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원고)

서울 촌놈 대익이의 백두대간 여행 이야기!



서울 촌놈, 여행을 시작하다.

저는 서울 촌놈입니다.

경상도 경주에서 서울로 이사 온지 15년이 넘었지만 그 흔하고 가까운 서울 중심가도 잘 가보지도 못해, 지방에서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서울을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나들이나 여행과는 거리가 멀고 집 - 교회 - 학교 주변만 착실히 다니는 모범생(?) 생활을 했어요. 모태솔로도 서울 촌놈에 한 몫 해겠지요.

이런 제가 최근에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에도 전국의 명산과 겨울바다, 해변가 트레킹, 쏟아지는 별보기 등 후회없이 다녔어요. 그 중에 1주일 동안 백두대간 명산을 다닌 산행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백두대간 정상에 서서

백두대간 겨울 산행.

1월 9일부터 14일까지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 6개의 산을 올랐습니다. 사회복지 네트워크 단체에서 버스 한 대를 빌려 하루에 산 하나를 오르는 일정이에요. 새벽 3~4시에 일어나 12시간 정도 산을 타고 오후에 내려옵니다. 산에서는 간소하게 주먹밥과 김치로만 식사를 해요. 대신 에너지를 빨리 만들어내고 젖산을 분해하는 미숫가루와 토마토 쥬스는 충분히 챙겨갑니다.

이불 속에만 있어도 추운 겨울,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와 눈이 수북이 쌓여 있는 겨울 산을 왜 가냐구요?

겨울산의 아름다운과 매력은 가 본 사람만 알아요.
아름다운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고,

소중한 친구들과 추억과 낭만을 누리고,
달빛 하나 의지하여 오르면서 사색에 잠기고..



아름다운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다.

지리산의 눈 앞에 펼쳐진 운해,
덕유산의 아름다운 눈꽃 설경,
속리산의 웅장한 바위,
소백산의 매서운 칼바람,
태백산의 신나는 눈썰매,
설악산의 병풍같은 비경,

모두 하나같이 절경입니다.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은 겨울산은 직접 보고 느껴야 그 맛을 알 수 있어요. 산행을 하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친구들과 추억과 낭만을 누리다.

함께 산을 오르는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과 낭만을 누렸습니다.

무거운 짐을 서로 들어주고
힘들 때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고
정상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함께 보고
추울 때 서로의 체온을 의지하며 안아주고
맛있는 간식은 서로 입에 먹여주고
산을 오르내리며 서로의 삶과 생각을 나누고

친구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누렸던 추억과 낭만은
언제든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우리만의 비밀입니다.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사색에 잠기다.

새벽 4시에 달빛 하나 의지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비벼대는 나무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평소의 고민과 생각을 하나씩 풀어내며 사색에 잠깁니다.

정상에서 고요한 산 아래를 바라보며 아무런 생각 없이 시간이 멈춘 듯 가만히 있습니다. 도시에서 바쁘고 복잡한 생활에서 떠나 쉼과 여유를 누립니다.



몸을 움직이고 자연을 누리는 여행

여행.

좋은 잠자리에서 자고, 도시를 여행하며, 편하게 다닐 수 있으나 저는 산과 바다가 있는 시골과 자연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여행을 하는 것이 즐겨합니다.

노동시간 1위의 대한민국에서
집과 차를 빚내어서 사고 평생을 빚갚으며 살아야하는 대한민국에서

여유와 낭만, 추억, 쉼을 누릴 수 있는 당신만의 여행을 추천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