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둘째 날입니다.

 

 

 

1박 2일 지리산 종주 첫째 날 (성삼재 - 노고단 - 삼도봉 -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 세석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날   짜 : 2013년 6월 6일(수) - 7일(금)

 

 

동행인 : 대한민국 육군 장교 중위 전종민 (친구) 총 2명

 

 

코   스 : 영등포역 - 구례구역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삼도봉 -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 선비샘 - 세석 대피소 - 촛대봉 - 장터목 대피소 (1박)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백무동

 

 

소요시간

 

첫째 날 03:50 - 성삼재 출발 

           04:35 - 노고단 대피소 도착 (5분 휴식)

           04:45 - 노고단 고개 도착 (5분 휴식)

           05:40 - 임걸령 도착 (15분 휴식)

           06:41 - 삼도봉 도착 (10분 휴식)

           07:12 - 화개재 도착

           08:50 - 연하천 대피소 도착 (1시간 식사)

           11:27 - 벽소령 대피소 도착 (20분 휴식)

           12:35 - 선비샘 도착 (20분 휴식, 곰출현)

           14:45 - 세석 대피소 도착 (15분 휴식)

           17:05 - 장터목 대피소 도착 

 

둘째 날 04:05 - 장터목 대피소 출발

           04:45 - 천왕봉 도착

           06:25 - 장터목 대피소 도착

           08:30 - 장터목 대피소 출발

           09:40 - 참샘 도착

           11:37 - 백무동 버스터미널 도착

 

 

 

식   사 : 첫째 날 아침 : 임걸령 - 미숫가루 (6시)

            첫째 날 아점 : 연하천 대피소 - 라면과 밥 (09시 20분)

            첫째 날 저녁 : 장터목 대피소 - 돼지고기 불고기, 고기김치찌개 (18시)

            둘째 날 아침 : 장터목 대피소 - 불고기스팸김치볶음 (7시)

            둘째 날 점심 : 함양 시내 - 맛과 멋 정식 만찬 (14시)

 

 

 

등산지도

 

 

 

 

 

지리산 종주 둘째 날입니다.

장터목 대피소를 첫 날 숙소로 잡은 것은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서이지요.

 

일출 시간이 5시 13분이니 4시 정도에 출발하면 될 것 같아 3시 45분에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새벽 일찍 아침을 먹고 가려는 사람들과 일찍 출발하는 사람들이 3시부터 일어나서 짐을 챙기느냐 저도 잠이 깼습니다.

 

아침 일찍 모닝똥을 싸고와도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어 세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때까지 자고 있는 친구를 깨워서 출발을 준비합니다.

 

 

6월에 한 낮에는 엄청 덥지만 일출을 기다리는 천왕봉은 엄청 춥지요.

그래서 친구한테 옷을 잔뜩 껴입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어제 밤 마사지를 하는데 친구 추리닝 긴바지 엉덩이가 찢어져 있었어요.

임시방편으로 추리닝 긴바지에 반바지 추리닝을 입더라고요.

 

 

저는 일찍 출발해서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종민이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밍기적 거립니다.

 

겨우겨우 준비해서 등산을 시작했어요.

일출을 보고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올 것이기에 베낭은 두고 출발합니다.

 

대신 물통 하나, 껴입을 옷, 천왕봉 정상 미션을 위한 종이만 들고 나섰습니다.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산꾼들을 제치고 맨 앞에 자리를 잡았어요.

 

약간 낭떠러지라 사람이 앉지 않은 것 같은데 굉장한 균형감각을 가진 저는 거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앞에는 아무도 없어요. 바로 일출을 볼 수 있는 명당입니다.

 

천왕봉을 오르면서 안개와 연무가 많아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어요.

해가 떠오르는 곳을 보니 구름과 연무가 많습니다.

 

그래도 구름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기대하며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일출 시간이 지나도록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해가 보일 기미가 없자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천왕봉 정상 비석에서 인증샷을 찍기 시작했죠.

 

저도 일출을 포기하고 비석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 때!

 

"어~ 일출이다! 해가 보인다~"

사람들의 외침이 있었어요.

 

뒤를 돌아보니 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네~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깨끗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분명 일출입니다.

 

그동안 5~6번 정도 천왕봉을 올랐지만 일출은 처음으로 봅니다.

감격스럽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날씨에 더 멋진 일출을 기대해봅니다.

 

 

 

 

 

 

 

 

 

 

천왕봉 비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복지관, 우리 지역복지2팀, 신입 동료, 도우기 주민들을 위한 인사말을 준비해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서 마지막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추워도 이 미션을 위해 꾹 참았습니다.

추위를 잘 타는 친구 종민이에게 고마웠습니다.

 

복지관 동료 분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련지요.. ㅎㅎ

 

 

 

 

 

 

 

 

 

 

 

천왕봉에서 다시 장터목을 향해서 내려갑니다.

지리산 종주 구간 중에 장터목 대피소와 천왕봉 사이의 길도 아름다워요.

 

지리산 종주에서 천왕봉 일출을 보고 중산리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으나

일출을 볼 때 이 구간은 어두워서 볼 수 없기 때문에

하산을 다시 이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좋습니다.

 

 

항상 이 구간을 올 때마다 제석봉에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하는데

종민이는 힘들다고 제석봉에 오지 않고 잠시 앉아 있다가 저렇게 내려갑니다.

 

아이고, 아쉬워요.

같이 경치를 누리면 좋은데..

 

 

 

 

 

 

 

 

 

 

대피소로 내려오니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졸려서 대피소 안에서 잠시 쉬다가 아침을 먹기로 하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30~40분 정도 잠들었을까, 7시 정도 넘어서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어제 남은 돼지고기불고기와 아주머니들께서 주신 김치, 스팸을 볶아 잡탕 볶음을 했습니다.

맛은 일품입니다.

 

밥도 맛있어요. 이젠 냄비밥의 달인입니다.

 

 

 

 

 

 

 

 

아침을 먹고 슬슬 하산을 준비합니다.

장터목 대피소를 배경으로 사진 한방 찍는데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부탁드렸습니다.

 

역시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에휴.. ㅠㅠ

 

 

 

 

 

 

하산을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친구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처음으로 꽃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난 번 종주 때 비오는 날 여성동료인 화인이랑 2시간 만에 하산한 기억이 있습니다.

종민이랑 부지런히 내려갔습니다.

 

 

 

 

 

 

 

 

 

참샘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물을 받아 마셨습니다.

어떻게 한여름에도 이렇게 물이 시원할 수 있을지 감탄합니다.

간식도 먹고 물도 비워내고 충분히 쉬었습니다.

 

 

 

 

 

 

 

흔들 다리에서도 사진 한 방 찍습니다.

종민이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굴이 굳어버려요.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서는 몰래 찍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종민이는 늘 페북에서 나한테 표정과 포즈가 이상하다고 태클을 겁니다.

누가보면 자기의 표정과 포즈는 좋을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참 어색합니다. ㅎㅎㅎㅎ

 

 

 

 

 

 

 

 

백무동 하산길에 이렇게 계곡이 있습니다.

여름 산행에서 시원한 계곡에 발 안담그고 갈 수 있나요?

 

종민이는 또 귀찮아서 그냥 내려가자고 하지만 이번엔 제가 먼저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먼저 양말을 벗고 시원하게 들어갑니다.

발도 닦고 머리도 감습니다.

아예 물어 풍덩 들어가려고 했으나 하산 길에 옷을 못갈아 입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참았습니다.

 

종민이도 구경하다가 결국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발차기도 합니다.

 

재밌나봐요~

그래도 이렇게 즐길 줄 알아야지요.

 

물은 얼음장 같습니다.

10초 이상 담그고 있기가 힘들어요. ㅎㅎ

 

 

 

 

 

 

이렇게 하산했습니다.

 

바로 동서울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도 있었으나

함양시내에서 살고 있는 화인이랑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서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시내로 향합니다.

 

함양에서 놀았던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합니다.

 

 

화인이랑 함양에서 놀기

 

 

이렇게 지리산 종주를 마쳤습니다.

자기 주변에서 지리산 종주를 한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민족의 영산, 백두대간의 중심 지리산 종주를 인생에서 한 번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지리산 종주, 참으로 멋졌습니다.

 

함께 종주를 한 종민이에게 감사.. ^^

 

 

 

 

 

 

 

 

 

Posted by 권 대익

 

 

 

 

 

지리산 종주산행을 했습니다.

 

화엄사, 노고단, 천왕봉 등 지리산 구간산행은 여러 번 했으나

종주산행은 2년 전 종주에 이어 두 번째로 경험했습니다.

 

 

 

날   짜 : 2013년 6월 6일(수) - 7일(금)

 

 

동행인 : 대한민국 육군 장교 중위 전종민 (친구) 총 2명

 

 

코   스 : 영등포역 - 구례구역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삼도봉 -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 선비샘 - 세석 대피소 - 촛대봉 - 장터목 대피소 (1박)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백무동

 

 

소요시간

 

첫째 날 03:50 - 성삼재 출발 

           04:35 - 노고단 대피소 도착 (5분 휴식)

           04:45 - 노고단 고개 도착 (5분 휴식)

           05:40 - 임걸령 도착 (15분 휴식)

           06:41 - 삼도봉 도착 (10분 휴식)

           07:12 - 화개재 도착

           08:50 - 연하천 대피소 도착 (1시간 식사)

           11:27 - 벽소령 대피소 도착 (20분 휴식)

           12:35 - 선비샘 도착 (20분 휴식, 곰출현)

           14:45 - 세석 대피소 도착 (15분 휴식)

           17:05 - 장터목 대피소 도착 

 

둘째 날 04:05 - 장터목 대피소 출발

           04:45 - 천왕봉 도착

           06:25 - 장터목 대피소 도착

           08:30 - 장터목 대피소 출발

           09:40 - 참샘 도착

           11:37 - 백무동 버스터미널 도착

 

 

 

식   사 : 첫째 날 아침 : 임걸령 - 미숫가루 (6시)

            첫째 날 아점 : 연하천 대피소 - 라면과 밥 (09시 20분)

            첫째 날 저녁 : 장터목 대피소 - 돼지고기 불고기, 고기김치찌개 (18시)

            둘째 날 아침 : 장터목 대피소 - 불고기스팸김치볶음 (7시)

            둘째 날 점심 : 함양 시내 - 맛과 멋 정식 만찬 (14시)

 

 

 

등산지도

 

 

 

지리산 종주는 보통사람들은 2박 3일 코스로 하나

체력에 조금 자신이 있는 저는 1박 2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지난 번에 종주를 할 때는 처음이고 동행했던 친구들의 체력을 고려해서

세석 대피소를 1박 장소로 했으나

이번에는 현역 군인인 만큼 장터목 대피소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장터목 대피소까지 가야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6월 5일 퇴근하고 집에서 짐을 챙긴 후에 종민이와 영등포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10시 52분 구례구역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표정에서부터 비장함이 묻어나네요.

 

처음에는 남자 5~6명 정도 함께 가고 싶었는데 다들 일정이 있어서 빠지게 되었고

겨울에 설악산 종주를 함께 했던 종민이랑만 가게 되었어요.

 

설악산 종주 산행 후기 바로보기

 

 

 

 

 

기차 자리를 미리 예약해야 하는데 매일 야근을 하다보니 깜박하고 하지 못했어요.

전 날 예약하려고 하니 이미 매진. 대전을 지나 계룡역까지 2시간은 입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기차에는 이미 지리산 산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선반에는 각종 등산베낭이 한가득 있네요.

 

 

 

 

 

조금이라도 지리산을 빨리 편하게 가고 싶다면 구례구역에서 내린 후 살짝 뛰는 것이 좋습니다.

 

택시를 타면 상관없겠지만 버스는 구례구역 앞에 2대가 대기 중인데 앞차가 먼저 출발합니다.

(휴일이라 2대가 대기한 듯 합니다.)

 

버스에 늦게 타면 저렇게 40분 정도 서서 성삼재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편하게 가려면 구례구역에서 살짝 뛰면 버스에서 앉아 갈 수 있습니다.

 

 

 

 

 

 

새벽 4시 조금 넘어서 성삼재역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개인정비를 하고 노고단 대피소까지 부지런히 걸어서 올라갑니다.

 

등산객 모두 하나같이 랜턴을 비추면서 올라가지만 저희는 랜턴없이 달빛과 별빛을 의지해서 걷습니다.

 

사실 길도 저렇게 좋아 랜턴 없이도 걸을 수 있는데

반짝반짝 눈부시게 랜턴에 의지하는 등산객의 모습이 아쉽습니다.

 

하늘의 달과 별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걷는 낭만이 있는데 말이지요. 

 

 

 

 

 

 

40분도 걸리지 않아서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물병에 물을 받고 바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2박 3일 여유있는 산행이라면 노고단 정상까지 올라 구경하면 좋은데

노고단 탐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가능하니

새벽에는 노고단 고개에서 천왕봉으로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복장은 반바지 반팔입고 바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쌀쌀한 날씨이지만 가벼운 복장입니다.

 

 

 

 

 

 

 

 

 

노고단 고개에 오르니 일출을 앞둔 여명과 그믐달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믐달을 먹는 친구 종민이.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해는 그 중간에 떴지요.

1차 목적지인 임걸령 전에 곳곳에서 이렇게 조망이 좋은 곳이 많습니다.

돼지령쯤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숲길을 걷다 보면...

 

 

 

 

 

지리산에서 가장 물 맛이 좋다는 임걸령이 나옵니다.

지난번 종주 때는 여기를 못찾아서 그냥 지나쳤던 곳이에요.

 

등산로에서 약간 왼쪽으로 벗어나서 있는데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제작년엔 왜 그냥 지나쳤는지... ㅠㅠ

 

여기서 시원하게 미숫가루 한잔 타 마시고 출발했습니다.

 

 

 

 

 

 

 

 

 

 

 

삼도봉에 도착했습니다.

멋있는 경치에 여러장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갈 곳은 장터목까지 멀지만

이렇게 중간중간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쉬는게 등산의 재미이지요.

 

마음같아서는 바위에 누워 한 숨 자고 가고 싶은데

아직 초반이라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금방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이렇게 계단을 내려가면 화개재가 나타납니다.

계단의 수가500개가 넘는다고 해요.

 

역 종주를 한다면 이 계단이 고비가 될 것 같아요.

 

 

 

 

 

 

 

 

 

 

 

여기서부터는 시원한 조망은 거의 없습니다.

친구 종민이가 조금씩 힘들어해요.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특전사까지 했던 친구인데 최근에는 보직이 바뀌어서 운동을 많이 못했대요.

체력 준비 좀 해서 오라고 했는데 여기서부터 이렇게 힘들어 하다니.. ㅎㅎㅎ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라면을 먹고 밥을 말아먹기로 했어요.

 

9시 30분 정도 시간이 되었는데 여기서 밥을 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장터목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기가 좋은 이유는 바로 앞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벽소령은 식수를 구하려면 70미터 정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가 밥먹기가 좋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벽소령 대피소까지 부지런히 걷습니다.

중간에 이렇게 조망이 좋은 곳도 있어요.

 

지나가는 아저씨께 찍어달라고 했는데 사진이 별로 마음에 안들어요.

종민이도 사진을 잘 못찍으니 제사진보다 친구사진이 더 많습니다. ㅎㅎ

 

그런데 여기서...

제가 원래 좋지 않았던 왼쪽 발목을 삐끗했습니다.

 

기차에서도 한시간 밖에 못잔터라 정신은 놓고 몸만 움직이고 있었는데

내리막에서 왼쪽 발이 잘못 착지해서 삐끗한 거지요.

 

준비물 중에 맨소래담도 두고 와서 아차! 싶었습니다.

"종민아!"라고 불렀으나 이미 앞서 가있던 종민이는 듣지 못하고 가있는 상태..

 

평소에도 몇번 삐끗 한 적이 있어 걱정되었습니다.

보통 하루 정도는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죠.

 

설상가상으로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듯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신발이 안좋은 것인지 양말이 안좋은 것인지 물집까지 잡히니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조금씩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앉아서 쉬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걷다보니 발바닥 통증과 발목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휴~

 

 

 

 

 

 

1시간 30분 만에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종민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면서 설레임을 사줬어요.

 

무려 하나에 2500원짜리..

밑에서는 70% 할인해서 800원 정도에 먹을 수 있는데..

 

먹고 나서 설레임 껍질을 보며 멍때리는 친구.. ㅎㅎㅎ

 

 

 

 

 

낮잠 자고 출발하고 싶었는데 이미 사람들도 차있고

해도 중천에 떠있는지라 그늘도 없어 그냥 바로 출발했습니다.

 

제작년엔 오후에 벽소령에 도착하다보니 대피소 왼쪽 그늘에서 한참 낮잠을 자다가 출발했었거든요~

 

 

 

 

 

벽소령 대피소와 세석 대피소의 거리는 걸어서 4시간 거리.

중간에 선비샘에서 물을 구할 수있습니다.

 

벽소령에서는 70미터 내려가서 물을 구할 수 있으니

벽소령은 그냥 지나가고 여기서 물을 뜨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곰이 나타났습니다!

 

선비샘이 물터다 보니 등산객들이 많이 쉬어갑니다.

그 중 어느 한 아저씨 그룹이 등산로를 약간 벗어나 산 위에서 막걸리와 음식을 먹고 있었나봐요.

냄새를 맡고 반달가슴곰이 음식으로 돌진 한 것 같습니다.

 

산 위에 있던 아저씨들이 갑자기 막 뛰어 내려왔어요.

친한 친구들인 것 같았는데 서로 밀면서 내려왔죠!

 

처음에는 장난 치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곰이였어요!

 

 

 

도망갈까하다가 음식만 먹고 생각보다 온순했습니다.

근처에 아저씨들도 10명 넘게 있던 터라 피하지 않고 곰을 관찰했습니다.

 

용기를 내서 조금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 한 방 찍었죠~

 

 

지리산 반달곰을 본 것이 이번 종주에서 큰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부지런히 걷습니다.

졸리기도 하고 무더위 때문에 힘들게 걸었습니다.

 

친구랑도 별 말도 안하고 그냥 걷기만 했어요.

중간에 이렇게 간간히 터지는 조망이 저에게 큰 힘이 되지요.

 

종민이는 힘들어서 그냥 지나치려는 것을

매번 붙잡아 이런 조망을 한 번쯤 바라보고 심호흡 하고 출발합니다.  

 

 

 

 

 

 

 

힘들게 걷다보니 저기 멀리 세석평전이 보입니다.

세석 대피소에 거의 다 왔다는 뜻이지요.

 

저기 촛대봉 아래 대피소도 보여요~ 아싸!

 

작년에 여기까지 오니 저녁 6시였는데 지금은 오후 3시도 안되었으니

그 때에 비해 3시간이나 단축했습니다.

 

 

 

 

 

드디어 세석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세석 대피소는 지리산 대피소 중에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6시까지 장터목 대피소까지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세석 대피소에 3시 전에 도착을 했어요.

장터목 대피소까지 천천히 가도 2시간이 걸리니 세석에서 충분히 쉬려고 했는데 방송으로 장터목까지 가는 사람들은 3시 전에 출발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 쉬지 못하고 바로 출발했어요.

세석 대피소에서 바로 촛대봉으로 향했습니다.

 

 

 

 

 

 

 

 

촛대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 세석평전이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종민이는 엄청 힘들어해요.

 

 

 

 

 

 

 

촛대봉 정상입니다. 멀리 천왕봉까지 잘 보여요.

이 길을 지나간다면 반드시 촛대봉 바위위에 오를 것을 권합니다.

 

멀리까지 보이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이걸 보지 않고 걷는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지요.

 

해는 구름 뒤에 숨고 시원한 바람까지 부니 바위에 누워서 잠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금새 해가 나타났어요.

 

 

 

 

 

 

 

 

 

장터목 대피소로 가는 길~

천천히 걷습니다.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체력은 바닥..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은 청년들 참 멋지다고 칭찬해주시지만 저희도 힘들어요.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가득 차서 밥을 먹고 있어요.

 

너무 힘들어서 잠시 쉬다가 천천히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돼지고기불고기 볶음과 돼지고기 김치찌개!

배고파서 사진 찍는 것도 깜박하고 막 먹다가 중간에 조금 남은 것만 찍었어요.

 

무겁게 들고 온 보람이 있습니다.

배불리 잘 먹었어요.

다음엔 불판과 삼겹살을 가져와서 배 터지게 먹어봐야겠습니다. ㅎㅎ

 

 

아름다운 일몰을 기대했는데 구름이 몰려왔어요.

해가 지는 것은 보지 못하고 그냥 잠들었습니다.

 

 

 

이렇게 지리산 종주 첫째 날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1박 2일 지리산 종주 둘째 날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참샘 - 백무동) 바로보기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