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점심에 동료들과 국수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오병근 선생님께서 벽에 붙어있는 글을 유심히 읽어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유경 선생님과 저도 그 모습을 보고 함께 시를 살펴봤습니다.


정유경 선생님께서 사장님께 글을 좋아하시는지 여쭈었습니다.

복지관에서 왔다고 말씀드리자 지난 번에 받은 소식지 두레박도 잘 읽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마을로데이를 통해 전체 일꾼이 함께 동네를 나가 배포한 덕분입니다.


그렇게 간단히 인사만 드리고 나섰습니다.

다시 찾아뵈어 주민편집위원을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점심시간이 지나 오후 즈음에 사장님을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식사시간이 지난터라 손님없이 친구 분과 이야기 나누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왔다고 말씀드리고 소식지 두레박을 만드는 담당자라고 인사드렸습니다.


"사장님, 시와 글을 좋아하시나봐요."

"그럼요, 아들도 글을 좋아해요. 함께 글을 쓰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지금은 이 곳에 없지만."


아들이 지병으로 투병을 하다가 작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하셨습니다.

여전히 그 아픔을 가지고 계신 듯 했습니다.

아들이 쓴 글이 좋아 지금도 살펴본다고 하셨습니다.


조심스럽게 주민편집위원을 설명했습니다.

평소에 써놓으신 글이 많은데 소식지 뒷편에 시를 부탁드려도 될지 여쭈었습니다.

주제가 '어깨동무'라고 말씀드렸고 비슷한 주제의 글 있으면 연락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당장에 주민편집위원으로 활동하기는 어렵겠다고 하셨습니다.

소식지에 들어갈 내용은 그동안 써놓은 글을 살펴보며 먼저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장님께서 정식으로 주민편집위원 활동을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때가 되고 마음이 있으실 때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식지가 나올 때마다 직접 전해드릴 생각입니다.

글을 좋아하시는 사장님께서 소식지를 재밌게 읽어주시는 것 만으로도 족합니다.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