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준비는 더욱 성실하고 세심하게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더욱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아이들을 만나는 저의 미성숙한 존재가 다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누구를 만나든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1. 피내재 정자로 가다 

며칠 간 비가 내리며 흐린 날씨가 지속되다가 오랜만에 맑은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모임은 도서관 밖 피내재 정자에서 하면 어떨까 제안하니 아이들 역시 환호를 지르며 좋아합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타 주신 미숫가루와 돗자리를 들고 피내재를 향합니다.
말 하지 않아도 돗자리와 미숫가루 등을 분담해서 들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물놀이 가서 회의 시간에 맞게 도착한 가희에게도 고맙습니다.  

피내재 정자에서 앉아 함께 미숫가루를 먹고 건모가 사온 과자도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먹습니다.
그러한 문화가 귀하고 고맙습니다.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 하기 전에 아이들이 보물찾기를 하자고 합니다.
제가 의도한 대로 모임을 하고자 하는 것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3번만 보물찾기를 하고 회의를 하자 약속하고 부담없이 함께 즐기며 놀았습니다.

 

 #2. 함께 회의를 하다 

김동찬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조금 더 성실하고 깊이 만나기 위해 회의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첨부파일 피내골 탐험 준비모임1.hwp 

먼저 최선웅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숲의 사나이 소바즈> 책을 읽었습니다.
건모는 한번 보았던 책이라며 더 집중해서 쳐다봅니다.  

그 동안 이야기 되었던 일정에 대해서 공유하였습니다.  

먼저 어제 통장님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통장님께서 낮에 일을 다니시기 때문에 함께 만나지 못함을 알리고
통장님께서 제안해주시고 주선해 주심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피내골 등산로에 텐트를 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
흥복사 쪽에 텐트를 치는 것을 설명하니 아이들이 동의해주었습니다.
야영이 끝난 후에 통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잘 전하자고 하였습니다.  

8월 12-13일 철암 초등학교 4-6학년 동해 캠프에 참석하기 때문에
야영 날짜를 하루 앞당긴 것에 대해서도 다시 공유하였습니다. 

 

각자 감당한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텐트치기, 음식하기, 섭외하기 등의 활동팀과
기록하기, 감사하기 등의 문서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설명하니 건모, 인성이는 활동팀을 선택하고 가희는 문서팀을 선택하였습니다.

  

 

#3. 초대장 만들기  

야영할 때 텐트를 2대를 치게 되는데
여자 아이들과 함께 잘 여성 선생님을 초대할 초대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성현정 선생님이 함께 야영할 수 있음을 알리고 초대장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건모가 적극적으로 초대장을 만듭니다.  

인성이도 함께 만들고 싶어 하는데 피내골 탐험대와 별보기 포스터를 만들었으니
형 누나에게 기회를 주자고 하였습니다.  

완성된 초대장을 가지고 성현정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부탁드릴 것을 연습하였습니다.
함께 잘 가희가 성현정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하였는데
몇 번을 연습하고 직접 시나리오를 적으면서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가희에게 고맙습니다.  

 

 

#4. 서현이에게 걸려온 전화 

모임이 끝나고 돗자리를 전해드리고 성현정 선생님께 초대장을 드리기 위해서 상철암 놀이터에 갔습니다.  

해양소년단 캠프에 참석하고 있는 서현이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늘 모임이 어떠했는지 궁금해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오늘 함께 했던 모임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팀을 나눈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바로 지금 문서팀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였습니다.  

500여명이 모인 캠프, 한 방에 12명이 자고 있지만 동갑 친구가 없어 심심하게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야영하는 피내골 탐험대 야영 때 재미있게 놀자고 하였습니다.  

멀리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참여하는 서현이에게 고맙습니다.  

 

 

#5. 건모 어머니와의 만남 

상철암에서 책수레를 마치고 건모를 집에 대려다 주었습니다.
건모는 선생님이 집에 오는 것, 어머니를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머니께 오늘 이루어졌던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고
건모가 미숫가루를 잘 나누어서 친구들에게 대접한 것,
돗자리를 자발적으로 들어준 것,
먹을 것을 친구들에게 함께 나누어 준 것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야영 할 때 냄비 밥을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아이들에게 직접 알려주시는 것이 어떤지 여쭈니
냄비밥은 자주 하지 않아 잘 못한다고 하십니다.  

저녁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 물어봐주셔서 냄비밥을 해서 먹고 각자 밑반찬을 가져와서 먹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니
짜장이나 카레 같이 각자 하나씩 재료를 가지고 와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금광골 야영 할 때 텐트를 들고 가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씀드리니
해리포터 선생님의 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걱정해주셨습니다.  

매일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면서 진행되고 고민되는 것들을 함께 의논하고 말씀드릴 계획입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