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경 선생님과 만남


교장 선생님과 만남 이후 시간이 흘렀습니다. 

학교에 여러 일정이 있어 마무리 한 후 홍수경 선생님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회의 자료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기존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활동을 복지관과 연대해서 조금 더 풍성하게 하는 방법, 복지관이 학교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한 달에 한 번 등교시간에 캠페인을 하는 방법, 학부모와 교사와 함께 캠페인을 하는 방법 등 여러 방식을 궁리했습니다. 




홍수경 선생님께서 학교 일정과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두꺼운 학교 연계계획서를 꺼내 보여주셨습니다. 이미 좋은 취지로 준비하고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복지관이 조금 더 거들어 풍성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의 주체가 교사, 학부모, 아이들이 되기를 부탁했습니다. 교사는 이미 일 년 일정이 계획되어 있고 여러 일들을 감당하고 있어 최소한으로 참여하게 하도록 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크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학부모들과 정기적으로 부모교육이 있는데 좋은 때에 생활복지운동으로 설명하고 참여하게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중심으로 캠페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4~6학년은 각 반마다 학생반장이 있고 반장들이 모인 아동자치회가 있는데 아동자치회와 캠페인을 해보면 어떨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홍수경 선생님께서 학교 상황을 살피신 후에 연락주시기로 했습니다. 


홍수경 선생님과 첫 회의를 하면서 어느 정도 큰 틀이 정해졌습니다. 적극적으로 여러 의견을 주고 받고 밝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재미있게 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교육 자료 준비하기 


홍수경 선생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학교를 못 오시게 되었습니다. 대신 아동자치회 김다슴 선생님을 소개해주셨고 연락이 닿았습니다. 


김다슴 선생님은 홍수경 선생님께 대략적인 내용을 전달 받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아동자치회 모임 일정을 알려주셨습니다. 학교에 방문해서 캠페인을 설명하고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아동자치회에서 생활복지운동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리했습니다. 학교와 먼저 캠페인사업을 진행한 전북 김제사회복지관 신아름 선생님과 아산서부종합사회복지관 이종진 선생님의 실천 사례가 생각났습니다. 


직접 전화 드려 준비하는 과정을 말씀드리고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부탁했습니다. 모두 흔쾌히 메일로 공유해주셨습니다. 여러 자료들을 살피면서 방화초등학교 아이들과 나눌 교육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아동자치회는 남자 회장 모임과 여자 회장 모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남녀 각각 한 달에 한 번씩 회의가 있습니다. 아동자치회가 캠페인 기획단이 되고 이 회의 시간에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기획단 1차 모임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 캠페인 기획단 1차 모임으로 학교에 방문했습니다. 이어주기팀 이미진 선생님께서 함께 가자고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동행했습니다. 


6학년 1반 김다슴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으로 계신 교실로 갔습니다. 반갑게 인사드렸습니다. 미리 교육 자료를 준비 해놓고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하나 둘 모이는 아동자치회 아이들과 인사 나눴습니다. 이미 복지관을 알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캠페인 기획단 아이들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여러분, 복지관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요? 어떤 일을 하는 곳으로 알고 있나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곳이에요.”


“네, 맞아요. 그 일 말고도 동네 사람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도록 돕는 일, 더불어 살게 돕는 마을을 만드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이웃과 인사하기, 가족과 포옹하기’ 캠페인 주제를 설명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쓰신 생활복지운동 자료집에 소개된 여러 영상을 찾아서 함께 봤습니다. ‘EBS 지식채널e 포옹’과 ‘내가 먼저 인사합시다 캠페인’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포옹이 왜 중요한지, 인사가 왜 중요한지 설명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알리고 확산하는 일이 캠페인이자 운동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아동자치회가 방화초등학교에 따뜻한 말로 가득 찰 수 있도록 캠페인의 주인이 되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동요 ‘참 좋은 말’ 노래에 맞춰 만든 율동을 소개했습니다. 율동이 어떤 효과가 있는 설명했습니다. 다함께 일어나서 교실에서 연습했습니다. 이미진 선생님과 원종배 선생님이 함께 했습니다. 모두 신나게 웃으며 따라했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 워크숍을 했습니다. 부모님·선생님·친구에게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붙임쪽지에 각자 썼습니다. 이 내용은 다시 정리해서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캠페인 시간에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먼저 해주기로 했습니다. 


5월 31일 아침 등교시간에 캠페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김다슴 선생님이 맡고 있는 6학년 1반 전체도 아동자치회와 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 날 각자 여러 맡은 역할로 캠페인을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이런 동네를 꿈꿉니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교실에 왔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니 저도 동심으로 돌아온 듯합니다. 


캠페인 당일 교문 앞에서 아이들이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며 맑은 기운이 퍼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등교하겠지요. 가족과 포옹하자는 메시지에 학교 가는 자녀를 꼬옥 안아주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이 모습을 지켜보는 출근길 주민들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질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음 세대의 주인공입니다. 


포옹은 최고의 애착과 애정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가족이 아이들을 자주, 많이 안아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가족의 포옹으로 사랑을 듬뿍 받으면 좋겠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몇 해 전 이슈가 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80년대 골목길에서 서로 정답게 살아가던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학교 끝나면 마을 공터에서 온 동네 아이들이 뛰어 놀다가 저녁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때로는 옆집 친구 집에 가서 저녁을 얻어먹고 오기도 했습니다. ‘옆집 숟가락까지 안다’, ‘이웃사촌’ 이라는 말을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가까운 이웃을 조심하라.’, ‘혼자 놀게 두지 마라.’ 요즘 캠페인 방송입니다. 이웃, 특히 아저씨는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친절할수록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래서야 어떻게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겠습니까?


성폭력 예방 기관이면 할 수 있는 캠페인입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가 주도할 일은 아닙니다. 아동과 가족에게 가까운 이웃을 경계하라고 한다면, 그 사회복지사는 어떤 세상을 바라는 걸까요?


골목에서 누가 반갑게 인사하면 모른 채 하거나 피해야 할까요? 동네에 잘 아는 이웃을 경계할까요? 아이는 아동 전문 시설로 데려가서 ‘프로그램’으로 보호하고 통제하는 사회, 골목이나 마을에는 아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세상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이웃을 조심하라. 이것이 문제를 막는 근본책일까요? 이게 사람 사는 세상입니까? 눈앞에 보이는 문제에 임기응변하는 임시방편입니다. 도리어 사회적 신뢰와 관계를 약화시켜 문제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골목과 동네에 아이를 잘 아는 이웃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아이에게 친절하고 아이들 일을 기뻐하고 걱정하는 이웃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래야 성폭력과 유괴도 예방하고, 아이가 살기 좋은 사회가 됩니다.


사람사이 허약한 관계야 말로 온갖 문제의 뿌리입니다.이웃과 인정은 복지 바탕이고 문제를 예방하는 근본책입니다.

- 「복지수상록」  41쪽 -



아이들이 우리 동네 골목에서 마음껏 뛰어 놀면 좋겠습니다. 동네에 인사하며 지내는 어른이 많아 안심하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웃과 인사하는 캠페인이 이런 동네를 만들어 가는데 작은 걸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가족과 포옹하고 이웃과 인사하기. 한 달에 한 번씩 몇 년 동안 꾸준히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방화초등학교로 시작한 캠페인이 나중에는 우리 동네 모든 초·중·고등학교까지 퍼져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동네 아이들은 가족이 하루에 네 번 안아주고, 동네 이웃과 인사하는 정겨운 마을이 되는 겁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첫 캠페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을 소개해주시고 캠페인 활동 응원해주신 장옥연 교장 선생님 고맙습니다. 


교장 선생님께 인사 드리러 함께 동행해주셨던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 고맙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학교에 오시지 못했지만 김다슴 선생님을 소개해주신 홍수경 선생님 고맙습니다. 


학생자치회 회의 시간에 캠페인 교육 활동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시고 다음 활동 계획을 함께 의논해주신 김다슴 선생님 고맙습니다. 


늘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학교 보안관 선생님 고맙습니다. 


학교 방문 할 때 동행해서 PPT와 동영상 재생·사진촬영·워크숍 활동 도와주신 이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진로체험 업무협조 갔다가 6학년 1반에 와서 함께 율동한 원종배 선생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동중심으로 조직이 개편되었습니다. 

직원들이 동네로 나가 새롭게 주민을 만납니다.


어떻게 주민을 만나야 할지 

첫 시작을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합니다. 


"동네를 처음 나갈 때 우리와 함께 나가요. 일정이 잡히면 알려주세요."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께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기로 했습니다. 



방화동 지역을 함께 인사했습니다. 


방화2동주민센터, 방화11관리사무소, 방화12 관리사무소, 구정평가단 

개화산역, 방화초등학교, 개화초등학교

어르신학당, 방화마을 합창단, 탁구친구 동아리, 도서관 운영위원회, 마실 등

모임과 동네 곳곳을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공항동 지역을 담당하는 이어주기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 희망드림단, 통친회, 살롬의 집, 송정초 등

조직개편을 설명하고 많이 알려주시길 부탁드리는 첫 만남에 항상 함께 하십니다.


방화11의 리더인 두분이 함께 해주시고

직원들 하는 일에 힘 실어주시니 어찌 든든하지 않겠습니까?


관부장님의 솔선수범하는 모습 보며 후배 이끄는 방법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정우랑 팀장님 글 -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께서 

함께 마을 인사를 다니니 유익하고 풍성합니다. 


"복지관 팀이 새롭게 바뀌었어요. 

방화동 지역을 만나는 곁에있기팀, 공항동 지역을 만나는 이어주기팀이 있어요. 

기존에는 복지관과 사무실에서 찾아오는 주민을 만나고 행정업무 중심으로 일했다면 

이제는 동네를 두루 다니면서 현장 중심으로 일을 할거예요.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연초부터 여러 주민을 만나며 이렇게 소개해주셨습니다. 

주민들도 새롭게 바뀌는 조직을 잘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여러 공공기관이나 유관기관을 만날 때도 관부장님과 동행하면 든든합니다. 


관부장님께서 나오시니 

동장님 소장님 역장님 교장선생님, 대표님 등 

기관과 단체의 장을 직접 만나 인사할 수 있습니다. 


관장님께서 복지관을 소개하고 협력을 부탁하니 

바로 실무자나 주민들과 연계하고 소통하는 일도 빨라집니다. 


더 깊이 주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 기관의 관장님과 부장님께서 이렇게 동네를 두루 다니시며 인사하실까요?


직급이 높아질수록 현장과 거리가 멀어진다는 복지기관에서 

먼저 동네를 발바닥으로 다니시는 두 분을 보며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그 발걸음 따라 뜻있게 일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생활복지운동 선행연구로 문촌7종합사회복지관 기관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양원석 선생님 강의에서 아파트 현관문에 ‘나눔친구네’ 스티커를 붙인 예시를 보며 생활복지운동을 궁리한터라 이번 기관방문이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최란재 과장님께서 맞아주셨습니다. 미리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사업 내용과 궁금한 내용을 작성한 기관방문 신청서를 보내드렸고 정성껏 준비해주셨습니다. 곁에있기팀 뿐만 아니라 이어주기팀 동료들까지 총 8명이 함께 했습니다. 든든했습니다.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의 역사와 미션비전부터 들었습니다.


2006년 지역사회에 여러 복지기관이 세분화되면서 종합복지관의 역할을 궁리했습니다. 이 때 양원석 선생님의 컨설팅을 받으며 미션과 비전, 사명과 슬로건을 세우고 핵심사업들을 정했습니다.


문촌7의 사명선언문은 ‘낳고 기르되 소유하지 않는 복지’입니다. 복지를 우리가 소유하고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주인이 되어 일상과 삶에서 복지가 삶이 되도록 했습니다. 지역사회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주민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제안하는 ‘복지제안자’로 정리했습니다. 복지관 슬로건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복지를 제안합니다.’로 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스승이 많은 아이들,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새터민 새이웃 등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주민의 관계망을 넓히는 사업이었습니다.


우리가 기관방문한 목적 중 ‘나눔친구네’ 스티커 사업은 크게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안에 이루어졌습니다.


임대아파트와 비임대아파트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임대아파트는 노인세대 비율이 높았습니다. 당시 임대아파트에서 독거사와 자살문제도 이어졌습니다.


임대아파트 어르신들이 홀로 식사하지 않도록, 아파하지 않도록, 무료하지 않도록 관계망을 넓히는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임대아파트에 어르신 비율이 높아 그래도 정이 많고 나눔에 인색하지 않으셨습니다. 문턱이 낮은 겁니다.


이웃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안부를 물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민을 모집해서 ‘나눔친구’로 위촉했습니다. 복지관 전체 직원과 실습생들이 임대아파트 층층마다 현관문을 두드리면서 이 사업을 설명하고 나눔친구로 활동해주시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활동하니 70세대의 나눔친구를 위촉했습니다.


부탁만 하고 활동할 수 있는 구실과 내용을 만들지 않으면 흐지부지 되기 쉽습니다. 나눔달력을 만들어 매일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적을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나눔친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간담회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 나눔친구로 활동하는 분들에게 집 앞에 ‘나눔친구네’ 스티커를 문패처럼 붙였습니다. 배지를 만들어 옷에 차고 다니도록 했습니다. 같은 배지가 있는 분들은 서로 인사 나누기가 좋았고, 문패나 배지를 본 다른 주민들은 무엇인지 물으니 자연스럽게 나눔친구를 홍보 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친구는 부담없이 이웃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오가면서 안부를 물었고, 집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복지관에 대량으로 후원품이 들어오면 나눔친구가 이웃과 나누면서 인사의 구실이 되었습니다.


몇 년간 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관계망이 단절된 사람이 40명 넘게 있었는데 이후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웃간의 관계가 풍성해졌습니다.


지금은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사업은 종료되었지만 이 때 참여한 주민들이 지금은 다른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최란재 과장님의 설명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이런저런 질문과 생각을 주고 받았습니다. 빨리 방화11 동료들과 구체적으로 사업을 궁리하고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수년 전부터 이 사업을 이루어왔습니다.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일과 매우 비슷합니다. 먼저 앞서 이렇게 사업을 이루어가고 나눠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과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사업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해볼 만합니다. 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어떤 사업을 하든지 그 일과 관련한 선행연구가 필요합니다. 여러 기록을 살피고, 실제 사업을 수행한 실무자를 만나 조언을 듣습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과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생활복지운동과 관련하여 비슷하게 사업을 이루어간 소식을 듣고 기관방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담당자인 저와 시간이 되는 몇 명의 실무자만 방문하려 했으나 팀 회의에서 생활복지운동 사업을 넘어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주민을 만나는 선행연구로 팀원 전체가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각 복지관에 전화해 담당자와 통화했습니다.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사업을 밝히고 기관방문으로 경험과 생각을 전해주시기를 부탁했습니다.

 

 

먼저 같은 강서구에 있는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하여 가양5프렌즈 사업을 들었습니다. 가양5프렌즈는 영구임대아파트 16개동 각 층마다 가양5프렌즈 한 분씩 총 228명이 주 1회 이웃을 돌아보는 활동을 하는 사업입니다.

2015년 복지관 주민리더로 활동하시는 한 어르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웃과 함께 열심히 활동한 이 어르신이 돌아가실 정도이면 다른 주민의 마음과 상황은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주민이 서로의 안부를 살피며 도울 수 있도록 가양5프렌즈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살과 고독사를 공부하며 위기상황 개입체계에서 복지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니터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내가 살고 있는 층의 이웃집을 살펴봅니다. 며칠씩 불이 꺼진 집이 있는지, 장기간 외출하지 않는 주민이 있는지, 신문 우유가 쌓여 있는 집이 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일주일에 한 번 내가 살고 있는 층 이웃 가정으로 찾아가서 이야기 나눕니다. 이렇게 각 층의 상황을 살피고 일주일에 한 번 복지관과 소식을 나눕니다.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낮은 수준의 과업으로 시작하고자 하셨습니다. 주민 리더 분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이웃을 살피고 돕자며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가양5프렌즈 활동을 하는 주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가양5프렌즈로 활동하시는 주민이 90여명이 됩니다. 이 사업은 주민조직사업으로 나아가서 여러 교육을 듣고 나들이도 다녀오면서 관계가 깊어졌습니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활동을 소식지로 만들어 서로 나누어 드렸습니다. 경비원 분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이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만큼 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복지관에 대량의 후원품이 들어오면 주민이 주민에게 전달 하실 수 있도록 부탁드려 인사와 안부를 전할 수 있는 구실이 되도록 도왔습니다.  이렇게 주민을 만나며 어르신들이 잘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살폈습니다. 마음이 느슨해질 때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초심을 떠올렸습니다. 돌아가신 어르신을 생각했습니다.

가양5단지이니 매달 5일, 15일, 25일에는 하루종일 프렌즈 조끼를 입는 날로 정해 이 사업을 기억하고 홍보합니다. 시간이 되는 주민과는 정기적으로 인사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사업을 시작한지 몇 해가 흘렀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만나게 된 여러 주민들과 동아리 사업을 계획한다고 했습니다. 이웃들이 서로 모여 수다 떨며 차 마실 수 있는 주민사랑방을 5가정을 모집하고자 합니다.

 

전체적인 사업 흐름이 방화11에서 궁리하고 있는 방향과 비슷했습니다. 실제 이 사업을 먼저 이루어간 이야기를 들으며 방화11에서도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사업을 이루어가면서 어려웠던 점, 조언해주고 싶은 점을 여쭈었습니다. 이웃의 안부를 살피다보니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관의 도움을 바라는 경우가 감당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긴급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복지관의 한계를 인정하고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일까지만 했다고 합니다.

처음 이 사업을 이루어갈 때 어떻게 홍보했는지, 참여자들을 어떻게 살피고 명단을 관리했는지, 행정과 기록은 어떻게 했는지 여쭈었습니다.

8명의 동료들이 기관방문을 함께 했습니다. 혼자 궁리하지 않고 여러 동료들과 함께 사업을 생각하니 우리 기관에서 함께 적용하고 소통하기에 유익했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탁구친구 동아리


탁구친구 동아리는 방화동과 공항동 주민 20여 명으로 이루어진 동아리입니다. 평일 세 번, 토요일 한 번, 총 일주일에 네 번 복지관 지하 강당에서 오후에 탁구를 칩니다. 


탁구를 좋아하시는 분은 오전에 다른 동네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오후에 복지관 탁구 동아리 활동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복지관 사정으로 지하 강당을 사용을 못하면 다른 날에 탁구를 쳐도 되는지 적극 물어보실 정도로 탁구를 좋아하십니다. 


탁구 동아리 회원으로 가입해 놓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주 오시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각자의 일상으로 바빠 여유가 있을 때만 오시거나, 동아리에 소속되어 가끔이라도 사람들을 만나러 오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주민모임이나 동아리가 그렇듯, 탁구친구 동아리도 나들이를 갑니다. 작년에는 가을 나들이 한 번을 갔는데 올해는 봄·가을로 두 번 가기로 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회원 전체가 모이는 월례회가 있는데 올해 첫 월례회에서 회원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일 함께 탁구만 치시다가 일 년에 한 두 번 이렇게 나들이 가면서 서로 관계가 더 깊어지실 겁니다. 산뜻한 봄나들이, 기대됩니다. 



나들이 언제 갈까요?


나들이 준비합니다. 어느 사업이든지 ‘지역주민의 주체성, 더불어사는 지역사회’라는 복지관 미션과 비전대로 주민이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들이도 복지관이 정해진 대로 동아리 회원들이 따라오는 방식이 아니라, 회원들과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준비합니다. 


탁구친구 동아리 임원 이신 이병률 회장님, 윤귀석·김금순 총무님과 봄나들이를 의논했습니다. 나들이 준비 할 때 가장 중요한 날짜와 장소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임원 분들이 평소 탁구를 치면서 동아리 회원 분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날짜는 조금 이른 4월 초에 가기로 했습니다. 4월 말이나 5월에는 연휴도 있고 여기저기 모임들이 많아 일찍 다녀오면 좋겠다는 주병숙 회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요일은 금요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 평일보다 금요일이 차도 막히고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으나 일하시는 회원이 금요일이 쉬는 날임을 고려해서 결정하셨습니다.


4월 13일 금요일, 날짜와 요일 모두 임원과 회원이 결정하셨습니다. 저는 복지관 중요한 일정과 겹치지 않는지만 확인했습니다. 나들이, 이 때 갑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까요? 



나들이 장소를 정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지 회원들에게 여쭈었는데 서울에서 1~2시간 거리에 갈만한 곳을 많이 모르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복지관 나들이로 다녀오신 곳 정도로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여쭈었습니다. 어디가 좋은지, 어디로 가고 싶으신지 알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회원 분들도 저에게 젊은 사람이 인터넷도 잘 하니 좋은 곳 알아봐달라고도 하셨습니다. 회원 분들이 젊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동을 하셔서 그런지 젊어 보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찾는 일이 어려우시니 저에게도 부탁하신 겁니다. 서로 정보를 알아보고 다시 모여 나들이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다시 모였습니다. 회원 분들은 파주 감악산과 포천 아트밸리를 추천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여행 갔던 곳 중에서 좋았던 전주나 군산을 추천했습니다. 벚꽃 구경 할 수 있는 수원이나 용인도 말씀드렸습니다. 


“전주나 군산은 너무 멀어서 안돼. 하루 나들이인데 차에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금요일이라 차도 막힐 수도 있고.” 


“그럼 아침 일찍 출발하면 어떠세요?”


“복지관에서 일찍 출발 할 수 있어?” 


회원 분들은 복지관 근무시간이 아침 9시이니 반드시 그 때 출발해야 한다고만 생각하신 겁니다. 그러니 당일 돌아오려면 서울에서 1~2시간 안에 있는 곳으로만 생각하셨습니다.  


“회원 분들이 원하시면 아침 일찍 출발할 수도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1박 2일도 좋지요.” 


“그럼 멀리가도 좋아요. 우리는 새벽 6시에도 출발 할 수 있어요. 일 년에 한 두 번 가는데 이왕이면 좋은 곳에 가보고 싶어요. 전주나 군산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생각보다 회원들이 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전주나 군산을 가보지 않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화하다보니 제주도도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 가고 가을에는 조금 먼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최종 장소는 포천으로 결정했습니다. 전주나 군산은 멀어서 제외했고,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는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 있고 주변에 볼만한 곳이 없다는 이유로 제외했습니다. 


포천에서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세부 일정과 식당은 다음 모임에서 다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세부일정은 어떻게 할까요?


며칠 뒤 다시 모였습니다. 포천에서 유명한 허브 아일랜드와 아트밸리 두 곳 모두 가기로 했습니다. 아트밸리는 회원 분이 추천하셨고 허브 아일랜드는 제가 추천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고모리 저수지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동 경로도 의논했습니다. 허브 아일랜드를 먼저 갈지, 아트밸리를 먼저 갈지 살폈습니다. 저는 아트밸리를 먼저 가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병률 회장님께서는 허브 아일랜드를 가는 게 이동 동선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식당 장소도 정했습니다. 제가 포천 맛집 서너 군데를 알려드렸습니다. 메뉴와 가격을 말씀드리고 회원 분들이 결정하시도록 했습니다. 


“난 오리고기 못먹어요.”


“이동갈비는 너무 비싸요. 우리 예산으로 먹기 어려워요.”


“점심은 허브 아일랜드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먹고, 저녁을 맛있는 음식으로 먹어요.”


회원 분들이 모두 결정했습니다. 식당 두 곳을 선정했습니다.


예산도 살폈습니다. 19명의 나들이. 복지관 예산이 30만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족한 예산은 회원들이 모으는 회비와, 당일 1만원씩 추가 회비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준비를 회원들과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장소, 일정, 식당 등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은 회원들이 했습니다. 대부분 제 의견과 반대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이 나들이는 회원들의 나들이니까요. 



즐거운 나들이 


4월 13일 아침 8시, 22명의 회원 중에 17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우리 복지관 스타렉스 차량과 방화6종합사회복지관 스타렉스 차량 2대로 이동합니다. 손혜진 선생님께서 운전 도와주셨습니다. 


1시간 30분 거리인 허브 아일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차에서는 회원들이 싸오신 간식을 서로 나눠 먹었습니다. 저는 운전한다고 입에 넣어주셨습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전 날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도 없습니다. 해도 구름 속에 적당히 숨어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허브 아일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온 덕분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멋진 장소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11시 40분까지 모이기로 하고 자유롭게 다니기로 했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유롭게 다녔는데 동선이 비슷하니 오가면서 서로 자주 만났습니다. 곳곳에 예쁜 배경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DSLR 카메라를 가져갔습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8주 동안 사진교실 강좌도 수강하고 있는 터라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매일 운동복 차림의 모습만 보다가 알록달록 예쁜 옷과 선글라스를 쓴 회원들의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이미영 회원은 모델처럼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60세가 넘으셨는데 20대 모델처럼 보입니다. 


허브 아일랜드에서 점심을 먹고 아트밸리로 향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 20여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모노레일을 타며 위로 올라갔습니다. 먼저 천문과학관에 도착했습니다. 천체관측실에서 별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천주호, 조각공원, 돌음계단까지 아트밸리 안에 있는 모든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아트밸리를 충분히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녁식사 식당과 가까운 고모리 저수지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2.6km의 저수지 둘레를 걷는 길입니다. 삼삼오오 각자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걷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진달래, 벚꽃, 잔잔한 물결이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매일 운동하시는 분들이라 2.6km의 길을 금세 걸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포천 맛집으로 유명한 삼낙촌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열심히 걷다보니 배가 고팠는지 많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모든 일정이 좋았어요.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좋았어요. 예쁜 사진도 많이 찍어주어 고마워요.” 


“친구들과도 여행 가는데 우리 탁구동아리 나들이가 더 즐거워요.”


식사하면서도 서로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이병률 회장님의 유머에 다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나들이 준비에 수고한 임원 분들에게 박수쳐드렸습니다. 가을에 또 즐겁게 나들이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탁구친구 동아리. 운동을 좋아하시는 우리 동네 주민들의 모임입니다. 주3회 탁구를 치셔도 매일 치고 싶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시지요. 서로 교제하며 가까워지시길 기대합니다. 탁구 실력 만큼이나 다른 주민을 맞이하는 품도 더 넓어지시기를 기대합니다. 


사진을 제일 많이 찍은 이미영 회원님께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소감을 남기셨습니다. 


어느 봄날! 겨우내 아픔딛고 크고작은 꽃들이 나먼저봐달라 나름의색깔입고 멎을내는 봄날. 그 봄빛 속에 무리지어 피는 꽃과 홀로 피는 꽃들도 봄날의 축복이니.


복지관 배려와 쎈스있고 해피한 얼어 있는 맘도 녹게 하는 우리 모두의 사랑바이러스 권대익님! 겨울연가 어느 여배우의 분위기를 익은 단아한 손혜진님! 개개인의 몸짓으로 카메라 렌즈 속에 우리네를 가둬 두기도 한 시간들.


그 속에서 우리 탁구 동아리들은 하나였고 감사했으며.. 서먹한 기운도 쓸어 버린 건 환하게 웃음 짓고 큰 액션으로 땀방울 짓는 모습도 내심 고마워했습니다!


회장님,총무님. 그 외에 우리멋쟁이 회원님들 단합회 봄날처럼 한결같은 사랑으로 서로 지탱하며 더 많은 탁구의 기술을 익혀 타의에 으뜸이 되어 가는 복지관 탁구가 되길 바라는 작은 속내도 있으며. (그러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저 또한 이끌어 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보며)


2018년4월13일 금요일의 봄날은 벚꽃 흐드러지게 만발하고 동아리들의 웃음 소리에 봄바람은 시샘하며 그 속에 벚꽃들은 우리네 머리 위에 꽃잎 춤을 추니. 우리네는 모처럼 동심으로 있어 가슴 내밀고 맘껏 긴 호홉도 해봤을터. 


뜨거운 마음모아 파이팅! 복지관 내에 각각 맡은 일에 충실하시는 분들도 파이팅! 가교 역는 권대익님 손혜진님 파이팅! 더 많이 사랑하는 탁구 동아리 벗님들 파이팅! 스포츠 매니아 경아 씨도.파이팅! 


그리고 음... 나 지영이도 팅팅팅이다!


어느 봄날 우리는 그렇게 외출했다! 4월의.어느봄날에 ♡♡♡  



마무리하며


탁구친구 동아리 봄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나들이 날짜, 장소, 일정, 예산 모두 회원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가을 나들이는 또 어떤 추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며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회원 분들이 직접 여러 정보들을 찾고 궁리하면 좋겠습니다. 평소 가보지 못한 곳, 가고 싶었던 곳에 탁구동아리 동료들과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즐거울까요? 가을에 피어 흔들흔들 인사하는 코스모스처럼, 탁구친구 동아리 관계도 더 아름다울 겁니다. 


고맙습니다. 기대합니다.



나들이 사진 모두 보기 

https://photos.app.goo.gl/fmE6HEXQVl0hzzVJ2


Posted by 권 대익



「북소리를 울려라」를 읽고 



사회사업가 권대익



들어가며

 

면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출판한 「북소리를 울려라」를 읽었습니다. 방화11 학습모임인 수요학당에 책의 저자이신 신보경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공동저자인 강민지 선생님은 현재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사업 후배입니다. 함께 초대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습니다. 

 

신보경 선생님은 학교 선배이기도 합니다. 같은 기독교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 누나가 휴학을 하면서 수업도 같이 들었습니다. 졸업하고 현장에서 일하며 계속 만남을 이어 올 수 있으니 좋습니다. 지난 여름, 누나가 뜻있게 실천하고 기록한 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수요학당 모임에 방화11 동료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함께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연수와 수료식도 함께 하면서 만든 책이니 동료들의 관심이 더 컸습니다. 

 

휴가를 내고 서울의 끝인 중랑구에서 강서구까지 왔습니다. 저녁 6시 30분부터 두 시간 가량 이야기 나눴습니다. 

 


면목종합사회복지관의 단기사회사업 

 

이 책은 신보경 선생님과 두 명의 예비 사회복지사가 한 달 동안 단기사회사업으로 이룬 이야기입니다. 복지관에서 일반 실습에서 단기사회사업으로 전환하게 된 과정을 여쭈었습니다. 

 

면목에서도 처음에는 일반실습을 진행했습니다. 2016년 여름부터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했는데 일반실습이 주는 유익함도 생각해서 두 과정을 병행하여 진행했다고 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의 유익함을 경험하면서 2017년 여름,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주제로 단기사회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책 읽어주는 주제이지만 함께 벼룩장터도 하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한다면 과업을 조금 더 소박하게 해서 집중하는 일이 더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면목은 동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면목7동 오거리놀이터에서 주민 간 만남의 장으로 새마을문고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새마을문고 회장님을 만났고 책 읽어주기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동네 어른이 동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단기사회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업을 하기 전에 3~5권의 선행연구를 

 

신보경 선생님은 과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선행연구를 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든지 시작하기에 앞서 3-5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과업 내용이 확정이 되고 이와 관련된 책을 미리 찾고 읽으셨습니다. 

 

선행연구를 하면서 쓴 글을 보며 책 읽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았습니다. 수요학당에 참여한 분들 중에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평소 자녀에게 더 많은 책을 읽어주겠다는 다짐도 하셨습니다. 

 

원래 책을 조금씩 읽기는 했지만 더 집중적으로 많이 보게 된 시기는 최근 3~5년 전이라고 하셨습니다. 남편이 밤 늦게까지 일하게 되면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 동네 서점을 다니며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었습니다. 한 달에 적어도 네 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책 읽는 일이 부담스럽고 책읽는 속도도 느린 일은 당연하다고 하셨습니다. 조금씩 자주 읽다보면 책읽는 속도도 늘고 흥미도 높아진다고 하셨습니다. 

 

수요학당으로 동료들과 한 달에 두 권 정도 책을 읽습니다. 다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한 달에 두 권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일정을 느슨하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한 달에 네 권의 책을 읽는 신보경 선생님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습에서 성장을 

 

북소리 아이들에게 이런 사람을 알아볼 수 있도록 면접 때는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상당히 고민하며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46쪽

두어 번의 예행연습을 마치고 드디어 첫 번째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50쪽

팀별로 전화드릴 대본부터 작성했습니다. 면목지역아동센터 신의정 실습 선생님이 전화 받는 역할을 해주셔서 미리 연습도 잘 해볼 수 있었습니다. 연습 후 민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있는지' 물어보자고 생각을 보태주기도 했습니다. 두어 번 연습하고, 두 팀이 동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83쪽 

유주가 대본 없이도 또박또박 설명 잘합니다. 대본 없이 부탁드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활동을 설명해 본 덕입니다. 128쪽 

 

아이들이 이번 사업의 주인이 되어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학생 면접, 사전탐방 섭외, 벼룩장터 준비, 책 읽어주실 어른 섭외, 함석축제 준비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을지라도 아이들은 연습 과정에서 성장했습니다. 나중에는 대본 없이도 스스로 또박또박 설명했습니다. 조금씩 성장한 증거입니니다. 

 

방화11에서 지난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생 연습 때 아이들이 말하기를 부끄러워했습니다. 한 두번의 연습을 하니 아이들이 잘 했습니다. 연습의 과정이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현지가 잘한 일을 잘 기억해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예쁜 딸이 밖에서도 슬기롭게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쁘실까 싶습니다. 어머니께 앞으로도 현지 만나는 이야기 전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87쪽

 

아이들이 잘하는 일은 칭찬하고 세워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칭찬하기도 하지만 부모님에게 간접칭찬을 했습니다. 부모님께 전화한 날,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또 한 번 칭찬을 했겠지요. 아이는 실무자와 부모님께 두 번의 칭찬을 받은 셈입니다. 

 


기다려주기 

 

벼룩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다 싸게 팔더니 샌드위치 가격도 아낌없이 저렴했습니다. 재료값은 나오나 싶어, 의견을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만두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이니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잘되고 못 되고는 없습니다. 66쪽

(길을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기다려줍니다. 이들의 임무고 일입니다. 선생님들도 먼저 알려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요청한 부분에서 최소한의 아이들의 생각과 할 여지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듭니다. 돕는 모양새 이게 합니다. 그랬더니 곧잘 찾아냅니다. 93쪽

직접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배움이 되려면 제가 찾아주면 안됩니다. 복지요결에서처럼 '제 일이게,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했습니다. 132쪽

 

사회복지사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내가 먼저 해버리면 쉽고 편안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의 저자들은 아이들을 기다려주었습니다. 생각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벼룩장터 준비하며, 현장탐방을 가면서, 책을 찾으면서 사회복지사가 먼저 나서지 않았습니다. 사전에 충분히 아이들에게 설명했고 부딪히며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렸습니다. 

 

반드시 빠르게 진행을 해야하거나 당사자가 크게 잘못된 길을 갈 때에는 사회복지사가 양해를 구하고 먼저 진행할 때도 필요하겠지만 되도록이면 당사자가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좋습니다. 

 

이런 기다림이 이후에 아이들이 함성축제를 이루어가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을 겁니다.   

 


 

진솔한 대화 

 

"그거 구걸 아니에요?"

 

벼룩장터를 준비하며 이웃들에게 받은 물품을 구걸이 아니냐고 묻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의미있는 활동을 한다고 하니 복지관 여러 주민 동아리에서 물품을 내어주셨는데 이를 보고 한 말입니다. 

 

충분히 그럴 법한 일입니다. 당황하고 얼버무려 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신보경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하나씩 묻고 설명했습니다. 구걸과 부탁이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는 구걸을 한게 아니라 우리가 힘써 우리의 목적을 위해 나아가는 노력임을 설명했습니다. 

 

진지하게 묻고 설명하니 아이들은 더이상 구걸이라고 말하며 웃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차 자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을 때도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해결했습니다. 끝장 토론을 하면서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느꼈을지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했습니다. 토닥이며 응원과 격려를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때때로 다툼과 갈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배려와 양보를 배웠을 겁니다. 

 


책 읽어주는 이웃 섭외하기 

 

책을 아이들에게 잘 읽어줄 수 있는 어른을 찾는다면, 그래서 내게 부탁한다면 부담스럽습니다. 책을 잘 읽지는 못해도 책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어른을 찾는다면 용기 내 나서고 싶어요. 이를 아이들이 부탁해온다면 거절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좋은 책을 근사하게 읽는 활동이라면 도서관이 하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 일로 당사자인 아이들과 지역사회인 동네 이웃들이 하게 거듭니다. 이로써 아이들이 내가 했다고 하게하고, 아이들의 관계가 풍성해지게 합니다. 115쪽 김세진 선생님 슈퍼비전 가운데  

 

책 읽어주는 날 함성축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책 읽어줄 어른을 섭외하고, 함께 읽을 책을 찾고, 홍보하고, 초대장 만들고, 초청하고, 일정과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누고, 당일 진행까지 모두 직접했습니다. 

 

함성축제 당일 날 모습이 정겹습니다. 마을 어른과 아이가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오거리놀이터에 기분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모임 시작전부터 청소용 비닐봉지는 언제 사용하는지 묻던 지원이가 책임감 있는 얼굴로 비닐봉지를 나눠주었습니다. 대전 탐방 때 챙겨왔던 것처럼 삼각형으로 고이 접어온 봉투를 한 사람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손이 많으니 금방 마을문고가 깨끗해졌습니다. 183쪽

 

자신의 역할을 잘 이루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이루어간 사업이라는 증거입니다. 

 

"아이들이 어쩜 이렇게 잘해? 자신감이 넘치더라고."

"맞아요. 나는 진행한다. 너희들은 잘 따라와라. 딱 이런 느낌으로 당당하게 말 하잖아."

"이게 산교육이지 뭐야. 이렇게 스스로 해보니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겼을 거라고. 어디 가서도 이렇게 잘할 수 있겠지. 참 잘했네." 185쪽 

 

함성축제에 참여한 어른들도 아이들이 준비한 시간이라는 걸 잘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있는 모습에서 그리 느끼셨을 겁니다. 이런 아이들이 동네에 뛰어놀면 어른들도 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지켜보는 관계가 될 겁니다. 

 


나가며 

 

수요학당으로 초대한 저자 신보경 선생님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 때의 과정과 느낌이 잘 느껴졌습니다. 다시 이 책을 살펴보며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업을 더 잘 이루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업을 책으로 엮은 과정의 유익함이 이것입니다.  

 

단기사회사업 시작할 때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쓸지 실습생과 함께 의논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여러 책들을 읽으며 면목에서 어떻게 이루어가는 일이 더 좋을지 궁리하면서 의논한 겁니다. 실습이 끝나고도 함께 글을 다듬었고, 신보경 선생님께서 전체적으로 다시 글을 살피셨다고 했습니다. 오랜 과정을 다듬어서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은 복지관 단기사회사업의 중요한 모델입니다. 이후에 진행하는 단기사회사업에서 중요한 선행연구가 될 겁니다. 뜻있게 사업을 이루어간 이야기가 사회복지 대학생과 실무자에게 도전과 배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먼 거리를 직접 찾아온 신보경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방화11 동료들에게 고맙습니다. 공부하고 독후감 쓰는 일이 저에게 유익합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첫 마을 탐방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걸어다니면서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려했으나 

사무실에서 여러 일들이 있어서 출발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세먼지가 300pm10이 넘는 매우나쁨 단계가 되었습니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하늘이 온통 노란색이었습니다. 

며칠 전 파란 하늘과 구름이 떠다니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마스크를 쓰고 마티즈를 타면서 

방화2동 동네를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주민이기도 하신 김미경 과장님과 둘이 나섰습니다. 


복지관과 오랜 인연이 있고

오늘 사진 출력을 하기도 한 

'현이네 사진관'을 들렸습니다. 


가양동에서 사진관을 운영하시다가 13년 전에 지금의 자리로 오셨다고 합니다. 

학교 졸업 앨범을 많이 찍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에 다른 팀원들과 함께 다시 인사드리러 오리고 했습니다. 




골목길을 다니며 과장님께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동네 주민이 많이 알고 있는 교통공원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페와 작은 상가 

복지관 이용자들이 다니는 여러 교회

동네에서 소문난 미용실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오랜기간 일하셨고 동네 주민으로 계시면서 알고 있는 

여러 정보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출퇴근길과 아파트 단지 안에서 위주로 지내다가 

방화2동으로 나왔습니다. 


방화중학교와 한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항동 주민으로 살면서 큰 길 위주로 다녀보다가 

작은 길을 다니니 흥미로웠습니다. 


그래도 동네 지리를 조금 알고 있다보니 

길을 다니면서 전체 지도가 머릿 속에 그려졌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손혜진 원종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개화산 떡볶이 집에 들려서 인사드렸습니다. 

사무실에서 나눠먹을 떡볶이를 샀습니다. 

따뜻한 오뎅국물과 오뎅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짧은 시간 첫 날 마을을 탐방했습니다. 

앞으로는 튼튼한 두 다리로 동료들과 함께 이 길을 걷게 되겠지요.


동네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함께 할 시간이 기대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복지관도 새롭게 동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게 되면서 

교장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생활복지운동 사업도 제안하기 위해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교무부장님 통해 교장 선생님과 약속시간을 잡았습니다. 

복지관에서도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 김미경 과장님이 동행했습니다. 

곁에있기팀 손혜진, 권민지, 권대익 사회복지사도 함께했습니다. 


김상진 관장님께서 새롭게 동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방화초등학교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의미있는 일을 이루어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옥연 교장 선생님께서도 이야기 잘 들어주셨습니다. 

94년도 삼정초등학교 부임부터 방화동에 오래 계셨다고 하셨습니다.




생활복지운동 사업을 설명했습니다. 

이웃과 인사하고 가족과 포옹하자는 생활복지운동의 필요성과 예시를 나눴습니다. 


학교에서도 인성교육과 허그데이처럼 이미 계획하고 계신 일들이 많았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매일 등교시간마다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이 일을 잘 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도 하고 

이 운동을 조금 더 확산성있게 가져가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성교육 담당하시는 홍수경 선생님을 바로 소개해주셨습니다.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세부 내용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을 궁리하며 학교와 복지관이 처음 만난 날입니다. 

연대와 협동으로 방화초등학교 아이들이 조금 더 따뜻한 동네에서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



인형탈 궁리하기


생활복지운동을 준비합니다.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생활복지운동 홍보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담당자인 한수현 선생님과 필요한 물품이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엽서, 조끼, 스티커, 뱃지, 인형탈 등 여러가지 안이 나왔습니다.  


먼저 인형탈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살펴보니 수십개의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평소 만화나 캐릭터를 잘 알지 못해 어떤 인형탈이 좋을지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직접 고르기보다 인형탈과 직접 마주할 아이들이 고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복지관은 피아노교실과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십 개의 인형탈 중에 어떤 캐릭터가 좋은지 몇가지를 추렸습니다. 


8가지 캐릭터 후보를 골랐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스티커로 마음에 드는 후보에 붙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이 붙일 스티커를 복지관 물품보관실에서 찾았습니다. 

아직 물품 위치를 몰라 헤메고 있는데 하우정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스티커를 많이 가지고 있는 권민지 선생님께서 스티커를 나누어주었습니다. 


튼튼한 우드락에 멋있게 만들까도 생각했지만

인형탈을 빠르게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캐릭터가 좋을까요?


투표지를 만들었습니다. 


2층 피아노교실과 3층 피아노교실을 찾아갔습니다. 

윤수현, 김재숙 피아노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양해해주셨습니다. 


모두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8개 중에 3가지만 고르도록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저마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이거 왜 만드는거예요?"


"방화 초등학교에 다니지? 어쩌면 이 옷을 입고 학교 앞에서 서로 안아주자는 캠페인을 하게 될 수도 있어. 그 때 꼬옥 안아주렴."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도 투표에 동참했습니다. 


30여명의 아이들과 동료들이 투표한 결과 인기 많은 캐릭터가 나왔습니다. 

23표를 받은 리라쿠마가 1등, 19표를 받은 미니언이 2등이었습니다. 



우리동네 아이들이 선정한 예쁜 캐릭터가 선정되었습니다. 

올 한해 동네 곳곳에서 함께 나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를 읽고 



사회사업가 권대익





들어가며


2015년 5월부터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을 했습니다. 책모임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학창시절부터 책모임의 유익함과 풍성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강서구실무자모임, 꿈지락모임에서 좋은 책들을 읽었고 뜻있게 일하는 현장의 실무자와 함께 네트워크를 맺었습니다. 저도 현장에 들어가면 이렇게 책모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3년차 실무자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기관과 현장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책모임을 시작하고 싶은 소망이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마침 연 초에 지역복지연수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고 책모임을 제안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이웃과인정」 잡지를 읽고 나눴고, 2016년부터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를 읽고 나눴습니다. 독서노트를 세 번 정도 나누어 끝내려 했는데 계획보다 훨씬 모임이 길어져 7개월 동안 이 책을 읽었습니다. 한 장 한 장마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나눌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겠지요. 어느 날은 목차에서 두 권의 책으로만 모임 내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책 한 권을 마무리하며 김세진 선생님을 초대해 ‘저자와의 대화’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모임을 꾸릴까 궁리하다가 참여하는 분들과 독서노트를 읽었으니 짧게라도 글을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의 독서노트인 셈입니다. 


이 책은 50여 권 정도 되는 인문 사회서적에서 사회사업 가치와 실마리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여러 권의 책이지만 읽다보면 크게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집니다.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이야기를 인격, 관계, 강점, 후원금 출처, 원조, 복지국가, 삶의 자세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람과 사회, 그 이상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그려가며 일하는 사회복지사와 그렇지 않은 사회복지사의 실천에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1쪽


우리 현장에서 답답한 일이 있다면 한탄만 하지 맙시다. 관련 책과 동료 글 따위를 열심히 읽고,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쓰고 나눠봅시다.  6쪽


강북 책사넷 모임이 우리에게 유익했습니다. 바쁜 사회복지 현장 안에서 한 달에 한 번 만나 책을 읽고 근본을 생각하는 이 시간이 저의 생각과 실천에 중심을 잡게 했습니다. 무엇을 좇아서 일할지, 어떻게 일해야 할지 이 모임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책과 사람에게 지지와 격려, 도전과 자극을 받았습니다. 




인격


발티 사람들과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 10쪽


거친 생활로 동료들이 죽어가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각자 자신이 잘하는 일로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해낼 때의 기쁨, 짧게 살아도 이것이 진짜 삶이라고 합니다. 40쪽


노숙인을 위한 밥집이지만 그 목적이 밥에만 있지 않습니다. 밥 한 끼 해결하는 것으로 잘 도왔다 생각하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로 만나려 합니다. 47쪽


140여년 전 살았던 시인도 누군가를 도울 때 그와 인격적 관계, 동등한 관계를 생각합니다. 58쪽


같은 말도 약자에게는 큰 상처가 됩니다. … 약자에게는 여느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말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60~61쪽


사회복지사로서 내 마음을 마땅히 두어야 할 자리에 두고 일하는 것을 우선 생각합니다. 그 자리란 당사자를 낮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로 보는 마음입니다. 68쪽


담임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선생님께서 교직생활 10년에 가정방문을 처음 해보셨다고 합니다. 가정방문을 하고 나니 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되신대요. 93쪽


관계가 돈으로 치환된 사회, 그런 사회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98쪽


사회복지사는 더불어 살게 돕는 사람입니다. 경쟁이 아닌 공생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부모와 교사마저도 친구를 밟고 올라가라고 할 때, 우리 사회복지사라도 친구를 경쟁 대상이 아니라 우정을 쌓는 존재로 여기게 돕길 간절히 바랍니다. 106쪽-107쪽


사람들 삶을 괴롭게 하는 여러 일의 중심에는 관계가 있습니다. 대체로 깨어진 관계가 여러 문제의 원인입니다.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다시 제안되는 삶의 방식이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동체는 옛 농촌 공동체 모습을 그리기는 하지만 그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 관심은 그런 공동체 속에서 살아 숨 쉬었던 ‘관계’입니다. 190쪽


사회복지사가 실적만을 생각하며 당사자의 인격과 이웃의 인정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인 전문 서비스나 봉사로 대신하는 일을 경계합니다. 262쪽


사회복지사로 당사자를 만날 때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당사자를 낮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인 존재로 여겨야 합니다. 약자이기 때문에 작은 말이나 행동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로 당사자를 예와 성을 다해서 만나야 합니다. 


당사자의 역할과 관계를 생각하고, 당사자의 관계를 살리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당사자의 이웃과 인정이 풍성해지도록 일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람은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인격적 존재이자 서로 관계·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강점


‘과격파’라는 ‘문제’를 없애려 노력하는 대신 ‘여학생들의 교육’이라는 ‘바탕’을 살리는 일, 잘할 수 있고 해볼 만한 일에 집중하는 일, 강점 사회사업입니다. 13쪽


오늘 만난 당사자, 그가 살아있는 존재라는 사실 그 자체가 강점이요 감사입니다. 32쪽


제3의 길이란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조금의 여지라도 찾아보고 그 속에서 희망을 잉태하는 일입니다. 당사자의 가능성을 믿고 그 믿음에서 출발하는 일, 당사자의 강점을 찾고 그 강점을 생동시키는 일, 이는 우리 사회복지사의 실천 속에서도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74쪽 


사회복지사로 당사자의 강점을 찾고 발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도움이 필요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당사자일지라도 강점을 찾고 생동시켜야 합니다. 평소 만나는 복지관 여러 이웃들의 강점과 재능을 살필 수 있는 긍정의 눈이 필요합니다. 



예산


이 기업에서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내일 신문 1면에 나온다면 우리는 기뻐할 것인가 당황해할 것인가? 26쪽


지금은 후원공모에 매달리는 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고, 공짜 돈 얻어오면 일 잘했다고 하니 정말 그런 줄 아는 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 2백 년 뒤에 이런 사회복지사의 일지나 보고서를 읽은 후배 사회복지사들이 그를 악마 사회복지사, 악년 사회복지사라 부를지 모릅니다. 110쪽


복지관의 예산 구조는 인건비 외에 사업비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복지관에서는 여러 공모사업으로 사업비를 충당합니다. 정말 필요한 사업을 알차게 준비하고 공모사업을 진행하면 좋겠지만 여러 자원 앞에서 쉽게 공모사업을 쓰게 됩니다. 


그럼에도 복지관이 공모사업을 한다면 신중하게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와 의논한 프로포절, 당사자에게 보여주어도 당당한 프로포절이면 좋겠습니다. 꼭 필요한 공모사업이더라도 예산의 출처가 양심에 걸린다면 다시 궁리하면 좋겠습니다. 공모사업 잘 따오는 사회복지사보다 이웃과 인정을 잘 생동시키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원조


선한 의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75쪽


그 나라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근본적 가난의 극복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166쪽


천규석 님은 진정 제3세계 가난한 농부를 돕고 싶다면 공정무역보다 자급·자치 공동체를 이루게 거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239쪽


선의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만 잘못 전해지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251쪽


제3세계를 돕는 해외사회사업과 관련한 책입니다. 선한 의도로 구호활동을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자립하기에 반하는 활동일 수도 있습니다. 외부환경과 근본을 탐구하고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일하는 현장에서도 열심히 일하기를 넘어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근본과 가치를 부끄럽지 않게 성찰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복지국가


곳곳에서 보편적 복지국가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 그들이 지금의 풍요로운 복지국가를 이루게 된 바탕에는 식민지 민중의 피와 땀이 흐르고 있지 않을까 궁금합니다. 112쪽


이런저런 법과 제도가 오히려 사람 사이 인정과 나눔, 관계와 소통을 메마르게 할까 조심스럽습니다. 119쪽 


크로포트킨은 국가가 사회의 모든 기능을 흡수하게 되자 방종하고 편협한 개인주의가 발전했다고 합니다. ‘국가에 대한 의무가 늘어나면서 시민은 서로에 대한 의무를 확실히 덜게’ 됐기 때문입니다. 128쪽


인간성을 상실한 세계화란 결국 둘레 사람과 관계 없음을 뜻합니다. … 신뢰가 사라진 관계, 서로를 상품적인 가치로만 바라보는 관계가 세계화란 문제의 핵심입니다. 163쪽


복지사회를 위한다는 보험제도도 나는 온몸으로 저항합니다. 바로 마을의 자치공동체를 살리는 것이 진정한 복지사회인 거예요. 175쪽


이반 일리치의 비판은 한마디로 국가의 ‘제도와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기대어 살지 말고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자는 주장입니다. 289쪽


근본은 이웃과 인정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그 안에 관계가 없다면 외로울 뿐입니다. 6월 책모임 모임에서 어느 사회복지사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치매환자를 위한 마을이라고 하는데 마을 전체가 치매환자들만 모여사는 거대 감옥 같은 곳이었습니다. 지상파 방송도, 그 영상을 공유하는 사회복지사도 아무 비판없이 이상향처럼 동경하는 모습이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어느 에니메이션처럼 사람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로봇이 알아서 다 해주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 책에도 소개되는 「똥꽃」처럼, 조금 불편해도 스스로 자기 삶을 살고, 관계가 살아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한편, 의미 있는 국가와 제도의 변화라면 이웃과 인정과 함께 조화롭게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최근 찾동 대화모임에도 참여했는데 국가가 공공부조를 확대하는 일은 주민에게나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초연금운동이나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고 운동하는 이들도 응원합니다. 이 정책이 세워지면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상황이 될겁니다. 여기에 이웃과 인정을 생동하고 연결하는 사회복지사의 실천이 좀 더 살 맛 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힘을 실을 겁니다. 



삶의 자세 


마땅함을 좇아 실천하자고 말할 때 걱겅스럽게 말씀하는 분을 가끔 만납니다. 현실을 잘 모르는 이상일 뿐이라고 합니다. 모두의 지지와 격려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염려가 옳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제 스스로 그저 마땅하다고 여기는 길로 나아갈 뿐입니다. 150쪽


바쁜 일에 쫓겨 귀한 시간 다 허비하고 나중에 무엇이 남을까요? 평가나 실적 따위에 휘둘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기 궁색합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서 생각할 겨를이 없는 현실도 모르지 않지만, 그렇게 내가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른 채 달려가는데 어찌 공허하지 않을까요? 열심히 일했지만 그 일이 진정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일인지 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두려운 일입니다. 일하면 할수록 자꾸 진정성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라면, 이제 잠시 멈추고 숨 고를 때입니다. 일을 줄이고 둘레를 살핍니다. 열심히 일하기에 앞서 정체성을 생각하며 선택하고 집중합니다. 154쪽


그리고 이런 퇴마법을 터득하는 좋은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 저자는 우선 뜻을 함께하는 사람부터 찾기를 권합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 가운데 희망이 보이고, 용기가 생깁니다. 198쪽


결국, 사람 사이 관계가 깊을수록 덜 소비적인 삶을 삽니다. 둘레 사람과 좋은 관계로 지내는 삶이 자연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관계와 에너지, 둘사이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14쪽


좋은 삶이란 무엇이며 그 삶을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 앞에 가는 동료와 좋은 삶에 관해 이야기 나눌 때입니다. 많은 이들이 정신없이 달려가는 그 길에서 내려와 마땅함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거룩한 바보. 바보스러운 사회복지사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75쪽


어떻게 살고 어떻게 실천할지를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삶’에 관해 진지하게 묻고 나누며 궁리하고 있다면, 그것이 희망입니다. 283쪽


사람 사이에 인정과 나눔이 소통하게 하려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일은 느릿한 소의 걸음입니다. 295쪽


좋은 사람과 가깝게 지내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진실하게 만납니다. 306쪽


이 책은 끊임없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이야기합니다. 거대담론과 혁명적인 삶보다도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소박한 실천과 나눔을 이야기 합니다. 


근본을 좇고 가치 있는 삶이 때로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마땅한 이 길을 비틀거리며 우직하게 걷기를 주문합니다. 거룩한 바보.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 길을 힘차게 걸을 수 있는 힘은 함께하는 좋은 사람 덕분입니다. 강북지역 책사넷에서 함께하는 동료가 저에게 좋은 동료입니다. 이 길을 걷는데 힘이 됩니다.  



나가며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326쪽


되도록 기회가 될 때마다 소개한 책 가운데 한 권이라도 알뜰하게 읽기를 권합니다. 땔감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을 태워 심장을 데워야 합니다. 심장이 뜨거워진 사회복지사는 발바닥이 닳도록 지역사회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짧은 맺음말이지만 가슴에 다가오는 말이 많습니다. 갈수록 어려운 현장이라고 하지만 함께 현장을 지키는 동료에게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힘입니다.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더욱 깨어있기를 힘쓰겠습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살리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이 길을 신나게 즐겁게 걷고 싶습니다. 심장은 뜨겁게, 발바닥은 닳도록 실천하겠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