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1일(수) 제주도 여행 셋째 날!

 

가고 싶었던 한라산 어리목-영실코스를 올랐습니다. 

원래 첫째 날에 등산을 하려고 했지만 날씨 관계로 셋째 날로 미루었는데 이는 신의 한 수 였습니다.

최고의 날씨로 한라산의 다양한 매력을 흠뻑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첫째 날 일정은 이러했습니다.

[제주도 여행] 사려니숲길 / 시원한 숲길을 걷다

[제주도 여행] 서귀포 정방폭포 /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

[제주도 여행] 새섬 새연교 / 황홀한 일몰

 

둘째 날 일정은 이러했습니다.

[제주도 여행] 성산일출봉 / 제주 최고의 일출 장소

[제주도 여행] 우도여행 / 우도봉 / 검멀레 해안 / 서빈백사

[제주도 여행] 섭지코지 / 올인 촬영지로 유명한 곳

 

 

 

 

위의 지도와 같이 한라산을 오를 수 있는 곳은 총 다섯 군데 입니다.

 

그 중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가 성판악코스, 관음사 코스이고

백록담을 보지 못하고 윗세오름대피소를 지나는 영실코스, 어리목코스, 돈내코코스입니다.

 

 

백록담 코스는 몇 년 전 제주도 여행 때 가본 적이 있어서 어리목-영실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백록담 코스는 백록담이라는 매력이 있지만 오가는 길이 길고 지루합니다.

반면 윗세오름 코스는 오르내리는 길이 참 아름답기로 소문났습니다.

 

체력에 자신 없는 사람이 한라산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영실-어리목 코스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또한 제주도에서 제주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한라산, 특히 영실-어리목 코스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어리목 코스로 올라갔습니다.

 

원래 영실로 올라 어리목으로 내려오려고 했지만 전 날 표경흠 선생님 댁에서 자고 난 후 출근 길에 가까운 곳이 어리목이라서 처음 계획과 반대로 올랐습니다.

 

 

어느 곳으로 올라가던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영실코스가 조금 짧아 올라가기에 수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용하는 듯 합니다.

 

추천하기에는 경관이 트이는 산 중턱 즈음에서는 자주 뒤를 돌아보기를 권합니다.

영실로 오르면 어리목으로 내려오다 뒷모습을 놓치고, 어리목으로 오르면 영실로 내려오다 뒷모습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어리목 코스의 초입입니다.

지도처럼 사제비동산까지는 우거진 숲길을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지도는 '어려움'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지리산, 설악산 등 그동안 오른 수많은 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 시간 정도만 숲을 보고 산림욕을 하며 침묵하고 생각하면서 걸으면 금방 도착합니다. 

 

 

 

 

 

 

 

여기가 사제비동산인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확 트인 경관을 보면서 걷습니다.

연신 내밷는 감탄과 환호성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는 코스지요.

 

 

 

 

 

 

 

 

 

천천히 걷습니다.

날씨가 흐리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뒤로는 여러 오름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사진, 저기 보이는 곳이 만세동산입니다.

만세동산에 도착하니 또 구름이 산봉우리를 숨겼습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천천히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물품수송 모습!

아마 윗세오름대피소에 가지고 올라갈 식수와 여러음식 인듯합니다.

 

저렇게 가만히 앉아있으면 자동으로 올라가니 얼마나 편할까~!

신기해서 사진 찰칵!

 

 

이제 만세동산에서부터 윗세오름까지 올라갑니다.

지금부터 사진에 깜짝 놀라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실겁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연신 '우와~'를 남발하며 감탄과 환호를 내질렀습니다.

 

마치 윈도우 바탕화면이 실제로 눈 앞에 나타난 것처럼 넓은 초원과 하늘이 참 멋집니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커플..

내가 사진도 찍어드렸다~

 

멋진 아웃도어 옷에 카메라를 메고 아름다운 곳을 걷는 모습이 참 부럽다.

나도 저렇게 연애해야지~

 

 

 

 

 

 

 

 

 

드디어, 아니.. 벌써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드넓은 곳에 누워서 쉬기도 하고 한라산 대피소의 백미, 육개장 라면도 먹었습니다.

옆에 있는 아줌마들이 밥이랑 김치가 남는다고 주셔서 더 풍성하게 먹었어요.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까지 걸었습니다.

한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이 길도 참 예뻐요.

 

체력이 완전 바닥이 아닌 이상 이 길도 꼭 걸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왕복 두 시간, 서울에서 제주까지 왔는데 조금 힘들어도 이정도는 해볼만하지 않겠어요?

더 나이들면 윗세오름까지 오는 것도 힘들꺼에요~

 

 

오는데 갑자기 구름이 끼면서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걱정하면서 돌아가자고 하지만 저는 비를 맞더라도 끝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본 풍경만으로도 참 아름다웠거든요.

 

 

그러나 금새 날씨가 맑아지면서 백록담 외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나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요물~!

 

 

남벽분기점에서 돌아가는 길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이 때부터는 날씨가 더 화창했거든요!

 

 

 

 

 

 

 

윗세오름을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 날씨가 어찌 이렇게 다를수가~!

남벽분기점에 가지 않았다면 참 후회할 뻔했어요.

 

영실코스로 내려가는 길도 참 기대가 되었습니다.

 

 

 

 

 

내려가는 길도 참 수월합니다.

추천하기로는 윗세족은오름, 현장에서는 전망대라고 적힌 곳은 꼭 들려야합니다.

전망대라는 것은 그 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에 전망대를 세워두는거니까요!

 

체력이 힘들어도 꼭 들려야 합니다.

친구는 힘들다고 패스하고 지나가고 저는 뛰어올라가서 만끽하고 내려왔어요.

 

 

자, 내려가는 그림같은 풍경을 선물합니다.

 

 

 

 

 

 

 

 

 

 

 

 

 

 

 

 

카메라로 대충 찍어도 다 예술입니다.

멋져요. 연신 뒤를 돌아보며 만끽했어요.

힘들다고 먼저 내려간 친구 아니었으면 여기서 한참을 더 머물다 내려가고 싶을 정도였죠.

 

겨울에 눈덮인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또 오고 싶은 곳, 다시 보고 싶은 풍경!

 

 

 

 

 

 

 

 

 

 

영실코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뒤로 한채 내려오다보면 이 병풍바위가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줍니다. 그래도 영실코스 윗 풍경보다 못해요. 영실로 올라왔으면 조금씩 조금씩 놀라다가 위에서 최고조를 찍었을텐데..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금새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기 10분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방에 있는 우비를 쓸까 고민하다가 금방 도착하니 그치겠지하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빛방울이 굵어지길래 하는수없이 우비를 쓰고 내려오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아 다시 해가 비치기 시작했어요.

 

정말 설악산에서 하루동안 모든 날씨를 경험했지요.

 

 

 

도착 후에는 히치하이킹으로 제주시까지 내려갔습니다.

버스를 타려면 한참을 걸어서 내려간 후에 버스를 타야하는데 편하게 히치하이킹으로~

 

이것이 젊은이의 배낭여행의 매력이지요~!

즐거웠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산을 다녔지만

이 날 이 한라산 어리목-영실코스의 아름다움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꼭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곳이에요.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지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