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다리던 피내골 탐험대의 첫번째 탐험 날입니다.  

가희는 이전부터 계획된 교회수련회 일정으로 불참하였고
서현이는 해양소년단 캠프 참석, 예원이는 아침에 통화하니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불참하였습니다. 
 

성실하게 모임을 준비하고 참여한 인성이와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건모,
탐험대의 귀여운 막내 현진이가 함께 탐험에 참가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출발 직전 인성이 아버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삼촌이 집에 방문하여 함께 시내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인성이가 급하게 빠지게 되었습니다.  

인성이가 정말 아쉬워했어요.
저도 늘 도서관에 일찍 나와서 달려와 반겨주는 인성이가 빠지니
아쉬운 마음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도서관에 오신 인성이 아버지와 현진이 어머니께 가정통신문을 전해드렸습니다.  
월~수요일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아이의 칭찬할 점이 무엇인지,
다음 주 간략한 일정과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적어서 드렸습니다. 
 
 

도서관에서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피내골 정상을 향했습니다.
3명이라는 숫자는 적지만 단란하고 소박합니다.  

자연을 느끼고 자연에서 뛰어 노는 만큼, 저도 오늘 신이 나고 흥이 났습니다.
2명의 아이들을 더 깊이 집중해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내골 등산로 정상은 이전에 진지혜선생님과 답사를 다녀왔을 때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던 거리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넉넉하게 4시간으로 잡고
오후 2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원래 활동은 식물탐구로
자기와 닮은 식물 찾기, 가장 큰 나뭇잎 찾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식물찾기였으나
길을 다니다보니 다양한 버섯 종류들이 우리의 눈과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양한 버섯이 이름이 무엇이고 독이 있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도서관에 있을 때 버섯의 종류들을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 하였습니다. 
 

산을 오르는데 2시간 30분가량 걸렸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며 걸었습니다.  

산을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진흙에 현진이가 미끄러졌습니다.
빠인 건모가 많이 걱정을 해주면서 직접 현진이의 옷과 몸을 닦아 주었습니다.
휴지가 따로 있지 않아 마시는 물로 헹구거나 주변의 나뭇잎으로 닦아 내었습니다.
다음부터 야외예 나갈 때 비상 도구를 잘 챙겨야 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정상까지 오르기 전, 쉼터가 2군데 있는데 먼저 제 1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준비해 온 삶은 계란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산을 오른 후에 먹는 간식은 꿀 맛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아이들과 조금씩 대화를 하였습니다.
먼저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들과 생각들을 먼저 이야기 하였습니다.
일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나누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제 2쉼터.
여기까지 이렇게 운동도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현이는 여기서 놀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하나씩 운동기구를 이용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상까지의 길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4시가 다 되어가 아이들에게 정상까지 가는 길은 포기하고 내려 가는 것이 어떨지 물었습니다.
현진이는 힘들지 않다고, 건모도 정상까지 가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정상을 향해서 가는 길 자체가 우리 탐험대의 탐험이 되었습니다.
정상은 나올 듯 말 듯 쉽지 않은 길입니다.   

4시 15분.
등산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이들도 감격에 겨웠는지 정상을 밟자마자 두 손을 치켜 들었습니다.  

건모는 '야호'를 외치면서 돌아오는 메아리를 들었습니다.
정상에서 함께 수박을 먹고 그네도 타고 헬스도 하고 자유롭게 놀았습니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제안하여 부모님과 통화하였습니다.
통화 후에는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드렸습니다. 
 

내려 가는 길.
현진이가 발에 상처가 나서 아프다고 합니다.
건모가 직접 현진이의 상처를 돌봐주고 응급처치를 해주었습니다.

업어 준다고 하기도 하고
힘들다고 하니 손을 잡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동생을 잘 챙기는 건모에게 고맙습니다.  

계속 산을 내려옵니다.
건모가 카메라를 찍는 것에 신이 났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선생님과 자연, 동생을 찍었습니다.  

내려 오면서 퀴즈도 내고
손바닥에서 소리가 나는 신기한 기술을 보여주니
건모가 신기하듯 관심을 가지며 보았습니다.  

힘들지만 조금씩 내려오는 이 길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산을 다 내려온 후에 상철암으로 바로 들려서 건모, 현진이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오늘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아이의 강점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고 앞으로 일정들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늘 지지해주시는 어머니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권 대익