페이지

http://jaf.cbhuyang.go.kr/html/jrhuyang/

 

 

새벽 2시 30분까지 대화를 나누다가 새벽 일찍 장령산 등산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산을 바로 뒤에 두고 그냥 집에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급하게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산이 그리 높지도 않았습니다. (656m)

혼자서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면 정상까지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였지요.

 

전 날, 권태용 선생님께서 장령산 운해도 멋지다고 하셔서

등산에 대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새벽 2시 30분에 잠들었다가 5시10분 쯤 일어났습니다.

물은 1.5L 통에 반 정도 들어있는 물통을 가지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이었지만

핸드폰 후레쉬 하나 의지해서 한걸음씩 앞으로 나갔습니다.

 

전 날에도 밤 늦게 휴양림에 온 터라 길을 잘 몰랐지만

홈페이지 지도를 보면서 무작정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등산로가 나타났어요.

길도 어렵지 않도록 잘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위 홈페이지 지도도 참고)

 

저는 1코스로 올라가 장령산 정상까지 간 후에

전망대를 거쳐

2코스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정상을 갔다가 전망대를 가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1코스는 길이 잘 닦여 있어서 밤에 올라가기에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어둠을 뚫고 정상으로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거의 쉬지 않고 올라갔어요.

 

 

잠시 뒤돌아서 경치도 구경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이미 날이 밝아져 오고 있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뛰어서 정상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정상에는 조그마한 비석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탁 트인 전경을 기대했지만 나무에 가려서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시간이 없는 사람은 굳이 정상을 오지 않고 바로 전망대로 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완전 비추입니다.

 

 

 

 

이 때부터 일출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뛰어서 전망대까지 갔습니다. 

쉬지 않고 뛰어갔어요.

 

이미 해가 떠오르기 직전까지였으니

정상에서 실망한 마음을 전망대에서 보상 받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어갔지요. 

 

그리고 전망대는 저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습니다.

 

 

 

 

짜잔~!

 

600여 미터 밖에 되지 않아 이렇게 아름다운 운해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전망대에서 허락한 풍경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휴양림에서 1시간 만에 정상까지 올라 올 수 있는 거리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보통 사람은 조금 더 넉넉하게 시간을 잡으셔야 합니다.) 

 

아무도 없는 전망대에서 오랫동안 일출과 운해를 감상했습니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것이지요.

 

 

 

 

그 뒤에는 2코스로 내려왔습니다.

1코스 보다는 2코스가 더 험했습니다.

 

만약 일출을 볼 사람은 어두운 밤에 1코스로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때 정상 비석에는 굳이 가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도 안예뻐요.

 

 

 

 

 

 

내려오는 길.. 

 

뒤느제 올라오시는 나이 많으신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일출을 보겠다고 올라오셨지만 늦으셨지요. 

 

저를 만나고 험한 2코스 산행을 포기하시고 함께 내려왔습니다. 

숙소에서 가져온 물을 함께 나눠먹었어요.  

 

 

 

 

숙소에 내려왔지만 아직까지 다들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2시간 30분 밖에 자지 않았지만 힘들지 않게 산행을 마쳤습니다. 

  

장령산 휴양림을 오셨다면.. 

새벽 일출 산행을 권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