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사회복지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시는 김상진 선생님께서는
대중문화와 사회복지라는 주제로 소셜워커 잡지에 글도 쓰시고 책도 내었습니다.  

김상진 선생님 블로그 빈손편지 

우리가 쉽게 보고 있는 예능, 드라마, 영화, 가수, CF 등의 모습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들을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신 것이지요.  

누군가에게 ‘수상한 고객들’이라는 영화에서
사회사업의 가치와 방법들을 생각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기억에 남아
영화를 보면서 가볍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광활 15기, 자동차 극장에서 <수상한 고객들> 보다! 

 


사람을 만나는 보험설계사, 사회복지사

영화 주인공인 류승범은 사회복지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류승범은 보험회사 직원이라는 직업을 구실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듣고 말을 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직업을 구실로 다양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듣고 말을 합니다.  

영화에서 류승범은 자신의 고객 중에 한 명이 자살을 하자 자살동조 혐의를 받게 됩니다.
위기에 몰리자 몇 년 전 보험왕을 위해 자살 경험이 있었던 4명의 다른 고객이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게 됩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만남 

류승범이 고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처음에는 생명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고의적인 자살은 보험금 지급이 불가함을 협박하고 강조합니다.  

보험설계사와 고객들의 관계가 일방적이며 위계적입니다.
고객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한지 전혀 듣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기 위해 고객들을 만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이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실적을 채우기 위해, 직업이니까,
내가 맡은 사업이니까 주민(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주민(클라이언트)의 생각과 마음을 듣기보다
일방적으로 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만나기 쉽습니다.

 

 

 

 

이웃과 관계맺는 사회복지사, 보험설계사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주인공 류승범이 고객들을 만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달동네에 사는 고객의 자녀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대화를 하며,
빛쟁이에 쫓겨 버스폐차에서 사는 고객과 그 남동생에게는 라면도 선물하고 메모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일방적이고 위계적인 관계가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 맺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고객들의 가족의 관계를 살렸습니다.  

마지막에 고객들이 자살을 시도하게 될 때 포기 할 수 있었던 힘은 가족들이었습니다.
버스폐차에 사는 고객은 류승범과 남동생이 함께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행복과 희망을 찾았습니다.  

달동네에 사는 고객이 자살을 시도할 때
자녀들의 마음을 설득하며 그들의 관계가 회복되도록 도왔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정체성과 역할 역시 이와 같을 것입니다.  

주민(클라이언트)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고 평등한 관계를 맺고,
직접적으로 주민(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그들의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영화 처음과 똑같은 보험회사 직원이지만
고객의 떡볶이 가게에 자연스럽게 찾아가고,
고객 자녀에게 졸업선물을 주고,
고객 남동생의 기타 연주회에 참석해서 함께 합니다.  

고객과의 관계가 직업을 넘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웃이 된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주민을 만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동네를 부지런히 다니며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주민들과 가족·이웃의 관계를 살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주민과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
주민과 이웃과의 관계를 생동시키는 사회복지사.


Posted by 권 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