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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9 (6월 29일) 군산나운종합복지관/김제노인복지관/망해사

 

합동연수 마지막 날

 

오늘은 합동연수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과 헤어지는 날이자 본격적으로 순례팀이 전국을 다니는 날이기도 하지요.

 

재기는 한신대학교 공모사업 관계로 아침 일찍 서울로 떠났어요.

전 날 비젼 워크숍에서 떠날 수밖에 없는 재기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졌지요.

 

동료들도 아침 일찍 떠나는 재기를 배웅하고 송이도에서 만날 날을 기약했어요.

만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정이 들었나 봐요.

 

군산나운복지관으로 떠나는 버스 안. 감동적인 일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바로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실습생들이 복지순례팀을 위해서 피켓을 만들어 배웅해주었어요.

깜찍한 율동과 예쁜 피켓까지 만들어주니 더욱 고맙고 감동입니다.

 

 

 

군산나운종합복지관

 

군산나운종합복지관 원혜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원혜진 선생님은 광활 3기 출신입니다. 당시 준영이 철암에서 중학생으로 참여했었어요.

중학생과 대학생의 인연이, 대학생과 실무자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니 새로웠습니다.

 

 

다음은 원혜진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의 일부입니다.

 

“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끌어주는 선배가 있고 좋지 않은 결과에도 책임져줄 만한 선배가 있는 가족 같은 복지관이 참 좋습니다.

 

근무시간에 동료들과 이야기하거나 밖에 나갔다 오는 것도

사업공유나 지역사회를 다니는 것으로 이해하고 지지해주시는 관장님이 계시니 참 좋습니다.

 

복지관에서 7년 넘게 근무하면서 여러 사업을 맡았고

그러한 시간을 통해 내가 단련되고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복지관 평가기간이라 몸은 힘들지만 지난 일들을 돌아보며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이 복지관 근처인데 지역사회에 흠뻑 젖어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변인이 아니라 내 삶이 지역사회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니 나도 변하고 지역사회도 변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노동자라는 생각으로 노조에서 활동합니다.

사회복지 조직 뿐만 아니라 지역의 공단 및 노조 분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처음 입사해서 왜 복지요결 방식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조금씩 이야기하고 설득하고 말하면서 내가 먼저 실천하고 함께 변할 수도 있습니다.

 

잘 짜여진 현장을 찾기보다

열악하고 힘든 곳을 찾아 바꿔가는 것도 성취감도 있고 기쁨이 있기도 합니다.

 

복지순례를 시작하는 지금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광활 활동할 때 파란색 옷을 입은 복지순례팀이 철암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활동이 힘드니 긍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사람이 있기도 했어요.

그 때 선배들과 부정 스머프가 아니라 긍정 스머프가 되자고 다짐했어요.

이번 복지순례팀도 끝까지 긍정 스머프가 되면 좋겠어요.”

 

 

원혜진 선생님의 강의가 끝난 후에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앉아 식사 아저씨가 계셨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식사 후에 김혜경 과장님께서 이야기 하신 그 분이

사례관리 실천이야기에 나오는 장씨 아저씨라고 하셨어요.

책에서 본 장씨 아저씨를 이렇게 복지관 가까이에서 만나니 참 신기했어요.

 

 

 

김제노인복지타운

 

김제노인복지타운은 김제노인종합사회복지관과 김제노인요양원을 합쳐서 이르는 말입니다.

4차 복지순례를 하셨던 팀장 최규호 선생님께서 기관 구석구석 소개를 해주셨어요.

 

복지순례단은 기관을 소개받을 때 특별한 방법이 있습니다.

25명의 순례 단원이 한 명의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려면 이 방법대로 움직여야 해요.

 

1. 먼저 선생님께서 이동하실 때는 최대한 빠르게 밀착하여 붙습니다.

2. 선생님께서 멈추면 앞 사람은 뒷사람이 잘 보이도록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3. 만약 뒷사람이 도착하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설명을 시작하시면 잠시 기다려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복지순례단의 기관 라운딩,

실미도 특수부대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서 모든 단원들이 설명을 듣습니다.

 

 

정호영 관장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89년도부터 현장에서 일하신 이야기, 사회복지사 합동사무소 ‘포레스트’에 관한 이야기, 매일 아침 일출을 보며 자신을 성찰하고 하루를 계획하는 이야기, 가치와 철학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는 이야기 등을 들려주셨어요.

 

그 후에는 3명의 선생님과 함께 모둠별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복지순례, 가는 곳마다 여러 선생님이 계시니 이렇게 자신이 만나고 듣고 싶은 선생님을 선택하여 이야기를 듣습니다.

 

김제노인종합복지관 과장님으로 계신 황은주 선생님,

김제노인전문요양원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박상빈 선생님,

지지방문 오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윤재호 선생님께서

각자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셨어요.

 

순례단의 눈빛이 얼마나 초롱초롱한지 윤재호 선생님은 바로 대전에 가셔야하는데

순례단을 위해 저녁 늦게까지 함께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망해사, 비 맞으며 맨발로 논길 걷기

 

김제는 지평선이 유명합니다.

전라도의 넓은 논에서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니 지평선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망해사에서 바다를 보며 자연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걷기 시작했어요. 비가 오니 처음에는 우산을 쓰며 어떻게든 비를 피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대익오빠와 은경이가 우산을 던지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하나 둘 신발과 핸드폰을 버스에다가 두고 모두 함께 맨발로 걸었습니다.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땅에서는 소똥인지 진흙인지 모를 질퍽한 것이 느껴지고,

귀에서는 재잘재잘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요.

 

캄캄한 밤길을 걷다 보니 버스와 만나기로 한 길을 잃어버렸어요.

설상가상으로 뒤에 따라오던 단원들이 길을 잃기도 했어요.

 

 

 

순례단의 첫 치킨

 

순례단의 한 단원은 치킨을 좋아합니다.

혼자 한 마리쯤은 뚝딱 먹을 수 있고 일주일 내내 치킨을 먹을 수도 있대요.

 

순례 첫 날부터 치킨을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이 날, 전북지역 동문 선배님들께서 사주신 치킨을 먹었습니다.

 

 

복지순례단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만 하면 먹을 수 있어요.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동료섬김팀에서 떡볶이를 준비해주고,

사이다가 먹고 싶다고 하면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이다를 사주시고,

랍스타가 먹고 싶다고 하면 바다에서 게를 잡아 삶아 줍니다.

 

 

 

감사기록

 

- 재기가 서울 올라갈 때 일찍 일어나서 배웅해준 동료들에게 감사

- 합동연수 후에 서울로 올라가는 실습생, 시골팀이 고속버스를 타기로 해서 순례단이 편하게 군산나운복지관까지 이동할 수 있어서 감사

- 대전생명복지관 실습생들이 수련원을 떠날 때 피켓을 만들어 배웅해주니 감사

- 군산나운복지관에서 시원한 에어컨으로 맞아주셔서 감사

- 군산나운복지관에서 과자와 간식을 준비해주셔서 감사

- 군산나운복지관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제공해주시고 순례단을 위해 특별히 메뉴를 셀러드로 바꿔주심에 감사

- 김제노인복지타운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주신 윤재호 선생님께 감사

- 김제노인복지타운에서 순례이후 처음으로 고기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저녁을 준비해주셔서 감사

- 윤재호 선생님, 박상빈 선생님께서 바쁜 일정에도 망해사와 논길을 동행해주셔서 감사

- 망해사 논길 걷기를 제안해주신 박상빈 선생님께 감사

- 비에 젖고 더러운 순례단을 버스에 받아주신 기사님께 감사

- 더러운 버스를 청소해준 지원, 성욱, 채훈, 재훈에게 감사

- 길 잃은 동료를 찾으러 와준 유리, 유진, 대익에게 감사

- 숙소 이불 하나하나 널어서 준비해주시고 숙소에서 함께 주무신 박상빈 선생님께 감사

- 맛있는 치킨 사주시고 아침에 먹을 빵을 사주신 전북지역 동문 선배님들께 감사

- 지은이의 아픈 발톱을 손수 깎아준 병문에게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6월 29일 군산나운종합복지관/김제노인복지관/망해사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