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기록팀 유리가 쓴 글입니다.

 

 

 

송이도 아침

 

송이도에서 둘째 날 아침은

종교 활동을 하기도 하고, 잠이 부족한 사람은 늦잠을 자기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자유롭게 보냈습니다.

 

고은이는 일찍 일어나서 산책하다 만난 동네 아주머니께 식사 대접을 받았다고 해요.

교회에 간 이들은 전도사님과 집사님께서 호떡을 준비해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본 송이도의 푸른 하늘빛과 새파란 바다 빛이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정자에 누워 한참을 바라보며 송이도의 바다를 만끽했습니다.

 

 

 

몽돌해수욕과 돌아온 재기

 

서울에 갔던 재기가 돌아왔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의 주선으로 ‘여민동락’에서 하룻밤 묵고 송이도로 왔습니다.

송이도로 들어온 배를 탔는데 송이도에서 내리지 못해서 안마도까지 갔다가 돌아왔어요.

 

몇몇 순례단은 재기가 탄 배를 기다리며 송이도 앞바다에서 해수욕을 했습니다.

파도에 몸을 맡겨보기도 하고 돌 속에 몸을 묻고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돌 속에 파묻힌 동료들 얼굴에 돌을 올리며 장난도 치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선유도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던 채훈은 송이도에서 또 묵주를 잃어버렸어요.

속상해하는 채훈에게 수진이 새로운 묵주를 직접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바닷가에서 정신없이 노는 동안 재기가 탄 배가 들어왔습니다.

동료들이 뛰어가서 포옹인사로 환영해주었어요.

재기가 사온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은 더욱더 반가웠습니다.

어쩌면 재기보다 재기가 사온 짜파게티 라면과 너구리 라면이 더 반가웠는지도 몰라요.

 

 

 

준영의 환상적인 조개탕

 

점심으로는 어제 갯벌에서 열심히 잡은 조개로 준영이 맛있는 조개탕을 끓여주었습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어요.

 

바닷가 근처 정자에서 동료들과 서로 조개를 까서 먹여주면서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원한 조개탕과 식사팀이 만들어준 고추장 참치 비빔밥으로 배불리 점심을 먹었습니다.

 

 

 

송이도 트레킹

 

점심을 먹고 산 너머에 있는 바닷가로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며 걷기도 하고, 길가에 있는 산딸기를 따서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30분 정도 걸어가자 바닷가가 나타났습니다. 눈앞에 보인 풍경은 정말 다른 세계 같았어요. 한쪽에는 절벽이 깎아지듯 서있고, 다른 한 쪽에는 언덕 위 풀밭에 노란 꽃들이 가득 피어있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큰 은혜와 수진은 동굴에 들어가 보기도 했어요. 눈을 감고 바다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바닷가, 우리들만 세상에 있는 기분 발밑으로는 바다벌레들이 기어 다녔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누렸습니다.

막내 난희가 보이지 않아 병문이 찾으러갔습니다. 동료들이 출발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마냥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요.

 

 

 

바다고둥 잡기

 

왔던 길을 되돌아 오전에 놀았던 바닷가로 돌아왔습니다.

어느새 물이 빠져서 갯벌로 변해있었어요.

 

조개를 잡았던 갯벌과는 달리 바위에 바다고둥이 잔뜩 붙어있었어요.

바위 하나를 뒤집어서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다고둥을 잡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대야 가득 바다고둥을 잡아서 돌아오는 길.

이런 게 수확하는 기쁨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강점 워크숍/ 전영을 위한 떡볶이

 

재기가 사온 짜파게티와 너구리로 ‘짜파구리’를 만들어서 저녁을 먹고 강점 워크숍을 했습니다.

 

첫 번째 강점 워크숍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워크숍 역시 기대되었습니다.

수연, 채훈, 유진이 자신의 강점을 소개하고 동료가 발견한 강점을 말해주었어요.

쏟아지는 강점들 덕분에 한 사람 한 사람 쉽게 끝내지 못했습니다.

서로 강점을 말해주고 싶어서 경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점 워크숍 중간 중간 쉬는 시간, 동료들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순례단의 큰언니 전영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만들었어요.

교회 전도사님께서 떡볶이 재료를 준비해주셨어요.

오순도순 모여 앉아서 떡볶이와 김세진 선생님과 식사팀이 준비해준 감자, 감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꿈같은 달빛산책

 

하루 일정이 끝나고 김세진 선생님께서 산책을 제안하셨어요.

 

지난번 조개를 잡았던 바다에 물이 빠지면

걸음마다 반짝반짝 별빛이 터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하셨어요.

 

깜깜한 밤길, 달빛이 비춰준 길을 따라 동료들과 짝을 지어 걸어갔습니다.

달빛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어느 때보다 옆에 있는 동료가 가깝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갯벌에 도착했을 때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아서 세진선생님께서 말하셨던 광경은 볼 수 없었지만

달빛 아래 앉아서 바닷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달이 구름 뒤로 사라지고 동료들과 마주서서 포옹인사를 했습니다.

손을 마주잡고 진솔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 안아주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여기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감사기록

 

- 고은이에게 아침식사 대접해주신 주민 분께 감사

- 왕승, 가온의 아침 라운딩해주어 감사

- 떡볶이재료 준비해주신 전도사님 감사

- 호떡 만들어 주신 집사님,전도사님 감사

- 짜파게티와 너구리 사와준 재기감사

- 조개탕 정말 맛있게 끓여준 준영 감사

- 조개탕 먹을 때 동료들 일일이 먹여준 채훈, 대익 감사

- 난희 찾으러 간 병문 감사

- 바다고둥 잡다가 발 다친 지윤과 함께 가준 채훈 감사

- 무거운 바다고둥 혼자서 들고 온 채훈 감사

- 달빛 산책할 수 있게 해주신 낭만적인 세진선생님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7월 1일 자유로운 종교활동/트레킹/고동잡기/강점워크샵/달빛산책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

 

 

송이도 들어가는 길

 

이 날부터 2박 3일 동안 송이도 여행을 했습니다.

송이도의 아름다움에 대해 여러 분들게 많이 들어왔었고 섬에서 삼일을 보낸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습니다.

 

김제에서 영광 개마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날씨가 흐려 섬에서 잘 놀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개마항에 도착을 하니 파도가 높아 배가 뜰지 안뜰지 잘 모른다고 했어요.

버스에서 짐도 다 내리지 못하고 기다리다 어렵게 배가 뜨기로 하여 송이도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 반을 이동해야 도착하는 송이도.

배에서도 재밌는 추억이 많았어요.

 

다같이 누워서 낮잠도 자고, 게임도 하기도 합니다.

밖으로 나와보니 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아주 조그마한 새끼 새들도 보였어요.

 

거센 바람에 배 꼭대기에 올라가 두 팔을 벌려 바람과 몸싸움도 했어요.

결국엔 폭탄머리가 되어 내려오지요.

 

송이도에 내릴 때 즈음 트로트 음악소리가 들렸어요.

도착하는 소리인지도 모르고 다함께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어요. 하마터면 배에서 못내릴뻔했지요.

 

이날부터 식사팀이었던 아라와 지윤이가 공식적인 회계를 맡게 되었어요.

남들보다 먼저 움직여 식사를 준비하고 전체적인 살림살이까지 챙겨주는 아라와 지윤이게 고마웠어요.

 

 

 

신나는 송이도 갯벌의 추억

 

숙소에 짐을 풀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섬 뒤편에 갯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썰물 시간에 맞춰서 출발했어요.

름이 많은 흐린 날씨가 오히려 갯벌에서 놀기에는 더 좋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이 빠지니 갯벌이 더 넓어졌어요.

 

 

갯벌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먼저 조개잡기입니다.

손으로 발로 갯벌 바닥을 훓으니 조개가 발견됩니다.

처음엔 조개를 발견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어요.

조금씩 노하우가 생기니 대야 가득 조개가 잡혔습니다.

 

지원과 몇 동료들은 ‘사장님과 어머니 놀이’를 했어요.

서로 얼굴에 진흙을 묻히기 시작해요.

 

대익오빠는 지은에게 진흙을 묻히다가 둘이 올림픽 유도를 방불케 하는 격투를 벌였어요.

결과는 지은이의 업어치기 한판 승!

그러나 렌즈를 끼고 온 지은 눈에 진흙이 들어가서 지은이 먼저 눈물을 흘렸어요.

 

먼저 우는 사람이 지는 거니 대익오빠의 승리!

기억하세요! 갯벌에는 렌즈를 벗고 오셔야 합니다.

 

 

갯벌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는 길.

병문은 더러워진 옷과 몸을 바가지로 씻기 시작합니다.

으아~ 소리를 지르며 몸을 씻는 병문의 모습은 선녀탕 옥병문입니다.

 

 

 

강점 워크숍

 

이 날부터 강점 워크숍을 시작했습니다.

보통 25명 정도의 인원이면 소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하지만 다함께 진행하기로 했어요.

 

이 강점 워크숍을 통해 강점관점이 얼마나 중요하고 풍성한지 경험했어요.

 

먼저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렵고 힘들었던 인생의 순간을 이겨낸 이야기하며 울기 시작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동료는 동감하고 감동받아서 함께 울었습니다.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강점을 이야기 한 후,

동료들이 덧붙여주는 이야기가 더 풍성하고 훈훈했습니다.

 

순례 때 발견한 동료의 강점을 진지하게 설명하고 칭찬하고 세워줬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간지럽고 부끄러워 잘 표현하지 못했을텐데 동료의 강점을 진지하게 마음껏 표현했어요.

이를 통해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동료의 새로운 모습과 강점까지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강점 워크숍을 마치고 난 후 그 따뜻한 마음과 훈훈한 분위기를 이 글에 어떻게 다 담을 수가 있을까요?

이렇게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동료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감사기록

 

- 갯벌에서 놀고 나서 다른 사람 옷까지 털어 준 남자단원들과 전영에게 감사

- 식사 준비하고 우리가 잡은 조개를 해감한 준영, 성욱에게 감사

- 조개는 바닷물에 해감해야 한다고 알려주신 왕승어머니께 감사

- 여자 단원이 다 씻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남자 샤워실도 내어준 남자 단원에게 감사

- 감자, 김치 주시고 빨래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주민분들게 감사

- 감자 구해오신 김세진 선생님과 아라, 지윤에게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6월 30일 송이도행! 갯벌 조개잡기/강점워크샵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