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하는 이유」 독후감


 

권대익


 

들어가며


“내가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주저 없이 월평빌라 단기사회사업을 선택하겠다.”


어느 선배가 한 말입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정보원 활동을 늦게 시작하면서 4학년 때 광활을 했었고, 취업을 1년 미루며 복지순례를 했었습니다. 학창시절 조금 더 기회가 있었다면 월평빌라 활동을 했을 겁니다.


지난 구슬4기 지지방문으로 거창에 갔었습니다. 박시현 선생님께서 ‘내가 여행하는 이유’ 책 출판 임박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나들이 사업을 궁리한다면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대학생들이 활동하면서 꾸준히 글을 잘 썼고 퇴고 과정을 거쳐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월평빌라, 제가 좋아하는 박시현 선생님께서 추천하는 책이니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 생활시설이지만 복지관에서 일하는 저에게도 사회사업 가치와 철학, 나들이 사업을 충분히 공부하고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강북지역 책사넷 모임에 제안했습니다.




배경이론 : 사람다움과 사회다움


책의 초입에 복지요결을 배경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복지요결을 읽을 때 본문 부분을 집중해서 보고 시설 사회사업 부록은 자세히 보지 않았었는데 짧게 수록되었지만 기본 배경이론을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이 핵심입니다.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은 시설 입주자에게도 동일합니다. 입주자가 자주하며 자기 삶을 살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이 핵심은 책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고,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론과 실천이 이어집니다.

시설이 어떤 곳인지도 알게 됩니다. 장애인들이 모여서 단체로 생활하는 시설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한 곳에 살기는 하지만 각각 자기 생활을 하는 자기 집입니다. 시설과 실무자는 당사자를 관리·감독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사무소의 역할입니다.


복장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개인의 자유라고 할 수 있으나 입주자가 좋은 옷을 입고 잘 단장하기를 바랍니다. 직원도 품위있는 언어와 복장을 이뤄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품위있게 행동하고 언행도 삼간다는 겁니다. 약자일수록 예를 다해야 하는데 드러나는 복장에서부터 예를 갖춰야 합니다.


이 책은 월평빌라 입주자 두 명의 나들이 사업을 사회복지 대학생이 함께 거들은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 진하게 묻어나는 감동에 전성훈 씨와 정선영 양의 이야기가 술술 읽힙니다.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 


1.
당사자 이름 세 글자 말하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눈물 흘린 연주, 손자와의 여행을 잊지 않겠다는 할머니 편지를 읽으며 모두를 숙연하게 했던 화평이,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함께 갈 동료를 얻었다는 은총이, 당사자의 손길 몸 짓 말에 귀 기울인 나현이.


박시현 선생님께서 쓰신 격려의 글부터 먹먹해집니다. 이 세 줄에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활동했을지 그려집니다.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뜻있게 실천했기에 눈물 흘릴 수 있었겠지요. 이런 사회사업가의 눈물이 귀합니다. 고맙습니다.


2.
전성훈 씨가 여행을 준비하고 누리는 모습에 자연스레 웃게 되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동생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손자에게 선물로 받은 모자를 잃어버릴라 바람이 부는 곳에서 손에 꼭 쥐고 계신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히 그려집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살이입니다. 소소한 감동입니다.


3.
할머니와 전성훈 씨의 여행이 끝난 후 할머니가 쓴 편지와 박시현 선생님의 댓글을 읽으니 코 끝이 찡해집니다.


할머지도 성훈이 야구치는 모습을 바라보니까 기뿌기가 한양없다.

할머니는 성훈이랑 이번 여행을 있지 않겠다. 130쪽


손자를 키워오신 보호자 할머니의 마음이 어떠할까요? 보통의 장애인 당사자를 가족으로 둔 보호자의 마음은 제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구구절절 할머니의 편지를 되뇌는 박시현 선생님의 글에서 얼마나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진심으로 만났는지 느껴집니다. 이 모습에 또 감동입니다.


4.
선영이가 일하는 미용실 직원 야유회도 즐겁습니다.


실장님 남편 분이 선영이를 꼭 잡고 갔어요. 나중에 들으니 선영이가 계속 넘어지면 업고  내려오려고 했답니다. 184쪽


실장님 남편 분이 튜브 탄 선영이 밀어주는 모습은 젊은 삼촌이 어린 조카와 물놀이 하는 것 같습니다. 186쪽


함께하는 사람이 좋아 구운 벗서에서 전복 맛이 난다고 했다. 187쪽


자연스러운 나들이의 모습, 그 안에서의 소소한 추억과 감동. 아름답습니다.


5.
손녀들이랑 오니까 다리에 키운이 펄펄 난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 자매와 함께 여행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마음 속에 있던 ‘불덩이’가 의젓한 손녀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식었을 겁니다. 손녀와 할머니가 함께하는 여행, 그 자체만으로 감동입니다.


6.
다음 주에 갈 거 같아. 거창에서 보자. 선생님 초대해 줘. 226쪽


선영이와 선영이의 단짝 아연이가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이정민 선생님을 찾아 부산으로 찾아간 여행입니다. 이전에도 부산으로 찾아가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하니 선생님께서 선영이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며 다음 주에 거창에 가니 초대해 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감동입니다. 시설에 봉사활동이나 가정방문이 아니라 옛 제자의 집에 놀러 가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말 한마디가 감동입니다. 그 간 이정민 선생님께서 거창에 놀러오셔서 초대를 받았을까요? 뒤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묻기로 시작한 사회사업


73쪽에 성훈 씨와 여행을 계획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로 소통하고 물었습니다. 성훈 씨도 선영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함께 계획합니다.


묻기에도 방법이 있고 요령이 있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물으면 좋은 대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사업 방법의 묻기 편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면 좋겠어요. 73쪽


선영이가 바쁘더라도 함께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면 심부름 하는 모양생이게, 그것도 당사자의 동의를 구한 다음에 해야 합니다. 173쪽


사회복지사가 만든 선택지에 함정이 있습니다. … 국장님 말씀대로 어떻게 하면 선영이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175쪽


책에서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계속 당사자에게 묻습니다. 묻는 이유는 당사자가 주인이 되는 여행이 되도록 하기 위함일 겁니다. 시설에서 대규모 봉사자와 단체로 여행을 가거나, 실무자가 다 계획한 여행에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당사자의 여행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묻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눈만 껌벅이는 당사자일지라도 물어야 한다는 월평빌라의 이야기에서 배웁니다.




실패할 권리


더디고 힘들고 어설프로 부족하고 불편하고 위험할지라도, 실수 실패하고 아프고 다치고 죽는다 할지라도, 그래도 자기 인생 자기 삶을 살게 합니다. 46쪽


첫 직장을 구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할머니께서 염려하셨습니다. 그냥 집에 있으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 첫 직장을 잃자 할머니께서 ‘어디 가서 일해야 할텐데’ 하시며 염려하셨습니다. 75쪽


더디고 힘들어도, 어설프고 부족해도, 위험해도, 실수 실패해도 성훈 씨가 할 수 있는 것 찾아 할 수 있도록 거들어 주어 고마워요. 손자 노릇 하도록 거들어 주어 고마워요. 80쪽


신나게 달리다 내리막길을 만났다. 잘 내려가다 그만 브레이크 작동이 서툴러 넘어졌다. 117쪽


시설에 살면 ‘휴관’에 도서관 가는 허탕할 일이 별로 없어요. 이런 실수나 실패를 사전에 막죠. 성공해야 한다는 신화를 쓰느라 말이죠. 217쪽


일전에 박시현 선생님께 당사자의 실패할 권리, 아플 권리, 불안전할 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이상합니다. 시설에서 일하는 실무자라면 당사자가 실패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안전하도록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지만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비장애인들의 삶도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아프며, 때로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살이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실패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안전해야 한다는 가치가 최우선이었다면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었을까요? 봉사자와 직원이 중심이 되어 장애인들에게 나들이 복지사업을 했을 겁니다.




당사자는 전방 직원은 후방


택배기사 아저씨에게 성훈 씨이름으로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102쪽


직원에게 예약자인 ‘전성훈 씨’가 체크인 안내 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125쪽


선영이 하교 후 농협에 들러 합천 숙소 경비를 입금했다. 입금 후 문자로 쿠폰이 왔다. 선영이가 원하는 방을 골랐다. 대학생팀은 예약자 ‘정선영’과 같이 가는 언니이자 둘레 사람일 뿐. 179쪽


눈을 맞추며 자세히 꼼꼼하게 설명하셨다. 선영이도 그 마음을 아는지 직원의 눈을 맞추며 대답했다. 253쪽


‘당사자는 전방 직원은 후방’은 월평빌라의 구호이자 당사자를 돕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월평빌라의 방법이 책 구석구석에 녹여져 있습니다. 당사자의 삶이 되도록 당사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성훈 씨로 인해 썰매장에 안전요원이 추가 배치되었다. ‘이렇게 만나기만 해도 지역사회에 장애인을 위한 이해와 배려가 조금씩 늘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얘가 정상이 아닝께 그러니 잘 알아서 봐주세요.”
“할머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해야 해요.” 58쪽


‘장애인이니까 조금 시끄럽게 해도 괜찮겠지.’ 하는 것도 차별이 아닐까요? 다만 성훈 씨에게 부탁하고 설명하는 것을 도서관 직원이 하면 좋겠습니다. 은총 학생이 생각한 ‘장애인도 살만한 사회,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 가까워 보여요. 90쪽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게, 더불어 살게’ 되네요. … “설명할 때 ‘월평빌라’가 아니라 ‘집’이라고 하셨다. 감사하다.” 월평빌라를 집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254쪽


우리나라에 장애인의 비율이 10% 가까이 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 동네에 나가면 장애인을 많이 만나 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 집에 있거나 시설에서 보내기 때문이겠지요.


월평빌라는 입주자와 직원들이 지역사회를 다닙니다. 18쪽 월평빌라 소개를 읽으면 월평빌라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입주자와 직원이 부지런히 구석구석 지역사회를 다닐 겁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렇게 될 때 자연스럽게 장애인도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기록의 중요성


이 책 자체가 기록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려줍니다. 생활시설에서 나들이 사업을 갈 때 이 책이 귀한 선행연구 자료가 될겁니다. 어떻게 나들이를 가야 할지, 어떻게 유익한지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행정업무 속에 파묻힌 사회복지 현장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남기는 이런 기록이 필요합니다.


기록의 방식도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당사자를 만날 때, 사례관리를 할 때에 관찰일지, 상담일지, 초기면접지라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겁니다. 당사자가 찾아와서 자신과 관련된 기록을 보여 달라고 할 때 우리는 당당하게 이 기록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월평빌라가 당사자의 강점을 담아내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기록은 당사자에게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당사자나 가족들도 훈훈하게 이 기록을 읽을 겁니다. 이 책을 출판준비하며 전성훈 씨와 선영과 가족과 이웃에게 동의를 구할 때 흔쾌히 허락해주었을 겁니다. 언제 책이 나오는지,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 묻기도 한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 매일 기록을 하고, 댓글로 지지·격려·칭찬·응원한 실무자의 글도 감동입니다. 매일 꼼꼼하게 글을 읽고 슈퍼비전을 주었겠지요. 빨간 펜으로 행정적인 부분만 잡아내는 보통의 사회복지 현장의 슈퍼비전과 다릅니다.




사회복지 대학생


이 책은 여름 방학에 4명의 대학생이 활동한 이야기입니다. 일주일 동안 합동연수로 공부했고, 4주 동안 월평빌라에서 실천했습니다. 함께 합숙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대다수의 사회복지 대학생이 맹목적인 공무원 준비에 매달리고, 현장에 좋은 사람이 없다는 볼멘 소리가 들리는 지금의 시대에 사회사업의 열정을 갖고 준비하는 대학생이 있음이 희망입니다. 이런 학생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사회복지 대학생이 이 책을 일고 이 감동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고나현 김은총 서화평 최연주. 4명의 학생 이름을 기억합니다. 기회가 되면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저자 싸인도 받아야겠지요?




나가며


월평빌라를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사업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월평빌라가 그동안 거창에서 꾸준히 지역사회를 만나고 당사자를 사람답게 도와온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뜻있게 실천하기 위해 조직에서 함께 합의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있었을 겁니다. 월평빌라 조직에서 미션과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쓴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입니다. 전성훈 씨와 선영이가 여행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정답을 명쾌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를 떠올려봅니다. 사람마다 여행하는 이유가 다양할 겁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견문을 넓히기 위해, 그냥 좋으니까 등 여러 이유로 여행을 합니다. 월평빌라 입주자가 여행하는 이유도 비장애인인 우리가 여행하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여행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중 하나니까요.


책을 덮으며 소소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소박하고 평범한 여행 이야기에 사람 냄새가 납니다. 이래야 사람 사는 모습입니다. 이게 사람다움의 모습입니다.


“여름 태양이 뜨거운지 우리 심장이 뜨거운지 겨뤄보자!”


박시현 선생님의 외침이 대학생들에게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심장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는 저에게 타는 목마름으로,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저에게 또다른 뜨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은 복지관에서 후원 홍보 자원봉사 공간관리와 같은 사업을 합니다. 사회사업을 하던 때와 달리 관리사업이 많아 책상에 앉아 있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을, 지역사회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고 싶습니다.


귀한 책 엮어준 대학생과 월평빌라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권 대익

월평빌라 실무자 선생님들과 조별 모임

 

아침 8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월평빌라 4명의 실무자 선생님들과 조를 나누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 날, 박시현 선생님께 시설 사회사업 총론과 월평빌라 사업의 방향성을 들었다면

이 시간을 통해 실무자 선생님들께 월평빌라 사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미리 입주자 개인 챠트까지 나누어주셔서 입주자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실무자 선생님께서 어떻게 입주자를 도왔는지,

슈퍼바이져 선생님께서 실무자 선생님을 어떻게 지지하고 슈퍼비젼을 주셨는지 등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김광희 선생님과는 ‘선영이의 학교생활’이라는 내용으로 준영, 난희, 작은은혜, 유진, 미진, 은경, 유리가 모였습니다.

 

박현진 선생님과는 ‘연봉 350만원 직장 생활’이라는 내용으로 고은, 대익, 재훈, 채훈, 재기, 성욱이 모였습니다.

 

이지영 선생님과는 ‘옷가게 직장생활’이라는 내용으로 승관, 병문, 지윤, 아라, 수진이 모였습니다.

 

송숙희 선생님과는 ‘1급 지체장애인의 수영장 생활’이라는 내용으로 전영, 지원, 지은, 수연, 큰은혜, 윤지가 모였습니다.

 

 

 

입산통제 해제, 극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다

 

드디어 지리산 1박 2일 산행입니다.

이 날을 위해 선유도에서 자전거도 탔고 군산 구불길도 걸었습니다.

평소 등산을 잘 하지 않던 동료들은 단단히 마음먹고 산행을 준비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버스를 타고 지리산 백무동으로 이동하는 도중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지리산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하니 비로 인해 입산통제라고 하였습니다.

이 소식에 순례단 버스 분위기는 아쉬움과 감사함(?)이 교차하였습니다.

 

지리산 산행 대신 둘레길을 걷는 것을 고민하였습니다.

이 때 김세진 선생님께서 지리산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신지를 몰랐던 대익은 다시 지리산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니 입산통제가 해제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지리산 백무동으로 향하고 버스가 등산 초입에 도착하였습니다.

입산통제가 해제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비는 세차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온 몸과 고어텍스 운동화까지 흠뻑 젖었고 차가운 한기가 온 몸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도나도 우비를 구입하여 가방과 체온을 보호하며 장터목 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장터목 대피소로 향하면서

 

다행히 산행을 시작하니 비가 그치기 시작했어요.

저질 체력(?) 순례단을 위한 산행 전략은 중간 중간 다양한 구실을 만들어 자주 쉬는 것입니다.

 

먼저 지리산을 함께 오르는 동문 선배님을 소개하였습니다.

봉원중학교 송종열 선생님과 함양군다문화가정지원센터 방문지도사 문화인 선생님께서 함께 지리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두 분 다 꽃동네 대학교 출신이에요. 병문, 채훈, 재훈은 신이 났습니다.

어떻게 학창시절을 보내셨고 정보원 활동을 하셨는지 이야기도 들려주셨어요.

 

송종열 선생님은 후미에서 묵묵하게 순례단을 응원해주셨고

문화인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짐을 들고 순례단원들과 만났습니다.

특히 장터목 대피소에서서 마사지도 해주셨지요.

 

 

쉬는 시간에 아침에 월평빌라에서 조별로 이야기 나누었던 내용들을 발표하였습니다.

조별모임 할 때마다 늘 모든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 들을 수 있어 유익합니다.

혹 이러한 시간이 없을 때는 개별적으로 동료들에게 찾아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떻게 느꼈는지 묻기도 하지요.

 

다음 날 지리산에서 내려올 때는 전영, 지윤, 지은, 윤지의 비전 워크숍도 진행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힘들만하면 쉬는 시간, 힘들만하면 쉬는 시간이에요.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동료의 비전을 듣는 시간이 참으로 좋습니다.

 

산에서 먹는 간식은 늘 일품입니다.

정보원 백두대간의 필수 간식인 토마토 쥬스와 미숫가루의 맛은 산에서 먹어본 사람만 알아요.

전효민 선생님께서 사주신 자유시간과 카라멜도 산행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4시간 30분 만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순례단의 체력이 약해 4시간 거리를 6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순례단의

정신력과 투지로 잘 올라온 것입니다.

 

지은은 내성발톱으로 광주에서 수술을 할 정도로 아팠지만

맨 뒤에서 쳐지는 동료들을 격려하고 도우며 산을 올랐습니다.

 

대익은 말없이 동료의 가방을 열어 짐을 꺼내 자신의 가방에 넣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순례단은 서로를 돕고 응원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도착하기 조금 전, 대익, 승관, 준영은 먼저 뛰어 올라가 저녁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세 개의 코펠에 숭늉과 백미 밥을 하려했지만 부르스타가 고장나서 두 개로 나누어 밥을 했습니다.

여자 동료들부터 먼저 밥을 먹고 남자 동료들이 남은 밥을 먹었어요.

 

오늘은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을 합니다. 밥을 먹고 바로 잠든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옆 사람과 팔다리가 맞닿을 정도로 붙어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감사기록

 

- 챠트(사례자료)를 먼저 볼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 임우석 선생님께 감사

- 지리산 갈 때 필요한 간식(토마토쥬스, 자유시간, 카라멜) 사주신 전효민 선생님께 감사

- 숙소(거창 효노인복지센터)에서 신발 정리 해 준 유리, 성욱, 준영에게 감사

- 직접 키운 채소를 반찬으로 주신 박시현 선생님께 감사

- 깨끗하게 빨래해주시고 뽀송뽀송하게 건조까지 시켜주신 월평빌라에게 감사, 빨래 거들어준 윤지, 채훈에게 감사

- 도림사 계곡에서 피부병 걸린 지원, 준영, 두 은혜를 치료해주신 월평빌라 간호사 선생님께 감사

- 아침에 빵을 준비해주신 박시현 선생님께 감사

- 순례단 위해서 격려금 주시고 지지와 격려해주신 거창 동문선배님에게 감사

- 순례단 배웅해주신 월평빌라 선생님들과 실습생, 민철씨에게 감사

- 입산통제가 풀려서 산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

- 송종열 선생님, 문화인 선생님께서 지지방문 해주시고 함께 산행 해주셔서 감사

- 김세진 선생님께서 앞에서 잘 이끌어 주시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

- 동료의 안전을 위해 등산 전에 몸풀기를 도와준 운동팀에게 감사

- 무거운 짐 메고 여자 단원들의 짐까지 다 들어준 남자 단원들에게 감사

- 뒤에서 동료들을 지지하고 격려해 준 지은에게 감사

- 산행 중간 중간 단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준 수연에게 감사

- 천연 화장품 만들어서 나눠 준 문화인 선생님에게 감사

- 간식을 챙겨준 대익, 성욱, 병문에게 감사

- 산에서 쓰레기 모아서 챙겨와 준 순례단원들에게 감사

- 자장면과 짬뽕 먹을 수 있도록 후원해준 김부순 선생님께 감사

- 만두 서비스 주신 복성각 사장님게 감사

- 산행 후 물기 가득한 단원들을 받아주신 금강산 목욕탕 사장님께 감사

- 먼저 밥 할 때 선발대로 뛰어간 대익, 준영, 채훈에게 감사

- 대피소 예약해준 동료들에게 감사

- 산행 중간중간 힘들 때마다 노래 불러주고 위험한 곳 알려주며 힘이 되어 준 동료들에게 감사

- 물티슈 제공해준 분들에게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7월 5일 월평빌라/지리산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

 

 

이 글은 기록팀 유리가 쓴 글입니다.

 

 

 

남원 광한루

 

봉조리에서 아침으로 부침개를 해먹고 남원으로 향했습니다.

 

남원에 왔는데 그 유명한 춘향이와 몽룡이가 놀던 그곳 광한루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산책을 했습니다.

 

지윤과 유진, 채훈과 수연은 춘향이와 몽룡이 옷을 입고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누각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서로 대화도 나누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원사회복지관

 

남원사회복지관에 도착해서 신나는 율동을 했습니다.

준비해주신 미숫가루를 먹고 문홍근 관장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복지관이라는 설명과 함께 열정을 가지고 일하시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가슴이 뜨겁지 않은 사람은 사회복지사가 아니다’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점심으로는 관장님께서 친환경 유기농 식당 ‘만나’에서 사주셨습니다.

맛도 있고 몸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솔바람길

 

맛있는 밥 먹고 힘내서 솔바람길을 걸었습니다.

군산 구불길에 이어서 지리산을 위한 훈련 중 하나였지요.

구불길과 마찬가지로 길이라기에는 좀 더 많은 체력이 필요했지만 이름처럼 솔바람이 부는 길이었어요.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중간에 정자에 앉아서 어떻게 하면 강의 시간에 좀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강의 전에 커피를 준비해서 마시는 것과 취침시간을 지키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내려와서는 승관, 채훈이 마을 분께 얻어온 물을 달게 마셨습니다.

승관, 채훈이 동료들이 마실 수 있는 것을 살 수 있는지 먼저 내려가서 알아봐주었어요.

 

송준 선생님께서 후원해주셔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기대하던 월평빌라로 향했습니다.

 

 

 

월평빌라

 

월평빌라에 내려서 월평빌라 옆에 있는 거창 효센터에 짐을 풀었습니다.

숙소로 마련해 주셨어요.

그곳에서 유수상 목사님과 만났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격려말씀 해주셨어요.

 

그리고는 월평빌라에 가서 라운딩을 하였습니다.

라운딩은 월평빌라에 사시는 민철씨가 직접해주셨어요.

재치있는 설명으로 라운딩 내내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저녁식사로는 된장비빔밥을 준비해주셨어요.

신선한 채소와 된장비빔밥! 몸에 좋은 것만 먹은 날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박시현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스타일!

월평빌라에서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당사자의 주체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어떻게 살리시는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강의였어요.

 

강의를 듣고 뒤를 돌아보니 거창에 있는 동문선배님들이 와 계셨습니다.

이지연 선생님, 문화인 선생님, 전효민 선생님, 백성철 선생님, 김다예 선생님께서 와주셨어요.

인사드리고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궁금한 것을 여쭙고 서로 지지와 격려하는 시간 가졌습니다.

취침시간을 지키기 위해 아쉽지만 동문 선배님들을 배웅하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마련해주신 숙소에서 편히 자고 다음날 아침에는 월평빌라에서 일하고 계신 실무자 선생님들과 팀을 나눠서 사례에 대해서 나누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습, 일하시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일들과 그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날 박시현 선생님의 티저광고와 임우석 선생님께서 미리 준비해주신 자료들 덕분에 더욱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기록

 

- 잉어 밥 사주신 김세진 선생님 감사

- 잠이 덜 깬 병문에게 커피사준 준영감사

- 길 잃은 수연, 아라, 재기, 승관에게 길 알려준 경비아저씨께 감사

- 사례자료 먼저 볼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 임우석 선생님께 감사

- 지리산 갈 때 필요한 초코바, 토마토 주스 준비해주신 전효민 선생님 감사

- 신발 정리 해준 유리, 성욱, 준영 감사

- 직접 키운 채소 주신 박시현 선생님 감사

- 빨래해준 윤지, 채훈 감사, 빨래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월평빌라에 감사

- 피부병 걸린 지원, 전영, 두 은혜 치료해주신 월평빌라 간호사 선생님 감사

- 순례단의 질문 정성껏 답해주신 네 분의 선생님께 감사

- 빵 준비해주신 박시현 선생님께 감사

- 순례단 위해 격려금 주시고 지지와 격려 해주신 거창 동문선배님들께 감사

- 순례단 배웅해주신 월평빌라 선생님, 실습생, 민철씨 감사

 

 

 

사진기록

 

[사진기록]7월 4일 광한루/남원사회복지관/솔바람길/월평빌라 노수연

Posted by 권 대익

 


월평빌라 이야기

저자
박시현 지음
출판사
푸른복지 | 2011-04-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월평빌라 이야기』는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월평빌라를 준비하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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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사회사업사례집

『월평빌라 이야기』를 읽고

 

#1. 감동으로 읽는 월평빌라 이야기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 선생님들에게 듣는 월평빌라 이야기에 대한 호평은 대단합니다. 눈물과 감동 없이 읽을 수 없는 월평빌라 이야기, 사회사업의 가치와 철학을 지키고 실천하는 이야기로 월평빌라에서 실천하고 일어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잘 담아냈습니다.

지난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컨퍼런스에서 임우석 선생님과 저자와의 대화의 시간 때문에 월평빌라 이야기 앞부분을 읽었다가 이제야 책을 끝까지 읽고 글로 정리합니다.

 

#2. 월평빌라, 이렇게 실천합니다.

월평빌라는 경남 거창에 있는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입니다. 시설인데 ‘월평빌라’라는 시설명이 생소합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시설명에서부터 월평빌라의 가치와 철학, 정체성을 알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보통의 주택, 보통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당사자의 인격과 관계를 살리고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즉, 월평빌라의 핵심가치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입니다.

이 가치는 월평빌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나들이, 직장생활, 이미용, 외출, 학습, 생일파티, 식사 등 입주자와 직원들이 눈물겹게 노력하고 실천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3. 가족의 관계를 돕습니다.

월평빌라는 입주자와 가족 간의 관계를 살리도록 돕습니다. 이는 입주자와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학교 운동회, 외식, 생일파티, 명절, 가족 나들이 등을 구실로 입주자와 가족의 관계를 회복·개발, 유지, 개선·강화합니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고 주선을 하고 당사자에게 이것저것 여쭤보는 것보다 직원이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입주자가 당신의 삶에 주체가 되고 인격과 삶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실천합니다.

책에 나오는 진석씨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고, 명절이면 거창에서 부산까지 찾아갑니다. 보통 시설이나 복지기관에서 생일파티나 명절행사를 직원들과 동료들, 봉사자와 지역유지들과 함께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크고 화려한 생일파티와 행사인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더 귀할까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직원이 옆에서 거들며 이렇게 생일파티와 명절을 보내는 진석씨의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4. 지역사회와 함께 합니다.

월평빌라는 다른 시설과 조금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시설 내에 보호작업장이 없고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도록 돕습니다.
주일에 시설에서 다같이 예배드리지 않고 지역에 있는 교회에 직접 참여합니다.
미용사가 시설에 찾아와 이발을 하지 않고 지역에 있는 미용실을 직접 이용합니다.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일일이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돕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조금씩, 하나씩 입주자를 돕기 위한 배려와 공생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지역에 선한 이웃이 많다는 것,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람살이의 맛이자 사회다움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5. 인격과 품위를 살려 돕습니다.

입주자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전동 휠체어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는 입주자를 도와 지금은 스스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수저를 한번도 이용한 적 없는 진석씨를 도와 지금은 스스로 수저를 이용해 식사를 합니다.
하루종일 시설 안에 있는 입주자도 외모를 단정하게 하고 외출복으로 갈아입도록 합니다.

입주자의 삶과 행위가 품위있도록, 입주자가 당신의 삶에 주체가 되도록 돕습니다.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입주자에게도 하나씩 설명하고 여쭈어 식사를 하도록 돕습니다.

 

#6. 월평빌라에서 배웁니다.

사회복지대학생으로 시설사회사업에 대해서 깊이 경험하거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몇 번의 봉사활동과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시설 입주자가 지역사회와 동떨어지거나, 똑같은 옷을 입고 정해진 일정대로 똑같이 살아가기 쉽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입주자를 돕는 직원이 치매 어르신이나 중증 장애인을 아이처럼 취급하거나 모든 것을 직접 도와주기도 합니다. 마치 ‘가만히 계십시오, 제가 다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듯 합니다. 이러한 저의 짧은 경험을 넘어 시설에서 어떻게 당사자를 도울 것인가? 어떻게 도와야 마땅한 것이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월평빌라의 핵심 가치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은 저의 사회사업 가치와도 동일합니다. 월평빌라의 실천 사례는 이후에 제가 현장에서 일 할 수 있는 좋은 귀감과 배움이 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당장 모든 일을 월평빌라처럼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때,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작은 과업부터 하나씩 적용해 나가기를 당부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모든 일을 이렇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의논하며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적용해 나가고 싶습니다.

뜻있게 실천하는 월평빌라 입주자, 직원, 이웃분 들에게 고맙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모아 출판해주는 푸른복지출판에게도 감사합니다.

 

월평빌라 이야기.hwp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