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순례 추억 나눔

 

 

1. 복지순례 첫 날, 후배들의 생일축하 파티

 

 

 

 

 

6월 25일 복지순례 첫 날은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문자와 SNS로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군산에 도착을 했고, 합동연수를 시작하면서 여기에 집중했습니다.

 

25일 밤, 복지순례팀이 음악실에서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모임 도중, 갑자기 불이 꺼지고 케이크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윤지, 은경, 고은, 난희, 서울신대 후배 4명이 생일파티를 준비해 준 것입니다.

 

케익 뿐만 아니라 멋있는 옷까지 선물 받았습니다.

평소 학교 다닐 때도 등산복에 편한 옷을 입고 다닌 터라, 최소한의 외모를 꾸미면 좋겠다고 직접 구입해 줬습니다.

 

“오빠, 이제는 좀 꾸미고 다녀야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어요~”

“이렇게 입으니까 오빠 정말 멋져요!”

 

진정 선배를 생각하는 후배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감사했습니다. 복지순례 시작이 즐거웠어요.

 

 

 

2. 송이도 갯벌에서 지은이와 결투 

 

 

 

 

 

송이도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함께 놀았던 추억은 순례단에게 큰 추억입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은이와의 결투입니다.

 

저는 한창 조개를 캐다가 어느 정도 잡은 후에

진흙을 동료들의 얼굴과 몸에 묻히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웬만한 동료들은 장난을 치면 당하기만 하지만 지은이는 남달랐습니다.

갑자기 저에게 달려들며 엄청난 힘으로 마치 유도 업어치기와 같은 기술로 저를 넘겨버렸습니다.

마지막에 힘을 빼어 멋있게 넘어간 것도 있지만 지은이의 힘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3. 지은아 미안해

 

 

 

 

 

생일도에서 여수로 가는 도 중, 율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했습니다.

저는 해수욕을 할 때마다 동료들과 물을 먹이며 장난을 칩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한 명 한 명 다가가 물을 먹였어요.

 

그러다가 저에게 다가온 사람은 지은이!

지은이를 데리고 깊은 물로 향하는 도중, 지은이가 몸부림 치다가 물을 제대로 많이 마셨습니다.

 

갑자기 지은이가 울기 시작했어요.

제가 물을 먹일 타이밍은 아닌데 지은이가 우니 저도 당황했어요.

참고로 저는 숨 쉴 틈을 주면서 물을 먹이거든요.

 

지은이에게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며 결국은 목마를 태워주며 반성했지요.

이 날부터 지은이에게 장난을 못쳤어요. 지은아 미안해~

 

 

 

4. 2시간에 7가지 미션, 진주 자유여행

 

 

 

 

 

여수에서 김해로 이동 이동하는 중, 진주에서 첫 자유여행을 했습니다.

거친 음식과 거친 잠자리, 시골생활에서 처음으로 시내 자유여행이었습니다.

 

기사님께서 길을 잘못 오시는 바람에 자유여행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잘 누리고자하는 동료들의 의지는 대단합니다.

 

저는 미진, 전영, 유리와 함께 자유여행을 다녔어요.

시간은 짧은데 하고 싶은 것은 많았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뛰어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자는 계획이었어요.

 

 

2시간 동안 저희가 활동한 것은 총 7가지입니다.

 

1. 치킨 먹기 - 유리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치킨이에요.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주셨습니다.

2. 냉면 먹기 - 김세진 선생님께서 냉면을 좋아하십니다. 저희가 사드렸어요.

3. 팥빙수와 찐빵 먹기 - 진주에 친구가 있는 병문이가 정보를 제공해줘서 시장 안쪽에서 먹었어요.

4.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먹기 - 후식으로 큰은혜가 가고 싶다던 베스킨라빈스를 갔어요.

5. 쇼핑하기 - 유리가 옷이 필요하다며 예쁜 원피스를 샀어요.

6. 노래방 가기 - 유리는 대구에서 혼자 오락실 노래방에서 노래부르기를 즐겨한대요. 저희도 누렸어요.

7. 진주성 관광하기 - 집합 장소인 진주성을 둘러봤습니다. 박물관도 갔어요. 시간이 없어서 뛰어다니다가 2시 정각에 버스에 탑승했지요.

 

 

 


 

 

배움나눔

 

 

1.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정보원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저의 역할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복지순례는 전체를 바라보고 김세진 선생님과 동료들을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제가 하기보다 동료들의 강점과 자원을 살피고 해야 할 일을 부탁하며 감사해야 하는 과정을 배웠습니다. 동료의 강점과 자원을 살펴서 발견 할 수 있는 눈, 예와 성을 다해서 부탁하고, 마음다해 감사하는 것이 나와 동료에게 더 풍성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현장에서 사회사업가로 일할 때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일도 이와 같이 해야 되겠습니다.

 

 

 

2. 할 수 있는 만큼

 

순례 중간 중간 김세진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어렵고 힘들다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내가 가진 가치와 뜻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라면, ~이 아니라면 할 수 있을텐데라는 조건부 사고가 아니라 강점, 자원, 기회, 가능성에 주목하고 방법을 찾아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는 방법론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조급하게 알고 있는 바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실력, 관계를 기르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순례 중간에 만난 기관과 선생님들도 이렇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조금씩 때를 기다리며 동료와 뜻과 생각을 나누며 평가에서도 행복하게 일하셨던 원혜진 선생님, 섬이라서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던 생일도 윤병오 목사님, 시장화된 노인복지 현장에서 철학을 가진 사회사업가가 되어야 한다던 최정호 선생님, 평가와 실적 중심의 복지관에서 조금씩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해가던 김해, 밀양, 안동, 안양복지관 등... 그렇게 사회사업을 실천하셨습니다.

 

 

 

3. 나눔과 네트워크의 풍성함

 

많은 기관과 선생님들께서 뜻있게 실천하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때마다 오히려 그 분들이 더 많은 힘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시간과 마음과 재정을 아낌없이 내어주셨던 선생님들의 내리사랑을 받으며 그 풍성함을 누렸습니다. 현장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네트워크의 힘을 느꼈습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뜻을 세워 실천하며 잘 기록하여 함께 공유하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5년 뒤에는 후배 복지순례팀에게 저의 실천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동료와 선후배들과 네트워크를 맺으며 현장에서 소진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싶습니다.

 

 

 


 

 

수료사

 

 

생기발랄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12차 복지순례.

2월에 졸업하고 가정과 사회의 압박 속에도 취업을 미루면서까지 복지순례를 선택한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순례를 가기로 한 것은

첫째, 뜻있게 일하는 사회복지 현장을 살펴보고,

둘째, 평생 간직할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셋째, 사회사업 인생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귀한 동료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달 간의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복지순례의 시간은

꿈과 열정으로 사회사업을 할 수 있는 귀한 땔감이 되었습니다.

 

 

 

첫째, 뜻을 세워 실천하는 사회복지 현장을 만났습니다.

사람다움 사회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어떻게 만날지, 근본과 가치를 생각하는 기관과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평가와 바우처 제도 등으로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 가운데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자부심과 사명을 가지고 감동을 느끼며 행복하게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시골에서, 비제도권에서도 사회사업 근본과 가치를 가지고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저 역시 사회사업 현장에서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뜻을 가지고 소신있게 실천하는 것이 시키는대로, 흘러가는대로 하는 것보다 더 풍성하고 참 행복이라는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둘째, 평생 간직할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선유도 트레킹, 군산 구불길, 비오는 날 맨발로 지평선과 전나무 숲길 걷기, 갯벌체험, 달빛 산책, 시원한 해수욕, 끝이 보이지 않는 지리산길, 여수 밤바다, 광한루, 백련사, 진주성, 봉하마을, 진주와 안동 자유여행, 경포대 파도타기, 신선 같은 대승폭포 등...

 

 년에 한 번도 바닷가에 가보지 못하고 여행도 잘 못하던 제가

복지순례를 통해 6번의 해수욕과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다녔습니다. 매순간이 살아있는 추억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밥, 물, 김치 등 단순하고 소박한 합동연수 식사, 선유도 배타기 전 5분만에 밥 먹기, 김제에서 1주일 만에 먹었던 육식과 치킨, 송이도에서 직접 잡은 조개와 고등으로 요리 해서 먹기, 유기농 밥상 맛나, 장터목 대피소에서 먹었던 숭늉,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 생일도 사모님이 만들어 주신 김치찌개와 닭볶음탕, 아침으로 맨 식빵과 우유 조금, 유진이가 네 그릇 반을 먹을 정도로 맛있었던 베타니아 유기농 밥상, 2시간 동안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먹었던 진주 자유여행, 배터지도록 먹은 대구 씨하우스, 찜닭을 본고장 안동에서 먹는 맛, 등...

 

이 맛은 집에서 혼자 먹을 때는 알 수 없어요. 제 인생 최고의 맛집이었습니다.

 

 

 

셋째, 23명의 사회사업 인생의 든든한 동료를 만났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바라보고 지지하고 응원했습니다. 강점 워크숍을 통해 동료의 강점을 세우는 것이 개인과 조직에게 얼마나 놀랍고 풍성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몸소 경험했습니다.

 

합동 연수와 기관방문 중간 중간 신나게 복지인의 노래를 부르며 몸이 부서져라 율동을 했습니다. 지리산과 백운산 산행 때 서로의 짐을 들어주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서로에게 먹여 주었습니다. 기관과 현장에서 느끼고 배운 바를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나누었습니다. 동료의 아픔에 함께 울었고 나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로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4주 동안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꿈과 열정이 있는 23명의 동료는 향후 사회사업 현장의 귀한 일꾼으로 평생 지지하고 응원하는 네트워크 인맥이자 저의 자랑입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12차 복지순례.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현장에서 풀어내겠습니다.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동료에게서 사라지지 않고 희망과 사랑을 살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