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흥복사 숲에 서서 

기상시간은 7시로 정했지만
광활 기간 내내 6시 30분에 기상해서인지 이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어제 밤, 텐트에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서인지 잘 때는 춥지 않았지만
새벽에는 많이 추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플라이에는 이슬이 가득 가라 앉고 텐트 바닥에도 습기가 많습니다.
비닐을 치지 않고 텐트를 쳤으면 큰 일 날 뻔했어요. 

아침에 흥북사로 산책 나갔습니다.
흥북사 앞에서 함께 율동하면서 체조를 했어요. 
 

#2. 함께 만드는 맛있는 주먹밥  

아침 메뉴는 주먹밥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침에 피곤하기도 하고
만드는 것이 번거롭기도 할 것 같아
어제 먹었던 밑반찬으로 밥을 먹으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아침부터 주먹밥 만들기에 적극적입니다.  

냄비밥 만들기에서
예원이의 쌀 씻기와 인성이의 휴대용 브루스타 세팅이 일품입니다.
주먹밥 만들기에 완벽한 냄비밥이 완성되었어요.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 서현이 어머니께서 주신 김치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김치가 짤려 있지 않아 포기로 있었습니다.
칼이 없어서 난감한 상황, 다시 한번 앞집 아주머니께 칼을 빌리기로 하였습니다.  

엄태인 선생님과 예원, 서현, 현진이가 김치를 짜르러 앞집 아주머니께 내려갔어요.
빈손으로 가지 않고
어제 예원이 아버지께서 주신 과일 중에 바나나를 들고 내려갔습니다.  

바나나를 들고 갔던 손이 돌아올 때는 옥수수가 가득 들려 있었어요.
이웃에게 부탁드리고 함께 음식을 나누었는데
이웃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오가는 나눔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주먹밥 어떻게 만들까,
무엇을 넣을까,
간을 어떻게 맞출까,

걱정을 했지만 이내 아이들이 능숙하게 주먹밥을 만듭니다.
예원이가 가져온 소금으로 먼저 밥의 간을 맞추고
식사팀이 서로 상의하면서 김치와 김만 넣기로 합니다.  

순식간에 뚝딱 주먹밥이 만들어 졌어요.
아침이라서 밥을 많이 안먹는다고 하여 양을 적게 했는데 순식간에 주먹밥이 사라졌어요.

건모는 배고프다고 냄비에 붙어 있는 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3. 텐트 접기 

물놀이를 가기 전에 짐과 텐트를 완전하게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각자 개인 짐을 정리하고 단체 짐을 정리하였습니다.  

텐트팀 건모는 텐트 정리의 달인입니다.
순식간에 텐트의 기둥을 빼고 정리하니 텐트 천이 힘없이 무너집니다.
오래된 텐트라서 큰 힘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이상 건모 혼자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텐트 천을 접을 때는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각각 모서리마다 아이들이 천을 잡고 함께 접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리 역할을 나누어주고 칭찬하며 고마움을 표현 하는 것,
아이들의 인격과 자주성을 살릴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이렇게 배워갑니다. 
 


#4. 즐거운 물놀이
 

해리포터 선생님께 부탁드려 짐을 도서관에 내려놓고
철암동사무소 뒷편으로 물놀이를 하러 갔습니다.  

지난 번에 아침에 비온 후에 갔을 때는 물도 더럽고 날씨도 추웠는데
햇볕 쨍쨍한 오늘은 풍성한 물과 적당한 유속에 더욱 신이 났습니다.  

본래 11시 30분까지 마무리를 하고
점심 먹기 전에 각자의 집으로 가려 하였으나  

부모님이 늦게 데리러 오시거나 출근하셔서 집에 계시지 않으니
도서관에서 오후까지 놀겠다고 합니다.

신나는 피내골 탐험대.  


다음 주 금광골 야영이 더욱 기대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이들의 역할을 나누고 일정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는 광활 프로젝트 마지막 날, 가슴시린 추억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