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참가하는 스파 강연

 

지난 3월 30일 서울 시민청에서 '그 봄, 복지의 바람이 분다'라는 주제로 열린 스파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스파 공연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 참석했습니다. 작년에는 대학생으로 '이런저런 모임'이라는 코너에서 사회복지정보원이라는 단체를 3분 정도로 소개했었는데 올해는 저 대신 학교 후배 윤지가 대신 사회복지정보원을 소개했습니다. 

 

스파는 몇 년전부터 테드엑스 광화문이라는 이름으로 토요일에 강연이 시작되다가 저작권(?) 문제로 테드라는 용어 대신 스파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모임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스파 조직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분들의 열정과 정성이 크게 느껴졌고 사회복지대학생을 위한 강연을 준비해주시니 고마웠습니다. 다들 본래의 삶의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어 오랜시간동안 모여서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이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되었겠지만 이를 기획하고 준비한 스파 스텝들이 누구보다 유익하고 풍성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올해 스파 강연은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에서 일하는 재중이의 연락을 통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메인 연사 사이에 대학생들의 모임을 발표하는데 '사회복지정보원'이라는 단체를 소개할만한 후배를 추천해달라고 들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정보원 활동을 많이 했었던 학교 후배 윤지를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푸른복지출판사 책을 강연 장소에서 판매해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제가 직접 책을 구하고 판매하기로 이야기했습니다.

 

더군다나 강연자와 대학생들을 보니 잘 알고 있는 분들도 많았고 12차 복지순례에 함께 했던 동료들도 많이 참석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보고픈 사람도 만나고, 발표하는 학교 후배도 응원하고, 좋은 책도 나눌 수 있는 자리니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2011년 스파 컨퍼런스 - 사회복지계 이런 저런 모임 영상보기

2011년 스파 컨퍼런스 - 사회복지정보원 소개 PPT 보기

 

 

 

 

열정의 강연자들의 발표

 

 

 

 

대단한 분들이 강연자로 발표해주셨습니다. 여러 사회복지 현장에서 뜻있게 일하는 5명의 연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캠퍼스를 떠나 이렇게 외부 단체와 행사에서만 만날 볼 수 있는 특권입니다. 대학생으로 이렇게 좋은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는 행운입니다.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큰 유익이 되었을꺼에요.

 

보름이 지난 지금에서야 후기를 쓰자니 그 때의 감동과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생각나지가 않습니다. 다시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강의라 할지라도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 때 그 때의 배움과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강연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더듬어봅니다.

 

대전 생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시는 권태용 부장님이 첫 발표를 하셨는데 발표가 무지 아쉬웠습니다. 권태용 부장님의 매력과 생각을 20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듣는다는 것은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권태용 선생님의 이야기는 푸른복지출판사의 '복지현장 희망여행'이라는 책을 읽거나 권태용 선생님의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발표였지만 신명나게 일하시는 부장님의 열정과 뜻을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발표 내용처럼 사회복지가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처럼 높은 연봉을 바라며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부장님처럼 10년차, 20년차가 되어서도 뜻있고 재미있게 사회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두번째 발표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는 김용환 선생님께서 하셨습니다. 국회나 정책 쪽은 저에게도 사회복지 대학생에게도 생소한 분야입니다. 적어도 사회복지 정책 쪽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면 현장의 이런 선배들을 찾고 만나며 배우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복지는 전쟁이다'라고 표현한 말을 통해 사회복지 정책의 현장이 얼마나 치열하고 쉽지 않은지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손때가 묻은 법안으로 인해 직접 병원에서 혜택을 받고 전율을 느꼈다는 이야기는 정책의 중요성과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김경화 과장님께서 하셨습니다. 한국사회복지의 역사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사회복지공무원의 자살과 이를 위한 하고 있는 여러 활동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제도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네번째는 KT 사회공헌팀에서 일하는 이종일 선생님의 발표였습니다. 사회공헌 분야 역시 저에게 생소합니다. 사회공헌은 사회복지 가치에 더하여 기업의 경영을 생각하면서까지 일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와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참가한 '아!수다' 강연에서도 사회공헌에 대해서 발표를 들었었지요. 생소한 분야지만 조금씩 강의를 들으며 이해를 넓혀가는 것 같습니다. 사회공헌에 관심있다면 이런 분들 찾아다니며 배우고 이야기를 들어야겠지요.

 

다섯번재는 서울신대 선배님이신 마포구청 한석구 선생님께서 발표하셨습니다. '공무원'하면 사회복지현장에서 불편한 관계를 많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포구 현장에 계신 사회복지사들을 만나게 되면 다들 한석구 선배님을 알고 좋은 분으로 알고 계시더라구요. 학창시절 늘 후배들에게 이야기 해주셨듯이 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늘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시는 이야기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공무원으로 통반장 사람들을 조직해서 동네의 어려운 이웃을 잘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 교회와 연대해서 네트워크를 맺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사회복지 대학생으로 사회복지를 좀 더 넓게 보고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내야 한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열정가득 사회복지대학생들의 이야기

 

 

5명의 연사 외에 중간 중간 브릿지 시간에 대학생들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각각 사회복지정보원, 꽃동네대학교 아미쿠스, 사회복지대학생 기자단, 대학생 해외자원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5명의 연사들의 발표도 의미있었지만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자극과 도전이 되었던 시간은 같은 대학생인 이들의 발표가 더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복지를 넘어 각각 여러 분야를 통해 좀 더 넓고 큰 사회복지를 경험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간 모습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참여한 대학생들도 '아, 나도 저렇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이번 스파는 사회복지대학생들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취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회복지대학생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서울신대 후배들에게 사회복지대학생으로 어떻게 보내야 할지,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기도 했었지요. 

 

서울신대 BSD 특강 : '사회복지 대학생활, 어떻게 보내지?' 발표 자료 

 

참여한 대학생들이 어떤 느낌과 유익을 얻고 돌아갔을지 궁금하네요. 여러 대학교의 대학생들이 참가 했는데 어느 학교에서 누가 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왔는지, 무엇이 유익했는지 서로 소개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복지대학생을 위한 이런 자리가 계속 마련될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좀 더 많은 사회복지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서로 연락하고 각 학교에서는 어떤 의미있는 생활을 보내는지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각 학교마다 조금씩 조직되어 있는 사회복지 동아리, 소모임 등의 활동을 소개하고 나누는 것도 유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서도 사명을 가지고 뜻을 세우며 미리 준비하고 있는 좋은 대학생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후배들이 사회복지 현장에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푸른복지출판사 책 판매하기

 

 

 

2시 정도에 도착해서 책을 세팅하고 판매를 했습니다. 본래 푸른복지출판사 10종류 이상의 책을 모두 가져오려고 했으나 그렇게 하려면 파주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따로 주문해야하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따로 김세진 선생님과 의논해서 집에 가지고 계신 책을 받아와서 판매했습니다.

 

책은 최근 2쇄로 나온 '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를 비롯해서 '사례관리 실천이야기',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 '12차 복지순례' 4가지 종류를 준비해서 판매했습니다.

 

강연 전후와 쉬는 시간에 부지런히 나와서 관심갖는 사람들에게 책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고 무엇이 유익한지 설명했습니다. 저는 이미 모든 책을 읽었으니 구체적으로 왜 이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떤 내용인지 설명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렇게 설명하고 판매하는 자리도 재밌고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판매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최측에서 미리 책에 대해서 설명하고 홍보해준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사람들도 책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책 판매를 하지 못하면 제가 다시 무겁게 들고 김세진 선생님께 가져가야 하니 무조건 모두다 팔아야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중에게 부탁하니 제가 잠깐동안 책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발표 자리에서는 무지하게 떨렸는데 이제는 이런 자리도 하나도 떨리지 않아요. 사회복지 대학생으로 현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책과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필요한데 강연을 통해 사람을 만났으니 책을 함께 읽자고 말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쉬는 시간 책 4권 모두를 사간 학생이 있었습니다. 성공회대 대학생인 것 같았는데 정신이 없었던지라 이런 학생에게 명함 하나 건네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만남과 헤어짐까지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뒷풀이까지 참가해서 인사나누고 관계를 맺었습니다. 특히 지난 12차 복지순례에 참가한 동료들이 많이 참석하면서 보고 싶은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뒷풀이가 끝나고 복지순례팀은 막차 놓치기 직전까지 인사동에서 근사한 전통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지요.

 

이제는 약한 관계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전에는 몇명씩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했지만 SNS가 확대되면서 약한 관계망이 자신과 일상과 일터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시대가 된 것이지요. 스파에 참가하는 스텝 역시 약한 관계망에서부터 만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체사진처럼 만난 사람의 인연이 귀합니다. 언젠가 또 두번째 만나면 그 때 함께 같은 공간에 있었던 시간이 만남의 시발점이 될 수 있겠죠?

 

준비해 준 스텝분과 참가해주신 강연자, 같은 공간에서 함께 꿈을 꾼 참여자에게 고맙습니다. 내년 스파 모임이 또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