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둘째 날입니다.

 

 

 

1박 2일 지리산 종주 첫째 날 (성삼재 - 노고단 - 삼도봉 -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 세석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날   짜 : 2013년 6월 6일(수) - 7일(금)

 

 

동행인 : 대한민국 육군 장교 중위 전종민 (친구) 총 2명

 

 

코   스 : 영등포역 - 구례구역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삼도봉 -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 선비샘 - 세석 대피소 - 촛대봉 - 장터목 대피소 (1박)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백무동

 

 

소요시간

 

첫째 날 03:50 - 성삼재 출발 

           04:35 - 노고단 대피소 도착 (5분 휴식)

           04:45 - 노고단 고개 도착 (5분 휴식)

           05:40 - 임걸령 도착 (15분 휴식)

           06:41 - 삼도봉 도착 (10분 휴식)

           07:12 - 화개재 도착

           08:50 - 연하천 대피소 도착 (1시간 식사)

           11:27 - 벽소령 대피소 도착 (20분 휴식)

           12:35 - 선비샘 도착 (20분 휴식, 곰출현)

           14:45 - 세석 대피소 도착 (15분 휴식)

           17:05 - 장터목 대피소 도착 

 

둘째 날 04:05 - 장터목 대피소 출발

           04:45 - 천왕봉 도착

           06:25 - 장터목 대피소 도착

           08:30 - 장터목 대피소 출발

           09:40 - 참샘 도착

           11:37 - 백무동 버스터미널 도착

 

 

 

식   사 : 첫째 날 아침 : 임걸령 - 미숫가루 (6시)

            첫째 날 아점 : 연하천 대피소 - 라면과 밥 (09시 20분)

            첫째 날 저녁 : 장터목 대피소 - 돼지고기 불고기, 고기김치찌개 (18시)

            둘째 날 아침 : 장터목 대피소 - 불고기스팸김치볶음 (7시)

            둘째 날 점심 : 함양 시내 - 맛과 멋 정식 만찬 (14시)

 

 

 

등산지도

 

 

 

 

 

지리산 종주 둘째 날입니다.

장터목 대피소를 첫 날 숙소로 잡은 것은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서이지요.

 

일출 시간이 5시 13분이니 4시 정도에 출발하면 될 것 같아 3시 45분에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새벽 일찍 아침을 먹고 가려는 사람들과 일찍 출발하는 사람들이 3시부터 일어나서 짐을 챙기느냐 저도 잠이 깼습니다.

 

아침 일찍 모닝똥을 싸고와도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어 세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때까지 자고 있는 친구를 깨워서 출발을 준비합니다.

 

 

6월에 한 낮에는 엄청 덥지만 일출을 기다리는 천왕봉은 엄청 춥지요.

그래서 친구한테 옷을 잔뜩 껴입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어제 밤 마사지를 하는데 친구 추리닝 긴바지 엉덩이가 찢어져 있었어요.

임시방편으로 추리닝 긴바지에 반바지 추리닝을 입더라고요.

 

 

저는 일찍 출발해서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종민이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밍기적 거립니다.

 

겨우겨우 준비해서 등산을 시작했어요.

일출을 보고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올 것이기에 베낭은 두고 출발합니다.

 

대신 물통 하나, 껴입을 옷, 천왕봉 정상 미션을 위한 종이만 들고 나섰습니다.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산꾼들을 제치고 맨 앞에 자리를 잡았어요.

 

약간 낭떠러지라 사람이 앉지 않은 것 같은데 굉장한 균형감각을 가진 저는 거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앞에는 아무도 없어요. 바로 일출을 볼 수 있는 명당입니다.

 

천왕봉을 오르면서 안개와 연무가 많아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어요.

해가 떠오르는 곳을 보니 구름과 연무가 많습니다.

 

그래도 구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기대하며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일출 시간이 지나도록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해가 보일 기미가 없자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천왕봉 정상 비석에서 인증샷을 찍기 시작했죠.

 

저도 일출을 포기하고 비석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 때!

 

"어~ 일출이다! 해가 보인다~"

사람들의 외침이 있었어요.

 

뒤를 돌아보니 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네~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깨끗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분명 일출입니다.

 

그동안 5~6번 정도 천왕봉을 올랐지만 일출은 처음으로 봅니다.

감격스럽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날씨에 더 멋진 일출을 기대해봅니다.

 

 

 

 

 

 

 

 

 

 

천왕봉 비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복지관, 우리 지역복지2팀, 신입 동료, 도우기 주민들을 위한 인사말을 준비해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서 마지막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추워도 이 미션을 위해 꾹 참았습니다.

추위를 잘 타는 친구 종민이에게 고마웠습니다.

 

복지관 동료 분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련지요.. ㅎㅎ

 

 

 

 

 

 

 

 

 

 

 

천왕봉에서 다시 장터목을 향해서 내려갑니다.

지리산 종주 구간 중에 장터목 대피소와 천왕봉 사이의 길도 아름다워요.

 

지리산 종주에서 천왕봉 일출을 보고 중산리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으나

일출을 볼 때 이 구간은 어두워서 볼 수 없기 때문에

하산을 다시 이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좋습니다.

 

 

항상 이 구간을 올 때마다 제석봉에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하는데

종민이는 힘들다고 제석봉에 오지 않고 잠시 앉아 있다가 저렇게 내려갑니다.

 

아이고, 아쉬워요.

같이 경치를 누리면 좋은데..

 

 

 

 

 

 

 

 

 

 

대피소로 내려오니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졸려서 대피소 안에서 잠시 쉬다가 아침을 먹기로 하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30~40분 정도 잠들었을까, 7시 정도 넘어서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어제 남은 돼지고기불고기와 아주머니들께서 주신 김치, 스팸을 볶아 잡탕 볶음을 했습니다.

맛은 일품입니다.

 

밥도 맛있어요. 이젠 냄비밥의 달인입니다.

 

 

 

 

 

 

 

 

아침을 먹고 슬슬 하산을 준비합니다.

장터목 대피소를 배경으로 사진 한방 찍는데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부탁드렸습니다.

 

역시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에휴.. ㅠㅠ

 

 

 

 

 

 

하산을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친구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처음으로 꽃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난 번 종주 때 비오는 날 여성동료인 화인이랑 2시간 만에 하산한 기억이 있습니다.

종민이랑 부지런히 내려갔습니다.

 

 

 

 

 

 

 

 

 

참샘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물을 받아 마셨습니다.

어떻게 한여름에도 이렇게 물이 시원할 수 있을지 감탄합니다.

간식도 먹고 물도 비워내고 충분히 쉬었습니다.

 

 

 

 

 

 

 

흔들 다리에서도 사진 한 방 찍습니다.

종민이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굴이 굳어버려요.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서는 몰래 찍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종민이는 늘 페북에서 나한테 표정과 포즈가 이상하다고 태클을 겁니다.

누가보면 자기의 표정과 포즈는 좋을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참 어색합니다. ㅎㅎㅎㅎ

 

 

 

 

 

 

 

 

백무동 하산길에 이렇게 계곡이 있습니다.

여름 산행에서 시원한 계곡에 발 안담그고 갈 수 있나요?

 

종민이는 또 귀찮아서 그냥 내려가자고 하지만 이번엔 제가 먼저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먼저 양말을 벗고 시원하게 들어갑니다.

발도 닦고 머리도 감습니다.

아예 물어 풍덩 들어가려고 했으나 하산 길에 옷을 못갈아 입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참았습니다.

 

종민이도 구경하다가 결국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발차기도 합니다.

 

재밌나봐요~

그래도 이렇게 즐길 줄 알아야지요.

 

물은 얼음장 같습니다.

10초 이상 담그고 있기가 힘들어요. ㅎㅎ

 

 

 

 

 

 

이렇게 하산했습니다.

 

바로 동서울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도 있었으나

함양시내에서 살고 있는 화인이랑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서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시내로 향합니다.

 

함양에서 놀았던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합니다.

 

 

화인이랑 함양에서 놀기

 

 

이렇게 지리산 종주를 마쳤습니다.

자기 주변에서 지리산 종주를 한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민족의 영산, 백두대간의 중심 지리산 종주를 인생에서 한 번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지리산 종주, 참으로 멋졌습니다.

 

함께 종주를 한 종민이에게 감사.. ^^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