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등산2012. 10. 18. 07:30

 

 

 

 

2012년 10월 1일 치악산 비로봉 새벽 일출을 다녀왔습니다.

 

그 전날 친구들과 식당 <고기촌> 위에 있는 민박집에서 1박을 하고 새벽 일찍 다녀온 것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새벽까지 놀다가 밤을 새고 혼자 새벽 일출 산행을 했습니다.

 

 

4시 25분 숙소 출발

4시 30분 구룡탐방지원센터

5시 05분 세렴폭포

6시 20분 비로봉 도착

6시 50분 하산 시작

8시 00분 세렴폭포

8시 30분 숙소 도착

 

 

지도상으로 6시간이 걸리는 코스지만 저는 4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상에서 30분 가량 일출을 본 시간을 빼면 3시간 30분 걸린셈이지요.

일출을 보기 위해 빠르게 이동한 결과입니다.

 

 

 

가볍게 산책할 분들은 세렴폭포 전까지 오르며 자연을 즐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룡사, 세렴폭포 가벼운 산책 등산 후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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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오기 전부터 새벽 일출을 가고 싶었습니다.

새벽에 구름이 가득한 운해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맛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세렴폭포 이후에 길이 무척 험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등산을 했었고 그 전에 혼자 새벽 일출 산행이 있었기 때문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진은 밝을 때 구룡탐방지원센터 초입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1년 중 달이 가장 밝은 정원대보름 추석 달빛이지만 

새벽 4시 30분에는 울창한 나무숲에 가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눈 앞에 핸드폰 후레쉬 하나 의지해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혼자 있으니 조금 무섭긴합니다.

그래도 밝은(?) 생각을 하며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진 역시 다음 날 맑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까지는 길이 잘 닦여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어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저는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35분 만에 주파했습니다. 

날씨만 밝으면 30분만에도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로 나뉘는 곳입니다.

원점 회귀를 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 길로 올라갈까 고민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계곡길이 바위와 돌로 이루어진 길이라 내려올 때 더 험하다고 하였고

민박집의 아저씨께서도 동일하게 계곡길로 올라 사다리병창길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일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한번도 안쉬고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1시간 만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으나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길이 어두워 조금씩 길을 잘못 들기도 했습니다.

밝은 날에 조금만 더 속도를 내면 1시간 만에 올라가는 것도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멋있죠?

이것이 새벽 일출산행의 맛입니다.

 

넓게 펼쳐진 운해,

그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사색하기, 

 

산은 자신이 직접 올라야 그 맛을 알 수 있습니다. 

새벽 일출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혼자 인 줄 알았는데 해가 떠오르고 시간이 지난 후에 한 아저씨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일출을 못봐 오르자마자 '아쒸~'하고 아쉬움을 표현하시네요. 

 

아저씨와 초코파이와 소세지를 나눠먹었습니다. 

아저씨 덕에 이렇게 저도 사진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정상에 있다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사다리병창길로 하산했습니다. 

 

 

 

 

 

 

내려가는 길 조망도 좋습니다.

10월 1일이었는데 정상부근에는 단풍이 이미 피었습니다.

요즘이 절정일텐데 또 한번 치악산에 가고 싶어요.

 

내려가는 길에 한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와~ 몇시에 올라왔어요?"
"새벽 4시 반에 올라와서 일출보고 내려갑니다~"

"내가 매일 여기 오는데 2등하기는 처음이네;;"

 

ㅎㅎ 일등으로 올라온 치악산!

본의 아니게 아저씨를 처음으로 2등으로 만들었네요.

 

 

 

 

 

 

 

 

 

내려오면서 오르막 관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부분이 계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무계단, 철계단, 바위계단, 계단의 종류는 다 볼 수 있습니다.

밧줄을 잡거나 난간을 잡으면서 내려와야 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평지를 만나면 평지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세요.

곧 계단을 만날테니까요.

 

저는 1시간 만에 세렴폭포까지 내려왔어요.

내려오면서 만난 등산객의 표정은 벌써부터 죽어갑니다.

그런 체력으로 어떻게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실지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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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출 산행, 멋진 경치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혹여나 무릎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말짱했습니다.

열심히 체력 훈련을 한 덕분인 것 같아요.

치가 떨리고 악소리나는 치악산은 비로봉까지 오르는데 공식적으로 3시간 30분이 걸립니다.

그러나 27살 청년, 축구와 등산으로 훈련된 저는 2시간 만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멋진 새벽 일출을 보고 싶으시다면

3시간 정도 시간을 잡고 비로봉 일출 산행을 추천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