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월 24일) 오후 기독청년아카데미(기청아) 하루찻집에 다녀왔습니다.

기청아는 일상과 역사현장에서 하나님나라를 고백하고 실천하는 공부-실천 공동체입니다. 성서, 역사, 철학 등의 공부를 통해 하나님나라, 공동체, 생활영성 등을 공부합니다.

기청아는 저의 인생에서 큰 영향을 끼친 곳이에요. 여기서 생명과 평화, 하나님나라, 공동체를 배우고 경험했어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2013년 새로운 한 해 의미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기청아 커리큘럼을 확인해보세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요.

아직 온라인으로 정리는 안되어 있지만 기청아 클럽을 소개합니다.

http://m.minihp.cyworld.nate.com/club/club.php?show=home&club_id=5120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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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 대익
살아가는이야기/공부2011. 11. 16. 11:44

일   시 : 2011년 9월 20일(화) 

장   소 : 대학로 기청아 사무실 

참가자 : 정인곤, 강성호, 권대익, 김겸손, 성현정, 유재홍, 이하영 (총 7명) 

일   정 : 식탁교제 
            나는 꼼수다, 김규항 에세이 읽고 나누기
            '공부도둑' 읽고 나누기 

 

#1. 식탁교제! 

 

대학생 세미나 전에 함께 식탁교제를 합니다.  

오늘은 대학로 기청아 사무실 옆에 '칼국수 잘하는 집'으로 갔어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칼국수는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답니다.  

 

#2. 나는 꼼수다!  

각자 나는 꼼수다 17,18회를 듣고 함께 나누었습니다.

나는 꼼수다 듣기 바로가기 

나는 꼼수다는 국내 유일 각하 헌정방송이라는 타이틀로
김어준, 정봉주, 주진오, 김용민 4사람이 함께 만드는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오세훈 시장의 사퇴에 이어 곽노현 사건, 그리고 안철수 현상까지를 잘 분석한
나꼼수 17,18화를 듣고 나누기로 한 것입니다.  


나는 꼼수다를 듣고 각자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먼저 정확한 사실을 조사하고 이를 밝혀내는 나꼼수 프로그램의 내용과
4명의 진행자가 재미있게 진행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를 통해 조중동 등의 언론 왜곡이 이렇게까지 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언론의 왜곡 과정과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 언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한편으로 나는 꼼수다를 어디까지 신뢰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도 생각하였습니다.  

방송 중간 중간 나오는 음악과 CF송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3. 나는 꼼수다를 안들었던 이유 

간사님께서 최근 곽노현 사건과 안철수 현상을 잘 분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17,18화를 들었고
그 전에는 나꼼수를 잘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나꼼수 전에 하니TV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를 들으면서 흥미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 바로가기

흥미를 읽은 첫번째 이유는 김어준과 김용민의 갈등 때문입니다.
나꼼수에서도 두 명 사이에서 미묘한 갈등이 있습니다.
비판과 조롱이 기본인 이 프로그램에서 김어준은 김용민이 이야기 할 때 면박을 주거나 발끈합니다.

뉴욕 타임즈에서 김어준은 김용민을 목사아들 돼지 등으로 놀리기도 하는데
어느순간 농담과 재미를 넘어서니 흥미를 잃었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뉴욕 타임즈에서 노회찬씨가 초대손님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노회찬씨가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것을 두고 성적인 농담을 계속해서 했다고 합니다.

성적인 농담으로 가볍게 할 수 없는 분에게
지속적으로 농담을 하는 것은 재미를 넘어서 흥미를 잃게 했던 요인이었습니다. 

 

#4. 나꼼수가 분석하는 곽노현 사건과 안철수 현상 

곽노현 사건을 통해서 발견 할 수 있는 보수세력의 싸이클은 이것입니다.  

검찰이 표적수사를 통해 진보세력을 기소하고
조중동과 같은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 적습니다.
법원은 만들어진 여론을 바탕으로 영장을 내어줍니다.  

이에 반응하는 진보세력은 검찰에게 피의사실 유포에 대해 항의를 하고
명확한 사실을 밝혀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나는 꼼수다 18회에서는 박경철씨를 초대손님으로 모셔서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안철수 현상을 통해 무상으로 이득을 취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과
안철수씨의 개인적인 인격의 성숙함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5. 김규항씨가 보는 곽노현 사건과 안철수 현상 

김규항 홈페이지
한겨레 김규항 칼럼 '시대의 표징'  

나꼼수와 조금은 다르게 설명하는 것이 김규항씨의 글입니다.  

나꼼수는 명확한 사실을 밝혀내는 것에 중심이 있다면
김규항씨는 진보의 핵심은 개인이 아니라 계급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개인적 인격의 성숙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는 나꼼수와 달리
김규항씨는 안철수 현상을
보수가 '합리적 보수'로 재무장을 시작했음을 알리는 표징이라고 합니다. 
 

나꼼수와 김규항씨.

명확한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이를 알리는 나꼼수와
이를 넘어 계급의 문제까지 바라보는 김규항씨의 글. 

좋은 글을 함께 읽고 간사님의 설명까지 있으니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6. 공부도둑 읽고 나누기  

 공부도둑 앞 부분 발제문 보기 (권대익)

공부도둑 뒷 부분 발제문 보기 (유재홍)

 공부도둑은 서울대학교 교수생활을 보내신 장회익 선생님이 쓰신 책으로
자서전과 같이 공부인생을 쓰신 내용입니다.  

야생에서 키워지는 것과 같은 주체적인 학습과 공부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공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셨던 선생님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온생명'을 이야기하시는데 이는 관계의 축적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에 하기로 했어요. 

 

#7. 기독청년으로써. 

나꼼수, 김규항씨의 글과 공부도둑을 보면서
기독청년으로 어떻게 이를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나꼼수나 김규항씨의 글은 입장을 이야기 합니다.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지요.  

기독청년으로 진보의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라
진보의 일상과 삶을 살아내면서
이를 가장 까까이에서 만나는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진정한 공부는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해석 공동체와 관계가 존재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살아가는 지체로써, 충실하게 삶을 살아내고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공부도둑한공부꾼의자기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장회익 (생각의나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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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부꾼의 자기이야기

공부도둑을 읽고

발제자 : 권대익

첫째마당 : 본풀이

#1. 가계도

상할아버지 : 호랑이 이야기, 지속적인 대화체 등장.

고조부 : 대대로 내려오던 역리 일을 버리고 일찍이 벼스길. 건강악화, 44세 별세.

증조부 : 호랑이. 어머니와 손발이 잘 맞는 영특한 사업가.

할아버지 : 야생마.

아버지 : 답답한 샌님.

둘째마당 :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

#1. 아버지와의 관계

무서운 어머니와 관대한 아버지의 양육방식.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너무 무섭게 키웠기 때문에 그렇게 대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양육하였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아버지에게 무엇이든지 묻고 의논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이는 저자의 지적·정서적 성장에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2. 달에 사람이 산다

다섯 살 때, 산기슭으로 행진하는 군인들의 실루엣을 보고 산에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였다. 끝없는 의문과 이해의 과정으로 점철된 내 생애를 나는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한 학설을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3. 동굴에서 책 읽던 소년

둘째 외삼촌이 들려준 동굴에서 책 읽던 소년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저자의 뇌리에 떠나는 일이 없다. 저자가 평생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를 기억하고 공부하기 시작한다. 성장해감에 따라 동화 속의 ‘도’느 진리, 구원, 지혜, 해탈 이라 불릴 그 어떤 것으로 바뀌어갔다.

공부에 임하는 자세, 집중력을 배울 수 있다.

#4. 아버지의 독서방법

가장 재미있는 대목에서 책을 덮는 아버지의 독서법. 책을 많이 읽는 것 보다 읽음에 대한 나의 감정을 어느 쪽으로 간직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와 반대되는 현대 교육현실과 달리 저자는 부모님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었다.

어떻게 즐거운 감정을 기억 할 것인가? 본인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교육이 있었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즐거웠으며 몸으로 느낄 수있는 체험이 그러했다.

셋째 마당 : 인삼과 산삼

#1. 창고에 갇힌 도둑

할아버지께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조처가 교육에 대한 장기적 포석으로 우선 역경을 거치게 해 단련을 시키겠다는 계책으로 볼 수도 있다. 도자설에 나온 창고에 갇힌 도둑의 이야기에 비유하자면 할아버지의 조처는 도둑이 나가지 못하게 하고 창고 문을 걸어 잠근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학문의 창고에 들어가 앎을 훔쳐내는 도둑, 공부꾼이다. 이 공부도둑이 어떻게 갇힌 창고에서 빠져나갔는지, 공부꾼의 길에 무사히 들어설 수 있었는지 살펴나가기로 하자.

인삼밭에 들어가 주는대로 받아먹고 자란 희멀건 인삼뿌리가 되고 싶으냐, 아니면 빈 산속에 들어가 먹을 거 제 손으로 챙겨먹는 산삼뿌리가 되고 싶으냐?

#2. 1년동안 주체적인 학습

초등학교를 중퇴시킨 할아버지의 처사는 이를 통해 내 학습의욕을 단련시키려는 더 큰 의미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아예 학습의욕을 버리고 교육을 접으라는 단호한 명령이었으므로 나로서는 이에 맞서 싸워 이기든지 아니면 공부의 길에서 완전히 탈락해 영구히 초등학교 중퇴의 삶을 살아가든지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투쟁이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산으로 들로 일하러 다니며 주체적인 공부를 시작하는데 책의 내용을 알고 자신이 책을 짓는다면 이것을 어떻게 적을까 하는 자세로 노트에 글을 적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니 적어도 내게 수긍되지 않은 것은 적지 않게 되고 따라서 내 스스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의식적으로 가려내는 습관이 붙기 시작했다. 이러한 독자적 학습방법이 나름대로 고착되어 이후에 정규교육에 복귀했을 때도 자신의 고유의 방식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학습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배운 것을 나의 언어와 생각으로 풀어 낼 수 있지 않으면 안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것인가? 본인은 후기나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공유하거나 지인이나 후배들에게 배운 내용을 함께 나누면서 나의 생각과 언어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3. 몇 가지 원초적인 과학체험

다리에 해가 받는 면을 수학적으로 표현 한 것과 아버지의 도움으로 물리학 문제를 푸는 체험은 물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매우 중요한 동기를 제공했다. 이는 정규교육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삶의 현장에서 학문을 수행하는 직접적 체험에 해당한다. 앞의 체험은 자발적 탐구 경험이지만 후자는 좋은 의미의 선행교육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절묘한 물리학 교육을 시켰다고 보며, 또한 아버지는 내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였다고 자부한다. 또한 친구 분의 칭찬과 격려 또한 훌륭했다.

본인 역시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있을 때 더 힘을 받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 것 같다.

넷째 마당 : 교실 안과 밖

#1. 아버지의 학구적 자세

청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저자는 담임선생님의 특별 배려로 수학과 영어를 남달리 깊이 학습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과목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으로 꼽히는 미적분학과 물리학을 거의 자력으로 공부한 셈이 되는데 이는 학교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준 측면도 있지만 이것이 가능했던 더 중요한 이유는 과거 야생경험을 통해 익힌 독자적 학습능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적분을 이해하면서 아버지께 이를 가르쳐 드리겠다고 하니 아버지는 무척 기뻐하시면서 기꺼이 나한테 배우시겠노라고 했다. 배움을 위해서라면 나이 어린 자식에게 배우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학구적인 자세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2. 역사 앞에 서서

나는 한번 간 개인의 생명이 다시 살아난다고 믿지 않는다. 그의 생명은 오직 살아 있는 우리들 속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 그는 살아 있는 우리의 역사 속에 되살아나야 한다. 그를 되살려내는 것은 오로지 살아 있는 자의 몫이다. 이것이 바로 그도 살리고 나도 사는 길이다. 그러지 못하면 그도 죽이고 나도 죽는다. 이것이 내가 믿는 생명의 법칙이며 부활의 의미이다.

제도적 민주화와 경이적 경제성장이라는 현란한 외피에 가려 우리의 시각은 심층의 어두움을 뚫지 못하고 있다. 목숨을 아끼지 않을 열정과 함께 역사를 꿰뚫어보려는 혜안으로 역사를 움직일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주어진 자료와 언론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본인은 다양한 강의나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러한 혜안들을 키워나갔다.

여섯째 마당 : 배움의 되새김질

#1. 가르치기 이전에

‘이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 입으로 강의할 때에는 교과서와 무관하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뱉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곧 물리학 그 자체에 대한 내 나름의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2. 돈오와 점오

깨달음이라는 것이 어느 한순간에 불현듯 이루어진다는 돈오와 수행해나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오의 과정을 스님과의 만남에서 배웠다. 저자가 말하는 과학에서의 깨달음은 결국 ‘작은 돈오로 구성되는 하나의 큰 점오’라고 표현한다.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물음을 던지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데 참 이상스러운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이 의문투성이면서도 실제로는 이러한 물음을 별로 던지지 않고 살아간다. 깨달음에 이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우선 여기에 적합한 물음을 가지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